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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 등교 첫 날

오하이오, 2016-08-20 21: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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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에서 내린 1, 2호, 이번주에 긴 방학을 마치고 새 학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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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아이들, 개학 첫날 학교 가기 힘들었던 내 기억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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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등교 첫 날을 담는 가족들 모습이 더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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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1학년 2호, 2학년 1호가 같이 등교하는 작년까지만 해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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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선택적함구증'으로 3호가 상담치료를 받는 날이라 분주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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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기다리는 말똥말똥한 표정이 오히려 걱정도 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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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마치고 나온 3호 표정이 밝아 안심했지만 마음 한구석은 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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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3호, 올해 그 시간에는 먹다 흘린 시리얼을 쓸어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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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작년 2호가 입었던 옷도 물려 받았다. 마음도 몸도 많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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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개학하지 않은 3호, 형들을 마중하러 학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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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까지 무섭다고 피하던 놀이기구에 자주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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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고 내리며 방긋 웃어주는 여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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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1, 2호가 왔다. 개학 첫날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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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놀길 기대했던 3호, 오자 마자 숙제하는 1, 2호 때문에 잔뜩 골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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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면서도 힘들었는지 배고프다길래 짜파게티를 끓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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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에 묻을 게 뻔해 웃통 벗고 먹으라 그랬더니 웃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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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먹든 맛있으면 그만인 3호, 변변찮은 간식인데 웃어 주니 나도 흐믓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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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1, 2, 3호 모두 한차를 타고 등교 둘째날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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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교, 다음 날 등교.... 그런 일상이 시작됐다.



firstday_20.jpg

선생님이 찍어준 첫 등교 기념 사진. 내가 미처 찍지 못한 첫날을 이렇게나마 남겼다.



*
입학하고 또 학년이 올라갈 때 유난히 아이들이 불쑥 큰 걸 느낍니다.
중고등학교를 가고 졸업하는 것도 순식간이겠다 싶기도 합니다.
따져보니, 우리 다섯 식구 같이 살 날이 딱 10년 남았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익숙해져서인지 아빠 노릇이 편해졌는지 
관계도 습관처럼 굳어지고, 생활도 관성처럼 곧게 뻗기만 했는데
다시 다잡고 한해 한해 하루 하루 아쉬움 없이 
멈추다 돌기도 하고 뒤죽박죽 살기도 해야겠습니다.


23 댓글

똥칠이

2016-08-20 21:25:57

아이들 소식 반갑네요

집에오자마자 숙제하는 것, 젓가락질도 너무 잘하고 장합니다. 

오하이오

2016-08-21 03:35:53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자마자 도시락 내놓고, 숙제 부터. 그런데 숙제라는게 없는 날이 더 많고 있어도 늘 30분이며 끝나네요. ㅎㅎ

쉬크

2016-08-20 21:46:19

오늘도 흐믓한 미소가 저절로 나옵니다~~

2호가 옷을 깨끗히 입네요 3호가 물려받아 입었는데도 새옷같아요


같이 살 날을 가늠해보시는 속깊은 오하이오님....

순간순간 행복하시고 함께하는 날들 되시길....

오하이오

2016-08-21 03:50:03

그나마 짧은 바지라, 긴 바지 옷은 거의 물려 입지는 못합니다. 무릎이 다 상하거든요. 게다가 2호는 어찌나 잘 넘어지는지... 요즘은 덜 하긴 하지만 한때 집에 도깨비(?)가 들 끓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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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minant♬

2016-08-21 04:08:22

와..  사모님이 만드신 건가요? 알뜰하고 센스있으시네요. 

오하이오

2016-08-21 12:25:15

예, 인터넷에 누가 이렇게 만든게 있어서 처가 따라하기도 하고 응용하기도 했다네요.

빨간구름

2016-08-21 18:51:20

와우 !!! 감탄

왠지 할로윈이 생각나네요. 솜씨가 대단하십니다

오하이오

2016-08-22 03:06:58

할로윈 하니까, 갑자기 스트레스가 확 밀려 오네요. ㅎㅎ. 저야 안입고 말면 되는데 아이들은 저마다 기대하고 궁리하는데 맞춰주질 못하네요. 정말 익숙치 않는 명절입니다. 

우아시스

2016-08-22 02:04:05

옛생각이...ㅎㅎ
남자애들 긴바지는 물려 입기가 불가능하더라는....
아이들 순식간에 크더라구요.
분명 물리적인 시간은 똑같은데 지나고 나면 어느 한부분이 송두리째 빨리 돌리기를 당한 기분 이랄까....
지금 이순간 열심히 즐기세요.

오하이오

2016-08-22 03:08:31

다들 그런가 보군요. 둘째가 큰애 보다 얌전한 편인데도 바지 무릎은 늘 먼저 나갑니다. 

정말 순식간에 크는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이 순간 열심히 즐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narsha

2016-08-22 02:37:16

아이들 자라는 모습, 이렇게 카메라에 담아 놓는 아빠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와 사모님 솜씨도 대단하시네요. 작품이십니다.

오하이오

2016-08-22 03:11:16

사랑이어야 하는데, 아이들 사진 찍는게 언제부턴가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아기였을 땐 정말 사랑이 넘쳤던 것 같긴 합니다. 그래서 좀 찔리긴 합니다만 감사합니다!

서울

2016-08-20 22:47:06

마냥 귀여운 아이들, 보고만 있어도 흐믓하네요.
저도 막내가 9살이라 마냥 예쁩니다. 빨리 안컸으면 좋겠는데, 지는 벌써 다큰줄 알더라구요, 시간이 넘 빨라요.

오하이오

2016-08-21 03:54:10

정말 돌아보면 시간이 훌쩍 흐른 것 같아요. 

저는 정말 9살이면 정말 다 큰 것 같을 것 같은데요. 큰애가 이제 9살 되거든요.

아이 여럿 키우다 보니 나이가 상대적 인걸 느낍니다. 

큰 애가 5살일 때만 해도 손 갈게 없다 싶었는데 곧 다섯살 되는 막내는 업어달라고 해도 군소리 없이 업어주게 되네요. ㅎㅎ


Havanarain

2016-08-21 04:57:08

아... 왠지 ABBA의 Slipping through my fingers 가 생각나는 글이네요. 

https://youtu.be/dsk5Qz5oEWo

(bgm으로 깔고 글을 읽으니 저도 모르게 막 울컥 ㅠㅠ)

오하이오

2016-08-21 12:32:52

와, 아바의 이런 노래가 있었나요. 한번 듣고 다시 듣기 하면서 댓글 씁니다. 사는게 다 비슷한건지... 정말 사무치네요. 알면서도 내년에, 내 후년에 들어도 비슷한 심정일 것 같아요. 그게 10년 후라면 더 안타깝겠지요. 지금 이렇게 깨달아도 아이들과 후회 없이 지내고 보내는 것, 알아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빨간구름

2016-08-21 18:51:46

덕분에 좋은 노래 감상했습니다.

Beancounter

2016-08-21 05:25:57

형들 기다리는 3호의 모습이 짠하네요 ㅋㅋ  

따져보니, 우리 다섯 식구 같이 살 날이 딱 10년 남았습니다. 그러네요... 평생 지지고 볶을 것 같은데 오하이오님 말씀 듣고 보니 지금의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네요. ^^ 빠른 시간을 잡으려하지 말고 즐겨야 겠습니다.

오하이오

2016-08-21 12:36:23

이제 막내도 다음 주엔 프리스쿨을 가니까 기다리는게 한결 수월하긴 할 것 같아요. 

'10년 남은 소감' 에 대해선 위에 @Havanarain 님 댓글로 남겨주신 아바의 노래가 더 깊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정말 말씀대로 "빠른 시간을 잡으려하지 말고 즐겨야 겠습니다." (멋진 말입니다^^)

빨간구름

2016-08-21 18:55:06

사진찍을 때 아이들과 눈높이가 같아서 참 좋습니다. 

그리고 저렇게 가까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람은 아주 친근한 사람이겠지요. 아이들이 아버지를 이렇게 다정하게 보는 모습은 참 훈훈하네요.

정말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간인 것 같아요. 저도그렇구요. ^^

좋은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16-08-22 03:13:40

보고 공감해 주셔서 제가 더 고마운데요, 게다가 감사인사까지, 감사합니다!

가까워 보여도 아빠 찾는 시간이 줄어 드는 게 느껴지니까 몸이 편해 숨을 돌리다가도 섭섭한 한숨도 가끔 새어나오네요. 

monk

2016-08-22 17:18:41

아..이뽀, 이뽀, 너무 이뽀요...^^

지친 하루를 끝내고 폭발적인 관심의 체리카드에 욕심을 내던 중, 울 이쁜 아가들을 보니 모든 욕심이 사라지는 것 같네요. 

지나고 보니 우리는 참 젊었던 시절, 아이는 엄마, 아빠가 세상의 젤 멋진 수퍼 히어로인 줄 알았던 좋은 시절이더라구요. 

많이 안아주고, 많이 놀아주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밤 10시도 되기전에 낼 학교가야 한다면 자러 들어가는 시니어 아들녀석의 등짝을 보며 잠시 분노하려하였으나, 저렇게 1,2,3호처럼 이뻤던 시절, 많은 행복을 줬던 것으로 퉁치고 웃으며 "굿나잇" 해줬습니다. T.T


오하이오

2016-08-23 05:19:18

체리인지 사리인지 사파리인지.... 관심에 물타기하는 것 같아 댓글 달기도 조심스럽네요. ㅎㅎ (오이사 넘긴 저에게도 희망을 주는 듯해 저도 혹 했는데 역시 아닌 듯 싶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아직은 수퍼히어로인줄 아는데 큰 놈은 슬슬 말대답이 늘더군요. 책 읽기를 좋아하면서 부터는 나이에 안 맞게 빨리 논리도 갖춰가니까 말문도 막힐 때가 생기네요. 그래도 말씀대로 안아주고, 열심히 등 긁어주면서(잠 안온다고 하면 제가 늘 긁어 주거든요) 추억 많이 만들겠습니다. 


시니어 아드님, 등짝이 태평양 같아 보이겠네요. ㅎㅎㅎ 그때면 훌쩍 가버린 시간이 안타까울지도 모르겠지만 당장은 부럽기도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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