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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sink 뚫기

goldie, 2014-09-19 17:49:55

조회 수
3171
추천 수
0

많은 분들이 쉽게 하시는 건데..

혹시나 초보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고 정리합니다.


글은 길지만, 난이도는 낮습니다.




-------

갑자기 sink에서 물이 안내려갑니다.

음... 귀찮은 일이 생겼네요.



(1)

이럴때 가장 먼저 할 일은 p-trap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4f30b1b24dd51adccd6508c5e2b93c51.jpg 


1은 왼쪽 싱크에서 물이 내려오는 파이프이구요.

3은 오른쪽 싱크에서 disposal을 거쳐 물이 내려옵니다.

이것들이 4의 T에서 만나 2를 거쳐 5의 벽으로 나갑니다.

여기서 2가 p-trap입니다.


p-trap의 역할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2에는 구조상 항상 물이 차있거든요.


- 5를 통해 나쁜 냄새가 올라오는 것을 막고

- 큰 물체 (음식물, 녹지 않는 큰 덩어리)가 5를 통해 나가는 것을 막아줍니다.

 보통은 2에서 걸리거든요.



2를 뜯으실 때에는 아래에 플라스틱 통같은 뭔가를 놓으셔야 합니다.

뜯으실 때에 지저분한 물이 와락 쏟아집니다.



그런데... 그런데...

p-trap과 그 주변이 아주 깨끗하네요.

뭔가가 5 너머 벽안의 파이프에 막혀 있다는 뜻입니다.



(2) Auger

garage에 있던 auger를 들고옵니다.


shopping.jpeg 


보통 이렇게 생겼구요.

오른쪽의 손잡이를 돌돌돌 돌리면, 왼쪽에서 철사가 앞으로 전진합니다.

보통 가정용은 25ft 아니면 그보다 짧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파이프를 다 분해하고 5를 통해 auger를 넣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아무것도 걸리는 것이 없네요.

혹시나 해서 파이프 조립하고 물을 흘렸는데, 역시나 안내려갑니다.

하아.


뭔가가 걸렸는데, 25ft보다 먼곳입니다.

벽을 뜯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뇌리를..


@_@



(3) 약품

다음날 home depot에 달려갑니다.

약품을 사서 녹여야죠.

그런데, 여기서 아주 조심하셔야 합니다.


약품을 쓰고, 몇시간 후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녹여 보내는 원리인데요..

만약 뚫리지 않았다면 약품 섞인 물이 1과 3을 통해 올라옵니다.

이때 약품이 garbage disposal을 공격합니다.

빈대 잡으려다 집태웁니다.



그래서 뒷부분의 설명을 잘 읽어보셔야 합니다.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 disposal에 절대 쓰지 마라

- disposal에 쓸때는 아래 설명에 따라라


두번째 것을 사와야죠.

한통을 다 붓고 잠자러 갑니다.

그리고 아침에 뜨거운 물을 부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하나도 안내려갑니다.

@_@


네, disposal을 공격하지 않는 대신 약합니다.



(4) 다시 home depot에 가서 두가지를 더 사옵니다.

9365b5bb-8ca3-4862-ba91-d048ec372480_400.jpg 


50ft auger입니다.

철사가 연필 굵기로 50ft이기 때문에, 보통 여자분들은 들지 못합니다.

(안에는 비어 있어요)

더 긴것도 있지만 너무 비싸서 패스입니다.


좀 알아보니 100ft 길이에서 파이프가 막히는 집도 있다네요.

이런 경우는 전문가를 부르셔야 합니다.

기계로 뚫어야 합니다.



그리고 직원을 불러서, 가진것중 가장 강력한 것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287c60b1-94d7-4e24-b499-c591255f1587_400.jpg 

뒤를 읽어보니 주성분이 sodium hydroxide이네요.

속칭 "양잿물"입니다.


home depot에 보면 lye라고 해서 분말 형태로 팔기도 하는데요.

가격이 싼대신 조심하셔야 합니다.

물과 섞으실 때에 초보분들은 화상을 입으실 수 있습니다.

막 튀거든요.



뭘 쓸까 하다가 약품을 먼저 쓰기로 했습니다.

auger 쓰고나서 지저분한 것들 올라오는 것은 보기 싫어요...--;




(5)

이 양잿물이 disposal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또다른 작업이 필요합니다.


1.jpg  


보시면 3의 disposal과 연결된 파이프를 제거해 버렸습니다.

disposal이 공격받을 염려는 없습니다.


그리고 벽으로 나가는 5에 긴 관을 달았습니다.

마치 빨대처럼요.


여기에 깔대기를 통해 약품과 뜨거운 물을 부을겁니다.


반드시 깔대기 쓰세요.

약품을 파이프에 붓다가 흘리시면 화상 입습니다.

고무장갑도 꼭 끼세요.

튀면 화상 입습니다.



약품을 반통 콸콸 붓습니다.

그리고 잠자러 갑니다.


아침에 뜨거운 물을 붓습니다.

그리고 약품을 붓습니다.



여기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약품을 붓고 오랜시간 기다리시구요.

반응해서 약해진 것들을 나중에 뜨거운 물로 흘려 보내는 원리입니다.


뜨거운 물을 쓰는 이유는, 남은 것들이 더 잘 반응하라구요.



이런 식으로 아침, 저녁때 반통씩 붓고서 이틀동안 싱크를 쓰지 않습니다.

절대 쓰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오늘 파이프를 다시 조립했습니다.

물이 흘러가면 만세고, 막혔으면 50ft auger 순서입니다.


4Gal 정도의 물을 싱크를 통해 한번에 붓습니다.

물의 무게로 마지막으로 밀어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소용돌이가 생기면서 물이 좌악 빠지네요.

만세!





이상 4일간 삽질한 후기입니다.

초보분들에게 도움이 되시길 바래요.

28 댓글

능력자

2014-09-19 18:00:14

짝짝짝!! 고생하셨습니다 :) 

진짜 집사면 일 많이 해야되는군요 ㅠㅡㅠ 

goldie

2014-09-20 03:03:15

순돌이 아빠되는 기분이죠.

그래도 전기는 절대 안만지고 무조건 라이선스 가진 사람 불러요.
좀 알기는 하지만, 잘못되면 큰일이라서요.

우왕좌왕

2014-09-19 18:35:03

Great!!

goldie

2014-09-20 03:01:39

감사!

edta450

2014-09-19 20:02:17

아.. 디스포절이 있으면 그런 부가적인 문제가 생기는군요. 저는 싱크가 좀 느려진다 싶으면 그냥 Lye를 고체상태로 좀 붓고 뜨거운 물을 약간만 흘려보낸뒤(파이프 안에서 섞이게 하는거죠. 물론 잘못하면 튀니까 조심..) 두면 거의 100% 쭉 내려가더라구요.

goldie

2014-09-20 02:58:18

Slow drain 이면 괜찮을 거에요.
올라오기 보다는 내려가니..

저는 괜찮다가 갑자기 standing water로 바뀌어서 저짓을 해야 했습니다.
한번에 될지말지 모르겠더라구요.

svbuddy

2014-09-19 21:12:11

만쉐이!!!

근처에 사시면 친하고 싶습니다 ㅎㅎ

goldie

2014-09-20 02:58:51

이사 오세요. ;)

따라달린다

2014-09-20 02:10:56

아무래도 전공이 들어나는 글 같습니다. ㅋㅋ 막혔던 싱크가 뚫리면 속까지 시원하죠. 수고하셨네요.

goldie

2014-09-20 03:00:59

그쵸?

ㅋㅋ

실험장비 만든다고 냉각수 라인 만들다 보니 배관을 전공보다 더 잘 알게되는 불행한 일이...

narsha

2014-09-20 03:37:31

저도 가까이 계시면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대단하신 분 같습니다.

Auger라는게 snake라고 불리는 건가봐요. 프러머들이 스네이크 가져와서 파이프 뚫더라고요. Lye라는 가루를 쓰면 파이프 망가지는 줄 알았는데 괜찮은가봐요?

스크랩합니다.

goldie

2014-09-21 10:22:23

NaOH는 강염기라서 금속 파이프나 PVC 파이프와는 반응성이 거의 없을겁니다.

(화학 전공자분 나와주세요..!)


단 알루미늄, 주석, 아연은 반응하는데요..

파이프에는 이런놈들을 안쓰니 괜찮을 것 같습니다.


home depot에서 파는 제품에 보면 "모든 pipe에 안전해!"라고 써있는 제품이 많은데요..

이놈들이 주로 NaOH (sodium hydroxide)를 사용하는 것들입니다.



제가 disposal을 조심하는 이유는, 그 안에 무슨 금속을 쓰는지 모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강한 drain opener들은 disposal에 절대 쓰지 말라고 써있더라구요.

이놈들도 sodium hydroxide를 쓰는 놈들이구요..

이런걸로 추측해보면 sodium hydroxide가 disposal을 공격하는 것은 맞을것 같아요.

확실하지는 않지만요.

모르니 일단 조심하는거죠.

narsha

2014-09-22 13:24:45

goldie님 감사합니다.~ 무식해서 화학 반응 이런 것 모르니 여쭤보길 잘했네요.

헤이즐넛커피

2014-09-20 03:59:18

대단하세요! 짝짝짝

봉다루

2014-09-20 04:56:01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읽는 입장에서는 재미 있는데요.
전기 배관쪽도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지는걸요.
그전에 차량 정비부터 좀 배우고 나서... -_-;;

진덕이

2014-09-20 07:28:22

저도 바스텁과 싱크가 항상 막히는데 사람 불러서 스네이크를 해도 별 소용이 없어서

그냥 가끔 drano를 부어 주는데 드라노도 위험할까요? 파이프가 망가진다는 말을 

들으니 겁이 납니다 

goldie

2014-09-21 10:17:18

제가 drano라는 제품을 몰라서.. 

성분이 뭔지 몰라 도움이 안될것 같습니다.


다비드

2014-09-20 08:14:39

플러머수준이시네요 !

공부 잘 했습니다

최선

2014-09-20 15:24:23

생생하게 저도 옆에서 본 듯하네요. 그리고 마지막 클라이막스..제 속까지 뻥 뚤리네요.

 고생 많이하셨습니다. 디테일할 설명 아주 도움이 많이 되겠어요 ^^ 감사합니다.

그루터기

2014-09-21 06:03:12

저는 그냥 변기 뚫는 압축기(뽁뽁이)로 물 틀어놓고 몇번 하면 웬만한건 다 뚫히더라고요.  변기용이란게 좀 그렇지만 싱크대 용으로만 쓰면 되니까.

besober

2014-09-21 06:23:58

저도 가성소다 가루(Pure Lye)를 씁니다. 물을 받아 놓은 후에 가성소다를 조심스레 넣어 녹이고 그대로 들이 부으면 시원하게 내려가더군요. 

람보누구니

2014-09-21 08:47:24

대단하십니다...혹시 하수구나 세탁물 내려가는 곳 악취는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최선

2014-09-21 10:22:11

전 베이킹 소다를 한 스쿱 넣거나 식초를 반컵 정도 희석해서 넣어 좋아지던데요.

goldie

2014-09-21 10:30:12

이런 방법이 가장 정석이에요.


여기에 더해서요,  citrus 향기가 나는 아주 약한 강도의 drain opener들이 좀 있어요.

opener보다는 아주 약한 cleaner라고 부르는 것이 좀 맞을듯..

이런것들도 좀 써주시만 좋을듯해요..



아..

식초와 베이킹 소다는 같이 쓰시면 안됩니다.

한번에 한가지만요.

둘이 강하게 반응해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위에 말한 drain opener들도 강염기성이니까, 식초랑 같이 쓰시면 문제가 생깁니다.

최선님처럼 하나씩, 중간에 물을 충분히 쓰신 뒤에, 시차를 두고  쓰세요.

람보누구니

2014-09-21 14:26:05

감사합니다....좋은 정보들을 유용하게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철이네

2014-09-21 11:28:39

언제 이런 일이 생길지 모르니깐(사실 몇번 막히긴 했었죠) 열심히 곱씹어서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소용돌이치며 물 내려가는 사진까지 올리셨으면 정말 시원했을듯 싶어요. ㅎ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일모아

2014-09-21 15:10:51

ㅋㅋㅋㅋ

ThinkG

2014-09-22 09:02:16

우와~~

잠을 수시로 잘 주무시는거 같아요~~~


수고많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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