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제목이 뭔가 낚시의 느낌이 오는데요..

제가 낚은건 맞는데, 따지고보면 거짓말도 아니에요.



오늘의 잉여력으로 정리할 곳은 이즈모신사 (이즈모 타이샤, 出雲大社)입니다.

미국에 계시는 분들은 방문하기 어려워요.

위치가 좀 그렇습니다.

마적단중 이 근처의 도시에 가본 분이 있으실까 잘 모르겠네요. @_@


1.jpg 



이즈모는 작은 동네라 공항이 없구요, 근처의 요나고(米子)라는 도시로 비행기가 다닙니다.

동경(HND)에서 요나고까지는 ANA 비행기가 하루에 여러번 있구요 (5번? 6번?),

한국에서 요나고 (米子)는 일주일에 세번 직항 비행기가 있습니다.

아시아나에서 운행하죠.

일본 서부 (토토리현, 시마네현. 일본에서는 中国지방이라고 합니다)을 여행하시는 분들이 이 비행루트를 이용하십니다만....

요 근래 들어서는 중국 사람들이 꽤 많이 탑니다.

아마 중국에서 토토리/시마네현으로 가는 사람들이 인천에서 갈아타고 가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요나고는 온천이 유명합니다.


요나고에서 이즈모까지는 전차로 한시간에서 약간 덜 걸립니다.




이즈모타이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규모가 꽤 큰 신사입니다.

아래 사진은 일부분이에요.



DSCF0224.jpg 



그런데, 이 곳이 유명한 이유는 다름아니라 "인연을 이어주는 신"들이 모임을 갖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매해 10월이면 일본 전국의 신들이 자기의 신사를 떠나 여기에 모입니다.

(그래서, 일본의 10월에는 신이 출타중인 신사가 많습니다.)


여하튼, 신들이 여기에 모여서 커플에 대한 회의를 합니다.

"이 커플? 잘라"

"요 커플? 맺어주지"


그래서, 이 신사에는 뭔가 잘되고 싶어하는 연인들이 많이 옵니다.

와서 열심히 빌어야죠.



그런데, 이런 이야기 말고 이 신사에 유명한 명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일본의 정월에는 시메나와 (注連縄、しめなわ)라고 하는 새끼를 건물에 겁니다.

보통 대문앞에 조그맣게 거는데요..

잡귀나 악귀가 못들어오게 하는것이죠.



그런데, 여기는 스케일이 좀 남다릅니다.


DSCF0195.jpg


사이즈가 감이 안오실텐데요.

무게는 약 3톤입니다.



그리고 아래를 가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사이즈 느낌이 약간 오죠?


DSCF0192.jpg 




그리고 아래에서 보면

DSCF0190.jpg


혹시 철망안에 동전이 보이시나요?

혹시나 신이 인연을 자를까 걱정이 되면, 여기에 동전을 던지면 됩니다.

동전이 튀어나오지 않고 박히게 되면 인연이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_@




신사를 들어가는 입구는 이렇게 시원하게 만들어 놨습니다.


DSCF0141.jpg 



건물 지붕이 좀 특이하죠.

DSCF0160.jpg 



생뚱맞게 기도하는 토끼도 있구요.

DSCF0216.jpg 



뒤쪽에서 보는 모습이에요.

DSCF0218.jpg 





신사를 나오면 이렇게 상가들이 양 옆에 있어요.

저 멀리 가운데에 커다란 문이 하나 보이시나요? 거기까지요.

DSCF0250.jpg  





옆의 카페에 들어가 차를 마시는데요.

재미있는 메모가 있네요.

여대생 셋이서 구경왔는데, 내년에는 꼭 6명이서 오자고 합니다.

연락처를 적어놨으면, 제가 적어서 여기에 올리는건데..


DSCF0260.jpg 





리사이즈를 너무 무지막지하게 해서 사진이 좀 이상한데요..

마지막으로 리사이즈를 좀 덜한 사진을 올립니다.

DSCF0232.jpg



뭐, 그래도 사진이 어색한건 변함이 없지만요..

혹시 토토리/시마네현에 가실 기회가 있으시면, 한번 들러보세요.



@_@


18 댓글

마일모아

2014-11-03 16:35:19

오. 대단하군요. @@

goldie

2014-11-03 16:53:18

많이들 방문하시는 아사쿠사(浅草) 센소지(浅草寺)가 카미나리몬(雷門)으로 유명한데, 

그것보다 이곳의 새끼줄이 훨씬 나은것 같습니다.

신사의 크기도 훨씬 크구요.


대신 접근성이 매우 열악하죠..

마일모아

2014-11-03 17:41:50

그래도 가면 맛난 것도 엄청 많겠죠? 

goldie

2014-11-04 01:56:27

뭔가 날카로운 질문이십니다.


일본 3대소바 (어디어디 소바가 3대인지는 모르겠어요)중 하나가 이즈모 소바입니다.

메일을 갈때 껍질채로 갈아 만들어서 면이 상당히 거칠구요, 대신 향이 매우 진합니다.

생긴것도 매끈한 메밀 면이 아니라, 좀 거칠게 생겼어요.

또 와리고 소바라고 해서, 이 거친 소바를 날계란에 섞어서 (다른거 좀 더 들어가요) 먹는 소바도 유명합니다.


이즈모소바는 요나고와 이즈모 사이에 있는 마츠에 (松江)에 가시면 제대로 드실 수 있습니다.

이 근처 도시중 가장 큰 도시이구요, 마츠에성 뒷쪽에 (성의 정문을 볼때, 성의 뒤쪽) 가면 손으로 면을 만드는 수타소바집이 있습니다.

안에 들어가시면, 주인아저씨가 열심히 반죽하는게 보입니다. 유리로 넓게 벽을 만들어서 쉽게 볼 수 있게 해놨어요.

이름은 후나츠이구요, 소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전국구로 유명한 집입니다.

식사시간에 긴 줄은 감당하셔야 하구요.


아니면 성 옆쪽에 야쿠모안이라는 집도 유명합니다.



그리고, 이 지역에는 신지코라는 큰 호수가 있는데요.

조개 종류의 하나인 "재첩"의 일본 최대 생산지입니다.

어느 식당에서 미소장국을 드시건간에, 재첩을 기본으로 국물을 만드는데요..

맛이 상당히 시원합니다.

특히 음주가무를 즐기신 다음날 아침에는 최고입니다. --;




맛난게 엄청 많지는 않아요. @_@

동경쪽에 비해 싼 가격에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좀 다르죠.

여기는 동해바다쪽이므로 오징어, 게, 아주 굵직한 파 (요네기라고 부르는데 구워먹습니다)가 유명합니다.

오징어나 게는 동해바다쪽에서 잡아오는 local 해산물이라 그나마 안심하고 먹을만한 곳이죠.

설냥이

2014-11-04 02:02:11

앗...... 글 읽다가 침..흘리게 만드시는 능력을 가지셨어요ㅎㅎㅎ



goldie

2014-11-04 02:02:48

글쓰다 보니 제가 먹고싶어졌습니다.


거길 또 가야 하나..

마일모아

2014-11-04 02:33:46

오오오오오. 상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완전 대박이네요. 

외로운물개

2014-11-04 08:26:56

진자루 멋지네용..............위 글에서 갑자기 먹자 모드로 들어가서........

아 배고프네용..ㅎㅎ

goldie

2014-11-04 08:47:39

소바가 먹고 싶네요. --;

배고픈 오후 3:30이라..

해아

2014-11-04 08:36:21

돗토리 사구 (鳥取砂丘) 때문에 그쪽 다녀오신 지인께 이즈모 신사 얘기 들었는데, 이렇게 직접 사진으로 볼 수 있게 되다니, 참 반갑네요. 

그 분 말씀으론, 일본에 있는 수많은 신사중 유일하게 대사(大社)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쓸 수 있는 (or 쓰고 있는) 거대한 종교시설이라고 했는데.

정말 본전의 규모가 대단하군요. 

goldie

2014-11-04 08:48:29

아.. 유일하게 타이샤라는 이름을 쓰는 곳이군요.

몰랐습니다.

하긴, 매해마다 신들을 집합시키는 곳이니 그럴것 같기도 하네요.

순둥이

2014-11-04 09:02:00

대신에 제 삐삐번호 적어놔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apture.JPG


goldie

2014-11-04 09:04:51

아무래도 이동네에 한번 더 가야겠네요.


1. 톳토리 사구 보러

2. 순둥이님 삐삐번호 적으러



미운오리새끼

2014-11-04 09:14:00

골디님은 일본어를 아주 잘하실거 같아요..(저만 모르고 있었던가요?)


여대생 셋이 적고 간 메모를 단숨에 해석하실정도면...

goldie

2014-11-04 09:21:49

여대생의 메모를 해석해야 하거나 하는등의, 제가 필요할 경우에만 잘 됩니다. --;

남학생이 써놓은 메모같은건 눈에 안들어옵니다.



@_@

미운오리새끼

2014-11-04 09:23:24

이로써 골디님은 남자분임이 또 하나 밝혀지는군요..

svbuddy

2014-11-05 15:00:23

일본답지 않은(?) 규모의 사찰과 새끼의 크기에 놀랐습니다.

새끼(발음 주의 ㅎㅎ)의 제작과정도 궁금하고요 건물에 올리는 것도 보고 싶네요.

goldie

2014-11-05 15:10:10

저랑 비슷한 궁금증을... :)

저도 저거 어떻게 올리나 궁금했었어요.






목록

Page 1 / 163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3631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7822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78839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84480
updated 3252

[2024RTW] 후쿠오카-이스탄불-볼로냐

| 여행기 2
게이러가죽 2024-05-07 300
new 3251

캔쿤 3월 (늦은) 후기- Dreams Playa Mujeres Golf and Spa Resort

| 여행기 2
  • file
시카고댁 2024-05-08 311
updated 3250

아들과 단둘이 떠난 아이슬란드 캠퍼밴 2주 여행 후기 -3편

| 여행기 19
  • file
파노 2019-09-02 1897
  3249

4년 만에 한국 방문기 - 9. 서울에서 갔던 식당들

| 여행기 41
  • file
느끼부엉 2021-09-29 5516
  3248

런던/에딘버러 여행 후기 (팁 추가)

| 여행기 8
  • file
파노 2024-05-07 611
  3247

친동생 결혼식 참석겸 방문한 한국 여행기 - 5. 마티나 라운지 (ICN T2), ICN-BOS 대한한공 프레스티지

| 여행기 16
  • file
느끼부엉 2024-05-01 1969
  3246

친동생 결혼식 참석겸 방문한 한국 여행기 - 3. 한국에서 먹은 것들 & 한 것들 下편 (식당 한 곳 추가)

| 여행기 14
  • file
느끼부엉 2024-04-02 2402
  3245

친동생 결혼식 참석겸 방문한 한국 여행기 - 2. 한국에서 먹은 것들 & 한 것들 上편

| 여행기 11
  • file
느끼부엉 2024-04-01 2515
  3244

한참 늦은 발로 쓰는 여행기 - 60대 부모님 모시고 하와이 오아후 여행

| 여행기-하와이 7
ylaf 2022-03-24 3260
  3243

디즈니랜드 LA (애너하임) 짧은 후기 3/2024

| 여행기 7
잔잔하게 2024-03-12 1299
  3242

Grand Hyatt Hong Kong (Feat. HKG Four points) 후기

| 여행기 7
  • file
22Gauge 2024-05-03 899
  3241

도쿄편 : JAL Premium Economy, 콘래드 도쿄(Conrad Tokyo) 후기

| 여행기 46
  • file
엘라엘라 2024-04-20 2946
  3240

2024년 포루투갈 여행 후기 (Porto, Lisbon, Algarve)

| 여행기 43
  • file
드리머 2024-04-14 2870
  3239

[4/27/24] 발느린 리뷰 - 힐튼 타히티 & 콘래드 보라보라 리뷰 (스크롤링 주의)

| 여행기 64
shilph 2024-04-28 2344
  3238

아들과 단둘이 떠난 아이슬란드 캠퍼밴 2주 여행 후기 - 2편

| 여행기 2
  • file
파노 2019-09-03 877
  3237

가족과의 첫 이태리 여행 - 팁과 후기

| 여행기 46
Monica 2024-04-11 3743
  3236

Teton NP 뒤늦은 가을 풍경 몇 장 올려 드립니다

| 여행기 23
  • file
안단테 2024-04-27 1371
  3235

2023년 겨울 포르투갈 간단 여행기 (사진 없음)

| 여행기 12
브라우니키티 2024-01-28 1636
  3234

P2와 함께한 독일-스페인-한국 여행기 - 6. Barcelona 관광 (Sagrada Familia, Parc Guell, Casa Mila, Casa Battlo)

| 여행기 18
  • file
느끼부엉 2024-02-15 1040
  3233

아이슬란드 / 2023년6월 / 9일간 / 4인가족 / Rental Car / Ring Road 일주 / 120+ Spots

| 여행기 71
  • file
Stonehead 2024-04-04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