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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나도 그땐 그랬지... (Halls의 추억)

달라스초이 | 2022.11.26 07:55:4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금요일 오후는 무척 바쁜 때다.

한차례 바쁜 시간이 지나고, 담배 한대 피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 무렵

젊은 여자 한 명이 들어온다.

 

 

"이거 얼마예요?" 싸구려 Wine 한 병을 집어든다.

"$3.99"

 

잠시 뒤 더 작은 Wine 한 병을 또 들고 와서는 다시 얼마냐고 묻는다.

"$2.59"

 

더 손님이 오기 전에 담배 한 대 피우고 싶은데,

두 병을 양손에 들고 결정을 하지 못한다.

카운터 앞에 서서 약 2분간 우물쭈물.... 약간의 짜증이 밀려든다.

$1.40 차이인데....

 

결국 그 여자는 $2.59짜리 작은 와인을 한 병 사들고 나간다.

나도 따라 나가 참았던 담배 한 대를 붙이는데,

갑자기 옛 생각이 떠오른다.

 

 

딸 연주가 초등학교 1, 2학년 다닐 겨울무렵.

목 감기에 살짝 걸린 연주가 Halls를 사달란다.

연주를 데리고 동네 Drug Store에 가서 Halls,를 고르는데 가격은 $1.69

그 옆을 보니 Drug Store의 PB 제품 (자체 브랜드 상품)이 보인다.

가격은 $0.99...

 

넌즈시 연주에게 묻는다.

"연주야 이거 약효가 똑같은거야.. 이거 사도 되지 않아?"

나는 연주에게 동의를 구한다.

잠시 뜸들이던 연주가 선뜻 동의를 하며.. "그래"

 

나는 당시 돈도 없었지만, 딸에게 사줄 목캔디 마저도

70센트때문에 갈등을 하였었다.

그것 마저도 아껴야 하는 심리적 부담감이

당시 나를 사로잡고 있었다.

 

 

훗날 형편이 나아져 가족여행을 하던 차안에서

이미 고등학생이 된 연주가 아빠를 놀린다.

"에이... 딸한테 사주는 목캔디... 70센트가 그렇게 아까웠어? 정말?"

웃음을 잔뜩 머금고, 해맑은 얼굴로 아빠를 놀려댄다.

초등 1학년 연주는 그때 그 순간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1불 40센트에 갈등하는 그 여자손님에게 나는 짜증을 내도 되는 것인가?

나도 그땐 그랬지...

 

MD_Halls (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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