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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시리즈] 2023년 4월 은퇴후 1년 경과 잡담

개골개골 | 2024.04.15 11:11:4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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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래 은퇴 1년이 되는 2024년 4월 3일에 글을 하나 파려고 했었는데, 게으르기도 하고 (;;;) 또 이미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은 이미 다른 포스팅으로 다 해놔서, 글에 알맹이가 전혀 없을 것 같아서 넘어갈까 했습니다. 그래도 또 막상 넘어가려니 아쉬워서 이렇게 잡담 글로 하나 파봅니다.

 

1년 후 Financial Numbers

첫 1년은 여러가지 추가적인 수입과 지출이 섞여 있어서 정확하게 "은퇴후 1년 동안의 숫자"라고 구분짓기는 힘들 것 같구요. 2023년 12월까지는 프리미엄 $2,500/mo 짜리 비싼 코브라 보험을 유지하고 있었고, 테슬라 Model X도 현찰 주고 구매했고, Solar Panel도 어쩌다 보니 1년6개월이나 걸리게 되어서 은퇴후에 비용을 지불하기도 했구요. 또 수입면에서는 2023년 1분기에 얻은 근로소득도 있었고. 하여간 여러가지가 섞여 있었는데요. 그래도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나니, 예측한대로 지출이 나오는거 같아서 숫자로 적어봐도 크게 틀리지는 않겠다 싶더라구요.

 

Net Worth를 계산할 때 거주하는 집을 넣을꺼나 뺄꺼냐가 갈리게 되는데요. 저의 경우 계획과는 다르게 모기지를 당분간 유지하는 쪽으로 결정을해서, 그쪽에 큰 monthly expense가 생기고 있기 때문에, 집을 자산으로 모기지를 비용으로 다 포함해서 계산했습니다. 아직 집을 구매한지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집 가격은 그냥 구매했을 때 가격으로 산정했습니다.

 

저의 포트폴리오 대비 인출률은 2023년도에 3.6%를 기록하게 되었구요. 2024년도에는 2.7%로 진행중입니다. 2024년도 인출률이 확 낮아진거는 2023년도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19% 정도 나와서 포트폴리오는 엄청 커졌는데, 비용은 거의 동일하게 유지되어서 그런거구요. 지난 글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은퇴할 때 ""이 따라주는게 참으로 큰 건데, 정말 고맙게도 2023년도 주식시장이 너무 좋았어서 편안한 첫 1년 + 앞으로 몇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기지, 자동차유지, 유틸리티, 보험 등의 큰 비용은 계획/예상한 대로 나오고 있구요. 다른 자잘한 쇼핑이나 단발성 여행 비용은 아직까지는 컨트롤하는거 없이 흘러가는 대로 지켜보는 중입니다.

 

앞으로 몇 년간의 Financial Plan

앞으로 만 4년 올챙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는 현재의 생활 패턴을 바꿀 것 같지는 않구요. 올챙이가 성인이 되고 나면 그 때 상황을 봐서 현상유지 / 미국내 다른곳으로 거점 이전 / 해외(한국 포함)로 이전 등 옵션을 생각해 볼 예정이었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서 은퇴하면서 "앞으로 2년간의 생활비를 cash로 준비" 해뒀었습니다. 이 정도의 buffer와 포트폴리오에서 나오는 이자/배당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4년간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고 봤구요.

 

하지만 이전 글에서 언급한 것 처럼, 은퇴후 저소득층 (Tax Return 상으로만 저소득) 으로 사는 메릿이 크게 부각되어서, 앞으로 몇 년간은 이 저소득 상태를 유지해볼 생각입니다. 이 경우 생활비 감당을 위한 추가적인 현금 흐름을 포트폴리오에서 가져와야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가지 옵션들을 고려 했습니다만, 현재로써는 Roth IRA의 컨트리뷰션을 인출하는 것을 첫 번 째 옵션으로 생각중입니다. (몇 가지 조건이 있지만 이경우 인출한 금액이 income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가장 고밸류인 Roth IRA를 깨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처음에는 상당히 들었습니다만

 

  1. 가장 단순하며 직관적인 해결책: Taxable Account에서 극한의 똥x쇼를 펼치며 Income Level 컨트롤하다가 12월말에 예상치 못한 작은 수입으로 공든탑이 무너질 수도 있는거고 (저소득층 전략은 all or nothing 성격이 매우 강해서 특정 income level을 유지하는 것이 어마어마하게 중요합니다). 그거 하나하나 맞춰나가면서 받을 스트레스 고려한다면. 반대로 Roth IRA distribution은 돈이 필요해지면 그냥 클릭 한 번에 필요한 금액만큼만 바로 출금 가능.
  2. 필요한 금액이 포트폴리오 대비 크지는 않을듯: 필요한 돈을 프로젝션 해보니 Roth IRA 밸런스의 10% 내외의 돈이 이렇게 인출되어야 할 것 같은데, 이정도 금액이면 포트폴리오 균형상 큰 타격은 없지 않을까?
  3. 은퇴 길다. 다음에 좋은 기회 오겠지: 은퇴 초기에 고밸류인 Roth IRA를 털어서 생활하는게 기분나쁘긴하지만. 어차피 은퇴 50년 생각하면 뒷쪽에 가면 Traditional IRA에서 Roth Conversion할 기회도 생기고 다른 걸로 만회할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대략 이정도 생각이 드네요. 나중에 가면 이런 결정이 결과론적으로 좋았을지 안좋았을지 알 수 있게 되겠지만, 현재 포트폴리오 규모로 봤을 때 어차피 대세에 지장을 줄만한 결정도 아니고, 그렇다면 귀찮은거 없이 편하게 스트레스 없는 방향으로 가는게 더 맞지 않나 그런 생각입니다.

 

지난 1년간 지른 것들

지난 글에 언급한 것 처럼 Tesla Model X를 질렀구요. 두 줄 요약은 "전기차를 산다면 (그리고 그게 집에 있는 유일한 차라면) 그래도 테슬라가 충전 인프라 등 여러면에서 제일 좋다. 하지만 Full Self Driving 포함해서 여러 면에서 아쉬움이 많고 같은 가격이면 좋은 차들 바깥에 널려있다" 정도가 되겠네요 ㅋㅋㅋ 앞으로 소프트웨어 개선으로 더 나아질 수는 있겠지만, 특히 후방 울트라소닉 센서 없는거 너무너무 짜증납니다 ㅠㅠ

 

솔라 패널. 솔라 시스템에 대한 세 줄 평은 "어지간하면 안하는게 맘도 편하고 돈 아끼는거다. 하지만 혹시나 모를 에너지값 급상승이 걱정된다면 해도 된다, 단 싸게 설치했을 경우에만. 그래도 솔라 패널 앱 열어서 하루하루 전기가 얼마만큼 생산되고 소비되는지 실시간 그래프로 보는 잔재미가 꽤 있다." 정도가 되겠네요.

원래는 회사다니는 중에 마무리하려고 시작한 프로젝트였는데, 캘리포니아에서 Net Metering을 바꾸면서 솔라 패널 영세업체들 많이 넘어가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결국 1년 6개월 만에 마무리했습니다. 2024년도 (수입 없는 해)에 마무리 되어 버려서 Federal Tax Credit을 어떻게 받아먹을지 아주 난감한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ㅠ.ㅠ 솔라 패널 크레딧 자체는 무한 carry-over가 되어서 언제든 수입이 있는 해에 크레딧을 받을 수 있는데, 트럼프 당선으로 IRA 법안이 바뀌게 되거나 하면 어떻게 될런지 몰라서요 ㅎㅎㅎ 하여간 시스템 설치 총 지출은 $20,000 보다 살짝 덜 나왔구요. 400W짜리 패널 20개 달아서 8kW 짜리 DC System으로 구축했습니다. 한달에 평균 1,000kWh 정도 생산 예상이구요. 저희집 같은 경우는 이정도 전기 생산으로 1년 집안전기사용 + 테슬라 충전 커버가 가능한 정도입니다. 실제 전기료는 Facility + Admin Fee 등이 있어서 Net Production 상태 이더라도 월 $9 정도 비용은 나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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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왕복하는 비지니스 표 총 8장 마일리지로 끊어서 잘 다녀 왔구요 (고마웠다 ANA, 이젠 안녕). 친구들 만날 겸 하얏 티어도 달성할 겸 라스베가스 7번 정도 다녀왔구요. 그냥 제가 시간이 많이 많이 남아서 친구들 남는 시간 보인다 하면 제가 움직여서 LAX, SFO, NYC 등 한 5번 정도 왔다 갔다 한 거 같구요. 판데믹 지나면서 여행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껴서, 못가본 곳 안해본 경험을 하고 싶다는 욕심은 많이 줄어든거 같구요. 그래서 목적지 보다는 사람 위주의 여행을 많이 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마무리 잡설들

은퇴후 첫 1년이 성공적이었냐고 누가 물어보신다면, 은퇴는 정말 잘한 결정이었고 이렇게 좋은걸 왜 좀 더 일찍 안했을까 싶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물론 그걸 관통하는 핵심은 ""이 매우 좋았습니다. 만약 은퇴하는 첫해가 2020년이었고 막 COVID 터지고 이랬으면 엄청 우울할 수 있었을텐데, 이게 제가 타고난 천운인걸 어쩌겠습니까 ^^ 은퇴를 하니 일하던 시절보다 시간도 훨씬 빨리 빨리 흘러가고 해서 지겨운 줄도 모르겠고 그렇습니다.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여기서 좀 더 군더더기 없는 삶, 담백한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겁니다. 저도 사람인 이상 남에게 그래도 잘 보이고 싶은 욕구도 있고, "조기 은퇴했다더니, 구질구질하게 사는구나"라는 이야기 듣고 싶지도 않고, 직장 다니던 시절부터 해오던 많은 루틴들도 있구요. 그냥 급하지 않게 하나하나 성찰해보고 정말 내가 좋아하는거, 필요한게 뭔지 확인해보고, 비워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몇 년간 더 해보려 합니다. 이렇게 하고 나면 빈자리를 매꿔줄 새로운 것들이 또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을까요?

 

유튜브에 추천으로 떠서 별 생각 없이 시청한 클립인데, 말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질문이 제가 요즘 생각하는 것과 거의 동일해서 (구체적인 예시는 살짝 물음표입니다만.) 관심 있으신 분 한 번 들어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라이프코드] "자본주의에서 돈에서 자유로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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