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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브에서의 삶, 만족하시나요?

캐모마일, 2022-11-30 00: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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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국에 온지 이제 3개월 됩니다. 어릴 때부터 항상 아파트 같은 공동 주택에서만 살아왔고, 지금도 샌프란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싱글 패밀리 하우스로 가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죠. 영화나 드라마에서 미국 가정집하면 으레 나오는 그런 집이요 (feat 심슨 가족).

 

그런데 최근 유튜브에서 어반 플래닝 관련 영상들을 보다보니, 좋게만 보이던 미국의 서버브에도 나름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영상들이 있지만 위 영상의 핵심은 요약하자면 낮은 인구 밀도, 차량 중심 디자인으로 인한 보행자들(아이들)의 이동의 부자유입니다. 여러 영상들과 댓글들을 보고 나니 왜 미국에서 운전 가능 연령이 그렇게 낮고 면허 따는 것이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구 밀도의 차이가 만드는 영향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 영상을 보고 나니 높은 인구 밀도가 비록 주거 공간이 작아지는 단점은 있지만 장점도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편의점/마트/은행/병원 등 편의시설에의 접근성 문제라든가, 중고거래의 용이성 (서울에 있을 때 당근을 애용했는데, 인구 밀도 끝판왕급인 서울에서도 대중적이지 않은 아이템은 금방 팔리지 않고, 구하기도 어려움),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해야하지만 그렇게까지 메이저하지 않은, 혹은 시설이 필요한 취미 생활 (오케스트라, 클라이밍) 등등...

 

어떻게 보면 결국 모든 것이 density에서 비롯되는 장단점인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저처럼 서울에서 아파트 생활만 하다가 현재 미국 서버브에서 사시는 분들의 의견이 궁금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서버브에서의 삶의 만족도는 어떤가요? 저는 운전을 할수 있지만 아내는 운전을 못하는데, 운전을 못하는 사람들이나 아이들이 어디론가 이동하려면 항상 운전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합니다.

76 댓글

재마이

2022-11-30 00:08:20

보행의 어려움은 동네바이동네입니다. 저는 그래도 한쪽으로는 보도블럭이 있는 동네에 살고 있고요, 그래서 길거리에 개 산책 시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운전은 못하면 안되죠. 차는 인당 한대씩 꼭 필요합니다. 저는 집에서 던킨이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서 가끔 걸어서 커피 사가지고 오는데 그래도 왕복 1시간 걸립니다 ^^ 

 

그런데 저는 첨부터 서버브에 살아서 그냥 이게 미국 생활이구나 싶습니다. 더이상 도시에선 못살거 같습니다.

모밀국수

2022-11-30 00:28:17

저도 집 바로 앞에 스타벅스 생겨서 좋아했는데 걸어가보니 25분 걸리더라구요 ㅎㅎㅎ 아놔 

Polaris

2022-11-30 00:14:31

Suburb 지역에 따라 틀리지 않을까요? 제가 사는 롱아일랜드(뉴욕 서버브)에서는 아이들이 자전거를 많이 이용합니다. 저희 가족도 틈틈히 시간 날때마다 자전거를 애용하고요.

몰디브러버

2022-11-30 00:19:31

저는 맨하탄에서 고층 아파트에서 코딱지만한 아파트에서도 살아봤고 다른 꽤 큰도시에서도 아파트에서 살아봤지만 지금 널널한 서버브 삶이 젤 좋습니다. 아이들이 생기면 공간이 너무 필요하고 (화장실 여러개, 홈오피스, 온갖 수납공간, 가라지 등) 특히 코로나 초반에 모두 모두 집에 있을때 앞/뒷마당이 넓고 맘편하게 산책나갈수 있는 동네였던게 넘 좋았습니다. 이웃들과의 관계도 좋고 아주 안전하구요. 그치만 운전을 못하시는 아내분이 계시다면 운전 부터 배우셔야 합니다. 

자몽

2022-11-30 00:20:51

타운마다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타운이 어떤 플래닝을 하고있고 앞으로 할지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것 같구요. 미국 전체로 보면 지역적 차이도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서버브 타운에 살지만 저희 동네는 자전거 도로 확장을 매우 공격적으로 하고 있고, 걷기, 자전거, 대중교통이용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거든요. 하지만 이전에 텍사스 서버브에 살때는 동네에 보도블럭 없는 지역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걷는 사람도 대중교통 이용하는 사람도 현저히 적었구요. 아무래도 운전을 못하시는 분이라면 자전거나 도보, 대중교통이 가능하다고 해도 꽤 불편한 점들이 있을 겁니다. 자가용으로 이동한다는 게 어느정도의 안전을 보장하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운전이 익숙한 저는 서버브의 삶에 아주 만족하고 살고 있습니다. 

모밀국수

2022-11-30 00:21:32

서울 30년 살다가 서버브 10년넘게 살고 있는데요 저는 서울 삶이 편하고 좋습니다 장단점이라 보기에는 취향이죠 

아내분은 운전을 배우셔야 하구요 

RaspberryHeaven

2022-11-30 00:25:08

저도 한국에서는 아파트에 주로 살다 미국와서 교외 주택에 삽니다.

 

교외가 좋은점: 아이가 집에서 뛰고, 어른이 집에서 목청껏 노래를 해도 아무도 뭐라 안합니다.

교외가 안좋은점: 어딜가도 차를 가져가야 한다는 것.

 

운전을 안하는 (하지 못하는) 어른이 있으면 본인도 가족도 힘들어요. 몸도 마음도 힘들어집니다. 독립된 성인으로 활동하기가 어렵거든요.

meeko

2022-11-30 00:35:02

미국이라면 저는 서버브라고 봅니다.. 물론 맨하탄 같은 곳에 살아본것은 아니라 주관적 의견입니다 ㅜ.ㅜ

미국에서 그런 밀집된 곳에 살아도

어차피 미국식 병원 미국식 식당이기때문에 한국처럼 나가서 금방 병원다녀오고 금방 김밥 사오고 맛있는거 많은 슈퍼 다녀오고 하는게 아니라서..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을거같아요

전 한국 편한데 어린아이들이 있으니 대중교통은 안되고 차로이동을 많이 하는데 어딜가나 주차가 어려워서 힘드네요..

저희 큰아들이 한국 오는걸 정말 좋아하는데 그래도 집은 미국집이 그립대요.. 넓고 뛸 곳이 있어서요 ㅎㅎ 

달쓴

2022-11-30 00:36:46

개인적으로 미국에서는 아이가 생기면 서버브로 나가는게 선택이 아니라 거의 필수에 가깝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대도시에서 공간이나 층간소음 걱정하지 않고 아이 키우고, 치안 문제도 없고, 학군까지 괜찮은 곳을 찾는게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요? 물론 굉장히 많은 재산이 있다면 가능하겠습니다만.....

요리왕

2022-11-30 00:47:51

10살,(5학년) 7살(2학년) 여자아이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몇년 전부터 여름마다 한국의 처가댁에가서 지내다 오는데, 큰 아이는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카톡으로 연락하며 지냅니다. 요즘엔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친구들끼리 모여서 동네안에서도 놀고, 조금 떨어져있는 백화점에 가서 쇼핑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여름이 오기를 엄청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부모들끼리도 연락해서 라이드 연결해야하고 등등이 없이 자기들이 부모님의 허락만 받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는 거에 엄청 행복해 하네요.

하나도부럽지가않어

2022-11-30 01:05:41

층간소음 없다는 거 하나로 다 밑으로 깔고가지 않나 싶네요.  거기에 이제 전기 자동차 시대로 넘어가는데, 자신만의 충전소가 있다는 건 엄청난 플러스죠.

양돌이

2022-11-30 01:06:48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고, 그건 도심 vs 서버브도 마찬가지 인것 같아요. 그리고 그 장단점에 따라 둘 중 어느쪽에 잘 맞는지도 사람마다 다 다른 것 같아요. :) 결국 자신/자기 가족과 잘 맞는 세팅에서 살아가는게 행복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답은 개개인에 따라 너무 유니크한 것이기 때문에 정답이 없을것 같아요. 거기에 더불어 도심 vs 서버브가 완전 binary한 개념도 이젠 아닌것 같구요. 서버브지만 도심의 특징을 좀 가지고 있는 그런 곳들도 분명 있을 거고, 도심이지만 서버브의 특징을 가진 곳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대도시와 완전 가까운 서버브... 제가 살아본 동네에서는 Boston city limit과 인접한 여러 타운들이 생각나는데요. 서버브같으면서도 도심 분위기가 나구요. 반대로, college town의 도심(?)은 서버브같은 느낌이 날수도 있는것 같아요.

어쨋든 근데 겪어보시면 자신이 어디랑 맞는지 딱 느낌이 오실거라 생각합니다. :)

JoshuaR

2022-11-30 01:23:38

저는 서버브에서의 삶에 매우 만족합니다. 가족들도 매우 만족하고 있고요.

 

첫째로 집이 Cove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Cove 안에서 거의 항상 아이들이 나와서 뛰어놀고 있어서 차들도 Cove 들어올땐 다들 서행합니다. 그리고 이집 저집 옮겨다니며 놀아서, 사실상 Cove 안에 아이있는 모든 집이 공동육아(?)를 하는거나 마찬가지의 분위기입니다. 어느 집에 가든지 welcoming 하고, 아이들도 여기 저기 옮겨다니는 것을 마냥 편하게 생각해서 그것도 좋네요.

 

둘째로 저는 다운타운은 아니더라도 도심지 집들 보면서 숨이 턱 막혔어요. 이사오면서 집 보러 다니다가 두세집 보고나서, 직장 가까운 복잡한 동네는 바로 접었습니다. 일단 도심지에 있는 싱글하우스는 집 밖에 아이들이 뛰어놀만한 곳이 없고, 차 씽씽 달리는 도로변 집들도 많아서 훨씬 위험해 보이더라고요. 아이들 뿐만아니라, 출근할때 드라이브웨이에서 후진해서 도로로 나가는 것도 언젠가 사고한번은 나겠구나 싶은 느낌도 들고.. 모든 면에서 너무 답답해 보여서 옵션에서 바로 지워버렸습니다.

 

셋째로, 서버브라도 아주 외딴곳 아닌 이상 대부분의 서버브는 있을건 다 있습니다. 보통 서버브에 마트도 많이 있고 온갖 비지니스들 다 모여 있죠. 다운타운처럼 술집이나 클럽이나 그런건 없어도 오히려 실생활에 유용한 비지니스들은 서버브에 다 있습니다. 오히려 다운타운 지역에는 기름값도 비싸고 그로서리도 비싼곳들 뿐이고 규모도 작고 한데, 서버브에 있는 곳들은 저렴하고 퀄리티가 좋은 옵션이 더 많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편의성 면에서도 서버브에서의 삶이 더 만족스럽습니다.

 

넷째로, 어디 살든 차 없으면 마찬가지로 힘듭니다. 어짜피 차가 필요할거면 차 운행하고 다니기는 서버브가 더 좋습니다. 서버브에서는 넓은 거라지에 차 넣어둘 수도 있고, 어디 왔다갔다 하면서도 차선도 넓고 차도 적어서 편리하고, 주차에 돈 쓰지 않아도 되어서 그게 좋습니다. 차 없이 살만한 도시가 미국에서 아주 손에 꼽죠. 그 극히 일부 도시 제외하고는 차는 무조건 있어야 하고 운전도 어떻게든 무조건 배워야 합니다. 아니면 어딜 사시든지 답답하고 마음도 어려울거라고 생각됩니다. 아내분 운전 못하시면 운전연수 등을 통해서 배우도록 하는걸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치안 문제는 서버브의 압승입니다. 저는 그래도 한국인이고 한국서 하던 버릇이 있어서 문 꼭꼭 잘 잠그고 다니고 시큐리티 모니터링 서비스도구독하고 하는데요, 제 주변에 다른 집들 보면 외출하거나 집에있거나 상관없이 거의 문 열어놓고 사는 집들도 많습니다. 집 밖에 자전거 뒹굴고 물건들 뒹구는데도 아무도 안 가져가고요, 택배도 하루종일 냅둬도 그대로 문 밖에 고이 있습니다. 복잡한 도심지에서는 상상이 안되는 일이겠죠.

shine

2022-11-30 01:54:14

아이가 생기면 운전을 못해도 도심에 살면 되겠지라는 공식이 깨집니다. 학교는 스쿨버스나 대중교통수단으로 어찌어찌 보내더라도 각종 액티비티 라이드는 차가 없거나 운전을 못하면 답이 없거든요.

 

JoshuaR님께서 잘 적어주셨듯이 아마도 대부분의 suburb는 자급자족 기능이 있다고 봐야겠죠. 직장만 도심 안에 있고 그 외에 모든것들 (학교, 그로서리, 공산품마트, 병원, 식당, 학원가, 은행/보험사, 자동차미캐닉)이 서버브에서 운전해서 10분안쪽에 다 있는거죠. 이제는 큰 몰을 찾아가거나 할 필요도 없죠. 그런건 온라인에서 해결가능하니. 

 

보행의 어려움은 처음에 집을 고를때 몇개의 subdivision만 다녀보면 윤곽이 잡힙니다. 대개 subdivision 입구에서 어느정도 운전해서 안쪽으로 들어오고나서야 집들이 보이는 neighborhood의 경우 차들이 집주변에 와서는 대개 서행을 하고 아이들이 도로에 나와 놀더라도 그건 당연히 익스큐즈가 됩니다. 

 

그리고 또래 아이들이 어느정도 있는 subdivision에 살게 되면 그 옛날 경험했던 옆집 아이가 찾아와서 벨 누르고 "친구야 놀자"가 매일 있는 일이 됩니다. 그것만해도 애들한테는 전혀 다른 풍경을 제공하는거죠. 

지나가던곰

2022-11-30 19:12:03

뜬금없지만... 차로 10분 안쪽에 다있으면 서버브 아닙니다 ㅠ ㅠ ㅋㅋㅋㅋ 이정도면 다운타운 근처 아닙니까 ㅋㅋ

Melody

2022-11-30 02:38:51

(시카고 주변, 일리노이 북서부 서버브 경험 기준) 전 백프로 서버브의 삶에 만족합니다. 일단 모든 게 접근성이 좋은 반면 그렇게까지 붐비지 않고, 그로서리나 렌트 등 생활에 필수 불가결한 대부분의 자원이 도심지 보다 싸고, 자연과 도심 양방향으로 접근이 가능 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네요. 그 외 소음, 병원과의 접근성, 이웃, 안전 등등 면에서도 압승입니다. 

도시나 교외지역을 막론하고 아내분이 운전을 배우시는 게 필수 불가결한 옵션이라고 생각됩니다. 도시에 살더라도 아이가크면 매일같이 라이드 해야 할 것이고, 이른 아침이나 밤에 걸어다니는 게 범죄로부터의 위협을 크게 증가시키구요, 그로서리 외에도 미국은 큰 물건 배달 문화가 제한되어 있어 웬만하면 자차로 움직이니까요. 만일 서버브라면 그 문제가 더 커지겠지만, 지역을 막론하고 저는 미국=운전이라고 생각합니다.

Gratitude

2022-11-30 03:08:33

미국 오신지 3개월 되셨다고 하셨는데 쪼끔만 더 살아보시면 자연스레 답변이 될것같습니다..;;  아이가 있으시다면 학군이 제일 중요할텐데 학군 좋은 곳은 대부분 서버브입니다. 서버브에 살기 위해서는 운전은 ... 영어를 하는거보다 더 중요한것 같습니다. 

poooh

2022-11-30 08:21:56

아마  이분이  정확히 짚어 주신 것 같습니다. 

원래 미국 오신지 얼마 안 되신 분들이  원글님과 비슷한  생각들을 많이 하세요.

 

미국 잘 사는줄 알았는데... 이게 뭐지?  라는... ㅋㅋㅋ

 

여기저기 다녀봤는데,  잘사는 나라, 선진국 이런건 잘 모르겠는데요.

미국은 정말 부자나라 맞아요.  전세계 어디를 가봐도 미국 만큼 잘 사는 나라 없어요. 

 

아마 도시의 화려함등은 동양의 나라들을 따라 갈 수 없겠지만, 사람들 사는거 보면,  미국 정말 부자 나라 맞습니다. 

그리고 전세계 최고라는 것들, 모든 것들을 미국에서는 아주 손쉽게 경험이 가능해요.

라이트닝

2022-11-30 03:15:06

미국에서는 대부분 서버브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한국처럼 고층 빌딩 있는 곳은 다운타운이나 부심 역할하는 일부지역만이고, 아파트에 산다고 해도 집 앞에 마트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다운타운에 산다고 걸어서 쇼핑다닐만 하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서, 미국은 차없이 살기는 거의 불가능한 동네라고 생각됩니다.

일부 아주 큰 대도시나 차없이 살 수 있는 가능성이라도 있는데, 대중교통이 좋은 곳들은 치안이 안좋은 경향이 많아서 문화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이 되네요.
대중 교통이 안좋아도 좀 한적한 곳에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회사들도 다운타운을 벗어난 곳에 많이 있어서 주거지도 자연스럽게 도심과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나드리

2022-11-30 03:32:51

질문이 이해가 쯤...

한국도 명동, 남대문같은데 아니면 다 미드, 업타운아님 서버브거든요...아파트살고 걸어다닌다고 다운타운이 아닌지라...

미국은 땅이 넒으니 아파트를 높이 올려야되는곳이 드물뿐이죠....저 비됴는 그리고 서버브문제 하곤 쯤 관련이 떨어진다고 봅니다..북미와 유럽의 문화차이죠..

캐모마일

2022-11-30 04:34:37

서울에서 반포나 옥수, 약수 이런 곳하고 미국 서버브는 좀 많이 다르지 않나요? 서울에 살면 초등학생만 되도 버스나 지하철 혼자 타고 이곳저곳 돌아다닐  수 있죠. 물론 미국도 서버브 나름이겠지만, 제가 궁금했던 것은 차가 없으면 집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이 거의 불가능한 (모든 비주거 지역이 차로 10분 이상 걸리는) 곳에서 살 경우 면허가 없는 성인이나 아이들이 살면서 불편함을 많이 느끼는지였습니다. 지금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라서요.

JoshuaR

2022-11-30 04:49:07

아이들은 어짜피 16세 되기 전까진 성인의 라이드가 필요하고, 아이들 혼자 어디 내보낼 수 있는 문화가 아니니, 아이들 입장에서는 어디서 살든 그닥 차이가 없고요, 반면에 성인이 운전을 못하면 서버브에서는 생활이 많이 힘들고, 높은 확률로 우울증 등 온갖 정신적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운전은 무조건 하셔야 해요.

근데 이건 서버브 뿐만아니라 도심지에 살아도 운전은 무조건 하셔야 합니다. 아이들 조금만 커서 여기저기 라이드 필요한 상황에서 운전을 못하면 아무리 도심지에 살아도 아이들 케어하기 어려워지거든요.

운전을 안하는 방향으로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서울 등 한국에서는 운전 안해도 아무 불편함 없이 살 수 있고, 미국에서도 맨하탄 같은 아주 극소수 도시에서는 가능한데, 그 외의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도심이든 서버브든 상관없이, 운전을 안하고 사는건 매우 불편합니다. 특히 아이 있으면 더더욱 무조건 운전 해야 합니다.

나드리

2022-11-30 04:50:53

3개월 살으셨다니 일일이 한국과 비교하는 단계신거 같습니다. 이민도 살다보면 생각이 여러단계를 다 비숫하게 거쳐가는듯..

딴분말씀처럼 살다보면 답을 어차피 찾으실겁니다. 

운칠기삼

2022-11-30 06:38:03

개인적으로는 동의하기 어렵네요. 다운타운은 아니어도 미국의 suburb에 비할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누가봐도 suburb라고 할만한 지역에서 만족하고 살고있는 입장인데, 제가보기에는 한국의 수도권, 광역시는 모두 미국의 suburb와 비슷한점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막말로 한국 수도권지역에서 차 없거나 운전 못한다고 생활 불가능한 지역이 어디있을까요?) 

 

글쓴이님 질문에 제 생각을 답변 드리자면, 저는 굉장히 만족하고 살고 있습니다만 이건 사실 개인 성향에따라 천차만별이기 딱 좋은 주제라서 타인 의견을 듣고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Livehigh77

2022-11-30 04:31:44

수 년 전에 한 보험회사 광고가 생각나네요. 뉴욕으로 보이는 대도시 내에서 파티를 즐기던 싱글 남성 한 명이 "난 절대로 결혼은 안 할거야"라고 말하고, 바로 근처에 있는 여성에게 반함 ->결혼해서 도시내 콘도에 살면서 "나는 절대로 suburb로는 안 갈거야", 아내 왈 "I'm pregnant!" -> 서버브 주택 앞에서 세차하면서 "나는 절대로 둘째는 안 가질거야", 아내 왈 "I'm preganant!" 삶을 예측할 수 없다라는 말로 끝나는 보험광고였는데, 공감 많이 했습니다. 제가 결혼 안 할 건 아니었지만 똑같았거든요. 도시 안에서만 살거야, 아파트 좋아 이랬는데, 결혼하고 아이들이 생기니 자연스레 도시가 불편해지고 서버브로 나와 살게 되더군요. 그렇다고 불만은 없습니다. 도심내 삶에 미련이 없어지고 아이들과 여유있게 지내는 삶에 만족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는 번잡한 도시 중심에서 어떻게 살았지? 이러고 있어요.

Aeris

2022-11-30 05:16:06

직장인으로서 서버브의 제일 단점은 트래픽인거 같아요.  예전에 다운타운에 살땐 직장이 3 블럭이라 늘 걸어서 10 분이였는데 서버브로 이사하며 1 시간 15 분 (원웨이) 로 늘었네요.  하루에 2 시간 반을 길에서 소비하고 있지요.  

그러나 서버브의 장점도 위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처럼 많아서(조용하고 학군 좋고 아이들 키우기 좋고 privacy 가 있고) 해서 그냥 포기하고 살게 되는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론 도시가 잘 맞는데, 주말에 차 안타고 걸어서 브런치 즐기기도 하고 맛집은 다운타운쪽에 또 더 많고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으면 집에 오는길에 지나가다 바에 들어가맥주나 칵테일 한잔 하며 털고 우버나 택시 잘 오고 (지금 서버브 집은 아예 불러도 안와요 ㅠㅠ) 동료들이랑 해피아워 하며 술먹고도 운전 걱정 트래픽 걱정 없어서 참 좋았었네요.  지하철 타는것도 좋아해서 도시로 여행가면 지하철도 타면서 좋아하고요 ㅎㅎ 

그리고 다운타운에선 차 한대로 남편과 둘이 생활하니 생활비도 절약 되었었고요. 로프트는 소음 걱정 없고 여행다닐때 도둑 걱정 없어 그것도 좀 편했었고요. 

나중에 아이 다 키우면 뉴욕같은데서 몇년 살며 다시 도시생활로 좀 돌아가보고 싶어요 : )

유채

2022-11-30 05:25:10

저는 뉴욕에서 살다가, 직장생활 시작하면서 뉴욕을 떠나 타주의 suburb에 살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대도시보단 Suburb가 제 성향에 잘 맞는 거 같아요. Suburb에서도 차없이 살려면 살 수는 있지만, 어디 한 번 가려면 Uber나 라이드를 얻어 타야하니까 아내분이 불편하실 거에요. 그래서 저도 다른 분들 말씀대로 아내분이 운전 배우시는 걸 추천드려요. 동네마다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많은 suburb에서 일반 grocery는 운전해서 10-20분 내외로 보시러 가실 수 있고, 근처 strip mall/commercial area에서 취미생활도 하실 수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인도 같은 경우는 HOA (일종의 동네 관리사무소)/block마다 다르니 제가 일반화를 할 순 없지만, 저희 동네 같은 경우는 인도가 블록마다 잘 되있고 아이들 놀이터도 있습니다 ^^. 물론 샌프란시스코, 뉴욕, 혹은 서울같은 대도시와 비교하시면 suburb가 두분께 멀고 불편하게 느껴지실수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도시에서 멀어지는 만큼, 얻게되실 개인 공간과 그만큼의 자유 + 프라이버시가 생기니까요. 만일 이사를 가신다면 그런 장단점을 고려하셔서 생각해보신 후, 두분 성향에 맞는 동네로 이사를 결정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아날로그

2022-11-30 05:32:07

자연스럽게 한국과 미국이 비교되는데요. 미국에 사는 이유 중 가장 큰게 서버브에 사는것 같아요. 반면 미국에서 도심에서 살고 싶으면 한국보다 (뉴욕 제외) 못할거구요. 미국 하면 자동차의 나라, 소비중심, 가족 중심, 커뮤니티 중심 이런 이야기 하는데 이게 전부 서버브에서 유래 되었거나 서버브라서 가능한거죠. 사실 미국도 서버브라는 개념이 나온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도심이 포화상태에이르자 그에 대한 대안으로 컨트랙터들이 서버브라는 삶을 계획해서 만든거죠.

반면 도심 생활이 그립다면 미국은 아닌것 같아요. 나무로 지은 건물들 층간 소음은 한국의 아파트 소음과 비교 못할 정도로 심하구요. 대부분 도심 지역은 학군도 떨어지고 치안도 안좋구요. 거기에 위생은 더 최악이죠. 이런저런 조건 다 따졌을 때 미국은 서버브 사는게 장점이 훨씬 많다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버브 문제는 과거 racial discrimination 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고, 지금도 경재력으로 좋은 이웃을 가려내는 수단으로 작용하기도 하구 있구요. 서버브는 단순 삶의 질이아니라 미국 문화를 대변한다고 생각합니다.

맥주한잔

2022-11-30 05:52:24

우연히도 저 유튜브 비디오가 어제 저에게도 추천동영상에 떠서 보았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 유튜브 비디오에서 이야기 하는 주된 포커스는 서버브의 생활이 "사회전반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것인데 (주로 안좋은 쪽으로)

위에 댓글 쓰신 분들, 그리고 이런 문제에 관해 이야기 할떄 대부분 사람들은 서버브가 "내" 생활에 얼마나 편한지에 대해 주로 포커스를 맞추게 되기 때문에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 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서버브라는 세팅 자체가, 꽤 큰 시간적 물류적 비용적 자원의 과다지출을 사회에 유발한다고 생각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다큐멘타리도 많고 유튜브에 다른 동영상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서버브에서 안정된 생활을 누리기에 충분한 소득과 여건이 된다는 가정 하에, 서버브에서의 삶의 질이 (계속해서 개인적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면서도) 상당히 만족스러운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서버브에 사는 사람들은 이걸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거 같습니다.

poooh

2022-11-30 08:26:56

맥주한잔님의 견해와 비슷한 내용을 최근에 마모에서 알게된 분이 쓰신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요즘 미국에서도 새로 계획되는 도시들은  조금 탈바꿈을 하고 있는거 같아요.  어차피 기본 틀은  서버브 생활에 맞춰져 있긴 한데, 도시내의 인프라를  탈 서버스화 하려는 노력을 많이 봅니다.

jeong

2022-11-30 06:15:22

저도 처음에는 글만 읽고 당연히 서버브지라고 했다가 영상을 보고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가족의 프라이버시와 자유가 보장이 되는 반면 가족 밖의 사회와의 인터렉션이 제한적인 상황이 과연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핏불보리

2022-11-30 08:05:26

저도 이 생각을 고대로 했습니다.  우리 어른들이야 놀이터에서 친구들이랑 놀고 뛰어다니며 컸지만, 그런걸 전혀 못하게되는 서버브 상황이라면 과연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일까요..

Livehigh77

2022-11-30 09:18:02

이 점은 저도 단점인 것 같습니다. 물론 장점이 상쇄하는 것 같고 미국에서 서버브의 대안이 있나 싶지만서도요.

비숑대디

2022-11-30 06:16:45

저는 미국 이민후 suburb 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고 그 이후로는 계속 맨하탄에서 지냈습니다. 여기서 만난 P2와 결혼도 했고요. 저는 솔직히 다시 suburb 로 못갈거 같습니다. Manhattan 에서의 삶이 high cost of living 과 small living space 와 inevitably 연결되지만, 편의시설의 엄청난 접근성, 걸어갈수 있는 위치에 존재하는 다양한 먹거리 (cheap food 부터 미슐랭 스타 식당들까지), 그리고 엄청난 문화생활이 주는 행복 때문에 다소 repetitive 한 suburb 의 삶에 적응이 안될거 같아요. 하지만 suburb 사는 지인들의 큰집에 놀러가면 엄청난 유혹이 생기긱도 하고요. 

ex610

2022-11-30 06:40:12

넉넉한 공간, 여유로운 삶을 보장하는 미국 서버브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죠. 분명히 큰 장점도 가진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미국식 서버브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 존재가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장점으로 언급되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큰 사회/환경/경제적 비용을 수반한다는 것을 애써 외면하거나 무시하고 있어요. 이는 그동안의 미국경제의 발전으로 커버되어 왔었는데, 언젠가는 한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여요. 미 북동부 러스트 벨트는 지지하고 있는 경제적 기반이 흔들리면, 서버브가 어떻게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자조적/비판적으로도 쓰이는 soccer mom이라는 단어, 매해 들려오는 틴에이져의 비극적인 교통사고등은 서버브 사회적 비용의 대표적인 예이기도 하죠. Soccer mom은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activity를 시키는 것을 비판하는데도 쓰이지만, 대중교통이 발달할 수 없게 설계된 서버브에서 아이들을 실어나르느라 고통받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로 쓰이기도 합니다. 중학생, 고등학생 아이들 라이드하다가 번아웃이 온 건 저뿐만이 아닐겁니다. 어린 아이들을 키우기엔 서버브가 좋아보일 수 있으나, 틴에이져로 성장한 아이들이 스스로 안심하고 돌아다니고 사회적 활동을 하기엔 제약이 아주 많이 따르죠. 서버브에선 아이들의 안전한 독립적, 자립적 발전이 저해되기 쉽습니다. 원글님께서 올려주신 영상에서도 이러한 점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죠. 

 

미국 서버브는 환경적으로 가장 비효율적이고 공해를 많이 발생하는 시스템이기도 하죠. 얼핏보면 녹음이 우거져있는 곳에 띄엄띄엄 떨어져 조성된 서버브가 친환경적으로 보이지만, 가구당 배출하는 쓰레기, 소모하는 에너지는 도시보다 훨씬 높습니다. 인프라를 유지/관리하면서 수반되는 환경오염도 심각한 수준이죠. 그럼에도 도시가 훨씬 덜 친환경적으로 보이는건, 인구밀도 때문에 생기는 착시입니다. Economy of scale은 단지 경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환경/사회문제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서버브의 싱글 홈보다 도심의 아파트가 사실은 훨씬 더 환경친화적이죠. 단순히 냉난방비만 생각해보더라도 싱글 홈보다 아파트가 비교불가능할 정도로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주거지와 근무지가 서로 멀리 떨어져있으니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통근문제와 교통체증은 어마어마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키는데, 이는 차선을 더 늘리거나, 친환경차를 개발해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차를 이용할 필요를 없애야 합니다.

 

주거지와 상업지를 구별하는 zoning은 애초 취지는 좋았지만, 근래에는 서버브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데 일조하고 있어요. 이래저래 미국 서버브 시스템은 좋은면도 많지만, 개선의 여지가 훨씬 더 많이 보입니다. 

 

그렇다고 미국 대도시 다운타운이나 한국 대도시에서 사는 것이 더 낫다는 건 아닙니다. 애초에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서버브 개발을 중심으로 도시를 발전시켜왔기 때문에 다운타운에서 산다는 것이 그리 편리하지 않습니다. 한국 대도시 특히 수도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다들 아시다시피 인구밀도고요. 

 

원글님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저는 서버브에서의 삶이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딱히 대안이 없다는 점도 인정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가볍게 산책하면서 동네 베이커리에서 갓 구워진 빵을 사오고, 아이들은 걸어서 학교에 등교하고, 나는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삶을 꿈꿔보지만, 그렇다고 중고등학생인 아이들을 데리고 유럽으로 이민가기는 또 너무 어려우니까요. 다만, 미국 도시를 좀 더 walkable하고 livable하게 만드는 것에 미약한 힘이나마 보탤 수 있는 방법을 고민중입니다. 

비건e

2022-11-30 08:56:19

잘 읽었습니다

Nanda

2022-11-30 19:08:43

동감가는 댓글입니다. 다만 Soccer mom 부분은 잘목된 예시 인것 같습니다. 저도 여러 도시에 살아보고 지금은 교외에 살고 있지만, 아이들 과외 활동을 위한 라이드는 똑같습니다. 도시라고 운동장/체육관/학원등이 근처에 있는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대중교통으로 갈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린나이, 대중교통 기다리는 시간, 갈아타야하는 상황 등등) 

Skywalk

2022-11-30 19:38:07

저도 기존 Zonning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저희 사는곳도 원래는 산이였던거 같아서 언덕이 많아 어디 걸어갈 엄두도 못냅니다.  모든지 차로 5분은 나가야지 됩니다 그안에는 집밖에 없어서요.  또 시에서 상업용은 왠만해서는 허가를 내주지도 않는다 하구요.  가까운데 공원은 꽤 있지만요.  저도 걸어서 동네 베이커리, 커피샵, 식당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밤이되면 일찍 찾아오는 깜깜한 밤에 언덕들을 넘어서 운전해서 나가기가 싫어지더라구요.  ㅎㅎ 

 

그렇지만 요심 트렌드가 조금씩 바꿔는거 같기도 합니다.  엘에이 한인타운을 보면 일층상가에 그 위층들은 주거지로 하는 건물들이 많이 지어지고 언덕인 다운타운 길에는 거대 계단식 공원 (4 blocks 걸쳐진) 을 도심 한복판에 조성하고 또 희망사항이지만 자율주행이 현실하되면 도로나 주차공간을 선별적으로 공원/ 도보 only 길로 만들어서 일층에 있는 상가들은 더 효율적으로 쓸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또 유럽말고도 그런 도시가 미국안에도 찾으면 있지 않을까요.  저도 평상시에 생각하던 일이여서 앞으로에 미래가 궁금해지요. 

검은수염

2022-12-01 00:04:05

서버브의 문제점에 대해 잘 집어주셨네요. 미국이 압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게 다 서버브 문화 때문이죠. 나름 추상적으로 끄적여본다면 서버브 주요 지역마다 유료 파킹랏이 딸린 통근열차 역들을 만들어서 역에서 다운타운 업무지구까지는 열차로 가는 시스템도 하이웨이에서 낭비되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안이 될수도 있을것 같아요. 제가 사는 DFW지역 DART시스템이 나름 이런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것 같은데 대부분 미국인들은 환승하기가 귀찮아서 자가용으로 회사까지 가는것 같습니다. 수십년간 틀에박힌 생활스타일을 바꾸기란 참 어렵네요.

달라스초이

2022-12-01 04:07:50

엄지 척 입니다.

주매상20만불

2022-11-30 07:37:21

저는 다운타운 타운하우스살다가 올해 서버브로 이사왔어요 너무 좋습니다 밤에 별 쏟아지고요 뒷마당이 trail 과 연결되어있어서 매일 아침 운동하고 일나갑니다 공기 너무 좋고요 너무 안전하고요 쥐소리도 안들릴만큼 조용하고요 뒷마당 앞마당 미친듯이 넓어서 딸내미랑 강아지들 뛰어놀기 너무 좋고요 basement 미친듯이 넓어서 딸내미 놀이방 만들어줬는데 거기가면 딸이 너무 좋아해서 제가 너무 행복합니다 다운타운까지 19분 걸려서 nba mlb nfl 그리고 좋은식당들 다 가까워요 여기는 교통체증이 0에 가깝거든요 

 

 

 

아 그리고 바베큐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요즘 훈연에 레벨이 차원이다르게 올라가고 있어요 ㅎㅎㅎ

 

 

 

아이가 있다면 저는 서버브사는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같아요 

킵샤프

2022-11-30 11:42:38

이상적이네요. 위 조건을 만족하는 도시라면 신시네티, 디트로이트, 발모어 정도 같아요. 트래픽이 0이라니 말입니다...

futurist_JJ

2022-11-30 07:59:36

다른 분들께서 워낙 잘 적어주신것 같습니다. 

우선 3개월 계셨기에 좀더 살아보시면서 보셔야 할거 같고, 한국 기준으로 보면 모든게 불편한게 미국이죠. 

(어릴때, 강남, 잠실 살았고, 결혼하면서 마포/종로5가 살았습니다. 애들 태어나고 크면서 분당에서 살았었죠.

 미국와서는 Fairfax, VA에 5년 있다가 현재 Bay area Pleasanton에 살고 있습니다)

 한국은 어딜 살아도 차 없이 살수도 있습니다. 주말에 많이 안 돌아다닌다면 차 없이도 상관없고, 대중교통이 워낙 잘 되어 있죠. 

 미국은 마트를 가도 차 없이 갈수 없고, 편의점을 걸어갈수 없습니다. 

 미국으로 출장 자주 다닐땐 차 없이 도심이나 외곽을 걸어서 다녀보기도 했는데, 가족과 있게 되면서 '안전'을 신경쓰게 되더군요.

 이제는 출장자들에게 가급적 걷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나, 많은 한국 분들은 구글 지도 찍어보고 15분 걸린다 하면 걸으려 합니다. Las Vegas를 예를 든다면, Strip외곽에서 15분 걸으면 황량한, 밤에는 살짝 두려운 길을 걸을수도 있는거죠)
 

 한국의 삶은 걸어다니기에 재밌는 일들도 많고, 살도 안 찌고, 마음이 편합니다.

 미국은 차를 타고 다녀야 해서 피곤하고, 살 찌고, 몸이 불편하죠.

 한국서 장거리 안 뛰던 제가, (물론 출퇴근을 분당<>안산 하느라 하루 100km씩 차로 날아다니곤 했습니다.) 5-12시간 운전이 어색했는데

 이제는 교포가 되면서 12시간? 쉬엄쉬엄 가볼까 하게 됩니다. 

 애들도 차로 30분을 타고 이동해서 2시간 딱 놀고, 돌아오는 play date, 한국 아파트 놀이터나 인근 친구네 뛰어가서 놀던거랑 비교하면 제가 더 어색한데, 

 이 사람들은 몇 백년을 이렇게 살아와서 그런지, 또 본인들도 그렇게 살았고, 그래서인지 그러려니 하더군요 (전 이동시간 대비 노는 시간이 적은 이 상황이 이상합니다만)

 

 결국 Suburb, Downtown(혹은 대도시)는 취향의 차이, 삶의 차이, 살아가는 방식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미국은 옆 집이 뭔가 한다고 우리가 할 필요도 없습니다. 한국은 지금 모두 월드컵 봐야하지만, 여긴 보더라도 옆 사람에게 '너 어제 경기 안 봤어?' 라고 암묵의 강요는 없죠.

 
 미국은 강대국인건 맞는데, 선진국은 아닙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보다,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시면서 살아보시면 어느 삶이 좋을지 보이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brookhaven

2022-11-30 09:08:19

취향차이는 맞는데 서버브로 한번 나오면 절대 못돌아가실겁니다

샴페인사랑

2022-11-30 09:38:53

인정. 서울20년 엘에이 렌트하며8년 지금현재 일리노이 샴페인 시골동네거주중인데 UIUC가있어서 코스트코 샘스클럽다있고 중국마켓에다있고 큰뒷마당딸린집 엄청싸게살수있었고~ 강아지키우고 아기키우고살기엔 너무좋은조건입니다. 저는한동안 도심으로나갈맘이없어요~ 이생활하면서 돈모으고 나중에은퇴할때쯤 샌디에고쪽으로가봐야하나 생각중입니다~ 서버브 강추!

JoshuaR

2022-11-30 10:17:15

샴페인도 시골이라 하기엔 도시죠 ㅎㅎㅎ 샴페인 안에서도 정말 다양한 주거 환경이 있는 것 같습니다. 캠퍼스타운은 한국사람 입장에서는 좀 시골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미국사람들은 urban environment 라고들 하고요, 진짜 서버브 같은 서버브는 사실 Mahomet 이나 Savoy, 아니면 Staley Street 건너편 정도가 흔한 서버브 느낌의 동네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도 너무 만족스럽게 살았던 도시입니다. 그립네요. 

비건e

2022-11-30 10:30:42

저도 이 얘기하려고 했는데 ㅎㅎ 시골이란 말 듣고 왔다가 아닌데 했습니다. (네브래스카 살아봄) 이제는 여기 너무 오래 살아서 좋은 동네인지 아닌지 모르겠네요 ㅋㅋ

Melody

2022-11-30 17:03:58

다른 말이지만 샴페인 사신다고 하시니... 다운타운에 있는 suzu bakery 진짜 제 최애입니다. 거기 쇼트쿠키랑 모찌케이크,호지차 소프트 아이스크림 (여름한정) 진짜 제 취향인데 저희동네로 그것만 똑 떼서 옮기고 싶을 정도예요. 저는 일리노이 안에서 진짜 도시스러운 서버브 사는데 그런 느낌 나는 베이커리가 없어서 일리노이 남쪽 들를 일 있으면 중간에 꼭 suzu에서 쉬어요ㅋㅋ 

JoshuaR

2022-11-30 21:13:10

저도 엄청 큰 대도시로 옮겨와서 살고있지만, 샴페인에서 살 때 맛있는 것들이 더 풍부했던거 같아요..

지금도 샴페인 생각하면 그리운 식당들과 먹을것들이 잔뜩 생각나네요 ㅠㅠ 너무 멀어서 못 가는게 아쉽습니다..

샴페인사랑

2022-12-01 08:31:40

우와 여기꼭가봐야겠어요. 저는 시카고가는데만

두시간반걸리고한인마켓없도 집값도엄청싸고 저희집은 샴페인학생들많은다운타운아니고 샴페인끝쪽에 아이있는 가족들많이사는 조용한동네에사는거라 더 시골느낌이들었나봐요~ 저는 이정도면너무감사한삶이라 사람마다 기준이다달라서 제입장에선 제 경험삼 여기가 제~일깡촌이라 ㅋㅋㅋㅋ 솔직히도시는진짜아닌거같지만 ㅋㅋㅋ 그냥 너무만족한삶입니다. 서울도 엘에이도 맛집많았던데살았었어서 여긴왜맛집이없지싶었네요ㅠ혹시 샴페인사셨던분들 맛집댓글부탁드려요^^ 모두들 댓글감사합니다^^

비건e

2022-12-18 00:24:19

Suzu 밑 덧글 참조해주세요 ㅜㅜ

이 말만 하면 그러니까 제 생각엔 Maize괜찮아요. 이미 아실수도 있지만 ㅎㅎ

샴페인사랑

2023-01-03 05:44:46

maize도 종종가긴해요 너무갈곳이많이없어서 이동네는.... 그냥집에서그냥많이해먹는편이에요 덕분에 생활비는 많이줄었어요 엘에이삶에비해.. 가끔 남이해주는음식이그리울뿐! 댓글감사드려용~

비건e

2022-12-17 06:45:39

안녕하세요. 추천해주셔서 suzu에서 생일케익 주문했는데 너무 별로였어요. 제가 먹어본 케익중에 제일 비쌌는데(6인치, $50불) 일본식 케익은 개뿔... 브라우니 맛 나고 저처럼 디저트 잘 먹는 제 남편이 쓰레기통에 버려버리고 싶다고 했어요. 다시는 안 갈 것 같아요 ㅜㅜ

샴페인사랑

2023-01-03 05:45:30

미리 알게되서다행이네요.. 저도 쿠키나 아이스크림으로시작해봐야겠어요여긴... :/ 

Treasure

2022-11-30 10:02:27

서버브살면 층간소음없고 아이나 강아지 산책시키기 좋고 애들이 집앞에서 농구하고 자전거타고 놀 수 있지만, (도시살면 동네 운동장이나 playground가면 되는데다가 층간소음 안내는 얌전한 애들이면 별 merit가 없는데다가) 

 

서버브는 친구들 초대하기 힘들고요 (거리가 멈), 한식당과 한식품점에 갔다오는데 한나절걸리고요, 맛집따위는 없거나 있어도 하나고요, 어디를 가든 한시간 쉽게 날려요. 공항같은 곳에 차 놓고 갈때 uber/lyft 기다리는 시간 오래걸리고요, 음식딜리버리도 우리집에 음식이 도착할때 쯤에는 보통 싸늘하게 식어있고요, 일 도와주는 한국분 부르려면 난색하시고요, 오로지 가족 얼굴만 (혹은 한동네 사람들 얼굴만) 보고 살아야하고요, 딱히 안전하다 느껴지지지도 않아요 (도시집들은 자기집문에 ring같은 것 많이 달지만 서버브는 안그럼. 도시살면서 딜리버리가 잘못 배달된 적은 있어도 도둑맞은 적은 없음.) 

 

우리 동네 최고의 엔터테이먼트는 Wegmans놀러가는 거거든요. 저는 서버브는 아무리 오래살아도 계속 불편합니다. 

 

덧붙임: 애들 친구가 벨누르고 놀자고 하는 것은 사실 density가 높은 도시가 더 쉽고 가능하죠. 서버브는 그 subdivision애들밖에 안되지만. 단지 자전거 가져와서 놀자 뭐 그런게 안되고 집안에서 놀아야하는 차이가 있겠네요. 

JoshuaR

2022-11-30 10:13:38

진짜 댓글 보면서 다 케바케라고 느끼는게, 서버브에 살고 있기는 해도 제 경우는 경험이 좀 다릅니다..

어짜피 같은 서브디비전 아이들이 같이 학교 다녀서 친구 초대도 그닥 어려움이 없고요.. (초딩들인데도 그냥 혼자 자전거 타고 놀러오는 아이 친구들도 있습니다.. 친구 초대 개념이 아니라 자기집 드나들듯이 드나듭니다 ㅎㅎ)

그리고 제가 사는 도시는 한식당이나 한인마트 자체가 대체로 한인들이 많이 사는 서버브 지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서.. 도심지에서는 오히려 그런걸 누리기가 더 어렵습니다. 주로 파인다이닝, 술집, 클럽 이런건 도심에 있지만요.. 서버브에도 상업지역들이 군데군데 있어서 비지니스들이 많이 모여있고 메인 도시에 안가고도 독립적으로 누릴거 다 누릴 수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일 도와주는 한국분의 존재를 본 적이 없어서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같은 서브디비전 안에 사는 미국사람들 중에 핸디맨 일 하시는 분들이 몇분 계셔서 보통 뭔가 문제 생겨서 문자 보내면 금새 와서 잘 도와주시는 편입니다. 안전은.. 휴가로 몇날며칠 비워도 집앞에 배달된 아마존 택배박스가 안없어지는 동네라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럽게 살고 있습니다.

shine

2022-11-30 13:22:31

그렇죠. 미국 서버브 주거환경의 핵심은 그 안에서 "대부분"의 것들이 해결되어서 다운타운에는 일하러 가는거 외에는 안가도 된다는 것 같습니다. 한인마트야 다 있는곳이 제각각인데 거기를 뭐 매일가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요즘은 코스트코와 온라인 구매정도로 필요한 한국식품은 거의 대부분 해결이 됩니다) JoshuaR님이 지적하신것처럼 굳이 아쉬운점을 찾자면 괜찮은 레스토랑이 너무 멀다는 건데 (그래서 지인들이랑 약속잡을때 동네에는 별로 갈곳이 없거나 맨날 가는 식당에 또 간다는), 요즘은 자금사정이 빠듯해서 점심식사한번에 30달러씩 내고 나오는 그런 식당은 잘 찾아가지를 않네요. 

 

그리고 애들 노는 환경은 오히려 또래 친구들이 너무 시도때도 없이 들락날락거려서 가끔은 불편할 정도일때도 있는데 이거야 뭐 서버브마다 환경이 다른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어떤 100-200채 짜리 subdivision에 5-12세정도의 아이들이 많은 가정들이 모여 산다고 하면, 그 지역에서 싱글하우스가 리스팅되면 또 5-12세 아이가 있는 가정이 이사와서 어떤 서버브에는 아이들이 바글바글하고 어떤 서버브는 주로 아이들이 다 컸거나 아예 은퇴한 분들이 모여사는 서버브가 같은 지역도시안에서도 형성되고 그러더군요. 이건 집을 알아볼때 귀동냥을 하면 대개 파악이 되는 정보입니다. 

grayzone

2022-11-30 10:51:52

다른 이야기지만... 서버브와 도심 비교에서 호출되는 한국 생활이 (아시아 최고 수준 도시인) 서울 생활 로 자연스레 등치되는 것은 역시 이번에도 그런가 싶으면서도 흥미롭군요.

명이

2022-11-30 18:05:41

서울 말고도 한국에는 5개 광역시가 있구요, 대부분의 인구가 도심지에 집중되어 도심지 인프라도 대부분 비슷비슷하며, 장단점도 비슷합니다. ^^ 서울이 지하철이 좀 더 촘촘히 있는 정도?  심지어는 조금 더 작은 시(천안, 청주, 아산, 전주 등등...)에서 비슷한 인프라와 생활 환경을 누릴 수 있구요. 전 처가가 대전이라 한국 가면 종종 머무는데 자전거 도로 하며 공원, 각종 커뮤니티 센터등등 너무 편하더라구요. 지하철은 아직 한 라인밖에 없지만요.ㅎㅎ.  물론 시골생활은 많이 다르겠지만 그건 어디나 그렇지 않을까요? 전 서울에서 20년이상 살았는데, 그래도 6년간 지낸 미국 suburban이 이제 더 (마음만) 편하게 느껴지네요.  

에타

2022-11-30 22:22:02

저는 대전에서 고등학생까지 지냈는데, 대학생때 서울에 한번 살아보고 더이상 대전에 못살겠더라구요 ㅎㅎㅎ; 젊으면 더더욱;; 밤 9시쯤되면 대부분의 가게가 슬슬 문을 닫기 시작하구요. 11시쯤 되면 거의 유령도시가 됩니다. 저희 집하고 지하철역하고 가까운편인데 걸어서 가면 20분은 걸어야하구요, 그렇다고 서울처럼 마을버스가 많은가하면 그런것도 아니라 최소 10분은 기다려야하죠. 결국 대전도 차끌고 다녀야해요. 그나마 운전하는 것은 서울보다 편해서 그건 낫더라구요. 정말 인프라 차이는 서울>>>>>>광역시 같아요.

킵샤프

2022-11-30 22:46:54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대한민국에서 서울 및 서울 근접한 수도권 지역 빼고 나머지 지역은 30-40-50대 주거 옵션에 없는것처럼 보이더라구요. 대전 같은 경우도 심심이 도시라며 선호지역은 아니죠. 그리고 열거하신 도시들의 인프라와 장점이 서울에 비할바는 안됩니다. 대한민국은 서울 or the rest...

Prodigy

2022-11-30 11:44:57

당연히 서울 출신이면 서울과 비교할 수 밖에 없게 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ㅎㅎ 한국에서는 늘 서울에서 살았는데 미쿡 오고 나서는 이제는 도심에서는 살고 싶지 않네요. 전반적으로 지져분하고 위험한 곳도 여럿 있고, 집값 비싸고 음....회사가 다운타운에 있지 않다면 전 그냥 "도심이 가까운" 서버브 정도에 살고 싶은 생각이네요. 그리고 서버브 중에서도 잘 사는 동네 서버브는 있을거 다 있는 경우도 많다는...늘 돈이 문제지만요.

shine

2022-11-30 13:13:40

이런 논의를 할때 인정해야 할것이 대부분 비교대상이 서울이라는 거죠. 서울은 이제 세계에서 4-5번째 수준의 인프라를 보유한 21세기 최고수준의 메트로폴리탄 중에 하나입니다. 만일 그 안에서 교육-문화-의료-행정등의 서비스등을 누리다가 미국 교외지역에서 무언가 다른점(이렇게 쓰지만 사실 불편한거겠죠)을 느낀다면 이건 처음부터 비교대상이 너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서버브의 문제점들을 지적하시는 분들의 댓글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zoning문제는 참 대안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봐요. 그런데 이것마저도 대도시 vs 서버브로 단순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서버브가 싱글하우스를 기반으로 한 과도한 자원의 사용과 통근으로 유발되는 생산성 저하/에너지 문제가 있긴 해도 이게 있기 때문에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지방도시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도 봐야죠. 서버브를 포함한 미국 메트로 인구 순위를 한번 살펴보시면, 대개 1-10위까지가 인구 4백만정도의 정말 대도시이고 그 아래로 내려오면 1.5밀-2밀정도의 "중소"도시들이 많은데 이 도시들이 뉴욕/캘리/뉴잉글랜드등이 아닌 미국 전역에 골고루 퍼져있죠. 이 도시들에는 대개 포츈 500 기업들중 3-4개 이상이 포진되어 있고 이런 기업들을 기반으로 중산층들을 떠받치는 구조입니다. 이런 세팅에서 지방도시들이 일부러 다운타운에 하이라이즈 아파트를 지어서 수천불의 렌트를 내는 주거환경을 유도할 이유가 1도 없습니다.

 

서버브의 역설이라고나 할까요? 서버브 살면서 미국사람들이 매일 소비하는 기름만해도 천문학적일텐데 역설적으로 그런 서버브가 있기에 미국은 앞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앞서나갈 기반이 이미 형성되어 있는거죠. 지금 한국에서는 아파트에 전기차 소유자들이 서로 단톡방 만들어서 charger들을 자기들끼리 순번정해서 관리한다는 이야기도 들었구요. 특히 매일 충전하는 PHEV차량에 대한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는 말도 있죠. 솔직히 서울의 주거구조에서 과연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능하기가 할까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으리으리

2022-11-30 17:35:25

서울이 아니면 한국도 엄청 불편해요..ㅎㅎ 경기도라고 해도 지하철에서 먼 곳은 버스 1시간에 1대 겨우 있고 말이죠...ㅎㅎ 걸어다닐라해도 편도1차 시골길이라 쉽지 않구요. 괜히 서울공화국이 아닙니다.

edta450

2022-11-30 18:10:23

지역마다 주거환경이 엄청나게 다르고,

이 글의 댓글에서 볼 수 있듯이 surburb의 정의 자체도 사람마다 꽤 다르게 인식되고,

(무엇보다 city=콘도, surburb=싱글하우스라는 큰 전제가... 층간소음 없는건 city에서도 싱글하우스 살면 되는건데 그게 어려운거죠 흑..)

city와 surburb라는게 이분화되지 않고 점진적으로 전환되는 동네도 제법 많습니다.

 

살아보고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동네를 찾는거죠.

명이

2022-11-30 18:32:56

때로는 suburban 생활이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습니다. 특히나 대도시인 서울에서 오랫동안 살아오다가 미국으로 이민온 제 경우에는 빌딩숲에서 지내는게 지겨워졌을 수도 있지요. single family house에서 지내면서 육체적으로는 좀 피곤합니다. 집 관리를 위해 휴일마다 늘 할 일이 있거든요. 그래도 back yard에서 보는 하늘은 그런 불편함을 싹 사라지게 만들죠. 혹여나 역 이민을 가더라도 전원주택에 살까 하고 아내랑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근데 흥미롭게도 우리 아이들은 city의 바쁘고 편리한 삶을 꿈꾸더군요. ㅎㅎ   

아날로그

2022-11-30 19:07:09

맞아요. 서버브 삶이 참 고단하고 비용도 많이 들어요. 주말마다 뭐 고치고 청소하고요. 계절마다 잔디 관리 낙엽 치우기, 눈 치우기. 그런데 이런 모든 고단함이 아이들 키우는 입장에서 교육이랑좋은 환경이 전부 상쇄되고 남을 만큼 보상해주는 것 같아요. 

 

아이들도 보통 젊었을 땐 도시에서 사는 것 선호하는 것 같구요. 저도 애들 크면 맨해튼이나 인근 지역에 사는 것 추천할 것 같구요. 저 역시 애들이 다 크고 나면 맨해튼은 힘들더라도 근처로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애들도 어른이 되고 아이들 생기면 서버브로 나오겠죠. 그럼 손주들 보러 다시 나와야 하나 고민하겠죠 ㅎㅎ

에덴의동쪽

2022-11-30 19:00:02

원글님이 도시 density의 장점을 높게 보고 서버브에서 운전을 할 수 밖에 없는 도시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시는데요.  위에 다른분들이 많이 언급하셨지만 미국에서 서울과 비슷한 도시를 찾는건 어렵습니다.  학군 대중교통 치안 어메니티 등 서울은 거의 모든게 아파트단지 중심으로 잘 갖춰져있죠.  학군 때문에라도 미국에 비슷한 조건의 대도시가 있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미국은 작은 골목길 하나도 차로 접근이 가능한데 이게 역설적으로 차 없이 생활하는게 많이 불편합니다.  urban/suburban sprawl 문제점 중에 자가용의 증가와 대중교통의 부재인데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대중교통을 강화하기 보다는 도로를 넓히는데 집중합니다.  한국에서 집값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역세권도 미국에서는 선호하는 요소도 아니고요.  도심에 사시더라도 배우자분이 운전을 배우는게 미국생활 하는데 편하실거에요.

투현대디

2022-11-30 19:48:47

저도 약간 서버브에서의 삶이 아이를 키우며 사는 안정된 전형적인 미국인 중산층의 삶(?)처럼 생각했었고, 지금도 그 생활에 아주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저도 애키우는 입장에서 장단점중에 장점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구요. 하지만 이런 단조로운(?) 생활을 싫어하거나 일에서의 성취가 더 중요하면 도시가 더 맞을 수도 있겠죠. 오래된 영화인데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예전에 보면서 좀 충격을 받았었는데요.. 결국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도 본인들이 만족하는 곳이 더 낫다고 생각됩니다. 

사벌찬

2022-11-30 20:09:43

어릴땐 서버브에 살았고 그후엔 맨하탄에 살았는데 결혼하더라도 도시에서 꽤 먼 서버브로 나가 사는 삶은 상상이 안가네요... 맨하탄 생활권(?)으로 칠수있는 뉴저지 포트리 펠팍정도는 괜찮을것 같습니다. 학군이 좋은건 아니라 아쉽지만... 서버브스러우면서도 뉴욕시티 액세스도 나쁘지 않아서요. 애가 없고 미혼이라 이런 소리하는걸수도 있고 현실은 다를수도 있겠습니다 ㅎㅎ 맘같아선 맨하탄이나 뉴저지 가까운곳 콘도 살고 싶은데 돈 열심히 벌어야겠어요. 

폭풍

2022-11-30 21:14:17

(미국) 서버브..에 사는 큰 이유는  "자유"라고 봅니다.

햇볕을 받을 수 있는 자유, 경치를 볼 수 있는 자유, 음악을 크게 들을 수 있는 자유, 쿵쾅거리는 소음을 낼 수 있는 자유, 내맘대로 나무/야채를 키울 수 있는 자유, 고기를 굽고 태울수 있는 자유. 내맘대로 집을 고칠수 있는 자유. 초등학교 어린이가 학교에 혼자 걸어갈 수 있는 자유. 많은 차량을 굴릴수 있는 자유. 보트나 RV를 굴릴수 있는 자유. 애들이랑 뒷뜰에서 야구/축구 할 수 있는 자유.

 

물론 다운타운도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아주 많이 힘들지요.

 

한번이라도 이런 자유(또는 편리함)를 만끽하는 쾌감을 느끼면, 불편함으로 돌아가는 것은 인간에게 상당한 아픔으로 느껴집니다. 예전에 같이 서울에서 자라난 친구가 한 말이 기억납니다. " 아파트... 야 그게 집이냐?"

땅부자

2022-11-30 21:38:45

얼마나 서버브를 원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 샌프란에서 30분 정도 걸리는 곳에서 사는데 제 자신은 서버브에서 산다고 생각합니다. 칼트레인에서 걸어서 10분이고 5분거리에 몰, 트레이더죠는 걸어서 10분, 홀푸드도 걸어서 20분거리입니다. 동네 초중고도 걸어서 10-20분 이라서 동네 아이들이 아침에는 기차처럼 붙어서 등교합니다. 저는 딱 이정도가 좋은거 같습니다. 시골이지도 않고 도시이지도 않고 주변에 편의시설 다 갖춰져서요. 근데 집에 어른수대로 차있습니다. 운전은 하셔야되요.

킵샤프

2022-11-30 21:59:56

아주 이상적. 다만 칼트레인이나 몰은 조금 멀어도 좋을듯요. 

땅부자

2022-11-30 22:11:47

칼트래인은 역주변이라서 서행해서 그런지 밖에서는 들리는데 집에서는 안들려서 괜찮은데 몰이 너무 가까운건 단점이더라구요. 동네 틴에이저들이 가끔 밤에 모여서 몰주차장에서 스핀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Delta-United

2022-12-01 03:37:35

역시 마모게는 좀 연배가 있으신분들이 많은것 같아요.  제 주위 서버브에서 자란 젊은 친구들은 모두 다시는 서버브 가서 살지않을거라 다짐하던데요.  정말 싫었다고... 하지만 그들도 아이 낳고 학교 가면 어쩔수 없이 다 서버브로 이사 가더라고요. ㅋㅋㅋ

치아티스트

2022-12-01 04:39:04

싱글일땐 다운타운 삶이 여러모로 편할것 같고 아이들이 있으면 아무래도 서버브가 좋을것 같습니다. 한국에 대도시와 다르게 미국 다운타운은 치안문제, 홈리스 문제등등 아이들을 마음놓고 밖에 내보내기가 쉽진 않죠. 물론 서버브 라이프는 운전으로 시간을 많이 낭비하게 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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