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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 07/11/2023)

 

그 청년이 다 낫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오프일을 맞게 되어 어떻게 지내고 있나 내심 매우 그의 안부가 궁금했습니다. 미국에 와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함으로 만면에 웃음 짓던 친절한 환자였으니까요. 오늘 제 입원 당직일에... 인연인가 봅니다. 다시 만나게 됩니다. 놀랍게도 신장 수치는 좋아져 있었고 그의 신장은 다시금 소변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혈액 투석이 필요하지 않을 거 같아 내일은 투석 라인 뽑고 퇴원해도 될 듯 하다는 신장내과 선생님의 소견이 아주 반가운 뉴스로 다가옵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고 하지요? 같이 걱정해 주셨던 마모 식구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 젊은 친구가 미국에서 어메리칸 드림을 이어 나갈 수 있길 두 손 모아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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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20대 중반 엘살바도르 청년이 여러 명의 불법체류자들과 함께 멕시코에서 텍사스로 국경을 넘어왔습니다. 10여일간 텍사스 사막에서 길을 잃고 제한된 식수와 식량으로 버티다가 운 좋게도 어찌 브로커를 찾았는지... 이 청년은 두 명의 국경 브로커에 의해 조지아의 누나집으로 배달됩니다.

 

 이 분의 가족은 이 청년이 정신도 온전하지 않고 상태가 안 좋아보여 제가 일하는 병원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텍사스의 사막의 더위로 인한 탈수와 제한적인 영양섭취로 청년의 신장은 이미 망가져서 더이상 기능을 못하는 상태로 말이죠.

 

 청년은 심한 탈수와 횡문근융해증 (근육이 녹아서 혈액에 온갖 독소가 쌓이는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맵니다. 기관삽관 후 일반적인 혈액투석을 할 수 없을 정도까지 혈압이 떨어져 지속적신대체 요법 (CRRT)까지 하면서 지금껏 살아남아서 인공호흡기를 떼고 intermediate care로 전원되었어요.

 

 이틀 전부터 제가 보기 시작했는데... 이 친구의 드라마틱한 고생담에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직도 신장쪽 문제가 심해서 폐에 물이 가득 찬 터라 이 친구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그의 산소 요구량이 크게 올라갑니다. 이 친구는 의료진들의 수고에 온화한 표정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스페인어 통역사를 통한 대화이지만 진심 어린 감사가 느껴집니다.

 

 결국 이번 일로 이 청년은 신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려서 앞으로 평생 혈액 투석을 하면서 살아가야 할 거 같습니다. 저는 살아갈 날이 창창한 20대 중반 청년이 목숨을 걸고 이렇게 국경을 넘어와야 할 상황을 이해하지 못합니다만... 앞으로 이 친구가 겪어야 할 힘든 사회적 의학적인 고난의 무게를 생각해 본다면. 삶이 지옥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힘든 과정들이 남았는데... 인생 선배로서 그 친구가 참 짠하고 안타깝습니다. 

 

 우리는 잘 알지 못 하고 깨닫지 못 하지만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이 미국이라는 땅에 정말 엄청난 가치를 부여하고 불법이라도 목숨을 걸고 이민하려는 이들이 있음을... 멕시코 국경과는 다소 먼(?) 거리의 커뮤니티 병원 의사로서 뉴스에서만 보았던 소설과 같은 상황을 직접 겪어보게 되어 이를 기억하고자 한 글자 남겨봅니다.

51 댓글

리노

2023-07-05 03:40:17

아 이게 그 유명한 rhabdo군요. 무슨 마약중독 이런 경우만 들어봤는데 탈수랑 과열만으로도 생긴다니 생각보다 쉽게 걸릴 수 있는 거였군요. 작년 이맘때쯤 텍사스에서 국경넘어오다 문잠긴 트레일러 안에서 수십명이 죽었던 끔찍한 일도 기억납니다.

참울타리

2023-07-05 13:13:31

이 청년의 경우는 그래도 젊어서 살아남을 순 있던 거 같아요. 목숨을 건 도박이었지만...

futurist_JJ

2023-07-05 04:21:14

" 우리는 잘 알지 못 하고 깨닫지 못 하지만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이 미국이라는 땅에 정말 엄청난 가치를 부여하고 불법이라도 목숨을 걸고 이민하려는 이들이 있음을..."

 

엄청난 가치가 있는건지 아직은 의문입니다. 

의문을 풀리는 날이 곧 올지 잘 모르겠네요

참울타리

2023-07-05 13:14:20

개개의 환경은 다르니까요. 저도 요새는 잘 모르겠는데... 언젠가 그 가치를 발견할지 의문입니다.

리버웍

2023-07-05 04:38:08

그 "엄청난 가치" 의미는 상대적인 것이 아닐까요?

남미의 어느국가에서 온 친구에게 미국 와서 제일 좋은게 뭐냐 물어보니까 

닭고기를 언제던지 배부르게 먹을수 있다는것이, 제일 좋다고 하더군요

하루에 6~7불 그것도 일이 있는날에만 벌어서는 야채밖에 살수 없다고요.

그런 친구 들에게는 미국이 그 엄청난 가치 가 있겠지요.

그런데 그런 그 친구도 미국의 노동강도는 힘 들다고 하더군요

특히, 매일 매일, 출근해야 하는 것이....

somersby

2023-07-05 06:25:06

잘 사는 나라에서는 이제 육식하지 말고 채식하자고들 난리인데...아이러니 하네요

참울타리

2023-07-05 13:15:54

아. 닭고기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게 그분들에게는 큰 의미가 될 순 있겠네요... 처한 환경이 달라서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어렴풋이 생각만 해 봅니다.

스니

2023-07-05 05:45:37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지금 내가 지옥이라 칭하는곳이 누군가에겐 천국이 될수 있음을....현실에 감사하는 맘이 드는 글입니다..

참울타리

2023-07-05 13:16:22

네, 현실을 해석하는 나의 마음에 따라 때로는 천국이 때로는 지옥이 펼쳐지죠

nysky

2023-07-05 05:56:35

앞으로 너무 고생스럽겠지만, 그래도 또 어찌생각하면 살아있는게 기적이고 감사한일수도 있겠네요. 

전세계가 갈수록 빈부차가 나고 참.. 안타깝습니다. 

참울타리

2023-07-05 13:16:36

네 참 안타까워요...

확실히3

2023-07-05 06:32:00

사실 뭐 한국에서도 눈치빠른 이들은 이제 다 알아차렸겠지만 미국이 굳이 한국보다 살기에 좋다고 하기엔 현실적 문제점이 많아 메리트가 떨어집니다. 물론 그렇다고 한국에 사는 것도 결코 쉬운것은 아니겠지만요... 젊은 혈기에 탈한국하여 미국에 오겠다고 난리친 제가 부끄러워지는, 2023년의 미국 독립기념일이군요. 

 

젊은 시절 왕성한 혈기와 꿈에 새롭게 dream을 꿈꾸는 것도 좋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도 다 좋은데, 최소한 미국에 대한 정보를 좋은것/나쁜것을 판단할 자료를 중립적-객관적으로 판단하여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면 그걸로 족할것 아닌가? 스스로 위안을 삼아봅니다. 그런데 또 어떻게 보면, 나이먹고 산전수전 다 겪은 노회한 정치인/성공한 사업가들도 무엇이 참인지 거짓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정보의 홍수 속에 사는 21세기에, 나이 20먹은 혈기왕성한 젊은이가 어떻게하여 정보가 올바르고 잘못된 것인지 판단하기를 기대하는 것 역시 무리란 생각을 합니다. 다 사람 운세 속에 살면서 흥망성쇠를 겪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목숨이 위태로웠으니 이번 고비를 잘 이겨내고 본인의 목표한대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분명 훗날엔 괜찮고 남부럽지 않은 멋진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참울타리

2023-07-05 13:17:23

잘 살아남아서 american dream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외로운물개

2023-07-05 06:32:21

그러게요...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에 알고보면 안타까운 사연들이 너무나 많은것 같습니다..

우리가 직접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모르고 넘어가는 일들이라서요...

참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참 울타리님....

참울타리

2023-07-05 13:17:39

맞아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texans

2023-07-05 20:37:15

시민권 선서하러 갔을때,

몇 시간동안 일도 못하고 가만히 기다려야되는 상황이 짜증나고 한심스러웠는데요.

행사가 거의 끝날즈음에 주변에 나이 지긋한 분들이 울기시작하고,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악수하고 허그하면서 서로 축하하는걸 보면서.

이 상황은 도대체 모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말씀하신 마지막 문단을 정확히 저도 생각했었습니다.

 

그 청년에게 기적이 일어나서 건강히 퇴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울타리

2023-07-05 22:52:07

오늘 그 청년에게 앞으로 혈액투석을 계속 받아야 할 거라는 소식을 전했네요. 표정이 어두워졌는데... 맘이 아팠습니다. 젊으니까 그래도 털고 일어날 것이라 믿습니다.

포틀

2023-07-05 22:07:04

제목만 보고 제가 생각했던 이민과 결이 다른걸 글을 읽고 깨달았어요. 저는 합법적인 신분에서 영주권을 따고 이민하는 과정을 먼저 떠올렸어요. 누군가는 이렇게 목숨을 걸고 이민하는 상황을 보니 숙연해지네요.

참울타리

2023-07-05 22:52:48

네, 이민에는 여러 가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제이지스미스

2023-07-05 22:53:45

가슴이 먹먹해지는 글입니다. 부족하지만 이민을 연구하는 사람으로, 이민에 대한 이야기는 제 자신과 제 가족의 이야기라 한글자 한글자 적어내려가는게 더 책임감과 부담이 있기도 하고, 하나의 글을 마칠 때마다 제 자서전을 한 장을 써내려가는 느낌이기도 해요..  제 아버지는 아마추어 사진사(?) 라고 말해도 될만큼, 사진을 무척좋아하셨고, 그 덕에 제 모든 순간은 아빠의 사진 책장에 켜켜히 쌓여있죠. 얼마전 아버지의 앨범에서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사진모음을 본적이 있어요. 아버지가 처음으로 미국으로 학생으로 이민왔을 때 첫 한달동안 찍은 사진이었는데요, 달라스 공항 사진, 비행기 사진, 맥도널드, 마트, 첫 교회 예배 등..막 텍사스에 내린 아빠의 눈에 보인 풍경이 들어있는데, 처음으로 아빠의 immigration story를 깊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웃기죠 제가 이민연구하는 사람인데, 정작 제 아빠랑 엄마를 그 연구주제 속에 있는 사람으로는 생각한 적 없으니깐요. 참울타리님 말씀처럼, 부모님의 고생많았던 삶을 생각하면서 미국이란게 과연 뭘까, 어떤 의미였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참울타리

2023-07-05 22:56:23

이민자로 살아가며 나보다 미국 생활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게 되면서 나의 이 시시콜콜한 일상이 다른 이에게는 큰 의미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제이지스미스

2023-07-05 22:58:34

참고로, 엘사바도르는 요즘 상황이 정말 안 좋습니다. 이전 대통령들이 경제정책이 크게 실패했고, 치안향상에 거의 20년 동안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도 살인률 1위에 성인 인구 중 2퍼센트가 감옥에 가있는 상황입니다. 이걸 해결하겠다고 부임한 부켈레 대통령은 공포정치를 펼치고 있어서, 주변의 라틴아메리카 전문가들은 엘살바도르가 독재사회 전 단계에 와있다고 보고 있는 상황이구요. 

참울타리

2023-07-05 23:07:42

그렇군요... 그 청년이 어느 정도 이해는 됩니다.

Victor

2023-07-05 23:48:14

예전에는 몇 천불 단위였는데 요새는 Coyote에게 지불하는 돈이 한 사람당 만 불을 넘었다고 합니다. 보통은 절반을 미리 주고 미국에 도착해서 남은 절반은 주는데 그만한 비용을 지불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보통은 미국에 이미 자리잡은 가족/친구/친지들이 지불하고 나중에 갚는 식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일부 coyote들은 여러 명을 trafficking 하는 경우도 있으니 어마어마하게 벌어들일 것 같지만, 만약 잡히게 될 경우 국경을 넘는 사람들은 추방되고 끝이지마만, 그 국경을 넘는 사람들 중 하나라도 coyote가 누구인지 발설할 경우 human trafficking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그 리스크도 크겠죠.

 coyote 비용도 갚아야 하고, 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도 보내야 하니 제 주변에는 하루에 네 시간 자고 shift 두 개씩 뛰는 친구들도 제법 봤습니다.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보다 노동시간이 긴 나라가 멕시코죠.

 

중미의 경우 더욱 가는 길이 험난한데, 국경까지 오려면 멕시코에서 육로로 이동해야 하는데

멕시코 남쪽의 국경에서는 차량 불심검문을 통해 엘살바도르/온두라스인들을 잡아서 멕시코 밖으로 추방해 버립니다. 신분증으로 확인하는 경우도 있고, 보통은 이미 피부색이나 스패니쉬 억양으로 대부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가려는 멕시코인들도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하지만, 중미에서 오는 사람들은 이미 멕시코에 가는 것부터가 힘든 여정일 겁니다.

육로로 이동하는 도중에도 갱단에게 돈을 뺏기는 경우도 허다하고요.

 

제가 들은 최악의 스토리는,

멕시코에 있는 가족들을 살해한다고 위협하는 카르텔들에 의해 국경을 넘으면서 마약을 운반하게 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참울타리

2023-07-05 23:51:13

정말 험난하네요... 정보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분들이 어떤 고난을 겪고 오시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어요

ilsanman

2023-07-06 00:15:04

젊은 나이에 신장투석이라니...하..

맘이 아프네요. 

많은 걸 느끼게하는 글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울타리

2023-07-06 00:17:58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릴리

2023-07-06 00:30:41

저도 일하면서 본 투석환자들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20대부터 투석을 해야하는 어린환자가 너무나도 안타깝네요ㅠㅠ힘들게 온 만큼 앞으로 이곳에서 원하는 바 다 이루길..참울타리님도 환자 돌보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참울타리

2023-07-06 00:56:27

예 저도 안타깝지만 벌어진 일은 벌어진 것이고 그 청년이 꿈을 이뤘으면 좋겠어요.

WhyC

2023-07-06 03:35:18

전세계 여기 저기서 발생하는 난민과 불법이민에 대해 생각하면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얼마전 들은 아프카니스탄 사람들의 유럽으로 향한 목숨을 건 탈출기나 로힝야 사람들이 갈 곳도 없이 방글라데시에서 추방의 위기에 몰려있다는 뉴스나 불법이민선의 타고 유럽으로 향하다 침몰하여 수십명이 사망한 파키스탄 사람들, 북아프리카 사람들, 시리아 사람들... 그리고 미국으로 향하는 중남미의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 총알이 날아오는 강을 건너 탈출하는 북한동포들, 언제 추방될지 모르고 늘 마음 졸이며 살고 있는 수많은 세계의 불법이민자들.

하루하루 제가 받은 것들에 늘 감사하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이 가난한 국가 지옥같은 곳에서 태어나 목숨을 걸고 사지를 넘어야 하는 많은 사람들 이야기를 들을 때마나 스스로 감사함만으로 충분한건지 모르겠습니다. 공평하지 않은 세상에서 공평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스토리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울타리

2023-07-06 04:07:18

감사함이 시작이 아닐까 싶어요. 자기 자신의 지옥은 자기가 만들어 나가니까요.

정돈

2023-07-06 04:28:10

저도 이 세상이 얼마나 공평하지 않은지 많이 배웠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인류역사상 지금만큼 또 공정/공평해진 세상이 있을까 싶긴 합니다.

예전에는 왕족/양반/노비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었고, 인터넷/위생 같은 간단한 의학지식이 없어서 억울하게 살다 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직은 갈길이 멀지만 그래도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직업/직장 (교사, 과학자, 소방관, 경찰관, 무역업, IT programmer, 농부, 광부 등등) 들이 현 세상을 더 공정/공평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정된 자연 자원을 가지고 독과점 하려는 시도 몇몇들 (1980년대의 드비어스의 다이아몬드 독점, 현재 러시아의 푸틴 등) 은 이 세상을 더 불공정/불공평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울타리

2023-07-06 14:31:09

지금은 돈으로 정해진 계급 사회이니 사실 과거보다 얼마나 더 공평해졌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겉으로는 차별 없다고 하지만 금권 앞에서 주어지는 차별은 신분제만큼이나 크다고 생각해서요.

정돈

2023-07-07 20:57:56

예전에도 돈으로 정해진 계급사회 (money talks) 였던 것 같아요. ^^

 

1960-70년대 우리 한국은 육성회비 등 안가져온다고 학교선생들이 학생들을 얼마나 갈궜는지 (물론 다그런건 아니고 예외적으로 몇몇 훌륭한 선생님들이 계시긴 했습니다). 또 돈이 없어서/있어서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 교통경찰,일반경찰,군대면제판정자,보직결정권자에게 뒷돈/뇌물 등,,,;

 

요즘에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사회적 합의/시스템이 그나마 잘되어가고 있지만 이 당시 한국은 여러 이유로 성적 소수자들, 장애인, 고아, 미혼모, single mom/dad 들을 챙겨주지 못했죠 (안했죠?)

미국도 1990년에야 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 가 제정됩니다. 그전에는 흑인,아시안,여성,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차별이 엄청났다고 들었습니다.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625 전쟁통에도 부동산 (이때도 한양성읍에 집을 사둬야 많이 올랐다고 하네요), 장사로 벼락 부자가 된 사람들과의 빈부격차로 인한 문제들이 많았죠.

랑펠로

2023-07-08 04:46:29

그래도 신분은 무슨짓을 해도 바꿀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돈으로 정해진 계급은 바뀔 가능성이 열려있고, 위로 한 두단계 바꾸는것은 개인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쉽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래도 가능성이 없는것과는 아주 다르니까요. 그리고 재산이 많은 사람도 망하고 아래로 내려가는 건 흔히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Delta-United

2023-07-08 04:59:24

이런걸 보면 사람이 영원히 살지 못하고 모두 결국에는 다 죽는다는게 얼마나 다행이고 공평한것인지 생각해보네요.

모든 권력과 부를 가지고 영원히 사는 그들을 보며 좌절할테고, 하루 하루 를 죽지 못해 영원히 사는 고통을 가질수도 있겠죠.

뭐 시간 문제라 생각 합니다.  모든건 언제인가는 끝날거라는.  그렇게라도 생각안하면 희망이 없죠.

참울타리

2023-07-12 02:46:06

네, 저도 그런 생각을 하고는 해요. 삶은 죽음을 위한 과정이라는 것...

mm.ian

2023-07-08 06:40:17

샌안토니오에 살면서 봤던 아이러니가 생각나네요. 금발에 파란눈을 가진 부유한 멕시칸들이 샌안토니오에 주말별장을 사놓은 경우들이 많아서 그 사람들을 전담하는 고급 자동차 딜러들이나 고가의 사치품 마케팅팀들이 아예 따로 있더라고요. 그에 반해 미국에서 이미 3대 이상 살아서 더 이상 스페인어는 못하는 완전 미국인이지만 여전히 가난하고 자신의 브라운 정체성을 가지고 인종차별에 대항해 싸우는 피부색만 멕시칸인 미국인들. 이 광경에서 오는 미묘한 기괴함이 오랫동안 잊혀지질 않네요. "인종차별에 집착하도록 유도해서 가난을 벗어날 틈도 주지 않으려는 큰 그림이 있나?"라는 말도 안되는 상상까지 하게 되더라고요.

참울타리

2023-07-12 02:47:17

같은 인종끼리도 나뉘는 빈부격차는 거기서도 또다른 계급을 나누는군요. 씁슬합니다.

잭울보스키

2023-07-08 07:47:35

참 가슴아픈 사연이네요.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은데 좋은 치료법이 나와서 다시 건강한 삶을 되찾기를 바랍니다.   참울타리님도 늘 건강하시구요.

참울타리

2023-07-12 02:47:37

감사합니다. 잭보울스키님!

rabbit

2023-07-12 02:58:43

듣던중 반가운 소식이네요. 그 청년이 젊고 살려는 의지가 강해서 일으켜 세워준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부디 좋은 일 많이 일어나고 고생 덜 하며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프리

2023-07-12 03:07:42

오 반가운 소식이네요. 미국에서 잘 정착해서 어메리칸 드림을 이루면 좋겠네요. 좋은 소식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기영차

2023-07-12 03:10:02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해주시는 이야기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Treasure

2023-07-12 03:49:30

이 글 처음 읽고 댓글쓰려다 일이 바빠 후다닥 지나가고 잊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은 일하고 돈벌고 먹고 놀고 있을때 다른 누군가는 사투를 벌이고 있었네요. 

기쁜 소식 감사합니다. 그 청년도 참울타리님도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포틀

2023-07-12 03:57:49

좋은 소식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청년에게 밝은 미래가 펼쳐지기를 바랍니다:) 

NoCilantro

2023-07-12 03:58:22

댓글은 안달았지만 원글읽고 마음이 아팠는데 따뜻한 업데이트까지 전달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쪼록 그 청년이 꿈을 이뤄나가기를 바랍니다.

쭈욱

2023-07-12 04:00:43

저도 첫글읽고 안타까워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으로 업데이트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청년에게 희망찬 내일을 기원해봅니다.

와타나베

2023-07-12 04:19:50

아무쪼록 청년이 잘회복되길 기원합니다.

sonnig

2023-07-12 04:38:29

안그래도 경과가 궁금했는데 참 감사한 소식이네요

된장찌개

2023-07-12 05:57:47

그 청년에게도 목숨을 건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이 들겠지요.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지만, 모든 이가 같을 수는 없으니 행운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젊은 앞날이 밝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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