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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 한복판에서...

aicha, 2014-06-30 0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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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픽 혼킹과, 싸이렌과 교통 체증이 난무하는 카이로 나일 한복판에서, 작렬하는 태양 아래 수영장 한가운데 널부저려 있는 아이샤 임다. 

카이로 타워와 로열 오페라 하우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온지 한 열흘만에 바싹 ~ 구워서 멕시코 여자 같이 됐네요. 

항상 금발머리 남정네 하나랑 저랑, 우리집 앞마당 수영장마냥 이용하고 있습니다. 


비키니 입고 수영장 바로 아래 내려다보면 (전 막 사람들 놀래키는 이런 테러도 가끔 즐깁니다. ㅋ ), 소형 버스에 막 사람들 찌부러져 매달려(?) 가는게 보입니다.  카이로 사람들만의 특기인 "슬슬 달리는 버스에 점프해 올라타기" 이런 기술도 구경해 줍니다. 슬픈 현실이긴 하지만, 외국인 눈에는 카이로 마이크로 버스는 귀엽긴 합니다. 마이크로 버스 탈려면 이러 점프 기술 말고도, (버스에 아무 표시도 없으므로) 방향/목적지 등 가리키는 손기술 (무슨 수화 같음..)이 필요한데, 그래서 외국인이 거의 이용하기 힘듭니다. 


라마단 첫째날은 "슈이야 슈이야" 하더니 (문 닫은 곳도 많고, 늦게 일나가는 사람들 많습니다), 둘째날부터 역시 거리 교통은 Chaos 로 복귀.  

어제는 손님 없어 장사 안 되는데 뙤약볕 속에 장사하시는 택시 기사분들 안 되어서, 1달러로 안 나오는 거리 택시비 덤탱이 씌워서 막 1달러 정도 부르기에 - -, 

걍 막 2달러씩 주고 "라마단 카림 (해피 라마단)" 이랬습니다. 


수영장 바로 옆에 이집트 뮤지엄과 흉하게 불타 껍데기만 남은 무바락 당사 건물이 보이는데, 그 건물이랑 InterCon Semiramis 사이에 새로 지었다는  Nile Ritz Carlton  이 보입니다. 겉에서 보기 진짜 별롭니다. 나름 Contemporary 컨셉으로 한다고 전면 통유리 이런 거 한 건 같은데, 영 별로입니다. 그래도 개장하면 리츠 칼튼 프로모 뛰러 갈 곳 일순위. (찍은 사진은 나중에 올립니다)


저녁 7시에 Iftar 하면 (breaking fast, 아침식사) 저녁 10시부터 다시 fasting 시작하는 새벽 3시까지 다들 미친 듯이 놀고 먹습니다.  

카페에 널부려저 제가 사랑하는 시샤도 피워주고. 단 이런 싸이클을 따라갈려면 오후 씨에스타는 필수. 


대부분의 호텔/레스토랑이 라마단 부페, 특별 식사를 내놓습니다. 음식도 그렇고 라마단 스타일이 확실히 마그레브 쪽이랑은 좀 다르네요. 

마그레브 쪽은 breaking fast 할 때 하리라 (harira) 하는 수프를 처음 먹는데, 여기는 foul (fuul) 이 - 우리나라 팥죽 같음 - 이 popular 합니다. 

라마단 명절 때 즐기는 Arab pastries 종류도 약간 다릅니다. 마그레브는 Chebakia - 우리나라 약과과 무쟈게 비슷함 거, 제가 종종 메디나에서 대량으로 사다가 쳐묵쳐묵하든... - -;;   -  랑 아랍 스타일 pancakes 가 주를 이뤘는데, 여기는 아무래도 Mashriq/Levant 영향이 강한지, Egyptian pastries 스타일은 팔레스타인/조르단/시리아 쪽 pastries 랑 무척 비슷합니다. "파누 (fanoos)" 라는 라마단 랜턴은 마그레브 쪽에서는 못 보던 건데, 요즘 트렌드는 예스예스 맨 아저씨 군베레모 쓴 얼굴 박아놓은 (왠지 전두환씨 상기시킴) 랜턴이 최신 (ㅋ) 유행입니다. 


혹시 카이로 오시는 분들, Nezar AlSayyad 가 카이로 도시연구 나름 권위자인긴 한데, 이분 책 포함 다른 책 여러권 읽어봤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래 이거 만한 책이 없네요. 

http://www.amazon.com/Cairo-Reaktion-Books-Topographics-published/dp/B00E6TTZ98/ref=sr_1_2?ie=UTF8&qid=1404129454&sr=8-2&keywords=cairo+city+of+sand








14 댓글

mkbaby

2014-06-30 03:08:34

으..상상만 해도 부럽습니다 ㅠㅠ

저는 맨하탄 한복판에 있는 회사의자에 아침부터 널부러져서 멍때리구있네요 ㅋㅋ

CaptainCook

2014-06-30 03:31:07

+1

만년초보

2014-06-30 03:59:48

라마단 풍경묘사 재미있네요.

Prodigy

2014-06-30 07:48:26

아이샤님 무슨 일을 하시는지 궁금해졌어요. 매번 중동지역에 계시는거 같은데 아무래도 그런 곳에서 비키니는 좀 위험하지 않나요?? 하기사 저도 예전에 이집트 갔을 때 느낀게 이집트 정부가 자국민 보호보다 관광객 보호가 우선이긴 했습니다만....


그리고 요즘에는 이집트가 전반적으로 위험하다는 얘기도 들었거든요. 

똥칠이

2014-06-30 11:20:44

라마단이니 듣도보도 못한 아랍 음식이 불편할 듯도 하지만 세계 최고의 관광지에서 호텔을 집 삼아 유유자적 하시는 듯 보여 완전 부럽네요. 

가져가신 읽을거리(?)와 업무가 산더미같이 많다고 말해줘요말해줘요 ㅋㅋㅋㅋ 안그럼 넘 배아플거 같아요 ㅋ 

aicha

2014-07-01 06:42:08

네 ... 산더미입니다.  Sharm El Sheikh 까정 들고갑니다...  ^^;;   [사족: 전 아랍 음식 애호가임다. 양고기 케밥도 열씨미 쳐묵쳐묵...] 

똥칠이

2014-07-01 09:22:22

아아아.. 위로가 될뻔 하다가 왜 괜히 Sharm El Sheikh 는 또 몬가 검색은 해봐가지구서 ㅠㅠㅠㅠ 아이샤님 미워요 구글 이미지 미워요 

순둥이

2014-07-01 10:42:22

이럴땐 "나쁜사람" 이란 표현을 사용해도 괜찮다고 배웠습니다 ===3=3

aicha

2014-07-01 10:52:17

"===3 =3"  이제 요런 거 소용없습니다. 저 조만간 순둥 회장님 잡으러 갑니다.  ㅎㅎ  

aicha

2014-07-01 10:58:28

어젠가 그젠가 카이로에 폭탄 두 개 터졌습니다. 이제 위로가 좀 되시죠잉 ~~  - -   캐부럽 해주시는 똥칠이님은 제가 향후 기회되면  cezve 로 보글보글 끓인 cardamom 폭탄의 Turkish coffee 대접할지도....  ^^ 

똥칠이

2014-07-03 11:58:30

(위로 좀 되네요)

그나저나. 몸조심 하세요!!! 조심한다고 테러가 피해지는건 아니지만... 민간요법으로 평소에 운을 아끼셨다가 몰아 쓰시길. 

터키쉬 커피는 기대할께요~ ^^

블루무니

2014-07-01 14:30:30

한국 대사관이 있는 지역이 도키맞나요? 양고기를 말씀하시니 카이로에 있을 때 자주 갔었던 도키 지역의 양갈비집이 생각나네요.

Prodigy

2014-07-03 18:19:30

아, Dokki 저도 이집트에 놀러 갔었을 때 거기에 아는 분 있어서 거기서 묵었었는데요. ㅎㅎ 

Prodigy

2014-07-03 18:22:52

저도 안 그래도 예전에 시나이 반도 갔을 때 Dahab에서 폭탄 터져서 안 부럽다고 말씀드릴려고 했는데...최근에 폭탄 또 터졌나 보네요. 조심하세요. 하지만 홍해는 정말 아름답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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