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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후기]
13년된 중고차 후기(1): 중고차는 중고차를 낳고... (영입후기, 간단도색, 초기정비, 이것저것..)

음악축제 | 2022.01.26 08:15:0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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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75213E5E9D7CDA1F.jpeg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

 

한줄 요약: 예 여차저차 지인차 쌈마이로 업어온 이야기입니다.

 

중고차를 사고 팔때는 항상 '위험부담'이라는게 있지요.

특히 지인 차를 살때는 더 그렇습니다.

판 사람은 판 사람대로 부담되고, 산 사람은 판 사람이 경험하지 못한 여러 문제들을 맞닥뜨리고.

돌이켜보건대, 그런 위험부담에도 불구하고 차를 팔아주신 분들은 대체로 선의를 가지고, 서로 없는 형편에 좋은게 좋은거지라고 생각하고 넘겨주시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고국으로 돌아가는 지인 분도 나름 급하신 사정이었지만, 저도 대체 차량이 급한 사정이라 서로서로 양해 구하고 좋은 가격에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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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차량은 현대 소나타 09년식, 일명 NF 트랜스폼 2.4 NA 자동변속기 차량, 영입 시점의 마일리지는 약 233k 입니다.

Screen Shot 2022-01-25 at 10.34.31 PM.png

KBB Value $2,300인데, 외관상 스크래치가 다소 있어 좀 더 빼주셨습니다.

 

10년 넘고 여러 손을 거친 차량은 관리상태를 확신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어, 조심조심히 다루어주며 타야겠다 하고 생각해봅니다.

DC 북부 MD 지역에서 픽업해서 VA 남쪽까지 잘 내려왔으니 차의 기본적인 상태는 괜찮은듯 합니다.

 

벌써 가져온지 한달정도 되었는데, 이래저래 만져준 것들 간단히 기록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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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관상태 및 간단 도색

sonata-1.jpeg

그냥 '탈만한 차'라고 생각하고 가져왔는데, 미국인 동료분이 '새(?) 차 옆에 덴트 어쩌다가 그랬냐' 하시는 맴찢 발언을 하셔서, 일단 눈가리고 아웅이라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준비물: 차량용 검정색 스프레이페인트, 차량용 클리어코트 페인트

 

먼저 도색을 하기 전에 차를 깨끗하게 세차해줘야 불순물이 안 묻겠죠.

sonata-5.jpg

집앞 가까운 비접촉식(contactless) 자동세차장에서 말끔하게 물한번 끼얹어줬습니다.

 

스팟별로 도색을 정말 '야메'로 했습니다..

나중에 시간과 에너지가 되면 제대로 클리어코트만 다시 한번 해주던가 하려고 합니다.

일단 사진들.

 

paint1.jpg

순서대로 1-도색전 2-검정도색 3-클리어코트 도색.

기존 오리지널 도색이 색이 많이 바래서, 새로 바른 도색만 너무 쨍한 단점이 있네요..ㅎㅎ

 

paint2.jpg

클리어코트만 긁힌 경우에는 다른 도색과정 없이 클리어코트 스프레이만 새로 뿌려줘도 이렇게 제법 멀쩡하게 처리되기도 합니다.

 

paint3.jpg

요기도 대략 성공적

 

paint4.jpg

여긴 너무 깊게 패여서 눈가리고 아웅

아래쪽 사진에 스프레이 라커 특유의 입자감이 보이네요. 조금씩 잘 뿌려주면서 텍스쳐를 최대한 없애고, 정 보기 밉상스러우면 나중에 컴파운드나 고운 사포(4000방 정도)로 물사포질 해주면 좀 나아진다고 합니다. (전 안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일 큰게 남았는데... 사실 이쪽은 가까이서 보면 그렇게 성공적이진 않고..

그냥 지나가다 곁눈질 했을때 크게 티 안나는 정도로만 작업했습니다.

paint5.jpg

색칠은 대충 다 했네요.

'도어 손잡이가 다 까졌더라'는 와이프님 말씀에 도어 손잡이도 전부 교환해줍니다.

doorbefore.jpg

심지어 한짝은 색도 달랐네요. ^^;

디테일이 중요한거니까 아낌없이 투자해야지요.

도어 손잡이 교환 관해서는 유투브 (https://www.youtube.com/watch?v=eRemFXLO_sE) 몇개 참고해서 작업했습니다.

손잡이는 이베이에서 사제로 4개에 28불. 받아놓고 보니 마감이 좀 아쉽습니다. 그래도 금액 차이가 제법 있어서 그냥 싼맛에 만족하기로.

차종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기본기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으니 한번 도전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아래는 교환 후 입니다.

doorafter.jpg

그래도 쪼금은 나아보이네요..^^;

간단하게 광택약 발라주고 오늘은 시마이..

(사실 이래저래 이틀 걸렸습니다.)

 

 

KakaoTalk_Photo_2022-01-25-22-20-23 018.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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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초기정비

이력이 불분명한 차에서는 어떤 정비를 해줘야 할까요?

가장 도움이 되는건 Owner's Manual을 참고하여 순서대로 inspection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차를 잘 모르면 사실 봐도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는 것들도 있지만,

일단 묻지마로 해야하는 것들이 있지요.

그것들부터 시작했습니다.

 

1) 냉각수 보충

coolant5.jpg

냉각수를 보충할 때 가장 좋은건 그차의 순정제품을 넣어주는 것입니다.

다만 이력을 모르는 차의 경우, 교환 과정에서 종종 순정제품이 아닌 다른 것(=싼 것)이 들어가있는 경우도 있어서, 일반적으로 냉각수의 혼입은 추천되지 않습니다.

다만 오른쪽 사진의 냉각수는 '모든 종류/색상의 coolant'와 호환된다고 설명에 쓰여 있네요. Top off용으로 쓰는 제품이라 하니, 일단 믿고 넣어봅니다.

 

2) 엔진오일 보충

마일리지가 많은 차이니 엔진오일을 조금씩 먹는듯 합니다.

딥스틱 찍어보니 L에 간당간당.. 

이 차는 5W20 오일을 쓰도록 되어 있는데, 제가 가진 오일은 (28년된 차에 쓰는) 10w30이 전부..

다행히 Owner's manual을 보니, 혹한기(-18C 이하)가 아닌 기후에서는 10w30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조만간 월마트 auto center의 오일교환 서비스를 체험해볼 예정이기 때문에 일단 차가 돌아다니는데 문제가 없을만큼만 보충해줍니다.

 

3) 에어크리너 교환

엔진 흡기(Intake)라인의 공기정화를 담당하는 에어크리너도 일단 중고차 사오면 교환하고 봐야하는 품목입니다.

(아직 수명이 남아 있을 수도 있지만, 교환주기 관리를 위해서 새로 시작하고 교환주기 제대로 카운트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aircleaner1.jpg

비순정품이라고 해서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쌈마이로 아마존 최저가 필터로 교환해줍니다.

그래도 좌우 차이가 많이 나네요~

 

4) 캐빈 에어필터 교환

그다음에 해줄 건 캐빈에어필터 교환입니다.

이것도 중고차 가져오면 일단 하고보면 좋은 것이..

새차 가져오면 차 냄새를 깨끗하게 해주고 싶으니까요..^^;

Active Carbon Filter가 좋긴 한데, 이것도 일단 쌈마이로 (저예산...) 가봅니다

cabin filter.jpg

1- 아마존 쌈마이 필터

2- 글로브박스 탈거

3- 캐빈필터 하우징 접근

4- 신구 필터 비교. 나뭇잎 보이시쥬.. (가을에 나무 밑에 차대시면 아니됩니다..)

5- 바닥에 탈탈 털어본 구 캐빈필터. 이상태로 두면 나뭇잎 썩는 냄새와 함께 필터에 미생물 증식의 위험이...

6- 새 필터 넣어줍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사실 에어필터는 비싸지 않으니까, 몇개 사다가 쌓아놓고 계절마다 한번씩 갈아줘도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5) 엔진룸 청소

KakaoTalk_Photo_2022-01-25-22-52-36 024.jpeg

Before and After 해야하는데, 이전 사진을 찍어둔게 없네요.

엔진룸 청소는 필수사항은 아니지만, 청소하는 동안 누유라던가 누수라던가 하는 사소한 문제들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브러시, 약간의 중성세제를 희석한 물, 걸레 몇장 정도면 깨끗하게 청소가 가능합니다.

고압수를 쏘는 것은 추천하지 않고.. 스팀은 좀 낫구요.

(격벽 청소해주고 싶은데 저긴 손이 잘 안닿더라구요..)

 
아 그리고 사진이 없는데, 와이퍼 블레이드도 자가교환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생각하는 연식 오래된 중고차 묻지마 초기점검/정비입니다.
그 외에는 앞으로 차차 타면서 정비를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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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타 간단 정비
보너스로 차량 내부에 간단하게 수리할게 있어서 진행했습니다.
 
1) 콘솔박스 손잡이 수리
consoleboxbefore.jpg

차량 센터 콘솔박스가 잘 닫히지 않는 증상이 있어 보니, door latch 닫히는 부분이 부러졌네요.

이베이에서 부품 주문하고 (2개 $16)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런건 사실 크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지만, 그냥 막 타다보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부분인데,

P2님께서 '콘솔박스도 안닫히는 차를 사온 것이냐'라고 하실까봐 노심초사하여..^^;

consoleboxafter.jpg

크게 어려운 코너 없이, 분해, 교환, 조립, 재장착 순서로 진행합니다.

부품 수급이 가능하여 참 다행입니다. ㅎㅎ

 

2) 타이어 교환 및 엔진오일/오일 필터 교환

타이어교환은 집에서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차를 가져오고 어찌어찌 인스펙션은 통과했는데, 앞타이어의 잔존 트레드가 2/32inch 정도로 거의 다 쓴 상황.

겨울이고 하여 타이어 교환이 필요합니다.

4짝 다 갈기에는 일단 돈도 돈이지만, 이 차의 수명을 장담할 수 없어 앞 두짝만 먼저 갈아보기로 합니다.

여러가지 견적을 비교한 후, 2짝만 해도 잘 바꿔주고 가격도 좋은 Walmart Auto Center에 방문했습니다.

조금이라도 가성비 좋은 타이어 확보를 위해 월마트 홈페이지를 뒤적뒤적, 금호타이어의 쓸만한 친구를 짝당 $63에 주문했어요.

tires.jpg

늠름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비대칭타이어로 안쪽은 겨울에 대응하는 트레드, 바깥쪽은 단단하게 사계절에 대응하는 트레드, 이런 모양입니다.

타이어 교환, 발란스, 장착 합쳐서 짝당 $14입니다.

세금 포함 두짝 총 비용 $163.24, 웬만한 SUV 타이어 하나 값으로 잘 막았습니다.

 

간 김에 저렴하기로 소문난 Walmart Auto Center의 엔진오일 교환 서비스를 이용해봅니다.

walmart auto center.jpg

1- 사실 이정도 가격이면 Synthetic도 크게 비싸 보이진 않는데, 기존의 오일 색이 너무 새까만 관계로 때빼고 광낼겸(?) 2천마일 정도만 타고 바로 교환할 생각이라, 제일 싼 Pit Crew oil change service를 이용했습니다. 5qt 이하 Conventional oil+오일필터 교환 가격이 $23이라니 정말 좋지 않나요..^^; 4기통 차량들은 대체로 5qt 선에서 해결되는 듯 합니다.

2- 체크인하면 바코드를 하나 주는데 제 월마트 앱으로 정비상황을 추적할 수 있게 push 알람을 줍니다.

 

오전 6시 30분에 체크인했는데 차를 돌려받은건 오전 8시 30분.. 그덕에 예정에 없던 쇼핑을 $50이나 해버렸습니다.

이러라고 Auto center를 운영하는건가.. 싶네요.. ㅎㅎ

여튼 엔진오일 갈고 소리도 부드러워지고, 타이어 교환하고 마음도 편안해지고, 여러모로 저렴하게 평화를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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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그리하여 지금 이차는 저희의 실질적인 세컨차로, 28년된 도요다 Tercel은 저의 프로젝트카가 되었습니다..

이 차 관련해서 아직 좀더 쓸게 남았는데, 자정이 넘어서 오늘은 여기서 시마이해야겠습니다.

2편에서 뵙겠습니다.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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