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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정보-맛집]
혈자미식회 (1) 스시선수

혈자 | 2016.08.17 00:41:1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혈자입니다.


포스팅을 해야지 해야지 한지가 벌써 근 1년이 지났네요. 쌓아 둔 사진들을 정리할 겸 짧게짧게 올려보려 합니다.

맛집이랄 것도 없지만 그냥 다니면서 먹었던 맛있는 것들. 또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이야기 해볼까 해요.

제 전문 분야도 아니고 취미로 제 느낌가는 대로 적는 것이니 다소간에 오류가 있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무엇으로 시작을 해 볼까 하다가, 역시 스시가 어떨까요? 일전에 올렸던 하와이의 하코네도 문을 닫았고.. (ㅠ_ㅠ)

마일모아의 스시 에너지를 다시금 불어 넣기 위해서라도 이것으로 하는게 좋겠습니다.


'스시선수' 는 그 중에도 제가 좋아하는 서울의 스시야 인데요. 일단 가성비가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점심이 10만원 저녁이 18만원인데 (오마카세를 기준으로) 무슨 가성비냐 하시겠지만...

가성비에서 '성능'에 좀 더 주안점을 두었을 때, 꽤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 하겠습니다.


바야흐로, 서울은 스시야의 춘추전국시대 입니다만, 가격적으로는 몇 그룹을 나눌 수 있겠습니다.


일단 호텔의 양대 산맥인 스시조(조선호텔) 과 아리아께(신라), 그리고 박경재 셰프의 코지마가 개인적으로는 삼두마차가 아닌가 싶고요

다음으로 스시선수 마츠모토 스시, 스시효, 스시만, 스시초희 등의 기라성 같은 스시야들이 비슷비슷한 가격대

그리고는 가격대비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스시쇼쿠, 스시타쿠 등등의 중견급 스시야들이 포진하는 구조로 가는거 같습니다.


어디가 최고냐에는 갑론을박이 있겠습니다만, 선수도 낄 수 있냐에는 예스 인것 같습니다.


선수(노자의 '상선 약수' 의 그 선수, 티모님은 '선수'할 때 그 선수 아님요)의 최대 장점을 꼽자면 저는...

다찌(스시바)라고 하고 싶습니다. 2010년엔가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처음 보았던 그 히노끼 바의 느낌은 은은하고 부드러운 나무느낌이

그 자체로 힐링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런 느낌은 오래 가더라구요. 그냥 갈 때 마다 동일한 경험을 하는 것 같습니다.

스시를 시작하기 전에 부드럽게 마시는 생맥주.

차갑게 식혀진 주석잔에 알맞게 칠링된 고소한(?) 사케 한 모금.

설명을 들으면서 소소한 스토리를 나눠가며 맛보는 각잡힌 스시.

이런 맛들이 혼재되어 하나의 경험으로 기억으로 변화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무튼 그런 저런 이유로 한 끼를 때운다는 느낌이 아니라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느낌으로 문화생활을 한다는 느낌으로

식사를 하게 되는 그런 곳입니다. (시간도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가량 먹으니 비슷하지요?)


최지훈 셰프님 명성이야 첨언할 것이 없겠고요

최셰프님 바쁘시면 늘상 김정기 실장님께 부탁을 하곤 했었는데

올해 초인가 작년 말 부터 김실장님이 안계시더라구요... 처음엔 짧게 쉬신다고 하셨는데

그 후 에 방문해도 안계신 것이 아무래도 그만두신게 아닌가 너무 아쉬웠습니다.

잘 안알려져서 그렇지 김정기 셰프님도 정말 정갈하게 잘하셨는데요... 묵직한 스타일로..


이제사 한 가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을 꼽자면 선수의 스시 선수(셰프)진이 약간...

강(!)-약-약 이 아닌가 합니다.

예전에는,

강(!)-강-약 이 었는데.. 

이 이야기는 분량상 접지요. 아무튼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사진은 아마도 올해 초에 날이 풀리기 전으로 추정(!) 됩니다. 사진에 도미(타이)가 기름이 자르르 한게 좋은 시즌에 먹은거 같습니다! ㅎㅎㅎ

오마카세에 아마 12~15 피스 정도 나오는 거 같은데, 사진은 그중 아주 일부 입니다.

사진을 찍기 전에 후다닥 먹어버리는 것이 하나의 이유요,

왠지 사진을 찍고 먹는 것이 한국인의 하나의 관습인냥 (한국인의 음식 숭배사상이라며) 비아냥대던 몇 몇 외국 블로그 글들을 읽은 영향 또한 있습니다.

아무튼 남기고 싶은 피스는 찍어 두었으니 같이 보시지요! 


흰살 생선은 명확합니다. 선도, 품질, 크기, 숙성도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지요.

좋은 스시야일수록 흰살 생선살(네타)의 맛이 달고 풍부합니다.


시소절임을 올린 타이(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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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마아지(전갱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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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오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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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쁘게 칼집잡힌 이까(갑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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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쳐메뉴인 사바(고등어) 보우(활모양) 스시 (*봉스시; slick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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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물 셋트 후토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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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없지만, 선수의 훈연된 삼치도 아주 맛있습니다.

때가 맞아 연근해에서 낚시로 잡은 참치의 붉은살을 두어번 맛본 적 있는데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참다랑어는 진리죠. ㅠ_ㅠ


코스가 끝날 때 즈음, 배가 부른 와중에도 보우스시, 후토마키 좋아하는 줄 아시고 넉넉히 만들어 주시던 김실장님 그립습니다. ㅠ_ㅠ

아아... 쓰면서도 배고프네요. 다음 주에 한국가서 먹을 수 있도록 예약해 두어야 겠습니다. ==3 ==33 (다싫은데 한국 가까운거 하나 좋네요 북경은!!)


잠시 스시스시 하시지요! 다음편은 동경의 스시 큐베이로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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