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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안검하수 (Ptosis) 수술 받은 후기

에타 | 2023.10.31 08:56:3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마일모아에 찾아봐도 관련 정보는 없어서 글을 써봅니다.

 

한 2-3년 전부터 한쪽 눈꺼풀이 조금씩 아래로 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양쪽 눈이 같이 쳐지면 티가 덜 날텐데, 한쪽 눈만 쳐지니 너무 티가 나서 렌즈도 못하고 한동안 많이 곤욕스러웠네요. 그림으로 그려보자면 아래처럼 쳐진 눈꺼풀이 동공을 가리기 시작했습니다.

image.png

제가 의식적으로 눈에 힘을 주면 눈꺼풀이 원래대로 올라갑니다만, 24시간 그럴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게 "안검하수 (Ptosis)"라고 하더라구요. 30대에 벌써 안검하수라니 ㅠ 안검하수는 딱히 약도 없고 외과수술밖에 없다길래 처음에는 한국에 가서 수술을 받아볼까 했어요. 그런데 다음과 같은 문제 때문에 그냥 미국에서 받기로 했습니다.

 

1. 한국 성형외과에서 안검하수 수술을 받으면 멀쩡한 다른 눈까지 칼을 대서 쌍커풀까지 만들어준다는 무시무시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봉주 선수가 안검하수 수술을 받고 쌍커풀이 생기셨지요;; 여성분들은 겸사겸사 안검하수도 해결하고 쌍꺼풀도 만들고 하신다던데, 저는 남자이고, 무엇보다 무쌍인 제 눈이 맘에 들고, 멀쩡한 다른 눈까지 칼을 대면서 쌍커풀을 넣을 생각은 절대로 없었습니다 (한국에 계신 어머니는 그러지 말고 이번에 쌍커풀도 하라고 하셨지만 저는 싫더라구요 ㅎㅎ)

 

(성형외과에서 상담까지 받은게 아니라서 제가 들은 내용이 틀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남자들 안검하수 수술 후기를 보면 예외없이 쌍커풀이 생깁디다)

 

2. "기본적으로" 안검하수 수술은 성형수술로 구분이 되기에 한국에서도 보험적용되지 않습니다. 보험을 받으려면 눈꺼풀 때문에 시각에 장애가 생겼다는 것을 증명해야하는데, 이게 왠만큼 내려오지 않고서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로 내려오면 미국에서도 보험 적용이 됩니다)  즉 안검하수 수술 비용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후술하겠지만 제가 미국에서 안검하수 수술 받으면서 2천불 냈는데요, 인터넷에서 보면 한국에서도 150만원~300만원 정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3. 안검하수 수술은 눈꺼풀 피부를 절개해서 내부 근육을 건드리는 시술이기 때문에 쌍커풀보다 난이도가 있는 편이고 (수면마취해야함) 회복기간도 깁니다 (1주일 정도는 제대로된 세수를 못함).  직장인인지라, 한국에 오래 갈수도 없고 아이들 여름방학에 2주 남짓 가는게 전부인데, 그 귀한 시간을 눈이 퉁퉁 부운 상태로 누워서 지내야한다니 많이 아깝더라구요. 친구들도 마음대로 못만나고, 만나도 술도 못마시고 비행기값도 비싼데 뭔가 엄청난 손해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한국여름은 너무 덥고 습해서 수술부위가 덧날수도 있겠더라구요.

 

4. AS의 용이함: 뭐 이것은 말할것도 없지요.

 

암튼 미국에서 수술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 PCP에게 내 한쪽 눈이 이상한것 같다고 연락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안과전문의를 리퍼해주더라구요. 안과전문의도 제 눈에다가 자를 대면서 이것저것 재보더니 이것은 안검하수가 맞다하며 Oculoplastic surgeon을 또 리퍼해주더라구요.  Oculoplastic surgeon도 제 눈을 보더니 이것은 수술을 해야한다하면서 대략적인 과정과 비용을 알려주었습니다. 근육수축 solution같은 안약을 제 눈에 떨어뜨리더니 수술후엔 이렇게 될거다 하면서 보여주기도 하더라구요. 

제 눈꺼풀이 동공을 꽤나 덮고 있는지라 잘하면 보험 적용이 될지도 모르겠다하면서 추가검사 (기계속에 얼굴을 넣으면 여기저기서 불이 들어옵니다)도 받았는데, 아쉽게도 시각에 큰 장애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네요; 여하튼 이 모든 과정이 6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시간이 흘러 수술날이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수술센터에 가니 백내장 수술 받으러오신 할머니/할아버지들이 가득합니다. 아마도 그 건물에서 제가 가장 어렸을거에요.

수술할 눈에다가 마크도 하고 (엉뚱한 눈에 칼 대면 안되므로) 한쪽 팔에 IV주사도 넣고, 1시간쯤 침대에 누워있으니 수술실로 가게 되었습니다. 의사가 "이제 마취할거야" 하길래 "알았어" 하고 말하고 정신을 짜려보니 짠~ 이미 수술은 끝나있었습니다.

 

수술한 부위에는 얼굴 한쪽을 거의 덮을만큼 거대한 안대를 붙여주었구요. 다음날이 되어서 안대를 떼어보니 수술한 눈꺼풀 여기저기 피딱지가 붙어있고 무엇보다 주먹으로 맞은것마냥 눈 한쪽이 퉁퉁 부어있었고 피멍이 들었습니다 ㅎㅎㅎ; 붓기가 빠지는데 최소한 1주일 걸린듯 싶구요. 피멍까지 없어지는데에는 2주일 정도 걸렸어요.

회복기간에는 수술한 눈꺼풀 부위가 간지러워서 고생좀 했는데, 그래도 지금이 되니 눈꺼풀도 원래대로 올라가고 다시 예전 눈 (쌍커풀 없는 눈)이 되었습니다 ㅎㅎㅎ  

 

한쪽 눈에만 칼을 대기에 혹시 짝눈이 되면 어쩌나 걱정도 한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거울을 통해 자세히 보면 차이가 보이는데, 다른 사람들이 눈치챌 정도는 아니에요 (1mm 미만 차이). 아마도 눈커풀이 내려온 정도에 따라 근육을 얼마나 건드려야하는지 매뉴얼이 있었겠죠? 역시 이래서 전문의가 있나 봅니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쌍커풀 수술과 안검하수 수술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수술이었습니다. 드라이월에 비교하자면 쌍꺼풀 수술은 벽에다가 구멍 뚫고 벽을 손보는 것이고 안검하수는 벽을 아예 뜯고 stud에 손을 대더는 것이더라구요. 어차피 stud에 손대고 나면 다시 벽을 덮어야 하니 (한국 성형외과에서는) 봉합할때 쌍커풀도 넣어주는 것 같았어요. 즉 안검하수 수술을 받는다고 무조건 쌍커풀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

 

결론:

1. 안검하수 수술을 꼭 한국에까지 가서 받을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받아도 내는 비용은 큰 차이가 나지 않음.

2.한국에서 안검하수 수술을 받을 경우 최소한 한달은 한국에서 있어야할듯 하다. 은근히 회복기간이 길다.

3.꼭 미국에서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니 안검하수 증상이 있으면 의사를 통해 상담이라도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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