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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지난 여름 다녀왔던 텍사스 이야기

rlambs26 | 2022.02.05 10:12:2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지난 여름 정말 오래간만에 제게는 미국에서의 고향 같은 텍사스를 방문했었습니다.

뭐 이곳 캘리포니아의 친구들에게는 캘리포니아의 여름이 기대만큼 덥지 않아, 제대로 된 여름을 느끼러 간다며...

 

제 아이들은 정말 애기 시절에만 와봤던 곳이라, 사실상 이번 여행이 텍사스에 대한 제대로 된 첫 인상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휴스턴의 I-10에서 세상에 이렇게 넓은 프리웨이는 처음 본다며 감탄한 아이들. Bucee's 주유소의 어마어마한 규모. 심지어 넓디 넓은 화장실에 기절할 뻔 하던 아이들. 또 정말 느닷없이 내리던 폭우. 하지만, 비가 내리는 저 끝 쪽에는 햇빛이 보이고, 그 쪽을 향해 달려가니 감쪽같이 사라지는 빗방울들. 그리고 바짝 말라있는 도로들을 보며, 아이들은 "아, 이게 텍사스구나" 라고 아주 텍사스의 여름을 제대로 경험했습니다. 

 

오래간만에 텍사스에서 만난 가족들과 즐기느라, 부지런히 사진을 찍지 않아서 사진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다녔네요.

 

가족들은 휴스턴에 있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휴스턴에서 보냈습니다.

미술관, 박물관 방문을 좋아하던 제 아내가 가장 먼저 가고 싶어했던 곳은 Rothko Chapel이었습니다. 

LA에서도 노턴 사이먼 뮤지엄 등에서도 로스코의 작품을 보며, 참 좋아했기에 이 로스코 채플을 찾아가는 것은 일종의 버킷 리스트였는데요.

 

내부에서는 촬영이 금지 되어있어서 촬영을 못했고, 외부의 이런 조각만 한 장 찍어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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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얼마전에 보니 BTS의 RM이 이곳에 가서 사진을 떡하니... (사람 차별하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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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이런 현대 미술 작품에 대하여 좀 냉담한 편인데, 이런 감수성이 예민한 제 아내와 큰 딸은 이 곳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다고 합니다. 이 그림들을 통한 작가의 아픔이나 쓸쓸함 등이 확 밀려와서. 저도 이 뭔가 묘한 분위기는 느껴지는데, 그렇다고 정말 저 큰 벽에 단색으로 칠해진 벽들 몇개를 한 참 동안 감상할 정도의 감수성은 없습니다. 게다가 미술관이라면 아주 지겨워 죽는 제 작은 딸은 이 두사람의 저 감상을 아주 대놓고 깨고 다닙니다. "우리 얼마나 있어? 이게 다야? 언제 나가?" 등등...

 

나와서 그 바로 옆에 있는 Menil Collection을 갔었는데, 저는 그곳이 더 좋았습니다. 휴스턴의 박물관들도 참 좋은데, 왜 정작 살때는 별로 안가봤을까요...

 

제가 ESL 시절 잠시 다녔고, 또 그나마 휴스턴에서 사진찍기 이쁜 곳으로 추천하는 라이스 대학도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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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정말 죽어라 공부해서 여기서 제대로 공부해 봤을걸...하는 후회가 항상 느껴지는 곳이지만...뭐 지금은 늦으리... 

딸이라도 가면 좋겠지만...하하하... 뭐 택도 없는 소리네요.

 

휴스턴 출신이라 저는 로켓츠, 애스트로즈, 텍산즈 팬입니다.

LA사는 애스트로즈 팬은...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무 불편없이 이렇게 애스트로즈의 상품들을 입고 구경하고 만질 수 있는 곳에 오니, 얼마나 눈과 머리가 상쾌해 지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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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에 오면 맥주는 카르바흐죠...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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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데리고 샌안토니오도 갔습니다. 그냥 하루 잠시 들렸어요. 

큰 아이가 미국 역사에 대하여 학교에서 배울 때, 알라모에 대하여 듣고 관심을 표한적이 있어서 굳이 끌고 갔죠. IMG_4042.jpeg

가서 보니, 미리 예약을 해야만 입장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당황했는데...알고 보니, 내부 박물관 입장만 티켓이 따로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밖에서 건물들 잘 구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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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리버워크도 갔죠.

뭐...애들이 덥다고 걷고 싶어하지는 않았고, 그냥 바로 식당 들어가서 밥먹고 나왔습니다. 간만에 마블'스 랩 아이스크림도 먹으면서 관광객 행세도 좀 했구요.

 

오스틴에서 휴스턴의 가족들과 만나서 또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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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청사도 갔죠. 마침 무슨 회의가 진행 중이어서 라이브로 가서 잠시 구경도 했습니다. (이렇게 대놓고 열려있는지는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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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딘가에는 여기계신 마모님들 중 한 분은 사시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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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도 잠시 들려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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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는 BBQ죠. 어스틴에 있는 또 유명한...어디를 갔는데, 보니 투고만 가능한 음식점인터라 부랴부랴 뒤져 이곳으로 왔습니다. IMG_4072.jpeg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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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는 잘 못 먹던 크로피쉬도 좀 먹어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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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는 유학생 시절, 아내와 데이트 하며 종종 가던 덤플링 킹에도 일부러 찾아갔습니다. 가격은 여전히 저렴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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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그래도 아빠 나온 학교는 보여줘야 할 것 같아서, 더위에 지쳐하는 아이들 억지로 끌고 갔구요.

 

또 휴스턴에서도 BBQ 한 번 먹어야 한다며, 또 한 곳을 찾아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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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뭐... BBQ는 중부와 남부입니다. 핸즈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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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래간만에 찾은 미늇메이드 파크... 

 

이렇게 즐겁게 잘 놀고 쉬다가 왔네요. 뭐 텍사스라 애초에 마스크를 사람들이 열심히 쓰지 않는 것도 있고, 여름에 백신으로 코비드가 막 내려가고 있을 때라 저도 한 두 번은 마스크없이 그로서리 스토어도 잠시 들어갔다 오고 하던 때였긴 했습니다. 솔직히 이제 곧 정상으로 돌아올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살짝 했었드랬죠...

 

캘리포니아는 캘리포니아라 좋고.

텍사스는 텍사스라 좋네요.

가족들이 있으니, 어떤 면에서는 또 진짜 집 같기도 하고.

주로 텍사스의 가족들이 이 곳으로 놀러 와서 저는 정작 가볼 일이 없었는데, 이제 좀 종종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스틴은 10여년전과 비교하면 정말 너무 커지고, 좋아진게 눈에 띄었고.. 

휴스턴은.. 솔직히 크게 달라졌다는 느낌까지는 없었네요.

샌안토니오도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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