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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빵 장수 부부의 눈물 나는 아름다운 이야기(옮겨온 글)

ocean, 2014-12-08 23: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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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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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빵 장수 부부의 눈물 나는 아름다운 이야기

 

' 찐빵을 찌는 찜통의 새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뒤편으로 웬 아이 둘이 찐빵을 쌓아 놓은 진열장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큰 애가 누나인 듯하고 작은 애가 남동생인듯한데, 무슨 이유로 찐빵을 쳐다보고 가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날 이후 자주 그 애들이 가게 앞을 서성이다 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희 가게는 동네 어귀에서 찐빵이며 어묵, 떡볶이, 만두 등을 파는 작은 분식점입니다. 남편과 같이 장사하면 그리 넉넉하지는 않지만 큰 욕심 내지 않고 아쉬움 없이 살아갈 정도는 되는 편입니다.

그 날도 주방에서 음식 재료를 다듬고 있는데, 그 남매가 찐빵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오늘은 무슨 이유인지 알아봐야겠다 싶어 얼른 손을 씻고 주방을 나서보니 어느새 그 애들은 저만치 멀어져가고 있었습니다. 분명 무슨 사정이 있는 것 같아 멀찌감치 떨어져 그 애들 뒤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 애들은 산동네 골목길을 골목골목 돌아 낡은 슬레이트집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주위에 알아보니 부모 없이 할머니랑 살고 있는데, 애들 아빠는 작은애가 태어나자마자 사고로 돌아가시고 엄마는 몇 년 전에 고생 고생하다가 병으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사연을 듣고 나니, 왜 그 애들이 우리가게 앞을 서성이고 있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한창 클 나이에 배가 고프다 보니 찐빵이 먹고 싶어 그러는 것 같았고 누나는 그런 동생을 달래고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 남편에게 낮에 본 그 애들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도와줄 길이 없을까 의논을 했습니다. 그 애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도와주자는 것과 다음에 그 애들이 오면 찐빵이라도 배불리 먹여 보내자고 남편과 상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동사무소에 들러 그 애들 딱한 사정을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더불어 큰 애 이름이 숙희란 것과 몇 년 전에 돌아가신 그 애들 엄마 이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후 식탁을 치우고 있는데, 그 애들이 찐빵을 쌓아놓은 진열장을 쳐다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는 얼른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제가 나가자 그 애들은 황급히 몸을 돌려 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애들을 불러 세웠습니다. “얘들아.” “?” “너희 찐빵 사러왔니? 왜 빵 안 사고 그냥 가니?” “아니요, 그냥 지나치는 길이었는데요.” 자존심 때문인지 돈이 없어 찐빵을 살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가만... 혹시 너 숙희 아니니? 너희 엄마 이름이 영숙이 아니니?” “, 아줌마가 우리 엄마 이름을 어떻게 아세요?” “내 친구 영숙이 딸 숙희가 맞구나! 세상 정말 좁네. 숙희, 너는 어릴 적 모습 그대로네” “엄마 친구분이라고요?” “, 너희 엄마랑 둘도 없는 친구란다. 너 아주 꼬맹일 때 보고 그동안 사정이 있어 연락이 안 되었는데, 오늘 이렇게 보게 되는구나. 그래, 엄마는 어디 계시니?” “.” 큰 애는 엄마의 안부를 묻는 내 말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엄마 몇 년 전에 아파서 돌아가셨어요.” 엄마란 단어에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듯한 목소리로 작은 애가 대답을 하더군요. “뭐라고? 아니 어떡하다가! 이럴게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하자.” 어리둥절하며 미적거리는 애들을 데리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남편을 불렀습니다. “여보, 내 친구 영숙이 알지? 우리 힘들 때 많이 도움받았던 내 친구. 애들이 영숙이 애들이래.” “정말? 당신이 그렇게 찾아도 연락이 되지 않더니 어떻게 만났어. 세상 정말 좁네!” “뭐 하고 있어요. 일단 찐빵 따끈하게 데워서 한 접시 빨리 줘요.” “, 그래 알았어.” 남편이 준비해 준 찐빵과 어묵, 튀김 등을 주며 그동안의 사연들을 들어 보았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정부 보조금과 주위 이웃들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정말 밝고 씩씩하게 자라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한참 부모사랑을 받고 자라야 할 나이에 고생하고 있는 애들 모습에 코끝이 시려 왔습니다. “숙희야, 이제는 이 아줌마가 너희 엄마한테 진 빚을 갚아야 할 때가 온 것 같구나. 앞으로 힘든 일 있으면 이 아줌마한테 이야기해. 그러지 말고 오늘부터 이모라 불러.” “그리고 내일부터 동생이랑 매일 여기 들려서 밥 먹고 가. 너희 엄마한테 도움받은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야 나도 너희 엄마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지. 그러니까 부담 갖지 말고 꼭 들렀다 가야 한다. 알았지?” 그 날 이후 그 애들은 매일 가게 들렀다 갑니다. 밥도 먹고,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도 하고 이제는 나를 스스럼없이 이모라고 부릅니다. 예전부터 알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친 조카 이상으로 그 애들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 애들에게 주는 작은 도움보다 그 애들로부터 내가 더 큰 도움과 깨달음을 얻는 것 같습니다. 나눔과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말입니다.'  < 옮겨온 글>


안녕하세요? 오션입니다.

이 글은 지인이 저에게 보내 준 글인데, 추웠던 제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찐빵 부부 나눔의 자세를 통해서 제 자신을 보니.....ㅠㅠㅠ

링크하면 저의 부끄러운 소감이 길어질 것 같아 링크하지 않고 글을 옮겨 왔습니다 (혹 마모 게시판과 맞지 않은 글이거나  원글원본에 대한 예의가 아니면 삭제하겠습니다.).


올해도 다 가고 있네요..... 춥 소박하지만 따뜻한 겨울이 되면 합니다.  


   

8 댓글

호랑이

2014-12-09 01:33:25

좋은 글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말되면 이런 글들이 가슴이 더욱더 와 닿네요.

Wolfy

2014-12-09 01:38:54

아흑.......  아침부터.....ㅜ.ㅜ

스니

2014-12-09 04:16:18

찡하네요....아흑


가시보거

2014-12-09 05:08:07

아침부터 코끗이 찡~~~ 합니다......

왠지 오늘은 고국에 계신 엄마에게 전화를 드려야 겠습니다......

헤이즐넛커피

2014-12-09 05:11:33

훈훈한 이야기 감사해요.

졸린지니-_-

2014-12-09 05:14:30

=b

땅콩이야기만 듣다가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은 것 같습니다.

헤이즐넛커피

2014-12-10 12:11:17

"땅콩이야기" 에서 커피 마시다 뿜을 뻔 했어요.  

ocean

2014-12-10 11:17:21

호랑이님, Wolfy님, 스니님, 가시보거님, 헤이즐넛커피님, 그리고 졸린지니-_-님 댓글들을 보니 저도 좋습니다.


이곳 저곳에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오늘도 웃으면서 내일을 기대하게 됩니다,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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