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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21년) 5월 4일, 티구안 2021년식 SE 트림 FWD를 구입했습니다.

이미 그시점 인기차종들은 공급 shortage가 발생하고 있었지만, 티구안은 (전작의 잔고장덩어리라는 오명에 힘입어) 그렇게까지 막 인기 차종은 아니니까요.

MSRP에서 17% 빼서 가져왔죠. (다시 그만큼 빼줄때까지 차 안살 생각입니다?)

(사온 이야기: https://www.milemoa.com/bbs/board/8525254 )

 

그리고 딱 4일 지나, 5월 8일에 티구안 2세대의 페이스리프트가 발표되었습니다.

다른 건 모르겠고 전 트림에 운전자 주행보조기능(ACC+조향컨트롤)을 넣어준대서 속이 상했던.

 

하여간 그렇게 페이스리프트 이전모델(2018-2021)의 마지막 연식의 머리채를 잡게 되었네요.

1년이 지났습니다. 간단히 보고서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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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PROS

1) 아주 훌륭한 highway 연비

EPA 공인 연비가 city 23 / highway 29입니다. (4MOTION은 21/27)

버지니아 남부로 이사를 앞두고 있었고, 장보러 가고 할 때 주로 highway를 탈 예정이기 때문에 일부러 4motion을 구입하지 않았는데요.

이것은 신의 한수가 되었습니다.

 

KakaoTalk_Photo_2022-06-10-07-53-36.jpeg

월간 연비 통상 34-35정도 찍어주시는 고마운 분.. (평균 속도로 운전 환경을 대략 짐작해주시기 바랍니다)

같은 등급(컴팩트/7인 탑승)의 SUV에서는 고속도로 연비의 적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2) 가성비 좋은 엔진과 듀얼 클러치를 타는 것 같은 훌륭한 직결감의 8단 자동변속기

티구안이 1세대(~2017)에서 2세대(2018~)로 변경되면서, 고급유를 사용하던 엔진 세팅을 일반유 세팅으로 디튠했습니다.

마력은 200->184로 감소. 다만 토크는 좀더 증가했습니다.

변속기가 더 훌륭해져서 더 큰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차를 매끈하게 잘 굴려줍니다.

정확하게 몇단부터인지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중간 단수에서도 락업클러치를 적극 활용하는 듯하고요.

평지, 내리막, 언덕, 가감속 상황등을 잘 모니터링해서 회전수를 딱딱 맞춰줍니다.

또 변속시 다음 단의 RPM으로 정확하게 rev 매칭을 해주기 때문에 울컥거림도 없는 아주 훌륭한 변속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3) SE 트림한정- 이전연식(2020), 이후연식(2022) 과 비교했을 때 좋은 구성 - 가성비 킹왕짱이 되는 이유

제가 예전에 타던 2017년식도 1세대의 마지막 연식이었는데,

페이스리프트 직전 연식은 중간트림에도 옵션을 상대적으로 후하게(?) 넣어줍니다.

 

a.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티구안 2세대에서는 원래 아주 비싼 SEL 트림(대충 +$4,000) 이상에서만 ACC를 넣어줬습니다만

2021년식에서만 SE 트림에도 ACC를 넣어줍니다.

2022연식에서는 전 사양에 조향보조+ACC를 넣어줍니다만 MSRP가 $2,500 정도 올라갔구요.

(요즘은 할인이 없어서 실제 체감 가격 상승폭은 6천불 이상..)

 

b. 파노라마 썬루프

제 차에는 파노라마 썬루프가 옵션으로 추가되어 있는데,

2022년식에는 SE트림까지는 썬루프를 추가할 수 없고,

한 등급 위인 SE R-Line(대략 +$3,000)에서부터 썬루프를 선택 가능합니다.

 

개방감으로 인해 차량 내부가 덜 답답해지고 사실상 천장이 더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 저희는 앞으로 웬만하면 파노라마 썬루프가 있는 차를 소유할 생각입니다. 그러다보니 이 차를 구입한게 가성비 면에서 정말 신의 한수였다 싶고..

 

혹시 파노라마 썬루프 있는 티구안 2세대를 중고로 알아보시는 분들께는 2021년식 SE트림이 좋은 선택이 될거에요.

SEL 트림의 경우 2020->2021 연식에서 변경된게 USB-A포트 -> USB-C 포트 정도지만, SE에서는 ACC 여부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

2부: CONS -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1) 실망스러운 2열 이후 승차감

티구안 2세대 북미형은 한국에서 티구안 '올스페이스'라고 부르는 롱바디 형입니다.

(유럽에는 숏바디 롱바디가 다 있습니다.)

제가 티구안 1세대를 타다가 기변했기 때문에 전작과 비교를 자주 하게 되는데, 제가 느끼는 것도 그렇고 주로 아이와 2열에 타는 와이프의 경험도 그렇고,

2열 승차감이 너무 떨어집니다. 몇가지 이유를 추정해보자면

첫째, 커진 차체를 감당하기 위한 서스펜션 베이스의 변화. 뒤로 더 길어지고 무거워진 차를 감당하기 위해서 승차감을 희생한것 같아요.

둘째, 시트가 1세대보다 나쁩니다. 1세대 티구안의 경우 2열 시트의 부피가 커서, 짐을 실어 2열 폴딩을 할 때 풀플랫 구조를 위해 의자 바닥이 차체 아래로 내려가게 되어있습니다.2세대 티구안은 의자 바닥이 내려가지 않는 상태에서 2열 풀플랫이 가능해집니다만, 그만큼 2열 시트가 얇고 딱딱합니다. (경트럭 2열 시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딱딱함..)

셋째, 아래에서 상술할, 흡음/차음 구조의 원가절감으로 전반적인 승차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2) 원가절감으로 인한 승차감의 하락

SEL 등급은 제가 못봐서 모르겠습니다마는.. 일단 SE와 S 기준, 1세대와 캐빈 내부로 들어오는 소음을 비교하자면

1- 바퀴소음이 더 큽니다. 이건 눈으로 보이는 명확한 이유가 있는데, 1세대 티구안에는 앞뒤 펜더에 모두 직물로 된 흡음재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2세대 티구안은 그냥 플라스틱입니다. 바퀴에서 캐빈 사이에 차음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고속이든, 자잘한 요철이 많은 도로이든간에 1세대 티구안보다 바퀴 구르는 소리가 시끄럽습니다.

2- 옆에 차 지나가는 소리가 더 큽니다. 차 바꾸고 집에 가져오는데 Interstate에서 옆에 차 지나가는 소리에 깜짝 놀란 기억이 아직도 생생..

유리이든 사이드 도어 트림이든간에 1세대보다 2세대가 더 원가절감되어서 그런게 아닌가 추정해봅니다.

3- 전반적으로 요철을 걸러내는 충격흡수의 부분이 떨어집니다. 1세대는 유럽에서 들어온 차고, 2세대는 북미(멕시코)에서 생산한 차인데, 북미형이 유럽형보다 이 부분이 떨어지는건 너무나 아쉽습니다. 하다못해 옛날 현대처럼 물침대 서스펜션이라도 해주지..

 

----------

3부: 마무리

상술한 두가지 단점(과 자잘하게 안보이는 몇가지 다운그레이드, 예를 들어서 rain sensing wiper를 뺐다던가..) 으로 인해 차 바꾸고 가져오는 날 후회하는 마음이 사실 약간 있었습니다.

물론 1년정도 운용한 현재는 몸이 여기에 적응을 했고, 불편함보다는 장점이 많아서 만족합니다만,

P2께서는 여전히 승차감 자체에 대한 불만은 있어요. (그래서 널찍하고 승차감 좋은 미니밴으로 바꿔주겠다는데 결사반대하네요..)

그래도 애매한 시골에 살고 있어, 주변의 대도시를 자주 들락날락하고, 또 반나절 이동거리 내외의 로드 트립을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이 가격대에서 현재 차량보다 더 만족스러운 차량을 구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사실 동승자의 편리를 감안하여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한동안 생각했는데 가격표 보고 그냥 마음을 접은 상황입니다.)
 
더 적을 내용이 일단 생각나지 않아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
 

4 댓글

기다림

2022-06-11 14:41:24

이런 고급스런 후기 좋네요.

수고하셔꼬 21년 VW 티구안 SE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해요.

음악축제

2022-06-12 22:49:50

감사합니다! 사실 MSRP기준 5천불 정도의 차이지만 들어간 옵션의 비용을 생각해보면, 순수하게 오른 가격은 1500불 정도입니다. 이정도면 그냥 제값주고 사도 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케어

2022-06-11 17:02:50

1년에 2만마일이면 차 많이 타시네요.

저도 차바꾸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들지만 17% 깎을수 있을때까지 기다릴생각입니다... ㅋㅋ

안전운행하세요~

음악축제

2022-06-12 22:48:06

세컨카랑 분산한 거라, 총주행거리는 32k miles 정도입니다 (헉헉)

17% 깎아주는 날이 언젠가 다시 오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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