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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크리스마스로

오하이오, 2016-12-03 20: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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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를 꺼냈다. 1호 첫돌에 시작해서 9번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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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을 기울여 장식을 다는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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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할 때 부터 내가 혼자 장식하다가 작년 부터 1, 2, 3호에게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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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 달던 2호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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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원 다니면서 만든(선생님이 만들어준) 장식이 기억 난다는 1호가 추억에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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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와 3호도 장식을 멈추고 장식 보따리를 들추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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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을 꺼낼 때 마다 거기 얽힌 기억도 끄집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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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다. 거기엔 지금 3호 보다 어린 1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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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 3호 보다 더 어린 2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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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기 3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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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유아원에서는 해마다 장식을 만들어 오더니 학교 가면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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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올해는 몇개 만들어 구색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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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사진을 보고서야 기억할게 뻔한 올해의 기록도 몇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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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호에 이어 올해 3호가 순서대로 꼭대기 별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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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달라진게 없는 트리, 거기에 묻은 추억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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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 잠든 3호, 침대로 옮기다 보니 트리 박스에서 자기가 지난해 만든 팔찌 주어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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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처럼 상 받겠다고 일기 쓰기 시작한 2호, 쓰다가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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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저 잠든 이시간 우리집에서 눈 뜬건 나와 슬슬 부푸는 빵 반죽 뿐이다.



*

9번째 트리를 세웠습니다.  우리 가족이 만든 9번째이면서 저의 생애 9번째 이기도 합니다.

귀찮게 뭐 그런걸... 하면서 넘기고 살아왔던 걸 하는게 점점 늘어납니다.

아이들이 핑계가 되긴 했습니다만 정작 제가 즐겁습니다.

살 날은 줄어드는데 하는 건 늘어 나는 꼴이 영락 없는 노욕입니다.


오래전 큰 애가 집 장식은 안하냐고 물어서 10살 되서 아빠 도울 수 있으면 하자고 했습니다.

그런 날이 오기나 할까 했는데 내년엔 트리로만 끝나지 않게 생겼습니다.

크리스마스 끝나면 크리스마스 용품 쇼핑을 단단히 하리라 벼르고 있습니다.


미리 크리스마스!


참, 처가 일요일에 또 팥빵을 만드려나 봅니다. 이번엔 살짝 겁이 납니다.

20 댓글

서울

2016-12-04 05:07:57

야! 벌써 크리스마스추리 완성하셨네요, 한해가 이래서 가나봅니다.
역시 1,2,3호는 늘함께하는군요, 근데 2015년도에 추리는 어디에?
3호는 막내라 그런지 더애기같고 귀엽습니다, 자는 모습에서 더욱이요,, 오하이오님 굉장히 자상하시네요,최고의 아빠세요. 근데 빵은 어쩌나??? ^ * ^

오하이오

2016-12-04 07:10:45

그러게요. 이렇게 한해가 가네요. 늘 '다사다난'했다 하지만 올해는 최근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건만 아니면 비교적 조용하게 지나간 한해로 기억할 뻔 했습니다. (2015년 트리는 세번째 사진으로 갈음했습니다.)

정말 내가 자상한가(그렇게 말씀하시니 잠시 저도 착각이 들어) 궁금해서 처한테 물어 보려고 했다가 관뒀습니다. 결코 듣고 싶은 대답을 들을 순 없을 것 같아서요. ㅎㅎ. 빵 걱정(?)은 덜었습니다. 오늘 빵 들고 이웃집 모임에 갈거랍니다. 동네 아주머니들 끼리 모여서 쿠키 교환하는데 자기는 빵 주고 바꿔 올 거랍니다.  

똥칠이

2016-12-04 10:40:36

아 진짜 벌써 한해가 저무네요.

즐거운 연말 되세요~

오하이오

2016-12-04 14:25:13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휴, 어찌나 빠른지, 금세 새해 인사 드릴 것 같아요. 

스시러버

2016-12-04 11:44:53

벌써 12월이네요.. 주변에 같이 음식을 나눌 이웃이 있는게 행복해지는거 깉아요...

오하이오

2016-12-04 14:27:04

그러게요. 올해가 '병신년'이라고 키득 거리던게 엊그제 같은데. (팥빵은 안먹던 애들이 바꿔온 쿠키는 잘 먹네요. ㅠㅠ)

행운X행복

2016-12-05 03:22:42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아이들이 사랑받고 자라는 것이 너무 눈에 보여서 저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기분입니다 ^^

오하이오

2016-12-05 06:15:13

고맙습니다! 아이들에게 잘하려고 노력하는데 돌아서면 부족한게 늘 느껴지네요. 

Beancounter

2016-12-05 08:14:13

참, 처가 일요일에 또 팥빵을 만드려나 봅니다. 이번엔 살짝 겁이 납니다. 에서 빵... 터졌습니다. 그래도 곰탕은 아니니 멀리 가시지는 않겠죠?! ㅋㅋㅋ 

올 연말은 여기저기 시끄러운 상황에서 한해가 가네요. 많은 분들이 행복한 연말을 보냈으면 합니다. 오하이오님도 아름다운 가족과 함께 연말 잘 마무리 하세요~~!!

오하이오

2016-12-05 14:12:34

예. 처의 일거수일투족의 의미가 점점 크게 느껴지긴 하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콩셈(?)님께서도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windy

2016-12-05 08:25:13

오하이오님 이렇케 포토에세이 만들다보면 나중에 아이들에게 큰선물될것 같아요 ㅎㅎ

부러운데 전 재능이 없어서 ㅋㅋ

오하이오

2016-12-05 14:14:23

욕심은 그런데 역시나 게으름 때문에 모을 수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잘 묶어서 아이들 집 떠날때 안겨주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애메랄드카리브

2016-12-07 04:10:07

잘 봤습니다. 행복이 그득 합니다. :)


도올 선생님의 말 처럼, 지금의 조국의 사태가 지옥이 아니라, 악습이 들어나고, 그것을 바로 잡을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것 처럼...


저부터 (개인윤리) 노력하며 (각자의 생각과 이념과 관계없이) 공동체의 선의와 공공을 위해 일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을 보면 (남의 가족이지만 ㅎㅎㅎ) 더 책임감을 느낌니다. 

오하이오

2016-12-07 08:47:32

행복하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쟁터 처럼 복닥거리는 일상에서 애써 찾아보는 행복의 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올 선생님 말씀은 크게 공감이 가네요. 분란 속 한국에선 희망이 느껴졌는데 그런 희망을 봐서 그런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개인이 선의를 갖고 공공을 위해 노력하는 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대통령(?)이나 책임을 가진 사람만 그래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싶어 저도 뒤늦게나마 '바르게 산다'는 것에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기다림

2016-12-07 13:49:23

슬슬 크라이막스로

멋진 가족의 전통을 만들어 가시는군요.

오하이오

2016-12-08 01:10:33

위트가 넘치네요. 정말 크라이막스로 갑니다. 

커피토끼

2016-12-09 08:56:34

3호의 까치발을 보고 저 어릴때 생각도 나고 - 행복한 글 사진 감사합니다. 아주 멋지고 소중한 가족 전통이네요. 

오하이오

2016-12-09 16:34:12

저도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왜 까치발을 드는지...ㅎㅎㅎ 막내(형들보다 작아서?)라서 그런건가요.

커피토끼

2016-12-11 05:42:40

단번에 아시는군요... ㅎㅎㅎ 3호의 마음은 모르나.. 저는 그랬다는.. (지금도 그런다는..... 소문이 ㅋ) 좀 더 커보이고 싶은 마음이죠 :) 

근데 3호가 발까지 나오게했다고 뭐라하지 않던가요? 저는 무지 짜증을 내며 다시 찍어달라고 했었는데.. ㅍㅎㅎㅎ 

오하이오

2016-12-11 08:14:40

하하 그렇군요. 다시 찍어 달라고 한적은 없었습니다. 사실 찍은 사진을 아이들이 볼 일이 흔하진 않아요. 사진으로 뽑으면 돌려 보곤 했을 테니 그랬을 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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