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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이른 2023년 달리기 (Running) 리뷰와 잡생각 몇가지

shine | 2023.11.30 05:56:5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어제 11월 러닝 "할당분"을 끝냈습니다.  이제 올해 뛰는 것도 한달남았네요. 마모에서 여러 런닝화 준전문가들께서 나눠준 정보에 힘입어 나름 런닝화도 몇켤레 사보고 이제 뛰는게 일상의 일부분이 된것 같습니다. 이것도 이제 15개월차에 접어들었으니 뛰는것 자체보다는 어떻게 (그리고 "왜") 뛰는가에 대해 좀 말해보고자 합니다.

 

일단 어떻게...

 

1. 전 몇켤레의 조깅화를 돌다가 Asics Kayano시리즈에 일단 정착했습니다. 지금은 Kayano 29시리즈를 장착하고 뛰고 있습니다. 딴 건 몰라도 런닝화는 한두켤레 더사도 된다고 생각하는 지라, 못생겼지만 작년 올해 대박난 Hoka를 하나 사볼까 하고 있습니다. 런닝화의 수명이 대략 450Km라던데 정말 그 정도 뛰니 운동화 밑창이 떨어져 나가더군요. 알아서 다음 런닝화 사라고 신호를 줍니다. 

 

 

2. 사실 "어떻게"에서 궁금한 점은 여깁니다. 대략 사람들은 3가지 방식으로 런닝을 하는것 같습니다. 1. fitness center에 가서 뛰기 2. 집에서 treadmill을 놓고 뛰기 3. 집밖을 그냥 뛰기.. 저는 전적으로 3번을 하고 있습니다. 1번도 사실 몇년전에 Lifetime에 멤버쉽끊고 해봤는데 처참하게 실패했고, 2는 집에 그 부피큰 물건을 들여놓을 공간이 없습니다. 그리고 다 떠나서 treadmill에서 뛰는게 참 안맞더라구요. 3번은 뭔가 내가 가고싶은 곳을 뛰어서 좋긴 한데 단점이 너무 명확합니다. 일단 바깥 날씨가 안도와주면 꽝입니다. 비가 오거나 너무 춥거나 바람이 많이 불거나 특히 여름에 아주 더운 날은 뛸 수 있는 시간대가 극히 제한적이죠. 이러다가 루틴을 몇번 거르면... 점점 안 뛰게 되는거죠. 그 다음은 뭐... 그러다 보니 이 루틴을 지키기 위해 다른일을 제쳐두고서라도 뛰러 나가게 됩니다. 이 글 마지막에 그 이야기를 할건 같은데, 그럼 결국 "왜 뛰냐?" 이거겠죠.

 

 

3. 루틴은 철저히 48시간 처닝룰을 지키려고 합니다. NBA선수들이 4일에 3경기하면 load management하고 년 수십밀리언 연봉을 받고도 일부러 결장하는 경기가 생기던데, 비교할 수 없는 저질체력인 제가 4일에 3번뛰기를 몇번 하니 무릎이 이상신호를 보냅니다. 한번 뛸때 5.xx킬로정도를 하는데 그 중 700-800미터정도는 걷습니다. 여튼 이 48시간 처닝룰을 지키면 아직까지는 무릎이 이상신호를 보내지는 않더라구요. 문제는 48시간이 지나서 뛰어야 하는데 비가오거나 덥거나 하는경우죠. 2번의 도돌이표.

 

 

4. 마지막으로 그럼 "왜" 뛰냐? 앞으로도 몇년 더 런닝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요즘 스쳐 지나갑니다. 어디가서 런닝한다고 말도 못 꺼낼 수준이라는거 잘 알고 여기 마모니까 말하는 거겠죠. 그럼에도 2일에 한번은 런닝을 하니 이게 일상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는데 과연 앞으로 이걸 지속할까? 15개월정도를 런닝하면서 드는 생각이 집에서 유투브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뛰는것도 결국 혼자하는 외로운 "취미"생활인데, 난이도로 보면 더 귀찮고 힘든 런닝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한국 커뮤니티에 "혼자 사는게 괜찮은건 30대 까지다"라는 글이 퍼다 날라지고 있는것 같은데, 그 글에 보면 40대가 되면 그간 하던 취미생활 (독서, 스포츠, 문화)이 점점 의미를 상실해 가고 외로움이 더해간다는 주장이 있더라구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여전히 저는 누군가가 "이 책 참 좋더라"고 하면 귀가 얇아서 알라딘에서 사놓긴 하는데, 그리고 안보는 경우가 아주 많구요. 시리즈물 드라마는 안본지가 이미 오래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본게 "수리남", 그것도 6부작이라 본거죠) 16부작이면 16시간인데 그 시간을 만들기도 어렵고 "굳이 이걸 봐야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그런걸 점점 안하는 이유가 "책을 읽고,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주변에 나눌 사람이 없다면 이걸 꼭 해야 하나?"는 근원적인 회의가 드는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뛰는걸 계속 하는건, 이건 외롭다는 것과는 별개로 ㅇ나중에 더 외롭게 되는것과 싸울 수 있는 건강에 0.1이라도 도움이 되니 하는게 아닐까 하는. 그래서 저는 아마추어 중에도 아마추어 runner지만 "1시간 달릴때마다 수명이 7시간 늘어난다"는 어떤 과학자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싶습니다. 

 

여튼 23년을 삽십일일 남기고 잡설이었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지금도 뛰고 계신분들,, 24년도에도 계속 뛰시기를 기원합니다. 뛰는게 나쁘다는 이야기는 별로 들어본적이 없어서요. 

 

Nov 2023 Runnin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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