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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후기]
안녕, 내 인생 마지막 LG PHONE.

Fender | 2022.02.21 21:10:5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엘지폰 모두 가지고 있어서 사진 찍어놨었는데 사진이 어디간건지 없어져서 사진은 첨부하지 못했습니다 ㅋ

 

저는 엘지의 빅팬은 아닙니다. 야구도 엘지팀 싫어해요. 가전제품도 그닥..다들 좋다는 엘지 티비 샀는데 몇번 제대로 보지도 않았는데 고장나고..

 

그런데 폰에 있어서 만큼은 정말 깊은 진심을 다해 엘지폰의 빅팬이었습니다. 과거 2002년도에 우연히 들렀던 한국 폰 매장에서 당시 여성들 타겟으로 나온 SKT 통신사에서 CARA요금제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엘지의 보랏빛 도는 전화기를 봤는데 개인적으로 보라색을 좋아해 그 자리에서 질렀었습니다. (그 전에 싸이언이라 불리던 엘지폰은 상당히 이미지가 별로였습니다. 삼성 애니콜에 비해서..보면서 얘넨 전화기를 이렇게 밖에 못만드나 싶을 정도로..) 이렇게 엘지폰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고장 없이 오래 쓰다가 중간에 잠시 애니콜도 사용하고 모토로라 스타택 등등 두번인가 거쳐 다시 엘지"뷰티폰"을 구입합니다. 뷰티라는 단어와는 상관없고 당시에 폰 뒷면이 완전히 디지털 카메라 처럼 생겼었어요. 심지어 렌즈는 슈나이더 사의 렌즈가 들어갔었으며 폰 측면에 반셔터 기능까지 되는 셔터 버튼까지 있었어서 꽤나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었습니다. 잔고장 없고 심지어 화장실에서 변기에 빠졌었는데 아 더러워서 못꺼내겠다 싶어 고민하며 시간이 꽤 걸린 뒤 꺼냈는데도 하루 그냥 햇빛에 건조시키니 아주 잘 작동했었습니다. 그래서 2009년 미국 오기 전까지 꽤 오래 잘 사용했었습니다. 

 

글을 시작하기 앞서 저는 혁신의 엘지폰..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ㅋㅋㅋ

아이폰 3gs, 4 이후로 잡스가 죽은 뒤로 나온 아이폰과 갤럭시에서 저는 혁신이라는 부분을 찾기가 어렵네요. (얼마 전 출시한 갤럭시 폴더블폰은 인정!!) 매번 나올 때 마다 카메라 기능만 주구장창 이야기 하는거 같은데 DSLR로 사진 찍는걸 좋아하고 취미로 하는 제게 폰 카메라는 아무리 날고 뛰어도 풀프레임 DSLR 못따라온다라는 주의입니다. 그래서 제게 폰의 카메라 성능은 별로 중요치 않아요. 마지막 엘지폰을 보내며 그간의 엘지폰을 추억해보고, 많은 분들께 엘지폰이 왜 좋았었는지 조금이라도 알리고 싶기도 하고 (폰 부서 없어진 마당에 부질없는....ㅋㅋ) 그래서 이렇게 정리하는 차원에서 글을 남겨봅니다. 

 

 

1. LG G Pro 2

 

2013년 말 한국에 1년가량 잠시 거주하며 한국폰을 만들어야해서 당시 핸드폰 매장에 가서 현재 여기서 파는 스마트폰 중에서 브랜드 상관없이 화면 제일 큰 것으로 달라 했더니 "LG G pro 2"를 권했고 딱히 끌리는 폰이 없어 다른 폰 골라볼 겨를 없이 그냥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오래 쓸 폰도 아니고 그냥 잠시만 사용하면 될 것 같아 구입했는데 이게 제 인생폰이될줄이야..당시도 그랬고 지금도 갤럭시 폴더블 폰 아니면 이것보다 화면 큰 스마트폰을 못봤습니다. 손이 작은편인데 그래도 불편함 없었고, 전용 폰 케이스가 화면을 덮는 화면 덮개가 있었는데 가운데 상단쯤에 작은 칸이 있어서 그 사이로 폰을 열지 않아도 웬만한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엘지폰 최고의 기능 바로 "노크터치" 아 이게 뭐라 설명해야 하지.. 지금은 아이폰 겔럭시 이런 폰들에도 일반화 되었을텐데 당시 타 회사 폰들은 홈 버튼을 누르거나 전원 버튼을 눌러야 화면이 들어오는 개념이었는데 엘지폰은 화면을 그냥 두번 두드리면 화면이 들어왔어요. 이게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알 수 없는 편리함이었어요 당시에는.. 아이폰 4 사용할 당시 나중에는 홈 버튼을 하도 많이 누르니 고장 나는 일도 빈번했는데.. 화면 딱 두번 두드리면 화면 켜지고, 락 기능을 사용하면 두드리는 패턴을 만들어 꺼져있는 화면 위에 패턴 두드리면 화면 켜지고.. 이 기능은 당시에 엘지폰만 있었어요. 이거 때문에 다시는 홈버튼 누르는 갤럭시 아이폰 못쓰겠더라구요. 그래서 2015년 초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며 ATT로 사용하던 아이폰과 한국에서 사용하던 G pro 2이걸 그대로 가지고 미국으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ATT에 가서 저 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요청했는데 ATT샵 그 누가 셋팅해도 되질 않아서 포기 하려던 찰나 유튜브 보고 VPN설정인가 뭐 아무튼 셋업하는게 있길래 제가 혼자 이렇게 저렇게 해서 ATT로 사용하기 성공, 그렇게 2016년까지 문제없이 잘 사용했습니다. 

아이폰 X부터인가 홈버튼 없어졌다고 광고했죠? 엘지는 이 때부터 물리적 홈버튼이 화면에 없었어요. 홈버튼이 화면 하단에 화면 터치식으로 되어있었고 화면에는 물리적 버튼 자체가 없고 전원버튼과 볼륨 버튼이 뒷면으로 갔어요. 아...이런게 혁신인데 진짜...ㅠ

 

2. LG V10

 

드라마 시그널에서 등장했던 폰입니다. 와이프 아이폰이 갑작스레 고장이나 폰을 바꿔야 할 일이 생깁니다. 2016년 초반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ATT에서 커리어 옮기는 조건으로 버라이즌을 알아보러 갔다가 버라이즌이 괜찮은 것 같아 버라이즌 매장에 가서 와이프는 아이폰 6로 구입하고 저는 당시 사용하던 G pro 2를 계속해서 사용하려 버라이즌에게 요청했습니다. 심카드만 넣어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 했는데 안된답니다. 3년이 넘은 폰이라 워낙 구형이기도 하고 이 당시에는 심카드가 작아지던 시기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절대 안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급하게 그 자리에서 보니 엘지폰은 V10이라는 모델이 출시되었었기존 사용하던 G pro 2에 비해 화면이 많이 작아보여 전혀 끌리지 않았었습니다. G pro 2의 만족도가 너무 좋았던지라 가급적 바꾸고 싶지 않았는데 그래도 좋은 점을 찾아보려하니..

 

첫 번째. 화면 상단위에 상시 저전력을 이용해 시간, 자주쓰는 앱, 쓰고 싶은 메세지 문구, 날씨 등을 항상 띄어놓게 해줄 수 있는 기능이 있었어요. 이게 최근 얼마 전 아이폰에서 이런 기능 넣었다고 막 자랑했던걸로 기억하는데...엘지는 옛날에 이미 이런 기능이 있었습니다. 배터리 소모 심하지 않고 저게 생활에서 써보면 정말 편해요. 수시로 시간 보려고 폰 화면 안켜도 되고. 

 

두 번째 엘지 뮤직 플레이어. 이게 지금까지도 엘지폰을 포기 못했던 이유인데 엘지 뮤직 플레이어는 재생중인 음악의 키와 템포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쓸모없는 기능일지 몰라도 기타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이게 진짜 실로 압도적인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Gb키인 노래를 가르쳐야 하는데 Gb은 capo라는 것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기타의 튠을 모두 반음 낮추지 않으면 초보자들은 연주하기가 조금 어려워요. 그래서 레슨할 때 뮤직 플레이어에서 반음을 높여주면 G키로 연주하면 되서 정말 편했구요, 빠른곡은 템포를 낮춰서 연주해주면 레슨생들이 따라하기도 쉽구요. 이게 폰에서 되니까 정말 당시에는 신세계였습니다!!!아이폰에서는 지금도 안되요. (안드로이드는 이제 플레이 스토어에서 이런 기능을 가진 앱이 출시 되었습니다)

 

세 번째. 배터리 교체. 이건 이제 거의 없어진 추세죠? 당시에 보조 배터리를 가지고 다녔어야 했지만 배터리 없어서 충전해야 한다는 압박감보다 그냥 들고있는 보조 배터리로 바꿔끼면 되는 이게 저는 너무 편했습니다. V10이후 부터는 엘지 역시 내장형 배터리로 갔는데 V10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배터리 교체형이었습니다. 

 

네 번째. 마이크로 SD카드를 이용한 추가 용량 확장 가능. 당시 V10을 사면 200GB SD카드를 공짜로 주는 프로모션이 있었습니다. 그 메모리 카드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어요. 여기에 영화도 넣고, 음악도 잔뜩 넣어놔서... 그리고 애플 시스템을 쓰기 싫어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아이튠즈 였습니다. 얘는 진짜 뭐 노래 하나 넣고 그러려면 너무 복잡하고 잘 되지도 않고 동기화니 뭐니 아이폰4 쓰면서 너무 지겨웠어가지고 지금까지도 애플 아이폰을 쳐다보지도 않게 만든 결정적인 부분이에요. 레슨 때문에 수시로 노래 넣고 작업하고 그래야 하는 입장에서 아이폰 시스템은 너무 어렵고 잘 맞지 않았습니다. 그냥 폰 연결해서 파일 옮기는게 수월한 안드로이드가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제게 월등히 편해요. 

 

다섯 번째, 뒷면 홈버튼에 지문인식 추가. 상위에 엘지폰은 이미 예전부터 화면에 홈 버튼이 없었다고 말씀 드렸죠. 그런데 V10의 경우 뒷면에 있는 전원 겸 홈버튼에 지문인식이 추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왜 좋냐!! 저 버튼 위치가 폰을 잡으면 자연스럽게 인덱스 핑거를 대기 좋게 있어요. 그래서 그냥 폰을 잡으면서 손가락 대기만 하면 화면이 저절로 잠금이 풀려 너무 편합니다. 이거 글로 읽으면 감이 안오시는데 이거 써보면 다른폰 엄청 불편해요..진짜 극강의 편안함인데!! 이 모델부터는 화면 잠금 해제하려 노트코드 패턴을 입력하지 않아도 되서 화면 잠금이 몇배 빨라 졌어요.

 

여섯 번째, 앞면 카메라가 듀얼입니다. 진짜 엘지폰 지금 회상해보면 정말 대단한데.. 셀카용으로 사용하던 앞 부분 렌즈에 광각 렌즈까지 넣어서 셀카 때 더 광각으로 잘 찍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여행 때 배경 넓게 넣고 싶은 경우 너무 잘 썼었어요. 

 

당시 잔고장 한 번 없던 이 V10에 결함이 있었습니다. 저거 말고 G4인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었던 폰이 있는데 저 시기에 나온 엘지폰들에서 갑자기 계속 재부팅이 되는 증상이 있었어요. 저 역시 잘 쓰다가 저 문제가 생겨 엘지 홈페이지에서 클레임 하고 바로 보내서 잘 해결했던 아주 좋은 기억까지..

 

유명 밴드 Dream Theater의 기타리스트 존 페트루치를 만나서 폰 뒷면에 싸인까지 받았던 폰이라 지금까지 소중히 보관중입니다ㅎ

 

3. V30

 

2018년쯤 구입한걸로 기억하는데.. 역시나 V10 잘 사용하고 있는데 와이프 아이폰이 오래쓰니 점점 느려지고 가족 멤버도 추가하고 그래야 해서 역시나 억지로 폰을 새로 구입하러 갑니다 아이프는 당시 발매된 아이폰 X를 저는 또 울며 겨자먹기로 잘 사용하던 V10 두고 새로 출시된 V30을 구입합니다. 이 때 엘지 V30은 BOGO 프로모션이 있어 하나 사면 하나 더 줬기 때문에 그냥 공짜로 라인 하나 더 만들기까지 해서 두개 사가지고 왔어요 ㅋㅋ뭐 역시나 좋았습니다. 과거 사용하던 V10의 화면 상단에만 나왔던 저전력 상시 화면이 이제는 원하는 정보 캘린더, 배터리 정보, 시간 알림 등을 화면 중앙에 크게 배치 할 수 있도록 개선 되었고 역시나 메인 화면을 켜지 않아도 그 자체에서 카메라, 음악, 라이트 등의 간편 조작을 할 수 있도록 더 좋게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남들 다 무시하는 엘지폰 사실 무시할 이유가 전혀 없었어요. 상단에 언급된 장점 다 가지고 있었고 글을 쓰는 지금까지고 현역으로 너무 잘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엘지폰에 작별을 고하느냐...

 

얼마 전 엘지가 폰을 접는다는 뉴스를 봤어요. 그래서 어떻하지 하다가 당시에 미국에 나온 마지막 엘지폰은 V60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엘지 폰이니까 지금 V30 잘 되더라도 바꾸자 싶어 티모빌 갔습니다. 가져다 놓지도 않았데요. ㅋㅋㅋㅋㅋ주문 하고 싶으면 할 수는 있는데 제 V30벨류를 20불 주겠답니다. ㅋㅋㅋㅋ와이프가 절대 안된데요 다시는 엘지폰 사지 말라고. 그래서 못사고 대신 다른폰으로 바꾸지도 않겠다 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저 뉴스 접했을 때 너무 속상했습니다. 늘 어디가면 엘지폰은 무시당했어요. 왜 그런거 쓰냔 식으로 바라보고 싸구려라는 인식까지..

 

사용한지 좀 되서 그런지 배터리가 정말 빨리 닳기 시작했습니다. 안그래도 이번에 겔럭시 S22가 새로 나왔다고 해서 트레이드인 하면 얼마나 받을 수 있나 알아보니 역시나 제 V30은 10불, 30불 이렇게 준답니다 ㅋㅋㅋㅋ그리고 엘지 캐터고리로 가면 제 모델이 가장 상위에 나와서 이제 조금 지나면 아얘 트레이드인 리스트에서 사라질 것 같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버라이즌에서 제 V30을 400불로 트레이드인 해주겠다고 합니다. 같은 안드로이드 기반이면 엘지폰이 더 좋았기에 삼성 안쓴건데..심지어 이번 겔럭시는 외장 SD카드 넣지도 못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S22울트라 용량 제일 큰 걸로 프리오더 했습니다. 뭔가 지금 버라이즌에서 400불 주는 이 기회 놓치면 나중에는 페니 하나 보상 못받고 폰 가격 다 주고 사야겠구나 싶어 어쩔 수 없이 트레이드인을 결정했습니다. 와이프의 아이폰 X는 800불 보상..ㅋㅋㅋㅋ

 

그냥 어딜가도 사람들이 무시, 트레이드인 하려 늘 알아보면 벨류에서도 무시, 어제 버라이즌 가서도 직원이 제 것은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네 폰은 벨류 못받을거 같은데 이러고..와이프 아이폰은 찬찬히 보더니 벨류 알아보겠다하고..ㅋㅋㅋ

 

글에 등장하는 폰 모델들 막 이름 생소하시고, 저 폰은 도대체 뭐냐 그러실텐데 제겐 겔럭시 시리즈들, 아이폰 시리즈들이 그렇게나 이름이 생소하고 그렇습니다. 그만큼 엘지폰을 사용하면서 전혀 다른폰에 눈이 가질 않았어요. 너무나 높은 만족감을 줬기 때문에..

 

좋은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듯 한 느낌을 받은 그런 오랜 기간의 엘지폰 인생이었습니다. 새로 받게 될 갤럭시는 얼마나 제게 만족감을 줄까요. 엘지를 그리워하며 잊지 못해 매일을 힘들어하는 삶이 되지 않길...ㅠ

 

비록 이제는 이렇게 떠나지만 꼭 엘지가 스마트폰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엘지 폰 만드셨던 분들 감사합니다. 힘들게 만든 제품들이 인정받지 못해 속상하셨을텐데 저는 그동안 좋은 폰으로 삶이 많이 편했습니다~!! 

 

Bye LG Phone..

 

그는 좋은 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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