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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봄 그리고 민들레

달라스초이 | 2023.02.20 21:08:2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민들레.jpg

 

봄의 서막이 시작되면 곳곳에 민들레가 피어난다.

민들레뿐 아니라 여러 잡풀과 이름모를 풀꽃이 망울을 터뜨린다.

내 기억속 민들레는 '민들레 홀씨되어'라는 노래의 감성과

시골 들길의 한가로운 정경이지만

이곳에서 민들레는 잡꽃, 또는 깨끗한 잔디밭을 저해하는 식물이다.

 

각 잡힌 잔디밭을 선호하는 이곳에서 내 집 마당은 이웃집의 원성을 살만큼

잡꽃이 무성하다.

녹색의 잔디밭, 잡풀 하나 없이, 

개미집과 풍뎅이 조차 없는 잔디밭을 꾸미기 위해선

끊임없이 마당에 제초제와 독극물을 퍼부어야 한다.

네 잎 클로버를 찾는 여유로움 조차도 사라진 풀밭

 

내 게으름 때문이지만 우리집 마당은 항상 잔디 반, 잡초 반

그리고 민들레가 수수한 꽃을 피운다.

마당에 도마뱀이 흔한 이유도 옆집에 가지 못하는

작은 곤충이 우리 마당에 많기 때문이다.

 

 

아침에 마당을 서성이며 민들레 꽃을 쳐다보다가

민들레에게 말을 걸었다.

 

    - 넌 왜 이곳에서 피어나서 대접도 못받니?

    - 바람이 나를 이곳으로 데려왔어요.

 

나도 민들레도 타국에선 대접받지 못하는건 매일반.

민들레는 바람이 데려왔는데, 나는 무엇이 이곳으로 데려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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