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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황당한 아카데미 시상식은 없었다

rlambs26, 2022-03-28 14: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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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윌 스미스가 크리스 락을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크리스 락은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에 대하여 농담을 날렸습니다.

그녀의 짧은 머리를 보고 "GI Jane 2에 출연을 준비 중이지?"라고 말이죠. 

문제는 제이다가 머리가 짧은 이유는 그녀의 탈모증으로 인한 결과였고, 그녀의 질병으로 인해 갖게 된 외모를 조롱한 크리스 락의 농담은 윌 스미스가 충분히 열 받을만한 것이었습니다. 

윌 스미스는 이를 참지 못하고 무대로 올라가 그대로 크리스 락의 뺨을 때립니다.

 

윌 스미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이런 폭력을 정당하다고 볼 마음도 없으니... 

제 3자인 제 입장에서는 이게 뭔... 이라는 생각 밖에 안들더군요.

 

크리스 락의 저 농담은 이미 이전에도 종종 선을 넘는 사고를 쳤고, 오늘도 선을 제대로 넘었고.

윌 스미스의 마음을 백번 이해 한다고 해도...그리고 어쩌면 저도 그 상황이었으면 같은 행동을 했을 수 있다 하더라도, 그래도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좌우간...이 유명한 사건도 사건인데..

 

영화적으로도 이번 영화의 수상 내역도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저도 CODA라는 영화를 참 흐뭇하게, 재밌게 봤습니다. 누가 물어본다면 좋은 영화라고 말해줄겁니다. 아름다운 영화라고...

그런데 이 영화가 작품상과 각색상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건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먼저 이 영화는 감독상, 촬영상, 편집상에 전혀 후보로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작품상을 받았죠.

그러니 아카데미의 논리라면, 감독이 디렉팅도 특별하지 않고, 편집도 별 것이 없으며, 촬영에도 특별한게 없지만...영화는 최고다. 라는건데 대체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2014년 프랑스에서 나왔던 한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의 내용이 이겁니다.

한 여자 아이가 청각 장애인 부모와 오빠와 한 농장을 꾸리며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소녀는 가족의 통역사 역할을 항상 해야하는 고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여자 아이는 노래에 아주 엄청난 재능이 있고, 이 여자 아이의 학교에는 매우 열정적인 음악 선생님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자 아이는 자기의 꿈을 위해 노래를 하려고 하지만, 이로 인해 가족들과의 갈등이 벌어지고...

 

네. CODA는 바로 이 영화를 영어로 옮긴 것입니다. 설정의 대부분은 그대로이고, 무대만 농장에서 어촌 마을로 옮겼습니다.

마지막 감동적인 아빠와의 장면도 아예 그대로 똑같이 있죠.

 

다시 말하면 이 CODA의 대본은 이 프랑스 영화의 대본을 영어로 바꾼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각색상을 받습니다.

 

소설을 영화로 잘 각색하여 그 긴장감을 극도로 오르게 한 The Power of the Dog, 또는 하루키의 단편 소설 여러개와 하나의 연극까지 합쳐서 한 편의 영화로 재창조한 Drive My Car 같은 각색을 놔두고, 번역 극본을 최고의 각색 극본으로 뽑는 것은 대체 무슨 생각입니까? 이건 말 그대로 투표하는 사람이 이 극본의 원작이 어디있는지 관심도 없이 영화를 보고 이야기가 이쁘니 그냥 "아 좋다"하고 투표했다는 반증일 뿐이라고 봅니다.

 

오늘 이 결과를 보고나니, 봉준호가 "로컬 잔치"라고 비웃었던 장면이 다시 생각나네요. 

CODA라는 영화를 좋아했는데, 아카데미 때문에 오히려 나서서 열을 내며 불만을 토해야 하는 상황이 되니...이거 참 우습네요.

 

좌우간 참 이상했던 시상식이었습니다....

11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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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y

2022-03-28 15:10:18

저는 크리스 락을 전형적인 내로남불로 봅니다. 한창 아카데미가 인종차별로 욕먹고 있을때 시상식 호스트를 하면서 게스트로 나온 아시안 아이들을 상대로 인종차별적인 농담을 던졌죠. 그때도 욕 무지 먹었는데. 윌 스미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폭력을 행사했다는것 그것도 미국뿐만이 아닌 많은 나라에 생중계되는 방송에서 그랬다는게 아쉽긴 합니다. 

농담도 당사자가 재밌어해야 농담인거지 아니면 언어폭력일 뿐이라고 믿는 1인 입니다.

듄이나 the power of the dog 아니면 nightmare alley가 작품상을 받을줄 았았는데 코다가 작품상을 받았다는건 좀 놀랍네요.

뉴욕사진가

2022-03-29 01:14:53

농담도 당사자가 재밌어해야 농담인거지 아니면 언어폭력일 뿐이라고 믿는 1인 입니다.

 

이 부분에 너무나 큰 공감을 합니다. 종종 성차별 농담도 이런식으로 취급되기도 하고, 기분 나쁜 당사자가 '농담도 이해 못하는 재미없는 사람' 취급 당하게 몰아가는 것도 또 다른 폭력이라고 생각해합니다.

Coffee

2022-03-28 15:34:09

CODA는 얼마전에 참 좋게 봤습니다만, 말씀하신 프랑스 영화가 있는줄은 몰랐네요. 저는 CODA에 작품상을 주는걸 보고 Apple TV+가 오스카에 마케팅 엄청 했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Apple original film에서 오스카 작품상이 나왔으니 그동안 상대적으로 밀렸던 플랫폼 인지도를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할테니까요.

doomoo

2022-03-28 17:48:44

저도 이 의견에 한표 더합니다.

Winteriscoming

2022-03-28 16:21:26

그래도 향후 공식석상에서 윌스미스 가족을 조롱 하는 사람들은 없을듯하네요. 

큰그림

2022-03-28 16:35:57

저도 코다를 즐겁고 흐뭇하게 본 사람이지만, 작품상을 코다한테 주다니... 그에 관해선 rlambs26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Roma가 아닌 Green Book이 작품상을 받았던 몇년전 오스카를 떠오르게 하네요.

 

10,000명에 가까운 숫자의 전체 회원들이 익명에 가린 채 1인1표의 다수결로 뽑는, 오스카 작품상 선정 시스템이 만드는 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스카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면, 유럽영화제의 선정방식과 자연스럽게 비교를 하게 됩니다. 심사위원단에 속한 소수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결과에 대한 비판이나 책임도 함께 지게 되는, 그런 방식이 예술작품에 대한 평가 방법으로는 더 적절한게 아닌가 하는... 

raton

2022-03-28 22:18:41

작품상만의 독특한 투표 집계 방식이 오히려 이런 결과를 만드는 것 같아요. 일단 회원들이 10편에 모두 순위를 매겨 투표를 제출하고. 1위표를 가장 많이 받은 영화의 득표수가 과반을 넘으면 거기서 집계가 끝나지만...만약 1위표 과반 이상 득표한 영화가 없을 경우, 1위표를 가장 적게 받은 영화 (즉 10등 영화)의 표에서 그 1위로 적어낸 영화를 삭제하고 2위로 적어낸 영화를 다시 다른 1위 투표에 합산을 시킨다...그래도 과반 득표한 영화가 안 나오면 이번에는 1위 득표수에서 9등인 영화도 탈락시킨다. 그러면 투표지에서 영화 2개(9,10위)를 삭제하는 경우도 생기면서 3위 선호로 적어낸 영화도 1위표로 합산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런 방식이다 보니 누구나 2,3위권 안에는 적어낼 수 있는 무난한 영화가 작품상을 가져가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예전 그린북 같은.... 과반이 나올 때까지 이런 과정이 반복되니, 상당히 묘한 변수가 생기게 되고 그래서 어떤 투표자가 최고로 좋아하는 영화는 못 되더라도, 2-3위 정도로는 적어낼 만큼 무난하게 선호도가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rlambs26

2022-03-28 22:28:53

거기에 영화사의 프로모션도 중요하죠. 그래서 투표자들의 마음을 뭔가 선동할 수 있는(?) 특히나 코다가 막판에 기세를 만들면서 역전에 성공한 듯 합니다. 말씀하신 투표 방식도 당연히 큰 역할을 했구요. 그럼에도 아카데미가 정말 제대로 된 영화상으로 인정 받으려면, 주요 부문에서 인정을 하나도 받지 못한 영화가 작품상이 되는 코미디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건 그냥 논리적 분열이잖아요. 

raton

2022-03-28 22:45:26

각색상 수상도 진짜 문제가 된다고 보는데(원작과 다를 바가 없어 번역상이냐... 라는 비아냥이 있잖아요)... 사실상 코다가 리메이크작인 것도 모르는 사람들의 투표 아닐까 싶어서 아카데미의 이런 성의없는 투표제에 의문을 갖게 되긴 합니다. 글에 쓰신 것처럼 이 각색상 수상은 그만큼 아카데미 회원들이 이 코다를 그저 너무 마음에 들어했다...이런 증거겠지요. 

저는 투표 마감 날짜를 몰라서 확실치는 않지만, 제인 캠피온 감독의 수상 소감 실언 (세레나 윌리엄스에게 말한...) 이 파워 오브 도그의 막판 프로모션에 힘을 잃게 했다는 분석도 있던데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작품성 인정보다는, 말씀처럼 홍보에 따른 선호투표제라... 가끔 이상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rlambs26

2022-03-28 23:02:52

제인 캠피온의 실언이 있었나요? 저는 그 이야기는 몰랐어요. 

raton

2022-03-28 23:24:19

https://www.nzherald.co.nz/entertainment/the-front-page-will-jane-campions-venus-and-serena-speech-hurt-her-chances-of-oscars-glory/VNZA6RJCXWNR6S4ZBGI773NDUE/

 

rlambs26

2022-03-28 23:35:11

흠..이런 이야기가 있었군요...

엣셋트라

2022-03-28 16:47:20

전 영화에 진지한 관심은 없지만 이런 시상식들의 시대가 저무는 것 같군요.

 

그나저나 주최측에서 윌 스미스랑 크리스 락 사건에 대한 어떤 태도를 취할지 궁금하네요. 당사자들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기분 나쁜 사건이었지만, 그래도 윌 스미스는 무려 남우주연상까지 받았으니 주최측에서 이걸 잘 봉합하면 저같은 문외한의 관심도는 올라갈거 같거든요. 저의 개인적인 감정으로는 무례한 언사를 윌스미스에게 주최측으로서 사과하는 모양으로 가야 좋지 않나 생각하는데 여론이 어떤지 궁금하네요.

케켁켁

2022-03-28 17:11:30

전 오히려 크리스락이 아주 프로페셔널하게 상황을 대처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점점 윌스미스 이미지만 점점 안 좋아지고 있네요.

영상을 보시면 크리스락이 그 조크를 던졌을때 윌스미스도 같이 좋아라 웃죠. 그러다가 와이프 표정이 굳자 그때서야 나와서 저 난리를 피운겁니다. 선을 좀 넘는 조크이긴 했지만 와이프 눈치보고 저랬다는 느낌이에요.

미국 여론들도 보면 오히려 크리스락 칭찬을 많이 하네요. 윌스미스가 바로 뛰쳐나왔으면 또 다를 수 있겠죠. 

AnneA

2022-03-30 09:02:27

사람들이 농담이라는 미명하에 모욕을 당했을 때 조건반사적으로 본인도 따라 웃는게 그리 드문 일은 아니지 않나요? 일단 모두가 웃으니 나도 본능적으로 웃으면서 머리로는 어..어? 하며 몇 초 뒤에 제대로 인지되는. 그 인지가 부인의 표정을 보고 확실하게 되었을 수도 있구요. 누가 더 큰 잘못을 했는가 라는 질문에는 윌 스미스의 잘못이 더 크다 라고 생각하지만 누가 더 나쁜 사람인가 생각해보면 전 크리스 락에 한 표 던집니다.

에타

2022-03-28 17:19:53

새벽에 그 영상을 보고 잠이 다 깨서 새벽 5시부터 일어났습니다;; 풍자의 영역에는 한계가 없다고는 하지만 가족은 함부로 건드리면 안될 주제가 맞긴 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생방송 중에 무대에 올라가 뺨을 때려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닌데;; 진담반농담반 진정한 상남자이네요.. 그래도 그 이후 크리스 락이 프로페셔널 하게 대처 한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언프로페셔널 하게 시비건 것 역시 맞는지라.. 딱히 누구편을 들어주지는 못할것 같네요.

 

그나저나 CODA 가 "미라클 벨리에" 영화 (La Famille Belier)를 미국으로 옮긴 영화였군요. 제가 인상적으로 보았던 프랑스영화였는데 (심지어 노래도 샀습니다) 그냥 그것을 미국으로 바꿔놓은 영화를 작품상을 줬다니 문제소지가 있겠네요.

rlambs26

2022-03-28 21:53:27

예전에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Departed가 상을 휩쓴적도 있기는 합니다...만, Departed는 그래도 마틴 스콜세지 특유의 철학과 감성이 무간도를 완전히 미국적인 것으로바꾸어 버렸으니, 다들 그래도 끄덕였죠. (물론, 마틴 스콜세지가 이전의 어마어마한 걸작들 다 놔두고 Departed로 처음 이렇게 상을 받은건 말도 안됩니다만...) 이번 CODA는... 이건 정말 번역 수준의 각색이라 더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KoreanBard

2022-03-28 17:21:57

한국 뉴스에서도 기사가 나오길래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 하고 레딧을 잠깐 둘러봤습니다.

 

크리스 락의 농담이 심했다는 것은 이해하는데, 코미디언 사회자가 나와서 선을 넘게 조크하면서 까대는 것은 지금까지도 항상 있어왔던 일이라

윌 스미스의 행동이 과했다는 것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네요.

게다가 방금 폭력을 행사해 놓고, 수상 소감으로 나는 사랑의 통로가 되고 싶다 (Vessel of Love), 사랑은 과감한 행동을 하게 한다 (Love will make you do crazy things) 라는 말을 하고 크리스 락에게는 사과 한마디도 없어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반대로 돌발적인 상황으로 뺨을 맞았음에도 추스리고 진행을 한 크리스 락에게 오히려 동정표가 몰리고 있습니다.

추가 뉴스로 LA 경찰국 발표가 나왔는데 크리스 락은 소송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세계적인 이벤트의 생중계에서 진행자에게 폭력을 휘둘렀는데, 윌 스미스가 쫓겨나지 않고 수상까지 받아서 주최측에도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돌발적인 이벤트로 무대위로 걸어나와서 뺨을 때린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후속 조치로 이벤트에서 쫓아내거나 했지 않았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윌 스미스 정도의 지위가 되는 사람이니까 무대에서 사회자 뺨을 때려도 아무 문제가 없다 Hollywood Preveliege 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레딧 분위기는 윌 스미스가 '더' 잘못했다 도가 지나쳤다라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솔담

2022-03-28 17:52:09

갑자기 무대로 나아가 사회자에게 폭력을 행하는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했네요 거기다가 욕설까지..전 세계로 생중계되었으니..이미 영화보다 더한 세상에 살고 있어서인가..그저 황당하고 쓴웃음만 나네요..앞으로도 여러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겠어요.

 

코다 영화 수상을 보며..아..애플 로비 많이 했나보다 라고 생각했네요.

어제 저녁 이래저래 놀라고 황당했는데 마모님들의 생각을 볼수 있게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Passion

2022-03-28 18:13:56

재밌는 것은 스미스의 폭행사건을 보고 한국 커뮤니티와 미국 커뮤니티의 반응이

예상과 다르게 나오더군요.

한국 커뮤니티에서는 스미스 편을 드는 편이 대세던데

미국 커뮤니티에서는 락 편을 드는 편이 대세더라고요. 전 반대로 나올줄 알았어요.

 

갠적으로 오스카/스미스 쪽에 실망이 큽니다.

 

성숙한 성인이라면 말의 대응은 말, 그리고 전세계가 보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간

시상식이 아니라 그 뒤에서 해결해야할 문제였죠.

그것을 못하는 것 자체가 안하무인적이고 분노조절을 못한 것이라고 봐야하고

오스카 시상식에서 저런 짓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내보내지 않고 계속 상을 수여한 것 자체도

오스카 주최측의 권위와 위엄의 한계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와와

2022-03-28 18:16:54

흑인 차별에는 정색하며 반응하던 그가 정작 동양인은 놀리던 Chris라 솔직히 시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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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복숭아

2022-03-28 18:37:59

저도 이생각했어요.

롱비

2022-03-28 20:16:32

+1 사이다네요

정혜원

2022-03-28 18:21:12

저도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맞나 모르겠습니다.

폭력은 당연히 안되겠지만 본인의 통제 밖에 있는 신체적 문제 더군다나 본인이 컴플렉스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조크를 하는 것이 비호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Lisianthus

2022-03-28 18: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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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주제도 할수있는 부분이 있고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윌 스미스는 남편으로서 아내의 탈모증을 지켜본 사람입니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고 심리적인 부분들도부터 다 표현못할 부분들이 많이 있을텐데

어느순간 어떤 사람에 의해서 대머리라고 혹시 영화 준비하냐고 조롱거리가 되고 웃음거리가 되었는데 참을수 있을까요? 저는 한대만 때린 윌스미스가 참..절제를 많이 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hris Rock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오스카측에서도 계속 부르는 것도 참 이해가 안갑니다.

에타

2022-03-28 18:45:34

누가 잘했냐를 떠나서 만일 우리에게 비슷한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한다고 생각하세요? (ex: 모두가 모인자리에서 다른 사람이 제 가족의 아픔을 주제로 조크를 날리면?) 

 

그냥 웃고 넘기면 괜찮나보다하고 비슷한 농담을 계속할 것 같고- 그렇다고 그 자리에서 싸대기를 때릴수는 없고- 표정 바뀌면서 정색하기도 그렇고- (전체 파티 분위기 급 싸해짐) 나중에 따로 불러서 이야기 한다? (어차피 당사자는 속이 뒤집어진지 오래임). 가만히 앉아서 가운데손가락?;; 어떻게 하는게 프로페셔널한 행동인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네요.

쏘~

2022-03-28 19:45:58

저도 궁금한데.. 따로 불러서 얘기한다고 나아질 사람이면 좋겠어요 어찌보면 만인 앞에서 비슷하게 당해봐야 느낄 수 있을지 싶기도 하고요. (싸해지지 않게 농담으로 돌려서)  특히나 가족 당사자가 옆에 있는데 그냥 넘어가면 서운할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렇네요. 폭력으로 대처해선 안될 일이라는 건 확실.. 

멜라니아

2022-03-29 06:28:03

저라면 안 때리고 스테이지위로 올라가서 강력하게 항의하고 내려오는 걸로 끝낼 듯요.. 

 

프로페셔널하던 안하던.. ㅠㅠ 전 그러고 싶어요........ 

헐퀴

2022-03-28 19:12:23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본인은 몰라도 가족은 건드리면 안 되지"라는 sentiment는 여기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Jada Pinkett Smith도 연기자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지 윌 스미스 아내 자격으로 참석한 게 아니거든요. 솔직히 Jada Pinkett Smith 개인에 대한 농담이라고 봤을 때 이게 예를 들어 Ricky Gervais가 골든 글로브에서 해오던 그 수많은 농담들에 비하면... Will Smith 사건만 아니었으면 그닥 화제가 됐을만한 수준도 아니었다고 봅니다. Jada 본인이 매우 기분 나빠하는 표정을 제외하면요. 미국인이 아니라 그런지 이런 문화가 재밌어도 보기 좀 불편할 때가 있지만 이런 시상식에서 용인되는 수준이 그렇다는...

 

근데 이 조크는 이 사건이 아니었더라도 솔직히 재미가 없어서 탈락이네요. Ricky Gervais가 유명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건데 역시 그만큼 하는 사람이 없는 듯. 오스카 나오는 코메디언들은 자꾸 문제가 되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것보단 2017년 지미 키멜이 일반인 대상으로 했던 조크가 가장 저질이었다고 생각해요.

강풍호

2022-03-28 20:06:50

조롱의 당사자가 안되어봐서 막상 당하면 어떨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Ricky Gervais 조크는 정말 최고입니다.:)

헐퀴

2022-03-28 20:29:12

Ricky Gervais는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게 일단 스테이지 안팎에서도 특유의 능글능글한 이미지 메이킹도 잘 하지만 이런 식의 insult 조크를 할 때에도 빌드업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그럴듯하거나 평범한 한마디 던져놓고 그 뒤에 예상치 못한 조크로 확 뒤집어버리는... ㅋㅋ 어제 크리스 락 조크를 전부 다 본 건 아니지만 이번 논란의 조크만 해도 그냥 대놓고 깐죽거림이니 재미도 없고 당사자도 기분 나쁘고...

강풍호

2022-03-28 20:37:47

제가 한 백번이상은 본, 제가 생각하기에 Ricky의 최고 모놀로그입니다.-골든 글로브에서 여러번 호스팅 했는데 이 해가 최고였습니다. 나머지해는 비슷비슷.

https://youtu.be/MwuyvToXxbc

글 올리면서 또 보게되네요, ㅎㅎ

케켁켁

2022-03-28 23:08:25

전 Ricky 2020 모놀로그가 더 좋아요. 진짜 모두까기... 톰행크스의 표정이 압권이었죠. ㅎㅎ

강풍호

2022-03-28 23:21:40

동의합니다. 2016못지않게 엄청 까댔죠 ㅎㅎ

아란드라

2022-03-28 19:30:13

저도 윌스미스가 너무 나갔다고 봅니다. 깜짝 놀랐어요. 바로 올라가서 폭력을 행사하다니요;

베이킹쏘우다

2022-03-28 19:32:44

생각보다 윌스미스를 좋게 보는 분이 많네요.

솔직히 오스카 조크치고는 그렇게 쌘 조크도 아니기도 했고,

조크가 선을 넘었어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폭력은 너무 한거 아닌가 싶습니다.

vvkim20

2022-03-28 20:00:23

어떠한 이유도 폭력을 정당화 할순 없죠. 윌스미스가 이해는 되지만, 행동에 대한 책임은 있다고 봅니다. 

강풍호

2022-03-28 20:05:10

이 사건에 대해서 다른 영화사이트에 남긴 제 댓글을 여기에도 복붙합니다.

 

글쎄요.
크리스 락이 선을 넘은 농담을 했더라도,
아카데미측에서는 윌 스미스가 폭행(assault)하자마자 가드들이 에스코트해서 쫓아냈어야했다고 봅니다. 일반인이 저랬어도 그대로 진행을 했을까요?
윌 스미스도 본인의 행동에 따른 결과를 아는 지 수상소감 처음부터 본인의 행동이 정당했다는 식으로(protect my family) 시작하더니 마지막엔 다시 초대를 해줬으면 한다며 마무리했죠. 사실 처음엔 웃으면서 들었습니다만, 들으면 들을 수록 본인이 가한 폭행에 대한 구차한 변명으로만 들리더군요.
윌 스미스의 이번 사건은 어쩌면 오스카 시상식에서 영구적으로 ban당할 수도 있는 사건이라고 봅니다.

스시러버

2022-03-28 20:38:00

동의합니다... 그냥 넘어가는게 더 이상한거 같아요...

rlambs26

2022-03-28 21:55:35

이 부분은 저도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저렇게 싸우는데 그걸 그냥 지켜보고 있던 아카데미 측도 좀 이게 뭔가 싶었습니다. 

doomoo

2022-03-28 21:57:21

저도 동의합니다.

오스카가 동네 학예회 상주는 것도 아니고 그 순간 수십억의 세계 사람들이 그 상황을 보고 있어야 한단 말이죠. 세상 어디나 파워가 있는 사람들은 무슨 짓을 해도 이해가 되는가 봅니다. 

hohoajussi

2022-03-28 22:07:00

저도요. 에스코트 해서 나갔어야 된다고 봅니다. 학교나 사회에서도 말싸움이나 농담 하다가 한쪽이 먼저 물리적폭력을 시작하면, 물리적 폭력이 처벌받지 않나요? 잘못 맞으면 기절하거나 이 나갈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아서 진짜 천만다행이다 생각했네요.

짠팍

2022-03-29 04:57:45

에스코트가 아니라, 경찰 불러서 경찰서 가야지요.  때려놓고 sorry 로 끝날꺼면, 경찰이 왜있는거냐는 대학 선배의 명언이... ^^ 쿨럭...

인생은아름다워

2022-03-28 20:43:10

둘다 잘못했다고 봅니다.

Cr: 계속되는 불편한 조크. 결론은 노잼

Ws: 와이프 외도는 아주 괜찮다는 쿨병에 걸렸는데 간단한 조크에 역대급으로 급발진.

shine

2022-03-28 20:47:06

크리스락이 헐리우드의 탈백인화노력으로 저렇게 매년 사회자로 초대받는게 사실 보면 좀 웃기기도 하죠. 저 친구가 과연 white supremacy에 대항하는 상징성이 있는 인물인가하는 생각. 마치 NBA에서 BLM운동에는 그렇게 열심이더니 바로 옆에 아시아계 선수들 조롱하고 홍콩문제는 입 싹 다문 몇몇 슈퍼스타들 떠오릅니다.

 

그건 그렇고 윌스미스 선넘었죠. 이건 크리스락이 어떤 인물인가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윌스미스가 크리스락이 입터는거 고깝게 봐 왔을수도 있지만 그래도 저게 말이 되나요. 

 

아무런 후속조치 없으면 그냥 헐리우드도 몇명의 셀럽의 영향력에 아무것도 못하는 업계라고 조롱받아도 할말 없는 사안이라 봅니다. 

Monica

2022-03-28 21:41:45

Will Smith 가 백인였으면 상받은거 벌써 박탈당했을거라고 봅니다.  다 보는데 그렇게 얼굴을 주먹으로 날리고 욕도 지껄이고...조폭도 아니고.  크리스도 별로이지만 이번 조크는 사실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shilph

2022-03-28 21:53:51

저는 윌스미스의 편을 들어봅니다.

 

가장이라는 사람은 적어도 가족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지요. 병이라는게 사람의 몸을 좀 먹기도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좀 먹는게 더 큽니다. 특히 여자에게 탈모라는게 얼마나 마음 아픈 것인지는 아는 사람만 아는 것일 겁니다. 

그런 와중에 아무리 농담이라고 해도 "아픈 사람"의 앞에서 농담을 하는걸 참는다면, 결국 나중에는 더 크게 돌아오기도 한다는걸 잘 알고 있고요. 

 

물론 폭력으로 해결하려고 한 것은 잘못입니다. 더더군다나 공적인 자리이고, 배우라는 공인의 위치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커리어와 타인의 비난을 감수하고 자신의 가족을 지키고자 화를 내는 것은, 같은 가족을 지키는 가장으로써 지지하고 싶네요.

 

 

 

타인을 조롱하는 개그가 진짜 개그인지, 아니면 그냥 암묵적인 폭력에 동의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몸에 난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낫지만, 마음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잠시 잊혀질뿐 갑자기 생각이 나면서 평생을 괴롭히는 것이니까요

rlambs26

2022-03-28 22:00:16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이 크리스 락이 잘못했다고 생각할거에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력이 정당화 될 수 있느냐에 대한 이슈가 아닐까 싶네요. 그렇기에 윌 스미스의 심정을 이해하는 것과 별개로 그럼에도 이에 대한 댓가, 그리고 아카데미 측의 공식적인 상황 정리와 처리 등은 꼭 필요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윌 스미스가 수상소감때 여러번 미안하다는 이야기, 그리고 다음에도 아카데미가 불러줬으며 좋겠다는 이야기까지...이미 자신이 한 일이 어떤 일이었는지 알고 뉘우치는 부분도 있었다고 보는 편이라, 마음 자체는 동정의 마음이 있기는 해요.

 

그럼에도, 이것이 용납되고,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누군가의 말실수에 대하여 폭력적 해결이 정당화 될 수 있는 구실이 될 수 있지 않나..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shilph님의 마음과 다르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저도 둘 중에 누구를 안 볼래? 라고 물어보면, 크리스 락이라고 대답할 것 같기는 하거든요. 

shilph

2022-03-28 22:05:48

네, 인정합니다. 폭력으로 하는 해결이 좋은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동시에 따귀 한 대로 끝나고 + 이번 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조롱을 동반한 개그" 에 대해 사람들이 의문점을 갖게 만들고 + 앞으로는 조금 더 조심스러워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저 역시 윌스미스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할 수 밖에 없는게 가장의 모습이 아닌가 싶네요.

노네임

2022-03-28 23:44:25

흑인 커뮤니티에서 n-단어를 쓰는 사람은 때려줘도 된다라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n-단어에 대한 역사적 사회적 의미는 알겠으나 그 단어를 썼다고 그에 대한 물리적 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동양인에 대한 비속어를 썼다고 폭력적인 대응이 "사람들이 의문점을 갖게 만들고 앞으로 조금 더 조심스러워"할 결과로 인해서 정당화될 수 있을까요? 폭력적인 대응을 방관할수록 폭력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 같아 우려가 됩니다.

깐군밤

2022-03-28 23:51:49

shilph님 의견도 그게 정당화 된다는 의미는 전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타인을 조롱하는 코미디에 대한 awareness가 생겨서

좋은 방향으로 변화가 생기길 기대하시는 정도로 보여요.

 

shilph

2022-03-29 00:05:32

폭력은 정당화 될 수도 없고, 정당화 되어서도 안되지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할 수 밖에 없는게 제 생각입니다. 언어 폭력도 폭력이니까요.

노네임

2022-03-29 02:02:52

그럼 언어폭력에 대한 물리적 폭력을 통한 대응은 지지하신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제가 확대해석하는 것인지 몰라도 아시안을 상대로한 증오범죄에도 비슷한 논리로 정당화하려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 우려가 됩니다.

shilph

2022-03-29 02:51:39

노노. 편린적이고 평면적인 부분을 지지한다는게 아니지요. 그리고 말씀드렸지만, 윌스미스의 대응이 잘했다는 것도 아니고요.

언어 폭력도 폭력이니, 비록 폭력적인 부분이라고 해도 과잉반응일지언정, 정당한 방위라고 본다는 점이고, 제가 지지하는 것은 그것이 비록 잘못된 대응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가족을 지키려고 한 부분에서 지지한다는 것이지요.

 

아시아인을 향한 증오범죄는 전혀 다른 부분입니다. "동양인이 자신에게 피해를 줬으니 다른 동양인을 공격하는 것"은 그냥 무차별 범죄이지요. 하지만 이 경우에는 자신이나 가족을 모욕한 사람에 대한 것 입니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것"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는 다른 것이지요.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폭력이 정당화 된다는 말은 한 적도 없고, 옹호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가족이 그런 무례를 당했을 때, 가만히 있는 것 역시 옳은 대응은 아니지 않을까 싶네요. 

헐퀴

2022-03-29 02:55:41

Jada 본인도 당당히 배우 자격으로 참석한 것인데, 남편이 옆에 있었다는 이유 만으로 유사 정당방위 권리가 주어진다면 앞으로 골든 글로브, 오스카에서는 가족 연예인은 조크의 대상으로 삼으면 안 되겠군요? 그런 건 아니잖아요. 동네 코미디 클럽을 데이트로 연인 둘이 가서 앉아있어도 Insult joke를 할 때에는 그런 거 안 가리고 합니다. 일반인의 기준에서 이해를 하든 못 하든 그건 그냥 그쪽 문화로 인정을 해줘야죠. 수준낮은 Joke였던 게 문제지, 남편이 옆에 있으니깐 joke를 조심해야 한다?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적어도 미국 스탠드업 코미디 문화 기준으로는요.

shilph

2022-03-29 03:04:45

농담의 질이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이 경우에는 외모 비하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병 때문에 고민하다가 삭발을 한 경우이고,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그 고민을 가장 많이 오랫동안 본 사람이 바로 윌스미스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 와중에 처음에 농담에는 그래도 프로페셔널하게 웃으면서 받아쳤겠지만, 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와이프를 본 후에는 프로페셔널하지 못하게 반응을 한 것이지요. 

 

농담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타인의 기분을 상하지 않을 수 있는 수준에서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부모님이 중풍으로 거동이 불가능해 누워만 있어야 하는 사람에게 "아버지가 푹 쉬셔서 좋겠네?" 하고 농담을 한다면, 그게 진짜 "웃자고" 하는 농담일까요? 아이가 장애가 있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데, "딸이 치마 펄럭거리면서 뛰어다니지 않아서 걱정 없겠네?" 하고 농담을 한다면, 그게 진짜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농담일까요?

 

다시금 이야기 하지만, 정당방위라고 해도 폭력은 좋은게 아닙니다. 윌스미스가 잘못한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원인을 제공한 사람의 탓이라고 말하는게 좀 더 인과적으로 맞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헐퀴

2022-03-29 03:10:23

농담의 질이 문제였단 지적은 이미 많이들 하고 계시죠. 저도 여러번, 그리고 바로 윗 댓글에서도 했구요. shilph님께서 가족 보호를 강조하시기에 그건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공연의 특성을 무시하는 지적이라는 걸 말씀드리는 겁니다.

 

(참고로 이런 류의 insult 코미디는 분위기 좋게 만드려고 하는 농담들이 아닙니다... 그게 이번 사건의 쟁점은 아니지만... 어쨌든 특히 이런 insult joke들은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래도 왜 하고 왜 보냐면... 호러 영화를 즐기는 심리랑 비슷하다고 볼 수도... 위에 몇개 링크되거나 언급된 Ricky Gervais의 골든 글로브 시상식 코메디들을 보시길...)

싸펑피펑

2022-03-28 22:28:35

전 윌 스미스가 생각이 짧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선 Chris 를 오스카에서 데려오고 진행을 맡긴 이유는 저런 드립치라고 데리고 온 거고,

Chris의 드립도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선을 넘었니 안넘었니 할 수 있지만 저는 좀 mild 하다고 느껴졌네요. 이유는, GI Jane 의 캐릭터 자체도 백혈병 걸려 아픈 병자 캐릭터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강하고 independent 여자의 캐릭터에다가 머리가 짧은 여자 주인공 캐릭터로는 가장 널리 알려져도 있고요,

특히 제가 제일 이해 안가는 부분은 사실  Chris 가 드립치고 나서 바로 윌 스미스 얼굴이 카메라에 비춰졌을때는 같이 웃고 있었다가 와이프 얼굴이 굳어있으니 거의 아바타처럼 나중에 일어나 만인이 보는데서 B***h slap을 날리는게 뜬금 없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정말 그 상황을 참고 넘어갈 수 없었다면, 걸어나가서 잠깐 마이크를 빌려서 크리스를 멕이는 counter joke 를 날리거나 혹은 정색하고 한마디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혹은 끝나고 인터뷰때 불쾌함을 토로할 수도 있었겠구요. 이번엔 자충수를 둔 것 같아요, 그냥 so so 했던,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것 같던 드립이, 이 일로인해 후대에도 두고두고 회자될 거고 결국은 본인과 와이프에게는 손해가 아닐가 싶네요.

 

무엇보다 저는 오히려 크리스의 professionalism 이 빛났다고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보면 난장판이 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흥분하지 않고 계속 진행을 이어 나갔고 오히려 Jada나 윌 스미스에게 더 심한 드립도 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Jada 분이 좀 유명하죠) 잠깐 망설였던 것 같긴 하지만 (말하다 I could... 에서 말을 한번 끊었죠) 그냥 넘어간 기지에 저는 크리스의 직업정신에 한 표를 주고 싶네요.

LGTM

2022-03-28 22:37:21

팀 쿡 사장님이 어제 헐리우드에 가셨죠! 모든 분들이 이미 다 잘 알듯이 수상을 위한 캠페인이 엄청 중요하죠.

rlambs26

2022-03-28 22:46:38

The Academy does not condone violence of any form. Tonight we are delighted to celebrate our 94th Academy Awards winners, who deserve this moment of recognition from their peers and movie lovers around the world.

 

아카데미의 트위터 성명입니다... 이걸 말이라고..?

texans

2022-03-28 23:26:46

고민을 했던거는 같은데, 바로 뒤에 수상이 유력한 사람을 데리고 나가는게 어려웠다고 하는거 같은데요, 

https://www.nytimes.com/2022/03/28/movies/oscars-will-smith-slap-reactions.html

저 한테도 하나마나 한 변명으로 밖에 안 들립니다. 

 

저 한테는 오스카를 시청하는건 어제가 마지막 일꺼 같습니다.

꿈꾸는소년

2022-03-28 22:47:21

지난주 금쪽같은 내새끼 (03/25/2022) 에서도 "사람을 때리는 건 절대 안되는거야" 라고 수십번 가르치고 있는데 윌스미스 행동이 어떻게 정당화될수 있을까요.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아이들과 함께 보는 소망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못할 것 같네요. 가족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었으면 행동에 책임을 져야죠. 2006년 월드컵에 지단이 비슷한 이유로 (자신의 엄마에 대한 욕을 듣고) 경기 중 박치기를 해서 퇴장 당했었는데 이번에 윌스미스는 상까지 받았네요.

깐군밤

2022-03-28 23:15:04

약간의 오프토픽성 여담이지만

지단도 해당 경기에서 불명예스러운 퇴장은 당했지만

2006 독일 월드컵 골든볼 어워드 수상하였습니다.

깐군밤

2022-03-28 23:34:21

윌스미스의 대응이 아쉽긴 합니다.

침착했더라면 많은 사람들한테 인정 받는 윌스미스 특유의 위트로

더 효과적이고 공감되는 어필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아서요.

폭력이 정당화되서는 안 되겠고 책임은 져야겠지만 마음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엔 같이 웃다가 아내 표정보고 급발진 했다는 여론이 좀 있는 것 같은데,

이건 본인 아니고는 속마음을 알기는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나중에 소감 발표할 때도 이 바닥에서는 다 괜찮은 척해야 된다는 말도 했었고요.

 

반면, 저는 개인적으로 크리스락이 대응을 잘 했다며 리스펙트 받는 부분이 조금 껄끄럽습니다.

물론 본인 직업 특성에 적절했다는 뜻으로 프로페셔널했다고는 인정할 수 있지만

그런 디스리스펙트풀한 코미디를 시전해놓고 후처리 잘 해서 리스펙트는 좀...

애초에 그런 개그를 친 것 자체가 리스펙트 받을만큼 프로페셔널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오펜스까지 코미디로 인정 가능한 지에 대해서는 개인 관점의 차이라,

특히 미국 코미디 특성상 이 드립에 대해서 괜찮다 아니다 판단 여부는 갈릴 수 밖에 없겠죠.

다른 분들 의견에 반대하는 건 아니고, 제 개인적 정서/가치관으로는 이렇다는 의견일 뿐입니다.

사과

2022-03-29 00:37:22

욱하는 성질 죽이고 살아야 하는데... 지금쯤 많이 후회하고 있을듯. 안때리고, 말로 모라 했으면, 지금쯤 다들 엄지척 축하해줬을텐데

길버트

2022-03-29 00:55:20

폭력은 분명 나쁘지만, 가족을 조롱했기에 저는 윌 스미스가 이해 됩니다.
가족은 건드리면 안되죠..

킵샤프

2022-03-29 01:23:01

크리스 락도 가족이 있지 않나요? 크리스 락 가족들 (아이들, 부모, ...) 시청중이었을텐데 전세계인 앞에서 쳐맞는 자체가 가족을 제대로 건드린거죠. 윌스미스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길버트

2022-03-29 01:30:43

윌 스미스가 크리스 락에게 조롱을 하진 않았죠. 
입장 바꾼다면 눈앞에서 자기 가족에 대한 조롱을 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는다는게 더 이상한게 아닐까요? 아픈 아내에게?

폭력은 나쁜거니까.. 하며 과연 마냥 참을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미국식 농담이라도 선은 지켜야 한다고 봅니다.

헐퀴

2022-03-29 02:44:11

Jada는 배우로서의 Jada로 오스카에 참석했고, Chris Rock은 배우 Jada를 희롱한 것입니다. Will Smith를 까고 싶은데 그 부인을 대신 깐 게 아니구요.

 

아픈(?) 사람을 조롱한 농담의 성질이 문제가 될 수는 있어도 가족 앞에서 깐 게 문제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 논리라면 연예인 가족(연예인들의 가족이 아니라 가족 중에 연예인이 여럿인 케이스)들은 모두 이런 농담의 대상에서 특별히 면제가 돼야 한다는 건데 이상하잖아요.

킵샤프

2022-03-29 03:19:31

공식석상에서 과격한 폭력에 F bomb이라니, 정신적인 문제가 있지 않나 싶을 정도더군요. 아카데미에서 조사 들어갔으니 곧 결과가 나오겠죠.

YoungForever

2022-03-29 01: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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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미디라는게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offensive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윌스미스처럼 생중계되는 방송에서 따귀를 때리고 쌍욕을 퍼붓진 않죠. 굉장히 unprofessional 했다고 봅니다

 

꿀빠는개미

2022-03-29 03:08:33

유튜브 댓글중에 인상적인게 있어서 가져와 봅니다.

 

Nobody is going to remember Will Smith winning that award.

 

Everyone is going to remember Chris Rock's joke.

재마이

2022-03-29 03:13:18

사실 제 심정이 그래요... 사실 윌 스미스 그렇게 연기 잘 하는 건 아닌데 아카데미 주연상 탄 건 큰 뉴스 아닌가요? 저도 그게 주연상 대기중에 생긴 일인지 나중에 알고 깜놀했네요. 

뭐 심정은 복잡하지만 두 사람 부부관계가 그리 원만한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사건으로 부인의 사랑을 다시 얻는다면 그걸로 된거? ㅎㅎ 잘 모르겠네요. 

nysky

2022-03-29 03:17:30

그렇네요. 오스카 첫 남우주연상인데.. ;;; 

자리도 자리였던것만큼 그리고, 크리스 록의 평소 개그코드로 봐도, 윌스미스가 다가가서 정중하게 진지하게 한마디만 하고 내려왔어도 그림 좋을뻔했네요.

오스카 남우주연상은 더욱더 빛났을거 같고요. 

윌스마스랑 크리스락이랑 두분도 나이도 많으신데... ;;; 참.. 

올드보이즈

2022-03-29 03:39:25

댓글이 70개가 넘어서 놀랐네요. 사실 오스카 입장에서는 이런 논란과 바이럴이 꽤나 싫지만은 않을것 같습니다. 요새 미국 젊은얘들은 '사실 오스카 누가 보나'라고 할정도로 존재감이 없어진 가운데, 윌스미스와 크리스락 덕분에 사람들에게 잊혀졌던 '오스카'가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겠죠. 공식 조사까지 착수한다고 하니 향후 한두달은 '오스카'관련 뉴스들이 쏟아질테니 더더욱 속으로 웃고있을겁니다. 

 

이 이슈때문에 거의 언급조차 안되고 있는 제가 뽑은 올해 Oscars moment로 이 글도 좀 차분해지길 바랍니다. 

(Troy Kotsur의 남우주연상 수상과 수화 Speech, 그리고 소리로 전달하기 전에 먼저 수화로 '호명'해준 작년 여우주연상 수상자 윤여정님, 그리고 수화로 수상소감을 더 자유롭게 하라고 무거운 오스카 트로피를 계속 들고 옆에 서있는 모습까지.) 

https://youtu.be/H4Gu0kQV5gU

Spotlight는 이런분들에게 가야하고 이런 수상에 대한 토론이 더 생산적일것 같네요. 

헐퀴

2022-03-29 03:48:01

마침 생각나서 찾아보니 Key & Peele 의 Insult comic 스케치가 이런 류의 코메디에 익숙치 않은 분들께 insult comedy라는 게 어떤 형태인지 소개하는데 아주 적절하네요. 심지어 해당 스케치 자체의 소재까지 너무나 완벽하게 들어맞는 거의 예언 수준이네요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RlTbJZ64sVM

(댓글도 최신순으로 정렬해서 보니 이미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몰려온 사람들로 가득하군요 ㅎㅎ)

강풍호

2022-03-29 03:58:12

굉장히 깔끔한 사과문이 발표되었네요.

https://www.instagram.com/p/CbqmaY1p7Pz/?utm_source=ig_web_copy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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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그림

2022-03-29 04:23:14

정말 깔끔하네요. I am a work in progress. 라는 표현이 퍽 인상적이군요.

rlambs26

2022-03-29 05:31:24

그래고 반성문 정말 마음이 있게 잘 썼네요. 어느정도에서 마무리 지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는 하네요. 

고기만두

2022-03-29 04:07:37

차라리 당사자인 제이다가 올라가서 뺨을 때렸으면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할 법도 한데...

윌 스미스 본인도 첨엔 웃어놓고... 저러니 ㅎㅎㅎ

다들 당황하는 거죠.

 

차라리 진지하게 자리에 앉아서, 항의만 했다면

칭찬받았을 일을, 전세계가 보는데 단상에 올라가서 폭행;;

정당성은 싹 날라가 버렸죠.

actch

2022-03-29 05:13:59

그 정도 농담은 농담이니 웃어 버리는 윌 스미스.

옆에 보니, 아내는 그렇지 않은 것 같고, 아차 싶었겠죠. 정작 당사자는 벌써 상처로 받아들이는 거 같은데..

그럼. 계속 웃어야 하나? 뭐라도 해야 하나?

크리스는 똑같이 제이다의 변한 표정을 보고 있었을 텐데...아마 쳐 맞기 전까지 낄낄거리고 재미 있어 하고 있었을 듯.

 

멜라니아

2022-03-29 04:29:47

.. 다들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윌스미스가 과했다..라고 하시는데 .. 크리스락의 발언은 "농담"이 아니라 "언어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폭력이 정당화 될 수 없다면 크리스락도 윌스미스도 쌍방폭행인데.. 왜 크리스락은 선넘는 수준의 언어폭력에 대한 사과가 없이 .. 태도로 칭찬을 받고 윌 스미스는 비난을 받는지 .. 한국적 사고를 하는 제 입장에서는 잘 이해가 안갑니다..

 

워낙에 제가..미국식 농담을 못 받아들이고.. ㅠㅠ 이해를 못하기는 하죠.. 

 

윌스미스에게 쳐 맞기 전에 한 페넬로페 크루즈 부부 관련 농담도 저는 정말 기분이 나빴는데.. 다들 웃더라구요 ㅠㅠ 난 안 웃긴데......... ^^;; 미국 농담은 .. 항상 우습지 않고.. 기분이 나쁜 ..ㅠㅠ 한국 아줌마였습니다.. ^^;;;; 

 

 

킵샤프

2022-03-29 05:19:44

미국 농담에 대해 이해할 필요도 없이 한국적인 상황에 대입해 보겠습니다.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이정재 급의 배우가 신동엽 급의 진행자에게 대단히 기분 나쁜 농담을 들었다고 가정해보죠.

이정재가 단상위에 올라가 신동엽 싸대기 날리고 한국 쌍욕 날린 셈이에요.

 

윌스미스 아재 가족들 인권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시청자 (아이들 포함)들을 조롱하는 절대로 정당화 되어서는 안되는 행위입니다.

멜라니아

2022-03-29 06:09:27

신동엽 급의 사람이 .. =-=;  이정재의 함께 참여한 가족을 대상으로 기분 나쁜 농담을 했다면 .. 이정재가 올라가서 때리거나 액션을 취해도.. 의견이 갈렸을 .. 겁니다.. 대한민국에서는 ^^;; 

actch

2022-03-29 06:14:31

경우에 따라서는 신동엽은 다시는 mc보지 못 할 정도로 매장당했을 수도 있습니다.

멜라니아

2022-03-29 06:21:35

.. 그쵸.. 대한민국이라면 신동엽이 매장되죠.. ^^;;  영원히 재기 불가 .. 이정재는 잠시 쉬며 자숙 후 복귀 가능 

rlambs26

2022-03-29 05:33:52

사실 한국적인 정서에서 미국적인 농담들이 꽤나 아슬아슬하죠. 저거 듣고 그냥 있나... 하지만, 대체로 이런 부분까지도 자기 직업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의식들도 꽤 있는듯 합니다. 크리스 락의 태도...가 그렇다고 칭찬 받을 일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저는 좀 오버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쫓아가서 전세계인이 보는 앞에서 폭력을 행사한 것은 아무리 뭐라 했어도 용납되어서 안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멜라니아

2022-03-29 06:07:29

역쉬 미국은 어렵습니다... 제 정서상 가족은 건드리면 안되는데.. 그 선을 넘는 농담..이 두번 연속 반복되니.. 전 기분이 매우 나빠진 상태에서 확.. 때려주니까 오히려 뭥미 싶으면서도.. ㅠㅠ ... 시원하네..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Passion

2022-03-29 05:38:57

언어폭력과 폭력은 엄밀히 다르니까요. 그래서 법적으로도 경중이 다르죠.

 

저도 저런 농담을 좋아하지 않고 저질이었다고 보지만 그렇다고 거기서 폭력을 쓰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봅니다.

길거리에서 누가 저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가서 폭력을 휘두르지 않듯이요.

 

제가 이번 사태에서 컬처쇼크를 받은 것은 오히려 "점잖은" 한국문화권에서 반응이 윌스미스 편이여서 그랬는데

왜 그런가 생각을 해보니 동양권 문화에서 명예가 상당히 중요하다 보니 그 명예가 손상이 되면 폭력도 정당화 될수 있다라고 생각할수도 있나?

라고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밑에 Howard Stern과 코미디언 Nikki Glaser의 반응을 올렸는데 한국사람들과 생각 자체가 다르고

할리우드 관행조차도 다릅니다. 미국에서는 심지어 White House Correspondence Dinner에서는 코미디언이 대통령이 바로 옆에 있는데

노골적으로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이 관행인 나라라서 조금 다른 맥락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멜라니아

2022-03-29 06:05:53

네네 제가 저의 정서로는 이해할 수 없는 면들이 커서 한국 내 반응과 다른 나라들의 반응이 다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점잖은 한국문화권에서의 반응이 다른 것은 

 

"가족은 건드려서는 안된다"는 조건때문인 것 같습니다..  차라리 본인이 희화화의 대상이 되고 그걸 폭행했다면 .. =-=; 아마 이렇게까지 윌스미스 친화적이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헐퀴

2022-03-29 06:57:07

윌 스미스 부인도 유명 연예인이자 그래도 좀 알려진 배우예요. 윌스미스한테 조크하려고 옆에 있는 일반인 부인을 끌어들인 게 아니라 그냥 그 부인도 유명 연예인으로 공식 참석한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연예인들과 똑같이 조크의 대상으로 삼았을 뿐입니다....

 

솔직히 이걸 자꾸 가족 문제로 변질시키고, 사과문에서까지 나는 까도 내 부인은 까지 말라는 식으로 호도하는 윌 스미스가 진짜... 쩝... 그러네요.

멜라니아

2022-03-29 08:23:39

물론 그렇지만 .. jada 도 페넬로페 크루즈도 ..그들을 불러들여 농담의 대상이 된 것은 남편이 남우주연상 후보였기 때문에 전 가족을 대상으로 한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헐퀴

2022-03-29 08:30:07

뭐 거기까지 까놓고 얘기하자면 사실 Ricky Gervais가 예전에 골든글로브에서 깠듯이 "솔까 너희들 중 몇몇은 결혼을 잘 해서 여기 있는 거잖아" 케이스가 맞긴 맞죠. 근데 그 멘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심지어 그걸 갖고도 드립을 칠려면 충분히 쳐도 되는 겁니다. 코미디라는 게 그런 거고 어쨌든 제이다도 남편 덕 봐서 자기 그릇을 넘치는 셀레브리티가 됐으면 그런 걸 받을 수 밖에 없는 거예요. 그걸 Ricky Gervais처럼 과감하면서도 맛깔나게 까면서 선을 아슬아슬하게 잘 타느냐, 크리스 락처럼 실패한 조크가 되느냐의 문제이지. 이걸 갖다가 배경 설명 싹 지우고 가족을 끌어들였다고 단정하면서 (윌 스미스를 노린건지 제이다를 노린 건지는 크리스 락 본인만 알겠죠?) 누가 보면 일반인한테 드립 친 것처럼 오해하게 표현하는 건 사실 왜곡이라고 봅니다.

 

(정정) 애초에 이걸 계속 설명한 이유는 스탠드업 코미디, 특히 insult comedy 씬에 대해서 정보가 없으신 분들, 그리고 제이다가 누군지 모르고 그냥 막연히 윌 스미스 깔려고 아내까지 끌어들이다니 이 나쁜 놈! 하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해드리려고 한 건데 얘기가 길어지다보니 제가 너무 몰입했네요.

Jackpot

2022-03-29 07:38:00

크리스락이 "Jada, I love you. GI Jane 2, can't wait to see you."라고 말했는데, 저의 주관적인 해석을 해보겠습니다. 일단 크리스락은 농담을 던지는 입장인데 시작을 "I love you"라면서 친숙하게 시작한거 같습니다. 근데 막상 농담을 던지고는 얼굴표정이 안좋아 지는거는 보고는 "It’s … That was a that was a nice one. nice one. OK." 라면서 농담 던진거니깐 일단 넘어가자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단순히 단어로 보았을때는 '내 생각에는 농담이 재미있었다.' 라고 보여질수도있지만 크리스락의 표정이나 행동을 보자면 싸늘해질 수 있는 무대를 일단 넘겨서 다음 순서로 옮길려고 한거같습니다. 농담을 crack하면서 Jada의 반응을 봤는데 크리스락은 본인의 농담이 조금 심했다는걸 알았었을테고, 크리스락이 성숙한 사람이라면 추후에 Jada를 만났을때 사과를 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윌스미스가 갑자기 튀어가와서 한대 갈기고 가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샤우팅으로 욕설을 두번 함으로써 엄청 안좋은 상황을 만들었죠. 또한 크리스락이 윌스미스의 욕설을 듣고도 "I'm going to, okay?" 라든지 "I could... okay okay" 라면서 어떻게든 상황을 진행시킬려고 무덤덤하게 받아낸거를 보았을때 크리스락이 어느정도 본인의 bad joke 인정하고 현명하게 해결할려고 한거 같습니다.

에타

2022-03-29 17:03:44

미국식 농담을 너무 좋아하는 저이지만 크리스 락의 조크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더 심한 패드립도 한다 이게 뭐가 문제냐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것은 엄연히 (본인이 컨트롤 못하는) medical condition을 가지고 조크를 날렸으니 문제가 된 것이죠. Jada가 만일 본인이 원해서 (ex:패션을 위해) 삭발을 한 것이라면 충분히 용인되었겠죠. 하지만 이것은 자가면역질환때문에 어쩔수 없이 머리를 민것이잖아요. 

 

미국 코미디에서 각종 패드립이 허용이 되는 이유는 그게 사실과 전혀없는 개소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내가 너의 엄마와 잔 일이 없기에 "내가 너의 엄마와 잤거든"이란 패드립이 허용이 되는 것이죠. 만일 진짜로 잤다면;; 그건 더 이상 조크가 아니고  abuse입니다. 같은 선상에서 아무리 막나가는 미국 코미디에서도 팔다리를 잃은 참전용사 면전에 대고 조크를 하는 경우는 본적이 없습니다. Jada의 medical condition처럼 본인이 control할수 없는 영역이니까요.

 

물론 그 와는 별개로 윌 스미스가 더 잘못한 것은 맞습니다. 아무리 선을 넘은 조크였어도 생방송에 뺨따구를 때릴 만한 일은 결코 아니었거든요. 

짠팍

2022-03-29 04:53:32

쌉오바에, 급발진 이었지요.  농담이 심했다, 폭력수준이었다 하시는분들은 미국에서 standup comedy 같은거 보시면 GI Joe 농담은 그냥 정말 장난수준입니다.  아주 미국스러운 'local' 시상식에서 그정도 농담은 그냥 장난 수준이고, 아무리 빡쳐도 생방송에서 폭력과 욕은 오바지요.

윌스미스는 뭔 조울증도 아닌고, 첨 chris 농담에 웃었다가 -> 부인이 빡치는것 같으니 폭력에 -> 나중에 상받으면서 울고.

Jada 는 그정도 농담에 빡쳐하는것 같던데, 자기가 아들친구랑 affair 난거는 열심히 미화하고 있고.  미국 연예계 관심 없는 저도 알만한 사건들의 당사자들이, 저 쌩난리를... -_-

케켁켁

2022-03-29 05:18:37

동의합니다.

공개적으로 open marriage 에 있다고 하는데

선넘은 농담했다고 전세계가 보는 앞에서 사람 치고 Keep my wife's name out of your effin mouth 라고 소리치는 사람이

아들 친구한테는 keep your hand off of my wife's body 라고는 할 수 없었나 보네요.

헐리우드라서 그런건가 이해를 할수가 없네요.

Passion

2022-03-29 05:32:14

미국 연예계에 잔뼈가 굵은 Howard Stern, 코미디언 Nikki Glaser이 이 건에 대해서 얘기한 클립입니다.

피들스틱

2022-03-29 06:02:06

해당 사건보다 한국과 미국에서 사건을 보는 관점이 더 흥미롭네요. 다들 보셨다시피 한국에선 윌 스미스를 옹호하는 여론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한국에서 가족을 건드리는건 코미디고 나발이고 바로 선 넘는거죠. 싸대기 수준의 폭력은 허용가능 범위라 생각합니다.

 

반면 미국에선 크리스락 정도의 유머가 받아들여질수 있는 수준이고 (전 못 받아들이겠어요ㅎㅎ 뼈속까지 한국인이라 그런지;;), 싸대기 수준의 폭력도 허용되지 않기에 윌 스미스가 더 잘못했다는 여론이 큰 것 같습니다.

 

백그라운드가 다르다보니 여론이 확 갈리네요.

멜라니아

2022-03-29 06:10:17

워낙에 싸대기는.. 드라마에서 매일 날려서 .......그런 걸까요.. ^^;;  저도 .. 가족 드립은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한국정서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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