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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불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나른한 목요일 해질녁이네요.
시간 나시면 아래 이문세 김윤희 님의 듀엣곡, '그녀의 웃음소리뿐'을 들어보시죠.
https://youtu.be/Lx61vBPj_iY
Nesting box가 만들어져 다시 사진 (첫번째)을 업데이트 하였습니다. 깃털이 두꺼워지고 덩치가 커져서인지 몰라도 이제 횃대에 올라가 잠을 청하려 하네요.
(원문)
비오는날 찍은 사진 몇장을 두서없이 올려 봅니다.
3월초에 받아온 Black Star 암병아리 두 마리, Golden Comet 암병아리 두 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해가 지면 두번째 사진에 나온 chic box에 물과 모이통과 함께 병아리들을 넣어주고 해가 뜨면 밖으로 꺼내 줍니다. 담요와 캠핑용 침낭으로 덮어주고 온도가 50도 이하로 떨어지면 전기히터($25 @월마트 구입)를 넣어주고 80도 정도로 밤을 보낼수 있게 합니다. 병아리 상자의 크기는 2'×2'×2'이며 남은 잡다한 나무판과 토막을 짜맞춰서 만들었습니다. 스크루 값만 1-2불 정도 든거 같습니다.
네번째 사진은 북서방향에서 남동쪽을 바라보며 찍었습니다. 크기는 25'×8'×5.5'으로 포식자들의 침입을 막기위해 무거운 각목(4인치 두께)을 바닥과 기둥으로 썼습니다. 지붕과 벽면은 1인치 닭장용 철망을 사용하였고, 하얀색 강철 테이블이 있는 곳은 nesting box가 들어올 곳으로 그 위는 4'×8' roof panel을 올렸습니다. Free scrap wood도 군데군데 꽤 많이 썼습니다.
다섯번째 사진에서 보시는 Lowes 5갤런 물통과 지붕에서 물이 모여 내려오는 길목에 호스를 연결하여 따로 물을 챙겨 주지 않아도 되게끔 하였고, Home Depot 5갤런 밥통에는 잡곡을 갈아넣어주어 탄수화물, 칼슘, 비타민 등을 섭취할 수 있게 하였고, 풀과 흙이 있는 나머지 하늘이 뚫린 공간(여섯번째 사진)에서는 지렁이와 귀뚜라미, 애벌레 등등을 잡아 단백질을 자급자족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붉은꼬리매나 물수리가 가끔와서 닭장상공을 빙빙 돌다가 갑니다.
작년 가을까지만해도 저 공간이 큰 나무로 뒤덮여 있었으나 전기회사에서 전선 주변 벌목을 (집을 비운 사이) 무자비하게 진행하는 통에 봄을 맞아 이번 프로젝트를 시나브로 추진해 보았습니다. 한 해에 300구 정도 알을 낳는 품종들이고 12주 정도 더 키우면 첫알을 낳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총 비용은 400불 정도 나온거 같습니다.
이름은 Goldie(golden comet), Einstein(golden comet), Clover(black star), Starla(black star)로 지어 부르고 있는데 자기 이름을 알아 듣는거 같습니다. 실제로 닭이 머리가 좋다고 합니다. 성격이 다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기 때문에 아이들 정서 및 감성발달에 도움이 많이 되는거 같습니다. 부르면 오고, 손이나 팔에도 앉고 이 횃대에서 저 횃대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최고의 pet이란 별칭이 괜히 붙여진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이 먹다 남은 음식을 초콜렛이나 시트러스류를 빼곤 거의 다 먹을 수 있으니 이 또한 resouceful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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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댓글
마가리타
2023-03-26 22:49:45
저도 언젠가는 닭마당에서 닭을 키워보는게 작은 소망인데 아기자기 정말 재밌어 보여요! 아이들이 참 좋아할거 같네요!
DaraDara
2023-03-27 01:37:20
네 마리가 걷고 달리고 뛰고 나는 거 보고 있으면 귀여워요. 애들도 지렁이나 귀뚜라미 잡아서 먹여주는걸 재밌어 하더라고요.
shilph
2023-03-26 23:11:22
@잭울보스키 님 에 이어서 chicken caviar 를 직접...
DaraDara
2023-03-27 01:38:42
ㅎㅎ 잭울보스키님께서 올려주신 글과 사진이 많은 도움과 뽐뿌가 되었습니다.
빨간구름
2023-03-27 00:44:27
우와! 정말 거대한 닭장이네요. 꼭 계속 업데이트 해주세요.
작은 녀석들이 아주 쌩쌩해 보이네요
DaraDara
2023-03-27 01:41:09
손 많이 안 가는 시스템을 만드는게 가장 큰 목표여서 좀 크게 잡아 봤습니다. 네스팅박스는 보라색으로 페인트칠해서 사진 올리겠습니다. 작은데 건강하고 즐겁게 잘 크는거 같아 뿌듯하네요.
ncrown
2023-03-27 01:04:11
병아리가 부르면 온다는게 참 신기하네요. 말씀대로 펫으로서도 괜찮겠어요.
DaraDara
2023-03-27 01:43:04
네, 참 신기합니다. 미국에서 개량된 달걀많이 낳는 닭들은 조용하고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른다고 하더라구요.
잭울보스키
2023-03-27 01:04:22
넉넉하게 잘 지으셨네요. 저희 닭들은 낮에는 닭장 밖 펜스만 쳐있는 마당에 내놓고 밤에는 들여놓는데 요근래 위즐이 fence 를 타고 넘어와 대낮에 3마리를 물어죽였습니다. 몇년을 길렀어도 이런 일이 없었었는데 당황스럽습니다. 저도 DaraDara 님처럼 fully enclosed fence 로 보강을 해야겠습니다. 건강하게 잘 키우시길 바랍니다.
DaraDara
2023-03-27 01:52:55
잭울보스키님께서 5년전에 올려주신 글과 사진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그렇지 않아도 키우고 계셨던 다섯친구의 근황이 궁금했었는데..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매, 까마귀, 고양이, 개, 여우, 너구리, 족제비 이런 애들은 호시탐탐 빈틈을 노리는것 같습니다. 철망 위아래쪽은 1인치 스크루 2개씩 GB스테이플브라켓에 고정시키고, 철망 옆선은 긴 철사로 한땀한땀 동여매는 작업에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아무쪼록 보강공사도 잘 하시고 남은 아이들도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포틀
2023-03-31 08:11:36
닭장을 정말 잘 만드셨네요! 물통과 밥통도 마리당 하나씩 사이좋게 차지할 수 있어 좋아 보여요 :)
뒷집에서 닭을 키우는데 하루에 한 번씩? 마당 나들이를 시켜주더라구요. 2층에서 닭이 보일 때면 아가랑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DaraDara
2023-03-31 18:00:10
감사합니다:) 물도 밥도 잘 먹고 하는거 보면 참 기분이 좋습니다. 아이들도 들어가서 병아리랑 놀고 저도 가끔 같이 들어가서 망중한을 즐깁니다. 아가가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사과
2023-03-31 18:02:47
닭키우기 포스팅 팬이 되었어요. 잘만드셨어요. 자꾸 닭을 키워보고싶어져서 큰일입니다.
DaraDara
2023-03-31 21:43:05
ㅎㅎ 한번 셋업만 해 놓으면 참 수월한거 같습니다. 알아서 잘 크네요. 곡물 및 잔반만 좀 주는 일만 하면 나머지는 바라보며 즐기는 시간이 대부분이라 좋습니다. 뿜뿜!!
복숭아
2023-03-31 23:04:54
저도 닭을 키우고 싶었는데.. 저희동네 법을 찾아보니 6마리 미만, 안전하고 따뜻한곳에 키울것, 수탉 안됨 이런게 있더라구요.ㅋㅋ
일단 남편이 우리 반려동물들로 충분하다고 막아서 ㅋㅋ 언젠간 닭 키우면 신선한 달걀도 먹고 좋겠습니다 ㅎㅎ
DaraDara
2023-04-01 04:40:48
제가 사는 동네도 비슷한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병아리때 암수구분이 깃털 색깔로 가능한 (sex-linked) hybrid 품종을 골랐습니다. 저희집 안에서 키우는 굴토끼 한마리가 있는데 일이 제법 많습니다. 반려동물이 사랑을 주고 받아야 하기 때문에 참 품이 많이 들어가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