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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딩 주의] 콜로라도 1달 생활

개골개골 | 2021.12.28 01:04:0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콜로라도에서 생활한지 1달하고도 1주일 정도 지났습니다.

 

아직 캘리에서 이사해서 온 것은 아니구요, 코롤라도에서 집 클로징하고, 유틸리티 설치, 약간의 집 업그레이드 등을 위해서 저 혼자만 콜로라도 집에서 1달 동안 생활했습니다. 지금은 연말에 가족이 와서 2주간 콜로라도에서 스키도 타고 같이 지내고 있구요. 1월달에는 다시 전부 캘리포니아로 돌아가서 콜로라도 집은 몇달간 방치(...)할 예정입니다.

 

콜로라도, 그것도 덴버 남동부 지역에서 겨우 1달 밖에 생활하지 않았지만.... 느낀점이라면

 

1. 콜로라도 분들은 트래픽 많아졌다고 말씀들 많이하시는데, 정말 이정도면 제 기준에서는 완전 시골 트래픽. (물론 저는 재택근무라 출퇴근도 하지 않고, 무지 복잡한 I-25 같은곳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완전 큰 왕복 6차선 도로임에도 좌우 골목에서 중앙선 넘어서 쌩쌩 들어오는 차들 아직도 적응 안됩니다.

 

2. 여기 트래픽 사인에 왜 U-Turn 표시 없나요? 캘리의 경우 유턴 가능한 차선은 무조건 화살표로 유턴표시되어 있어서 되고 안되고가 명확한데, 콜로라도는 거의 대부분 좌회전 차선에 "Left-Turn Only"라고 되어 있어요. 인터넷을 좀 뒤져봤는데 인터넷에서도 "봐라 좌회선 온리라고 되어 있으니 좌회전만 된다", "아니다 유턴금지라고 안되어 있으니 1차선에서는 유턴도 안전하면 해도 된다"라고 정답 없이 막 싸우고 있더라구요.

 

3. 한국 식료품 가격은 캘리포니아 보다 2배 가까이 비싼 품목도 많다. 아무래도 도시가 내륙에 위치해 있다 보니 운송비가 많이드나 봅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한국 과자류의 경우 작은 포장이 $3.5 이렇게 받는 경우도 많았어요 ㅠ.ㅠ 야채의 경우에도 캘리포니아가 주산지이다 보니 가격은 비슷하더라도 캘리쪽이 종류도 좀 더 다양하고 좀 더 신선하다고 느꼈습니다. 고기의 경우에는 소고기가 콜로라도가 가격이 싸고 맛도 아주 좋더라구요. (근데 맛잘알못이긴합니다 ㅎㅎ)

 

4. 레스토랑은 메뉴는 콜로라도가 전반적으로 저렴하다고 느꼈고요. 특히 베트남 Pho 집은 아무리 작은 마을이라도 꼭 하나씩은 있고, 어딜가도 실패하지 않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여윽시 MSG가 쵝오 ㅋㅋㅋ)

 

5. 별로 주변 사람과 만나본적은 없지만, 만난 분들 전부 친절했구요. 특별히 인종차별적인 경험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만, 이 부분은 올챙이가 여기서 학교 다니고 좀 더 다양한 소셜을 하게 되면 더 알게 되겠지요.

 

6. 요즘은 물량부족으로 뭘 사고 싶어도 물건이 없어서 구매 자체가 안되네요. 마음에 드는 식탁이나 침대는 구매하려고 하면 "일단 내년 5월 입하 예정" 이런 식이에요 ;;; 물론 가격도 딱 정가 그대로 주고사야되는데, 한두푼도 아니고 이런 가구들 정가로 사서 채워넣으려면 ㄷㄷㄷ

 

<< 일단 먹고 살기 위해서 펜트리 부터 채워놓았습니다. 이건 가족이 같이 있을 때의 모습이고, 저 혼자 한달 살면서 굶어 죽을까봐 까득까득 채워넣었습니다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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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심심할까봐 오락기 한 대 구입. 보글보글 올챙이와함께 끝판까지 갔습니다 ㅋㅋㅋ DDR도 한 대 넣고 싶었는데, 이건 구매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베이스먼트까지 옮겨서 설치할지 엄두가 안나서 일단 보류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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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급하게나마 1달 동안 일할 오피스 세팅했구요. 스탠딩 데스크를 주문했는데, 주문하고 꼬박 1달 걸려서 배송되어 왔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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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 재미로 까스불 켜서 마쉬맬로도 구워먹어 보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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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버 지역이 몇십년 만에 기록적으로 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와중에, 제가 거주하는 한달 동안 딱 한 번 쌓일 정도로 눈이 왔습니다. 당일 바로 녹을 예정이라 구지 치울 필요 없었지만 눈에서 삽질한번 해보고 싶어서 수동으로 드라이브웨이 한 번 치워봤습니다. 지나가던 옆집 사람이 이걸 왜 치우냐는 듯이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지나가데요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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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말에 심심해서 Rocky Mountain National Park에 당일치기로 다녀왔구요. 백패킹 장비를 가지고 왔으면 날도 푸근해서 1박 2일 할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그냥 짧은 8마일 정도 산행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날이 따뜻해서 트레일 상에는 눈/얼음은 거의 없었구요. 단지 호수는 많이 얼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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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주말은 Pikes Peak을 거쳐서 Great Sand Dune까지 1박 2일로 갔다왔구요. Pikes Peak은 눈만 안쌓여 있으면 14,000ft 정상까지 차나 기차타고 올라갈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눈을 좀 밟고 싶어서 정상에서 약간 내려온 곳에서 돌산 하나 올라갔구요. 아무리 얕은 돌산이라도 해발 13,000ft 정도 되는 곳에서 아무런 준비운동 없이 올라가니 꽤나 숨이 거칠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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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kes Peak에서 내려와서 그대로 남쪽으로 계속 달려 내려와서 있는 작은 소도시에서 1박하구요. 일출 보려고 새벽 5시 정도에 출발해서 Great Sand Dune으로 향합니다. 제가 숙박했던 도시는 섭씨로 -10도를 왔다갔다 해서 너무 추울까봐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Great Sand Dune National Park는 섭씨 -1도 정도라서 일출 전이라도 하이킹하기에는 문제없었습니다만.... 문제는 여기서 제일 높은 Sand Dune이 그냥 보기에는 만만해 보였는데 거의 750ft 정도 올라가야되서, 이거 모래밭을 750ft나 올라가려니 꽤나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주위에 아무도 없고 혼자서 사막위를 걷는 적막함이 매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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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원래 집에서도 제가 먹을꺼는 스스로 곧 잘 해먹긴 하지만, 혼자 살다 보니 먹을껄 더 신경쓰게 되더라구요.

 

<<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해서 꼭 필요한 Tea 준비. 포트넘 메이슨의 블렉퍼스트 블렌드와. 덴버쪽에 본사가 있는 차 전문 회사에서 주문한 보이생차 cak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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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은 주로 샐러드에 적당한 프로틴 + 차 한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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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rdina 한통을 넣은 올리브 파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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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우해물볶음 너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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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든램지식 안심 스테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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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큰 버섯 우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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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우+관자 구이와 샐러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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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엔 후라이드에그와 베이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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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똠얌꿈식 얼큰 새우+우동 Take#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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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의가 바쁠땐 안주인듯 안주아닌 살라미+치즈+그레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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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레 진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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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똠얌꿈식 얼큰 새우+버섯+타이페퍼+우동 Take#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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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짜파게티에는 부산식 계란후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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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마도 설탕 한 종지 대 환장 파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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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 후회 후 건강건강 조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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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라이드 라이스에는 버터 큰 한 숟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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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혼밥 파티를 벌이는 중에 가족이 콜로라도에 왔구요. 2년만인가 3년만에 다시 Beaver Creek Resort로 가서 일주일간 스키타고 지금은 가족모두 콜로라도집에서 휴식중입니다. 이정도로 콜로라도에서의 일정은 마치고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가서 몇 달 살다가 이제 완전히 콜로라도로 이주해야죠.

 

마일모아 회원분들 연말 연시 모두 잘 보내시구요. 이 자리를 빌어 콜로라도 정착에 너무나 큰 도움을 주신 @monet 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이렇게 좋은 공간을 마련해주신 @마일모아 님께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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