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일요일 아침.
뒷마당에 나가 서성이는데...
마당에 양배추 몇 닢이 떨어져 있다.
이건 뭐지?
토요일.. 아내가 김치를 담그기 위해 배추랑 무, 양배추등을
마트에서 사왔다.
아들이 거들었슴은 물론이다.
배추를 다듬고, 양배추 맨 바깥쪽 껍질을
떼어내는 것은 다반사일 것이다.
아내가 떼어낸 양배추 껍질은 당연히 쓰레기통으로 향했는데,
이를 본 아들이 주섬주섬 쓰레기통을 다시 뒤져 그걸 꺼내더란다.
아들은 이를 들고 무심한 표정으로 뒷마당에 나가
마당 곳곳에 양배추 껍질을 뿌려두었다.
ㅡ 뒷마당에 오는 토끼에게 일용할 양식을 하사한 것이다.
가만보니... 그냥 뒷마당에 던져둔것이 아니라
일부는 나무로 된 데크 밑에 두었다.
시선을 피해 안락한 식사를 하라는 세심한 배려인 것이다.
양배추 몇 닢.
쓰레기통에서 사그라들 저 볼품없는 것에도
맘 씀에 따라 사랑이 꽃을 피우는구나!
아들... 그대에게 오늘 또 한 수를 배웠다.
어린 시절..
햇살 좋은 날 어머니는 붉은 고추를 마당에 널어두시며 말씀하셨다.
"햇살도 아까와라"
그 아들 한번 만나보고 싶네요. 우리 딸도 그런 아들 남편으로 만나길 바라는 이제는 그런 아빠가 되어버렸네요.
배려는 모든 사랑의 시작이니까요.
예전에 봤던 광고 한 장면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딸을 낳아 기뻐하고, 같이 놀아주고, 학교 차태워주고... 우는 딸을 토닥이다가 어느순간 결혼식장에 선 아빠의 모습. 기다림님 바람대로 따님이 좋은 배필을 만나길 기원합니다. ^^
달라스초이님 아드님 잘 키우셨네요 :)
섬세하고 착한 마음씨를 갖은 아드님이네요!
훌륭히 키우셨어요~!
이런 사윗감을 찾아야 할텐데요!!!!
글만 읽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박수!
훈훈 그 잡채!
사랑스러운 아들 두셨네요. 부럽습니다.
괜시리 방에서 게임만 하는 제아들이 괘씸해집니다.
생각 깊은 아드님이네요^^ 그 마음씨를 칭찬합니다.
오...역시 청출어람인가요? 감성 충만한 달라스초이님 아드님, 아빠보다 더 훈훈한 갬성 장인으로 성장할 듯 하네요. 이쁜 아드님과 달라스초이님,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려 깊고 정이 많은 아드님이네요. 덕분에 토끼가 하루 편안하고도 맛있게 한끼를 즐겼겠네요. 그런 아드님에게 배우는 달라스초이님도 멋진 아빠시구요. 읽다보니 부자의 모습이 흐뭇하게 그려지지만 '햇살도 아깝다'는 어머님 말씀 한마디엔 더 크고 복잡한 그림이 그려지네요. 처음 처음 들어봤지만, 제 어머니께서도 정말 그런 시절을 그렇게 살아오셨던 것 같네요. 잘 봤습니다.
항상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삼형제와 함께하는 오하이오님은 언제나 한덩이처럼 느껴져요. 물론 언젠간 진학, 결혼등으로 부모곁을 당연히 뿔뿔이 떠나겟지만요. 새가 크면 새둥지를 떠나는것 처럼.
오오, 좋네요. 토끼가 맛있게 잘 먹었을 것 같아요. 저희 집 근처에 동네 레지던트 거북이가 여러 마리 사는데 저도 한 번 비슷한 생각으로 아마도 배추를 뒷마당에 놓은 적이 있어요. 햇빛 쨍쨍한 여름 낮이었는데 마침 거북이 한 마리가 뒷마당에 나와 있었거든요. 근데 얘가 제가 놓아준 배추를 무지막지하게 즈려밟고는 다다다다 가버리더라고요. 꼭 배추는 니네 개나 줘라!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터졌어요 니네 개나 줘라!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저희 개가 말티즈인데 얘가 배추, 양배추, 호박, 오이... 이런걸 좋아해요. 과일이랑요. ㅋㅋㅋ
ㅋㅋㅋ 캑터스님에게 이런 가시돋친 짓을 하는 거북이가 미워요. 이번에는 거북이가 달라스초이님네 토끼에게 졌네요.
그러게요. 저 그때 은근히 상처 받았어요. 나쁜 거북이. ㅋㅋㅋ
ㅎㅎㅎ 저도 빵... 동네 큰 연못 같은게 있으신가봐요. 저도 집근처 연못에 있던 거북이가 동네 길가를 걸어가는걸 보고 아들이랑 Animal Rescue 팀으로 빙의해 구조했던 적이 있어요. 그나저나 거북이는 뭘 줘야 잘 먹을까요? ^^
저희 동네에 있는 애들은 대체로 box turtle 이더라고요. 고등학교 때 animal science 수업을 들으며 보살핀 거북이들은 주로 채소와 과일을 줬던 기억이 나네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런 care sheet 이 나오네요.
으하핫.... 인장님 선한마음을 즈려밟은 거북이 얄밉네요. 헌데...너무 웃겼어요. 마구 머릿속에 그려지는 마법이.... 덕분에 빵 터짐으로 하루를 잘 마무리 했습니다.
귀여운 아드님이네요 :) 무심한 표정ㅎㅎ이 더욱 따뜻한 마음씨를 대변해주는 듯..
햇살도 아까와라는 표현을 보고 아.. 달라스초이님께서 어머님의 감성을 물려받으셨나보다 했어요! 표현이 서정적이고 어쩜 고추를 널 때 이런 표현을 쓰실 수 있을까요?
어후...세상에 이런 섬세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니.... 아이가 너무 대견하고 이쁘네요. 달라스초이님의 내외분의 사랑을 받고 잘자랐나봅니다.
마음이 너무나 따듯한 것이, 훌륭한 어른으로 자랄 것 같습니다 ^^
달라스초이님 글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읽어보는데.. 이거 너무너무 뭉클해요ㅠㅠ 아드님이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요. 너무 이뻐요ㅠ
뜬금없지만 이 글 보니까 요즘 오하이호님 글은 안보이네요. ㅠㅠ
아드님의 마음을 친히 헤아려 주시고 마일모아에 글까지 올려 나눔해주시는 달라스초이님의 넉넉한 마음을 배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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