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블 출사展 - 49] 캠핑 2020 - Lake Crescent, Olympic National Park - 올해 가장 만족스러웠던 캠핑

맥주는블루문 2020.08.14 11:51:21

1.

밀린 캠핑 후기입니다. 이번엔 Lake Crescent입니다. 매년 Lake Crescent는 꼭 한 번씩 가자고 해서 올해는 언제 갈까 기회를 보다가 가장 더울 것 같은 일기예보를 보고 급하게 몇 주 전, 월, 화 휴가를 내고 일-화 이렇게 2박 3일로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느낀 건데, Lake Crescent 정도면 다음엔 4박 5일 정도로 왔다 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년엔 그렇게 하자고 합의(?)를 봤습니다.

 

2.

Lake Crescent에는 바로 호수 옆에 있는 Fairholm campground가 있습니다. 예약은 불가능하고 Walk-in only 라서 항상 일찍 도착해서 나가는 사람 자리를 먼저 확보하고 페이를 해야 합니다. 몇 년 전 처음 시도했을 땐 금요일 아침 일찍 도착해서 운 좋게 호수 옆자리를 얻었는데, 몇 년 가다 보니 호수 바로 옆자리가 조금씩 버거워집니다. 일단 호수 옆 사이트들은 차를 바로 댈 수 없어서 언덕 위로 주차를 하고 짐을 몇 번씩 날라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꽤 힘든 일입니다. 언덕길도 상당히 가파르고 포장도 안 되어있는 흙길이라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다음엔 언덕 위쪽에 차를 바로 사이트에 주차할 수 있고, 호수가 잘 보이는 사이트를 이용해보자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먼 길 와서 자리 못 구하고 가게 되면 시간 낭비하게 돼서 섣불리 이곳을 시도하지 못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요, 일단 제 경험상으로는 '그렇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입니다. 아무리 자리가 없어도 아침에 도착하면 호수 옆은 아니더라도 최소 몇 개 이상은 항상 구할 수 있습니다. 일단 최소 아침 10시에서 10시 30분 전에만 도착하도록 가서 도착하자마자 사이트 돌면서 오늘 체크아웃하냐고 물어봅니다. Happy camper라는 말이 있죠. 실제 캠핑장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거의 다 Happy camper입니다. 다들 정말 친절하게 얘기해주고 자기네들 곧 나가니깐 물건 하나 두고 가서 등록하라고 얘기해줍니다. 그렇게 사이트를 확보하셨으면 언덕 위 공용 화장실 앞에 있는 보드에 가서 등록 카드 적고 카드를 보드에 넣으면 이제 사이트는 secure 해집니다. 처음 이용하시는 분들이 이 프로세스를 잘 몰라서 좋은 자리를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참고로 예전엔 카드 등록하고 캐시를 박스에 넣는 시스템이었는데 Covid 때문에 이제 캐시는 안 받고 온라인으로 페이하거나 카드 번호를 적어서 넣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문제는 거기 전화는 터지는데 데이터는 전혀 안돼서 (버라이즌입니다) 차 타고 Lodge까지 운전해서 거기서 온라인으로 페이를 했습니다. 근데 다음에 가면 그냥 카드번호 적어서 넣는 게 낫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Covid 때문에 캠핑장 옆에 딱 하나 있는 Store가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물품은 가시는 길에 Port Angeles나 아니면 캠핑장 거의 다 가서 길에 큰 스토어가 있는데 거기서 필요한 장을 보시면 됩니다. 나무도 캠핑장 지나서 조금 더 올라가면 길가에 번들 당 $5에 파는 나무들이 길거리에 쌓여있습니다. 알아서 박스에 돈 넣고 필요한 만큼 가져가면 되는 셀프서비스입니다.

 

 

3.

이번에 예상대로 온도가 높아서 둘째 날 낮에는 물놀이도 했습니다. Lake Crescent는 물이 꽤 차갑습니다. 그래서 날이 꽤 더워야 그나마 수영하기 좀 괜찮아요. 물이 정말 맑아서 깊은 곳에 들어가도 호수 바닥 쪽으로 끝없이 파고 들어가는 빛줄기가 정말 신비롭기도 합니다. 수영도 좀 하고 패들보드도 타고 올해 캠핑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캠핑을 즐기고 왔습니다.

 

 


 
 
꿈같던 시간을 보내고 온 올림픽 내셔널 파크에 있는 Lake Crescent. 호수 바로 옆의 캠프 그라운드는 예약이 불가능해서 호수 옆자리는 전적으로 운이 따라줘야 한다. 올해도 운이 좋았다.
 
 
01.jpg

 

02.jpg

 

03.jpg

 

04.jpg

 

 

이번에는 2박 3일의 일정이라 낮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아이템의 하나로 해먹(hammock)을 준비했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나른한 흔들거림에 몸을 맡기고 있으니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05.jpg

 

06.jpg

 

07.jpg

 

 

물놀이, 달, 비행운, 모든 게 다 좋은 시간들.

 

 

08.jpg

 

09.jpg

 

10.jpg

 

11.jpg

 

12.jpg

 

 

언제나 캠핑에서 쳐다보는 밤하늘. 이번엔 호수가 있어서 더 아름다웠다. 오랜만에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담아본 산 위로 흐르는 은하수.

 

 

13.jpg

 

14.jpg

 

15.jpg

 

16.jpg

 

 

둘째 날 아침. 어쩌면 이번 캠핑을 통틀어서 가장 좋았던 한순간이었다. 아침 이른 시간에 잔잔한 호수에서 패들 보드의 노를 젖는 아들과 뒤에 앉아 책을 읽는 엄마. 그들의 평화로운 순간을 찍을 수 있어 행복했다.

 

 

17.jpg

 

18.jpg

 

19.jpg

 

20.jpg

 


 

 

 

사용중인 캠핑 장비:

 

REI Co-op Kingdom 6 | https://bit.ly/30lE0pV 

Helinox Cot MAX CONVERTIBLE | https://bit.ly/3floOgK 

REI Co-op Camp X Chair | https://bit.ly/2EAFxQe 

GCI Outdoor Compact Camp Table 20 | https://bit.ly/3i0xASQ 

Snow Peak Cutting Board Set | https://bit.ly/318o9dr 

REI Co-op Magma 15 Sleeping Bag | https://bit.ly/3hWnPoT 

YETI Tundra 35 Cooler | https://bit.ly/3gn3n01 

REI Kingdom low table | https://bit.ly/3gpMMJ4 

REI Camp Tarp 16 | https://bit.ly/31a5VIz 

Snow Peak Stacking Shelf Container 25 | https://bit.ly/33inatD

 

 

 

:: 지난 캠핑트립

 

2020/08/02 - 캠핑 2020 - 캠핑 2020 - Rainbow falls state park / 제가 쓰는 캠핑 장비

2020/07/17 - 캠핑 2020 - Wildwood Farm, Olympic National Forest / 캠핑계의 Airbnb - Hipcamp

2020/07/03 - 캠핑 2020 - 올해의 첫 캠핑 / Deception Pass State Park

2019/09/06 - 캠핑트립 2019 - Lake Crescent

2019/07/18 - 캠핑트립 2019 - Lake Wenatchee

2019/06/27 - 캠핑트립 2019 - Moran State Park

2019/06/13 - 2019년 첫 캠핑 - Deception Pass

2018/08/07 - 캠핑트립 2018 - Diablo Lake

2018/07/18 - 캠핑트립 2018 - Mt. Adams를 비추는 Takhlakh Lake

2018/06/05 - 캠핑트립 2018 - Deception pass state park

2017/08/17 - 주말여행 - Lake Crescent (Olympic National Park)

2017/07/21 - 캠핑에 꽂혀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