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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친구, 그리고 친구?

며칠만에, 2023-04-20 05: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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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만에 글을 쓰네요. 

최근 친구들에 대해서 여러가지.. 마음에 드는 생각들을 혼자 끙끙 앓다가 마모에 풀어놓으려고 마음먹었습니다. 

한번 내 삶을 돌아보니, 다양한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왔고,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는 것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특히 삶 가운데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 그리고 우리에게 참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인간 관계임도 확인했구요..

 

오늘 소개할 저의 세 친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친구는, 고등학교 1학년때 같은 반이 된 이후로 지금까지 쭈욱 가깝게 지내는..

그야 말로 동네 친구이자 생각만 해도 편안하고, 

말 그대로 계급장 다 떼고 뭐든 같이하며 지낼 수 있는 친구 입니다. 

제가 유학온 이후로도 종종 연락하며 안부 물으며 지내는데,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오랜만에 만나도 서먹함 별로 없는 그런 좋은 친구입니다. 

 

두번째 친구는, 유학 시절 만난 친구입니다. 

이 친구를 생각하면 그저 고맙습니다. 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고 힘이 되어주는 친구..

힘든 시간들을 같이 보내서인지.. 만난시간은 지금 소개하는 세 친구중에 제일 짧지만, 서로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친구입니다. 

더 나아가 서로 아내들, 아이들끼리도 잘 지내구요..

 

"..."

 

마지막 친구.. 사실 이 친구 때문에 이 글을 쓸 마음을 먹게 되었어요. 

친구가 맞겠죠? 맞을까요? 여튼 대학 때 만난 동기입니다. 

어쩌다 보니, 같이 대학원에 진학해서 종종 공부도 하고, 또 어쩌다 보니 유학준비도 같이했습니다. 

그런데 인간관계가.. 같은 분야에서 뭔가 비슷하게 해 나가다 보니.. 비교를 하게 되더라구요..

 

특히 유학준비중에, 토플 점수 때문에 제가 좀 고생했는데,

원하는 점수가 먼저나온 그 친구가 했던 말이 제게 자극이 되었었어요..

아직도 기억나는.. "야 그냥 유학 접어라.." 장난이었겠죠..;;

여튼 그 말을 듣고 딱 두달 뒤에 저도 점수가 잘 나와서.. 원서 어플라이를 했지요..

 

그때, 이미 미국의 한 학교에서 합격통지 이메일을 받은 그 친구는 결과를 기다리는 저에게..

자기는 뭐.. 비자 준비로 바빠 질꺼라며, "여튼 맘 고생좀 해라.." 참.. 위로가.. 안되더라구요..

그리고 딱 2주 뒤에.. 제가 오히려 더 좋은 학교에서 합격 이메일을 받았는데, 사실 속으로 좀 고소했습니다. 

 

문제는 이제 시작 됩니다. 이 친구가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거절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두번이나..

그러더니.. 갑자기 유럽 어디께 학교로 갈거라며, 미국보다 유럽 쪽이 더 역사와 전통이 있다며.. 

비자 승인을 잘 받은 저에게 유럽쪽으로 같이 가는게 어떠냐 하더라구요..

 

여튼 각자의 길로 갔습니다. 지금까지 7년 정도 지났고.. 7년 동안 대충 1년에 한번 먼저 전화를 걸어서 이것저것 통화하며..

항상 저의 학위 진행과정을 묻곤하더라구요.. 코스웍은 다 했냐? 종합시험은? 논문은 뭐 쓸꺼냐? 등등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제가 게을러 졌습니다. 공부를 하다보니 공부가 별로 재미가 없어졌어요.. 

지금 논문제출 직전에서 막혀버렸어요. 그러다가 그냥 잡을 잡게 되었고, 영주권도 받았어요!!

동시에 친구는 작년 말에 박사를 마쳤어요.. 그리고 한국에 가서 어디 학교의 객원교수로 일을 시작했구요..

한국으로 간다며 전화할 때, 너무 축하해줬습니다. 대단했습니다. 내가 못하고 있는 걸 벌써 해낸 그 친구가 부럽더라구요..

이 시점 이후로 놀랍게도 연락이 딱 끊겼습니다. 뭐 그럴 수 있어요. 괜찮아요.

 

결정적인 것은, 최근에 뜬금없이 연락이 왔어요.. 내용은 이래요..

이 친구랑 잘 아는, (하지만 저는 인사만 몇번 드렸던) 학교 선배 한분이 미국에서 (꽤 괜찮은) 회사 인사처에서 일하는데, 

저를 어찌 알게 되어 데리고 갈까 하는 중에, 이 친구에게 먼저 저에 대해 물어봤다고 해요...

그러더니.. "내가 잘 말해뒀다.. 나중에 한국오면 밥이나 사라.." 

 

전화를 끊고 혼자 속으로 생각했습니다.'이게 뭔일이지?엥? 잘 말했다고? 이놈이? 뭘?'

 

여기서부터 황당해 집니다. 그 선배가 저에게 전화를 하셨어요.. (정말 뜬금없는 전화였어요..)

"사실 너를 이번에 데려오려고 했는데, 우선 올해는 안될 것 같고, 다음 텀에 너 괜찮으면 같이 일할래?"

그리고 이 친구와 통화한 내용을 전해 주셨어요.. 그리고.. 약간 어이없게 웃으시며 "너네 친구 맞지?" 하시더라구요..;

그런거 있잖아요?

친구간에 알고 있는 것과 업무적으로 전해야 할 것들을 구분을 안했나봐요..

뭐.. 학부시절 수업을 짼 적이 있고(물론 제잘못이죠..).. 토플 점수가 늦게 나왔다는 등.. 왜 그런말을 전할까요?

 

뭐 상관없지만, 괜히 속상하더라구요!!

 

차라리 몰랐다면 잘 지내고 있을 저의 삶의 리듬을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전화 두통이 흔들어 놓았어요..

MBTI의 "I" 인 저는 괜히 찜찜하고 속앓이를 좀 했어요..지금은 괜찮습니다. 

선배와 일.. 하면 좋긴 하겠지만 안해도 그만이고, 저는 지금 일을 하면서도 사는데 전혀 문제 없어요.

하지만, 그 친구와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씁쓸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괜히 씁쓸한 저녁이에요.. 

30 댓글

으리으리

2023-04-20 05:09:07

멀리하셔야겠습니다...

우리동네ml대장

2023-04-20 05:10:12

아주 쓰레기 같은 친구네요.

아니 절대 저런 사람은 친구가 아닙니다.

소서노

2023-04-20 05:12:26

선배님이 친구 맞냐는 소리를 할 정도로 이상한 소리들을 해놓고 한국 와서 밥을 사라고 했다고요? 어이상실...

futurist_JJ

2023-04-20 05:12:34

전 손절합니다.

학부때부터 저런 친구들이 하나씩 있죠. 전 가만 있는데 와서
'니네 과가 우리과 보다 점수가 낮았다' (입학후 뭔 상관) 
'야, 내가 OO에게 너 OO 잘 한다고 이야기 했어.' (엉? 내가 원하는 것도 아닌데? )

적절한 오지랖은 고맙지만, 그 선을 넘으면 가볍게 손절하는게 낫다 입니다.

 

Don't waste your life on things you don't even like <iPad 잠금 화면>

마음먹은대로된다

2023-04-20 05:55:31

글만 읽어서는 며칠만에님이 셋째분과 딱히 척질 일도 없어 보이는데 셋째분이 질투 혹은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심심한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좋은 조건으로 이직 잘 되시길 바랄게요!

windycity

2023-04-20 05:58:23

친구 아닙니다. 친구라는 가면을 쓰고 님 앞길 방해하는 사람입니다 ㅎㅎ. 그런 사람들 많죠. 나를 위해 주는 척 하면서 나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질투하는 .. 적당한 선에서 손절 강추 드립니다.

세운전자상가

2023-04-20 06:05:11

나쁘게보면 정말 끝도없이 나쁘게 볼 수 있는 상황이라서 최대한 좋게보면,

3번분은 약간 친구/라이벌 느낌으로 보이구요. 만화 주인공처럼 두분 다 같이 미국와서 경쟁했으면 두 분다 더 높은 곳에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서로 스트레스 주면서 승부욕 끌어올리고, 이기려고 노력해서 더 열심히 하게되는 느낌?

현재 다니는 직장과 3번 분이 연결시켜준 회사의 수준 차이가 크다면, 좋던 싫던 네트워크 연결 시켜준 거는 맞는거 같네요. 미국은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하자나요? 단점을 그 인사처 선배에게 이야기 한것은 아마도 한국식 겸손 아닌가 싶습니다. 어르신들이 "아이고 우리 자식이 별 볼일 없지만 잘 부탁합니다." 이런 느낌? 

 

이건 최대한 좋게 본거고, 3번분의 본심이 어떨지는 모르겠네요.

돌아온꿈돌이

2023-04-20 06:10:08

괜히 씁씁하신 거 아니예요. 놓아주는 게 맞다고 머리로는 생각해도 마음으로는 어려운게 인간관계이고 더욱이 오래된 관계라면 더 그렇죠. 말이 쉽지만 무시하고 잊으시면 좋겠어요!

달라스초이

2023-04-20 06:32:22

인생은 사람때문에 흥하고, 사람때문에 망하기도 합니다. 3번 친구분은 며칠만에님의 친구가 아닙니다. 친구는 아픔을 공유하고, 나눠지려고 하지 비난하거나 뒷담화의 소재로 활용하지 않습니다. 굳이 이유를 설명하실 필요도 없이... 만일 연락오신다면 너랑 더이상 연락하고 싶지 않다. 라고 단호하게 말하세요. 며칠만에님이 그 친구분에게 신세진것도 없으니 갚을것도 없습니다.

쌤킴

2023-04-20 06:51:49

와 진짜 이것은 친구도 아니죠. 무슨 얘기를 잘해뒀다니.. 손절각입니다.

힘내십쇼.. 그런 친구같지도 않은 인간때문에 굳이 맘 상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며칠만에

2023-04-20 07:23:40

제 이야기 들어주시고 위로 해주시니 그저 감사해요..

사실 그 친구와 저의 관계를 돌아보면 볼수록 말이 안되네요..

다만 저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아요..;; 괜히 욕하는 것 같고.. 

 

최근에 한국에서 대학 동기모임을 했고 그친구는 활발히 SNS를 하니 사진을 몇장 올렸더라구요..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 너무 반가워 댓글도 달아주고 thumbs up 도 해주고..

기왕 말이 나와 하는 말인데.. 제 댓글에만 대댓글이 없는건 기분탓만은 아닌것 같아서.. 페북 친구도 그냥 해제해버렸어요.. 이제는 정리를 하긴 해야겠어요..;;

암므느

2023-04-20 07:50:40

전 갠적으론 누가 나쁘다 이거보단 안 맞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저리 막나가는 애들은 나도 막 나가도 되서 저한텐 한편으론 필요한 존잰데 며칠만에 님은 막 못나가시는 듯 하거든요. 며칠만에님이랑 잘 맞고 소중한 분들하고만 지내셔도 아까운 우리의 시간 아니겠습니까?! 화링이요!

sojirovs

2023-04-20 08:23:58

친구와 지인은 생길수도 있고, 없어질수 있다고도 생각해요.

제가 살면서 딱 세명 손절한 사람 (형/동생/친구)이 있는데, 

그중에서는 가장 친했던 고등학교 동창이 딱 며칠만에님과 비슷한 부류인거 같아요.

 

어른이 되고 나서 동창들이랑 이야기 해보니까, 그 친구가 열등감에 좀 찌들어 사는 부류여서 

화려한 화술, 혹은 달변가에 속했는데

결국에 주변에 남는 사람은 없더라구요.

 

얼마전에 결혼했다고 들었는데, 남자측에서 가족 제외 참석 인원이 2명이라고 하는거 보면

인생 참 잘 못살고 있구나... 싶더라구요.

 

감정 낭비 하지 마시고, 좋은 분들과 좋은 시간 보내기도 부족한 인생이라 생각합니다!

동동아빠

2023-04-20 08:27:40

살다보면 이래저래 정리할 때가 오는 거 같아요 적당히 거리를 두시면 될 거 같네요. 

김철슈철슈

2023-04-20 15:11:47

이건 딴 얘긴데요 저는 항상 궁금합니다 친구분, 저 선배와 어떤 얘기를 나누었는지 금방 며칠만에님께 들키셨잖아요 그리고 며칠만에님에게만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처신을 저렇게 하는 분으로 보이고요 그런데 저런 타입들이 일에서 성공하고 주위에 사람이 많은 게 미스테리예요 저같으면 저랑 하나도 엮이지 않았어도, 글에서 말씀하신 선배 입장에서도 저 사람은 믿을만하지 못 하다 생각이 들 텐데 말이지요

 

아무튼 말씀대로 그 친구가 뭐라든 내 인생에 전혀 영향 없더라도 마음이 힘든 건 별개의 문제니까 많이 힘드셨겠어요 생각하지 말자, 해도 생각을 않는 게 그렇게 쉽게 되는 게 아니지요이럴 땐 시간만이 약이니 얼른 시간이 지나 씁쓸한 기억 희미해지기를 바랍니다

며칠만에

2023-04-20 16:17:21

맞아요.. 이 친구가 생각보다 우선적으로 선배들한테 잘해요.. 

동기나 후배는 가려가면서.. 

그리고 노력을 많이 하는 친구에요.. 그건 인정..!!

복숭아

2023-04-20 17:26:00

그런데 저런 타입들이 일에서 성공하고 주위에 사람이 많은 게 미스테리예요

-> 저도 이런게 너무 궁금한게, 저는 사람을 정말 많이 가려요. 정이 많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한텐 잘하는 만큼, 싫어하는 사람은 정말 싫어합니다.

자기 자랑/허세 너무 심하거나, 거짓말 밥먹듯이 하거나, 이런식으로 사람 가려가며 대하는 사람 등등 싫어하는데요,

그런 사람이 잘 안될거라 생각하지만, 나름대로 또 자기방식으로 살아남고 잘 해나가더라고요.

참 신기합니다...

WhyC

2023-04-20 16:37:45

세사람이 길을 걸으면 그중에 한사람의 스승이 있다고 합니다한사람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고 다른  사람은 일행을 위험에 빠뜨릴 사람이죠.

porsche

2023-04-20 17:17:16

3번 잊으시고 그 에너지 1/2번 친구들, 가족들, 본인한테 쓰세요. 3번은 가끔 술안주로 꺼내시구요 ^^

복숭아

2023-04-20 17:30:16

3번은 처음 읽자마자부터 친구가 아니네요. 

나이가 들수록 나에게 일어나는 좋은 일을 진정으로 축복해주는 사람이 정말 없다고 해요.

저도 나이들수록 동감합니다, 남이 잘되면 자동적으로 "나는?" 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들 일이면 진심으로 축복해주지만 좀 애매한 사이면 좀 ㅋㅋㅋ 

뭐 아무튼, 그래서 3번은 진정으로 친구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냥 끊어내세요.

저는 20년지기 친구가 저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그동안 교묘하게 저를 미워해왔다는걸 깨달았어요.

처음엔 20년지기인데.. 내 인생의 반보다 더 긴 시간인데 라고 생각했지만, 제가 스트레스 받아가며 그 친구랑 관계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연락 끊었습니다.

재마이

2023-04-20 17:54:17

그 친구와의 관계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원글님이 받은 상처를 보담아드리고 싶네요. 

 

저는 단순 무식 공대생이라서 아마 3번친구와 같은 악행(?)도 많이 저질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도 아마 원글님 나이 정도때 친구에게 상처받은 일이 있었네요. 엑기스만 뽑아내면 원래 군대(실은 4주 훈련 ㅋㅋ)가야 하는데 절친이 결혼하는데 스냅샷도 찍어주고 친구는 신부와 동선이 달라지니 운전도 해달라고 해서 군대까지 미루고 그 사이에 교통사고 2번이나 냈다가 결혼식날 평일 아침 7시부터 밤 3시 까지 정말 개고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진은 액자까지 만들어서 보내주고요... 그랬는데 집들이도 부르지 않고 거기서 저랑 사이나쁜 친구들이랑 결혼 사진 개판이라는등 다 같이 씹었다고 해서 난생 처음 남자땜에 눈물 흘린 적 있었네요... 믿었던 사람에게 배반당하면 참 슬프죠.... 그래서 30대 중반 넘어가면 친구 만들기 어려워지는 듯 해요~ 그래도 여기다 글 쓰셔서 맘 많이 푸시고 다 넘어가세요! 이제 환갑넘은 승환이형도 '정일랑 두지말자~ 미련이랑 두지말자!' 그랬다죠?

 

 

 

ppf

2023-04-20 20:41:15

왜 아직도 친구라고 부르시는지 모르겠어요. 앞으로는 그냥 예전에 좀 알던사람이라고 부르시는게 좋으실듯. ㅎㅎㅎ

 

앞서말한 소중한 친구분들처럼, 저에게도 정말 소중한 친구가 몇 있어요. 그래서 전 아무나 친구라고 못하겠더라구요. 달리 그 소중한 친구들을 같은 선에 두기가 힘들어서요. 전 그냥 '동창', '어 걔 잘/좀 알아' 뭐 이런식으로 해요 그냥. 

어떤날

2023-04-20 20:44:19

친구 아닌 그냥 동기인거죠.

 

한국 사람(한국에서 학교를 다닌)들은 같은반, 같은학교, 같은 나이면 친구라고 얘기를 하는데 여기서 학교를 다닌 제 아이는 누구누구 얘기를 하면서 친구 아니야? 하면 알지만, 혹은 같이 수업을 듣지만 친구는 아니다..라고 못을 박더라고요.

 

그 후론 저도 생각합니다. 알고 있는 사이랑 친구는 다른다고요.

 

그 3번 (친구아닌) 사람은 며칠만에 님을 경쟁상대로 생각했었던 것 같네요. + 그걸 그냥 속으로만 담고 있으면 '친구'라는 관계가 유지 될 지도 모르겠지만 할 말, 못할 말을 구분하지 못하는 머리/가슴/입을 가졌어요.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사람인 것 같네요.

 

선배님과 통화 이후, 속상하고 황당하셨을 것 같은데 3번 사람의 진가를 알게 된 것으로 마음을 다독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futurist_JJ

2023-04-20 20:53:24

어떤날님 말씀하신거에 동감합니다. 친구랑 아는 사이는 다르죠. Friend / acquaintence라고 할수도 있고, 

오은영 선생은 같은반 친구라고 다 친구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완전 공감되더군요. https://youtu.be/95Geohd311Q

재마이

2023-04-20 21:05:51

저의 한국대학원 생활을 고려해봤을 때 학부동기에 대학원도 같이 다니고 유학준비도 같이 했으면 '친구' 이외에 다른 정의를 내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싸워서 연락안하는 친구 정도로? ㅎㅎ 

awkmaster

2023-04-20 20:54:36

인생을 좀(?) 살아보니 만약 2-30년 전 저에게 돌아간다면 그런말을 가장 먼저 해 주고 싶더군요.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 생각하지 말고 끊어내라. 세상에는 사람이 아주 많고, 우리 인생은 내 기분 잡치는 사람까지 관계를 질질 끌어갈 정도로 길지가 않더라고요. 

아프리카청춘이다

2023-04-20 21:07:18

제가 20년 전에 한국에서 대학 다닐때는 (쿨럭...), "갈굼의 문화" 같은 게 만연해 있어서 시험 망쳤다던가 했을때 놀리면서 그럴 줄 알았다 깔깔대며 술한잔하며 웃어넘기는 게 당연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3번친구님은 도를 지나쳤네요.  토플, 어드미션, 미국 후려치기 모두 다 좋은 예구요, 친구라기 보다는 혹시 얘가 나보다 잘나갈까 노심초사 경계하는 사이었던 것 같네요.  옆에 두면 힘이 된다기 보다는 기를 빨아들이는 에너지 뱀파이어같은 사람... 저도 그런 친구? 사람? 들이 커리어를 걷는 거의 모든 단계에 쭈욱 있어와서 잘 알고 있고, 어렸을땐 그들때문에 안받아도 될 스트레스를 받고 화내고 혼자 많이 울기도 했었는데, 맘먹고 하나하나 쳐냈더니 세상 편하더라구요 ^^ 친구는 또 새로운 환경에서 또 생기는 거고, 아무쪼록 며칠만에 님도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손절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로드™

2023-04-20 21:09:04

글을 읽으면서

나도 혹시 3번 이었던 적이 없었나 되돌아 봅니다. 간혹 사람을 추천함에 있어, 추천하기로 했으면 좋은 좀, 혹은 강점만 얘기해야 하는데 혹시 약점도 같이 이야기한 적이 없었나 되돌아 봅니다.

포트드소토

2023-04-21 02:06:30

일단 친구이건 가족이건 인간인 이상, 상대방이 더 잘 되었을 때 질투나 시기? 그런 비슷한 감정이 생기는 건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그런 사람들 모두 일일이 다 제끼고 부처나 공자같은 사람만 친구로 사귀려면 지인들 숫자가 5 손가락 안에 들게 되겠죠?

 

* 시기 질투를 좀 하더라도 축하를 해주거나 걱정을 해주면 진짜 친구이겠지요.

* 반면 축하/걱정은 전혀 없거나, 또는 있더라도 겉으로만 해주는 척하고, 뒤로는 험담하면 진짜 친구는 아니겠지요.

이 경계도 사실 정확한 구분은 힘들고, 결국 개개인의 감정의 기준으로 결정되겠죠.

 

세번째 친구 분의 경우, 원글님이 굳이 친구라고 지칭하시니 그래도 그동안은 친구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신거 아닌가요?

 

그 친구분의 의견을 정확히 모르니 판단이 쉽지는 않군요. 그래서, 그냥 사건을 논리적으로만 보자면,

 

한국 대학교수로 계신 분이 굳이 미국의 원글님을 해하려고, 미국 인사과 선배에게 험담하면서 추천하는 것도 이상하고,

설령 그런 목적으로 했다 하더라도 굳이 그 분이 그런 짓 한걸 알리려고 원글님께 다시 전화한다는 것도 앞뒤가 안 맞군요.

정말 친구분이 정말 해를 끼칠 목적이었다면, 악담을 하고 그걸 꼭꼭 숨기는게 정상 아닐까요?

그 친구분이 굉장히 머리가 나쁘거나, 이중 인격 같은 정신이상자가 아니라면요.

 

논리적으로 보자면, 그 분은 실제로 추천은 하고 싶었으나, 선배와 친하다 보니 아래 실수를 저지른게 아닐까요?

>> 친구간에 알고 있는 것과 업무적으로 전해야 할 것들을 구분을 안했나봐요..

 

그 친구분의 그런 행동이나 실수가 거슬린다면 앞으로 그냥 연락 끊으면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한국-미국 거주인 이상, 일부러 서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절대 이어지긴 힘든 관계이겠지요.

며칠만에

2023-04-21 05:00:26

포트드소토 님 댓글에 정신이 번쩍 드네요~ 

맞아요.. 그 친구가 대부분 나름 잘 이야기 해줬다고 본인 입으로도 그랬고 선배도 그렇게 이야기 하셨구요..

 

제가 속상한 부분은 선배가 묻는 업무적인 부분의 말들 외에 굳이 하지 말아도 될.. 말들.. 친구끼리 안줏거리로나 할법한 말들을 왜 해야만 했을까에요.. 이게 정말 친하다고 생각해서 3자인 선배에게 모든 걸 다 말해줘야 했나? 이런 부분요..

 

반대로 누가 저에게 그 친구에 대해 (업무적으로) 물어본다면, 저는 굳이 해가 되는 말을 하진 않았을 거같아서.. 그런거에요..

 

솔직히 그 친구에게 먼저 전화와서

"야.. 너 더 좋은 데에서 콜업하겠네?? 내가 잘 말했다.."

라는 전화를 받고 두번놀랐는데.. '오!! 뜬금없이 나에게 이런 기회가?' 하는 것과.. '아~C 근데 왜 너한테 물어봤을까?' 하는 기분 찜찜한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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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맥스 FHR 호텔들을 좀더 쉽게 찾아주는 서치툴 MAXFHR

| 정보 21
가고일 2024-04-27 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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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은퇴를 심각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 질문-은퇴 5
조기은퇴FIRE 2024-05-13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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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 어느 브랜드 선호하세요?(카도야,시라키쿠,오뚜기...)

| 잡담 17
내마음의호수는 2024-05-1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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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cool 타이머 오작동

| 질문-D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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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waii 2024-05-13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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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그레이드나 업그레이드 하면 새 카드를 보내주나요?

| 질문-카드 4
축구로여행 2024-05-12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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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 키프트 카드로 숙박요금을 계산하려면?

| 질문-호텔 12
windy 2024-03-07 1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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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riott - 회사를 통해 숙박은 no point?

| 질문-호텔 3
라임나무 2024-05-13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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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att Ziva Cancun 후기

| 정보-호텔 1
하와와 2024-05-12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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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집의 HVAC 교체시기 + 포틀랜드 오레곤 근처에 믿을만한 HVAC 회사 추천 부탁드려요

| 질문-기타 2
moooo 2024-05-12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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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ta Amex Special Invitation: 70K miles 이거 굿딜일까요?

| 잡담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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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트 2024-05-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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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태블릿 꿀?딜... 갤럭시 탭 a9+ 5g

| 정보-기타 28
resoluteprodo 2024-05-03 3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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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얏 Guest of Honor 쿠폰 절약하기 (?)

| 정보-기타 18
memories 2024-05-1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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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Mobile Unlimited Starter plan (feat. 한국 데이터 esim 5기가 공짜)

| 정보-기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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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노 2024-05-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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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Entry 갱신 시 리뷰가 오래 걸리신 분 계신가요?

| 질문-기타 2
루쓰퀸덤 2024-05-12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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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의 하얏트 플레이스가 마성비가 좋네요

| 정보-호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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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2024-05-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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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Faculty offer를 수락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 질문-기타 41
Cherrier 2024-05-12 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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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2) 고속도로에서 차 사고가 났어요. 무얼 해야 할까요? (토탈 예상)

| 질문-기타 75
달콤한인생 2024-05-01 5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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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 비행기 오늘 밤 출발일정인데 travel credit offer to switch flight

| 질문-항공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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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sky 2024-05-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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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 에어프랑스 분리발권시 수하물관련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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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 2024-05-12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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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쿤 Hilton Mar Caribe - Enclave upgrade 위주 간단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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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bleunr 2024-04-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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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해 보고 추천하는 Airalo 데이터 전용 전세계 e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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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타지 룰이 했갈립니다.. LAX-HND-G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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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가즈아 2019-08-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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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 중순 한국행 비지니스 3석 가능할까요? (CLT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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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가든 2024-05-12 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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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딸기 씨앗이나 깻잎 씨앗 미국으로 가져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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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으로 된 책 내고 싶은 분? 저자가 되실 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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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rkling 2024-05-10 3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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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 딴사람 물건이 배달오면 어떻게 하나요?

| 질문-기타 31
atidams 2024-03-21 3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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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에서 하는 공사로 인한 Damage에 대해 보상 요구해본 경험 있으신분!?

| 질문-기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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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2024-05-11 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