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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후기]
28년 중고차 후기(18): 타이어 로테이션, 휠도색 DIY (간단한 안내 포함)

음악축제 | 2022.09.14 06:28:5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며칠 주행해본 후기.

제차는 파워스티어링이 아니어서 로테이션 이전/이후의 스티어링 감각을 보다 확실히 느끼게 하는데,

편마모 진행된 타이어 (이전의 앞타이어)를 뒤로 보내고 멀쩡한 타이어(이전의 뒷타이어)를 앞으로 보내니,

뒤는 살짝 흐르는 느낌이지만 어쨌든 앞쪽은 훨씬 마음에 드네요. 타이어 소음도 줄고..

(이래서 로테이션을 제때제때 해야 합니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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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부가 인정하는 공식 앤티크 차가 된 기념으로, 묵은 숙제 하나 했습니다.

1400불 주고 산 차에 로테이션을 돈주고 하기도 그렇고, 그냥저냥 별생각없이 8천마일 타다가,

각 바퀴 상태 점검할겸 해서 오픈.

 

 

rotation-start.jpg

하루 일과 마치고 시원하게 그늘져 있는 상태에서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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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다 아는 상식.

(반말 죄송합니다)

로테이션은 왜 필요한가?

답: 타이어의 고른 마모를 위해.

 

이어지는 질문.

고른 마모가 왜 중요한가?

1) 타이어의 수명 향상을 위해

2) 주행성능 향상을 위해 (네 타이어의 접지력을 동일하게 유지)

3) 편마모로 인한 수명 감소, 조향의 부자연스러움, 타이어 소음 등을 방지하기 위해.

4) (AWD차량의 경우), 마모편차가 심해질수록 드라이브트레인(구동축)에 가중되는 이상부하로 인한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

 

이어지는 질문

왜 각기 마모가 다르게 발생하는가?

1) 엔진의 동력을 전달하는 바퀴(driving wheels)와 끌려가는 바퀴(driven wheels)가 앞뒤의 마모차이를 발생시킨다. 당연히 구동바퀴의 마모가 더 빠릅니다 (대략 2배정도)

 - AWD차량이더라도 상시 사륜이 아닌 전자식 사륜 차량등의 경우 주행컨디션과 노면 상태에 따라 잠시잠시 4륜구동이 되고, 평상시에는 동력전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륜과 후륜중 하나만 동력전달에 사용하기 때문에, 전후 편차가 발생함.

2) 주행습관에 따라 코너를 돌리는 성향의 경우 앞바퀴가 더 빨리 마모된다.

3) 휠 얼라이먼트 상태에 따라 좌우 마모편차도 발생할 수 있다.

캠버.gif

휠 얼라이먼트는 캠버/토우/캐스퍼 (쉽게 생각하면 X,Y,Z축) 세가지 각도를 갖는데,

일단 앞바퀴의 경우 직진성, 조향성 향상을 위해 살짝 기울어 있어 편마모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을 만듭니다.

이것이 틀어져있을 경우 차가 직진을 못하는데, 직진을 위해서 조향각을 보정하면 바퀴가 특정한 각도를 향하면서 편마모가 심화됩니다.

(휠얼라이먼트를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로테이션을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또한 중요한 이유.)

 

이상 남들 다 아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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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타이어 로테이션 하면 좋죠. 고른 마모로 주행성능도 보장되고, 타이어도 더 오래 쓰고, 다 좋은데,

딜러쉽에서는 거 뭐 대단한거라고 엄청 돈받고, (그거 해주고 100불 달라그러면...뭐 이해는 되는데 거기 가서는 못하겠어요)

쌈마이로 하는데는 휠너트 조일때 임팩트로 파바박 해서 영 믿을만하지 못하고..

그러다보니 안하고 그냥 타는 경우가 많고,

보통 FWD/RWD 타시는 분들은 로테이션 안하고 타이어를 두짝씩만 가시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저도 AWD 탈 때 빼고는 늘상 그래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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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DIY로 하려면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잭스탠드 4개를 갖추고, 네바퀴 다 하늘에 띄우고 작업하기

정석적이고 안전한 방법이죠. 다만 이것을 안전하게 하려면 잭포인트를 잘 잡아서 바퀴를 두개씩 동시에 올려줘야 안전합니다. 하나 띄워서 스탠드에 얹고, 또 하나 하고 이런식으로 해서 얹으면 뭔가 잭스탠드가 틀어져서 불안하게 되는.. 잭 초보자에게는 어려운 방법.

 

2) 잭스탠드 1개와 잭, 스페어타이어로 작업하기.

오늘 제가 한 방법인데, 스페어 타이어를 사용해서 바퀴를 하나씩 들고 바꾸는 겁니다.

스페어 ->Front Driver side -> Rear Driver Side -> Front Passenger Side -> Rear Passenger Side -> Front Driver Side 이렇게 총 다섯번을 탈부착하게 됩니다.

하늘에 다 띄우고 하는 것보다는 손이 많이 가는데, 장점은 바퀴가 세개 다 붙어있기 때문에 접지가 훨씬 잘 되어있고, 바퀴하나만 잘들고, 보조스탠드로 잘 받쳐주면 사고날 위험이 거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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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준비물

1) 유압잭과 잭 스탠드.

hydraulic.jpg

(사진은 월마트에서 파는 쌈마이. 전 그냥 이거 씁니다.)

보통 차량에 패키지로 있는 돌려서 올리는 잭도 있지만, 유압잭을 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탠다드 잭은 매뉴얼에 표시된 잭포인트에만 적용할 수 있지만, 유압잭은 로워암이나 프레임 같은 곳에 적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유압잭과 스탠드를 구입하실 때는 본인 차량의 무게를 감안해서 넉넉한걸 사세요.

 

2) 브레이커 바와 1/2" 소켓공구

braker bar.jpg

 

socket.png

 

역시 차에 기본으로 주는게 있지만, (일부 정비소에서 별생각없이 임팩렌치로 파바박 조이기 때문에) 기본 공구로는 잘 안빠질 수 있습니다.

1/2"가 필요한 이유는 두가지인데, 일단 3/8짜리는 가할 수 있는 토크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휠너트를 풀다가 공구가 망가질 수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휠넛을 풀기 위해서 필요한 사이즈가 20mm 안팎의 대형 소켓으로 주로 1/2" 규격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미국차는 SAE, 일본/한국차는 Metric, 차량에 필요한 소켓툴 종류를 확인하세요)

 

3) 타이어 공기 충전기

미국의 여건상 웬만하면 집에 하나씩 갖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바퀴 돌리는 김에 공기압 측정하고 모자란 것도 보충해야 하고..

무엇보다 스페어 타이어들이 보통 공기압이 많이 떨어져있어요. 그래서 미리 충전하시고 사용하셔야 합니다.

 

(기타 또 뭐가 필요한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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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잡설이 길었는데 작업 시작하겠습니다.

271434505451EBCD30.jpeg

위에서 설명했듯이 스페어 타이어를 꺼내서 ->Front Driver side -> Rear Driver Side -> Front Passenger Side -> Rear Passenger Side -> Front Driver Side 이렇게 총 다섯번을 탈부착하는 순서로 진행합니다.

 

잭 하기전 중요사항: P모드 혹은 1단을 걸어 앞바퀴를 락하시고, 파킹 브레이크와 앞뒤 고임목을 대어 뒷바퀴를 락해주세요.

 

fl.jpg

운전석 앞바퀴부터 시작하는데요.

보시다시피 gravel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차를 먼저 들어올려 towing hook에 스탠드를 받치고, 그다음에 앞바퀴를 받치는 로워 암에 잭을 넣어서 들겠습니다.

 

lower arm.jpeg

사진의 가리키고 있는 부품이 바퀴를 잡아주는 control arm중 로워암이라고 통칭하는 곳입니다. 바퀴 교환시 이쪽을 재킹하면 생기는 이점은

1) 차체를 높이 들어올리지 않아도 타이어를 금방 지면에서 띄울 수 있다.

2) 모노코크 차량의 경우 차가 오래되면 잭포인트가 삭는데 그경우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

 

어쨌든 타이어를 지면에서 띄워야 타이어를 뺄 수가 있습니다.

Tip: 각 바퀴를 띄우기 전 브레이커 바를 통해 너트의 락을 한두바퀴 정도 풀고 그다음에 들어올리면 훨씬 수월하게 바퀴 교환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tire removed.jpeg

앞바퀴 분해 완료. 이제 저기에 스페어 타이어(좌측)를 장착하고, 원래의 타이어는 같은 사이드의 뒤쪽으로 보낼게요.

 

KakaoTalk_Photo_2022-09-13-20-50-08.jpeg

운전석 측 뒷바퀴입니다. 마찬가지로 매뉴얼상의 잭포인트에 잭스탠드를 대주고, 뒷바퀴의 컨트롤암을 들겠습니다.

 

Screen Shot 2022-09-13 at 9.51.09 PM.png

이 차의 경우 뒤 서스펜션 구조가 매우 간단하여 바퀴에서 가까운 쪽이 잭 포인트입니다.

뒤쪽은 잭 과정이 훨씬 간단합니다.

하여튼 타이어를 빼봤는데...

생각보다 앞타이어, 뒷타이어의 마모 편차가 심하더군요.

KakaoTalk_Photo_2022-09-13-20-50-12.jpeg

좌측이 앞타이어, 우측이 뒷타이어인데,

뒷타이어의 경우 마모도 적고 편마모도 거의 없는 반면,

앞 타이어의 경우 전체적인 마모도 더 심하지만, 사진상 아래쪽이 위쪽보다 마모가 심합니다.

(지금이라도 로테이션 하길 잘했네요..)

 

남은 과정은 동일해서 사진은 생략했습니다. (driver side 뒷타이어 -> passenger side 앞타이어 -> passenger side 뒷타이어)

 

그런데 네번째 타이어를 분리하다보니, 허브캡에서 grease가 어마어마하게 새있더군요.

KakaoTalk_Photo_2022-09-13-20-50-34.jpeg

저 반짝반짝하는게 그리스인데... 너무 많이 새서 휠도 휠이지만 타이어의 오염이 심각하게 진행되었습니다.

degreaser로 슥 뿌려주고, brushing 해주고, 물로 씻어냅니다.

 

 

사진 순서대로 작업 전->작업 중->작업 후

KakaoTalk_Photo_2022-09-13-20-50-34.jpeg

깨끗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너무 상태가 안좋아요.

원래 로테이션만 생각했는데 그냥 휠 도색까지 야메로 슥슥 처리해버리기로 했습니다.

 

일단 타이어 조립부터 마쳐야죠.

타이어 조립시 중요한 점.

절대 전동공구를 사용하지 말고,

손으로 휠넛을 하나하나 잘 돌린다음에,

조이는 순서를 잘 지켜주세요,

Screen Shot 2022-09-13 at 10.03.35 PM.png

그리고 가능하면 규격 토크를 지켜서 균등하게 해주셔야 합니다.

 

KakaoTalk_Photo_2022-09-13-20-51-01.jpeg

이 차는 75ft/lb의 규정 토크로 조이게 되어 있습니다. (haynes manual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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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도색을 시작합니다.

도색은 다음의 작업 순서로 슥슥 하겠습니다.(야메입니다)

휠 물청소->세제도포->브러싱->세제2차도포->브러싱->물청소->타월드라이->spray lacquer 도포 (귀찮기때문에 한번으로 땡)

tire-stage1.jpg

stage 1 - 청소전... 우측 하단의 휠은 거의 새것인데, 아쉽지만 통일성을 위해서 그래도 도색합니다..(ㅜㅜ)

 

stage2.jpg

물청소+세제+브러싱 후: 사진상으로 보이는건 별로 없는데, 기름땟국물 줄줄.... 그런데 이정도로는 고착된건 잘 닦이지 않아서 수건을 몇개 희생해서 타월드라이하면서 빡빡 긁어내겠습니다. (휠타이어 크리너 같은거 써도 되는데 계획된 휠 도색이 아니라 그런거 없습니다...)

 

final stage.jpg

이렇게 야메 휠크리닝이 끝났습니다. 조금은 깨끗해졌는데, 도색이 아니고서는 답이 없네요.

도색 제대로 하려면 사실 차에서 분리하고, 프라이머리 뿌리고 반복도색하고 해야 합니다만, 그냥 흉 가리는게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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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후)

KakaoTalk_Photo_2022-09-13-20-52-23.jpeg

조금더 'B&W' 혹은 팬더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깡통휠이기 때문에 속된 말로 '짜세'는 안나지만, 그래도 옆모습이 좀더 깔끔해졌네요.

KakaoTalk_Photo_2022-09-13-20-52-17.jpeg

반대쪽 도색하는데 아뿔싸... 딱 2-3초만 더 뿌리면 되는 그만큼에서 페인트 라커가 똑 떨어졌습니다.

(옥의 티는 나중에 천천히 수정하겠습니다.)

 

예전의 오리지널 휠커버 장착 사진과 비교하면 어떤게 더 나을까요?

72636d5f3d2e57834b7c412fd323a9ed.jpeg

당연히 오리지널 휠커버가 멀쩡할 때가 더 낫다는 생각도 들지만, 일단 지난번 캘리퍼 고착 사태로 휠커버 한쪽이 수명을 다해서, 통일성 유지를 위해 다 떼어버렸구요..

휠 자체를 깨끗하게 유지해주는 것도 나름 오래된 차를 오래되어 보이지 않게 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작업이 만족스러워, 또다른 화석차인 소나타의 휠과 타이어도 간단히 도색하려고 합니다. (요것은 나중에 사진을 첨부하는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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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타이어로테이션 DIY에 대한 간단한 소개 정도로 시작한 글인데 어쩌다보니 삼천포로 빠졌네요.

총 작업은 로테이션 한시간, 휠타이어 도색 30분 정도 했습니다.

그냥 몇불 주고 말지 라는 생각이 한편에 들고, 한시간 동안 운동 잘했다 하는 생각도 한쪽에 들고...

저는 원칙대로 수작업 공구만 사용해서 작업했습니다만, 몇가지 원칙을 잘 지키면 임팩트 렌치를 사용해서 시간을 절약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무엇보다 직접 작업을 하면, 타이어 마모상태, 브레이크 라이너의 상태, 하체 부품들의 상태 등 차량의 다양한 상태를 직접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샵에 맡기는 것보다는 자기 차에 대해서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됩니다.

당분간은 이 차로 글 올릴 일이 없기를 바라며.. (부디 당분간의 휴식에 들어가기 원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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