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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를 필두로 OTT세상이 펼쳐지면서 사실상 영화관에 가는 사람들도 많이 줄어든게 사실이지만, 

여전히 좋은 영화는 계속 만들어지고 있고 좋은영화를 영화관에서 보고나서 집까지 돌아오면서 곱씹는 재미는 넷플릭스에선 찾을 수 없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댓글로 작년한해/올초 가장 좋았던 영화를 추천해보는것도 좋을것같습니다. 

대부분 관심이 없을수도 있겠지만 곧 다가올 오스카 nominees를 발표하는 내일(1/23/2024)을 앞두고 작년과 올초 기억에 남고 추천하고픈 영화 두편을 짤막히 소개합니다. 

 

1. Past Lives (한국계 셀린송 감독의 데뷔작. 유태오, 그레타 리, 존 마가로 출연)-Viki에서 무료, 프라임 비디오 등에서 구매가능.

2 Oscars nominationd-Best picture/Best writing (original screenplay)

past-lives-cover.jpg

가장 먼저 이게 데뷔작이라는게 놀라울 정도로 잘만든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농담이지만 이 영화는 작가/감독이 어렸을 때 아메리카로 이민을 가야만 쓸수있는 내용입니다. 

내용은 간단한데, 주인공인 그레타 리가 어릴때 캐나다, 미국으로 부모님따라 이민을 가게 되면서 떨어지게 됐던 어릴적 소꿉친구이면서 첫사랑이었던 유태오를 성인이 된 후 우연히 페이스북을 통해 찾게되면서 일어나는 몇년간의 기록을 담은 영화입니다. 감독인 셀린송의 어릴적 경험에 기반해서 만들어진 내용이라고 하는데,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 중 하나로 상황 하나하나 모두 현실공감되는 영화였습니다. 

스포아닌 스포는 결국 그레타 리는 첫사랑이 아닌 다른 '백인 미국인남자'와 결혼하고 그린카드도 받게되는데요, 기존 로맨스 영화와 달리 영화는 누구 한명을 악역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처음과 끝부분에 나오는 세명이 모두 뉴욕의 한 펍에 앉아 이야기 하는 씬은 100점을 주고싶을 정도로 똑똑하고 아름다운 샷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영화의 엔딩이 특히나 좋고 그레타 리의 남편으로 나오는 '백인 미국인남자'역 존 마가로의 연기와 침대에서 그레타 리-존 마가로가 했던 대화와 대사들이, 대부분 두 언어를 구사하는 마모인들에겐 크게 와닿을것 같습니다. 참고로 영화의 50% 이상이 한국어입니다.

이미 이 영화로 셀린송은 많은 상을 수상하고 있고 유태오는 영국 아카데미 Best actor에도 노미네이션 되었습니다. 혼자봐도 좋고 가족이 다같이 함께봐도 좋습니다. 

트레일러https://youtu.be/kA244xewjcI?feature=shared

 

2. All of us strangers (앤드류 헤이 감독, '플리백'의 앤드류 스캇, '애프터 선'의 폴 메스칼 주연)-저번주부터 전국 극장 wide release

Untitled-design-35.jpg

 

한마디로 표현하면, 일본소설(야마다 다이치의 Strangers) 특유의 그 느낌을 퀴어감독이 본인의 어린시절을 반영하여 각색해 현 시점에 본인이 하고싶은 이야기를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하면 만들어지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사실 영화에 나온 메인인물들은 총 4명이 다였다는 사실에 놀라고, 영화의 엔딩과 여운에 다시한번 놀랍니다. 영화의 내용은 간단한데, 시놉시스 작가인 앤드류스캇은 사실상 친구도 없고 연애도 하지 않으며, 12살때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다 잃은 그야말로 혼자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6층에 사는 폴메스칼이 벨을 누르면서 일본술 한잔을 다짜고짜 같이 하자고 하면서 시작되는데요, 갑자기 예전에 부모님과 살던곳이 떠올라 그곳에 가보았더니, 이제는 자기보다 더 어린 부모님 두명이 여전히 그곳에서 살고있는걸 알게됩니다. 그때부터 앤드류는 종종 그곳을 찾으며 어렸을 때 부모님께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하고, 부모님도 엄마/아빠는 처음이라 서툴렀던 그때의 parentship을 공유하면서 앤드류는 점점 희망찬 하루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물론 그의 삶에 새롭게 들어온 6층 폴메스칼과 함께요. 어느순간 앤드류 보인도 이 미스테리한 부모님과의 만남이 영원하진 않을거라는걸 직감적으로 느끼게 되는데...... (그 이후부터는 영화를 보시길 추천합니다.)

'플리백'의 '핫 프리스트'역을 했던 앤드류스캇의 연기는 말할것도 없고 할리우드에서 요즘 가장 대세중 하나인 폴 메스칼의 연기 또한 좋습니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직접적인 노출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어렸을적의 트라우마와 현대사회의 단절을 잘 버무렸습니다. 무엇보다 퀴어자녀를 둔 부모세대들에게 추천하고, 단절을 느끼는 모두에게도 추천합니다.

폴메스칼은 Bafta best supporting actor에 이미 노미네이션 되었고 앤드류 스캇도 다수의 영화제에서 Best actor에 노미네이션 되었습니다. 

트레일러https://youtu.be/O97iSjvqBlY?feature=shared

 

이 외에도 제가 놓친 좋은 영화들이 많을것같은데요, 곧 다가올 오스카시즌을 앞두고 본인이 가장 좋았던 영화를 댓글로 소개해도 좋을것같습니다. 

 

3. The holdovers (트레일러: https://youtu.be/AhKLpJmHhIg?feature=shared)

12 댓글

rondine

2024-01-22 19:41:56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Past Lives 는 극장에서 친구들과 같이 봤는데 너무나 좋고 먹먹해서 끝나고 술 한 잔 하면서 길게 이야기 나눴던 기억이 있네요. 역시 가장 좋은 소재는 경험에서 나온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고요. All of Us Strangers는 아직 못 봤지만 Aftersun에서의 Paul Mescal이 너무나 인상깊었어서 꼭 보고싶은 영화입니다.


작년에 본 영화중엔 The Holdovers 가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야기도 이야기이지만 감독이 영화를 찍은 방식이 구식(?)이라 옛날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올드보이즈

2024-01-22 19:50:10

셋다 결이 비슷할것같아요. Aftersun도 어느정도 감독 본인이야기라고 하고 All of us strangers도 마치 앤드류 헤이 감독이 부모님께 바치는 영화같은 느낌입니다. 아쉽게도 뉴스에서 읽었는데 영화개봉 전 앤드류 헤이 아버지가 심한 치매가 걸려서 아들에게 계속 결혼은 했냐 와이프는 있냐라고 물었다는 일화가 있네요. 

poooh

2024-01-23 00:00:20

저는 Past Lives를 극장 가서 혼자 봤는데.

너무 평범해서.. 이걸 왜 영화로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20대 때에  연애 하는 사람과 같이 봤다면  다른 느낌이 들었을까요?

올드보이즈

2024-01-23 09:59:12

나이가 들어가며 느끼는 감정도 다르겠지만 Past Lives는 큰 사건없이 잔잔한 드라마가 맞습니다. 좋은영화도 맞지만 CJ의 이미경 투자가 뒷받침되어 좀더 관심을 받는것도 맞는것같아요. Oscars Best picture와 original screenplay 두 부문에 노미네이션 되었네요. 

놀러가는여행

2024-01-23 08:22:23

지난 주말에 All of us strangers 봤어요. 필름페스티벌 때 놓치고 한국 다녀와서 이제야 봤는데 좋았고, 다시 보고 싶어요 (액센트를 다 못알아들은 탓도 좀 있습니다).

올드보이즈

2024-01-23 10:16:39

다시보면 좋을것같아요. 저도 자막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것 같습니다. 보고나서 든 생각은 (내가 본게 무엇인가...)

지구별하숙생

2024-01-23 08:38:43

Past Lives는 위에 다른 분이 말씀하신것 처럼 평범한 영화인데 잘 만들었더라구요. 어릴적 헤어지고 오랜 시간이 아주 멀리 떨어져 있던, 하지만 여전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친구와 다시 인연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남녀의 감정, 그리고 직접 대면했을때의 그 느낌들을 꽤 섬세하게 표현했다고 봐요. 마모에도 아마 비슷한 경험이나 감정을 느껴보신 분들이 있을것 같은데 엄청난 스케일이나 갈등구조가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등장인물들의 감정표현이 잘 묘사된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드보이즈

2024-01-23 10:20:29

그럴것 같았지만 결국 Best picture와 Original screenplay에 노미네이션 되었습니다. 첫작품에 이렇게 잔잔한 영화로 Best picture까지 가다니 대단합니다. 

주인공 셀린송의 한국어는 지난번 오스카때 봉준호 통역사로 유명한 샤론최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하네요. 적당히 pretentious한 뉴욕사는 교포가 쓰는 한국어로요. 

희나리

2024-01-23 12:35:02

둘다 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에 있었는데 정보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전 폴 메스칼을 좋아하는데 특히 노멀 피플은 잊을수 없는 드라마중에 하나이기도 하죠. 

올드보이즈

2024-01-23 15:41:19

노멀피플 본지가 몇년 안된것같은데 폴 메스칼은 몇년만에 거의 탑티어로 승승장구하네요. 글래디에이터까지 꿰찼으니 금방 오스카 탈것같아요. 두 영화 모두 추천합니다. 

belle

2024-01-23 21:29:19

코로나시대에 의도치 않게 스트리밍 서비스를 많이 접하면서 자연스레 한국계 미국인 배우나 감독들도 많이 알게 되었네요.

그레타 리는 the good fight에서 몇번 조연으로 나와서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인상적이어서 기억하고 있었고 그 후로 여기저기 자주 보여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올드보이즈

2024-01-23 22:57:42

아직 보진 않았지만 그레타 리는 애플티비 Morning show나 넷플릭스 Russian doll의 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있는것 같습니다. 요샌 half Korean인 Charles Melton이 자주 보이던데 앞으로 더 많은 한인/ 2세 배우들이 비중있는 역할로 나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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