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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2/4/22] 발끈해서 적는 잡담 -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 & 동북공정

shilph | 2022.02.05 02:59:4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 이거부터 보세요: 중국이 개막식에서 보여준 것들 : 클리앙 (clien.net)

 

해당 영상의 클립은 이번 베이징 개회식의 영상중 일부이며, 일부 부분은 한국에서는 송출되지 않고 경기장과 중국내 방송에서 송출되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어떤지 알 수 없네요.

 

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역사 = 숫자와 암기 과목이라고 생각하시지만, 역사는 사람들의 관계, 사람과 자연의 관계, 시간과 사람의 관계 등등이 얽히고 섥혀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벤트들의 조합인 것이지요. 그래서 역사책에는 소개되지 않는 수 많은 전해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고, 야사처럼 일부 전해지는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지요. 

지금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 순간이 수십년 뒤에는 역사의 것이 될 것이며, 우리의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책의 한 장면으로 전해질 것입니다. 그리 길지 않았던 옛날의 이야기들, 그러니까 겨우 50년 전에 전태일이 일반 노동자 (특히 봉제공장 재단사들) 가 세상의 바닥에서 멸시받던 세상에 비관하고 세상을 바꾸자고 스스로 불을 지른 이야기들, 겨우 70년 전에 북한과 싸우면서 겨우겨우 목숨을 부지한 사람들이 부산에서 미군 부대에서 나온 음식 쓰레기를 끓인걸 돈주고 사먹으면서 하루하루 버티던 이야기들 + 그리고 또다른 한편에서는 쳐죽여도 시원찮을 초대정부놈들이 제주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던 이야기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다 역사로 쓰여지고 전해질 것들이지요. 물론 슬프고 아픈 이야기 뒤에는 또다른 즐거운 이야기도 넘치는게 역사이지요. 

 

 

 

중국은 상당히 긴 역사를 가진 국가입니다. 아시아권에서 땅이 커서 유일무이한 대제국이기도 하였고, 중동/유럽과의 무역을 하면서 그 문화를 받아서 다른 국가에 퍼뜨리기도 한 국가입니다. 사지안 괴물 창힐이 한자라는 글자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아무튼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는 한자라는 글자는 아시아권에서는 사실상 다 퍼져서 그 어원이 되기도 했고요. 물론 그런점에서 세종대왕은 정말 ... 만원권이 아니라 1억짜리 지폐를 만들어서 넣어드려도 아깝지 않지요. 그저 빛...

중국의 역사는 실제로 존재했는지 알수는 없지만 아무튼 있다고 보고있는 하나라 로 시작하지요. 유명한 사자성어인 요순시대 라는 말의 기원이 바로 이 하나라이고요. 이후 유명한 거북이 등껍질에 적힌 갑골문자가 나왔던 + 은나라라고 더 잘 알려진 상나라, 춘추전국시대 (정확히는 춘추시대 + 전국 시대) 로 더 유명한 주나라 (더 정확히는 춘추전국 시대 이전의 서주와 춘추전국시대의 동주로 나뉘죠) 가 있었고요. 사실 중국 문명이 그야말로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는데는 이 춘추전국 시대가 없이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봅니다. (춘추전국시대를 이야기로 보고 싶은 분들은 열국지를 보세요)

사실 이 춘추전국 시대 이전의 상주 시대 (상나라, 주나라) 에는 중국이라는 말 자체는 왕/천자가 있는 약간 소규모의 지역 (중화)을 의미했지만, 춘추전국시대가 되면서 중국 = 천하, 즉 현재 중국 동쪽 지역의 상당수가 포함된 지역의 다양한 국가를 중국으로 보았지요. (한국 역사로 보자면, 삼국시대인 고구려/백제/신라를 각각 다른 국가로 보지만, 같은 한국의 역사로 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튼 이런 사상이 발전하면서 중국 통일, 즉 천하통일을 외치는 국가가 생기고, 이후 전국칠웅 중 하나였던 진나라가 결국 통일을 했고, 스스로 황제라고 칭하죠 (진 시황제, 이른바 말하는 진시황 입니다)

사실 시황제 시절은 중국을 통일할 정도의 능력도 있었고, 엄청난 사상으로 많은 것을 바꾸기도 했죠. 지방 호봉이 강해지지 못하게 군현제도 도입하고, 전국적 토목공사도 했지요. (만리장성도 이 시기.) 근데 그만큼 반발도 있었고, 그걸 힘으로 눌러버리는 와중에 민심도 흉흉했고, 토목 공사로 국고도 낭비했고요. 피지배국인었던 다른 6국의 사람들은 뭐 말할거 없... 특히 후반부에는 여러가지 폭정이나 기행으로 인해서 더 문제가 많았죠. 불로불사를 꿈꾸다가 국고도 많이 낭비했고요. 문제는 이를 이은 황제가 당시 권력가의 손에 좌지우지되고, 그 권력가가 싸우고 뭐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결국 진나라는 이걸로 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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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망한 진나라를 놓고 "항우와 유방"으로 잘 알려진 초한전 (초한지 소설도 있죠) 에서 한나라가 중원을 통일했죠. 이후에는 삼국지로 더 잘 알려진 삼국시대, 통일한 진나라 시대, 이후 남북조 시대 (이민족이 세운 북조와 중국 한족이 세운 남조 시대) 를 합친 위진 남북조 시대가 오고, 이후는 잘 알려진 수나라 당나라 시기로 넘어가지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시인인 이백/두보가 이 당나라 시절이고, 고구려와 당나라가 싸우기도 했죠. 그리고 잘 알려진 도독부를 고구려에 세운 것도 당나라 시절입니다. 신라가 제일 나쁨

그러다가 당나라가 망하니 또다시 찢어져서 오대십국시대가 오고, 결국 한족인 송나라가 승리해서 통일 했다가, 당대에 이길자가 없던 몽골이 중국을 지배하는 원나라가 들어섰죠 (참고로 몽골에서는 원나라 시대는 현재의 중국이 몽골 식민지 였던 시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족인 명나라가 시작. 사실 명나라도 참 한국 땅을 많이 넘봤는데, 그 중 하나가 그 유명한 요동정벌 이지요. 사실 고려는 몽골족인 원나라와 이 만주지역에서 많이 치고 받았고, 덕분에 고려는 반원친명까지 이야기 했는데, 명나라에서 툭하면 조공을 하라고 해서 명나라와도 사이가 틀어지죠. 그래서 결국 고려말에 요동을 쳐서 명나라에게 힘을 보여주겠다고 보냈는데... 그게 바로 유동근 이성계. 명나라를 치라고 했더니만 위화도까지 갔다가 말머리를 돌린게 바로 위화도 회군이죠. 아무튼 그렇게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이야기...

한족 마지막 국가인 명나라가 망하고, 만주족의 청나라의 시작. 청나라도 그래도 잘 지냈는데, 잠자는 종이호랑이가 되고, 아편 전쟁이 터지고, 청일전쟁에서 대패하기도 했죠. 그리고 이후 중국에 임시정부와 국민정부 (중화민국) 가 세워졌는데, 중국 공산당에게 밀려서 중국 국민당이 대만으로 가버리고 (이때 진정한 중국인의 대부분이 대만으로 갔다는 설이..) 중국 대륙은 마오쩌둥 (모택동) 을 위시한 공산당의 나라가 되었지요. 

 

문제는 마오쩌둥이 잘한게 있기도 하지만, 그중 최고 삽질을 하게 되죠. 예전 진 시황제가 한 분서갱유 이상의 뻘짓을 했는데, 그게 문화대환장혁명. 말이 혁명이지, 그냥 문화대파괴. 아주 쉽게 말하면 "옛날꺼는 다 버리자. 문화고 정치고 뭐고..." 말이 좋아서 그렇지, 사실 그냥 중국의 역사를 다 없애버린 것... 이죠. 그냥 중국 전역이 광기를 일으키고, 진짜 싸그리 다 없애버렸지요. 홍위병들이 그냥 인민재판을 하던 시기이고, 기존의 좋은 문화도 다 태워버렸죠. 다...

그중 대표적인게 바로 유교. 공자의 묘가 다 파헤쳐지고 회손되었지요. 묘비도 부서지고. 그거 아니더라도 기존의 서적도 다 불태워지고, 불상이고 뭐고 할 것 없이 다 파괴... 대파괴... 아, 판관포청천으로 유명한 포청천의 묘도 훼손되었죠. 자금성도 꽤 헐어버리고... 그나마 덩샤오핑이 오고, 남은 옛날 문화재 긁어모으고, 복원도 하고 (걔중에는 고증도 없어서 복원도 못하거나 이상하게 복원된거도 있다고 하고) 해서 지금은 문화재로 보존이 되고 있지만... 후우... ㅁㅊㄴㄷ...

참고로 유교나 공자 관련으로는 한국이나 대만이 더 많은 자료가 있다고 하니 할말 다했죠 뭐. 참고로 공자의 후손을 장제스가 데려가지 않았으면... 끔찍할뻔 했습니다. 그 후손에게 중국 곡부 (공자의  고향) 에서 만든 공부가주를 가지고 친척들이 갔는데 "이런 술 모른다" 라고 할 정도로 반감이 심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

 

 

 

아무튼...

이런 길고 긴 이야기를 한 이유는 바로 이 모든 역사의 스토리가 결국 중화사상과 문화대혁명의 환장의 콜라보를 통해 동북공정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지요. 그놈의 하나의 중국

중국 이라는 역사는 중국인인 한족만의 역사가 아닌, 몽골, 만주족 등등이 포함되게 됩니다. 즉, 중화를 차지한 국가 = 중국인 = 중국 역사 라는 사상이 되지요. 거기에 조금 더 넓게, 현재 중국 영토인 만주 등에서 활동한 국가도 중국 변방국가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고구려 역시 "중국의 한 역사" 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이는 문화대혁명 이후 사실상 "과거"가 사라진 민족답게 이거저거 좋은거는 다 내꺼 라고 하는 식이지요. 옛날에 고조선의 영역이 중국까지 넓었으니 고조선 역시 중국의 일부다 라던가, 백제가 중국을 통치했다, 발해나 고구려는 사실 중국의 속국이었다 등등으로 표현을 합니다. 사실 제일 문제가 되는건 바로 고구려. 고구려를 중국 역사의 소수민족이라고 보고 이야기하며, 고구려 역사 = 중국사 중 일부 라는 이야기를 하지요.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지요. 이미 잘 알려진 소수민족탄압, 특히 신장 위구르 탄압과 티벳 탄압은 잘 알려진 이야기. 그런 가운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다양한 민족과 통합과 화합이라고 외치는데, 그야말로 개소리 말도 안되는 소리죠. 일본놈들이 위안부는 없었고, 조선인들이 스스로 돈 벌려고 한 짓이라고 이야기하는거랑 큰 차이가 없죠. 그리고 한국인인데도 이런 개소리를 하는 놈들이 있다는게 개탄스러운 현실.

거기에 80~90년대 일본 문화에 심취했던 아시아권이, 2000년 후부터는 한국으로 그 문화의 흐름이 넘어가는 것도 문제가 되었지요. 사실 한국 문화, 노래, 드라마가 퍼지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는데, 중국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사건이 몇 년 전 사건. 촛불집회.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대규모 유혈사태가 있을 뻔 했지만 계엄령이 일어나기 전에 문건이 공개되어서 다행이도 유혈사태를 막은 없이 정권을 끌어내린 사태가 벌어진게 한국이었죠. 전세계 모든 역사를 봐도 위정자가 물러나는데 유혈사태가 없이 물러난 것은 그야말로 유일무이. 간디도 무저항 비폭력을 이야기 했지만 게임에서는 왜 그렇게 무서운건가요 유혈사태는 있었고, 프랑스 대혁명은 뭐 말할거도 없...

이게 왜 문제가 되는가... 하면, 사실 중국이 여러가지로 소수민족과 분쟁이 있고, 홍콩을 위시로 동남아에서 민주주의를 민간인들이 목숨을 내놓고 주장하는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한국 드라마에는 민주주의나 저항의 이야기가 많이 녹아있고, 노래에도 그렇습니다. (BTS 칭찬해...) 한국의 역사는 그야말로 민중의 역사여서, 중국/일본의 전쟁처럼 수장 (장군 등) 만 쓰러뜨리면 다 와해되는 것이 아니라, 민초들이 나라를 위해서 싸워왔었지요. 그건 임진왜란 때도, 일본침략기 시절에도 그랬습니다. 근대사에서도 수 많은 생각있는 사람들이 나와서 나라와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쳤고, 피를 흘리고, 죽었습니다. 그런 역사를 딛고 마지막에는 유혈입성을 이루어낸 촛불혁명은 중국 공산당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들. 특히 천안문 이후에는 뭐...

 

그렇기에 중국은 최근 5년 동안 별별 짓을 다 합니다. 김치도 자기네꺼, 세배도 자기네꺼, 한복도 자기네꺼... 너네꺼는 뭔데... 그런 이야기를 젊은 중국인들에게 전하고, 학교에서 가르치고, TV에서 보여줍니다. 

한쪽에서는 소수민족을 억압하고, 외부로는 자기네들이 잘 하고 있다고 말하고, 내부에서는 외국것도 우리것이니 우리가 최고다... 라고 하고, 각종 매체도 마음껏 차단하고요. 쩝...

 

 

역사는 한 국가의 얼과 혼이지요. 그래서 역사가 짧은 나라일수록 역사를 더 중요하게 말합니다. 그래야 국민들을 하나로 모으니까요. 미국 역사 교과서의 두께 무엇..

중국도 이웃입니다. 주변에 좋은 중국 사람도 많고요. 하지만 역사를 모르면, 잘못배운 역사를 이야기해도 "그렇구나" 라고 합니다. 마치 미국에서 일본사학을 듣고 일본은 좋은 나라였고 침략이 아닌 화합이었다고 말하는 미국 사람들처럼요.

 

미래는 과거라는 점과 현재라는 점의 연장선이라고 하지요. 그말은 과거를 모르면, 과거를 잊으면, 미래는 어디로 어떻게 갈지 모르는 것 입니다. 그것은 정치에도 해당되고, 주변국과의 관계도 해당되지요.

한국인은 국가적 위치 덕분에 많이 당했고, 그 와중에도 꿋꿋이 서온 국가입니다. 비록 외국에 있다지만, 그 뿌리를 소중하게 여기고, 뿌리를 잘 지키는게 중요할 것 입니다. 특히 이렇게 다른여러나라의 민족이 모인 국가에서는 더욱 더 그렇고요. 우리가 잘 알아야, 남들에게 알려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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