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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AL ARCHITECT의 의견

Nandes, 2014-04-17 07:08:11

조회 수
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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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저는 현재 미국에서 NAVAL ARCHITECT 다른 말로 하면 선박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제 한국에서의 소식을 듣고 참담한 마음을 진정시킬 방법이 없어 이곳에다가 제 나름의 생각을 적게되네요. (어느정도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은 토로하고 생각해주시고 이해해 주세요..)

분명 저와 같은 직업군에 계신 분들도 계실테니 의견도 나눠봤으면 좋겠구요... 물론 저희가 도움이 될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일단 뉴스를 통해서 세월호의 GA (GENERAL ARRANGEMENT)를 봤어요. 그런 배들을 제가 아는 용어로는 ROPAX라고 하는데 그게 RORO선과 PASSENGER 선의 복합형태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원유운반선이나 가스선을 주로 다루기 때문에 그 구조가 친밀하지는 않지만 확실한건 수밀격벽이라고 하는 WATERTIGHT BULKHEAD가 상선들 처럼 배의 갑판까지 쭉 연결된 형태가 아니라 최소한의 개수만 갑판까지 올라오고 대부분은 선저까지만 있고 어느정도 레벨 위에는 선실 또는 자동차나 화물을 ROLL IN & ROLL OFF (RORO)하기 위해 수평으로 뚫려 있는 구조같더군요. 물론 객실들은 작은 여러개의 방들로 구성되어있지만 이런 벽들은 구조재가 아닌 선실재, 즉 파티션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아주 약한 부재들이라 물이 차기시작하면 쉽게 무너지고 말게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처음에 암초에 의한 사고라면 선저에 있는 수밀격벽에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위에 선실에 있는 사람들의 생존확률은 크게 떨어 진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선저의 공간들은 주로 BALLAST WATER라고 하는 배의 균형을 위해 물을 넣었다 채웠다 하는 공간들이 대부분일 것이라 추측이 되고 만에하나 다른 용도의 (사람들이 도망쳐 들어갈 수 있는) VOID 공간들이 있어도 선실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DYNAMIC STABILITY에 의한 문제로 복원력을 잃은 거라면 선체 자체는 INTACT할 것이고 선저의 수밀구역에 있는 (제생각엔) 소수의 사람들은 WATERTIGHT될 공간에 문을 닫고 들어가 있으면 살아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언론에서 말하는 에어포켓 혹은 트랩에어 등의 확률을 좀 희박하다고 보는게요, 아까 말씀드린 배의 바닥 윗부분의 공간들이 대부분 길게 수평으로 연결되어 구조적으로 트랩될 만한 구역이 선실에 다달한 곳 또는 선수에 다달한 곳이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게다가 다이나맥하게 선미에서 선수방향으로 캡사이즈가 된게 아니고 롤링처럼 좌우로 서서히 돌아간 것이라면 긴 시간을 두고 물들이 다 차들어 가지 않았을까 추측이 됩니다. 이 선박의 램프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램프들은 대게 워터타이트가 아닌 경우들이 많아서 그쪽으로 분명 물들이 다 들어왔을 거구요... 다만 계속적으로 선수가 보이는 이유는 트랩에어에 의한 부력이 아닌 선체의 PROFILE상 중앙부가 높게 되어있고 선미가 엔진룸에 의해 무거운 데다가 수심이 선체길이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그냥 비스듬한 상태로 계속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사람만 앉아있는 시소처럼 말이죠.

만약에 에어트랩에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몇해전 살아남은 나이지리아 선원의 경우는 적어도 해상상태에 대해 경험이 좀 있기에 패닉없이 살아남은거지 일반인, 심지어 저도 실제 소금물안에서 침착하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상상이 안되네요.


DIVING OPERATION측면에서 보자면 일단 구조물 자체가 안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파고가 높거나 현재같이 CURRENT가 빠른 경우에는 SUPPORING VESSEL, 여기서는 주로 터그보트라고 얘기라죠, 들의 STATION KEEPING, 즉 한자리에 위치를 유지하는 능력 조차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을 앵커로 삼아 잠수부가 그런 나쁜 날씨 조건에서 작업을 한다는건 정말 더많은 인명피해를 보겠다는 얘기로밖에 안들리네요...


그럼 미국이라면 어땠을까하고 상상해봅니다.

일단 미국의 거의 모든 선사들은 US COAST GUARD에 의해서 필수로 되어있는 일년에 한번 이상의 SALVAGE DRILL이라고 하는 비상상황 훈련을 하게 되어있어요. 이 훈련에는 배나 터미널을 운항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엔지니어군도 속해서 실시간으로 배의 복원력 등 안정성을 계산해서 적어도 배 자체가 캡사이즈 되지 않고 구조를 받을 수 있는 상태를 목표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서포트하게 되어있습니다.

한국의 선사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REPUTATION 따위에 신경을 쓰지 않을 테니 대부분 해경이나 정부에서 정한 미니멈 규칙들만 따를거구요, 제 생각에 상선이 아닌 여객선 분야는 한국이 굉장히 소규모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자세한 규정이 없을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전문가도 별로 없을 것이구요.


해상크레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장기적으로 선박 인양을 위한것이지 구조를 위해서 신속하게 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런 크레인들이 싱크로나이즈되어 선체를 들어야 하는데 이게 많은 계산과 시뮬레이션들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선체를 커팅해서 들어간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들었는데 일단 그런 작업이 배가 굉장히 안정되어 있을때만 하는 작업들이 거든요. HEAVY DUTY EQUIPMENT들이기 때문에 에너지도 서포트할 선박들이 옆에 붙어야하고 실제 그 떼어낸, 즉 잃어버린 구조에 의해 선박 전체의 구조 안정성이 다시 결정되기 때문에 아주 작게 맨홀 정도로 밖에 뚫을 수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작은 홀이 얼마나 유용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와 같은 인더스트리에 계신 다른 분들 의견들도 궁금하네요.

그리고 이런 토론이 문제가 된다면 즉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11 댓글

만년초보

2014-04-17 07:13:57

전문가님이계셨네요.
결국은 희망이 작다는 것인데 암담합니다.

Jung

2014-04-17 07:18:46

그럼 이제 한시간 있다가 잠수부가 38미터 잠수한다는 건 자살행위 라는 건가요? ㅠㅠ

Nandes

2014-04-17 07:25:29

RULE OF THUMB으로 파고가 2미터 이하고 커런트가 3 노트 이하면 가능하겠죠. 그래서 언론에서 나오듯 기상조건을 보고 간조와 만조 사이에 하려는 거 같습니다.

Jung

2014-04-17 07:29:36

감사합니다. 그래도 가능성 있으니 도전하시는군요. 

무사히 구조작업이 이뤄져야 할텐데... 지금 일도 안잡히고 계속 인터넷 게시판, 뉴스만 보고 있네요

푸른등선

2014-04-17 07:43:42

글쓰신 내용을 보니 (이해가 안되는 용어가 좀 많긴하네요) 잠수부들이 기상/해상 상황이 좋아진다음에 일대일로 들어가서 문따고 구조하는 방법밖에는 없는건가요? 전문가 얘기로는 최고수준 잠수부도 지상에서 구상하고 들어간 예측 행동의 30%도 수중에서 실행을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3명도 아니고 300명이 갇혀있는데 이게 실제로 가능할지 참 모르겠군요..

가마우지

2014-04-17 09:26:43

수면위에 있는 선체에 구멍 내어서 공기를 한 10기압 정도로 넣는 건 안 되나요?수면에 가까운 곳부터 구멍 막고 위에서 공기 주입하면 10미터까지는 물 낮출 수 있을텐데..

기다림

2014-04-17 09:33:35

저도 문외안이지만 선박을 들어올리던 공기를 주입하던 해서 안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산소공급을 할 방법이 그렇게 없나요?

말레시아 비행기 처럼 어디에 처박혀 있는지도 모르는것도 아니고 어디 있는지도 알고 안에 사람이 있는것도 아는데 밖에서 이틀째 이렇다할 구조가 펼쳐지지 않으니 답답하네요.

 

한국에도 재난방제구조팀이 정부나 대통령 직속산하애 문화제청이나 기상청처럼 하나 생겨서 이렇게 자주 일어나는 재난재해에 대체하면 좋겠어요.

경주의 대학신입생 참사에 이어 또 이런 참사가 나니 허망하네요.

 

전문적이고 책임을 가지고 하면 지금 처럼 우와좌항하다가 구조시기를 놓치는 일은 좀 덜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선박에 구멍내면 공기가 들어가는게 아니라 바닷물이 들어가서 그나마 있던 에어포컷도 없어진다고 하니 고려 대상이 못되나봐요.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417213008021

http://w3.sbs.co.kr/news/newsEndPage.do?news_id=N1002350601

마술피리

2014-04-17 12:43:59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의 의견입니다. 근거가 매우 미약하다고 봅니다. 저는 에어포켓이 없어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의견입니다. 

물론 힘든 작업입니다. 뚫고 뚫고 또 뚫어야합니다. 갱에 갇힌 탄부를 구하는 것과 같이 지난한 과정이겠지요. 그렇지만 해야죠. 돈이 얼마가 들든 해야죠. 파고가 높다고 시야가 짧다고 지금은 그냥 놀고 있지 않습니까?

밤에 잠수작업 안할때 왜 그냥 놀고 있습니까? 할수 있는 건 다 해야합니다. 1명이라도 구할수 있다면 수억금을 써서라도 총력을 다해야합니다. 

마술피리

2014-04-17 10:55:16

에어포켓이 있었다고 해도 겨우 목을 내밀고 숨만 쉴수 있는 거였다면, 저체온증으로 12시간이상 못버티겠죠. 

결국 온 몸, 혹은 몸의 상당 부분이 물 밖에 있을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야하는데, 270명을 위한 그런 공간이 있을리 없고, 설령 공간이 있더라도 공중에 무작정 떠있거나 매달려 있을수도 없구요. 

이미 48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산소가 충분하냐의 문제 수준을 벗어난것 같습니다.  


선박에 구멍을 내어야 합니다. 잠겨있는 곳의 구멍을 뚫는 것이 아닌이상 구멍이 뚫리면 공기가 들어가지 바닷물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수백개의 구멍을 뚫고 또 뚫고 또 뚫고 전진해야 합니다. 이미 늦었을지언정 말입니다. 


부디 많은 아이들이 아직 생존해 있기를 바라고 또 바라지만, 자꾸만 끔찍한 장면이 떠올라 괴롭습니다. 잠수부들이 마침내 선실로 들어갔을때 보게될 참혹한 영상이 자꾸 눈에 아른거립니다. 눈물이 납니다. 

Jung

2014-04-17 16:33:41

지금 완전 참수 되었다고 속보 떴다 합니다.ㅠㅠ 

이 상황에서 희망이 없는 건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Jung

2014-04-18 15:45:57

자꾸 여쭈어봐서 죄송하지만 하나만 더 여쭈어 볼께요

도와줄수도 없으면서 저 일끝나면 계속 라이브만 보고 있네요..

지금 민간 잠수부들과 군에서 나오신 분들이 직접 잠수하셔서 수색중인걸로 아는데 이렇게 며칠씩 해도 괜찮은건가요?

천안함때처럼 한주효준위분과 금양호처럼 2차피해가 있을까봐 걱정이되는데 이번은 더 길어질꺼 같은데 잠수부들이 괜찮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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