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보딩스쿨 Tour 후 마음이 복잡해지네요.

오목님 자녀의 의견은 어떤가요? 

아이의 의견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P2 가 미국 에서 보딩 고등학교 나왔는데 (탑 보딩은 아닙니다) 저희 아이는 절대로안보내겠다고  하네요.  아이들마다 성격이나 선호 하는것 등이 다르니 아이와 깊이 이야기를 해보심이 어떨까요.  탑 보딩에서  다른 똑똑한 아이들과 수준높은선생님과 공부하는것을 정말 즐기는 학생이 있고 집 떠나 힘들어 하는 아이들도 있으니까요. 

탑 보딩은 아니지만 그쪽 지역 보딩을 나왔습니다. 그땐 몰랐는데 돌아보니 더 즐기지 못해 아쉬울 정도로 좋았습니다. 경쟁이 있긴 하지만 어느정도 필터링(?) 된 친구들이 들어오기에 적응을 도와주는 친구들이 많았고 지금도 고등학교 친구들과 연락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전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제 자식도 보내고 싶은데 요즘 엄청 올라서 엄두가 안납니다..

저도 뉴잉글랜드에서 보딩을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자녀의 성향이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부모의 간섭을 싫어할 경우(저같이) 그만한 천국이 없지만 집이 그리워서 중간에 나가는 친구들도 봤습니다. 물론 대부분 아이들은 무탈하게 졸업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지극히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저는 자녀가 있다면 안 보낼것 같습니다. 우선 투자대비 아웃풋이 그다지 좋은편이 아닙니다. 대학입시측면에서 보자면 학생수가 적기때문에 관리를 잘해준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학생 개인의 능력이 받혀주지 않으면 별 의미는 없어보입니다. 기숙사에서 패쇄적인 생활을 해야되기 때문에 오히려 학교밖에서 할 수 있는 액티비티에도 제한이 많습니다. 15년전이긴 하지만 한국인 선배들의 똥군기 문화도 어느정도 있어서 처음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요 어린것들은 어디서 그런 똥군기를 배웠데요. ㅠㅠ

아무튼 아이들 성향이 가장 중요한듯해요. 저도 아이들 키우지만 큰애는 바로 뛰쳐나왔을듯하고 둘째는 첼린지를 즐기면서 잘 생활할듯해요.

하지만 제가 보딩보낼정도 능력은 않돼서 그안에서 아이들 성향에 맞게 가르치고 있어요. 

능력만 되면 해주고 싶은것 많은데 능력이 않돼서 아쉽지만... 그보다 더한데서도 이만큼 왔으니 너무 자책하지는 않으려구요. 

대신 사랑을 많이 해줘야죠. 아빠가 너희들 사랑한다고 행동으로 말로 가르쳐 줘야죠.

체감상 유학생 주축이 80년대생에서 90년대생으로 넘어오면서 똥군기가 많이 없어진거 같아요. 저는 과도기에 다녀서 윗선배들 만큼은 아니지만 부조리도 어느정도 겪었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10대 애들이 선배라고 가오잡고 후배들한테 고개숙여 인사받는게 너무 웃긴거같아요. 아직 아이가 없지만 나중에 아이가 커서 보딩에 가고싶다할 경우 선택권을 줄 수 있는 경제력이 있으면 하는 바램은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약간은 부모님에게 떠밀려 간면도 있어서 부정적인 면이 더 부각된거 같아요. 

전 보딩스쿨은 나오지 않아 그 부분에 관해서는 드릴 말씀이 별로 없지만, 부모님의 성화에 외국으로 따로 떨어져서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가기 싫다고 (그때 당시의 편안했던 환경이 좋았던 것 같아요) 고집을 많이 부렸었는데 지금은 절 믿고 보내주셨던 부모님께 정말 감사함을 느낍니다. 스스로 자라나고 independent 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기다림님 말씀에 정말 공감합니다. 나중에서야 부모님께 들은 이야기지만, 저는 성향상 그게 잘 맞을 것 같아서 보냈다고 하시더라구요. 어릴때부터 스스로 하는 것을 좋아하고 챌린지를 즐기는 성격이라서요. 제 sibling같은 경우는 부모님이 선택적으로 보내지 않으셨습니다. 저랑 성향이 반대고 외로운 것을 못 견디는 성격이라서요. 아이의 성향을 잘 보고 결정하시면 될 것 같아요. 

오목님 오랜만입니다. 자녀분이 이제 곧 고딩이 되는군요.

자녀분 의견은 어떤가요. 제일 중요합니다.그래야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아이선택이었고, 만족하더라도 아이선택이었다고 얘기할 수 있어요. 부모의 선택으로 아이가 가게되면 두고두고 원망 또는 감사함으로 돌아오겠지요.

저도 아이의 선택으로 보딩을 보냈고 (위 언급된 탑보딩 은 아닙니다)어린 나이의 아이가 겪어야 할 그리고 겪지도 않아야 할 경험을 통해 아이가 많이 성숙해졌습니다. 탑 보딩이니만큼 쉽지 않을겁니다. 공부도 인간관계도..하지만 분명 장단점이 있기에..이것 역시 마모에서 말하는 AYOR 쯤 될거같네요.한창 사랑받을나이에 떨어져있어서 그런지 더 돈독함도 생기긴 했지만 집에 있으면 받았을 관심과 사랑은 늘 부족해서 아이가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어요

대학에 다니는 아이에게  보딩 다닌거 후회하냐고 물어봅니다

쉽지 않은 학교생활이어서 누군가에게 쉽게 추천해주지는 못하겠고 또 그 생활이 맞는 아이들이라면 괜찮겠다고 합니다.자신은 많이 힘들었지만 부모에게 원망은 없고 좋은 기회 줘서 고맙다고 얘기합니다. 

room and board를 제외한 tuition이 해결된다고 하셨는데 장학금을 받으시는 건가요? 

어디서 봤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혹시 마일모아?) 기억나는 코멘트 중 하나가 보딩 스쿨에 워낙 부자들이 많아서

그냥 학비 내는데 여유 있는 정도면 다른 부자 친구들에 치여서 살 수도 있다는 것이 기억나네요.

그게 단순히 옆 친구가 부자라서 기죽는다는게 아니고 정말 대단한 집안 자제들이 있으면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학교 생활이나 나중에 대학 진학시에 알게 모르게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저는 보딩 스쿨은 다니지도 자녀를 보내지도 않아서 직접 겪은 건 당연히 아니고요.

그래도 자녀가 그런 걸 이겨내고 혼자서 크게 성장할 포텐셜이 보이면

한번 보내보고 싶은 욕심이 드는 곳이 또 탑 보딩스쿨이죠. 

다른 분들 말씀대로 장단점이 있는 것 사실이고요. ivy feeder라고 해도 사실상 대부분 레거시 입학이고 그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것은 명문대 입학과 직결이 안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같은 해 대학을 입학하는 아이들 중 어느 아이비의 보드 멤버, 큰 기부자, 유명 레가시들이 모여있으면 학교서도 그런 커넥션이 없는 학생들은 올해 그 학교는 아예 지원하지 말라고 하죠. 또 여러가지 과외활동의 경우 부모의 서포트가 중요한데 부모와 떨어져서는 그 부분이 힘든게 사실이죠. 반면 장점은 교육수준과 네트워크죠. 일반 공립고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엄청난 리소스의 혜택 분명 있고요. 대학 수준으로 미리 공부해서 대학가서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어요. 엄청난 집안 애들과 다 엇비슷한 대학들가고 그 친구들이 다 동문이 되고 네트워크가 되는거죠. 대학가서 새로 겪어야할 학업이나 관계 스트레스를 미리 다 알고 가게 되는 것이라 대학 적응은 더 쉽고요.

자녀분과 많은 이야기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선택이였고 (퍼블릭 하이스쿨에서 우물안 개구리로 살다가 보딩 스쿨에 가서 정말 다양한 수업과 활동을 경험해보고 온갖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며 발전(?) 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탑 스쿨에 진학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성향 (적응력이 좋고 호기심이 많고 욕심도 많음)이라면 추천드리지만, 제 주변 친구들중에 너무나 힘들어했던 케이스들도 너무 많이 봤어요. 

참고로 저는 대학 (탑 아이비)보다 보딩 스쿨에서 신분(?) 차이를 더 진하게 경험했고, 친구들이 다같이 뭐 시켜먹자, 뭐 사먹으러 가자 할 때 매번 거절하기도 힘들어 알바도 엄청했습니다 (주말에 근처 대도시에 한 번 같이 나갔다가 저는 절대로 감당할 수 없는 씀씀이를 경험한 뒤 같이 여행이나 활동을 하는 건 이후에는 늘 거절했습니다).  다행히도 원체 둔한 편이라 아 다들 어마마마한 부자고 나만 돈이 없구나 그러려니 했고, 어차피 대학이나 사회에 나가 경험할 인생이긴 하지만 - 아직 어리고 예민한 친구들의 경우 상처를 많이 받을 수도 있고 위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보딩 스쿨에서 만들었던 네트워크가 도움이 되시나요? 아니면 졸업 한후에는 신분 차이때문에 어차피 각자 갈길로 가는건가요?

필립스 좋은 보딩스쿨이죠.

하지만, 아직 어린데, 명문고 명문대를 위해 너무 애쓰는게 안쓰럽기도 합니다.

좋은 사립들 안에서 부에따라 신분차이 (?) 많은 소문 들어 알고있습니다.

경쟁도 그렇고요. 그래도, 대학 잘보내느거 보면 참 대단한거 같습니다.

근데 살다보니, 지나보니 대학이름 명패 그게 그렇게 중요했나 싶기도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 찾아 열심히 하다보면 얻어지는 성취감이 어디나 있다는 생각에 점점 명문이라는 이름이 그렇게 크게 보여지지도 않고요.

이름값하는 고등학교 대학의 가치가 어느정도 인지도 모르겟고, 외부에는 자랑인 그 이름들이 실은 그안에 구성원인 '나'의 자존감이 더 낮아지는 상대적 박탈감의 원인이 되는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워낙 슈퍼리치 자제들이 다 모이니, 어디가면 안꿀리는데 꿀리는 자신을 발견하는게 어떨까 싶기도 하고요...

다 허세이고 부모들의 자랑 욕심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실제로, 보딩스쿨... 애들의 정신은 아직 어린데... 많이들 좀 외로와해요. 힘들고요. 물론 아이에 따라 다르지만요. 

물론 아이가 출중하고 활달하고 호기심이 많아서, 많은 기회와 도전에 준비가 잘되어있고, 본인 멘탈도 좋고 즐길수 있는 아이라면 다르겠지만요.

부모와 함께 많은 시간 가지며

'나'를 찾아가며 편안하고 행복하게 좀 널널하게 여유있게 사는건 어떤가

자유를 선택하는 자기 삶에 대한 고민은 어떤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종자돈 작게 쥐어주고, 투자를 가르쳐 보는건 어떨까 싶기도 하고요.

요즘은 참 별별 생각을 많이 합니다.

(개인 의견입니다 ^^)

저도 격하게 동의하는 바입니다^^

필립스 앤도버로 유학간 중학교 친구 보니 일단 네트워크가 빵빵하더군요.

일단 쉽게 얻을 수 없는 기회니 도전해 보세요. 결과보고 선택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뭣보다 아이의 선택이 젤 중요하구요.

저희 아이는 필립스 앤도버 도전했으나 실패했구요. 그래서 아이가 많이 아쉬워했어요.

저 아는 분 딸은 붙었는데 그 친구는 고등학교 때 자기가 배우고 학습한 걸 넘 좋아했어요. 브라운 나왔는데 대학보다 고딩때가 더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제 친구도 저 만큼 좋은 보딩 아니었지만 보딩스쿨 보내준 엄마한테 감사하더라구요. 자기 딸들도 보딩 보낸다고 하더라구요. 

부의 차이나 이런 건 성격 같아요. 어느 학교를 가도 부딪치게 되는 문제라고 생각되구요. 

아이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면 전 보낸다에 한표 겁니다. ^^ (참, 저희 아이 대학가서 필립스 출신 친구들 몇 명 사귀었는데, 공부하는 수준이 자기와는 레벨이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놀기도 잘 논다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