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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명상

오하이오, 2022-12-24 04: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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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 한국 집에서 '스토퍼'로 쓰이는 20여년 된 돼지 저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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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나서도 한참을 그 자리에 있던 저금통을 뜯었던 올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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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과 슬픔이 번갈아 차지하는 마음을 동전 정리로 다스리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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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을 흩트러 놓기만 했는데도 손에 잔뜩 묻는 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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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100원짜리 동전을 추려 발행 연도별로 하나씩 챙겨 늘어놓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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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100원짜리는 1970년에 만들어졌다는데 통 속 가장 오래된 건 1972년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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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는 동전 디자인이 단순하게 바뀌면서 값어치가 떨어진 듯한 느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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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초상도 단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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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모인 동전의 발행 연도가 2017년에 멈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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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짜리 동전도 연도별로 늘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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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10원짜리는 1970년도. 첫 10원짜리 동전은 1966년에 만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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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과 1985년 사이 새 디자인으로 바뀐 듯. 찾아보니 1983년부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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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006년 다시 바뀐 10원짜리 모양. 작고 가벼워져 색깔만 다른 옛 1원짜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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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50원짜리도 순서대로 모으며 열흘쯤 시간을 보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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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수 보다 무게가 궁금해서 연도별로 추린 동전을 씻어 담고 저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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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을 동전을 정리하며 보내다 발견한 기념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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샀던 기억도 가물가물해 보니 2000년 발행했다고, 22년 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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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온 두 장이 붙은 기념 천 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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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가물가물한 기억에 찾아보니 2005년, 이건 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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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닦듯 동전 닦으려 했지만 결국 가는 세월 보는 걸로 마무리 "요즘 세월 너무 빠르다!"

 

19 댓글

된장찌개

2022-12-24 04:25:19

두 장 붙은 걸 보니 이딸라 짜리가 생각나네요. 백원주화는 1981년도짜리가 은이 더 섞였다느니 적게 주조했다느니해서 어릴 때 학교에서 잔돈 정리할 때 찾던 기억이 납니다

오하이오

2022-12-24 16:07:00

한국에 있을 때 오히려 자주 봤던 '이딸라' 네요. 종종 미국에 다녀오신 분들이 선물로 주시곤 했는데 정작 미국와선 보기 힘들어요. 우리 아이들은 2달러 지폐가 있는 줄도 모르고요. 하긴 요즘 아이들이 돈을 쓸 일 자체가 없긴 하네요. 

한번은 집에 와서 동전 정리한 걸 본 친구가 1981년 백원짜리가 귀하다고 하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처음 발행된 1970년 짜리와 함께 희귀한 동전에 속해서 가격도 엄청나다고는 하는데, 딱 맞게(?) 저많은 백원짜리 중에 그 두개는 빠졌네요. ^^

당근있어요

2022-12-24 16:21:36

지폐로 바꾸셨나요? 

오하이오

2022-12-24 16:34:39

바꾸진 않았습니다만 제가 갖고 있지 않습니다. 연도별로 하나씩만 챙겨두고 나머지를 은행에 가지고 갔더니 지폐를 바꾸는 날이 정해져 있다며 교환해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친구에게 나대신 바꿔 쓰라고 주고왔습니다. 

당근있어요

2022-12-25 03:04:06

헉 그런날이 따로 있군요. 예전에는 아무때나 가서 바꿀수 있었던것 같은데.. 

오하이오

2022-12-25 16:17:57

그러게요. 저도 그 생각만하고 갔더니, 갔던 은행은 일주일에 한번 두시간동안만 바꿔 준다고 하고, 그 날짜나 시간도 은행마다 다르다고 하고 아예 안바꿔주는 곳도 있다고 하네요.

라이트닝

2022-12-26 03:59:10

미국보다 더 하네요.
이전에는 동전 자동 입금기라도 있었거든요. 지금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럴때보면 미국보다 앞서간다 싶었는데, 이제는 너무 간소화해버리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도 어떤 크래딧 유니온 가니까 동전 입금기가 있었는데요.
일반 회원은 수수료가 있고, 등급이 하나 올라가면 특정 횟수가 넘어가면 수수료가 있고 그렇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구에서는 여전히 받아주거든요.

오하이오

2022-12-26 17:22:02

제가 가는 은행의 자동입출금기계에 동전으로 입금은 할수가 없더라고요. 듣기로는 어떤 은행에는 동전교환기가 있다고는 합니다. 그런데 그 동전교환기 사용 시간도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창구에서 입금을 받아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고 보니 저도 그냥 입금했으면 됐을 것 같네요. 

말씀하신 간소화에 포함될 것도 같은데, 저는 한국이 미국보다 앞서가는데는 기술적 발전 보다는 마이너는 무시하고 메이저 중심의 전체주의적 개발을 주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네요. 

라이트닝

2022-12-27 01:39:17

미국처럼 아직도 우편, 팩스 쓰는 나라도 좋을 수 있는데요.
받아들일 것은 빨리 받아들이고, 보존할 것은 좀 더 보존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 둘 다 잘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거든요.
 

오하이오

2022-12-27 17:23:20

그러게요.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꼭 보존과 개발 뿐만 아니라 어디나 그런 동전의 양면 같은, 그렇지만 균형을 맞춰야 하는 요소들이 있는 것 같아요. 예술작품이라면 형식과 내용이라든지. 다만 한국은 그 균형에 대한 고민이랄까 갈등이 적어 보이고, 다수가 개발이나 변화를 절대 선 처럼 여기는, 한쪽에 무게추가 많이 실린 느낌이예요. 

Aeris

2022-12-25 04:36:24

오하이오님의 동전 정리 에피소드를 보니 여러 생각이 나는데요즘 말하는 "라떼는" 저 동전으로 학교앞 분식집네서 떡볶이국물에 만두 찍어먹고 자판기 에서 커피 아닌 따뜻한 우유 뽑아먹던 생각도 새록새록 나네요.  기념주화는 이래저래 모았던거 같은데 다 어딘가 잃어버리고 겨우 박스가 있다는 이유로 88 올림픽 주화만 남아있네요. 즐거운 추억 회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다림

2022-12-25 05:49:50

저도 올림픽 주화 많은데 이건 부모님이 주신건데 아이들 주려해도 의미도 잘 모르니... 그냥 누가 잘 쳐주는데 있으면 가져다 팔까 생각중이에요. 워낙 많이 발생되서 큰 가치는 없을듯하지만요.

Aeris

2022-12-26 00:40:57

기다림님 댓글을 보고 한번 찾아봤는데 가격이 70불대 부터 천불정도까지 천차만별이네요.  저도 코인같은곳 사는 딜러 있으면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 )

 

오하이오

2022-12-25 16:29:01

오늘 크리스마스 아침은 남은 우유 넣고 '라떼'로 마셔야겠습니다 ^^

심지어 저는 '십원만'을 달고 다니던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요. 그래선지 어느 동전 보다 빼곡한 글씨의 옛날 십원짜리 동전에서 어릴적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다니던 학교 앞에 '백원만'을 구걸하시던 분이 계셨는데... 한동안 꾸준히 계시다가 없어졌는데 가끔 이 이야기를 꺼내면, 같은 분인지 다른 분인지 모르겠지만, 고려대학교 앞에도 그런 분이 계셨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어릴때 십원으로 사먹던 국물 떡볶이며 '뽑기(달고나)' 생각하면 요즘 아이들은 '엄마, 천원만' 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점점 동전이고 지폐가 쓰이지 않는 시대가 되어서 훗날 아이들은 "엄마, 천원만 적립해줘?" 하게되나요.

고맙게 봐주셔서 감사하고요. 즐거운 성탄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Aeris

2022-12-26 00:45:08

저도 오십원만 백원만 하고 엄마한테 많이 졸랐네요.  떡볶이가 백원, 만두가 두개에 백원 하던 시절 이야기... 뽑기도 한판 (그림 두개 찍어주는) 에 백원이었네요 : )  그 시절이 정말 그립네요.  요즘아이들은 천원도 아닌 오천원만~ 하지 않을까요?  요즘 천원으로 떡볶이 사먹기도 힘드니까요... :( 

말씀하신대로 진짜 동전 구경하기 힘들어졌어요.  미국도, 한국도요.  동전의 경제적 손실 이런걸 떠나 그냥 추억이 사라지는 느낌이에요.

오하이오님 가족도 즐거운 성탄 연휴 되세요!!  

오하이오

2022-12-26 17:33:40

감사합니다. 즐거운 성탄 연휴 보냈습니다. Aeris 님도 즐거운 연휴 보내셨길 바랍니다.

동전 제작비가 애면가보다 비싸서 안만든다 모양을 바꾼다 하는 이야기를 듣긴 들었습니다. 지폐 단위가 커지는 이유도 제작비 때문이라고 하던데, 앞으로는 아예 안만들어도 지장 없는 사회가 올 것만 같아요. 당장 요즘만 하더라도 '코인'하면 동전이 아니라 가상화폐를 일컫는 말이 되어버렸더라고요.

라이트닝

2022-12-26 03:55:43

그래도, 일원, 오원 동전은 없군요.

그러고보면 미국이 동전 참 오래쓰는 것 같습니다.
1센트짜리 동전은 1910년대 동전까지 봤거든요.
쿼터나 다임은 1964년까지 발행된 동전은 은함량이 높아서 가치가 좀 있는데, 간혹 보입니다.

그리고 세계 각지의 동전들이 모이는 곳이 미국이죠.

오하이오

2022-12-26 17:42:11

예, 일원, 오원은 언제 부턴게 제가 써본 일이 없네요. 아마도 1원 단위로 계산하던 공과금 고지서가 바뀌면서 부터는 은행에서도 받을 일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제가 만질 기회가 없어진 것 같아요. 여기서 언급은 안됐지만 5백원 동전이 좀 있었습니다. 이건 쓸모가 좀 있었는지 아이들이 한국에 오면 빼서 과자 사먹고 그랬는데 이번에 정리해서 바로 다 쓰고 왔습니다.

 

말씀듣고 보니 미국의 동전은 여전하네요. 저도 60년대 1센트는 본적이 있는데 1910년 짜리가 시중에 도는 건 놀랍네요. 그걸 보면 동전에 묻어 있을 시간 때문에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라이트닝

2022-12-27 01:37:13

일원, 오원은 제가 어릴때 공과금 내는용이었죠.
미국은 단위가 센트라 한국도 10원이 최소 단위가 되는 것은 괜찮은 것 같긴 합니다.
그 이하는 온라인 거래에서나 통용되고 있는 것 같네요.
계좌 이체는 1원도 되긴 하더라고요.

통장 없앨 때는 1원 단위는 올림으로 처리해서 줬던 것 같고요.

캐나다는 10센트 미만 동전은 유통 안하는 것으로 본 것 같은데, 미국도 그럴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동전의 가치가 돈의 가치보다 높아지면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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