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어버이날.

참울타리 | 2022.05.09 03:43:4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B6931CD1-38E4-4099-832A-16758C325EA9.jpeg

 

 제가 매년 어버이날 하는 건... 부모님께 꽃을 보내드리는 일입니다. 원래... 무슨 무슨 날 낯 간지럽게 챙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어느 날 친구가 운영하는 꽃집에서 꽃다발을 사다드렸더니. 어머니가 많이 좋아하시더라구요. 겉으로는 내색 안 하셔도 어머니도 천생 여자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는 어버이날에 꽃을 잊지 않고 보내곤 합니다. 부모님과 같이 사는 초등학생 조카가 자신이 사 온 오천원 짜리 카네이션과 좀 비교가 되었는지. 

 

"할머니는 삼촌한테 이런 멋진 꽃다발을 받을 수 있어서 부러워요..."

 

제법 초등학교 고학년 다운 멘트를 날려봅니다. 마음이 이쁩니다.

 

 

 다른 꽃바구니 하나는 5년 전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우리 곁을 떠난 제 의대 친구 부모님께 보냅니다. 친구가 했을만한... 하고 싶어도 하지 못 하는 작은 일들을 찾아서 하고 싶었습니다. 벌써 햇수로 5년째 꽃바구니 사진을 카톡으로 받아보니...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집니다. 친구한테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는 거 같아서... 이놈은 알련지 모르겠습니다. 친구 어머님과 몇 마디 나누고 이번 한국 방문 때 찾아 뵐꺼라 말씀드렸습니다.

 

 지나가는 말이지만... 보고 싶다고 하십니다. 그 말씀은 저보다는 먼저 간 가슴에 묻은 아들한테 하는 말씀이겠지요.

 

 먼저 간 친구가 원망스러우면서도 한 없이 보고 싶은 어버이날 저녁입니다.

 

 

첨부 [1]

댓글 [14]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599] 분류

쓰기
1 / 5730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