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후기]
베이 지역 스타터 싱글홈 구매 후기

마적초보 | 2022.03.12 00:41:2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최근에 우여곡절 끝에 첫 집을 클로징 하고 기억이 희미해 지기 전에 후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그 동안 마모에서 집 구매 관련 글들을 많이 읽어보고 언젠간...나도....그랬었는데, 정작 클로징까지 하고 나니 별로 감흥이 없네요 뭔가...마치 영주권 받으려고 아등바등 하다가 정작 받고나니 아무 감흥이 안 느껴진 것 처럼요. 하핫.

 

2020. 1. ~ 2021. 12.

2020년 초 부터 2021년 말까지는 그냥 막연히 언젠간 집 살꺼니까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한국에 남겨둔 돈을 조금씩 가져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환율 쌀 때 잘 가져 온 것 같네요. 2021년 12월 말에 소개받은 론 오피서에게서 프리 어프루벌을 받았고 그 때만 해도 이율은 3%였습니다.

 

2022. 1. 1st week

2022년 새해 목표를 집 구매로 잡았고, 2022년 1월안에 모든 돈을 한 계좌에 모을 요량으로 주식도 팔고 크립토도 팔아서 1% 이자 주는 M1 Spend 계좌로 옮겼습니다. 와이프한테도 주식 다 팔라고 했고 아멕스 세이빙에다가 모아놓기 시작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전쟁터지기 전에 잘 판 것 같네요.)

집은 많이 봐야 보는 눈이 생긴다는 주변의 조언에 따라 일단 리얼터를 구해보기로 합니다. 리얼터는 https://agentpronto.com/ 여기서 넣으란 정보 넣고 매치를 받았습니다. 일반적인 방법은 아닌 것 같지만...이렇게 매치 된 리얼터랑 전화 통화 해 보니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리얼터는 안 찾아봤습니다. 리얼터 리뷰가 다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구글 리뷰나 질로우 리뷰에서 리얼터가 별 5개가 아닌 사람을 못본 것 같네요;; 여튼 제가 구한 리얼터도 어딜가나 별 5개 만점이었습니다.

 

2022. 1. 2nd week

리얼터가 이것저것 매물을 보여주길래 주말에 약속 잡고 집을 보러 가봅니다. 집 하나는 넓이랑 위치는 괜찮은데 정말 오래돼서 안을 다 뜯어 고쳐야 할 것 같았고, 다른 하나는 고압선 밑에 공항 활주로 바로 옆 집이었습니다 (이 집은 아직도 안팔렸습니다) 우리 버짓으로는 이것이 한계인가....자괴감에 빠집니다. 주변의 조언대로 일단 돈으로 해결되는 거는 신경 안쓰기로 노력해봅니다. (근데 쉽지는 않더라구요)

 

2022. 1. 3-4th week

이 때쯤 부터는 레드핀에서 매일 매물을 찾아봤던 것 같습니다. 레드핀 에스티메잇 가격이 믿을만 한게 못된다는 걸 머리론 알았지만...그래도 그 가격을 기준으로 우리 버짓 안에 들어오면서 직장 위치등을 고려해서 몇 개를 추려서 리얼터한테 보냈습니다. 리얼터는 셀러쪽과 약속을 잡아줬고 주말에 다녀와 봅니다. 집 보려고 줄 서서 기다려야 되더군요. 아아...저 사람들을 다 이겨야 내 집이 되는구나....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맘에 드는 집이 하나 있어서 리얼터랑 얘기해보니 리얼터는 나 같으면 이 가격에 쓸 거 같지만 안되더라도 그냥 오퍼 한 번 써보라고 합니다. 써봤습니다. 오퍼 30개 중에 bottom 3라고 합니다. 나중에 보니 리얼터가 말한 예상 가격보다 약간 더 높은 가격에 팔렸더라구요. 리스팅 가격보다 35% 높은 가격, 레드핀 에스티멧 보다 15만불 더 붙인 가격에 팔렸습니다...이 쯤 되면 리스팅 가격도 레드핀 에스티멧도 의미가 없는 거 같긴 합니다. 저희는 리스팅 가격보다 15% 더 붙여봤었는데 광탈했네요.

 

2022. 2. 1st week

약간 현타가 와서 타운홈도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저희 버짓이 괜찮은 타운홈과 스타터 싱글홈 경계에 있었거든요. 이렇게 될 바에야 HOA 적게 내는 타운홈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저희 버짓에 들어올 것 만 같은 스타터 싱글홈 매물이 대거 한 주에 떴습니다. 이번 한 번만 더 속아볼까 싶은 맘에 날 잡고 7군데 예약을 했습니다. 리얼터도 나름 열심히 집 비교를 해주면서 장단점을 이야기 해 줍니다. 7군데 중에서 2군데 정도는 오퍼를 써봄직 하겠다 생각이 들었고, 리얼터한테 이 두 집에 대해서 오퍼를 쓰겠다고 이야기 해 두었습니다.

 

2022. 2. 2nd week

한창 일 하고 있는데 리얼터한테 전화가 와서 오퍼 쓰려던 집 알아보니까 오늘 오퍼 리뷰하고 억셉한다고 연락왔습니다. 아직 디스클로져도 못 읽어 봤는데....마켓에 올라온지 4일째에 오퍼 리뷰라니...리얼터는 다른 집도 있으니 너무 서둘러 결정하지 말라고 했고 와이프는 아쉬워 했습니다. 쓸까 말까 저도 고민하다가 그냥 써보기로 합니다. 밀리언이 넘어가는 집 상태도 모르고 오퍼를 쓰고 싶진 않았는데.....이 때는 어차피 안될거야....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이 집의 장점은 집 위치가 직장에서 걸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는 것, 101 고속도로랑 완전히 붙어있지는 않으면서도 적당히 가깝다는 점, 내부도 적당히 리모델링 되어 크게 고칠 것이 보이지는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리얼터가 예상 가격 레인지를 불러 주었고 저희는 그 레인지의 가장 하단으로 오퍼를 적었습니다. 이미 버짓의 턱밑까지 왔기 때문에 별로 여력이 없었네요. 요즘에는 셀러 마켓이라 컨틴전시도 론 컨틴전시만 넣었습니다. 그리고 셀러 마켓일 때에는 가장 높은 오퍼 근처의 오퍼를 쓴 바이어들을 모아서 2차전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 2차전에 참가만이라도 해봤으면 좋겠다고 저희끼리 얘기 하는 와중에 그 날 저녁, 카운터 오퍼를 받습니다. 오잉? 진짜 왔네? 리얼터는 몇 만불만 더 얹으면 너네 집이 될 수 있어! 라고 도움도 안되는 얘기를 합니다. 집 살 때 밤에도 가봐야 된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아서 그 길로 다시 그 집에 가봅니다. 별도 잘 보이고 조용하고 안전해 보였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리얼터에게 전화를 걸어서 그 몇 만불 얹겠다고 했고 저희 오퍼가 억셉되었습니다.

 

2022. 2. 3rd week 

얼떨결에 오퍼가 억셉됐고, 그제서야 디스클로져를 꼼꼼히 읽어 봅니다. 눈에 띄는 건 다행히 없었습니다. 원래 프리어프루벌 받았던 론 브로커한테 연락해서 잘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론 브로커가 달라는 이런저런 정보를 준 며칠 후 연락이와서는 이자율이 4%인데 이게 지금 떨어질 것 같지가 않다며 락인을 하길 권했습니다. 2달전 프리어프루벌 받을 때만 해도 3% 였는데.....모기지 이자율이라는 게 이렇게 빨리 움직이는건지...버짓 잡을 때 3%정도로 잡고 계산 한 거 였는데....눈물을 머금고 락 해달라고 합니다. 레잇 락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다음날 다시 전화와서 채권 시장이 폭발해서 락이 안됐다고 연락왔습니다. 새로운 이자율은 4.25%....이런 경우도 있나요...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고....다시 락 해달라고 합니다. 이번엔 4.25%로 락이 잘 됐다고 컨펌 메일까지 왔네요...

뭔가 믿음이 안 가서 여기저기 론 쇼핑을 다녀봅니다. 다 하나같이 비슷합니다. 노 포인트로 4.25%보다 낮은 곳을 못 찾았습니다. 정말 4.25%를 해야되는건가....리얼터한테 SOS를 쳐 봅니다. 리얼터는 너무 레잇이 높은 것 같다고 얘기하면서 몇몇 랜더를 소개시켜 줍니다. 그 중에 체이스가 있었고 론 오피서랑 이야기 해 보니 4.125%를 이야기 합니다. (사실 그 며칠 사이에 10년물 채권 가격이 출렁여서 레잇이 전체적으로 떨어진 것 같긴 합니다.) 론 에스티멧을 보고 클로징 피를 계산해 보니 원래 랜더보다 조금은 유리한 것 같았고, 리얼터랑 연락이 잘 되는 사이인 것 같아 여기서 랜더를 바꿉니다. 포인트를 조금 사서 3.875%로 낮추고 락을 했습니다.

30일 클로징인데 4일을 허비했습니다. 26일안에 클로징 할 수 있다는 체이스 론 오피서...달라고 하는 서류 그 날 다 줬습니다. 체이스 론 포탈 같은 게 있어서 서류 올리고 상태 체크하기 편하게 되어있었습니다. 클로징 최소 21일 남겨두고 신청했으면 클로징 개런티 해주는 프로모션이 있었습니다. 클로징 제 날짜에 못하면 $2500 준다고 합니다.

 

2022. 2. / 4th week

체이스 론 오피서는 빠릿빠릿 한 것 같았습니다. 론 신청하고 바로 다음주에 어프레이절이 잡혔습니다. 론 컨디셔널 어프루브도 났습니다. 여기까진 순조로워 보였습니다.

 

2022. 3. / 1st week

어프레이절 벨류가 저희가 산 가격으로 나왔습니다. 집값 급등기에는 어프레이절 벨류가 집값을 못 따라 가서 현금 박치기를 해야 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고들 그래서 걱정했는데, 한 숨 돌립니다. 그러면서 또 드는 생각은 "이 집이 정말 이 가격이라고? 이거 리얼터랑 어프레이졀 하는 사람이랑 다 짜고 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여튼 현금을 어디서 더 끌어와야 될 필요는 없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프레이졀 벨류가 나왔으니 리얼터는 론 컨틴젼시를 없앨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는 론 어프루벌 나고 없애고 싶었는데 론 컨틴전시 리무벌 날짜가 되는 동안 어프루벌은 안나서 일단 없앴습니다.

 

언더라이터가 자꾸 크립토에 대해서 질문합니다. 제가 설명할 수 있는 건 정말 다 한 것 같습니다. 이 돈이 어디서 왔는지, 언제 뺐는지, 얼마에 팔았는지 등등을 각종 자료를 이용해서 설명했습니다. 1주일 내내 씨름했는데 결국 클리어 하지 못했습니다. 갑자기 몇 만불이 비었습니다. 클리어가 안되는 돈이 들어있는 계좌 자체를 다운페이먼트 계산할 때 제외 하더라구요. 제 월급통장이 다운페이 계산에서 제외됩니다. 론오피서는 한국에서 돈 가지고 오면 번역하는데 7~10일이 걸린다며 Roth IRA에서 빼자고 합니다. 정말 건들기 싫었는데....어쩔 수 없이 Roth IRA 안에 있는 스탁을 팔았습니다. 

일반 스탁은 settle 되는데 T+2일, 뮤츄얼 펀드는 T+1일 걸리더라구요. 어차피 일반 스탁 판 돈까지 필요해서 기다려야해서 2일을 여기서 허비했습니다. Settle 되자마자 withdraw를 합니다. 이것도 은행계좌에 settle 될 때까지 2일 걸려서 또 여기서 2일을 허비했습니다. 여기까지 했을 때 클로징까지 3일 남았습니다.

 

2022. 3. / 2nd week

론 오피서는 인제 다 끝났다고 인제 다 잘될거라고 얘기해 줍니다. 실제로 클로징 2일 남겨놓고 론이 승인이 났습니다. 론이 승인이 난 날, 론 오피서가 전화와서 청천벽력과 같은 이야기를 해 줍니다. 680불 더 필요하다고....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보니 타이틀 컴퍼니랑 얘기를 하면서 발란스를 맞추는데 타이틀 인슈어런스 비용이 계산이 빠졌던 것이었습니다. Roth IRA에서는 이미 필요한 금액만 뺐고, 다른 계좌들은 이미 다운페이에 쓴 상태였습니다. 론 오피서는 혹시 2월달에 잔액이 늘어난 계좌가 없냐고 했습니다. 1월 statement까지만 제출을 한 상태였거든요. 2월달에 잔액이 늘어날 만한 계좌는 월급통장 뿐인데 제 월급통장은 이미 eliminate 됐고, 와이프 월급통장은 이미 다운페이 계산에 사용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다가.....갑자기 문득....뱅크보너스가 생각났습니다.

와이프보고 US bank 500불 뱅크 보너스 받자고 만들자고 했던 게 있었죠. 그게 마침 2월달에 500불이 들어왔었습니다. 그리고 밸런스가 얼마 없어서 제출조차 하지 않았던 HSBC.... 6개월에 걸쳐서 600불을 주는 뱅크보너스 중에 400불을 받았었는데, 그 내역을 제출 했습니다.

론 오피서가 다시 연락와서 이자가 500불이나 붙었는데 이것이 어떤 이자인지 물어봅니다. 뱅크보너스라고 얘기했습니다. HSBC에서 100불씩 이자가 붙었는데 이건 또 뭐냐고 물어봤습니다. 그것도 뱅크보너스라고 대답했습니다. 론 오피서가 어이가 없는지 웃더라구요 ㅎㅎ

 

여튼...다음날 론이 진짜 어프루브 됐습니다. 노터리랑 두꺼운 서류뭉치에 싸인 하고나니 체이스에서 에스크로로 펀딩이 들어왔고, 저희 계좌에서 와이어 트랜스퍼 한 돈도 이 날 다 잘 들어갔습니다. 클로징 당일 날은 카운티에 레코딩 되는 것으로 모든 게 끝났고, 리얼터는 열쇠를 넘겨 주었습니다.

 

인제....렌트 파기 하고 2달치 렌트 페널티로 내는 거랑, 이사, 이사 전 약간의 홈 임프루브먼트 등등 돈 들어갈 곳이 산더미지만....일단은 현재를 즐겨보려고 합니다 하핫.

 

 

세줄 요약하면...

1. 다운페이는 미리미리 시즈닝...(이게 알면서도 안되더라구요)

2. 시즈닝 되지 않은 크립토 거래 금액은 다운페이로 인정받기 힘들다 (체이스만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3. 뱅크보너스는 사랑입니다.

 

 

댓글 [35]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748] 분류

쓰기
1 / 5738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