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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하는 바르셀로나 6박 7일 + 서부 지중해 크루즈 7박 8일 후기 1편에 이어 67일의 바르셀로나 여행이 끝나고 이제 크루즈를 타러 이동합니다.

 

 

비용

 

어른 $1,750*2=$3,4xx + 아이 $142 + 아기 $42 + 25유로 *7 = $3,859

 

일단 저희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크루즈를 고른 이유는 첫째가 비용 때문이었습니다. 이 크루즈는 아이들 비용을 거의 받지 않습니다. 첫째는 $100불이 조금 넘게 들었고 둘째는 $40 정도 밖에 내지 않았습니다. 다른 크루즈 라인들이 아이들도 거의 비슷하게 요금을 내는 것과는 좀 다른점이지요. 그래서 비용면에서는 좀 더 경제적인 여행이 되었습니다.

 

 

레스토랑

 

이 크루즈는 2008년에 건조된 비교적 최신 크루즈선인데도 레스토랑이 너무 좋지 않았습니다. 부페 1개에 레스토랑이 4개 정도 되는데 이 크루즈 라인이 이탈리아 회사라 그런지 모두다 이탈리언 레스토랑이더군요 그중 하나는 스테이크를 주는 레스토랑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있어 매일 드레스코드가 바뀌는 저녁 정찬에 딱 한번 갔었는데 역시 이탈리아 파스타 & 스테이크 (미국에서 먹는 그런 스테이크가 아닙니다.) 메뉴였습니다. 레스토랑 한곳은 점심때도 간단한 메뉴를 코스로 즐길 수가 있어서 여러 번 갔었는데 대부분 파스타 또는 그냥.. 그냥.. 코스 메뉴였습니다. 스윗 스파클링 와인 여러잔 마신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특히 가장 많이 이용한 부페에 메뉴가 빈약하구요.. 특히 아시안푸드가 하나도, 한번도 없었습니다피자, 파스타, 샐러드, 매우 달고 단 케잌류의 디저트, .. 대부분 이런 메뉴입니다. 생선을 무조건 필렛 식으로 튀겨서 주거나 데쳐서 주는데 소스 맛이 제 입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고기류도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과일도 수박 말고는 맛이 없습니다. 저희 첫째 아이는 크루즈내내 매우 잘 먹었는데.. 저는 이 먹는 것 때문에 첫끼 이후부터 매우매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사실 크루즈가 여태까지 제가 돈을 내고 해본 여행중에서 가장 싫어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삼시새끼를 이런 음식으로만 78일을 먹으려니 나중에는 배가 고픈데도 먹지를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5일째이후로는 아침에 커피 한잔, 점심은 먹고 저녁은 먹지 않고 체중관리도 할 겸 참았습니다. 여행중 한국음식이나 아시안 푸드가 필요하신 분들은 크루즈에 타시기 전에 중식레스토랑이 있는 크루즈인지 한번 확인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라면, 인스턴트 한국음식을 충분히 구입하셔서 가셔야 할 것 같아요. 정말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그에 반해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라운지는 8개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있다보니 유럽의 어른들만 가득한 라운지에서 차분히 앉아서 칵테일 한잔 마시는 것도 어렵더라구요. 저희 아이들이 부산스럽다거나 그래서 그런게 아니구요.. 주변에 다들 그 adult only 분위기 또는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 사이에서 정말 보기 힘든 아시아인 가족이 아이들과 함께 앉아 있기가 좀 그랬어요. 거의 이용을 못했습니다.

 

 

아이들 액티비티

 

위에서 아이들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고 했는데 타보니 왜 아이들에게 요금을 많이 부과하지 않았는지 알겠더라구요. 아이들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너무너무 빈약합니다. 부페에 키즈메뉴도 어설프기도 하구요.. 왜 아이들이 있으면 디즈니 크루즈, 디즈니 크루즈 하는지 이제야 이해가 가요그런데 디즈니 크루즈는 넘넘 비싸서 아마도 앞으로도 못탈 듯 합니다.

 

 

객실

 

저희는 원킹베드 발코니룸을 예약했습니다. 다행히 소파베드가 있어서 첫째가 소파베드에서 자주어서 자는 것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하루에 두번씩 방청소도 꼬박꼬박 해주니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Laundry Package를 구입하지 않고서는 빨래를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수영복과 같이 매일 입고 빨래를 해야하는 옷의 경우 욕실에서 빨래를 해서 건조를 할 공간도 마땅치가 않구요. 그리고 발코니룸이라고는 하나 4가족이 78일동안 좁은 객실에서 부대끼려니 저는 이것도 스트레스더라구요. 아이들이 있으면 스윗룸을 예약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저희 가족에게는 너무 예산초과인지라 못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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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매일매일 다른 여러가지 공연을 합니다. 노래 부르는 공연, 여러가지 춤.. 장기등을 보여주는 공연 같은것들이 있습니다. 30-40분정도 하는데 저녁에 시간보내기에 좋았습니다. 퀄리티가 그닥 높지는 않구요.. 한팀으로 일주일동안 다른 공연을 하더라구요.

 

 

어른들 액티비티

 

춤도 배우고, 에어로빅도 하고.. 낮이건 밤이건 즐길거리가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들 있으면 그냥 일찍 자야했습니다..^^;

 

 

일정

 

1일차 바르셀로나(Barcelona, Spain) -> 아작시오(Ajaccio, France)

: 프랑스의 휴양도시라고 합니다. 별로 볼거리가 없을 것 같아 내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객실에서 바라보니 이쁘네요. 저녁에 아크로바틱, 마술 공연을 했는데 아이들이 보기에 신기해하고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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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아작시오 -> 치비타베키아(Civitavecchia, Italy)

: 치비타베키아에서 내려서 1시간 반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로마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로마에서 보낼 수 있는 실질적인 시간이 세시간 밖에 되지 않아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리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저녁 공연은 우리가 다 들어본적이 있는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의 노래들을 불러주는데 스피커 상태도 좋지 않아 귀가 찢어질 것 같고 가수들도 노래를 썩 잘하지 않는 것 같아 중간에 나왔습니다.

 

3일차 치아타바키아 -> 라스페지아(La Spezia, Italy)

: 이곳에서 내려서 기차를 타면 친퀘테레 라고 이탈리아 해안의 작은 다섯마을이 나오는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해서 나름 기대감과 호기심을 가지고 작은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큰아이 손을 잡고 배에서 내렸습니다. 기차역까지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데 택시비가 15유로나 한다고 해서 시내도 둘러볼 겸 20분 정도 걸어서 친퀘테레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라스페지아역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웬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크루즈에서 볼 수 없었던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과 다른 많은 사람들로 이미 작은 기차역 안을 가득 메우고 있어서 너무너무 복잡하고 정신이 없었어요. 친퀘테레 다섯마을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패스를 구입하려고 30분 정도 줄을 섰는데 날씨도 덥고 사람도 많고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가기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와이프에게 그냥 크루즈로 돌아가자고 했으나 와이프는 이미 계획한 것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해서 일단 겨우겨우 패스를 구입해서 기차를 탔습니다. 기차안도 사람들로 북적북적.. 더운 날씨에 에어컨도 없고 유모차를 세울 공간도 마땅치 않고 30분 정도를 달려 친퀘테레 다섯마을 중 가장 마지막 마을인 몬테로소에 도착합니다. 가보니 그냥 이탈리아의 작은 바닷가 마을이네요.. 집은 멀리서 볼때는 아기자기하고 이뻐보였는데 가까이 가보니 그냥 옛날 건물에 색깔만 알록달록 하게 칠해놓은 것이더라구요. 크지 않은 백사장을 가득매울 만큼 사람이 무지 많았습니다. 젤라또를 한컵 사서 첫째와 둘째 입에 물리고 조금 걸으면서 구경하다가 이제 다시 라스페지아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네번째 마을인 베르나차에 도착합니다. 그냥 작은 마을에 옛날 건물.. 알록달록.. 사람은 무지 많고.. 북적북적.. 배가 살짝 고파서 해산물 튀김을 사먹었었는데 어떤분이 블로그에 인생튀김이라고 하셨는데.. 나름 튀김 매니아인 저에게는 그냥 그냥입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아이들을 데리고 있을 수 없어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와 다음마을은 건너뛰고 두번째 마을에 마나롤라에 도착합니다. 블로그에서 가장 많이 보았던 알록달록 집들이 바닷가 절벽에 있는 곳이었는데 사방이 계단이라 유모차를 가지고 도저히 돌아다닐 수가 없어 그냥 다시 기차를 탑니다. 더운 날씨에 배가 고프고 아이들은 찡징거리고.. 바로 다시 출발역이었던 라스페지아로 돌아왔습니다. 아무튼 더위에 약하고 사람에 치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는 매우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은 이쁘게 나왔네요. 그냥 잘 나온 사진으로만 봐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요. 다시 20분 넘게 걸어서 크루즈에 돌아와 부페로 가서 배를 채우고 뻗었습니다. 저녁에는 Paris Paris라고 오페라도 아닌 것이..뮤지컬도 아닌 것이.. 그냥 노래와 춤 같은 걸 마구 섞어놓은 공연을 봤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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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라스페지아 -> 제노아(Genoa, Italy)

: 큰 도시인데 전날 너무 힘듦을 경험했던 저희로서는 내리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패키지에 포함되었던 50분 전신마사지를 받았는데 마사지를 별로 받아보지 않은 저는 뭐라 평가할 수는 없지만 와이프 말로는 감질맛나다고 합니다. 저녁에 무슨 노래 공연이었는데 가지 않고 객실에서 usb에 담아온 한국 방송 랩탑으로 보면서 다같이 웃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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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차 제노아 -> (Cannes, France)

: 칸에서 기차를 타고 조금 이동하면 니스해변이 나온다고 해서 가보려다가 몇십분을 또 걸어야 한다고 해서 그냥 칸에서 돌아다니기로 하고 내렸습니다. 특이하게도 칸에서는 항구에  정박이 되지 않아 바다 가운데 정박을 해서 작은 보트로 항구까지 실어다 주네요. 덕분에 공짜로 유람선 한번 탔습니다. 내리긴 했는데.. 날씨가 무지 덥습니다. 상점 구경을 하러 돌아다니다가 둘째는 유모차에서 뻗고 바닷가에 언제가냐고 찡찡대는 첫째에게 튜브를 하나 사서 해변으로 갔습니다. 역시나 사람은 무지 많고 물은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아서 안갔음 했는데 첫째가 조르는 바람에 와이프에게 첫째를 데리고 해변에 다녀오라고 하고 저는 그늘을 찾아서 둘째를 지키고 앉아 있었네요. 다행히도 길건너 루이뷔통 매장의 와이파이 신호가 잡혀서 며칠만에 인터넷도 하고 카톡도 확인하고 이멜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더웠는지 한시간도 못놀고 첫째와 와이프가 돌아옵니다. 크루즈 가는길에 칸 영화제가 열리는 건물도 나오고 레드카펫에서 사진도 한번 찍고 다시 크루즈까지 하염없이 걷습니다. 너무너무 더워요^^;; 더운날씨에 불쾌지수는 올라가고 힘은 들고 와이프와 사소한 문제로 짜증을 부리다가 싸울뻔 했습니다. 겨우겨우 크루즈에 돌아와서 바로 부페로 갑니다. 다들 잘 먹는데..저는 배는 고프나 이 느끼하고 맛없는 음식들이 더 이상 먹고 싶지 않아 탄산수 한병으로 배를 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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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차 칸 -> 팔마 데 마요르카(Palma de Mallorca, Spain)

: 스페인의 유명한 휴양지이자 팔마 데 마요르카 대성당으로 유명한 마요르카 섬에 도착했습니다. 내리지 않으려다가 오늘이 마지막날이고 팔마 데 마요르카 성당에 복원작업에 가우디가 참여했다고 해서 보고 싶어서 내립니다. 많이 덥네요. 크루즈를 타고 프랑스, 이탈리아를 잠깐씩 경험했지만 그래도 스페인이 물가도 적당하고 좋은 것 같아요. 마요르카 성당은 유럽 최대 규모의 성당이라고 하는데 멋지고 좋았습니다. 성당을 한참 잘 둘러보고 어제 칸에서의 더위와 좋지 않은 경험을 했던 와이프와 저는 바로 크루즈로 가는 셔틀로 돌아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서로 대화를 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기항지에 내려서 두 곳이상 가는 것은 무리이다. 딱 한곳이 적당하다.. 이렇게요. 덕분에 오늘은 더운날씨에 와이프와 다투지도 않고 일찍 돌아오니 크루즈 안에 라운지에 사람도 없어서 칵테일 한잔 마셨습니다. 저녁에 쇼는 show must go on 이라는 주제로 그냥 올드 팝을 불러주는데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들으면서 하퀸선생님들에게 죄송해지더라구요그 이후에 갈라파티도 있고 여러가지 어른용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저희는 객실로 돌아와 짐을 싸고 내일 내릴 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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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차  바르셀로나 도착.

:항구에 내려서 셔틀을 타고 시내로 가려면 한사람당 12.9유로 라고 합니다. 자리가 한정되어 있다고 하길래 그전날 미리 표를 사놓았습니다. 나름 비싼 패키지라 priority disembarkation도 해주어서 일찍 내렸습니다. 그런데 일찍 내리면 뭐합니까? 짐이 않나오는데요^^;; 한시간을 기다려 짐을 찾아 셔틀을 타러 갑니다. 그런데 이건뭐.. 라인도 없고 완전히 시장바닥입니다.. 날씨는 덥고 아이들은 찡징거리고.. 줄서는 것도 없고 그냥 셔틀버스가 한대씩 들어오면 몰려갑니다.. 계속 양보를 하다가 이대로는 않되겠다 싶어서 저도 그냥 밀고 들어가서 와이프와 아이들을 먼저 태우고 캐리어 세개와 유모차를 버스밑에 던지다시피 넣고 셔틀에 오릅니다. 분명히 크루즈를 타러올때 탄 포트버스는 한사람당 3유로에 아이들은 내지 않아도 되었는데 크루즈를 내려서 탄 셔틀은 어제 표를 살 때 어른 한사람당 12.9유로, 아이 8.9유로 라고 합니다.. 그런데 시내까지 간다던 셔틀은 항구 밖에서 서더니 여기가 드롭장소라고 하고 가버립니다.. 승객들 모두 어이가 없다는 표정…. 정말 사기꾼이 따로 없네요..

 

바르셀로나 힐튼 

다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오늘 하루를 묶을 힐튼 바르셀로나로 매트로를 타고 이동합니다..  마침 바르셀로나에 우버때문에 택시가 파업이라 거리에 택시 한대가 없네요^^;; 매트로를 타고 땀을 뻘뻘 흘리며 호텔에 도착해서 얼리 체크인을 시도합니다. 그전에 몇번이고 미리 말해두었거든요.. 크루즈 내려서 일찍 갈수도 있다구요.. 프론트에서 보더니 객실이 준비가 않되었으니 기다리랍니다. 그래서 당당하게 나 힐튼 골드티어인데 방을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제가 너무 당당했나요?? 당황한 직원이 슈퍼바이저에게 다녀오더니 주니어 스윗으로 업그레이드 해준다고 바로 체크인 해주겠다고 합니다. 다이아도 아닌 골드이지만 이럴 때 티어가 빛을 발하네요. 방은 아주 좋았구요.. 깔끔했구요.. 윗층에 executive lounge도 먹을거리는 별로 없었지만 각종 음료와 쿠키, 커피 등 항상 구비되어 있어서 유용하게 잘 이용했습니다. 체크인 후 오후에 와이프 쇼핑한다고 땡볕에 돌아다니다 지쳤는데 모리츠 맥주공장에서 클라라 두잔 마시니 시원하네요 ㅎㅎㅎ 바르셀로나 가시는 분들 클라라 맥주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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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생애 첫 크루즈를 타본 느낌은….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그냥 참고만 해주세요. 제가 제 돈을 주고 해본 여행중 최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른 크루즈는 않그럴 수도 있습니다. 제가 탄 이 회사의 이 일정의 이 크루즈만 그런 걸 수도 있으니.. 혹시 이 일정으로 크루즈 여행을 계획하신 분들은 참고가 되셨음 합니다. 항상 여행시에 숙소와 먹을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많이 고민하는 저에게 크루즈는 마치 감금생활을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먹고 싶은게 있어도 아무리 비싼 돈을 지불해도 먹을 수 없고 당장 내려서 집에 가고 싶어도 내릴수가 없습니다. 특히 중국인이 그렇게 많이 탄다는데도 중식레스토랑이 한곳도 없고 그 많은 부페 메뉴중에서 아시안 메뉴가 한번도 않나온다는게 일부러 이 배는 유럽배이니 아시아인은 다 감안하고 타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이 돈을 주고 이렇게 여행을 하는 것보다 앞서 바르셀로나에서의 일주일 생활처럼 도시 한곳에서 여유롭게 지내는 것이 저에게는 훨씬 보람되고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돈과 연관되어 있는 크루즈에서는 모든 것이 저에게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금액이 정확하진 않지만 예를 들어 이메일정도 확인 가능한 속도의 인터넷 패키지가 하루에 39유로이고. 빨래를 맡길 수 있는 빨래 패키지가 하루에 70유로.. 언리미티드 음료패키지를 미리 구입했지만 와서보니 이건 기본적인 몇 종류의 주류, 커피, , 아이스크림 정도에만 한정됩니다. 다른 것들 마시려면 추가 비용이 들구요. 그 외에 이런저런 기항지 관광을 추가하면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겠지요. 저는 이런 것을 누리지 않고 크루즈 생활을 하려다보니 불편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영장이 세개나 있으나 첨벙첨벙하면 바로 라이프가드가 호루라기를 삑하고 붑니다. 아이들도 심하게 놀면 삑 합니다. 그냥 물에 둥둥 떠있으라는 의미 같습니다. 수영장이 있어도 수영을 할 수 없으니 몸이 근질근질 합니다. 실제로 유럽 사람들은 물에 그냥 둥둥 떠있는게 좋은가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냥 물에서 아무것도 않하고 있거나 그 adult only 같은 행동을 하거나 그냥 물에 들어가서 이야기 하고 그러네요.

 

미국에 살다가 이렇게 다른 나라에 와보니 제가 사는 곳의 사람들이 얼마나 매너가 좋고 예의가 바른 사람들인지 알겠더군요.. 일단 이 사람들은 줄을 안섭니다음식을 기다리건.. 엘리베이터를 타건.. 그냥 막 밀어붙이던지.. 새치기를 하던지 먼저 가려고 하거나 막 끼어들어서 먼저 음식을 받아가려고 합니다식탁 의자도 이야기도 않하고 가져가려고 하다가 제가 머라하니까 그냥 가더군요. 익스큐즈미 같은 단어 사용하지 않습니다다양한 유럽사람들을 동시에 처음 경험해본 저로서는 좀 충격이었네요.. 저는 오히려 더 젠틀하고 매너도 좋고 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유럽이라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영어가 거의 않통하는 것도 불편했어요. 이 모든 것들이 만약 제가 원래 가려고 했던 알래스카 크루즈였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봤어요.

 

 

 

좋은점 너무 비판적으로만 이야기해서 뭐가 좋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50분 마사지 받은거 .. Gym 에서 바다보면서 런닝한거, 바다 실컷 본거.. 첫째가 잘 놀아준거.. 둘째가 않아픈것거.. 두 아이가 하루에 한번이상 젤라또 먹은거, 파스타 , 피자 실컷 먹은거.. 이정도 기억에 남습니다. 여행하면서 움직이는 것을 극히 싫어하신다거나 음식이나 숙소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 회원님들은 한번정도 가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7 댓글

돈쓰는선비

2018-08-06 08:19:05

두개의 후기 아주 잘 봤습니다. 비판적이라 느끼지 않고 개인적인 의견이라 느낄정도로 좋은 시각이라 생각했습니다. 어짜피 여기 좋다 저기 좋다라는 여행을은 많은데 무엇때문에 불편했다라는 구체적인 글은 없자나요.

 

마일 없이 유럽을 가기는 부담이 되는 가격이네요. 그래도 아직 가보지 못한 바로셀로나 후기 잘 읽었습니다.

두딸아빠81

2018-08-06 10:01:37

그렇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저희도 이번에 비용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직 모은 마일이 많지 않고 다음 여행을 대비해서 마일을 모으고 있던 터라 모든것이 비용이었기에 원래는 둘중에 하나만 했어야 했습니다..하지만.. 아내가 평생 소원중에 하나라는데.. 할 수 있을때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저 깊숙히 있던 원천자금을 소비했네요..^^;;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있습니다.. 크르주는 잘 모르겠으나 바르셀로나 여행 추천합니다~! 에어비엔비 숙소 잘 잡으시고 지하철로 조금 더 이동하시면 생각보다 항공+숙박을 제외하고는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을 것 같아요.

돈쓰는선비

2018-08-06 10:29:05

아내의 평생 소원이면 가정의 평화를 위해 묻지도 따지지않고 하셔야죠. 같은 아이 키우는 아빠로써 여러가지 제약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아기 데리고 고생하셨어요.

삐삐롱~

2018-08-06 09:07:30

아이들 데리고 고생 하셨네요.

힘들었던 여행, 즐거웠던 여행,돈 아까웠던 여행 등등이 쌓여 내공이 생기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두딸아빠님 덕분에 언제 가볼지 모를 스페인 잘 보았습니다~  

두딸아빠81

2018-08-06 10:02:30

아마도 둘째는 이 모든것을 사진으로만 기억할테지만.. 그래도 아빠로서 이렇게 해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바르셀로나 추천해요~!

OMC

2018-08-06 09:52:19

꼼꼼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믿고 거르는 MSC 지요, 싼건 이유가 있나봅니다.  다음에 알라스카 크루즈는 더 나으실겁니다. ㅎㅎ

저도 작년에 크루즈 타기전에 힐튼 바르셀로나 2박 했는데 방이 너무 작더군요, 다이아 달고 갔었는데 뭐 업글도 없고, 저도 당당히 외쳤어야 했는데 살짝 아쉽네요. ^^

두딸아빠81

2018-08-06 10:04:18

믿고 거르는 MSC 인걸 알았다면.... 알라스카로 갔을텐데.... 다 저의 무지 탓이지요 ㅎ  그런데 저도 최근 몇년간 골드만 달고 여행을 하면서 힐튼을 꽤 이용했었는데 의외로 당당하게 요구하면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곳이 많았습니다. 어디든 밑져야 본전이니 한번쯤 시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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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스마트와치, 미국것과 한국것이 다른가요?

| 질문-기타 6
시골사람 2024-05-10 349
updated 114423

뱅보) Sofi $300 + $250(Rakuten)

| 정보-기타 27
네사셀잭팟 2024-05-06 2366
updated 114422

Update)) Monthly or Annual 서비스 어떤 것들 쓰시나요?

| 잡담 86
지현안세상 2024-02-26 5172
new 114421

한국에서 토들러 두명과 지낼만한 에어비엔비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 질문-여행 3
미꼬 2024-05-10 389
updated 114420

네이버 페이 본인 인증없이 쇼핑 안되네요

| 정보-기타 29
이심전심 2021-03-14 6388
updated 114419

Citi AA advandage 딜이 떴습니다. 근데 비지니스를 카드가 있었어도 포인트는 보너스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건가요?

| 질문-카드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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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2024-05-07 2165
updated 114418

[맥블 출사展 - 88] 한국 그리고 일본 여행

| 여행기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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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는블루문 2024-05-08 1655
updated 114417

미국 안경과 한국 안경에 차이, 다들 느끼시나요?

| 질문-기타 94
요리죠리뿅뿅 2024-05-08 4549
updated 114416

E12 규격 LED 전구 20W 2000루멘과 26W 3000루멘 간단 후기

| 정보-기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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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off 2024-05-09 583
updated 114415

첫 아멕스 카드 추천 부탁드립니다

| 질문-카드 13
아홉개의성 2024-05-08 1163
updated 114414

한국만큼 밝은 LED 조명(또는 씰링팬) 추천 부탁드려요~

| 질문-기타 18
에바비치 2019-08-06 1499
updated 114413

Range Rover Velar VS Benz GLE VS BMW X5 중에서 고민중입니다

| 질문-기타 29
유탄 2024-05-08 2309
updated 114412

HVAC (에어컨과 히터) 새로 교체하기전 고수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질문-기타 9
장미와샴페인 2022-04-23 1785
updated 114411

EB1/EB2/EB3 및 NIW 영주권 타임라인 모음 (2024년 승인 내역 업데이트, 댓글 참조)

| 정보-기타 39
Sparkling 2023-01-01 19596
updated 114410

전기차 리스 월 200불대 2024 아이오닉5

| 잡담 17
아보카도빵 2024-05-08 3566
updated 114409

영주권 NIW 485 접수하였는데 (2024 3월 접수) 완전 무소식이네요.

| 질문-기타 12
The미라클 2024-05-09 1592
updated 114408

샘소나이트 지금이 구매 적기입니다! (최저가)

| 정보-기타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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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쥬 2024-05-03 9468
updated 114407

아멕스 팝업 탈출 후기 입니다 (업데이트 : 저만 그런게 아닌 것 같습니다!!!)

| 후기-카드 110
캡틴샘 2024-05-04 7798
updated 114406

대학생 아이, 첫 신용카드 신청. 어떤 선택이 좋을까요?

| 질문-카드 46
지빠 2022-10-22 4097
updated 114405

초보자를 위한 코너: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 아무나 답변해 주세요

| 잡담 3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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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lph 2020-09-02 75434
updated 114404

작금의 4월 5월 주식상황을 예술로...

| 잡담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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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2024-05-07 5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