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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려는데 호텔에서 환영 선물이라며 건네줬다만 인심이 짜다. 물 마저 작은 거로 달랑 한병.
일단 먹고 움직이자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거로.
먹음직 스럽긴 하지만 넘겨 보니 양이 참 적다. 도시 인심이 짜긴 미국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평소 안먹던 피클마저 탈탈 털어 넣긴 한다.
타임스퀘어. 기념 사진 찍자는데 2호 3호, 협조 않는다.
들여다 보는 이도 없던 길거리 조각에 관심을 보인 3호.
한참을 둘러 보곤 대뜸 올려서 태워달란다.
첫 여행 일정은 옷가게. 인터넷으로 주문한 옷을 매장이 있는 뉴욕에서 바꾸기로 했었다.
긴줄 기다리는 사이 거울 앞에선 1, 2, 3호, 잘들 놀고 있다.
옷가게 찍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뒤로 한장
호텔로 와서 다시 외출 차비를 하는 동안 3호가 놀 던 곳.
새로 차비하고 저녁 버스 관광에 나섰다. 비옷을 바람 막이로 쓰라고 나눠준다.
춥다. 그런데도 차가 꽉 찼다. 다 이렇게 추울줄 모르고 예약한 걸 뒤에 알았다.
뉴욕에 몇번을 왔던 처도 관광은 처음이라 가이드의 방송에 고개를 이리저리 돌린다.
30분이 지나자 조는 3호를 데리고 1층으로 내려간 처
그뒤 1시간여 관광은 혹한기 훈련 같았다.
결국 나와 1, 2 호도 1층으로 내려왔는데 자리가 꽉 찼다.
추위가 가시자 아침 잠이 부족했던 1, 2 호도 잠든 채 나머지 관광을 마쳤다.
이번엔 2호 차례. 관광보다 재밌는 '카드키로 문열기' 다퉈서 순서를 줬다.
두툼한 외투로 몸을 감싸고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난다.
사람들을 외면하려 고개를 들었다. 빽빽한 건물들.
늦은 밤 불켜진 창 보기도 힘들다. 관광이나 하고 가면 될 것을.
*
여행 첫날 일정을 마치고 나선 춥다로 마무리가 되네요 .
몸만 추운게 아니라 마음도 춥습니다.
내일은 몸도 마음도 덥혀줄 맛있는 음식을 찾아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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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댓글
서울
2016-11-22 19:21:23
일정을 다 계획하고 오신건가요? 대충 일정을 어떻게 계획하셨는지?몇박몇일로 오셨는지 알려주실수 있을까요?
우리의 1,2,3호는 엄청피곤했나보네요...아유! 귀여워...
오하이오
2016-11-23 00:53:15
바람만 안 불면 추위가 걱정될 정도는 아닌데요, 앉아 있는데 무릎이 시리더라고요. ㅎㅎㅎ 출발전 계획한 건.... 1. 옷 사이즈 교환 (ㅎㅎ) 2. 심야 버스 관광 하기, 3. 자유의 여신상 올라가보기, 4. 메이시 퍼레이드 참가하기. 이렇습니다. 그리고 5. 처가 예전에 갔던 차이나 타운 어떤 식당에서 식사하기. 였고요. 5박 6일 일정인데, 마지막 하루는 이른 아침 출방 비행기라 공항 근처에서 묵는 터라 사실상 4박 5일 입니다.
출발 아침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많이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그 추위에도 조는 걸 보면^^ 덕분에 지금은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만.
밀리언마일러
2016-11-22 23:02:39
와우~ 삼둥이들 데리고 동부쪽을 방문하셨군요? 근데, 요맘때 맨해튼 칼바람이 아이들과 관광하기는 쉽지 않더라구요. 늘 오하이오님의 따뜻한 사진덕에 귀여운 1,2,3호 얼굴이 이젠 옆집 이웃마냥 익숙합니다.ㅎㅎ 참! 그리고, 지난번 맨해튼 방문때 보니 전면 유리로 된 차 안에 앉아서 편안하게 관광하는 버스가 있더라구요. 알아보니 'The Ride' 라고, https://experiencetheride.com/ 매리엇 호텔 옆에서 티켓 끊고 출발합니다. 가격이 일반 Hop on Hop off 투어버스들 보단 좀 비싸긴 하지만 아이들이 타고싶어 해서 한번 타봤는데, 아이들은 역시나 따뜻하니 졸더라구요 ㅎㅎ. 아무튼,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즐거운 여행 하시길 빕니다^^
오하이오
2016-11-23 00:58:58
예. 애들이 학교 하루 땡땡이 치고 당겨 휴가 여행을 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라이드 칭찬이 자자해서 알아 보고 막판까지 선택을 고민했습니다만 아이들이 이층버스 타는걸 더 기대한데다 저희도 뭔가 클래식한게 더 당겨서 옷만 단단히 입으면 될 줄 알고 신청했다가 낭패를 좀 봤네요.
염려 말씀 감사하고요, 즐거게 여행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간큰고등어
2016-11-23 01:21:51
저희 아이들도 매번 문열때마다 싸우는데 어느집이나 다 똑같군요 ㅎㅎ
오하이오
2016-11-23 01:31:06
하하 그렇군요. 저렇게 좋아하니 집에 하나 달아 두고 싶더라고요.
간큰고등어
2016-11-23 03:21:20
현관문 key less 터치패드로 바꿨는데 그거 가지고도 싸워요 ㅎ 걍 호텔에서만 다투게 놔두세요 ㅎㅎ
오하이오
2016-11-23 11:33:18
하하 정말 집에서도 다투면 한두번도 아니고 저는 인내력 테스트 받는 기분이 들것 같군요.
두리뭉실
2016-11-23 02:45:51
저도 오랫만에 뉴욕 맨해튼 나들이 가고싶네요..
오하이오
2016-11-23 11:34:06
오늘은 그래도 다닐만 하던데요.
외로운물개
2016-11-23 07:46:27
어후...
따뜻한 사무실에 안자 있는 나 까정 추워부네요....
추은디 존 소식 알려줘서 겁나 고마와 부러요....
오하이오
2016-11-23 11:35:14
제가 오히려 고맙습니다. 오늘은 다닐만 했는데... 사진을 지금 다시 보니 호들갑스러워 보이기도 하네요.
즐거운여행
2016-11-23 07:51:42
그제랑 어제 너무 추웠는데 고생 많으셨겠어요. 바람이 너무 차서 아이들이 감기 걸리지않았으면 좋겠네요. 즐거운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오하이오
2016-11-23 11:37:01
감사합니다. 어제보다 날도 좀 풀린 것 같고, 어제 한번 화끈하게 추위를 맞아 면역이 됐는지 오늘은 추운줄 모르고 잘 다녔습니다.
아똥
2016-11-23 08:07:53
와우 뉴욕은 쌀쌀한가봐요. 아이들 따듯하게 입히셨네요. 모자를 씌여야 훨씬 따듯해하지요. 잘하셨어요.
3호가 탁자 틈새에 끼여 노는 사진 보니, 저희 아이들도 어릴때 상상못할 각종 틈바구니에 낑겨놀던 기억이 나서 흐뭇하게 웃었습니다.
지들이 고양이인줄 아는지...ㅋㅋㅋ
저희 사내아이들은 자연사박물관을 제일 좋아했어요. 하루종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했어요.
이외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좋아할 거예요. 뭔가 익숙한 그림들 보물찾기하듯이 다니는 것도 재밌고요. 중세시대 기사들 쓰던 투구나 칼들 같은 것들도 좋아했어요.
오하이오님께서 벌써 계획 다 세우셨겠지만.....
저희는 오하이오님 아이들 나이때 뉴욕갔을때랑 틴에이져되서 다시 데려갔을 때가 동선이 달라지더라구요.
뮤지컬은 from 라이온킹 to 레미제라블과 오페라의 유령,
뮤지엄은 from 자연사박물관 to UN본부와 FRB금괴투어 등.
이제와 지나놓고 보니 다 아쉬움 뿐이예요, 그때가 좋았어요 정말 ㅠㅠ
즐겁게 맘껏 즐기시고 안전여행하셔요.
-말 드럽게 안듣는 11학년 & 9학년 엄마-
오하이오
2016-11-23 11:46:54
ㅎㅎㅎ 막판에 빵 터졌습니다. 드럽게 안듣기는 우리 막내 만할까 싶긴 합니다만, 너무 오냐오냐 해서 좀 잡을까 싶다가도 애교 떨면 목이 턱 막힙니다.
저희 딱히 정해 놓은 관광지는 자유의 여신상 한 곳 뿐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대뜸 그걸 떠 올리더군요. 신화에 관심이 많은 큰 애는 그리스 로마 조각에도 관심이 많을 듯 한데 이번에는 일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보통은 평범할 것 없어 보이는 거리(?)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그것도 아이들에겐 참 낯선 경험인 것 같아요. 좀 크면 가자는 데가 생기겠지요. 그 때 또 올 수 있을런지는....ㅎㅎ
말씀대로 즐겁게 안전한 여행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jbio
2016-11-23 08:08:54
아이들 얼굴이 이젠 눈에 익어 친숙하네요...^^
작년 이맘때 였나...좀 지나 였나..뉴욕에 다녀왔는데 그때는 별로 춥지가 않았는데..
이젠 다시 정상적인 날씨로 돌아갔네요...^^
대통령 당선자때문에 그쪽 교통 사정이 더 나쁘다고 하는데...고생하지 않으셨나 모르겠습니다..
호텔문은 모든 가정에 공통된 문제임을 알았으니..
다음부터는 웃으며 넘겨야 겠습니다...
오하이오
2016-11-23 11:50:57
재작년엔 워싱턴 디씨에 갔었는데 그때도 엄청 추웠습니다. 진잔 눈도 많이 왔던걸로 기억하는데, 꼼짝 않았던 작년에는 날이 좋더만 올해 또 이렇게 골탕을 먹이네요. 팔자려니 해야 하겠지만 조금 억울 하긴 합니다. 날만 좋으면 배도 한번 유람선도 타보고 싶었는데... 목요일엔 비마저 올 거라네요. ㅠㅠ
그렇지 않아도 어젠 시위하는 듯 큰 소리도 들리고 경찰들이 길을 막아선것도 보였는데... 그게 다 그래서 그랬나 싶기도 하고요.
말씀 덕분에 호텔문은 '공통된 문제'인게 확실하게 인증된 것 같네요. 하하.
애메랄드카리브
2016-11-23 09:49:36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도 겨울철에는 우리 아가 고생시킨 기억밖에는 없네요 ;;;
그래도 좋은 추억 많이 쌓였을 꺼에요... 남은 여행 행복 하세요.
저도 맨하탄 낼 부터 가는데 ㅎㅎㅎ 만나면 아는척 막 할꺼에요....
오하이오
2016-11-23 11:53:26
아는척 해주시면 저도 반갑게 인사 드리겠습니다.
호텔에서 더 즐겁게 노는 아이들을 보면 굳이 뉴욕일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한데요. 아이들도 좋은 추억이 속속 박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머지 여행도 행복하게 하고 돌아가겠습니다.
애메랄드카리브
2016-11-27 15:21:35
뉴욕 여행 잘 마치고 돌아 가셨나요.. 틈틈히 여행기는 잘 보았습니다. 저희 가족은 금요일 (같은 날이었죠!) 6시 좀 넘어서 모마에 갔었는데, 3총사나 다른 한국분들은 못 본것 같습니다. 휴가 후, 짐 정리며 직장에서의 일에서도 모두 순탄하기를 기원합니다.
오하이오
2016-11-28 01:57:48
예, 여행은 잘 마치고 돌아와 막 일상의 첫 날을 시작했습니다. 막 나와서 찍은 사진의 시간을 보니 저흰 6시가 좀 넘어서 나왔네요. 어쩌면 들어가시면서 나오면서 옷깃이 스쳤을 지도 모르겠네요^^ 인사 말씀 감사합니다. 애메랄드카리브님께서도 한해 잘 마무리 하시고 늘 평온하시길 바랍니다.
애메랄드카리브
2016-11-28 04:43:03
네 감사합니다. 아이들의 이쁜 모습을 보면, 오하이오 내외님의 아름다운 마음과 모습이 그려집니다.
좋은 하루 그리고 연말 되시고요... 이곳을 더 풍요롭게 해주시는 일땅들 기대할렵니다 ㅋㅋ
스시러버
2016-11-23 14:14:30
뉴욕이 갑자기 지난 일요일부터 갑지기 추워졌는데, 거기다가 아이들 졸고 있는 모습 보니 안쓰럽네요..
아무쪼록 즐거운 여행 되시고, 몸 건강하세요...
오하이오
2016-11-23 17:40:16
감사합니다. 다행히 오늘은 그래도 좀 나아서 다니기가 수월했습니다. 내일도 아이들 보다도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걱정이 되는데요, 내일만이라도 추위가 확 풀리면 좋겠네요.
JM
2016-11-27 16:03:56
지난 추수감사절 기간에 보스턴을 다녀왔는데 너무 추웠었는데, 뉴욕도 못지않게 추웠을거라 예상합니다. 세 아이들과 함께 뉴욕여행을 다니신 오하이오님께 존경을 표합니다.
전 2명인데도 허덕이는데요....^^;
오하이오
2016-11-28 02:02:22
사실 둘일 때 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셋이 되면 일단 포기하고 접는 게 많아져서 속은 편해집니다. 이를테면 두 손으로 세 아이를 못 잡으니 아예 다 놓게 되는 경우랄까요. 결국 그렇게 둬도 잘 굴러 간다는 걸 깨달으면서 점점 더 편해지는 구석이 많아 집니다. ㅎㅎㅎ 결코 존경받을 일은 아닌데.... 보통은 주위에서 그런 말씀 하시면 그런척 엄살을 떱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