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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버스 회사 이야기

사리, 2014-12-08 04: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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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강원도 시골 마을에 한 버스 회사가 있었다. 

그 버스회사 주인집은 동네 유지들 사이에서도 버르장머리 없고 안하무인으로 유명한 회사였다. 

우리 동네 유지들은 자기들끼리 결혼해서 동네를 다 장악하곤 했었는데,

왠만해서는 그 집과 연을 안만들려고 노력하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 집 아들래미가 어느날 한 초등학교 앞에서 뿅카라고 불리는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를 했다. 

뿅카는 노모와 신생아 아이를 뒷편에 태우고 가던 리어카를 갑작스럽게 깜빡이도 없이 끼어들었다. 

리어카에 신생아를 데리고 있던 엄마는 너무 놀라 굴렀고, 팔순이 가까웠던 노모도 크게 놀랐다. 

리어카를 몰던 김씨 아저씨는 길에 돌맹이도 던지고 그랬지만, 

그 버스회사 아들은 초딩전용 보행자 도로도 넘나들며 질주했다. 

다행히 순경 아저씨가 와서 겨우 세우긴 했다. 

리어카 아저씨가 다가가서 이래도 되냐고 물었다. 할머니도 너무 놀라 따졌다. 

그집 아들은 그 할머리를 퍽 쳐서 결국 넘어뜨렸다. 

하지만, 동네 유지답게 이 사건은 유야무야 넘어가긴 했다. 


아들만 문제는 아니었다. 

동네 버스회사가 좀 불친절하지 않냐는 생선가게 아저씨의 낙서에, 

서울서 좋은 학교 나오고 시골로 올 때 하늘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는 그집 막내딸은 화가 났다. 

생선가게 아저씨의 낙서 밑에 그 막내딸은 직접 찾아가서 또 낙서를 했다. 

"당신 이런 식으로 어의없게 굴면 당신 이동네 사는데 문안하지 않을 줄 아시오." 

동네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서울서 좋은 학교 나왔다는데,

뜬금없이 병문안을 얘기하지 않나, 임금님 주치의가 없다고 하지 않나...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었다. 

서울에선 저렇게 얘기하는 건가 싶기도 했었다. 


이 막내딸이 좋아하는 개가 있었다. 끔찍히도 아꼈다. 

그 개는 버스에 타기는 너무 큰 개였지만, 막내딸이 버스를 타고 외유를 갈 때에는 꼭 자기와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규정상은 안되는 크기였지만 그 개를 태우는 특별 우리를 갖고 있었다. 

하루는 그 딸이 그 버스를 탔는데 미쳐 그 우리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안내양 언니한테 미리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같다. 

울며불며 아빠한테 전화했다고 한다. 아빠는 사랑하는 딸이 울자 너무 속이 상해서 버스회사 높은 사람들을 사장실로 불렀다. 

"그것 하나도 못하는 이 개만도 못한 자식들..."이라면서 

나이도 많은 그 사람들의 쪼인트를 발로 찼다고 한다. 


물론 큰 딸도 구설수는 있었다. 

돈은 모두 강원도에서 싹싹 벌면서, 자기 자식은 서울시민을 만들겠다며

서울로 주소지를 옮기고 원정가서 아이를 낳았기 때문이다. 

시골이었지만 나름 쿨했던 사람들은 뭐.. 그건 개인의 문제이니깐 걸고 넘어질 필요는 없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후 그 큰 딸은 또 큰 사건을 만들었다. 

버스 안내양이 타자마자 잔돈을 거슬러 주는데, 50원짜리로 거슬러주지 않고 10원짜리 5개로 거슬러줬다는 것이었다. 

안내양을 불러 세웠다. 안내양 따위가 어찌 감히 깔끔하게 50원짜리 하나로 주지 않고 10원짜리 5개로 줬냐는 것이다. 

돈통을 갖고 오라고 했다. 안내양은 버스회사에서 악명높은 딸임을 알아서 벌벌 떨었다. 

잔돈통을 가져왔다. 열어 보라고 한다. 안내양은 무서워서 잔돈통에 열쇠를 제대로 꽂을 수가 없었다. 손이 떨렸기 때문이다. 

수전증 있는 애가 어디 감히 안내양을 하겠냐며,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를 다시 세우고는 

안내양을 다시 내려버리라고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말을 했다. 

어쩌면 다행이고 굉장한 아량같아 보일 정도였다. 

평소 버스회사에서 익히 알려진 성품이라면, 달리는 버스 차창 밖으로 안내양을 밀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소소한 일들도 있다. 

막내딸은 그 무렵 스타크래프트의 광팬이었다. 

쌈장 임요환을 초대해서는 버스 정비소에서 스타크래프트 관람도 하기도 했다. 

자기가 담당하는 마을버스는 스타크래프트 월정액을 끊으면 1회 무료 마을버스 회수권까지 제공했다. 

심지어 스타크래프트 회사에 어마어마한 돈을 주고와서 버스에다가 도장을 새로 바르기도 했다. 

시골 동네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래졌다. 무섭게 생긴 스타크래프트 캐릭터가 잡아먹을듯한 표정으로 동네를 지나다녔기 때문이었다. 

저 버스를 타면 왠지 황천길에 가지는 않을까 걱정도 됐었다. 

하지만 딸사랑이 지극했던 버스회사 아저씨에겐 큰 문제는 아니었다. 


이 버스회사는 서울에서 강원도로 오는 손님들에게는 값을 싸게 받고

강원도에서 서울로 가는 손님들에게는 그보다 더 비싼 값을 받았다. 

물론 버스 차고지가 소속된 동네에서 높은 게 대한민국 규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차이가 나도 너무 났다. 

그렇지만 우리 동네 사람들은 별 다른 방도가 없기도 했다. 

게다가 서울에서 요금 담함을 하다가 걸리는 바람에 엄청난 돈을 벌금으로 냈다고 한다. 

모르긴 몰라도 우리 동네에서 벌어들인 돈을 거기다 쏟아 붓는 듯 했다. 


특히 얼마전엔 서울에서 요금 실수가 나는 바람에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정기권을 팔았다. 

엄청난 손실이 있었나보다. 나는 우리동네 마을 교차로에 이 사건을 알렸다. 

기사가 나갔다. 바로 버스 회사가 교차로에 과일바구니와 광고비를 들고 찾아왔다. 

교차로에서 기사를 내려달라고 했다. 서울지사장이 승진이 얼마 안남았는데 이 기사 때문에 곤란하다고 한다. 

과일바구니와 광고비에 혹한 동네 교차로는 수락하고 기사를 내렸다. 

게다가 동네 큰 유지이고 회사인데 교차로 입장에서는 친하게 지내는 편이 나았다. 


문제는 교차로는 틀어 막았지만 이것이 서울에 있는 신문사에 기사가 난 것이었다. 

이러자 우리 동네 있는 신문들도 "외신"을 받아서 막 써대기 시작했다. 

어차피 새어 나갈 일이었다. 과일값이랑 광고비만 들었다. 


한번은 막내딸이 이런 일도 있었다는 소문도 있다. 

그 버스 장거리 구간에 이쑤시개를 납품하던 회사가 있었다. 

큰 힘으로 잇몸을 쑤셔도 상처 하나 피 하나 남기지 않는 신비한 이쑤시개였다. 

그러면서 이에 낀 음식 찌꺼기는 쏙쏙 잘도 파내는 마법의 이쑤시개였다. 

전국적으로 열풍인 이쑤시개였다. 

그 버스회사 막내딸은 그 이쑤시개가 자기네 회사에 들어오는 단가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보다. 

막내딸은 이쑤시개 회사에 전화를 해서 회장실로 연결해서는, 

나이가 지긋한, 이 동네 유지중에서도 오래된 유지이며 실력으로도 인정받는 그 회장 할머니한테

"당장 내 사무실로 오세요"라고 했단다. 아주 버르장머리 없는 목소리로 말이다. 

그 회장할머니는 아주 열이 받아서 씹어버렸단다. 

어차피 그 버스에서 이쑤시개 팔아봤자 자기네 회사 매출에 개미 콧구멍만한 매출도 차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할머니는 동네 유지 모임에 나갈 때마다 이 일화를 널리 알려 

이 집안이 얼마나 되어먹지 못한 집인지 홍익인간 정신으로 알리고 산다. 



슬픈 일이다. 

이 버스회사는 아직도, 우리의 바퀴라는 말을 쓰면서,

우리동네 깃발을 아직도 걸고 다닌다. 



이 모든 이야기는 구라다. 

22 댓글

능력자

2014-12-08 04:17:16

사리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ㅎㅎ

Wolfy

2014-12-08 04:23:00

"우리의 바퀴"에 빵 터졌지만 씁슬하네요....

딸아들빠

2014-12-08 04:25:27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ㅎ

대부분 다 이해했는데, 이쑤시개는 어딘지 잘 모르겠네요.

디자이너

2014-12-08 04:28:34

역시 소설가! 

글을 읽다가 xx항공이 문득 떠오르네요!

왜 그럴까? ^^

ThinkG

2014-12-08 04:38:31

그러게요. 대한항공 시기 적절한 타이밍이내요. ^^

개골개골

2014-12-08 04:42:46

사리님 꼭 소설을 모티브가 있으신양 진지하고 디테일하게 쓰시지 말입니다 ㅋㅋ

가시보거

2014-12-08 04:47:28

사리님,


조심하세요.....  버스회사 딸내미가 전화할지 모릅니다...... ㅋㅋㅋ

능력자

2014-12-08 04:54:33

버스회사 막내 딸래미가 트윗으로 사리님 협박할수도 있어요 ㅋㅋ

marquis

2014-12-08 04:51:25

와~~ 사리님 소설가 소설가. 대단하시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사리

2014-12-08 05:04:15

해설본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뜬 소문.... (제가 만들어 봅니다 ㅋㅋㅋ, 그래도 절대로 이쑤시개는 찾을 수 없을 겁니다!) 

기돌

2014-12-08 05:08:06

쌈장 -> 이기석 ^^

사리

2014-12-08 05:13:56

아이참~  어디까지나 픽션이라니깐요.. 왜 다큐로 받으시고... 

기돌

2014-12-08 05:35:38

지송요 ㅋㅋㅋ


그냥 오랜만에 기억이 떠올라서... ㅎㅎㅎ

유저02115

2014-12-08 05:21:05

정말 공감되는 글입니다.

삼복아빠

2014-12-08 05:35:10

오오! 신춘문예 나가셔도 되겠어요!! 마치 현진건 작품을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랄까! (thumbsup)

기돌

2014-12-08 06:16:12

돈 버는건 좋은데 상대방에 대한 존중,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Skyteam

2014-12-08 06:46:59

ㅋㅋㅋ 요금부분(요금부분은 국적사만 그러는게 아닌지라.) 제외하면, 잘읽었습니다. 다른 사례는 익히 들었지만, 이쑤시개는 들어보지 못했는데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사리

2014-12-08 07:16:15

최근 2-3년 사이는 그나마 나아졌지만 한 10년전만 해도 "국적사만 그러는 게 아닌지라" 정도로 이해해 줄 수준은 아니었다고 봅니다만... ㅎㅎ

물론 저보다 전문가셔서.. 더 잘 알고 계시겠지만 말이에용.. 


이쑤시개는 워낙 공개적인 글로 처음 나오는 사건이 아닐까 싶어요.. 

디테일한 건 밝히지 않겠다고 맹세하였기 때문에... 츄르륵.. 

진덕이

2014-12-08 06:57:14

최근에 읽은 가장 흥미진진한 구라 소설이네요. 전국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이쑤시개 저도 궁금해지네요

해설본있으신 분 저 유료 다운로드 받을 의향있어요!

다우니

2014-12-08 07:26:21

ㅋㅋ 재미있게 읽다가 갑니다.

그 버스회사 사장 성씨가 ㅈ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역시 주어가 없는 글이겠죠?

ㅋㅋ 그 집 딸내미가 전화해서 사리님 오라고 할까봐 겁이 납니다...ㅠㅠ

마초

2019-04-07 20:16:43

버스회장 사장님 생각이 나서 토잉합니다

프리

2019-04-07 22:36:07

아, 근래 그 버스회사 사장님 운명을 달리하시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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