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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이 온 것 같습니다.

무지렁이, 2022-08-31 18: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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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직장에 다닌지 5년 정도 됐고, 데이터 사이언스 쪽 일을 하고 있고, 작은 팀을 매니지하고 있습니다.

 

팀원 2명이 트러블이 있어서 나가고 일손이 딸리는 시점에서 하이어링 프리즈가 왔네요.

(저와 직접 트러블이 있던 것은 아니고 다른 사람이 리드하는 프로젝트를 하다가 저성과자로 찍혀서 제가 PIP에 시작하자마자 나감)

최근 들어 adhoc request 처리할 일이 자주 있었는데 사람이 없어서 제가 직접 한다고 한달 넘게 과로를 했더니 어느 순간 번아웃이 온 것 같습니다.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모든 증상이 저와 일치합니다.

갑자기 제가 하는 일이 다 무의미해보이고 그렇다고 당장 이직하기도 쉽지 않고 답답한 마음입니다.

2,3,4호 먹여살려야되서 무작정 때려칠 수도 없고요.

예전에는 먹는 걸로 풀었었는데, 이제 나이 들어서 (40대 중반) 당뇨 걱정에 아무거나 먹기도 스트레스 받네요.

와인을 시작해볼까 싶다가도 술 마시면 다음 날 상태가 너무 메롱이라 힘들어서 주저되고요.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그래서 극복하신 분은 어떻게 하셨는지 경험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여행도 마일/포인트 계산하기 스트레스 받고, 짐 싸고 풀기도 스트레스 받고요.

그냥 어디 올인클루시브나 크루즈 가서 푹 쉬다와야할까요?

69 댓글

샌프란

2022-08-31 18:47:16

그냥 갱년기가 일찍 찾아 오신 듯 흔히들 사추기라고 하지요..

저는 봉사 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홈리스 돕는 일도 하고 먼나라 가서 구제도 하고 가까운 인디언 마을이나 멕시코도 가보고..

그러니까 먼가 삶의 의미도 다시 발견하게 되고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게 되더군요

먼가를 하다보면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으니까요.

무엇보다 시간도 잘 가고

물론 무념무상 이런쪽을 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추기 극복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봅니다

누구나 거쳐가는 것이니 너무 우울해 하지 마시고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여기다 쓰실 정도면 벌써 좋은 사인이죠

무지렁이

2022-08-31 22:16:16

봉사활동 좋은 아이디어네요.

무념무상은 애가 딸려서 힘들 것 같아요. 애들이 가만 놔두질 않아서요. ㅋㅋ

그래도 여기에 글 쓰기 잘 한 것 같아요.

돌달

2022-08-31 19:05:05

우선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샌프란님 말씀대로 힘든걸 표현한다는건 좋은 사인인거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생각을 비우는 방법으로 극복합니다.

등산이나 조깅같이 생각없이 몸을 단력시킬수 있는 운동이나, 아님 불멍, 물멍등을 때리기도 합니다.

생각이 필요이상으로 많아지면 결국 피로감, 우울감이 찾아 오는거 같네요.

무지렁이

2022-08-31 22:18:21

아아... 뭔가 기록을 하면서, 점점 발전하는 제 모습을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조깅 같은거 같은 코스를 돌면서 시간을 단축시키는거 해봐야겠어요.

무리하다가 어디 인대 같은 데 다치지 않도록 살살...

나드리

2022-08-31 19:08:59

일이주 휴가하고 맘을 추수리는게 답인듯싶어요. 

 

전에 4명일을 했었는데, 언젠가 그런증세가 오더군요.. 왜 사나 싶기도 하고. 위나 주변에서 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정치 잘하는 딴사람들이 크레딧은 다 가져갔고요. .그일을 지금은 매니저두명뽑고 열명이 살을 조금 더 붙여서 합니다..지금은....한사람일을 하는데, 일주일에 열시간쯤 열씸히하고 나머진 거진 놉니다. 사는게 그런듯요..

무지렁이

2022-08-31 22:20:02

ad hoc request 밤새서 몇번 처리하고 나니까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더라고요.

ad hoc은 ad hoc이라 누가 진심 고마워하지도 않고요.

쓸데없는 request는 말한마디로 되쳐네는 기술을 습득하면 좋겠어요. ㅠㅠ

physi

2022-08-31 19:28:37

좋아서 하는 취미생활이 있으면 스트레스 해소에 좋을거 같아요. 

전 어쩌다 보니 마적질 자체가 취미생활이 된듯 하고요. (쌓이는 포인트 보면서 뿌듯함을, 발권/예약 과정에서 짜릿함을 느낍니다. 사실 여행 자체는 애들 케어하는거 때문에 오히려 더 피곤한데요.) DIY로 이것저것 만들고 부시고, 고치고 하는것도 나름 스트레스 회피방법인거 같아요. 

 

가족중에 배 멀미 하시는분 없으면, 1-2주 잡고 크루즈 가셔서 자녀분들 마음껏 어메니티 즐기게 하고, 바다보며 멍때리는것도 좋을거 같고요. 

와인/맥주같은 발효주 보다 소주/위스키/보드카 같은 증류주쪽이 다음날 업무지장은 덜 하니까... 술기운을 빌려 잠이라도 푹 주무시고 싶으시면 증류주쪽으로 드셔보세요. 

무지렁이

2022-08-31 22:24:16

예전에는 발권, 예약이 재밌었는데, 요즘은 너무 막혀서 희열이 줄었어요. ㅋㅋ

"여행 자체는 애들 케어하는거 때문에 오히려 더 피곤"=> 레알입니다.

제 경우는 커피/에스프레소가 취미인데, 하루에 마실 수 있는 양이 정해져있어서 아쉽더라고요.

잘모아부자

2022-09-01 08:36:47

커피가 취미시라니...혹시 카페인 때문이라면 살짝 DECAF MAJOR DICKASON'S BLEND를 시도해보시지요 (https://www.peets.com/products/decaf-major-dickason-s-blend). 에스프레소만 먹는 제 지인은 디켚은 취급도 안하는데, 요건 고소한 맛이 꽤 난다고 하더군요. 웹사이트에서도 자신들은 디켚에도 하이퀄 빈을 쓴다고 광고하던데...마침 레이버데이 20% 세일도 합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시길...

monk

2022-08-31 19:31:03

저희 남편도 같은 증상을 겪었던 것 같아요. 번아웃 맞는거 같아요.

저희 남편 갓 마흔 넘겼을 때 나도 모르게 미국에 취직하고는 잘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이민 결정. 이때 많이 싸웠어요. 연봉도 못하고, 물가 비싼 미국 서부로 간다고...전 차라리 쉬면서 하고싶은 공부하라고 했거든요. 근데 그건 싫다고. 가장으로서 부양의무는 해야한다고.

결국 남편 뜻대로 미국 이민. 그때 니먼 사태 일어나고 달러 천정부지 치솟고...남편 일하면서도 한국에서 돈 받아썼어요. 헉 소리 나던 렌트비에 생활비(환율이 지금보다 더 비쌌던 때라 더 후덜덜...) 뭐,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죠. ㅠㅠ 그 덕에 또 다른 인생이 펼쳐지기도 했구요. 

근데, 울 남편 지금도 그때 그 결정 후회 안한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지금 남편보면 대충 행복하게 지내는 거 같아요. 저도 그렇구요.

혹시 하고싶은 일이 있거나, 가슴이 답답하시면 아내 분과 잘 상의해 보세요. 가끔 남자들이 너무 혼자만 가족에 대한 책임감 갖고 사는거 아닌가 안스럽더라구요.

무지렁이님, 어여 원기충전하시고 다시 행복해지심 좋겠네요. 화이팅!!

무지렁이

2022-08-31 22:27:53

뭔가를 저질러야 할 타이밍인가요?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처

2022-08-31 19:31:23

올인클 크루즈도 스트레스에요 준비하느라 시간도 많이 들고 스트레스도 받고.

전 마일 카드 뱅보놀이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되니 소용없고요,

당뇨 우려가 나이 먹을수록 점점 커져요 제가 몇살 위에요 식단조절도 중요하지만 저녁식사 하시고 운동하시는 습관을 들이시는게 당뇨는 물론 스트레스 해소와 번아웃 극복에도 도움 많이 될거 같아요 Physical excercise is very therapeutic.

전 배운게 쇠질밖에 없어서 쇠질을 하지만 평생 걷는거 싫어했는데도 30분 한시간 땀나게 매일 부지런히 걷는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AllTrails 앱이랑 구글맵이랑 보고 집주변 산책로나 로컬파크 같은데 안가본데 찾아서 P2랑 여기저기 다녀요.

결국 내가 알아서 내건강을 잘 챙겨야 가족도 돌볼 수 있어요.

아무쪼록 슬기롭게 헤쳐나가시길...

무지렁이

2022-08-31 22:30:46

아하... 크루즈도 그렇군요. 또 그런 데 가면 본전 생각에 지나치게 많이 먹게 되서 문제죠.

AllTrails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어디 특별히 좋다는데 갈 때만 썼었는데, 동네 아무 트레일이나 도장깨기 개념으로 여기저기 다녀봐도 재밌겠네요.

 

MAGNETIC

2022-08-31 19:34:07

저는 이제 40인데 작년에 몸과 마음이 힘들어서 번아웃 증세가 왔었습니다. 술을 끊고 운동을 조금 한것과 연휴에 힘을 좀 내서라도 가족들과 무념무상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저 잠만 자고 싶을 때 연휴를 틈타 한 3일을 늘어지게 자본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윗분들 말씀처럼 각자 맞는 방법이 있는 것 같아요. 중요한건 잠시라도 원하던 휴식을 취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무지렁이

2022-08-31 22:34:20

마그네틱님께는 일찍 왔나보네.

무념무상으로 쉰 적이 진짜 없는 것 같아요.

여행을 가도 애들 뭐 시켜줄 생각에 항상 바삐 머리 굴려서 사실 제가 쉰적은 잘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리모트로 일하면서 일과 개인시간 사이의 경계가 깨진 것도 원인인 것 같아요.

대추아빠

2022-08-31 19:40:45

저도 올해 유난히 번아웃이 온거 같아서

마모님들은 어떻게 이겨내셨나 글을 써볼까 말까하다가 벌써 9월이네요.

 

저는 여전히 심적으로 힘들 하루들을 보내고 있는거 같습니다.

일단 일이 너무 많아요. 

퇴근하고 돌아와서 밥먹고 애들재우면

또 한 12시-1시까지 일하다가 자는게 계속 반복입니다.

제가 무능해서 일을 너무 비효울적으로 하는건가 하는 자괴감도 들때가 있구요.

 

여행, 술, 운동 이것저것 해봐도 별로 나아지는게 없는게,

주말이 지나고나면 현실은 바뀐게 없어서 그런거 같기도 해요.

무지렁이

2022-08-31 22:39:38

동병상련입니다. ㅠㅠ 댓글들에서 맞는 팁을 찾으시길 바래요.

R56

2022-08-31 20:00:27

글에서 힘듦이 느껴져서 공감과 위로를 보냅니다. 윗분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네요. 번아웃으로 테라피를 가도, 일단 우울/불안 측정하고, 대화로 프로세싱하고, 코핑스킬을 점검하는 정도입니다. 테라피스트들도 번아웃 증상완화에는 보통 규칙적 식사와 수면, 햇볕많이 쬐는 야외활동하기, 깊은숨쉬기, 대화, 애완동물/식물 돌보기, 여행, 영화/독서/음악, 종교/명상, 운동/취미 등을 추천합니다. 제 개인적인 번아웃 솔루션은 퇴사(...)와 스탠드업 코미디 (셀프 링크)에 빠져서 많이 웃는거 였습니다. 아무쪼록 번아웃에서 잘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 회사 복지에 EAP 심리상담 3-6회 무료제공하는 경우가 많으니, 기회되시면 한번 해보시는 것 어떨까요.

무지렁이

2022-08-31 22:43:25

감사합니다. 스탠드업 코미디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셀프 링크라고 해서 본인이 공연하는 동영상인 줄... ㅋㅋㅋ

보는/듣는거군요.

코미디는 맥략을 모르면 이해가 안 되서 더 스트레스 받는다는 기분이었는데, 유색인종 코미디부터 한두개 찾아보겠습니다.

SKSJ

2022-08-31 20:05:30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와 둘이 산책하면서 테이크아웃 커피 한잔하며 이야기 나누는 것도 저는 좀 풀리더라구요. 

무지렁이

2022-08-31 22:44:50

일단 근처에 친구가 없는 것도 이유인 것 같아요. ㅠㅠ

지지복숭아

2022-08-31 20:24:10

회사가 힘들게하는거면 퇴사하면 있는병도 낫더라구요. 저는 작년에 회사 일은 힘들었는데 사람들 너무좋고 인간관계가 평탄해서 계속 어릴때부터 저혈압이었는데 올해 회사 때문에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고 그러다보니 올해 갑자기 고혈압 나와서 담당의사가 여러번 검사했어요. 퇴사하면 나아질거같아요

무지렁이

2022-08-31 22:45:51

지지복숭아 님도 힘 내세요. 다른 글에서 스트레스 받으실만한 내용을 읽을 것 같은데, 잘 헤쳐나가시길.

지지복숭아

2022-08-31 22:47:34

네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 인사과에서 뉴스가 있다고 전화 했는데 제가 부재중이라 못받았네요.ㅠㅋㅋ 댓글로 용기얻고갑니다. 사이다 후기남기고파요

chopstix좋아

2022-08-31 20:41:23

너무 신기한게 저도 비슷한 경험을 지금 심하게 하고있고, 또 위에 댓글 보니까 다른분들도 경험을 하고 계시네요. 저는 일을 하다가 어느순간에는 pressure에 못이겨 부들부들 떨며 모든걸 내려놓고 집 앞에 앉아 나무를 보며 깊은 숨을 쉬고 밷고 할때도 있었고요. 어떨때는 컴퓨터, 모니터 다 끄고 하던 프로젝트가 어떻게 되던 말던 소파에 누워 낮잠을 자기도 했고요. 너무 자주 내가 언제까지 이 짓을 하면서 살아야 하나, 산속에, 물가에 가서 땅파고 고기잡고 살아야겠다 상상을 할때도 있고요.

 

이게 가만히 생각해보면 성격도 한몫을 하는것같아요. 저는 일하는 스타일이 내가 하면 했지 남이 하는건 못믿어 내가 그냥 할께 하는 스타일이라 결국은 하지 않아도될거 하다가 스트레스 받는 성격이에요

 

지난 시간 열심히 기반을 갈고닦으며 일을하던도중 pandemic 이 왔는데, pandemic 동안 많은게 바뀌었어요. 제일 큰건 자택근무, 사람들 많이 만나지 못했고, 집에서의 생활이 더 많아지고.. 물론 요즘들어 다시 많이 바뀌었지만 pandemic 2년동안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람들 사는 방식이 많이 바뀌어진것같고, 제가 알게모르게 physically, mentally 많이 affect 한것 같아요

 

주어진거에 감사하면서 사랑하고 살기도 시간이 부족한데 요즘 너무 힘들어요.

무지렁이

2022-08-31 23:03:32

며칠 전에 제가 맡은 task 업데이트하는 stand up meeting이 있었는데 다른 일들 때문에 하나도 못 했는데 그 미팅에 너무 들어가기 싫은거예요.

그래서 Status를 OOO로 바꿔놓고 낮잠 잤어요.

그리고 밤에 다 해서 업데이트했죠. ㅠㅠ

말씀하신대로 재택하면서 일과 사생활의 경계가 무너진게 큰 이유가 아닌가 싶네요.

꽃등심

2022-08-31 21:22:32

아 짜를태면 짤라 

라는 마음으로 회사에서 설렁설렁 일했는데 

안 짤리더라구요... (물론 보고는 착실하게 못하면못한다고 이야기함)

예전에는 주는 일은 다 받고 밤을 새서라도 무조건 처냈는데 요즘은 우는 소리 하면서 지금하는 일 외에는 더 안받으려고 합니다. 

요즘 구인이 힘들어서 회사에서 직원들 잡으려고 열심이더라구요.  

 

그리고 휴가를 다!!  거기에 

없는 휴가까지 털어서 안 바쁠때 많이 쉬었어요. 

쉬는 게 최고입니다.

무지렁이

2022-08-31 23:08:07

아.. 그러고보니 올해부터 회사 휴가정책이 unlimited(라고 쓰고 scam이라고 읽는)로 바뀌었는데 그것도 스트레스가 큰거 같아요.

제 PTO에서 빼쓰는 개념에서 매니져 눈치 보는 걸로 바뀐거라서요.

심지어 그렇게 얻은 3주를 한국 가는 데 썼는데 거의 쉬지를 못 했어요.

다음 휴가를 잘 계획해서 잘 쉬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꽃등심

2022-09-01 21:55:41

아~ 안타깝네요ㅠㅠ 

매니저 눈치보면서 쓰는 거 스트레스죠  

쉴땐 푹 쉬셔야지 다시 일 할 기운이 생기더라구요. 그냥 하루만 데이오프로 쉬는 휴가도 종종 써보세요. 진짜 충전되는 느낌이에요

 

주미스

2022-08-31 21:36:42

저도 한동안 스스로 일에 대한 압박이 심해서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냥 Promotion에 대한 욕심을 좀 버리고 주어진 일도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만 하고 쉬는 시간을 좀 더 늘렸더니 조금씩 회복이 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전 주말마다 모든 걸 다 잊고 4-5시간 지인들과 골프 라운드 돌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뭔가 일이외에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인 거 같습니다.

무지렁이

2022-08-31 22:37:16

Promotion에 대한 욕심도 욕심인데, 이 정도 커리어가 되니까 제가 organic하게 promoted될 수 있는 길이 거의 없어져서 의욕이 더 떨어지는 것 같아요.

여기서 더 나아가려면 팀을 키우는건데, 외국인이고, 정치력도 없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제가 너무 잘 알아서요.

사실, 집이나 차나 이제 갚을 일만 남고, 더 좋은걸 추구할 만한 상황이 아닌 것도 비슷한 영향을 줬을 것 같고요. 천장을 친 느낌?

킵샤프

2022-08-31 22:44:00

집이나 차를 바꾸시면 어떨까요ㅎㅎ 제 경험으로는 우선적으로 부부관계가 가장 중요했던것 같아요. 두분이 취미활동을 공유하거나 운동을 같이 해보시면 어떨까요? 아이들 없을때 온전히 부부만의 시간을 가지고 런치도 가끔 좋은데 가서 드시구요.

무지렁이

2022-08-31 23:05:26

집이나 차를 바꾸고 싶은데, 나름 제 처지에서 제일 좋은걸로 한다고 지른거라 그건 좀 어려울 것 같아요. ㅠㅠ

"아이들 없을때 온전히 부부만의 시간을 가지고 런치도 가끔 좋은데 가서 드시구요" => 이제 둘째가 학교 들어가서 진짜 이거 해보려고요. 감사합니다.

킵샤프

2022-09-01 01:27:18

참고로 일도 잘하시는 분들이 sick leave도 적절히 사용하시더라구요. Sick leave는 힘들고 아플때 사용하라고 있는 시스템 입니다.

LA갈비

2022-09-01 11:53:09

터미널 레벨에 계신 선배님들은 이럴때 어떻게 힘내서 일하고 자기 계발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결국 마음가짐인것 같은데 가족들과 시간, 취미 등등 포기해 가면서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 미래를 준비하는게 참 힘든것 같습니다.

무릉도원

2022-08-31 23:23:05

제 경우에는, 제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하고 나니, 그에 상응하는 스트레스는 사라졌어요. 그 원인을 스스로 잘 알지만, 제거하는데에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제 마음대로 제거할 수 없더라고요. 원인을 아는데, 다른 수단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부단히 애썼습니다. 닥친 상황에서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해봤는데요. 지나고 보니, 현실 도피였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요. 그 원인이 제거되고 나니, 그에 상응하는 스트레스는 바로 사라졌어요. 그렇게 눈 녹듯이 사라지는걸 보고나니, 다른 수단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애썼던 제 지난 모습이 허무하더군요. 사람 일이 제 마음대로 안 되더군요. 타인의 의견을 구하셔서, 제 의견을 말씀드려봤습니다. 여러 의견 취합하셔서, 부디 힘든 시기를 무사히 버텨내시는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솔담

2022-09-01 00:59:48

나 자신에게 좀 관대할께요

나 아니면 누가 그러겠어요

(하상욱 시집 시로 중에서..)

크레오메

2022-09-01 01:04:05

저도 코로나 이후로 번아웃이 자주 찾아오더라고요

약도 먹고 좀 운동도 해보고 이것저것 했는데 저에게 맞는 취미는 diy더라고요

방진 마스크 쓰고 작업복 입고 트럭 끌고 나가서 사포질도 하고 바닥좀 깔다보면 힘이 좀 나더라고요

 

회사가 너무 힘든지 뭐가 힘든지 모를땐 그냥 좀 쨰보고 좀 잠수도 타고 그래봤어요

그래야 나도 좀 살거 같더라고요 좋은 취미 꼭 찾으시길!!

zombiepower

2022-09-01 01:51:35

17여년간 쉴새없이 직장생활 해오다가 작년에 창업해서 1년 반쯤 되어가는데 요새는 살맛 납니다. 수입은 예전과 비슷한데 삶의 질이 너무 달라요. 유일한 문제는 의료보험... 인데 치과 치료비 몇천불 내고 나니 확 느껴집니다 ㅎㅎ

 

사이드잡이라도 시작하셔서 독립의 기반을 조금씩 마련하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리노

2022-09-01 04:07:40

건강검진을 제대로 받아보시는 건 어떤가요. 오롯이 심리적이라고 생각했던 문제들은 사실 신체적 문제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늘고길게

2022-09-01 04:22:12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할 수 없다면, 심리상담, 약물치료, 운동이 답입니다. 저도 번아웃이 와서 이직을 통해 풀었지만 그게 안 되는 경우는 앞서 말한 방법들이 도움이 됩니다. 예전에 미드나 할리우드 영화 보면서 왜 미국인들은 다 therapist를 갖고 있나 의문이 들었는데 몇번 해보니 문제가 닥쳤을 때 보다 문제가 생기기 전 예방하는 차원에서 그냥 therapist와 관계를 맺고 있었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정을 먹여 살려야한다는 중압감과 겹쳐 많이 힘드실텐데 화이팅입니다

확실히3

2022-09-01 06:25:20

저도 2년동안 액티브하게 주식하다가 번아웃이 너무 와서 한 1주일만 차트 안 보고 있으니 (아직 젋어서 그런가 아님 돈을 더 안 잃어서 그런가....) 신기하게도 다시 의기 충천되더라구요. 저는 혼자서 잘 노는 편이라 혼자 잘 놀다가 왔지만, 이럴땐 잠시 속세의 고민을 떼어두고 잠시 개인적인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한데 여건상 여의치가 않은 경우 가족분들과 같이 여행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을 해요.  

 

세상모든 걱정은 결국엔 다 돈 걱정인데.... 죽은 자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이 돈 걱정안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피할수 없다면 정면으로 도전해보자는 식으로, 일 안하고도 돈 걱정을 해결할수 있는, 새로운 주식매매 전략을 찾으면서 해소한답니다.

 

여러 전략들을 많이 고려해봤는데 몇가지 유력한게 있고 그것들을 백테스팅하고 선별하여 

최근에는 시장방향이 어디로 움직이든, 유력하게 잡은게 strategy가 있는데 win-loss rate은 40:60으로 불리한데, win할때의 기대이득이 loss할때의 기대손실보다 2.5:1로 높기 때문에 결국 net profit이 생기는 방법으로, 백테스팅을 했을땐 1년 기대수익률이 약 60-80% 정도, 이제 paper trading 단계이고, 시간이 쌓인 실전데이터가 쌓이면 한번 공유해보고 싶네요. 이제 부자 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면서 막 fire up하다보니 어느새 번아웃이 다 사라져가네요 ㅎㅎㅎ  

 

저의 예시에서 보셨듯, 결국엔 뭔가 좋아하시는 걸 하면서 동기부여를 하면 조금 번아웃에서 풀릴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hogong

2022-09-01 06:50:53

메디 테이션을 했더니 좀 한결 낫 더라구요. 일단 숨시기부터 하는데 들숨 날숨을 후후 불면 머리가 좀 차분해지는 듯한느낌입니다. 번아웃 오셨을때 가만히 계시면 잘하는구나 싶어서 더많은 일을 던집니다. 일단 윗분한테 일은많은데 사람이 없다는걸 자꾸 피력 하셔야됩니다. 그래야 인력충원도 되고 일도 넘기고 하실 수 있게요.

 

일단 몇일간이라도 휴가내시고 잠깐 쉬어가는 틈을 주세요. 안그러면 못버텨요.. 자기 본인부터 챙기라고 하더군요.... 꼭 재충전 하기실 바랍니다

Kahnie

2022-09-01 07:59:35

힘든 시기를 잘 헤쳐나가시길 기원합니다. 저도 스트레스 많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제 경우가 도움이 되실까 싶어 말씀드려 봅니다. 저는 새벽 조깅을 합니다. 별 거창할 것 없이 근처 학교 운동장 트렉에 가서 돌다 옵니다. 30-45분 정도로 하구요. 나이키런 클럽앱을 씁니다 가이디드 런이 있어 좋더군요. 일주일에 두번 정도 하는데요 머리가 맑아지고 좋아서 제 경험 공유해 봅니다. 

그대가그대를

2022-09-01 09:41:10

응원합니다.

저는 번아웃까지는 아닌데 거의 비슷하게 왔었던거 같아요. 본인은 모르는데 주변에서 그러더라구요. 

저같은 경우는 배째고 휴가를 좀 길게 (최소 1주일) 내고 회사 컴터를 키지도 않았던게 도움이 되었어요. 10분에 한번씩 체크하던게 일상이라 처음에는 1주일간 휴가내며 "너무길다" 생각하면서 틈틈히 일해야지 했는데, 막상 휴가내고보니, 뭐 그렇게까지 일하나 싶더라구요. 

일주일째고 돌아가니 제가 있었으면 저한테 떨어졌을 (공동)일이 다른 사람에게 간것도 좀있었구요, 미안해서 더 열심히 일하게 된 부분도 있구요, 쉴때 확 쉬어줘야 refresh도 좀 되는거 같아요. 

 

한줄요약

배째고 휴가가세요

Lucas

2022-09-01 09:42:50

스트레스에 극심한 상태에서 아무생각없이 나몰라라 장기 휴가 가따왔더니 돌아오니까 너무 상쾌하고 즐거워지내요.. 그런대 몇일지나니 다시 현실에 즉시하고 나니 원상복구 되버렷어요... 피할수 없으면 즐겨야하는대 그런게 잘 안맞아서 그런지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어요 전요 ㅠㅠ 휴양지에서 푹 쉬다가 오셔요. 하루이틀말고 좀 길게요. 그럼 많이 도움되더라고요. 

에타

2022-09-01 16:20:12

아이 있는 상태에서 혼자 딸랑 휴가가는게 쉽지가 않지요. 그렇다고 온가족이 다 함께 가버리면 그건 휴가가 아닙니닼ㅋ 특히 아이가 세명이가 계신다니..

저도 요새 종종 일을 하는데 집중이 안되는 때가 있더라구요. 해야할 일은 많은데 아무것도 하기 싫고 ㅋㅋ 이게 번아웃 초기증상이려나요? 시간내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거나 아니면 온가족이 잘때 미친척하고 게임을 몰아서 하는 것 (아이 낳고 정지시킨 스팀 계정을 다시 살렸답니다) 말고는 현실적으로 할수 있는게 없는것 같아요ㅠ

정혜원

2022-09-01 17:02:23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합니다

쉽지 않겠으나 일을 좀 천천히 쉬엄 쉬엄 하시고 뜨거운 물에 목욕도 하시고 콜라 아이스크림도 조금 드셔보세요.

하루 이틀이라고 혼자 호텔에서 주무시거나 하면 많이 도움이 됩니다.

futurist_JJ

2022-09-01 18:08:26

저도 왠만해선 안 흔들리는 (P2 표현으론 '너무나 낙천적인') 사람인데, 가끔 갑갑해지는 적이 있더군요. 

바로 옆에 한잔할 친구가 없는 것도 그렇고, 여러 취미들을 가지고 있지만 하루하루 지내다 보면 놓치고..

뭐라도 하는게 좋은거 같긴 합니다. 기록, 작물/식물 키우기(Bay area인데 물은 어쩔), 책, 투자, 마모, 드라마, 영화, 웹툰, 골프, 테니스, 트레킹, 여행, 맛집...

계속 물레방아 돌려치기 해 보시다보면 나아지실 겁니다.

마제라티

2022-09-01 18:50:37

근데 직장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다른 걸로 풀어도 어차피 

계속 겪게 되더라고요.  저도 그런적이 있었는데 이직으로 

풀었습니다.  사실 그전까지 이 직장이 최고다 했는데 이젠

아니다 싶으면 옮기는게 답인거 같습니다.  

부러움없는삶

2022-09-01 21:03:30

가장한테 번아웃은 주변 가족들한테 불안감을 조성할 수가 있습니다. 늘 웃고 자상했던 아빠가 갑자기 웃지도 않고 말도 없으면 애들이 먼저 눈치를 채거든요. 가장 좋은것은 "나 번아웃이다" 라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나 P2가 있고 다 털어놓으면 어느정도 해소가 됩니다. 특히 P2한테 다 털어놓고 나 힘들다하는거에요. 저는 그랬습니다. 근데 그때 P2도 같이 번아웃이 와서 얘기를 해봤자 전혀 공감을 얻지 못했지만 ㅠㅠ  

 

사람한테 털어놓고 같이 공감하는 것만큼 좋은것은 없는것 같습니다.

유랑

2022-09-01 22:20:28

전 회사일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골프를 시작해서 잘 넘겼던것 같습니다.

초보의 추태속에서도 가끔 기가막히게 잘 맞아 멀리 날아가는 드라이버 샷 하나라도 나오면 스트레스까지 다 함께 날아가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고,

회사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주말만 되면 필드에 나갈 생각과 기다림에 정신이 온통 가 있어서 그런지 회사일에는 조금 더 무신경하게 되더군요.

마찬가지로 회사일로 스트레스 받으면 먹는걸로 풀었는데, 결국 당뇨와 혈압약 먹어야 한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고,

한동안 골프를 그만두고 다시 슬슬 살이 찌기 시작해서 결국 작년에 다시 골프 시작하고 20파운드 빼서 거의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먹고 싶은걸 먹을 수 있다는 행복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죽자 살자 골프에 매달립니다.

처음 시작하면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까먹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주는게 또 골프지만, 그래도 가끔식 그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순간들을 축복처럼 내려주기 때문에...

 

추가로, 작은 어항을 셋업해서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밥달라고 애교 부리는 거 지켜보면서 물멍하고 있으면 힐링이 되더라구요.

저만보면 강아지처럼 미친듯이 꼬리를 흔들어 대고 난리 법석을 피우는 물고기도 있습니다.

그러다 작은 어항은 점점 커져가고, 하나가 두개가 되고...

루쓰퀸덤

2023-02-06 07:36:56

번아웃 어떻게 극복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요즘 P1&P2모두 번아웃 온거 같습니다. 다 때려치고 혼자 떠나고 싶네요..... P1&P2같이 번아웃 온거 같아... 서로에게 도움이 안되는것 같습니다. ㅠㅠ

무지렁이

2023-02-06 18:15:22

그냥 그럭저럭 버티는 중인 것 같습니다.

틈날때마다 뭐라도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해서 그 성취감으로 버티는 중이긴한데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더 피로감을 준다는 생각이 드네요.

 

본인 일에서나 자식 교육에서나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게 좋을 것 같은데

그게 잘 안 되서 극복이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일단 매니져 그만 두고 IC로 바꿨습니다.

일에 욕심을 더 버리고 싶은데 갑자기 레이오프 바람이 불어서 더 버렸다가는(...)

쏘~

2023-02-07 05:48:01

얼마전에 올려주신 듀오링고 글 덕에 남편만 하던 듀오링고 시작했습니다. 저희 남편도 번아웃이 왔다고 하고 저는 코로나때부터 마일드한 우울증과 무력감이 지속되는 중입니다. 겨울인것도 한 몫 하는 것 같고요. 나이도 그럴 시기인가 싶고요. 봄이 되면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시기 잘 견디시고 그럴 때가 있었지 하고 추억할 날이 오길 바랍니다. 

reddragon

2023-02-06 13:40:04

멍하고 있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셔야 할거 같네요. 어느 가장은 일주일 하루 저녁시간 정해서 시간이 몇시간씩은 아니구요. 그방에 그렇게 들어가면 어느 누구도 방해할수 없는 시간을 갖고 나서 부터 회복을 했다고도 하셨구요. 악기 관심있는 분들께는 악기를 많이 권해드려왔고 운동관심있는분들은 골프등 언제 시작해도 부담이 없는 운동을 시작하시라 권해드렸던 경험이 생각나네요. 무엇보다 스스로 본인 칭찬좀 해주세요. 화이팅입니다.

무지렁이

2023-02-06 18:16:18

조언 감사합니다. 멍 때릴 시간이 정말 필요합니다!!

사과

2023-02-07 00:02:44

저도 그럴때 은퇴생각하며 FI 이루려고 부동산 투자 시작했는데, 심심할 틈이 없이 시간 후딱가네요. 매달 나오는 캐쉬플로우는 덤.

소오스

2023-02-07 04:39:39

저는 저번달에 일하다가 다쳐서 본의아니게 병가내고 쉬고 있는데..... 정신건강에 정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3,4개월 마다 짧게 휴가를 쓰기도 합니다. 이게 꼭 길게 쉬지 않아도 하루/이틀씩만 중간에 써도 리프레쉬가 되는 느낌이에요. 공부하는 학생들이 여름방학, 겨울방학, 봄방학엔 학업을 쉬듯이 사회생활하는 직장인도 셀프방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리치

2023-02-07 05:29:28

저도 무지렁이님과 같이 번아웃이 왔고, 오래 잘 다니던 회사생활이 바뀌기가 쉽지 않겠다 판단되어, 결국 이직을 했습니다. 우울증은 아닌데, 우울증 같은 느낌도 들고, 번아웃이라는게 참 복잡한 심경이더라고요. 회사를 바뀐다고 뭐 삶이 나아지진 않지만, 정말 외부적인 환경의 변화가 필요한지 아닌지 고민해 보면 좋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휴가 때 여행을 관광이 아닌 휴양지로 정말 호캉스를 하다보니, 많이 refresh 가 되기도 했고요. 

언제까지 일할지는 모르겠지만, 은퇴를 꿈꾸면서 하고싶은 것들을 계획하고 가족과 함께 이야기 하면서 많이 번아웃이 많이 나아진거 같습니다.

 

모든 가장들이 힘들니 다같이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파노

2023-02-07 07:05:59

저도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고 큰 아이, 둘째 아이가 연속 2년 대학 입시를 하느라 바빠지면서 번아웃이 왔는지 회사일 하기가 정말 싫어지고 일상도 재미없어지더라구요. 

주중에 골프연습하고 주말에 라운딩 나가는걸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고, 이젠 둘째까지 지원을 다 끝내고 결과만 기다리면 되니, 짧은 여행을 여러개 잡아놓고 그걸 기다리면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8월이 되면 이젠 오롯히 아내와 2명이서 보내는 시간이 오면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구요.

만약 내년에도 크게 변화가 없으면, 한국에서 재택근무하는걸 신청해보고 받아주면 한국에서 근무를 하면서 환경을 확 바꿔볼려고 합니다. 만약 안되면 그냥 1년 휴직을 하고 한국에서 부모님과 시간을 보낼까도 고민중입니다. 

다들 번아웃을 잘 이겨냈음 좋겠습니다.

셀프메이드

2023-02-11 03:13:00

아... 저도 여러 댓글들에서 힘 얻고 갑니다... 보석같은 댓글들이 많네요.. 

하와이안거북이

2023-02-11 04:22:29

혼자만의 시간을 한 번 보내보심이..?

집안의 가장으로서 힘드시겠지만..

가끔은 혼자 있는 순간이 큰 위안이 되더라고요 별 특별한 거 안해도요. 생각 정리하기도 좋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퍼질러 누워있어도 좋고요. 

당장할 수 있는 일인 토,일, 월 2박 3일만이라도 어디 호캉스라도 가보시는건 어떨까요? 

무지렁이

2023-02-11 17:39:06

저 혼자요? ㅎㅎㅎ

작년에 한국 다녀올 때 가족들보다 1주일 먼저 들어온 적이있는데 그 시간을 잘 활용하질 못한게 좀 후회되네요.

직장에 밀린 일 하고 집에 손볼거 이것저것 하다보니 훅 지나갔어요. 

킵샤프

2023-02-11 04:37:23

번아웃은 보통 일 욕심 있는 분들이 자주 겪어요.

적당히 일하고 워라밸을 지켜보시면 어떨까요.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저녁 약속을 잡는다던가 주말에 취미모임을 시작해보는것도 좋겠습니다.

제 경우는 일 마치고 운동이나 가벼운 음주를 종종 즐기거나 주중에 업무중이더라도 스트레스가 심하면 걷거나 gym을 갑니다.

재택근무나 한국에서 리모트 근무를 하는것도 도움되더군요.

무지렁이

2023-02-11 17:37:14

감사합니다.

직장에서 책임감이 높아지면서 스트레스는 늘어가고

애들도 크면서 신경쓸 일이 많아지다보니

저에게 투자할 시간과 취미가 없어진게 큰거 같아요.

Gooner

2023-02-11 05:02:51

힘내세요! 

원글님께 도움이 될련지는 모르겠지만, 제 경헝 남겨봅니다. 

30대 후반에 번아웃 겪었습니다. P2님 둘째 출산휴가 끝날 때쯤, 도저희 못하겠다 하고 직장사표내고 전업으로 아이 둘 돌봤네요. 몸도 정신도 많이 망가진 상태에서 저에게는 이기간이 회복의 시간이었습니다. 동네 한바뀌 뛰어보려했는데, 한 300미터 뛰다 숨이 차서 멈췄던 기억, 아직도 생생합니다. 직장에서 성숙하지 못했던 행동에 대한 반성도 많이 했구요, 저는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다시 사회생활 못할줄 알았는데, 일년반정도 지나서 전 직장에서 불러주셔서, 다시 시작할 기회가 주어졌구요. 저를 믿어주고 가장(bread winner) 역할 해준 P2님 덕에 가능했습니다. 아이 둘과 긴시간 같이 보낼수 있었던 경험 한것도 그때나 지금이나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제 경험이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지는 회의적이라, 조금 망설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몇자 적어봅니다.  힘든 기간 겪으시는 분들,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둥둥가

2023-02-11 18:33:39

번아웃 극복을 위해 저는 틈틈히 모바일 게임을 합니다.

아이템을 구매하고 케릭터를 키우는게임말고

처음 시작 해도 실력을 쌓으면 잘 할 수 있는 것들이요. 

그리고 한판 단위가 짧아서 한판 딱 하고 다시 일할수 있는...

 

Mobile League of Legends - Wild Rift

PUBG Mobile  두가지를 주로 합니다. 

푸른바다

2023-02-11 21:40:57

3년마다 새로운 잡을 (새 팀이나 회사) 바꾸면 이게 리셋이 되더라구요. 똑같은걸 오래하면 번아웃이 오는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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