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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글] 여행시에 느끼는 이상한 감정의 변화 (저만 그런가요?)

항상감사하는맘 | 2018.01.23 15:09:0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마일을 시작한지는 2년정도 되었습니다.

지루한 일상에 있다보면, 문득 어디론가 가고 싶은 마음,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에 여행지를 검색하고 구글 플라이트를 돌립니다.

녹색으로 표시된 가격표시들이 저의 눈길을 끌고 그 날짜에 아이들 학교 일정과 앞으로 남은 결석 가능 일수를 세어 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그 녹색표시된 가격에 맞추어 가려면 아이들 학교는 많이 빠지게 됩니다.

 

어쨌든 아멕스 플랫과 PRG로 하는 수 없이 구입한 항공 기프트 카드를 쓰기 위해서라도, 아니 일박 호텔 무료숙박권을 쓰기 위해서라도 

무리한 여행을 결정합니다. 아니 플랫으로 받은 아멕스 센츄리온 라운지나 PP 카드를  쓰기 위해서라도 결정합니다.

아니 어찌보면 여행을 가기 여행이 아니라 마일모아를 통해 얻은 여러가지 여행 베네핏을 쓰기 위한 여행이 되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기왕에 하는 여행, 남들보다 저렴하고 싸게 여행하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마일과 남은 숙박권으로도 모자란 것은 사리의 300불 크레딧을 쓰면서 알게 모를 공짜여행을 가는 듯한 쾌감이 듭니다.

다시 리턴되어 들어오는 트랜잭션의 빨간색 크레딧은 구글 플라이트의 녹색가격만큼 마음에 만족감을 줍니다.

 

근데 막상 여행을 떠나고 나면, 장시간의 비행으로 인한 피곤, 긴 대기시간등은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조금 하락시킵니다.

그런데 호텔에 체크인 할 때,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호텔 티어로 주어지는 방 업그레이드를 받거나 그에 상응하는 좋은 서비스를 받으면,

무언가 나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느낌이 들면서 묘한 쾌감마저 듭니다.

 

방에 들어오면 늘 익숙한 풍경입니다. 어느 호텔을 가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늘 비슷하고 똑같은 구조입니다.

그러면 익숙한 듯 짐을 풀고, 아이들은 호텔 풀장에서 놀 생각을 하거나, 디즈니채널이나 카툰 채널을 보고자 리모콘부터 찾습니다.

저는 호텔 와이파이에 접속하고 그날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아이패드로 찾기 시작하지요.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잠에 들 때부터 이상하게 갑자기 묘한 우울감이 찾아옵니다. 

 

여행도 너무 좋고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데 이상하게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저만 그런 건 아니구, 우리 3살짜리 막내딸도 그렇게 이야기 합니다. 집에 가고 싶어~~~~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뭐라할까 그냥 약간 외롭고, 여긴 어딘가, 나는 여기에 왜 와 있는가 뭐 이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너무나 아늑하고 편한 호텔 침대인데, 이상하게  침대시트는 차갑게만 느껴집니다. 집에서 쓰는 후진 면패드 이불이 내 피부에 익숙해져서 일까요?

따뜻하고 편안한 호텔이지만 이상하게 호텔 온도계는 집안에서 늘 맞추어 놓은  온도로 세팅해도 늘 춥거나 아니면 늘 덥거나 하여 자꾸 잠을 깨면서 조절해야만 합니다. 또 아이들이 높은 침대에서 떨어질까 노심초사하면서 잠에 들곤합니다. (집에서야 아이들 벙크베드라 안전바가 있어서 그럴지도요.)

그렇게 밤에 호텔에서 얕은 잠을 자고 일어나면, 업그레이드로 받은 스윗룸의 편안함도 집에서 자는 것 못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곤 아침에 일어나 조식을 주는 식당으로 찾아갑니다.

공짜아침이라는 기대감에 시간이 늦을새라 급히 일어나 갑니다. 아이들은 익숙한 듯, 팬케익을 올리고 시리얼을 담습니다.

저는 입맛이 깔깔하니 커피한잔과 스크램블 에그와 약간의 베이컨을 담습니다.

아이들이 곧 만들어만 놓고 먹지 않을 와플과 팬케익을 처리해야 하니 말이죠.

그렇게 너무나 익숙한 듯 그렇게 아침을 먹고 집을 향하는 길, 공항에서 라운지도 이제 그냥 별 매력이 안 느껴져서 30분-1시간 남은 시간

그냥 게이트 앞 의자에서 대기하곤 합니다. 어제 경험했던 라운지에 똑같은 풍경과 똑같은 음료수들, 

거기 들어가려고 왔다 갔다 전철타고... 그냥 귀차니즘이 생기죠.

 

여행 가기전의 기대와 엄청난 흥분, 그리고 묘한 쾌감과는 달리, 막상 여행을 오면,

약간의 무력감과 빨리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마음의 무거움...

왜 항상 여행 뒤에 이런 마음이 찾아올까요? (이런 말 써도 되는지 모르지만, 일종의 현자타임인가요?)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집에 도착해서 아이들도 그렇고 와! 집이다. home sweet home! 하고도 바로

그 다음날 부터 또 어디 여행갈 곳 없나 마일모아 찾으면서 검색하고 있어요.

 

여행이라는 것 자체의 특성이 그래서 다른 분들도 다 그러시는지, 아니면 제가 약간 멜랑콜리 우울질 기질이라 저만 그런건지...

어쩌면 진짜 좋은 여행지, 진짜 좋은 호텔, 퍼스트 클래스를 못타봐서 그럴지도... ^^

저의 닉네임처럼 모든 일에 항상 감사하면서 살려고 하지만 이런 감정의 변화의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좀 듣고 싶네요 ^^

지금도 여행을 준비하며 계획하다가 이런 기분이 들까봐 주저주저하다 글을 써봤습니다.

 

여행전과 여행중, 그리고 여행 후의 저희 심리의 변화에 대해 혹시 심리학이나 상담학을 전공하시는 분들

아니면 여행전문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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