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10월에 떠난 이태리 여행 3편-견딜 수 없는 먹방의 유혹, 밀라노 맛집을 가다.

Dreaminpink | 2015.10.29 15:14:5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10월에 떠난 이태리 여행 1편-허리케인을 뚫고 밀라노로!

10월에 떠난 이태리 여행 2편-10년만에 다시 찾은 두오모


--------------------------------------------------------------------------------------------------------------------------

밀라노를 가서 해야할 것 봐야할 것 딱 두가지만 꼽는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이태리 최대, 최고의 고딕 양식 정수인 두오모

2.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 식당 벽에 그려진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이번 이태리 여행을 준비하면서 비행기표를 예매한 시점부터 여행 출발일까지 매일같이 인터넷으로 '최후의 만찬'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해 거의 매일 두, 세번은 인터넷 티켓 예약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는데....(최후의 만찬 티켓 인터넷 예약사이트) 방문 예정일이 두달이 훨씬 남은 시점에도 제가 원하는 날에는 표가 없다고만 나오더군요...밀라노에 살고 있는 지인에게 부탁해서 거의 일주일에 한, 두번씩 전화로 문의도 해봤는데도 남는 표가 없답니다ㅡㅡ^ (전화예약: +39-02-9280-0360)

아마도...여행 시기가 밀라노 EXPO와 겹치다보니 몰려드는 관광객들은 넘쳐나고 너도나도 최후의 만찬 한번 보자고 몰려 들었나 봅니다ㅋㅋ여행 출발 직전까지도 혹시 Last minute 티켓이 있나 알아봤지만 여전히 'Sold Out'이더군요...그래서 깔끔히 포기했죠ㅠㅠ...

밀라노를 다녀 오신 마모 회원님들 중에 운좋게 '최후의 만찬'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오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앞으로 밀라노를 여행하시게 될 분들에게 드리는 Tip은 최소 여행 3개월 전에는 표를 예약해야 할 것 같아요. 최후의 만찬 티켓 인터넷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표가 남아 있는 날짜와 입장 가능 시간대가 확인 가능한데 한번에 25명의 정해진 인원만 입장 시켜서 딱 15분만 관람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보니 원하는 날짜, 방문 시간에는 표가 없는 경우가 많아요. 사실 '최후의 만찬'만 보는 입장권 자체는 일인당 8유로에 소정의 인터넷 예약 수수료만 드는데 저희처럼 막판까지 표를 못 구했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이건 꼭 보고 밀라노를 떠야겠다 하시는 분들은 다른 3rd party 여행사들의 프로그램에 '최후의 만찬' 관람이 포함되어 있는 투어를 신청하시면 되는데....이런 투어들은 가격이 가뿐히 50유로씩 넘어가니 궂이 무리를 하면서까지 기를 쓰고 볼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아요. 대신 두오모랑 그 근처에도 들러볼만한 곳이나 구경할 곳이 꽤 있어요. 아래 사진을 참조해서 보시면....

Milano must-visit places.jpg

'최후의 만찬' 이 있는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은 두오모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는게 보이시죠? 하지만 두오모에서부터 바로 그 옆에 있는 비토레오 엠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조수미씨가 공연했던 라스칼라 극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브라만테가 참여해서 제작된 스포르체스코 성 등은 다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어서 '최후의 만찬'을 못보더라도 이곳들을 구경하다 보면 한나절 금방 가버려요.

Emanuele II galleria 1.jpg  Emanuele II galleria 2.jpg

비또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Galleria Vittorio Emanuele II)

밀라노 두오모 바로 옆으로 커다란 아치형 회랑이 보이는 이곳이 바로 두오모 광장 한 가운데 있던 동상의 주인공, 통일 왕국 이태리의 초대 국왕인 비또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이름을 딴 쇼핑 아케이드입니다. 두오모를 구경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아주 자연스럽게 들어설 수 밖에 없는 위치이지요. 특히 명품의 냄새를 잘 맡는 저희 대장님 같은 여성분들로, 그리고 그런 여성분들에게 끌려온 불쌍한 남자들로 아주 빠글빠글한 곳입니다. ㅋㅋ 

Emanuele II galleria 3.jpg  Emanuele II galleria 4.jpg

이 회랑 안에는 많은 카페와 상점들, 레스토랑과 명품 샵들이 즐비합니다. 회랑 바로 옆에 있는 밀라노에서 가장 큰 백화점인 La Rinascente도 유명한데요 백화점 옥상의 카페테리아에서 차를 한잔 하며 두오모의 멋진 모습을 더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어요. 

Emanuele II galleria 5.jpg

이곳 갤러리아 중심으로 들어오시면 보이는 저곳이 바로 프라다 본점입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프라다의 다른 매장이 있는데...재미있는 일화는 2012년도에 지금의 다른 프라다 매장 자리는 원래 패스트푸드 점 맥도널드가 20년 이상 장사를 하고 있었거든요....당시 리스를 리뉴하는 시점에서 밀라노 시가 맥도널드의 리스 연장하는 걸 거부하게되고(소위 말하는 갤러리아의 '격'에 안맞는다는게 이유아닌 이유였죠 뭐...ㅋ) 이게 불공정하다고 생각하고 항의하던 맥도널드사 측에서 밀라노 시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게 되고....끝을 알 수 없이 치닫은 양쪽의 대립은 결국 원래 있던 자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맥도널드 가게를 시에서 보장하고 나서야 그 진흙탕 싸움이 끝이 났죠...ㅋㅋ 웃긴건 싸움이 마무리 되고 들어선 가게는 바로 프라다의 다른 분점이였으니...ㅋㅋ 

Emanuele II galleria 6.jpg

갤러리아 중앙에 십자로가 교차하는 곳의 바닥을 보시면 이태리 4개 도시를 상징하는 타일 조각이 눈길을 끄는데요....늑대젖을 먹고 있는 로뮬루스와 레무스, S.P.Q.R.(원로원과 민회)로 상징되는 로마 문장, 십자가를 상징하는 밀라노, 백합을 상징하는 피렌체, 그리고 바로 사진 속에 보이는 황소 조각은 토리노를 상징합니다.

Emanuele II galleria 7.jpg

제일 유명한 건 바로 저 황소 문양의 거시기 부위가 움푹 파져 있는데 그 곳에 오른발 뒤꿈치를 데고 세번 돌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오랜 설화가 있어요...그래서 황소 조각위에는 항상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저마다 발 뒤꿈치를 갖다데고 뺑뺑 돌고 있어서 재미있는 광경을 연출합니다. 여행 전 봤던 TV프로그램 '유자식 상팔자'에서 이곳을 두 딸들과 찾은 조갑경이 X팔린다며 황소의 거시기를 밟고 돌기를 거부하는 딸들 때문에 막 성질을 내던 곳이 바로 여깁니다. ㅋㅋ 이곳에서 적령기의 여성이 황소의 거시기에 발을 데고 두 바퀴를 돌면 득남한다는 설도 있는데 한국에서의 뿌리깊은 남아 선호사상이 이곳 이태리에도 있는 것 같더군요...어떤 남자 관광객이 깜빡하고 두 바퀴만 돌자 한 바퀴 더 돌라고 주위 여자분들이 막 소리치더군요. 알고 보니 그 남자분 총각이였음 ㅋㅋ 

Choccolati Italiani 1.jpg

걷고 또 걷고 그렇게 갤러리아에서 쇼핑 하다보면 좀 갈증나고 허기가 지겠죠? 그럼 여기를 오면 됩니다. 너무 너무 유명해서 하루 웬 종일 저렇게 줄을 서야만 맛을 볼 수 있는 젤라또 가게, Choccolati Italiani!

Choccolati Italiani 2.jpg사실 뉴욕에 유명한 젤라또 가게들이 많아도 일년에 한번도 사먹을까 말까 했는데....한 낮의 날씨가 아직 살짝 덥게 느껴지는 10월 초의 이태리 여행 중에는 정말 1일 1젤라또가 아닌 1일 2,3,4 젤라또로 막 사먹습니다. 달달하고 새콤한게...단 것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의 입맛에도 맛나더군요 ㅎㅎ그리고 지역마다 젤라또의 특징이나 맛도 차이가 있어서 방문 하는 도시마다 서로 다른 젤라또를 먹어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이곳 Choccolati의 젤라또는 그 가격이 엄청 비싼 것이였음^^; 완전 관광객들은 다 호갱님~이더군요. 다른 지역에선 보통 2유로 정도에 젤라또 사먹었거든요^^;

Choccolati Italiani 3.jpg젤라또 하나 먹겠다고 줄을 선 사람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Choccolati Italiani 4.jpg강렬하고 매력적인 이태리 남자의 눈빚과 손길로 빚어내는 환상의 젤라또! 자신의 젤라또를 기다리는 여성들은 멋진 남자 직원들의 퍼포먼스와 가끔씩 날려주는 눈웃음에 이미 반쯤 넋이 나간상태...ㅋㅋ

Choccolati Italiani 5.jpg

눈빛으로 얘기합니다.....'내가 열심히 만들었으니 떨어뜨리지 말라구!'......

Choccolati Italiani 6.jpg저희가 주문한 초콜렛과 요거트가 들어간 기본 사양의 젤라또! 오랜 기다림 끝에 한 입 베어먹은 그 맛은!!!!! 


아.....온 입안을 새콜촉촉 적셔주는 신묘한 맛이여라.........이래서 다들 기를 쓰고 먹으려 하는 구나.....생각하며 정신 없이 젤라또를 츄루룹츄루룹 거리며 가게를 나오면...

Luini 1.jpg이건 또 뭡니까.....Choccolati를 나오자 마자 골목을 바로 돌면 보이는 이 가게.....밀라노를 여행하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판체로티를 파는 유명 가게 'Luini'입니다....그리고 여지없이 마주하는 Choccolati를 능가하는 줄의 행렬....이러면 또 그냥 못 지나치지요. 한참 빨아먹고 있는 젤라또를 부여잡고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로 무조건 비집고 들어갑니다. 

Luini 2.jpg그리고.....쟁취하였노라! 밀라노에서 먹어보는 Luini 판체로티~~~별 대단할 것 없는 비쥬얼의 이 길거리 간식 튀김빵 조각 하나가 정말 마약같은 맛을 냅니다. 예 초딩 입맛인 저같은 사람한테는 딱입니다ㅋㅋ 판체로티는 빵 반죽에 치즈와 토마토등을 넣어 반으로 접어 튀겨내어 먹는 일종의 이태리 간식류라고 할 수 있는데 제가 사들고 나온 것은 단돈 2.50유로에 모자렐라 치즈가와 토마토가 절묘하게 녹아 있는 오리지널 Pomodoro E Mozzarella! 젤라또의 마약같은 맛에 빠져 정신 못차리고 있는 대장님을 본체 만체하고 서둘러 따끈따끈 막 나온 판체로티 한 입 베어먹어 봅니다.....


오오오오오오옷옷!!!!! 


이거 대박입니다. ㅋㅋ 엄청 맛나네요...살짝 녹아 있는 적당한 토마토 소스에 따끈한 모짜렐라 치즈의 환상적인 감칠 맛이 어우려져 기분 좋은 식감의 Dough와 만나서 빚어낸 환상적 조화를 이루는 맛의 결정체!!! 아주 단순하지만 아주 정직한. 그런 맛입니다. 음...이건 또 사먹어야해....라고 온몸의 신경 세포들이 뇌의 중추신경으로 신호를 보냄과 동시에 돌아보니 이런 XX....좀 전보다 더 많은 인파들 속에서 다시 기다릴 엄두가 안나네요....그래요 과유불급이라고 했습니다. 좀 있으면 이태리 여행의 첫 맛집을 갈터인데 길 바닥에서 계속 배 채우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Metro를 타기 위해 두오모 광장 쪽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Duomo night 1.jpg어느 덧 해가 지고 어둑해 질 무렵에 보는 두오모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Duomo night 2.jpg거리 곳곳에도 조명이 하나 둘씩 켜지고 뭔가 더 낭만적이고 이태리 여행 온 것 같은 분위기에 기분 좋아집니다. 이태리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다시 Metro를 타고 아쉬움 가득 안은채 두오모를 벗어납니다....Ristorante Solferino 1.jpg

Ristorante IL Solferino

Via Castelfidardo 2 / Angolo Via Solferino 20121, Milano, Italy

+39 02 2900 5748 

레스토랑 홈페이지 가기


먹는 것에 목숨거는 미련하고 무식한 이 Asian커플은 지하철에서 내리자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도 아량곳 않고 오늘의 저녁 식사를 위해 정해놓은 맛집 IL Solferino로 향합니다. Duomo역에서는 기차를 한번 갈아타고 녹색 라인의 Moscov역에서 내려서 5분 정도 걸으면 아주 밀라노 토박이들이 잔뜩 모여살 것 같은 분위기의 동네 한 가운데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장님이나 저나 여행하는 곳의 Local들이 추천하는 레스토랑, 맛집 들을 찾아가는데 항상 혈안이 되어 있는지라 이번 여행에서도 둘이 일심 동체로 밀라노에 EXPO 같은 이벤트들은 애초부터 구경하고 싶은 맘이 쥐꼬리만큼도 없으니 제대로 된 맛집이나 찾아보자고 찾다가 발견한 곳이 Ristorante IL Solferino입니다....

Ristorante Solferino 2.jpg

1909년에 문을 연 이 레스토랑도 이미 100년이 훨씬 넘는 세월을 보냈네요. 입구에서 슬쩍 들여다본 레스토랑 내부의 모습은 딱 봐도 뭔가 맛집의 포스가 스물스물 기어나옵니다.ㅋㅋ 그런데 문제는....저희는 오늘 예약을 하지 않고 왔다는 것!?!?!?!?!?!?

이태리 여행 전에 미리 예약을 해 놓는다는 것을 깜빡하고 이태리 현지 도착하자 마자 호텔에서 전화를 했는데......오늘은 예약이 밤 10시까지는 다 찾다고 하고.....@.@;;;; 우리 밀라노에 하루 밖에 없는데 하며 난처한 기색을 보였더니....일단 Walk in도 가능하니 이른 초저녁에 와 보라고 해서 무대뽀로 예약없이 찾아갔죠.....하지만 딱 봐도 레스토랑 내에 빈 테이블 안보입니다. 레스토랑을 들어서며 Hostess에게 우리 예약 안했어....그래도 꼭 여기서 저녁 먹고 싶어....좀 도와줘.....우리 오늘이 밀라노에서 마지막 밤인데 빗속을 뚫고 여기까지 온거야....하며 대장님과 온갖 불쌍한 표정은 다 지으면서 애원합니다. 잠시 기다려 보라던 hostess가 이내 돌아와서는 도저히 테이블 안날 것 같다는 청천벽력의 소식을 전하고....그 소식에 대장님의 분노, 실망, 좌절이 한 순간에 비수가 되어 제 심장에 내리 꽂힐 것 같은 찰나. Hostess 뒤쪽의 레스토랑 사장인 듯 보이는 신사분이 뭐라뭐라 이태리말로 Hostess에게 소리칩니다. 좀 전까지만 해도 이 난처한 상황에 답이 안나와서 멘붕에 빠진 대장님과 저에게 들리는 희망의 소식! 테이블이 났으니 들어오라는군요~Yes! Yes! YEEEEEEEESSSSS!

Ristorante Solferino 3.jpg아.....이런 분위기 딱 좋아요. 다른 테이블을 채우고 있는 Patron들을 둘러보니 지역 토박이들이 대부분인 듯, 알아들을 순 없지만 웬지 구수하게 들리는 이태리어들이 이곳 저곳에서 웃음과 속삭임에 섞여 흘러나오고, 신선한 재료들로 빚어낸 맛있는 음식들에서만 풍겨나올 수 있는 코 끝, 머릿 속까지 기분 좋아지는 냄새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곳. 테이블을 찾은 나이 지긋이 드신 웨이터분의 어설픈 영어에서도 마음으로 전하는 환영과 반가움은 저희 같은 이방인들에게도 분명히 전해지네요...

Ristorante Solferino 4.jpg 

안내 받아 들어간 자리는 자그마한 와인 Cellar로 이용되는 듯한 조용한 공간이라 더 좋구요.

Ristorante Solferino 5.jpg

그리고 뭘 먹을진 몰라도 해물을 무척이나 사랑하시는 대장님을 위해 우선 Ca'del Bosco 한 병 시켜 놓고 목을 좀 축입니다.

Ristorante Solferino 8.jpg곧이어 나온 포카치아도 딱딱하지 않고 맛이 좋네요.

Ristorante Solferino 6.jpg 

간단한 Antipasto를 주문 하려다 웨이터 분의 추천으로 주문한 Baby squids in a spicy tomato sauce. 메뉴에는 없는 음식이기에 따로 주문하면서 미리 짜지 않게 해달라고 얘기를 해 놓습니다. 대체로 이태리 현지에서 먹는 이태리 음식이 전체적으로 짜다고 실망하시는 분들이 많은데...(특히 볼로냐나 밀라노 등의 북쪽 동네) 그건 전통적으로 소금이 귀했던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옛날에는 유럽에서 무역의 주요 물품 중 하나가 소금이였고, 이태리 북부의 귀족들은 자신의 부를 자랑하기 위해서 파티를 자주 열었는데 이때 파티에 나오는 음식을 일부러 짜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짠 음식을 맛보고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아니 이렇게 귀한 소금을 아주 팍팍 음식에 넣다니...님 좀 짱이심' 하면서 재력을 부러워했는데...당시 귀족끼리는 경쟁이 붙어서 어느 집 음식이 더 짠가라는 평가가 부의 척도가 되는 기준이 되기도 했다는 조금은 과장되었겠지만 이태리 음식이 짜게 된 배경이 되었다고 하네요ㅋㅋ

Ristorante Solferino 10.jpg

그리고 대장님이 주문하신 바닷가재 파스타입니다. 아주 무난하면서 바닷 가재 살의 신선함이 팍팍 느껴집니다.^^  

Ristorante Solferino 9.jpg

그리고 당연히 밀라노에 왔으니 당연히 먹어봐야겠죠? 제가 주문한 오소부코(Osso Buco)입니다. 메뉴에는 'Stewed Knuckle of veal served with rice malted with parmesan abd saffron' 이라고 되어 있던데 이곳에서는 제대로 된 원조 오소부코를 맛볼 수가 있네요. TV셰프끼리에서 최현석 셰프가 엄청 아는 척하며 기대를 하고 갔던 이태리 첫 레스토랑에서 먹은 오소부꼬는 엄청 실망스러운 맛이였다는데 단언켄데 이곳의 오소부코는 맛.있.습.니.다. 레스토랑 마다 오소보꼬를 만드는 방법이 조금씩 다른데 저는 개인적으로 토마토가 들어있지 않은 이런 오리지널 오소보꼬가 훨씬 고기 자체의 풍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네요. 

Ristorante Solferino 11.jpg

이곳은 생선 요리로도 유명한지라 Sea Bass나 Grouper을 아예 통째로 Grilled해서 테이블로 내어 와서 뼈를 발라서 서빙하는데요 옆 테이블들을 둘러보니 가게 사장님이(보라색 셔츠 입은 남자분) 열심히 손님들에게 서빙하시데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능숙하게 생선살을 발라 냅니다. ㅋㅋ 하마터면 문전박대 당할뻔 했는데 인심 좋은 저 사장님의 배려로 이태리에서의 첫날 밤, 배부르고 기분좋은 식사를 하고 레스토랑을 나섭니다. 잘 먹고 배가 부르니 하루 종일 쌓였던 여행의 피곤함도 고단함도 잠시나마 잊었는데 이거 내일 아침 일찍 베니스로 가는 기차 시간에 맞춰 제 시간에 일어 날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다음편, 10월에 떠난 이태리 여행 4편-Trenitalia vs Italo 편으로 이어집니다.

첨부 [28]

댓글 [40]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596] 분류

쓰기
1 / 5730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