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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공정해야 한다’는 것은 착각에 불과하다!

모두를 똑같이 대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을 날카롭게 분석한『편애하는 인간』. 20년간 인간의 마음과 윤리적 딜레마를 연구해온 철학자 스티븐 아스마가 ‘공정’에 대한 집착과 ‘편애’에 대한 차가운 시선에 반기를 들며, '인간에게는 편애 본능이 있다‘는 주장을 담은 책이다. 정의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 현대 사회에서 모든 편파성을 없애야만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믿는 보편적인 생각을 비판한다........

 

긴 설명과 목차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241068

34 댓글

julie

2013-07-03 08:03:05

원글에 격하게 공감!!!

준효아빠(davidlim)

2013-07-03 08:09:50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나도 솔직히 편애하는 인간이라서...ㅋㅋ

duruduru

2013-07-03 08:22:44

ㅋㅋ 예전에 이런 말로 뜬 개그맨이 있지 않았나요? "아닌 놈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준효아빠(davidlim)

2013-07-03 08:28:06

그 개그맨 요즘 않보이던데요...?ㅋㅋ..이종수였나?ㅋㅋ.....

cashback

2013-07-03 08:28:46

제목만 보고 글쓴이 맞추기 성공 ㅋㅋㅋ

bluesea

2013-07-03 09:38:42

제목만 보고 글쓴이 맞추기 성공 2

duruduru

2013-07-03 10:12:21

저자 스티븐 아스마(STEPHEN T. ASMA)는 시카고 컬럼비아대학COLUMBIA COLLEGE CHICAGO 철학교수이자 ‘마음, 과학 그리고 문화 연구소’의 창립 연구원으로 지난 20년간 인간의 마음과 뇌를 철학적이고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유자

2013-07-03 14:31:45

제목만 보고 글 올린 이 알아 맞추기 성공 ^^

apollo

2013-07-03 14:36:07

제목만 보고 글 올린 이 알아 맞추기 성공 ^^ 2요

유자

2013-07-03 14:38:28

줄 잘 서셨어요! ㅋㅋㅋㅋ

마초

2013-07-03 13:11:14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한편 한국인이 너무나 당연하게 말하는 개념들 중에 재검토해보거나 어디에서 그 개념이 유래했는지는 알고 썼으면 좋겠다는 것들도 참 많은 것 같아요.  서구에서 전혀 다른 세계관을 바탕으로 생겨난 개념들을 좋다고 무작정 받아들이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과 그 개념이 상당히 다른 전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무척 많은 것 같아요. 


아직 생각이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라 제대로 잘 설명할수 있을지, 충분히 논리적인지, 역사적인 부분을 제대로 파악한건지 자신은 없습니다만... "인권"이란 개념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여지가 무척 많은 것 같아요.  "인권"이 사실 오래된 개념은 아니잖아요.  아시아지역에는 사실 이런 개념이 서구에서 들어오기 전에는 전혀 없었고... 한국의 경우에도 결국 신분에 따라 무척 차별받으며 살아가며 여전히 "종", "양반" 등의 계급이 존재했던 게 불과 100년 전의 일인데요... 제 개인적인 가설로는... "하나님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창조했다"는 믿음에 따라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기 때문에 고귀한 존재다"라는 전제가 없이는 인권이라는 개념이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결국 흑인 노예해방도 사실 "톰아저씨의 오두막집" 등의 문학작품을 통해 흑인들도 결국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이다는 각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죠.


몇가지 상반되는 세계관들을 검토해봤는데요.  다위니즘에 따르면, 적자생존이라는 공식 속에서 "강한 것이 살아남는" 거고, 결국 "약한 것은 도태되고 죽어야 하는" 것인데 여기에 인권이라든지 복지라든지 하는 개념이 말도 안되는 거잖아요.  다른 말로 창조라는 개념을 인정하지 않고, 진화라는 개념을 따르는 상황에선 니체류의 초인만이 존중을 받아야 하는 거지요. 유물론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의 경우에서도 꽤 비슷한 세계관을 깔고 있는데, 다른 한편 한국의 사회주의 혹은 수정 자본주의의 이상을 쫒는 분들이 오히려 "인권"을 외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되어요.  그들에겐 결국 인권이라는 말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편리하게 쓰는 용어가 아닐까요?  북한이나 중국 같은 무신론적 사회주의 국가에서 괜히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것이 아닐텐데요...  또다른 한편, 한국에 "개독개독"거리면서 기독교적 가치를 부정하시는 분들이 인권 같은 어찌보면 종교적 개념을 외친다는 것이 무척 아이러니해 보인다는... 만약 사람이 한번 세상에 와서 살다가 죽으면 모든게 끝나는 인생이라면, (대안이 되는 세계관이나 윤리체계, 불교, 유교 등의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을 경우)내 멋대로 내 이익만을 위해 힘이 있으면 약한 사람들 짓밟아가면서라도 즐기다 살아가는 것이 어찌보면 지혜로운 인생일텐데... 이런 무신론적인 세계관은 싫어하면서 왜 인권이나 복지 등의 기초가 되는 세계관을 부정하려고 하는 걸까요? (물론 인권의 혜택을 보려면 무조건 기독교로 개종해야 한다거나 하는건 아닙니다.)


혹시 여기에 대해 토론해보고 싶은 분들 댓글 달아주세요.  아직은 생각을 다듬어 가고 있는 단계라, 대화를 통해 발전시키고 싶어요.

duruduru

2013-07-04 01:18:26

마초님의 견해를 반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가 개인적으로 진짜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요,

 

그 종교적 세계관을 근본적인 국시처럼 삼고 건국한 이 미국이,

왜 신학을 경영학으로, 왜 신의 형상인 인간학을 욕정의 도구인 쾌락학으로,

이처럼 완벽하게 변조하고 완성시켰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이요.

 

수많은 견해가 가능할 거 같애요.

위의 책 제목과 마초님의 생각만 연결해서 얼핏 생각해 본다면,

 

신과는 달리 이기적 존재, 편애하는 존재로 창조된 인간이

어줍잖게 신과 비겨보려고 또는 모방하하려고

이타적 인간, 공평한 인간이라는 이데올로기를 만들어서 나름대로 노력을 해보지만,

원천적인 괴리감과 원시적인 불능감을 해소하지 못하여

이와 같은 비기독교적인 미국, 비미국적인 기독교로 변종변이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얼핏....

알고 모르고의 인식론적 이중성과 더불어 행하고 말고의 윤리적 이중성이 벌이는 적과의 동침 또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느낌도.....

 

우리가 고민하는 마일과 윤리 사이의 줄타기도 어쩌면 이런 거창한 담론의 개별화 또는 일상화이거나

차라리 더 정직하고 적나라한 생존과 적용의 아름다운 자기노출이 아닌가 하는.....

 

어쨌건 분명한 것은,

저는 마일모아 좋고 마일 모아 좋아요!!!!

마초

2013-07-04 03:59:00

두루님 질문이 너무 익싸이팅하면서도 날카롭네요.  왜 제 생각을 한국 사회에만 적용해보고 있었을까?  왜 미국에는 적용 안해보고 있었을까 싶네요. ㅎ

두루님의 문제의식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리고 왜 이렇게 되었을까...  말씀대로 수많은 견해가 가능하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미국이 더이상 기독교 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좀더 근원적인 이유로 첫째는 계속해서 유입되는 비서구권 이민자 때문이고, 둘째는 그들에 대한 재사회화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미국에 오래계신 기독교인 분들은 1960년대인가에 있었던 공립학교에서 종교교육 금지를 무척 큰 사건으로 보는 것 같았습니다.  계속해서 이민자는 받아들이는데, 기존에는 학교교육을 통해 1.5세나 2세 이민자들은 대부분 기독교적 영향을 받아 최소한 개종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재의 서구문화를 형성시킨 사상적 배경을 배웠을텐데... 학교에서 교육이 안되면 아무래도 이민자들이 가지고 있던 문화나 종교가 고스란히 유지가 되겠죠.  아이러니한 점은 5-60년대에 있었던 수정헌법을 비롯한 여러 변화가 사실은 미국 건국초기에 제창된 "자유" 특히 "종교의 자유"라는 가치에 기인한 것일텐데... 사실은 그 원래의 "종교의 자유"는 이슬람이냐, 불교냐, 힌두교냐를 선택하는 자유가 아니고, 역사적으로 볼땐 기독교 내의 여러 종파 (예컨데 개신교, 카톨릭) 간의 선택의 자유였거든요.  유럽에서 The Religion은 아무래도 기독교였으니까...  아무래도 자유라는 개념이 고착화되고 미국사회의 가치로 굳어지고 또한 재해석되면서 처음의 개념과 달라진 것이 아닌가 싶은... (예컨데 마일모아에서 간첩이란 개념의 변화: "마일모아 모르면 간첩" => "자기소개 안하고 눈팅만 하면 간첩")

제 사견에 오늘날 미국 내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들 (두루님이 둘째 단락에 말씀하신 문제의식을 포함해서) 중에는 미국의 전통적인 가치와 새롭게 유입된 (혹은 생성된) 가치 간의 충돌 때문에 생기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아요.  흥미로운 점은 새롭게 유입된 그룹이 미국의 전통적인 가치를 공격하기 위해 전통적 가치 중의 일부인 자유라든지 인권 등을 이용한다는 점입니다.  자신들이 살던 문화권에서는 자유도 없었고, 인권도 없었으면서, 오히려 자유나 인권 등의 모태를 공격하는...(예컨데 로크와 루소 등의 자연인권 선언 등에 따르면 자연인권은 창조주or기독교의 하나님이 인간에게 준 불가침의 권리죠)

각설하고.  지금은 아시다시피 미국 내에 이민자 때문이든 다른 영향 때문이든 무척 다양한 사상, 문화 및 종교 그룹이 미국 내에 있고, 아마도 다들 편리를 위해 전통적인 가치를 따라가고 있지만, 점차적으로 미국의 전통적인 가치의 영향력이 줄어갈 것 같아요.(주: 여기서 미국의 전통적인 가치라는 용어는 미국사를 쓰신 건국대 이주영 교수가 사용한 용어를 따왔습니다)  최근의 기사에 따르면 작년에 했던 설문조사때부터 미국에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인식하는 인구가 50%아래로 떨어졌다고 하니까요.  오늘의 미국을 과연 기독교 국가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변화가 거슬러갈 수 있는 것인가?  천지가 개벽할 정도의 뭔가 큰 변화가 있기 전에는 어려울거라고 봅니다.(저도 교회 다니는 사람으로서 암울한 전망이죠)  과학의 첼린지도 있고요.

만약 미국이 현재 변화의 추세를 비판없이 따라가려면, 반드시 각 종교 및 문화 혹은 현재 과학자들이 재구성하고 있는 물질세계가 품고 있는 세계관, 윤리체계, 가치관 등을 재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위험한 생각일 수 있는데요.  인권이란 개념이 없는 사상을 따르는 (그래서 타인의 인권도 배려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사람에게도 인권을 인정해야 할 것인가? 등의 논의도 사회적으로 해야겠죠.


저도 분명한 것은 마일모아 같이 생활 및 여행에 유용한 정보 뿐만 아니라 진지한 얘기도 나눌 수 있는 친구같은 분들이 많아서 너무 좋아요.  두루님의 나이를 예측해볼때 두루님이 제 친구는 아니고 형님? 삼촌?뻘이긴 하겠네요...ㅎ  이렇게 긴 글을 올리는게 동굴생활이 심심하긴 한가봐요 ㅋ

PHX

2013-07-04 04:59:33

두루님 마초님 대화가 순둥이에겐 막 어려워요 ^^

유자

2013-07-04 05:37:48

피닉스님
그러니까 결론은 마일모아 좋고 어서 빨리 빅 딜이 나와야하고 유에스 뱅크랑 바클레이가 분발해야한다는 것 같아요. 결론은 맨 끝에.... 라고 보면요 ㅋㅋㅋㅋ

duruduru

2013-07-04 05:38:53

핵심, 정리, 요약의 달인! 대세 유자!

마초

2013-07-04 05:40:03

유자

2013-07-04 05:41:50

^^;;;;;;

duruduru

2013-07-04 05:03:27

촛점을 좁히면,

인권(특히 천부인권이라는 개념)이란 지붕은 자유와 평등이라는 기둥을 받침으로 하고 있는 듯한데요.

이 두 기둥의 길이가 한번도 일치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 인간사의 영원한 딜레머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기둥이 길어졌다가 저 기둥이 길어졌다가... 이 기둥이 짧아졌다가 저 기둥이 짧아졌다가.....

지붕이 참으로 아슬아슬하게 얹혀 있는 셈이죠.

 

이러한 괴리와 부조화의 근본원인을

신에게 물을 것인지, 인간 각자의 우연적 선천성에서 찾을 것인지, 사회구조적인 고착성에 돌릴 것인지(신이나 인간의 귀책에 상관없이)...

전문가들이 열심히 논증하겠죠.

 

해답도 못 얻는 주제에 첫번째 방향으로만 고민해 본다면,

신의 형상으로 인간을 창조함으로써 보편적 인권의 신학적, 철학적, 윤리적 초석을 제공하셨다는 그 신께서는,

왜 개별 인간들을 이리도 부자유하고 불평등하게 지어놓으심으로써,

인권의 보편성을 현실화하는 일이 원천적으로, 즉 생래적으로도 후천적으로도 그리고 사회구조적으로도 불가능하게 엮어 놓으셨는지 정말 이해불가입니다.

 

"새롭게 유입된 그룹이 미국의 전통적인 가치를 공격하기 위해 전통적 가치 중의 일부인 자유라든지 인권 등을 이용한다"

100% 정확한 현상분석인 이 통찰 덕분에 이런 생각이 뒤를 잇게 되네요.

원래의 논리틀이 공격받을 만한 원천적인 결함을 이미 함유하고 있었고,

따라서 자체논리에 의한 자체모순을 지적하는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천년 동안 너무 유일진리적 독점권을 향유해 온 것 아닌가 하는.....

더불어 다른 가치들에 대해서는 너무 경솔한 심판자의 판결권을 남용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결국 신의 모방(mimicry)에 대한 순수한 열심이 선을 넘는 바람에 그 신의 조롱(mockery)을 자초하게 된 안타까움이....

그 덕분에 세계의 민심까지도 이반하여,

진짜 아닌 사람들에 의한 아닌 공격에도 방어가 안 되는 지경까지....

"인권이란 개념이 없는 사상을 따르는 (그래서 타인의 인권도 배려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사람에게도 인권을 인정해야 하는......"

 

아이고....

빨리 새로운 대박딜이 떠야 이런 부질없는 고민을 내던지고 마일수집에 뛰어들 텐데요....

 

마초

2013-07-04 05:20:09

두루님 말씀이 옳습니다.  많이 배우고요.  세번째 단락은 답하기가 무척 어려운 주제네요.  저도 계속 고민해보겠습니다.


두루님 말씀대로 원천적인 결함... 그것이 텍스트에 있든, 텍스트를 해석하는 인간에게 있든... 이미 오랫동안 결함을 내포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다만 서구 기독교의 인권 및 평등에 대한 이상향과 그 모델이 오늘날까지 인류사에 제기되어온 여러가지 사회 모델 가운데에는 (결점이 있더라도 잘만 활용되면)무척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세계에서 적용이 잘못되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있네요.


암튼 이런 고민을 체이스, 시티, 아멕스가 날려주길 바라며... 우리의 근심을 증진시키는 USBANK와 BARCLAY도 어서빨리 회심해서 마일리지 세계가 빅 5의 경쟁으로 전환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스크래치

2013-07-04 06:15:38

옳소!!! 짝짝짝

롱텅

2013-07-04 11:17:35

두분 글, 두번 정독했으나 내것으로 만들기 실패

OTL

일단, 문장이 긴걸로 봐서 답으로 선택하긴 해야할거 같아요.

duruduru

2013-07-04 11:39:22

저는 핸드폰 요금 절약, 한국에서 미국 핸드폰 쓰기 등등, 이런 글만 나오면 머리가 하얘지고 눈이 게슴츠레해져요. 애꿏은 스크랩만 늘어나는 듯....

 

https://www.milemoa.com/bbs/board/1201785

사리

2013-07-04 11:57:14

인권이 세부 전공입니다... 


1. 인권이라는 개념 자체가 근대의 산물인 것은 맞습니다.

2. 기독교적 세계관이 기본적 바탕은 아닙니다.  사실 근대적 인권이라는 개념자체가 극복했었어야할 것이 그 기독교적 세계관입니다.

3. 서양의 근대적 인권 개념은 자유주의 철학이 그 기반이었다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4. 일부학자들에 의해서 인권의 "맹아론"같은 것이 논의되는데, 그것은 기독교적 세계관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적 세계관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그 "맹아" 자체에서 "인간"은 모든 인간을 의미한 건 아니었으니, 그저 그냥 "싹" 정도로 보는 겁니다.

5. 기독교적 세계관이 인권의 토대가 되었을 거라는 전제는 좀..... 가끔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이 도덕적인 어떤 것들을 주장할 때 쓰는 것들은 보긴 했습니다..


 

duruduru

2013-07-04 12:01:45

왜 안 오시나 한~참 기다렸습니다.

사리

2013-07-04 12:25:55

ㅎㅎㅎㅎ 면목없습니다...

5번에서 보수 기독교의 도덕적 어떤 것을 좀 더 말씀 드리자면... 종교의 도덕적 우월이라고 해도 크게 다를 바 없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이슬람 사회들 봐라... 여성들이 저렇게 인권 탄압을 받지 않느냐...라는 식으로 얘기하며 보수 기독교론자들이 인권을 이용해서 종교적 우위를 점하려고 하는 식인데... 미국 한국의 적지 않은 독단적 기독교주의자들이 설파하는 담론이죠... 하지만 종교적 세계관을 맹아로 보는 사람들은 이러한 인권의 개념이 모든 종교에서 나타나는 기본적 성질로 규정하지 특정 종교에서 발현된 건 아니라고 봅니다.

아울러, 돌이켜 생각해보면 종교가 지배하던 시절이 가장 인권 탄압이 심한 시기이기도 하죠... 그래서 인권이 기독교적 세계관을 근본 바탕으로 한 것이다라는 전제는 아주 많은 무리가 있습니다.
아울러 개독개독 외치면서 인권을 옹호하는 건 아이러니가 아니라, 인권 자체가 그 기독교적 관념들과 싸워 온 역사라는 부분도 있지요. 덧붙여 개독개독 거리는 것은 기독교적 가치들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왜곡시킨 기독교적 가치들을 도그마처럼 퍼뜨려 권력을 위해 이용하는 사람들에대한 비판이 더 가깝습니다.

사족으로 일부 학자들은 근대 태동기의 통속 소설들 이른바 삐급 문화들이 보편적 권리로서의 인권이라는 개념을 발달시킨 주요한 매체로 보고 있습니다.

마초

2013-07-04 12:40:13

드디어 제가 궁금한거 마음껏 여쭈어볼 수 있는 분이 나오셔서 너무 좋습니다.  제가 이 부분에 혼자 생각해본게 다라 궁금한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일단 교과서들에 인권이란 계념을 제창한 로크나 홉스 등의 사람들 (이들은 결국 비평주의 성서 주석가들이기도 했습니다)이 사용한 표현에는 The Creator같은 종교적 표현들이 있기 때문에 최소한 초반에는 기독교 인문주의자들에 의해 시작은 되었지만, 사리님의 글을 읽어보면서 현재 받아들여지고 있는 인권 개념의 토대는 맨 처음과 다른 바탕에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좀더 생각을 해보다가, 오늘날 인권은 국가 혹은 사회적 합의에 의해 제공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했고요.  오늘날에는 어떤 것이 인권의 바탕 논리가 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또 다른 한편, 인권을 말하는 사람들 중에 인권은 절대로 침범받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경우 기존에 제 생각에는 "천부인권설"에서 말하는 것처럼 하나님이 준 것이기 때문에 인간이 침범할 수 없는 권리다는 점에서 인권 불가침의 사상이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사회적 합의나 국가 등에 의해 제공되고 인정되는 것이 인권이라면, 그 인권은 무제한의 무조건적인 인권이 아니고 사회나 국가에 의해 제한될 수도 있는 인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맞나요?  만약 그렇다면 오늘날의 인권운동 하시는 분들, 특히 인권 변호사 하시는 분들 중에 최소한 일부가 말하는 "국가도 침범해서는 안되는 인권"개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합니다.

사리

2013-07-04 13:04:20

약속 시간 때문에 나가봐야 해서요... 되도록 짧게 쓰겠습니다. 몇가지 시기와 아주아주 디테일한 팩트들은 틀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사상"에는 언제나 한계들이 있습니다. 사상가 자체가 그 사회에 지배적인 질서를 추월해서 새로운 사상을 내 놓을 때에 그 추월의 범위는 자신의 사상이 구성된 시대에 의해 조건지어질 수밖에 없고요, 아울러 그 사회 또한 새로운 사상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임계치들이 있겠지요. 로크와 홉스도, 기독교 세계관과 질서들이 지배적인 시절에 "이단적 사상"들을 내 놓는 과정에서의 이런 한계들이 분명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2. 인권 개념은 계속 "변화"하고 있지요. 인권이란 것 자체가 국제 사회에 등장한게 2차세계대전 이후에 끔찍한 것들을 보면서 국제적이며 유니버설한 가치로서의 인권이라는 것이 통용되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 이전에 서양에서도 인권 논의가 있었지만, 초반부에는 신분제 철폐와 정치참여권리 등을 인권으로 보았습니다. 백인 남자들 신분제 -> 유색인 노예들 신분제 -> 여성들에 대한 차별... 이 각 단계에서 엄청난 진통들이 있었습니다. 인권을 주장하던 백인 남자들도 유색인 노예들에게 같은 지위를 주자는 건 미친 듯이 반대한 사람들이 많았고, 유색인 노예 남성 출신의 사람들도 여성에게 동등한 권리를 주자는 것에 대해서 강력한 반대를 했었습니다. 이처럼 인권의 개념은 확장/축소/해체/재구성 등의 다이나믹을 통해서 계속 변모하는 것이죠. 유엔이 처음 인권선언문을 만들 때에는 개인에 대한 권리로 규정했지만, 1960년대 이후 집단에 대한 권리 (예를 들어 원주민 부족들...), 그 이후 고유 문화에 대한 권리 등도 인권 개념에 포함이 됩니다. 80년대 이후 성에 대한 권리들도 본격적으로 인권 개념 안에 들어가게 되구요... 


3. 천부인권설은 하나님이 준 거라기 보다는... 그냥 태어났으니 어떡하겠니, 인간이니 인권이라도 갖는다... 뭐 거칠게 말하면 이런 뜻입니다. 인권은 "천부"가 아니라, 사실 인간과 사회에 의해서 만들어진 "산물"로 보는 것이 대다수의 견해입니다. 결국 막 죽여도 되냐 아니냐는 하나님이 결정한 게 아니라, 세상 속에서는 인간 사회가 결정하는 것이니까요... 인권은 사실 모순됨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국가의 폭력에 대해서 저항할 수 있는 권리임과 동시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보호해야만 성립할 수 있는 권리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국가도 침범해서는 안되는 인권 개념은, 국가 폭력이 침범해서는 안되는 개인의 생존이라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죠... 모든 "권리"라는 것이 사실 그런 것이죠...  


4. 인권과 시민권의 논의는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합니다. 


쓰자면 한정 없이 길어지겠지만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마초

2013-07-04 14:49:43

네,  여기서 무슨 논문을 쓸것도 아니고, 이정도면 충분히 궁금증이 해소되네요. 

- 특히 2번 항목에서 많이 배웁니다.  혹시 이 분야에 대해서 좋은 dissertation이나 연구서가 있으면 알려주시면 시간 있을때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뭐 다 읽어볼 수 있을 건 아닐테고 서론이랑 결론 정도만이라도 읽어볼려고요.) 

- 한편 초창기의 천부인권이든 20세기 이후의 현대 인권개념이든, 개념 자체에 모순이 있든 실행하는데 모순이 발견되든지... 뭔가 아이러니한 상황은 어쩔수 없네요.  참... 국가나 사회가 인권을 제공한다는 관점 속에서, 만약 그렇다면 국가를 부정하는 무정부주의자들이나, 레지스탕스, 그리고 사회에 반하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까지 인권이 확장되어야 하는지 아닌지에 대해 사리님의 관점은 어떠셔요?  국가의 (잘못된)폭력으로부터 개인을 보호하는 차원에서의 인권 보장은 전적으로 동의할 수 있지만, 국가나 사회를 향한 폭력을 저지르는 사람들에게도 인권이 무조건적으로 주어져야 할까요? (예컨데, 얼마전 보스턴 테러범들에게도 일부 제한 속에서도 주어졌던 인권보장...)

암튼 이런 인문학적 고민들을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네요.  사실 인문학이 무척 중요한데, 요새 좀 무시를 당하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식사 맛있게 하셔요.

복돌맘:)

2013-07-04 12:38:55

저는 근본사상보다 좀 실질적인면에 촛점을 맞춰 의견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인권, 민주주의,  언론의 자유 - 종교에 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만,,  과거 수백년전부터 현재의 정권, 권력의 모양은 많이 바뀌었다할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알맹이가 진심으로 바뀌었느냐? 는 질문에 답하기는 정말 힘든것 같습니다. 권력과 부를 유지하는 계층은 계속 그걸 유지 하고 싶은거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은 평등을 외치는것.  보이지않는 계층과 권력이 눈에만 보이지 않을뿐이지 여전히 과거 수천년에서 계속 이어져와 존재하고 있는것이죠..  저는 언론의 자유가 있다고 말은 할수 있지만 여전히 통제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언제 바뀔수 있을지는 슬프지만,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언론과 정부에 의해 Brain wash  당하지 않으려는 개개인의 노력과 항상 내 자신을 educate 시켜야 한다는 의지와 노력, 지식인들의 기여도  이 마음이 기초가 되어야 하는데, 현대인들은 이 조차도 무시하고, 본인의 이익, 돈이 최고다라는 물질 만능주의에 젖어 있지요. 

 

 이번에 산타페가서 인디언 고대 유적지를 보고, 그리고 미국 전주에 인디언 보호 구역이라고 지정해놓은걸 아주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는데, 집에 와서도 찾아보았어요. 

 명분은 인디언들에게 과거에 잘못한것에 대한 사죄이나,, 실상은 그 인디언들을 그 구역에 고립시키고,  학교도 없고, 술과 마약의 통제도 없는. 현실세계와는 완벽하게 분리해 놓은  이 끔찍한 정책이라는것....

왜? 정부는 왜 그래야만 하는거지?  그런 인디언 보호정책이 그들이 강조하는 인권이라 말할수 있는가?   그 질문이 계속 머리에 맴돌고 있습니다. 

  이게 민주주의의 심벌인 The United State of America  라고 할수 있는지. 저는 정말로 묻고 싶습니다.  미국외에 모든 나라에게도. 

 --  평등은 꾸며 놓은 것일뿐, 실상 진정한 평등이 과연 존재하느냐 ?  머리 좋은 기득권층이 적당히  국민들을 조정하면서, 그만의 권력과 부를 영원히 유지하는것이죠- 과거를 생각해보면 지금은 정말 우리는 슈퍼울트라 럭셔리프리덤한 인생을 사는것이라 할수 있겠으나,   근본적인 그 개념으로 진정한 평등으로 가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군중들의 수많은 노력과 시간이 있어야 가능하리라 봅니다.  그래도 언제나 희망은 있어요. 



아 놔 ~ 모처럼 쉬는날에 왜 이런 정치녀로 변신을..ㅠㅠ 지금 두통이 막 몰려오네요.  

duruduru

2013-07-04 17:45:54

요즘 마르크시즘이 다시 각광받고 있습니다.

Dggang

2013-07-04 06:21:51

책의 저자가 편애와 공정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전문을 읽어보고 싶네요.
출판사서평에 처음에 나오는 겅쟁을 이김으로써 가지게 되는 특권이 과연 우리가 말하는 평등을 잘 이해한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나서요.
경쟁을 제대로 했을 때의 가지는 특권을 조롱하는게 아니라
그 경쟁이 기회의 균등이 있었냐의 문제면 이해가 갈텐데요.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은데 전에 김난도님의 책
"아파야 청춘이다"를 읽고싶어서 읽었다가
정말 짜증이 솟구쳐서 읽다만 적이 있거든요;
무서워지네요.
이것도 편애일까요? ㅎ

duruduru

2013-07-04 06:49:59

7/14에 뉴저지 오시는 거죠?

 

"그 경쟁이 기회의 균등이 있었냐"

이것도 참 한없이 어려운 문제인 거 같애요.

이미 90% 이상의 실질적 조건이 불균등한 상황 위에서,

최종적이고 표피적이고 형식적인 기회의 균등만을 부각시키다가는

오히려 절대강자에게 면죄부만 주게 되는 위험성도 있는 것 같애요.

예를 들면, 골목상권의 구멍가게와 대기업의 체인편의점을 두고 공정경쟁과 무한균등의 이데올로기를 잣대로 들이대는 것과 같이요.

 

"아파야 청춘이다"

저도 비슷한 분노를.....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중에 하나가 강추해서 몇군데 봤다가,

사실관계와 지식/정보 자체의 오류는 물론,

주류 기득권에서 삶의 박탈을 맛보지 않은 분의 너무나 최면적 마사지에.....

청춘의 코카인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Dggang

2013-07-04 06:55:00

저랑 비슷한느낌을 받으셨네요.
이런 책 따위가 2년간이나 베스트셀러였다니...했거든요.

뉴저지는 못 갈 것 같아요.
남편 출장이 바로 담날이 될지 아직 결정되질 않았네요.
아쉬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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