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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때 눈 내리고 한 달 만에 내린 눈이 컸던 설날 아침
나름대로 멋 내서 입고 절단기에 바짝 얼굴 디민 3호
차례 때 쓸 지방을 '칼' 같이 잘라서
아끼는 거북이와 월E와 함께 차례상에 올려 둔 걸 정리해서 차례 준비를 마치고
절 연습도 마치고 모처럼 제날 맞춰 치른 차례
사잣밥은 1호가 눈밭에 푹 박아 놓고, 식구끼리 아침 식사
오후에는 눈을 치우기로. 1, 3호는 진입로를 맡고
2호는 현관으로 가는 길을
경험이 쌓였는지 치우는 시간이 짧아진 듯
다 치우고 한자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청소도구를 거둔 1호가 먼저 네모난 눈덩이를 만들자
홈런을 치겠다며 던져 보라는 3호
이어 눈싸움을 하더니
당연하다는 듯 눈덩이를 굴리는 3호와
2호가 눈사람을 만들겠다고
관심이 다른 1호는 눈을 뭉쳐 조몰락거리더니
보석이라고 내미는 사이
2, 3호의 눈덩이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커지고
결국 차도로 굴러갈 것 같은 눈덩이 하나는 둘이 밀어 옮기고
굴리면 굴리는 대로 붙어 순식간에 커진 눈덩이
커져 버린 눈덩이에 쌓아 눈사람 만들 엄두를 못 내는 2호
그냥 그대로 얼굴과 손을 만들어 쓰러진 눈사람을 만든 2호
큰 눈을 다시 깎아 세운 3호는 보통 눈사람을
설날 잘 지낸 다음 날, 월요일 아침 학교 가는 1, 2, 3호.
아이들이 눈놀이 할 때 나는 나대로 설설 기며 즐겼던 '화이트 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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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댓글
노부부
2023-01-24 03:25:59
2
아이들이 일상 생활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크는 모습을 함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양가 부모님 때 부터 제사를 지낸 적이 없어서 , 아이들과 함께 이렇게 한국의 전통을 지키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미국에서 조상님들을 기억하는 자리를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시는 오하이오님 부부님이 참 훌륭한 부모님이시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오하이오
2023-01-24 16:13:47
처도 저와 결혼해서 첫 차례를 지내기 전에 제사 지내는 게 처음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막내가 태어나고 나서 부터 해마다 설과 추석 두번씩 지냈으니까 이젠 제법 익숙해질만도 하다 싶은데 여전히 좀 어색해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릴적 경험이 중요하다 싶기도 했는데, 우리 아이들이 적어도 제사를 어색해 하지않겠다 싶긴 해요. 제가 편하자고 제 생활로 끓어들인 것 같은데 칭찬해 주셔서 민망하고도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146lp
2023-01-24 03:28:25
오하이오 삼형제 커가는 모습이 하루가 다르네요. @.@
오하이오님과 가족분들 모두 복된 한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하이오
2023-01-24 16:16:00
다행스럽게도 탈 없이 잘 크고 있네요. 새해 인사 감사드립니다. 3146lp님께서도 야구 좋아하는 아드님을 비롯한 가족 모두와 함께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한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달라스초이
2023-01-24 04:47:49
사자밥에서 빵~ 터졌어요. ㅎㅎㅎㅎ 아이들이 그 의미를 알던가요?
오하이오
2023-01-24 16:17:55
하하, 예 아이들에게는 오래 전에 이야기 해줬습니다. 할아버지 모시고 온 '가디언'에게 주는 거라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맥주는블루문
2023-01-24 05:29:10
사진만 보고 있어도 무척 재미있어 보이네요! 눈 쌓인 한적한 동네과 앙상한 나뭇가지의 모습이 그림 같습니다.
오하이오
2023-01-24 16:21:59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구경만 하다가 재밌어 보여서 잠시 같이 놀긴 했습니다만, 추워서 오래 함께 하진 못했습니다. 애들은 해질 때까지 놀더라고요.
아무래도 사시는 곳이 따뜻해서 눈 보기가 쉽진 않으시겠죠. 추운 이곳에서는 눈 따이 못봐도 좋으니 따뜻한게 부럽긴 합니다만 못 본다면 아쉽기도 하겠다싶네요.
옹군
2023-01-24 06:07:25
눈오는 설날이라니!
운치 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하이오
2023-01-24 16:23:17
감사합니다. 옹군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 달만에 내린데다 휴일이라 여러모로 마음 편히 눈을 맞았습니다. 마침 설이라 말씀대로 운치도 있었네요. 눈밭에 찍힌 까치 발자국이 없는게 살짝 아쉬웠어요^^
포틀
2023-01-24 07:27:35
다들 세배를 잘 하네요! 특히 1호의 자세가 인상 깊어요.
저희 딸도 이번에 세배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니 다리는 핀 상태로 머리만 땅으로 가더라구요 ㅎㅎ
따라할까 싶었는데 따라하는 모습이 너무 예뻤어요
.
1호의 네모난 눈덩이를 보며 설마 이글루를 만들까? 했어요. 언젠가 한 번 만들어보고 싶은데 도통 기회가 없어서 생각이 났어요 :)
다들 눈 치우는 것도 수준급인 듯!
까치가 울 듯한 하얀 설날이었네요 :)
오하이오
2023-01-24 16:28:13
아고 잘하긴요. 편하게 하라고 놔둔 터라 보면 다 엉망이라서 민망하네요. 따님은 아직 어려서 그렇긴 하겠지만 하다 보면 얼추 비슷하게 모양을 갖춰 가더라고요. 저도 어릴때 엉성한 그 자세가 오히려 귀엽고 기특하고 그랬어요.
이글루를 만드려고 했던 것 같은데, 눈덩이 하나 만들기 너무 오래걸린다며 그냥 날려 버리더라고요. 아마 셋이 함께 해보라고 했으면 토끼굴만한거 하나는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짐작은 해봅니다만, 이젠 다른 취향을 드러내니 강제하긴 힘들더라고요.
휴일에 눈에 오랜 만에 딱 맞는 설이었는데 까치가 없는 건 아쉬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울
2023-01-24 07:37:12
오하이오에 눈이 엄청많이 왔네요! 감기는 안걸리셨나요? 오늘도 건강하게 하루를 잘보내고 있는 아이들을보니 맘이 절로 따뜻해집니다. 아이들에게 우리의 고유풍습을 알려주시려고 하시는 모습이 너무너무 보기좋아요.바닥에 엎드려 절하는것보고 있으면 너무 기특하기도하구요, 제가 클때도 저희가정은 제를 드리지않아서 저도 해본적인 그리많지가 않거든요? 참 보기좋습니다. 일상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오하이오
2023-01-24 16:34:05
그러게요. 지난 성탄절을 지나면서는 따뜻해서 계속 비가 내리더니 한달만에 눈이, 그것도 많이 왔네요. 감기라고 할 만한 정도는 아니고, 아침 마다 목이 좀 칼칼하긴 하네요.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제사 지내는 집은 점점 줄어들것 같어요. 종교적인 이유도 있을 거고, 예도 점점 간소화해져서 그럴 것도 같아요. 저흰 일년에 두번 괜찮은 아침 먹기위해 준비한다고 가볍게 생각하고 지내는 차례라 칭찬 말씀 듣기가 좀 민망하긴 하지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onica
2023-01-24 16:37:41
ㅎㅎ 막내가 갈수록 엄마를 닮아가네요.
거기는 눈이 많이 왔네요. 여기 동부쪽은 비만 많이 왔는데 꽤 춥네요.
해피 뉴이어..
오하이오
2023-01-24 17:01:18
하하 그런가요. 막내가 엄마를 닮아가는 군요. 보통은 반반이라고 들었는데, 배신하네요. ㅎㅎ
눈이 오진 않았군요. 이곳은 설날 벌어진 미식축구(하필 동부팀과) 경기장에 펑펑 쏟아지는 눈이 볼만 했는데요^^
이겨서 더 볼만했다고 느끼는 것도 같고요.
https://www.oregonlive.com/nfl/2023/01/cincinnati-bengals-rout-buffalo-bills-to-return-to-afc-championship-game.html
Monica님도 해피 뉴 이어!
요기조기
2023-01-24 17:57:27
삶에서 산 교육을 시키시는 오하이오님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하이오
2023-01-25 15:17:37
아, 민망합니다. 어찌보면 내 자신이 편하자고 제가 익숙한 환경에 아이들 끌어들인 것이기도 해서 존경까지 받을만한일인지는 자신이 없습니다만,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요기조기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돈쓰는선비
2023-01-24 19:00:05
나중에 아이들이 사진찍는 아빠의 모습을 카메라의 담는 상상도 해봅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잣밥은 나중에 버리나요? 어릴때 제사를 지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오하이오
2023-01-25 15:21:46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작은 주머니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찍으면서 제 모습도 찍더니 요즘은 사진에 관심이 있는 아이가 하나도 없네요. 말씀대로 나중에는 또 바뀌어서 사진을 찍어 주면 좋겠네요. 사잣밥은 사자들이 다 드셔서 처리할 일이 없습니다라고 말씀 드리면 좋겠는데, 저는 다음날 정원에 뿌려요.
새해 인사 감사합니다ㅣ. 돈쓰는선비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monk
2023-01-26 18:45:52
아직도 3호랑 같이 눈굴리며 놀아주는 청소년 1호가 신통방통 이쁘네요. 어김없이 찾아온 염절에 좀 더 익숙하게 절하는 삼형제가 올 한 해 몸도 맘도 더 건강하게 성장하면 좋겠네요.
오히오님 가정에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오하이오
2023-01-27 02:55:56
눈만 치우고 그냥 들어갈 것 같더니 눈 가지고 놀더라고요. 아마도 오랜만에 온 눈이라 놀고 싶었나 봐요.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서 또 명절을 맞긴 했는데, 아이들이 절을 더 잘한다 걸 실감하긴 힘드네요. 대신 좀 뻔뻔해졌다는 느낌이 들긴 하더라고요. 우리 가정과 아이들을 위해서 인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monk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한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떡볶이매니아
2023-01-26 19:24:51
아이들이 신났네요 ㅎㅎ 너무 나이가 들어버린 저에게는 눈 치우는 건 노동일뿐.. ㅜ
오하이오
2023-01-27 02:58:05
그러게요. 아이들이 모처럼 내린 눈인데다 휴일이라 한나절 즐겁게 잘 놀았습니다.
눈치우는 거 정말 힘들죠.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린 날은 더더욱 힘이 많이 드는데다 날씨도 추워서 저는 이제 자칫 잘못하면 허리가 삐끗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