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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길을 나선 1, 2, 3호
한낮 잘 놀다가도
잠잠해서 둘러 보면 잠자고 있던 아이들
시차를 완전히 이겨내지는 못한 덕에
이른 아침 일어나는 것도 그다지 힘들지 않은 1, 2, 3호의 발걸음
한적한 거리를 지나 한적한 지하철역으로
한적한 전철을 탔지만, 갑자기 복잡해진 공항철도를 갈아타고
도착한 인천공항
잠시후 손을 흔들며 나타난 처
2, 3호는 엄마에게 달려가 안기고
주위를 빙빙 도는 1호를 세워 반가움을 표시하는 처
지난달 미국에서 헤어져
5주를 넘겨 한국에서 만난 가족
집으로 가는 내내 모두 싱글벙글
긴시간 출장을 마치고도 힘든 기색 없는 듯하던 처가
꼭 밥을 먹어야겠다고 해서 찾은 동네 식당
아이들이 가장 기다렸을 순간, 엄마가 들고 온 선물과 기념품
기념으로 그려온 문신과 내 팔찌
그려 보낸 발로 맞춘 내 샌들은 남자 것 맞나 싶은 의심이
다음 날 아침 요가하는 처
출장지 인도 무수리(Mussoorie)의 숙소에서
내다보면 히말라야가 그대로
색깔이 수시로 바뀌는 히말라야 풍경을 보며 하던 요가가 가장 즐거웠다는 처
히말라야 대신 아파트로 둘러싸인 서울이 아쉽겠지만 다시 만난 가족으로 넉넉히 매울 수 있길. 웰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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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댓글
favor
2023-06-24 09:08:29
우왕~ 제가 다 반갑네요 ^^ 5주+만이라니...
한적한 도로와 지하철 너무 평화로워 보이고 5주+만의 완전체 첫 식사도 맛있어 보여요~
한국에서 좋은 시간 보내고 오세요. 어머님도 건강하시길~~
오하이오
2023-06-24 19:45:06
감사합니다. 어머니께서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십니다. 작년 아찔했던 순간과 비교하면 마냥 고마울 뿐입니다.
한달을 넘게 떨어져 있었는데도 아이들이 별 다른 동요 없이 잘 지내다 만났습니다. 좋은 시간 보내고 돌아가겠습니다.
windycity
2023-06-24 10:04:42
기다렸습니다 ㅎㅎ. 오늘도 역시 포인트가 많군요. 침대에 서로 붙어있는 삼형제가 아주 귀엽고 사이좋아 보이구요. 반가운 엄마지만 주위를 빙빙 돌고만 있는 게 꼭 저의 예전 모습 같네요 (저도 첫째라 ㅎㅎ). 샌들 색깔도 그렇고 너무 예쁜데요? 히말라야 풍경도 예술입니다. 오늘도 기분 좋아지는 포스팅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23-06-24 19:49:00
기다려 주시고 또 고맙게 봐주시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큰 아이가 크면서 점점 더 감정을 드러내는게 불편한가 봅니다. 그래도 반가운지 뚝 떨어져서 지켜볼 법도 한데 맴도네요. ㅎㅎ 샌들은 좀 여성스럽다는 평도 있었는데 오늘 하루 신고 다녀보니 디자인이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예쁘게 봐주셔서 주문했던 처가 아주 좋아할 것 같습니다.
암므느
2023-06-24 14:04:35
오하이오님 신발 멋진거 신으시네요!! ㅎㅎ 상봉 후 싱글벙글 표정들 너무 좋습니다! 사진을 찍고 계신 오하이오님도 웃으시고 계시겠죠
오하이오
2023-06-24 19:52:09
예, 여태것 살면서 맞춤 신발을 처음 신어 봅니다. 그려 보낸 그림에 맞춘거다 보니 맞춤 신발 느낌이 덜 하긴 한데 그래도 가죽이 무척 부드러워서 딱 맞지 않는 느낌을 잘 보완해주더라고요.
사진 찍을 때 제 표정이 어떤지를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잠시 돌아 봤어요. 하도 움직임이 많은 아이들이라 집중하고 긴장하며 찍게 되서어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 것 같진 않은데, 그래도 속으론 흐믓해했습니다.
포틀
2023-06-25 04:02:01
머리를 자른 3호의 모습을 보니 어리게만 보였던 귀여운 모습보다 더 큰 소년의 모습이 보이네요:) 아이들이 한국의 지하철이나 생활은 어색해하지 않나요? 나중에 우리 아이가 커서 한국을 편하게 생각했음 좋겠는데 과연 그렇게 될지 모르겠네요.
작가님께서는 인도로 출장을 다녀오셨군요!! 히말라야풍경이 너무 멋있어요. 매일매일 저 풍경을 보며 요가를 하면 마음도 덩달아 넓어지고 고요해질 것 같아요. 매일 설레기도 하고!
신발도 디자인이 멋집니다! 오하이오님께서 신으시면 색도 디자인도 완벽하게 소화하셨을 것 같네요ㅎㅎ
오하이오
2023-06-25 12:54:10
아이들이 한국의 지하철이나 기타 생활에 크게 어색해 하는 건 없습니다. 다만 종종 낯선 사람과의 대화에서 버벅거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어를 가족끼리 집에서만 쓰다 보니 어휘력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 것 같아요.
처가 지난 5월 한국으로 가서 첫번째, 그리고 인도에서 두번째 출장 일정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왔습니다. 나름 다섯주간 바쁘고 힘든 일정을 마쳤는데 워낙 공기 좋은 곳에서 심신을 수련하듯 일을 해서 그런지 오히려 건강해진 것 같더라고요. 히말라야를 앞에두고 요가하는 시간이 일정 중 가장 즐거운 순간이었닫고 하더라고요. 그곳 인건비가 워낙 싸서 그런지 옷이며 신발을 맞춰 오긴 했는데, 처음 신은 신발은 살짝 남감하더니 금새 익숙해져서 지금 잘 신고 있습니다. 좀 이상하다 느낀다 한들 누가 제 발을 보겠냐 싶기도 하고요.ㅎㅎ
커피토끼
2023-06-25 04:16:56
1호 2호 키가 정말 넘나 컸네요 - 귀요미 3호도 많이 컸다 했는데 - 가족 사진에서 보니 - 훌쩍 큰 키가 눈에 띄네요 오늘은 :)
서울에서 온가족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 &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히말라야 사진은 - 화면에서 보는데로 뭔가 다른 느낌?이 오네요 - 고수의 향기가 느껴지는 사모님의 요가 뒷모습도 멋지구요!
늘 좋은 사진 행복한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23-06-25 12:58:05
큰애와 둘째가 지난 한해 두드러지게 컸어요. 이제 제 키를 넘어가면서 막내도 제법 컸는데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네요.
언뜻 익숙해 보이는, 지리산 어디쯤이라고 해도 믿겨질 것 같은 산이 히말라야다 하니 특별해 보이더라고요. 하다 말다 하던 요가를 인도에서는 매일 꾸준히 했다고 합니다. 서울에 와서도 (아직은!) 꾸준히 하던데... ㅎㅎ 인사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고 돌아가겠습니다. 커피토끼님께서도 즐겁고 안전한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Aeris
2023-06-25 20:22:06
세상에 삼형제 어머님 인도 숙소는 정말 그림같네요. 근데 저기 올라가는 찻길은 있나요? 워낙 깊은 숲속 같아보여 혹시 하이킹을 하신건 아니신지...
진짜 저런곳에 묵으면 저절로 정신수련이 될거 같은 느낌입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정화되네요
한국은 두달전 방문했는데도 사진으로 보니 또 정겹고 반갑네요. 삼형제는 워낙 자주 가니 저처럼 지하철에서 헤메고 그렇지 않겠지요? : )
가족 모두 잘 합체(?) 하시니 제가 다 마음이 좋습니다. 삼형제가 어머님 반가워하는게 사진으로도 보이네요. 종종 한국 사진과 가족 안부 전해주세요!
오하이오
2023-06-26 06:54:55
정말 숙소가 그림 같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미처 생각 못한 문제(?)를 바로 집어주셨네요. 식당은 숙소에 있지 않고, 산 길을 20~30분 내려가야 한다고 합니다. 매일 그 길을 오르내리다 보니 아주 튼튼해졌다며, 다음주 한강변 자전거 타고 70~80키로 달리는 코스를 덜컥 예약해 놨더라고요. 평지는 마냥 걷고 달릴 수 있다고 말은 하는데, 한국 더위를 감안하지 않은 것 같아 적잖게 걱정되네요.
아이들이 이젠 한국을 아주 익숙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 아이들끼리 지하철을 탄 적은 없어서 길을 잘 찾을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대충이나 한글도 읽고 꼬박꼬박 영어 병기가 되어 있어 타고 다니라고 하면 타지 않을까 생각은 드네요. 잘 봐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말씀주신대로 종종 안부 여쭙도록 하겠습니다.
요기조기
2023-06-26 01:19:28
아이들의 얼굴에서 행복감이 잔뜩 묻어나네요 ! 한국에서의 남은 여정도 즐겁고 행복한 나날들로 채우시길 바랍니다.
오하이오
2023-06-26 06:56:16
아이들이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동안은 딱히 엄마를 찾거나 하진 않아서 오히려 처가 서운해 했는데 막상 보니까 애들 표정이 바뀌더라고요. 안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남은 일정도 행복하게 잘 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onk
2023-06-26 08:28:21
엄마보다 훌쩍 큰 아이들이지만 여전히 엄마 만나는게 좋은가봐요. ㅋㅋ 귀요미들...
사모님이 선물한 이쁜 샌달 신고, 한국서 머무는 동안 행복하고 즐거운 곳 많이 다녀오세요. 대신 추억과 사진은 저희와 함께 공유해 주실꺼죠? ^^
(오하이오님 가족분들, 모두모두 웰컴투서울 입니다.)
오하이오
2023-06-26 14:21:38
환영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엄마 만나니 마냥 좋은 것 같아요. 하긴 저도 아직 엄마 만날때 아주 좋습니다. 비록 만남의 기쁨이 오래가진 않지만요^^
샌들이며 팔찌는 잘 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오늘 부터 장마라 당분간은 가죽 샌들 신고 다니기는 힘들겠지만, 장마 그치면 다시 신고 차서 만든 추억도 부지런히 담고 정리해보겠습니다.
복숭아
2023-06-26 18:09:29
엄마랑 5주나 떨어져있었다니 남자 넷이 복작복작 재미(+고통??)있었겠어요 ㅎㅎ
인도가 저렇게 멋있군요, 제가 들어본 인도는 지저분하고 정신없고 그런건데 너무 멋져요! (그래도 인도는 절대 안가고싶..)
저도 지금 엄마가 와계셔서 너무 좋은데 한편으론 엄마랑 시간을 얼마나 더 보낼수있을까, 엄마가 늙어가는구나 싶어 슬퍼요.
어머님이랑도 좋은 시간 보내고 오세요. :)
오하이오
2023-06-27 02:36:57
5주 정도는 아이들이나 저나 그럭저럭 버틸만 했습니다. 둘이 하던 일을 혼자 한다는데 불편하고 힘이 더 들어가긴 하지만, 대신 결정이 빠르고 절차도 간단해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비빌 엄마가 없으니까 말도 잘 듣고 빠릿빠릿 알아서 하는 일이 늘어납니다. ㅎㅎ
아이 낳고 키우면서 확실히 세월을 느끼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아이를 보면서 그 때 나를 돌아 보는 시간도 늘어나던데 자연스럽게 그때 부모님과 지금이 부모님을 또 돌아보다 보면 십수년은 정말 눈깜빡할 사이 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저도 슬프고 아쉽고 하던데 비슷한 심정일거다 싶어요. 그래도 슬픔은 접고 지금의 순간을 어머님과 마음껏 즐기실 수 있길 바랍니다. 저도 좋은 시간 보내고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