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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segment 기준으로 작년에 22개를 타고 UA silver (젤 낮은 티어 ㅠ)를 유지한 어느 불쌍한 사람의 이야기
(1) ICN - SFO - IAH - 우리동네
올해 초 어느 날.
첫 비행기 ICN에서 캔슬됨
뱅기 안에서 2시간 넘게 대기 타다가 결국 기체고장으로 캔슬되고 면세품 다시 반납하고 등등 ㅠ
하루에 하나밖에 없는 ICN - SFO인 관계로 하룻밤 인천 근처 NEST 호텔에서 (시설 좋더군요!!) 자고 24시간 후 다음 날 출발.
플젝 일정 때문에 $400 더 내고 이틀 댕긴 표였는데 UA 이놈들 고작 $200 쿠폰 주고 땡 ㅠ
SFO 내렸더니 바뀐 일정의 담 뱅기는 이미 떠난 뒤 ...
UA에서는 방법이 없다며 밤새서 SFO - SEA - IAH - 울동네 타고 가라고 함.
(결국 ICN - SFO - SEA - IAH - 울 동네의 3-stop 일정 완성됨 ... 남극 가는 것도 아닌데 ㅠ)
불쌍했는지 밥쿠폰을 무려 $30 줌 ㅠ
밤 10시에 SEA 생선튀김집에서 $30 다 쓰고 생각보다 맛있어서 무척 놀랐던 기억
밤 11시에 SEA - IAH 타고 오전 5시 좀 넘어서 IAH Centurion에서 샤워 때리며 이를 갈았던 슬픈 추억 ㅠ
나중에 '너네 나 $200 준 거는 뱅기 캔슬된 거 때문이고 나 $400 따로 내고 일정 당겼는데 너네 때문에 제 날짜에 못 갔으니 $400 물어내라' 멜 보냈으나 두 번이나 거절 당함.
이노무 UA ㅠ
(2) IAH - 울동네
얼마 전에 한국 갔다 오는 길.
시간이 잘 안 맞아서 ICN - IAH는 KE로 IAH - 울 동네는 UA로 따로 끊음 (내 마일 7+2 = 9만 ㅠ)
삼성동 공항 터미널에서 KE 아가씨가 혹시 담 뱅기 있냐고 물어보길래 따로 끊은 건데 괜찮겠냐고 UA 편명 얘기해줌.
그렇게 KE에서 울 동네까지 baggage Tag을 붙여줌
IAH에서 UA Tag 따로 안 받아도 되니 좋구먼 ... 하고 생각할 땐 몰랐으나 그것이 나중에 큰 불행의 씨앗이 됨 ㅠ
시간 넉넉하게 잡아서 IAH Centurion에서 역시나 샤워 때리고 밥 먹고 맥주 마시고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UA 뱅기 컌슬됐다고 문자 날라옴 ㅠ
빛의 속도로 UA 데스크 뛰어 갔으나 담 뱅기는 이미 오버부킹 + 웨잇 리스트 4명이니 내일 가라고 함 ㅠ
나 오늘 가야 한다고 난리 쳤더니 그러면 옆에 있는 도시 (편의상 A) 가는 표가 1시간 뒤에 있으니 그거 타고 가라고 함.
A는 울 동네에서 운전해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지만 울면서 받아들임.
그 뱅기 타고 A에서 내림
내리면서 폰 켰더니 '니 짐은 너 보다 더 늦게 도착할 예정임. 오홍홍'이라며 UA에서 문자 옴 ㅠ
당시 시각은 오후 5시였고 스케쥴 보니 다음 비행기는 밤 10시 20분 도착 예정.
하하하 ... 바닥에 앉아서 무한도전 시청시작 ㅠ
드디어 마지막 뱅기가 도착 ... 하였으나 내 짐은 안 to the 옴
UA에 전화했더니 '니 짐 어딨는지 모르겠는데? 일단 짐 없어졌으니 신고부터 하자'라고 함 ㅠ
가방에 UA가 아니라 KE Tag이 붙어 있어서 track이 잘 안 된다고 함 ㅠ
울면서 우버 타고 울 동네 공항으로 가자고 했더니 우버 운전사 당황해서 기름 좀 넣겠다고 함
(울 동네 주차장에 제 차가 있었어요)
우버 요금 $66 나옴 ㅋㅋㅋㅋ
울 동네 와서 혹시나 싶어서 UA 데스크 가봤으나 마지막 직원이 퇴근하면서 '낼 오세요'라고 ... ㅠ
밤 12시가 갓 넘은 관계로 하루치 주차비를 더 내고 집에 와서 일단 수면.
다음 날 생각을 해보니 가방 Tag은 울 동네 공항이 찍혀 있으니 혹시나 거기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듦.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화 해봄.
내 가방 거기 있다고 함 ㅠ
급 차 끌고 가서 가방 찾아옴 ㅠ
입에서 UA를 향한 오만 욕과 원망이 쏟아져 나왔지만 어젯밤에 친절하게 응대해준 아줌마가 '혹시나 중간에 가방 찾으면 이 case 좀 전화해서 닫아달라'고 했던 게 생각남.
가방도 찾았으니 급 착해져서 UA에 missing baggage 케이스 닫겠다고 전화함.
아저씨가 받아서 내 하소연을 한참 들어줌.
그러더니 '근데 첫 비행기는 왜 캔슬 됐다 그러디?' 그러길래 텍스트 받은데로 '너네 메인터넌스 이슈였어'라고 했더니 음 잠깐 있어봐 내가 뭐 줄 있나 함 볼게 하더니 $150 쿠폰 보내줌 ㅠ
(3) 울 동네 - EWR
뇩 갈 일이 생겨서 위에 언급했던 일들로 받은 $200 + $150 e-certificate 써서 왕복표 (실제는 편도+편도) 예매함.
낼 출발 예정인데 1등석 업글 됐다고 방금 UA에서 멜 날라옴 ^오^
이상 조울증을 유발하는 UA 서비스에 대한 어떤 불쌍한 고객의 포스팅이었슴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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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댓글
xlogi
2017-04-28 15:31:56
A.J.
2017-04-28 16:22:46
제가 UA 타기 시작하면서 놀이 공원을 안 갑니다.
그보다 더 스릴이 넘쳐요 ㅋ
셔니보이
2017-04-28 15:34:38
A.J.
2017-04-28 16:23:04
그럼요!!
한 줄 요약하면 업글이죠~ ㅋ
마일모아
2017-04-28 15:54:19
그리고는 낼 출발하는 일등석 비행기가 갑자기 캔슬이 되었다는 이메일이 날라오는데=====333333진짜 고생 많으셨네요.
A.J.
2017-04-28 16:23:27
마모님 이러지 마세요 ㅠ
하 내일은 제발 아무일 없기를 ㅠ
항상고점매수
2017-04-28 15:57:25
A.J.
2017-04-28 16:24:24
와 솔직히 NEST 호텔 놀랐습니다.
미국 웬만한 4-star 보다 훨씬 좋았어요~!~!
공짜라서 그냥 자긴 했지만 인천에서 하룻밤이라니 ㅠ
바벨의빛
2017-04-28 16:01:47
해피엔딩인가요.
A.J.
2017-04-28 16:24:50
갔다 와서 다시 보고 드릴 게요 ㅠ
UA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서요 ㅎㅎㅎ
뜨로이
2017-04-28 16:16:34
일등석 국내 왕복으로 그 고생을 퉁치시네요... 휴... 저희가족도 여름에 한국에 다녀오는데, 한참전에 UA 마일로 티켓팅했고 개나타항공으로 다녀와요. 도찐개찐일것 같은데, 애들델구 가니깐 견디기 힘든 써프라이즈만 안 오길 바라고 있어요... ㅠㅠ
A.J.
2017-04-28 16:25:34
저야 뭐 혼자니까 걍 입으로 욕이나 하면서 그냥저냥 겪었지만 가족 있었으면 멘붕도 이런 멘붕이 아니었을 겁니다.
부디 아무 일 없기를 바래요 ㅠ
외로운물개
2017-04-28 17:34:37
겁나게 고생 해부럿네요..
긍께로 집이 최고잔아요...ㅎㅎ
기돌
2017-04-28 18:03:33
보기만 해도 머리 아파요 ㅠㅠ
마지막 일등석 업글은... 이렇게 되면 해피 엔딩인가요? ㅎㅎㅎ
샌프란
2017-04-28 18:12:16
ㅎㅎㅎ 글 너무 재밌게 잘 쓰세요..웃으면 안되는데..TT
체크
2017-04-28 18:23:50
ㅎㅎㅎ 그러게요.. 웃으면 안되는데.. ㅠㅠ
타키온
2017-04-28 18:23:57
이렇게 재미지게 글을 쓰시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고 부럽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해피엔딩인가 봅니다.
남은 일정도 더욱 알차게 보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