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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가족 여행기록 - 셋째, 넷째날 (그랜드캐년)

키아, 2013-10-05 18: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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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린 글이었는데, 기억하시고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며칠간 업된 상태로 지나갔네요. 2014년에 다시 쓸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랬다가는 영원히 잊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글을 씁니다. 사실 1편을 올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 글을 바로 썼는데, 집에 인터넷이 문제여서 완성을 못했었습니다. 기억하는 것보다 못하는 것이 많아지는 20대 후반의 나이가 되다보니 인터넷의 정보없이는 글 하나도 못 끄적거리네요.
 
아무튼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지난 후기는
< 서부 가족 여행기록 시작하며> - https://www.milemoa.com/bbs/board/751103
< 서부 가족 여행기록 - 첫째, 둘째날 (후버댐, 세도나) > - https://www.milemoa.com/bbs/board/1495722
 
여기서 봐주시구요, 후기는 이어갈께요.
둘째날까지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Embassy Suites Flagstaff에서 2박을 했습니다. 지난 후기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1박당 83.04 1베드룸 2룸 스윗에서 묵었는데요. 라스베가스에서 너무 좋은 2베드룸 스윗에서 자는 바람에 방도 좁고 샤워부스도 너무 작고 게다가 오래되어서 그런지 시설도 좀 낡아보였던 방이 영 맘에 안들더군요. 가족들 모두 한마디씩 불만의 말을 던지는데, .ㅠ 마적단 여러분 이 기분 아실꺼에요.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내님께서 이게 최선?” 이라고 되물으실때 그 허망감과 좌절감, 자괴감 흐헐그런데 거기에 부모님까지...ㅜ 사실 여기서 첨으로 숙박을 했다면 밥도 주고, 리빙룸도 따로 있는 방이 꽤 괜찮을 것 같았을텐데.. 역쉬 사람의 마음은 너무 간사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기 외에 다른 숙박지는 모두 2베드룸 스윗으로 정해져 있었던게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ㅋㅋ
그래도 가족이어서 그런지 숙소의 불편함은 금방 잊어버리고 세도나에서의 멋진 경치에 대해 대화도 나누고, 맛있는 김치지게에 밥도 먹고 맥주도 한잔하고 했던 기억에 키아~~ 다시 가고 싶네요.
이렇게 둘째날 밤을 보내고 다음날 간곳은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인데 플래그스탶에서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희가 오기 바로 전전날 사우스림 입구 자체가 통제가 될 정도로 눈이 엄청 많이 와서 그런지 녹지 않은 눈이 많이 있어 운전을 조금 조심스럽게 하느라 두시간 이상 걸렸는데, 날씨만 괜찮다면 1시간 반 남짓에 갈 수 있었던 거리였던 것 같네요. 사우스림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는 처음 들어간곳은 비지터센터였는데요. Mather Point와 가까운곳에 있는데요. 그랜드캐년의 역사, 지질학, 야생동물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좀더 컸다면 좀 더 재미있었을텐데요. 저희 아이들은 눈과 노느라 이런것들은 거들떠 보지더 않더군요. 여러 포인트를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했는데요. 솔직히 지금와서 사진을 보니 어디가 어딘지.. ..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그래도 재밌었던, 멋있었던 사진 몇 개 올릴께요.
DSC_7570.jpg
비지터센터에서 서쪽으로 이동중에 만난 사슴. 5미터 앞에 있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는 잘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별로 경계도 없이 나무를 뜯어먹더군요.

DSC_7578.jpg DSC_7693.jpg
그랜드캐년사진은 워낙에 잘 찍으신 분들도 많고 설명도 잘해주신분들도 많으신데, 생각보다 사진에 담아온건 별로더군요. 눈으로 본 것을 사진이 다 못담아내는 그랜드캐년의 웅장함을 집에 와서 사진을 보며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DSC_7726.jpg
그랜드캐년이 콜로라도강을 사이에 두고 사우스림과 노스림으로 나뉘는 것은 다들 아실텐데요. 위에서 요렇게 내려다 보고 있으면 무섭다는 생각도 들긴하지만 1600미터 아래쪽의 강에 내려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요런생각은 다들 하는건지 이미 오래전에 내려가서 보고 온사람들이 있더군요. ㅋㅋ

DSC_7725.jpg
사우스림에는 여러군데 유명한 포인트들이 많이 있는데요. 나름 다 괜찮았지만 저희 가족이 이구동성으로 좋아했던 포인트는 Desert View 바로전에 있었던 Lipan Point라는 곳이었습니다. 콜로라도 강이 굽이쳐 흐르는 모습도 볼 수 있었구요. 유명한 포인트가 아니다 보니 사진 찍는데요. 주변사람의 방해없이 잘 찍을 수 있었네요. 사실 데저트뷰에서는 한국분 여러명이 그룹으로 장비들을 챙겨와서 해지는 모습을 찍느라 자리를 정말로 빈틈없이 다 차지하고 서있는 바람에 사진도 못찍고 돌와 왔던 기억이 있네요. 자기 사진 찍는건 좋은데, 다른분들에 대한 배려도 조금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DSC_7738.jpg
이게 거의 유일하게 남긴 데저트뷰 사진이네요. 저기 탑안에는 기념품들을 팔고 있는데요. 탑 상단부는 해지는 시간에 맞춰서 통제를 하더라구요. 혹시 탑에 오르시려는 분은 일찍 가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렇게 해서 그랜드캐년의 일정을 하루종일 마치고 다시 플래그스탶으로 돌아가서 하루를 더 숙박하고 다음날은 중간 휴식지인 팜스프링으로 갔었습니다. 팜스프링에서는 원래는 하루를 숙박할 예정이었는데, 생각보다 장거리 자동차여행이 힘이 들어서 이틀숙박하면서 여성님들을 위해 쇼핑도하고 가까운 곳에 케이블카도 타고 하며서 휴식을 취했었네요. 여기서 포인트숙박으로 장점이 또 한번 빛을 발했는데요. 숙박 하루나 이틀전까지는 숙박을 취소해도 패널티가 없어서 부모님과 움직이는 대가족의 자동차여행의 돌발상황을 잘 커버할 수 가 있더라구요. 지금생각해도 거기서 이틀동안 푹 쉬고 다음 여행지로 간 것은 참 잘한 것 같아요.
팜데저트에서의 이틀은 다음 후기에서 올리도록 할께요.
 
 
 
      

26 댓글

모밀국수

2013-10-05 18:43:16

그랜드 캐년 정말 멋지네요. 후기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달말에 그랜드캐년 여행 잡아놨는데 Government Shutdown 때문에 취소 될지도 모르겠어요 ㅠ 

키아

2013-10-07 06:43:28

이크.. 그놈의 셧다운이 여러군데서 문제군요.. 여행에 별로 지장 없었으면 합니다.

sacto

2013-10-05 20:48:01

그랜드캐년만 생각하면 몇년전에 새벽5시에 출발해서 콜로라도강 찍고 오후 3시인가 4시쯤에 올라왔던 고통의 기억이 나네요. 내려가는건 정말 쉬웠는데 올라오는건 진짜 욕나와요 ㅎㅎ 끝이없는 오르막... 여기다녀오고부터 왠만한 산은 산으로 안보이더라고요.

순둥이

2013-10-06 07:40:40

제가 아시는 중국분은 혼자 4-5시간 운전해서 사우스림에 주차하고 노스림찍고 다시 사우스림으로 와서 차 끌고 댁으로 오시더라고요 (24시간).  마모나이 40대 초반이신데.

저희들은 출발전부터 웅성웅성 조짜고, 각종 간식 준비하고, 걷기연습 몇주전부터 하는데...

키아

2013-10-07 06:44:39

ㅋㅋ 욕나올만 했겠어요.. 내려가는게 쉬운만큼.. 오르는건 배로 힘들었겠네요. ㅋㅋ 거의 지리산 높이를 쭉 오르막이라고 생각하면...ㅋㅋ

hawaii

2013-10-07 07:58:08

가족들과 한번 해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쉽지 않은 코스군요. 10시간이라.. 

MultiGrain

2013-10-05 22:16:21

KEY박사님 사진 좋습니다. 애들 데리고 부모님 모시고 고생 많으셨네요.

키아

2013-10-07 06:45:31

잡곡님 감사합니다. 고생은 좀 했지만 전 식구랑 북적북적 다니는 여행 좋아라 해서요. ㅋㅋ

순둥이

2013-10-06 07:43:27

자연의 힘은 대단한것 같습니다.  그랜드캐년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으면, 나, 가족, 사람 그리고 삶... 이런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키아

2013-10-07 06:46:18

그렇죠.. 숙연해지는 그 기분.. 가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Flam

2013-10-06 07:54:11

오...좋네요~

저도 겨울에 캐년지역 가려고 준비중인데 생각보다 눈이 있는지역이 많은 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ㅎㅎ

키아

2013-10-07 06:47:02

저희는 아무생각없이 가긴했는데요.. 날짜뽑기 잘하셔야할것 같아요.. 입장이 안되는것도 문제지만 안전도 문제거든요.

인생모이써

2013-10-06 08:19:52

좋은 후기 감사드립니다^^

정말 아름다운 경치네요!!

울 딸들 데리고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키아

2013-10-07 06:47:43

꼭 한번 아니 여러번 가보시라고 추천합니다. 저희도 또 갈려구 생각하고 있습니다. ㅋㅋ

julie

2013-10-06 09:16:34

잘 읽엇습니다.
7월달에 애들이랑 갔었는데..
겨울에도 한번 가보고 싶으네요.
가족과의 여행...너무 좋았을 거 같아요..
한국에 계신 엄마가 보고 싶네요.

순둥이

2013-10-06 09:47:30

엄마...

사무실에서 소심하게 문닫고 "엄마" 소리내어 불러봅니다 ㅠ.ㅠ

julie

2013-10-06 09:54:58

아니...회장님 !!
일욜까지도 일하세요?
말단인 저도 일욜은 쉬는데...

근데 회장님 엄마면 제 엄마죠?**^
우리 엄마 오늘 좋으시겟당..
아들 딸이 엄마 생각많이 해서...

키아

2013-10-07 06:49:18

겨울도 춥긴하지만 운치도 있고 일단은 사람이 좀 적어서 좋은것 같아요. 제가 갔을때도 커다란 관광버스에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오긴 했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성수기 여름에는 좀 불편하기도 할 것 같아요.


스크래치

2013-10-06 09:30:27

많이 다녀갔지만 겨울엔 안가봐서 궁금했는데 잘 봤습니다. 

julie

2013-10-06 09:34:09

스크래치님 까꿍 ^^*
일요일 오늘 리플 담당???

스크래치

2013-10-06 09:48:31

쥴리님 방가방가.

키아

2013-10-07 06:50:00

기스행님 겨울에도 한번 갔다오셔요.. 맑은날 잘 선택해서 가면 경치가 끝내주더라구요. ^^

hawaii

2013-10-07 08:00:36

아 멋지네요. 안그래도 그랜드 캐년에 가고 싶었는데 키아님은 혹시 몇월에 가셨나요?

키아

2013-10-07 10:44:09

12월 중순즈음에 갔습니다.

wonpal

2013-10-07 10:18:43

키아님 멋진 후기 감사해요.

키아

2013-10-07 10:43:38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많이 바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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