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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쿨러 딸아이 고민 상담입니다.

엉거주_춤선생, 2017-03-10 06: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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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4살 하고 2개월 된 딸아이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딸 아들 쌍둥이 인데 한국에서 태어나서 세살 정도에 미국으로 가족이 함께 이사를 와서 살고 있습니다. 딸아이만 프리스쿨에 다니고 있고 아들 녀석은 안가겠다고 해서 안보내고 있습니다.


딸아이는 프리스쿨에 다니기 시작한지 이제 거의 일 년이 다 되어 갑니다. 지금 다니는 프리스쿨로 옮기기 전에 두 군데를 다녔었는데 비용문제도 있고 이사하면서 싸고 가까운데를 찾다 보니 또 옮겨서 지금은 세번째 프리스쿨에서 7개월 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프리스쿨은 일 주일에 두 번 오전에만 3시간 동안만 가기 때문에 학교에서 그리 오래 시간을 보내는 건 아니지만 이정도면 어느 정도 언어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친구들과의 관계도 가까워졌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딸아이는 항상 언제 학교 가는 날인지 물어보고 아침에도 학교 가자고 하면 졸린 눈을 비비면 일어나서 밥도 먹고 준비도 하고 하는 등 학교 가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막상 학교에 가면 엄마나 저에게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아서 책을 한 두 권 정도는 읽어주어야 떨어지고는 합니다.
또한 아직도 학교에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기껏해야 아침에 선생님 처음 볼 때 Hi 라고 말하는 것 이외에는 계속 입을 다물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학교에 데려다 주는 날에는 선생님한테 인사도 안하고 제 뒤로 파고 듭니다). 집에서야 물론 남자 쌍둥이 형제와 엄청난 활동량을 보이면서 시끄럽게 굴지만 말입니다.

친구와의 관계도 특정 한 명 (백인 여자 아이더군요) 이외에는 잘 어울리지 않고 있고 선생님에게도 친밀함을 전혀 보이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뭐라뭐라 말도 잘하고 어떤 때는 와서 끌어안고 하는 등 친밀하게 구는 모습을 보니까 저희 딸 아이를 계속 프리스쿨에 보내는 것이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나름 이런 상황을 개선해 보고자 딸 아이에게 학교에 가면 우선 선생님 처음 볼 때 Hi Ms. xxx 인사 하는 것과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하루에 한 마디씩 하고 오라는 숙제 아닌 숙제를 내주고 확인하는 것이 현재 하고 있는 것의 전부입니다.

제 생각에는 아마도 영어가 아직 안되는 것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 아닐까 싶은데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거나 조언을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엄마 아빠가 전부 토박이 한국인이라서 집에서는 항상 한국말만 사용하고 책도 한글책을 상대적으로 많이 읽어 주고 있습니다. 어제 부터는 자기 전에 영어책을 읽어주면서 아들과 딸 아이에게 한 번씩 소리내어 따라 하도록 하기로 했는데 자칫 영어책 읽는 것 자체를 지겨워 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 우려도 듭니다.

어린 아이의 경우 영어는 자라면서 자연적으로 친숙해 지고 익숙해 지는 줄 알았는데 아이들에게도 또 다른 언어의 습득인 작지 않은 스트레스인 것 같습니다. 이러다가 몇 년 지나면 한국말을 잊어 버렸다고 한탄하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 같기는 합니다만 학교에서 계속 위축되고 부끄러워 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기에 안쓰러워서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궁리를 하다가 뭐든지 잘 알고 계신 마적단 여러분께 고민 상담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12 댓글

프로비

2017-03-10 06:42:38

제 아이도 한국에서 가족과 같이 넘어와 여기서 preschool, kindergarten을 다녔습니다. 처음엔 당시 3살-4살쯤엔 당연히 학교도 가기 싫어하고 어딜 가나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제 아이는 영어의 a도 몰랐고 그래도 아이들의 학습 습득 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생각해서 무조건 학교에 보내자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공립학교에 있는 preschool이나 kindergarten을 보냈는데 그곳을 carpool로 모든 것이 이루어져 있었고 주기적으로 (저는 주 5회 보냈습니다.) 학교를 꾸준히 가다보니 익숙해져서 그런지 지금은 같은 클래스의 아이들과 곧잘 인사도 하고 또 친한 친구도 생겼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가끔 학교에 가보면 같은 반 친구들이 Hi~xx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조금은 안심이 되더라구요. 하지만 아직 어른들과 대화하는 것은 조금 힘들어하는 것 같더라구요. 심지어 선생님께 대답하는 것도 좀 샤이하게 행동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하지만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한국에서 넘어온 아이들의 대부분이 엉거주_춤선생님과 같은 고민을 할 것 같은데 제가 생각하기엔 주변 환경과 영어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처음에 제 아이도 영어책은 무조건 저보고 읽어달라고 했습니다. 한글책, 영어책 이렇게 한권씩 읽었는데 한글책은 아이가 읽고 영어책은 저보고 읽어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preschool 1년을 다녀보니 학교에서 배운 책에서 나온 캐릭터라든가 또는 마음에 드는 영어책이 있으면 ,비록 소리내서 읽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혼자서 보더라구요. 그리고 도서관도 많이 다녔습니다. 도서관에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은데 가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즐겁게 영어를 접할 수 있다고 생각되고 또한 다른 아이들과 activity도 같이 참여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지낼 수 있었다고 생각되네요. 

육아에 정답은 없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이들도 같다고 생각되고 익숙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꿈의도전

2017-03-10 06:59:42

우리 아이들 두명 모두 미국에서 태어나고 첫째는 공립프립스쿨 다녔습니다..4살반 일테죠.
처음에는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고 영어는 당연히 집에서 안쓰니 못했죠.
2학년까지 그랬던것 같아요. 말을 못하니 친구들하고도 노는 아이랑 놀고.
지금 7학년 올라가는데 영어점수는 항상 점수가 120%입니다. 여기는 점수를 이렇게 계산해요. 한국말은 읽고 쓰고 다합니다.
막내는 이제 5살 프리스쿨 다니는데 지금 상황이 따님과 똑같습니다. 처음 입학하고 얼마후에 교육청에서 아이가 장애가 있나 확인한다고 몇번 테스트 받고 면담했습니다.
워낙 집중안하고 말도 안하고 하니까요. 결국은 통과했지만 집에서 한국말만 쓰는 가정에서는 모두 똑같은 고민을 하는것 같아요.
첫째키워보니..어느순간 되면 본인이 언어에서 자유로워 지면 다른아이들과 똑같아 지더라고요.
아이들이 영어가 익숙해지면 형제끼리 영어로 대화를 해서 첫때보다 둘째가 한국말을 빨리 잊어버리더라고요. 주위에서 보니까요..
저희가정은 워낙 첫째가 본인이 한국말만 사용했으니 동생도 집에서 한국말만 쓰라고 강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직은 영어를 거의 못합니다. 그래도 첫째를 키워보니 너무 염려하시지 않아도 될듯해요.
전 아이들에게 어설픈 제 영어 발음이기에 한글책만 읽어줍니다.이중언어를 갖는다는건 축복이니 지금 고민스러워도 나중에 후회 안하실거예요.

MileATOZ

2017-03-10 07:50:43

남의 일 안같아서.. 적어봅니다..

저의 아들은 돌이 지나자마자 미국에 와서 지금 만 6살을 바라보네요..

저도 남편도 영어가 편하지 않은 상태라 둘다 공대 출신에 언어감각은 제로라.. 영어를 잘 가르쳐줄 수 없다라는 무언가의 압박감으로.. 만두살이 되자마자 데이케어 half time에 넣었네요 

오히려 역효과로 친구를  물기도 하고 가기 싫어하기도 하고 그당시 선생님이 언어스트레스 같다며 학교 디스트릭 서비스인 speech screening 을 추천하여 신청하고 받았어요. 담당자가 학습적인 능력은 문제없고 아이가 다니는 데이케어로  직접와서 한시간 관찰하고 나서 하는 말이 눈치가 빠르고 이해도가 좋은편이라 말없이 학교생활이 가능하다며.. (사실 학교에서 말을 거의 안했거든요) 말할 기회가 많고 선생님이 좀더 다가갈수 있는 소규모 클래스를 권하더라요. 

그래서 월수금만 가는 동네 커뮤니티 센터 프리스쿨에 다시 등록했어요..  거기로 옮기고 나서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선생님 2명 학생 10명)

혹시 말을 전혀 안한다면.. 눈치가 좋아서 다 혼자하는 독립적인 성격에 완벽주의일 가능성이 높아요 ..


영어는 시간이 지나고 친구가 생기는 당연히 느는 건줄 알앗고 주위에서도 다들 그렇게 말해서 사실 그런가보다 했지만.

아이들마다 언어습득 능력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다보니 상황이 천차만별인듯합니다..

아이가 개인적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못느끼면 크게 ..안느는거 같기도 해요 저희 아들을 보면..선생님이 가끔 학교서 한국말 하며 혼자 잘 논다고 하네요 ㅠㅠ

실제로  한국어를 훨씬 편해하고 요즘은 부쩍 읽기도 하고.. 학교 페이퍼에 이름도 다 한글로 적어오고 저널도 보면 한글로 적어놓은것들이 많아요

문장은 아닌데 생각나는 한국말을 그냥 그쩍그쩍 그리는거 같아요. 그거 보면서 짠하기도 하고. 했는데

그렇다고 영어를 못하는건 아니예요..할말은 다 하고 필요한것도 이야기하고.. 집에서 workbook 같이 하면 대부분 단어도 다 알더라고요

그냥 본인 필요에 의해서 안하는거 같아요 ㅠㅠ 저도 답답하지만.. 나름 결론을. 내야.. 나도 좀 살거 같기에 


요즘은 드는 생각이 아이가 그냥 선택하는거 같아요 친구를 더 좋아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면.. 영어를 빨리 습득해서 느는거 같고

그냥 혼자 잘 놀기도 하고 크게 주위사람에 영향을 안 받고 자기 할말만 그냥 간단히 하는 정도에서 만족하면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덜하여.. 좀 더디게 느는게 아닌가 쉽기도 하고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요.. 아이가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 좀 기다려주세요.. 

저도  초반에는 

영어책 읽어주고.. 나름 영어권친구랑 놀리고 나름 많이 노출시키고 혼자 난리였는데 요즘은 그냥 맘이 좀 비웠어요  

우낀건 아들 친구는 엄청난 언어습득 능력으로 나중에 한국어를 상당히 흡수하여  간단한 한국단어로 우리 아들과 놀더라고요.  그엄마가 속상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IEP도 혹시 생각이 있으시면 빨리 하시길 권해드려요

말을 잘 안하니까요.. 테스트가.. 단어만 말한다라고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저도 미적미적 거리다 작년부터 했는데.. 그 사이에 잘못된 발음 습관이 고착화되어 교정하는데 무지 힘들더라고요

특히 무성음 k/s/등등 저희 아들은 k발음만 4개월 훈련 받았는데 아직 report에는 90%라고 젹혀와요.. 최근에 s로 넘어왔는데 ㅎㅎ 갈길이 머네요 

조금씩 나아지는 거 같긴해요.. 


어제 킨더 등록하고 와서 .(1년 늦춰서 올해 갑니다.) 맘이 무거운데. 이글 보고.. 끄적거려보네요.. 



오하이오

2017-03-10 08:09:42

정말 마음 고생이 심하시겠습니다. 우리집 막내가 비슷한 증상을 보여서 3년여를 조마조마하게 지냈습니다. 저도 처음엔 언어문제로 적응을 못해 그런가 보다 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겠지 했습니다. 그런데 6개월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아서 병원에 가서 상담을 했는데 '선택적 함구증 Selective Mutism' 이란 진단을 받았습니다.


일단은 병원에 가서 상담을 '한번' 받아 보시는게 좋겠습니다. 설령 선택적 함구증이란 진단을 받아도 크게 놀라실 건 없습니다. (다만 그런 진단을 받고나서는 계속 상담 치료를 받는 것은 정말 옵션 같습니다.) 야튼 시간이 지나면 다 치료가 된다고 하던데 저도 그걸 경험했습니다. 다만 그 시간이 부모로서는 참 피가 마르지요. 우리 아이는 3년여를 가족이외의 사람과는 말을 끊고 살았습니다.(따님은 함구증 기준으로 보면 비교적 양호한 편인 것 같고요) 학교에서 첫 말문을 연게 작년 2월입니다. 1년이 막 지났는데 지금 돌아보니 정말 언제 그랬나 싶네요.


나름대로 원인을 짚어 보고 계신것 같은데, 학계에서는 아직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다만 여러 사례를 보고 제가 우리 아이에게 대입해본 것들은 '언어' '급변한 환경' '성격-완벽주의' 이었습니다. 야튼 현재 뚜렷한 치료법도 없고요. 이 주변 병원에서는 전문가 찾기도 힘들다고 하네요. 다만 상담을 통해 아이가 더 도지는 것을 막는 걸 우선 목표로 삼는다고 했습니다. 우리 아이도 6개월여 상담 치료를 받으면서도 일체 말을 하지 않아 상담 치료가 무의미 하다고 해서 중단했습니다. 


원인을 짚어 보기 보다는 빨리 회복하도록 돕는 방법을 모색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당시 의사가 내렸던 지침 중 첫번째는, '말해라'고 언급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부모는 물론 학교에서도 이런 강요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해서, 진단 결과를 학교에 통보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지침에 근거하면 " Hi Ms. xxx 인사 하는 것과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하루에 한 마디씩 하고 오라는 숙제 아닌 숙제를 내주고 확인하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니다. 말에 대한 거부감을 키워 상태를 악화 시킨다고 합니다. 가능하다면 선생님들께도 일체 말을 권유나 강요하는 일체의행위도 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방법은 환경 변화를 최소화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고민이었던게 당시 전일반 사립 프리스쿨을 다니고 있었는데 그걸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아 반나절짜리 공립 프리스쿨로 옮길까 였습니다. 의사는 환경을 바꾸는게 좋지 않다고 해서 일단 다니던 학교에 계속 보냈지만 변화가 없어, 의사와 상담후 공립으로 옮겼습니다. 공립으로 옮기면서 장애학생 등록을 해서 선생님들로 부터 '별도 관리 대상'이 되도록 했습니다. 학교 보내는 시간을 줄인고 선생님들 관리로 빠른 효과를 봤습니다. 아이에겐 학교를 옮긴게 환경 변화가 아니라 원치 않는 환경(종일 반)에서 해방된 느낌을 느낀 것 같습니다.


만약 프리스쿨을 계속 보내야 하나가 고민을 하신다면, 그리고 그게 가능하다면 저는 아이가 학교를 쉬어 보는 쪽에 무게를 두겠습니다. 이유가 어디에 있든 (선택적 함구증이 아니더라도) 아이가 지금은 학교 갈 준비가 안됐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같습니다. 준비라는게 단순히 지적 능력만을 갖추는 건 아닐테니까요. 또 이런 상태로 학교에 보내져도 학습이 제대로 될리가 없습니다. 대신 엄마나 아빠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간단한 학습 프로그램을 찾아 보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저는 동네 도서관에서 벌이는 아이들 행사(책읽어주기. 공작놀이, 레고 만들기 등)에 참여 했던 것도 도움이 됐던것 같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결국은 해결될 일이라고 믿기에 크게 걱정하시지는 마시고요. 그 회복 시간을 줄이는 방법만 고민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정이 이입해 쓰다보니 두서 없이 썼습니다. 읽기 힘드시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엉거주_춤선생

2017-03-10 09:14:13

역시 마모에 고민글을 올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이 경험을 나누어 주시니 훨씬 마음이 편해 집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보니 아직 4살 밖에 안됐지만 제 딸의 성격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MileATOZ 님 이야기 하신대로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완벽주의에 독립적인 성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집사람과도 언젠가 아마 딸아이는 자기 자신이 영어를 자신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전에는 남들 앞에서 영어로 이야기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반면에 집에서만 놀고 있는 아들녀석은 언젠가 놀이터에서 만난 비슷한 또래의 백인 남자 아이에게 엉터리 영어를 막 해대면서 뛰어 다니더군요. 이번 가을 부터 아들 녀석도 프리스쿨에 보낼 예정인데 아마 아들 녀석이 더 빨리 영어에 입이 트이는 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들의 조언 감사드립니다.

참을성제로

2017-03-10 09:37:37

두살반짜리 아들을 가지고 있는 엄마로서 남 일 갖지 않네요.... 조언을 해 드릴 처지는 못되고...

사실 전 완전 반대쪽 입장이랄까요.. 주변에 다 영어만 쓰고 저 혼자 한국말을 하는데 (이것도 시간이 지날 수록 영어를 더더욱 잘 알아들으니 훈육을 한국말이 아닌 영어로 하게 되더라고요 ㅠㅠ) 아이가 한국어를 잘 배울 수 있을지 항상 고민입니다.

근데 정작 그런 환경에 처해 있는 아이는 더더욱 스트래스와 혼동의 시간일거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뭐 그냥 주절주절 이었습니다.


부모님들 힘냅시다 ^^

뜨로이

2017-03-10 10:36:23

아이들 어릴때 언어가 늦되고 특히 집에서 한국어만 쓰는 가정에서는 영어가 빨리 늘지 않기때문에 아이들이 사회(프리스쿨, 킨더, 초등학교 등등)에서 입을 다물게 되는 상황은 많은 가정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집에서는 한국어만 쓰고 있습니다. 저희도 첫째 딸아이가 언어가 늦되어서 또래보다 한국어 발음도 부정확하고 영어는 거의 늘지않은 문제가 있었죠. 뒤로 숨고 학교에서 부모와 떨어져서는 울고불고, 손들고 발표는 절대 안하고, 입은 다물고 선생님이 걱정할 정도였죠. 그래서 3살부터 프리도 보냈죠. 조금이라도 더 영어와 사회에 노출시키려고. 병원에서 상담도 받아보고 별문제없다는 얘기만 듣고, 부모님께서는 아이들 다 그렇게 크는 거다라고 하셔서 어느샌가 그냥 신경 안쓰기로 했죠. 킨더때는 ELA도 듣기도 했지만 결국 지금 올해 고등학교에 가는 나이가 되어서는 언제 우리가 그런 걱정을 했던가 까마득합니다. 한국어 영어 모두 자유롭게 구사하고 친구도 많고 공부도 곧잘하고... 물론 아시안의 특성상 shy한 면이 백인아이들이나 인디안아이들에 비해 크긴합니다. 대부분의 아시안들이 미국에선 적극적인 성격을 보이진 않은 것 같습니다. 이부분은 걱정할 부분이 아닌것 같네요.

둘째도 첫째만큼은 아니지만 언어가 늦되 편이였죠. 저희가 무뎌진 탓에 걱정도 안하고 프리도 1년만 보내고 덜 신경썼지만 지금 아무 문제없이 영어.한국어 다 잘 합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언어장애와 같은 문제처럼 전문의사와 상담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옛 부모님세대들이 하시는 말씀처럼 애들은 다치면서 크고 이런저런 걱정거리를 만들면서 크는거다라는 사실이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주위의 많은 한국인 가정을 보고있자면 걱정되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아이들이 어릴적 영어가 늦되어 한국어는 제쳐두고 영어부터 잘 하도록 독려하는 부모님들이 많은 것 같아요. 실제 집에서 영어로 대화하려고도 노력하고 집에서 한국에만 쓰더라도 따로 한국어 교육에 신경을 안쓰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한국학교에 일주일에 한번 보내는 게 다인 경우가 많죠. 이런 가정의 아이들이 하는 한국어가 상당히 어눌한 경우가 많고 그래서 아이들이 더욱 한국어를 안쓰게 되는것 같구요. 영어는 어차피 잘 하게 됩니다. Social behavior는 성격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나이가 들면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한국어는 어릴적에 잡아주지 않으면 나중에 많이 힘들어집니다. 아이 어릴적에 영어가 걱정되더라고 한국어에 더욱 신경을 써주는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롱텅

2017-03-10 11:35:42

저도 쌍둥이아빠예요... ^^;;

시간이 해결해 줄테니, 전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단, 내년에 학교보낼때 둘이 꼭 떨어뜨려 반배정 받으시구요.


문제제기하신 것과 정반대로, 꼭 아이들에게 한글동화책 계속해서 읽어주세요.

몇해 지나면 깨닫게 되실겁니다. *^^*

바벨의빛

2017-03-10 12:45:07

윗분들과 같은 의견이에요. 킨더 졸업할때까지 꾹 참고 기다려 보세요. 보통 킨더 끝나면 영어말 트이더라구요.


우아시스

2017-03-11 14:21:37

이 곳에 사는 부모라면 모두 겪으며 지나 온 과정이 아닐지...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절대로 흘려 보내지 마시라고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선생을 보고 숨는다는건 좋은 현상은 아닙니다. 프리스쿨 학생이라면.
말을 안 하는건 언어적 문제니 차차 좋아질테구요.

한명에서 두명 정도를 집에 초대해서 플레이 데잇을 자주 시켜 주시길 권합니다. 엄마가 혹은 아빠가 고단하기는 하겠지만 할 수 없습니다. 온통 낯선 언어 정서 속에 생활하는 아이에 비할바는 아닙니다.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가능하면 최대한 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활동들을 미리 구상해서 꾸준히 아이들을 초대해 보세요.

힘내시구요!

이백쌀

2017-03-12 17:43:34

문득 교환학생 할때 같이 지냈었던 친구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이 친구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만8살까지 미국 살다가 한국가서 지내다가 만 16에 다시 교환학생으로 미국을 왔었는데


아직도 어릴때 한국어/영어 두가지를 동시에 습득해야 한다는 사실과 환경이 엄청나게 큰 스트레스였던게 생생히 기억난다고 했었어요.

그 친구도 집에서는 한국어, 학교가서는 영어를 했다고 하더군요.

엉거주_춤선생

2017-03-13 02:41:05

집에서 지내는 주말은 아이들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스마트 폰으로 틈틈히 올려 주신 댓글들 확인만 하고 이제서야 로그인 했습니다.

지금 당장 해결될 일은 아니고 앞으로도 한 동안 부모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스트레스를 아이가 겪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잘 헤쳐 나가기를 바라는 수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영어에 노출 될 수 있는 환경을 꾸준히 만들어 주는 것과 동시에 한글에도 모자람이 없도록 계속적인 언어 자극을 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환경에서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참 어렵고도 막막한 일인 것 같지만 저희 부부가 머리를 모아서 해야할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조언과 경험 나눠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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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공항에서 환승을 안하고 그 공항에서 출국해도되나요?

| 질문-항공 6
나무늘보집사 2024-05-28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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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깅 처음 시작해 봤는데 도무지 모르는 거 투성이네요. 도와주세요.

| 질문-기타 8
두와이프 2024-05-28 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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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x Hilton 카드 NLL 오퍼 (일반, Surpass)

| 정보-카드 564
UR_Chaser 2023-08-31 6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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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보험비 out of network 청구관련

| 질문-기타 1
sanitulip 2024-05-29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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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리스] 뉴욕 지역 audi 2024 S5 Sportback prem plus 가격 굳딜인가요?

| 질문-기타 8
레딧처닝 2024-05-28 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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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을 안 치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잡담 43
CuttleCobain 2024-05-24 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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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악?] 케1 벤처 X 매년 나오는 300 불 여행 관련 statement credit -> 300 불 쿠폰으로 변경

| 정보-카드 62
레딧처닝 2023-09-13 7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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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스마트워치 가입은 어떻게들 하세요?

| 질문-기타 10
보스turn 2024-05-28 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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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리무진 콜벤 서비스업체

| 질문-기타 17
흙돌이 2024-05-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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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mobile이 Old 플랜 가격 인상을 시작했습니다.

| 정보 4
알로하와이 2024-05-28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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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츠 렌트: 공항이 아닌 호텔에서 빌릴 경우 업그레이드 가능성?

| 질문-기타 1
단거중독 2024-05-28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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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만 구간) 티켓에 영문 이름 제외하고 한글 이름만 표기해서 비행기 못탈 뻔한 사연

| 정보-항공
아웃라이어 2024-05-28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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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로 존2 훈련해보신분들께 심박수 구간 설정 질문드려요

| 질문-기타
자본가 2024-05-28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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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하루살이같은 벌레들이 대량 죽어있습니다

| 질문-기타 3
라따뚜이 2024-05-28 1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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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에서 아이 (2~11세) 티켓 살때 체이스 트래블에서 먼저 확인해보세요

| 후기-발권-예약
Alcaraz 2024-05-28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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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 추천 부탁드립니다!

| 질문-기타 63
grrng 2024-02-19 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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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캐나다 마일리지를 아마존 기카로 바꾸기? 미국서도 유효?

| 질문-항공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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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잎 2024-05-28 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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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2024 오퍼끝?] 체이스 사파이어 프리퍼드 75k (지점은 10K 추가) / 사파이어 리저브 75k Offer

| 정보-카드 194
Alcaraz 2024-04-25 18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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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obile, T Life 로 Hilton Honors Silver 업글

| 정보-기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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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찌로 2024-05-28 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