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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여행기

개미22, 2022-05-17 13: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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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장모님(실제) 나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7년 전 사마르칸트에서 결혼식 후 처음 다시 방문한 여행입니다. 그 사이 아이들 2명이 생겼네요! 글은 길고 사진은 적어 죄송합니다. 음슴체로 썼어요.

 

1.(제가 잘 모르는) 대충 우즈베키스탄 역사

티무르제국.png

믿기 힘들지만 7~8세기 이전에는 이 지역은 (심지어 아프가니스탄 조차) 불교가 주된 종교였음. 8세기 이후 아랍/이란에서 이슬람이 유입돼 문화적 번영을 누리다 13세기 무렵 몽골의 침입으로 후 이전의 다양한 문화유산이 모두 소실됨. 당시 몽골 명성대로 사마르칸트내 구 도시(아프라시옵) 전체를 철저히 파괴함. 도시와 도서관을 태우는 불이 몇 달간 꺼지지 않았다고 함. 14세기 아무르 티무르가 (칭기즈칸의 후예를 자처) 제국을 세우고 끝없이 확장, 모스크바와 중국 국경 근처까지 도달했다 전쟁 중 병들어 죽음(당시 수도가 사마르칸트, 지금의 뉴욕 정도로 당시 지구에서 가장 번성한 3대 도시 중 하나였다고). 이후 손자 울그벡이 나라를 운영하는데 건축, 천문, 수학 등에 능해 많은 문화/과학 유산을 남김(이성계-세종대왕과 비슷? 심지어 사망 시기도 단 1년 차이 밖에 안 남. 두 분이 살아생전 만났다면 단번에 아주 좋은 친구가 되었을지도). 다만 티무르제국은 조선처럼 오래 못 가고 울그벡의 과학적 성과는 이슬람 율법 학자들에 의해 부정되고 파괴됨. (종교의 가장 큰 적은 과학임. 특히 천문학, 갈릴레이-천주교 갈등과 비슷한 시기). 울그벡 최후는 안타깝게도 반란을 일으킨 아들에게 죽음 (상상하기로 울그백과 대립한 종교학자들이 아들에게 힘을 주고 시킨게 아닐지)

 

"울루그 베그는 《코란》의 거의 대부분을 외우고 있었고, 아랍어를 쓸 줄 알았으며, 법학과 논리학, 문장학, 운율학에도 정통했다. 수학이나 천문학에 대한 자질도 매우 뛰어났는데, 그는 때로 마드라사에서 벌어지는 수학과 관련된 토론에 참여했다. 계산 능력도 뛰어나, 말 위에서 특정 시각에 태양의 경도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분단위로 암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울루그 베그를 당대의 사람들은 그가 옥좌에 있는 학자라 하여,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까지 비유하였다." -위키백과

고구려사신.png

흥미롭게 6세기에 고구려-당나라 시대 당나라 뒤를 견제하려 고구려가 그 멀리 우즈베키스탄(사마르칸트) 까지 사신을 보냈다는 벽화가 남아있음. 당시 말을 타고 황량한 대륙을 건너가면 몇 달이나 걸렸을지. 말이 가다 죽으면 어쩌나. 길은 어찌 찾으며 끼니는 뭐로 때웠을지. 오해받아 죽을까? 마음 졸이지 않을 을지 상상해봄. 대단한 고구려인들.

 

2. 인종

다민족 국가 (우즈벡, 타지크, 유대인, 러시아, 고려인, 이란, 아프칸 등등) 임. 사마르칸트에는 타지크인이 70%. 아내도 타지크인인데 (공식) 우즈벡어를 잘 못함. 학교에서 타지크어만 썼다고.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 동방 원정 때 사마르칸트에서 오래 머물렀다 함. 당시 동전과 주전자 조각들만 발견되는 게 아니라 (역시 피는 못 속여) 파란 눈+금발 유전자도 살아남아 멀고 먼 대를 타고 지금까지 이어짐. 하지만 (모든 이가 '가장' 궁금해하듯) 김태희가 밭을 갈고 어쩌고저쩌고 하던 우리네 통념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인지 아내 레이다를 피해 소리 없이 '흰자위'를 아무리 굴려도 구잘 같은 사람은 보지 못했음. 아마 구잘도 한국 와서 더 세련되고 아름다워진 게 아닌가 추측함. 남녀 공통, 신이 내린 아름다움은 오히려 비잔틴-오스만제국이 만나 이뤄낸 이스탄불(단, 공항에서만 머물렀기에 심각한 Sampling error 있음)에 더 많다고 아내와 정말 오래간만에 의견 일치를 보임 (하지만 인물은 역시 한국이 최고죠. '덜'생기면 죽음을 각오하고 전신마취 후 멀쩡한 턱뼈도 깎아버리는 나라와 외모를 견줄 수 있는 곳은 은하계 어디에도 없을지도)

 

3. 언어 및 문화/종교

대부분 국민들이 우즈베키스탄어(공식), 타지크어, 러시아어 3가지 언어는 기본으로 함. 다만 한국에서 공부하거나 일하다 온 사람들이 정말 많아 한국어 쓸 때 듣는 귀가 많으니 조심해야 함. 세속적인 무슬림 국가이고 여성들은 운전, 일, 대외활동, 복장 등 자유롭게 함 (이게 모두 소련의 종교 말살 정책의 힘!) 하지만 역시 가부장적이란 느낌이 있으면 마치 한국 70~80년대와 같이.

 

4. 물가

얼핏 듣기로 직장인 월급은 대략 400~500불 정도라 함.

우즈벡 치과.png

일 년 전 코로나 시국에 미국에서 급하게 무려 1,500불 내고(하필이면 치과 보험도 없던 시기) 했던 어금니 크라운을 이러저러한 문제들로 다시 하게 됨. 미국 치과의사는 크라운을 이렇게 해 놓고 나 몰라라 은퇴해 버려 골머리를 썩게 된 상황. 사마르칸트에서 110불 내고 다시 함(아내 친척들은 내가 외국인이라 비싸게 받은 거라며 광분했고 달러로 결제 할 때 치과 의사 선생님 눈에서 뚝뚝 떨어지는 행복을 보게 됨.) 치료 속도(2일) 및 치료 결과는 대만족! 앞으로 이가 심하게 상하면 사마르칸트 비행기 표부터 바로 살 예정임. 장모님 밥도 먹고 이도 고치고! (치과 재료 원가에 대해 상상해보게 된 계기. 물론 인건비/렌트비가 대부분이겠지)

 

참고로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이가 좋지 않음. 그래서 치과 기술이 더 발전한 지도. 소련 망하기 전/후로 치약 배급도 받지 못해 그런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단것을 매우 좋아함. 아침저녁 할 것 없이 매끼 밥 먹을 때 여러 케이크, 쿠키 같은 디저트가 반찬처럼 식탁 위에 올라 있음. 편식 대마왕 우리 집 아이들의 천국 식단.

 

15~20분 거리 택시비는 무려 2불. 다만 가는 길에 끝없이 합승? 을 계속 시도. 합승할 사람 찾아 일부러 번화가로 돌아가기도 함. 신호 무시, 난폭 운전, 고성 지르지 않으면 집에 못 가는 교통 환경임.

 

안경은 20불. 받아 쓰고 보니 '아이고 하나 더 살걸' 싶은 정도로 만족함.

 

로컬 호텔은 4인 가족 하루 35~40불, 따뜻하고 만족스러운 조식 포함.

 

5. 경제

러시아 경제에 의존해서 같이 폭삭 망한 줄 알았더니 의외로 멀쩡하다 느껴짐. 가스를 러시아 대신 유럽에 파는지도. 오히려 러시아 사람들의 '아주 제한된' 해외 휴가처가 되어 관광객이 늘어나는 효과 보고 있음. 한국 7-80년대처럼 은행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무려 20% 정도라 함. 예금 금리도 높을 텐데 사람들이 은행 망할까 예금 꺼리고 집에 '돈다발'을 산처럼 쌓고 삶. 부산저축은행 사건 등 생각하면 이해됨. 처음 방문했던 7년 전에 비해 아주 많은 현대식 건물(쇼핑몰과 심지어 아이스링크까지)들이 완공되어 놀랐음.

 

우즈베크 통화는 숨. 무려 1만 숨이 1달러임. 원화보다 0이 더 많아 실제로 중고차 하나 사려면 실제로 돈다발을 여행 가방 2개에 꽉꽉 담아가야 함. 차 딜러마다 돈 세는 기계를 몇 대씩 놓고 계속 돌린다고 함. 그러다 보니 잔돈과 동전은 만들 가치도 헤아릴 가치도 없어서 슈퍼에서 거스름돈 대신 전혀 먹고 싶지도 않게 생긴 사탕을 하나씩 줘서 대신함.

페밀리센터.png시장.png

 

6. 치안

개발도상국 관광지치고 매우 안전하다 느껴짐. 거리 소매치기 없고. 따라다니면서 돈 달라고 하는 사람 없고(다만 집시 여인들이 있는데 딱 봐도 잘 입고 잘 먹고 다니면서 어떤 명분/이유로 구걸하는지 모르겠음. 아마 그들 문화적 관습인지 아니면 적은 돈이라도 구걸해 받으면 행운이 곁든다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음. 그래서 그냥 10센트 정도 줌) 호텔에서 전자기기 도난도 없었음. 시장에서 혼자 장을 봐도 큰 바가지 씌우지 않았음(적어도 그렇게 믿고 있음). 관공서에서 뇌물 요구하지 않음 (다만 공무원 가정이 어린아이들 '양육비'를 조금 보태주면 여권 발급 등 처리에 상당한 속도를 붙일 수 있음) 정이 많은 사람들임.

 

7. 정치

소련에서 독립 후 카리모프라는 인물이 30년 넘게 독재하다 얼마 전 갑자기 뇌졸중으로 급사함. 카리모프가 사마르칸트 출신이라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큰 동상 세우고 사진 걸어둠. 카리모프는 아들이 없고 딸이 정치하려 했다는 이런저런 비리 사건으로 아버지 눈에 거슬려 가택 연금 후 망했다 들음. 어느 독재자 정권이 그렇듯 국내 시위 폭력 진압한 사건(2005년 최대 2,500명 사망한 안디잔 학살) 도 있었고 외국(인) 유입을 두려워했으며 부정부패가 만연하게 됨. 그래도 경제 발전했으며 비록 폭압적이지만 이슬람 급진주의 운동을 막아내고(바로 아래 아프가니스탄에 비하면) 국가를 질서 있고 안정적으로 운영했음. 쓰고 보니 사마르칸트는 대구/구미시와 자매 도시 협정을 맺어도...

 

8. 대표 관광지

비비하눔.png

레기스탄.png

15세기에 만든 레기스탄, 비비하눔 등 이슬람 학교 및 사원 건축물이 주요 관광지임. 돔 형태로 되어 있고 매우 아름다움. 울그벡이 그 오래전에 건물 입구를 어찌나 웅장하고 아름답게 만들었는지 멀리서 봐도 입이 딱 벌어질 정도임. 다만 티무르제국 이전 관광지는 별로 없어 다양성이 떨어짐.

 

9. 음식

플롭(볶음밥).png  만투.png

이슬람 국가라 돼지고기 안 먹음. 대신 양고기가 있는데 꽤 맛있음. 특히 (불쌍한) 어린양 갈비는 정말 일품이었음. 건조한 기후 덕분인지 도축 후 냉온 보관 없이 시장에 줄줄이 걸어 놓고 파는데 닭, 소, 양 모두 맛있었음. 미국/한국 자본주의 가두리 축산 않고 방목해서 키우는지 아니면 냉동은 안 해 그런지 식감이 다름. 이번 여행에서는 특히 만두를 참맛 있게 먹었음. 이름도 '만투'로 같은 걸 보면 아마 몽골 통해 퍼진 음식이다. 추측.

 

빵.png

우즈베키스탄은 기본적으로 빵을 주식으로 함. 빵에 대한 국민 자부심이 대단함. 프랑스 요리사가 빵 배우러 온다. 자랑하는 것을 들었음. 아주 커다란 화덕에서 갓 구워낸 빵을 먹어보니 아무것도 없이 빵만 먹어도 맛있음. 노릇노릇 바삭함과 하얀 부드러움의 아름다운 조화. 다양한 케이크도 맛있음.

 

10. 기후

고온 건조한 기후. 가본 적은 없지만, 말로만 듣던 애리조나와 비슷한 기후. 태양 아래 있으면 뜨거운데 그늘로 들어가면 에어컨 없이도 불편 없는 생활이 가능함. 덕분에 토마토, 수박, 체리, 살구 등 과일 당도가 매우 높음.

 

10. 사마르칸트 공항

사마르칸트공항.png

1년 전 야심 차게 완공한 사마르칸트 국제공항에서 무려 하루 '5'대 정도 출국함. 이스탄불, 알마티, 세인피터버그, 그리고 모스크바. 미국에서는 터키나 러시아 들러 가는데 전쟁 시작 후 이제 터키만 남게 됨. 아주 오래전 김포 공항처럼 버스 타고 비행기 활주로를 달린 후 계단을 타고 비행기에 오르게 됨.

 

마지막. 터키 항공 리뷰

 

에도르안의 실정으로 살인적인 물가상승률을 보인다는 그 터키. 달러가 없어서 연료 덜 채우고 밥도 안 주는 거 아닌지 걱정했는데 기체도 새것이고 밥도 아주 맛있었음. 특히 가지, 고추, 애호박 등을 직화로 구워 주는데 집에서 토치 사서 따라 해 볼 예정. 아마 농업이 있어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그나마 버티는 게 아닌지 추측. 러시아 항공 망해서 장사 더 잘되는지도 모름.

 

터키항공기내식.png

 

발권은 터키 항공 마일리지로 함. 이콘 기준 미국->사마르칸트 편도 3.5만 마일+유할 150불 정도로 양호함. 터키 항공은 일등석이 없고 당시 비즈는 편도 5.5만 마일 정도 했지만 유 할도 450불인가 함 (저소득 4인 가족이라 포기) 시티 TYP와 Capital one 포인트(메리어트는 3:1) 전환 가능하나 한번 넘어간 포인트는 2년 이내에 만료되니 꼭 필요할 때만 옮겨 쓰는 게 좋아 보임. 이 만료를 연장하려면 1,000마일당 무려 20불인가? 돈 내라 함 (완전 사기임. 마일 버리고 말지). 소멸되는 마일로 1년 후 미래 여행을 미리 발권했다 취소하면 안 돌려준다고 함. 미국 내 이스탄불 출발 도시는 뉴욕, 보스턴, 시카고, 엘에이, 달라스 등 다양하고 덴버가 조만간 추가된다고 함.

 

단점은 체크인 시 때 좌석 배치를 무작위로 하고 어떤 변경이라도 하려면 자리당 무려 39불씩 돈 내라 해서 안 함. (이건 진짜 치사한 정책이라 생각함). 

 

18 댓글

physi

2022-05-17 13:37:08

재미난 내용 많이 배우고 갑니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네요. 언제 한번쯤 여행 가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inspire

2022-05-17 13:51:12

우즈벡의 역사, 정치, 문화, 거기에 여행정보까지 볼 수 있는 유익한 글인데, 재미까지 있네요! 적재적소에 있는 고퀄 사진이 이해를 돕고요.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본 느낌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세넓갈많

2022-05-17 15:11:32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접하기 쉽지 않은 나라인데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Monica

2022-05-17 15:30:46

김태희  할머닌께서 두건 두르고 바나나 팔고 계시네요.  이쁜 사람이 별로 없었다고 하신 말씀에 음....역시 사람이 괜찮아도 화장 옷 머리스탈같은 MSG를 팍팍 춰줘야 비로소 이뻐지는거군요.  ㅎ

글 너무 잘쓰기고 재미있네요.  

물가 정말 좋네요.  저 맛있게 생긴 딸기는 얼마려나...

이쪽 나라들 생각하면 보랏이 먼저 생각나서리...ㅋ

개미22

2022-05-17 23:17:41

적절한 비유네요 MSG!!

산사나이

2022-05-17 16:05:16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여행해보고싶네요. 후기 감사드립니다!

Jester

2022-05-17 16:51:22

장모님의 나라가 인터넷 밈인줄 알았는데 정말이신 분이 마모에 계셨네요...ㄷㄷ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에타

2022-05-17 17:21:35

잘 읽었습니다. 순전히 호기심 때문인데 혹시 외국인 여성이 돌아다니는데 의상 제한 같은 것은 없나요? 같은 무슬림 국가여도 터키같은 곳은 꽤나 세속화가 진행되어서 프리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만 해도 스커트는 안된다던지 같은 제한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요. (물론 사진 보니까 히잡 쓰고 그런 사진은 안보여서 프리할것이라 추측됩니다만..) 

개미22

2022-05-17 17:31:44

네 의상 제한은 없는데 관광객중 아주 노출이 심한옷(미니스커트, 아주 짧은 반바지 등)을 본적은 없는거 같아요. 우즈벡 중고등학교 교복은 하얀셔츠에 무릎까지 단정히 오는 검은 스커트 입니다. 저는 못가봤지만 사우디와는 많이 달라보입니다.

Victor

2022-05-17 20:35:10

10년 전에 출장으로 가 보고 여러 모로 감동했고 에피소드도 많았던 나라입니다.

 

1. 비자 발급받는데 초청하는 쪽에서 대사관에 텔렉스를 보내고 그 암호를 알려줘야 비자를 발급해주는 참 특이한 시스템이었네요.

텔렉스가 뭔지도 몰라서 구글해 봤다는.... 

 

2. 도착한 다음날 저 초청해주신 분이 운전하셔서 어디 큰 주차장같은 곳으로 데려가셨어요. 달러 암시장이죠.

가서는 아직 달러 꺼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시더라고요.

거기 사람들이 띄엄띄엄 서 있는데 그 사람들하고 흥정을 좀 한 후 환전을 했습니다. 경찰이 어디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3. 이 나라 화폐는 denomination이 절실한 것 같아요.

80불인가 환전했는데 고무줄로 묶은 돈뭉치 몇 개가 나왔습니다. 지갑에 들고다닐만한 양이 아닙니다.

현지 사람들은 아예 돈뭉치를 고무줄로 묶어서 가지고 다니더라고요.

 

4. 아프가니스탄 등지의 테러 위험 때문인지 4th amendment right같은 건 없습니다.

경찰들이 곳곳에서 서 있으면 차를 세우고 자연스레 트렁크를 열어서 수색합니다.

 

5. 러시아 특유의 분위기가 남아 있습니다.

아침에 미팅을 하면 오후 늦게는 데이터 처리까지 다 끝내서 파워포인트 자료가 출력되어 제 책상에 놓여 있습니다. 

발레나 오페라는 꽤나 수준급입니다. 무대 바로 코 앞의 좌석에서 봐도 4천원도 안 하던 그 공연들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6. 사람들 정말 친절하고 순박합니다. 

특히나 까레이스키 (한국인들) 라고 하면 유독 큰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허름해 보이는 슈퍼에서 선물용으로 초코렛을 몇 박스 샀더니 그걸 쇼핑봉투에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포장해 주고,

가게에서 군것질거리를 사고 잔돈이 없어 큰 돈을 내밀었더니 그냥 가져가라고 (말이 안 통하니) 손짓으로 하시고,

(물론 그냥 그 돈 드리고 왔습니다),

술집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생산된 와인을 시음해 보라고 그냥 주기도 하고,

바텐더가 저희들 까레이스키라고 하니 주위에 있었던 사람들이 몰려들어 짧은 영어로 말을 걸어 오고,

참 감동 받았던 일화가 많네요.

개미22

2022-05-17 21:42:06

요즘은 한국 여권은 30일 무비자로 변경되었습니다. 저도 7년전에 비자 받으려고 대사관 왔다갔다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카리모프가 죽고 나서 검문검색도 좀 나아졌어요. 예전에는 출국할때 외화반출 안된다고 (입국할때 얼마 들고오는지 증명 서류 필요) 했는데 이제는 이런 서류 요구 안하더군요. 돈뭉치는 아직도 정말 거대합니다. ㅎ

 

다음에는 발레나 오페라를 꼭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땅부자

2022-05-17 21:42:02

우와 정보가 엄청 많은 고퀄 후기 감사합니다. 저도 언젠가 가보고 싶네요

heesohn

2022-05-17 21:47:10

실크로드때부터 아주 번성했던 도시라 들었는데 언젠가 가 보고 싶습니다.

개미22

2022-05-17 21:59:46

실크로드 중심에서 번영하다 대항의 시대로 다들 배타고 다녀 쇠락했다 하네요.ㅎ

데미

2022-05-17 22:30:58

미국에서 만난 우즈베키스탄분들이 정 많고 따뜻하게 챙겨주시기도 했고 왠지 모르게 만들어 주신 음식들도 입에 맞았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여행 가 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라 재미있게 읽고 스크랩 해 두었습니다.

쌤킴

2022-05-17 23:26:32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모에서 덕분에 역사공부도 하게 되는군요.. 김태희같은 아름다우신 아내분을 두신 것도 축하드립니당!

러시아였나 몰겠지만 강제로 이주한 고려인들도 아직도 많이 살고 있나요?

개미22

2022-05-17 23:34:19

네네 고려인 후손들 많이 계시고 타슈켄트에는 고려인 박물관도 있다 합니다. 참 안타까운 힘없던 시절 우리 역사입니다. 

JM

2022-05-19 17:52:40

대학생때 우즈베키스탄에 자원봉사를 다녀온 기억이 나네요. 당시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봉사하는 곳으로 가고 있었는데 택시기사가 길을 계속 삥삥 둘러서 돈을 많이 낼 뻔 했는데, 봉사하는 곳에 계시는 아주머니가 택시기사에게 소리를 지르고 (아마도 제가 말이 안통했지만, 이분은 제가 삥삥 둘러 온것을 눈치채신듯... 매우 감사했읍죠) 해서 가격을 깎아주셔던 해프닝이 떠오릅니다. 당시에는 납치되는 줄 알았죠.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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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es 2022-12-29 1631
new 114445

미동부 - 파리 - 인천 항공권 예약 질문

| 질문-항공
COOLJR 2024-05-11 95
updated 114444

신라 & 롯데 인터넷 면세점 해외신용카드 사용불가

| 정보-기타 13
동그라미 2020-01-03 4439
new 114443

Lawn & Landscape의 전문가들께 나무 심기 관련 질문드립니다

| 질문-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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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오까 2024-05-11 114
updated 114442

서울 노포 음식점 가보기

| 잡담 30
벨뷰썸머린 2024-05-09 3197
updated 114441

[맥블 출사展 - 88] 한국 그리고 일본 여행

| 여행기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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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는블루문 2024-05-08 1974
updated 114440

차량 50mph 이상에서 발생하는 진동에 관한 질문 (휠 밸런싱 or 다른 문제의 가능성?)

| 질문 47
음악축제 2024-04-25 1481
updated 114439

카보타지 룰이 했갈립니다.. LAX-HND-GMP

| 질문-항공 7
백만가즈아 2019-08-28 1140
updated 114438

LAX - ICN 아시아나 비즈니스 왕복 발권 후기

| 후기-발권-예약 14
킴쑤 2024-05-10 1703
updated 114437

소소한 태블릿 꿀?딜... 갤럭시 탭 a9+ 5g

| 정보-기타 24
resoluteprodo 2024-05-03 2967
updated 114436

세금보고 E-file 했는데 1099-DIV 나중에 받은경우

| 질문-기타 6
gojoecho 2024-02-17 1601
new 114435

City에서 하는 공사로 인한 Damage에 대해 보상 요구해본 경험 있으신분!?

| 질문-기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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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2024-05-11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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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댓:영화추천] Cyberpunk 2077 덕분에 팬데믹 잘 버텼습니다. 비슷한 게임 추천해주세요.

| 질문-기타 67
초대박행진 2023-06-06 2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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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대한항공 이콘 + ANA 퍼스트 발권 후기 (feat. seats.aero)

| 후기-발권-예약 14
Excelsior 2024-05-11 1026
updated 114432

Gas line damage를 home insurance 및 가스공급업체 둘다 자기 책임 아니라고 합니다

| 질문-기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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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H_UT 2024-05-10 1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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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원에서 premier collection 호텔예약하면 $200 할인해주네요 (12/31 or until supplies last)

| 정보-호텔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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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안거북이 2023-11-01 6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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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터키 여행 후기 -1

| 후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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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ambs26 2024-05-11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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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포인트로 칸쿤 올 인클: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도움말을 부탁드립니다.

| 질문-여행 37
atidams 2024-04-14 2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