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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하는 칫솔질 횟수에 관해 (한국과 미국의 차이)

잔잔하게, 2018-03-25 06: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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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댓글에 질문이 많이 달리셔서 제 개인적인 의견을 먼저 개진할까 합니다.

가능하면 댓글에 있는 질문들에 포괄적인 답을 드리되, 결론은 살짝 열어두고 개인의 선택에 맡기는 거로 하지요.

치과의사분들의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있으면 더 알찬 정보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칫솔질의 목적

 - 칫솔질의 목적 (치실 포함)은 치아에 붙어 있는 치태(플래그)와 음식물을 기계적으로 (Mechanically) 제거하는데 있습니다. 충치가 생기려면 박테리아, 음식(당류), 시간의 삼박자가 맞아야 합니다. 박테리아가 음식을 분해해서 산이 생기는데 이 산이 치아를 녹이고 그게 충치가 됩니다. 보통 음식 섭취후 박테리아는 바로 일을 시작하지만 치아 주변의 산도는 서서히 증가하다가 음식물을 먹은지 6-8시간 정도 지나면 침과 우리몸의 효소에 의한 반작용으로 다시 균형을 찾아가게 됩니다. 보통 건강한 사람의 경우 하루 식사 세번 혹은 두번 할 경우 치솔질이 아주 꼼꼼하지 않더라도 충치가 잘 생기지 않는 이유가 우리몸이 잘 반응해주기 때문입니다. 아래 댓글에 달리신 것처럼 균형점이란게 중요한데요. 입속에 좋은 박테리아, 침, 효소 등이 나쁜 현상 (충치,풍치)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와 균형점을 찾고 있으면 된다는게 제 견해입니다. 다른 질병 (암, 당뇨등)들도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잘 모르시겠지만 구강건강 (충치,풍치) 관련해서도 프로바이오틱이나 식품 보조제등의 연구가 꽤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실제 제품들도 꽤 나와 있지만, 의학적 검증이 안된 관계로 ... ... 공식적으로 권하진 않습니다.

- 어쨌든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충치가 생기기 전에 1) 음식물을 없에던지 2)박테리아를 없에던지 3)치태를 없에던지 하면 됩니다. 문제는 어느 것하나 100프로 되는 건 없구요. 최대한 줄 인후 우리몸에 나머지를 맡기는 거긴 하지만요.

 

한국에서의 3-3-3

 - 제가 아는 바로는 (저는 미국에서 치대 교육을 받았으므로 잘못된 정보일 수 있습니다.) 한국의 3-3-3은 '음식물 제거'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일단 하루 세끼 식사에 간식을 먹지 않는다고 가정하구요. 충치가 생기는 도미노 효과에서 음식물을 제거하는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접근입니다. 벅테리아는 100%제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밥먹은후 음식물을 입속에서 제거해주면 자연히 치태도 안생기고 충치가 예방이 되겠지요. 3분 이내란것은 박테리아가 음식을 분해하기 시작하면 최대한 빨리 음식물을 제거한다는 관점인 듯 합니다. 댓글에 달린 하루 칫솔질 20번도 같은 관점입니다. 간식먹으면 바로 닦는거죠.

 

미국의 2-2

 - 미국에서는 하루 두 번 2분을 말하는데 이건 치태제거에 방점을 둡니다. 이게 하루 한번 칫솔질 이론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치태는 음식물이 24시간이 지나면 완전이 생성이 끝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24시간 이전에 박테리아가 치아부식을 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몸의 항상성이 있기 때문에 치태제거만 잘 해주게 되면 충치 예방이 된다는 겁니다. 이론적으로 24시간에 한 번씩 해도 치태제거가 되겠지만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100% 완벽한 칫솔질도 불가능하고 24시간을 지키기도 불가능하지요. 그래서 하루 두 번입니다. 또다른 의견으로는 24시간에 한번 치태를 제거하지만 12시간에 한번 불소를 공급함으로써 치아 건강을 지킨다는 것도 있습니다. 사실 이건 학자마다 견해가 또 달라요 ㅎㅎ

- 미국에서는 식후에 30분에서 1시간정도 이후 칫솔질을 하라고 가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 댓글에 있듯이 식사에 산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 치아근처의 산도가 적정농도로 돌아선 이후에 칫솔질을 하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 외에서 밥을 먹기 시작하면 박테리아는 바로 일을 합니다. 일을 한다는건 산 성분을 만들어 낸다는 건데요. 이 견해에 따르면 식시사간이 길어질 수록 식후에 바로 칫솔질을 하면 않좋습니다. 치아를 마모시키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단순하게 30분에서 1시간 기다리라고 합니다. 

 

아래에 몇가지 정보를 추가합니다. 댓글에 있는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되었으면 합니다.

 

1) 불소 - 불소(Fluoride)는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증명된 유일한 충치 예방법입니다. 아래에 다룰 다른 많은 내용들은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충치 진행을 멈추거나 억제하는데는 불소만한 것이 없습니다. 물론 불소에 대한 유해성 논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소량을 정해진 용법대로 사용한다면 무해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칫솔질 후에 물로 헹구기 -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는데요. 일단 물로 헹구지 않는 이유는 불소 때문입니다. 충치 예방 차원에서는 불소가 치아표면에 붙어 있는 시간이 상당히 중요한데요. 물로 헹궈버리게 되면 불소가 씼겨 나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사실 불소치약을 쓰는 이유가 반감되는 거지요. 더러운 것 같아서 싫은신 분들은 주무시기 전 양치 한 후에 치약으로 살짝 다시 칫솔질을 하시고 한 번 뱉고 헹구지 않으시면 됩니다. 이미 한 번 닦았으니까요. 처방된 고농도 불소치약쓰시는 분들에게도 위와 같이 권합니다. 

 반면, 칫솔질 후에 여러번 물로 헹궈야한다는 관점은 치약속에 있는 성분이 몸에 해롭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불소뿐 아니라 계면활성제나 파라벤같은 유해한 (혹은 유해하다고 믿어지는) 화학약품들이 치약속에 많이 있기 때문인데요. 일단 미국에서 병원운영하는 입장에서 공식적으로는 미량의 이런 성분들이 인체에 해를 끼친다는 의학적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개취라는 것도 있고, 믿음 (요즘 종교글도 올라오지만요)이란건 강요할 수 없는 거니까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아래와 같은 해결책을 드립니다..

 - 유해성분이 걱정되신다면 natural toothpaste쓰십시오. Tom's of Maine이나 Burt's Bee같은 회사제품은 쉽게 구하실 수가 있구요. 그외에도 수백종의 제품이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치약의 경우 계면활성제가 없기 대문에 치아를 닦아주는 능력이 떨어지고, 불소가 없는 제품의 경우 불소공급도 안됩니다. 베이킹소다를 쓰셔도 됩니다. 코코넛오일같은데 섞어서 써보세요. 단, 크라운이나 땜질이 많은 분들은 코코넛 오일은 안됩니다. 크라운이 떨어질 수가 있어요. 탐스오브메인의 경우 대기업으로 넘어가면서 제품 라인이 너무 다양해져서 오리지날 빼놓고는 네추럴이라 부르기 좀 민망한 감도 있죠. 여하튼, 이런 네추럴 제품을 쓰실경우 칫솔질을 5분이상 하시기 권합니다. 치약의 능력이 떨어지는 걸 칫솔질로 메꾸는 거지요. Plaque detactor (보통 엑체나 타블릿 형태입니다. 치과에 물어보셔도 되구요) 일주일 정도 쓰시면서 내가 잘 닦고 있는지 확인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네추럴 치약으로 아무생각없이 그냥 바꿨다가 충치 생기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 일반 치약을 쓰지만 여전히 유해성이 걱정되신다구요? 혹시 치약을 칫솔모 끝에서 끝까지 짜시나요? 불소치약은 완두콩 한알정도 짜서 쓰시면 됩니다.

3) 전동칫솔이 좋나요? 좋습니다. 왜요? 편하니까요. ㅎㅎ 현재 일반 칫솔 쓰시는데 충치가 지난 2년간 없으셨다면 가급적 칫솔이나 치약을 바꾸지 마시기 바랍니다. 잘하고 있단 뜻이니까요.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우리몸의 미생물 분포도 바뀌고 항상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기적은 첵업은 꼭 하시기 바랍니다.

4) 소금은 쓰시지마세요. 소금은 연마제 역할을 하는데 (물에 녹기 전까지), 지속시간도 짧고, 굵은 소금의 경우 너무 강합니다. 게다가 짠물을 입안에 머금고 있으면, 삼투압에 의해서 잇몸의 물기가 빠져나옵니다. 그러면 염증생길 확률이 높구요. 생리식엽수정도 농도를 맞추실 수 있다면, 베이킹 소다같은 다른 연마제 섞어서 하시면 좋겠습니다. 죽염으로 약한 농도 맞추는것도 괜찮겠네요. 베이킹소다가 물건인게, 입안의 산도를 낮춰서 박테리아의 작용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기존 연마제보다 부드러워서 치아 삭제 효과도 적습니다. 한방에서 쓰시는 생약에 거부감은 없으나 인사돌은 개인적으로 사기라고 생각합니다.

5) 칫솔질 몇번보다 제대로 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치아 겉면은 절대 앞뒤로 닦지 마시구요. 치과에서 치솔질 잘못한단 얘기를 들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꼭 반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6개월 첵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Oral Hygiene Instruction이라고 생각힙니다. 직원들에게도 제 ideal practice는 하이진 4명정도 두고 6개월마다 클리닝만 하는거라고 말합니다. 환자 교육 잘 시켜서 건강한 분들이 내원하시고, 치료는 안해도 되는게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제 직업입니다. 환자들에게도 가장 강조하는게 제대로된 칫솔질과 치실사용입니다. 그것만 잘 하시면 사실 치과 거의 안오셔도 되요. 그런데 하다보면 놓치기도 하고, 잘못되기도 하는데 그거 봐줄 사람이 위생사나 치과의사인거지요. 자꾸 칫솔질 잘 못한다는 말 들으시면 전동칫솔 생각해보시구요.

 

 

-- 짧은 결론

장문의 글이지만 요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모든 사람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정답은 없습니다. 현재 충치가 없으시고 과거 2년정도 구강질환이 없으셨다면 (첵업하셨단 가정하에), 잘 하시고 계신겁니다. 그냥 살던데로 사십시오.

2) 자꾸 치과에 갈때마다 돈을 쓰시게 된다면, 구강청결 (칫솔, 치실, 식사 습관) 생각해 보시고 검색하시고 공부하세요. 치과 한번가서 쓰실 돈과 정성 투자하시면 됩니다.

 

 

----------------------------------원글 -------------------------------------------------------------

 

전문적인 글이 되겠습니다마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제가 현재 활동하는 커뮤니티가 여기 뿐이고 치과의사분들이 다수 계신 듯 하여 의견을 좀 듣고자 합니다.

저는 현직 치과의사이구요. 한국에서는 공대졸업 했지만 후에 미국서 치대교육을 받은 케이스 입니다. 제가 가장 관심있는 분야가 preventive dentistry입니다. 치대 다니면서 리서치도 그쪽으로 했구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자라면서 충치가 없었고, 한국에서는 치과를 가본적이 없습니다. 치과관련 교육은 티비나 학교에서 들은 것이 다였구요. 딱 한번 제대로 된 치과 강의를 들은 것이 2002년인가 의대개설 교양과목에 김형규교수님(성함이 가물가물 하네요) 께서 하신 수업이었습니다. 딴에 그 수업이 충격적이어서 그 다음날부터 친구들과 점심 시간에  칫솔들고 화장실에서 매일 모임을 가졌더랬습니다.

 

이제 백그라운드 다 깔았으니 질문 들어갑니다.

 

한국에서 배운바로는 칫솔질은 3 3 3입니다. 하루 세번 식사 후 함분이내 삼분동안! 제가 알기로는 아직도 대한 치과 의사협회의 공식적인 입장은 이쪽인듯 합니다.

 

미국의 경우 2 2가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하루 두번 2분동안. 또다른 3에 해당하는 식후 인터벌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지만 식후에 30분에서 한시간 기다리라고 합니다.

 

독일출신 치과의사겸 현직 교수님의 의견입니다. 하루 한번 2분 이상! 대신 불소함유 치약을 쓰고 칫솔질 후 물로 헹구지 말것.

 

저는 병원에 한국환자가 전혀없기 때문에, 일할때는 고민되는 부분이 아닌데요. 가끔 주변분들이 물어보시면 설명이 길어질 때가 있더라구요.

 

한국과 미국서 교육받으신 치과의사 님들 어떤 스텐스를 취하시나요? 

 

사족- 모바일이라 힘든데 차후에 위의 세 의견에  대한 이론적 배경도 달아볼게요. 댓글에 많이 달릴 것 같지만요.

10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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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비행소년

2018-03-25 06:41:14

오오 저도 이게 항상 궁금했어요. 도움이 되는 댓글은 아니지만 전문가 의견 기대해봅니다.  

 

1. 한국에서 일할 때는 아침 점심 저녁 항상 화장실에서 사람들이 양치를 했는데, 미국에서는 아무도 안하고 가글만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2. 미국 영화보면 양치후 입을 물로 안 헹구더라고요. 처음에는 설정인가 했는데 계속 그래서 궁금해하고 있었어요!

Monica

2018-03-25 06:59:49

회사 싱크서 양치질 하는 사람 너무 싫어요...ㅠ.ㅠ. 다행이 별로 없어요 보통.

 

전 전동 치솔을 쓰는데 남편은 꺼질때까지 양치하는데 전 성격이 급해서 중간에 다 됬다 느끼면 꺼요.

 

저희 식그 다 하루에 2번씩이요.  저희 치과의사도 두번 하라고 하신더데요.  물론 3번 한다고 머라하시진 안을듯요.

행복추구

2018-03-25 07:36:07

저는 싱크는 아니고 가끔 화장실에서 눈치보면서 하는 데요. 점심에 양치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미안하긴 한데 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난감하긴 해요..

행복한동행

2018-03-25 13:54:31

저는 교정 중이라서 과자 한 개를 먹더라도 꼭 양치를 해야하는데, 저희 층에서 점심 시간에 양치하는 사람은 저랑 중국사람 한 분이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신경도 안쓰고 했는데 이게 미국에서는 위생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는 것을 알게 되어서 지금은 사람들이 없을 때 후다닥합니다ㅠㅠㅠ

칼리코

2018-03-25 09:48:42

궁금해서 그런데요.

회사 화장실에서 양치질하는 게 왜 싫으신가요?

루스테어

2018-03-25 10:29:58

저도 미국와서 처음느낀 컬쳐쇽인데, 굉장히 프라이빗한 행동을 퍼블릭에서 하는 것을 이해 못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고나서 가만 보니 저희 건물에 점심시간에 화장실에서 양치하는 사람이 저랑 다른 한국인 두명인듯, 아예 본적이 없었습니다. 친구들은 이해는 안간다지만 컬쳐 디퍼런스라고, 별상관 없다고는 하는데. 점심시간에 당연히 양치해야 에티켓인 한국이랑은 다르죠. 아마 monica 님은 미국에서 자라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전 그래서 사람 없는 시간에 하다가 그냥 2-3년전부터는 가글 + 검으로 바꿨습니다. 그래도 이에 끼는거 있으면, 칫솔질하긴 하지만요. 근데 솔직히 찝찝해요. 미국애들 가끔 점심먹고 껴있는 거 볼때도 영 거슬리구요. 

캠핑

2018-03-25 10:43:23

저도 똑같이 생각 했는데 컬쳐쇽을 받을정도의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다니는 회사는 나름 미국 대기업 본사이고 직원 99% 는 미국인 입니다 (H1을 해주질 않으니 ㅠ) 많이는 아니지만 종종 칫솔질 하는 백인 직원들 화장실에서 만나는데 다들 상관 안하더라구요. 저도 나름 선입견 있어서 나중에 해피아워 자리에서 장난식으로 물어봤는데 그걸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오히려 저한테 물어보더라구요. 다만 대학 다닐때는 몇몇 미국친구들한테 관련 얘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만,,, ㅋ 저는 그냥 사람차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리노

2018-03-25 23:00:34

저도 똑같이 컬쳐숔을 느끼고 똑같은 설명을 들었었는데요, 나중에 또다른 두가지 설명을 들었습니다. 자기 입에 있는 더러운 세균을 감히 다른 사람들이 손씻는 곳에 뿌리는 이기적인 행동을 참을 수 없다는 말도 하고, 공중화장실 싱크는 여기저기 똥과 오줌이 어디 묻어있을 지 모르는 곳인데 그런 곳에 칫솔이 닿는 걸 참을 수 없다는 말도 하더군요. 싱크는 깨끗해야 하는 곳인데 양치로 더럽힌다 vs 싱크는 더러운 곳인데 양치라는 부적절한 행동을 한다..는 다소 상충되는 얘기죠. 그래도 '대소변 보고 닦는 손이 양치하는 구강보다 위생상태가 우월하다는 근거는 뭔가' 혹은 '대체 누가 양치질하러 와서 자기 칫솔을 싱크 여기저기에 문지르겠냐'는 의문점은 아무도 해결 안해주는 것 같습니다.

Monica

2018-03-25 11:53:50

ㅎㅎ 그냥요.  왠지 집안 화장실서 하는걸 밖 public bathroom에서 보는게 개인적으로 별로인거 같아서요.  물론 하시는분들 하시던데로 계속 하세요. 

칼리코

2018-03-25 22:34:19

저도 미국에서는 유럽에서온 남자 한명만 점심먹고 양치질하더라구요.

현재 직장에선 저 밖에 안해요.

문화차이도 있고, 개인차이도 큰가보네요 : )

위히

2018-03-25 07:07:57

저는 초짜 치과의사인데요 저도 하루에 2번 2분으로 설명드리고 prevident일 경우에만 헹구지 말라고 설명드립니다. 제 생각엔 3번이 ideal하지만 2번으로 정의하는 이유는 아침/저녁이 가장 중요한 칫솔질이고 일반적으로 점심에까지 닦기에는 compliance 때문에 그럴바에야 아침저녁에라도 열심히 닦으라는이유 아닐까요? 그리고 식사후 30분정도 기다리라는 이유는 식사에 citric acid등이 포함되어있을경우 enamel이 약해져있을때 닦으면 damage될수있다는 이유때문이라고 알고있기는해요. 

kaidou

2018-03-25 08:27:14

설마 칫솔질 하고 물로 입안을 헹구지 말라는 건가요? 그럼 그냥 하얀거 묻히고 다니라는 건가요? 정말 몰라서 물어봅니다 

Nuri5588

2018-03-25 08:35:56

+1 저도 궁금합니다~

위히

2018-03-25 10:18:20

네, 그런데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몇번 뱉어내시다보면 입안에 하얀건 없어지구요 입주위는 수건등으로 닦아주시면 더이상 하얗진않습니다. 대신에 입안에 치약맛은 좀 남아있겠지만요

meeko

2018-03-25 11:55:37

미국인들은 그렇게 하더라구요.. 저도 알고 완전 충격받았습니다!!

죠이풀

2018-03-25 17:32:44

대부분의 치약안에 fluoride (불소)가 들어가있는데 이게 충치를 예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치아의 에나멜을 더 강하게 만들죠. 이 fluoride는 마시는 것 보다 이빨에 바로 발라서 최대한 오랫동안 두는게 제일 효과적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양치를 하고 헹구지 말라는 얘기를 하죠. 헹구면 말짱 도루묵... 양치하고 거품만 몇번 벹어주면 생각보다 입안에 남는 느낌이 많지 않습니다. 

kaidou

2018-03-25 20:08:33

으어 이런건 저나 그쪽계열인 와이프조차 몰랐네요.. ㄷㄷ;; 설령 안다 하더라도 할 자신도 아직은 없네요.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산구름

2018-03-25 08:37:48

헹구말라면...그러면 치약을 먹으라는건가요....??? 진짜 여쭤보는겁니다. 저에겐 충격이라....;;

마음힐리언스

2018-03-25 08:45:47

언제인진 기억나지 않지만 ‘치약은 약이 아니다’. 라는 의학칼럼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많은 치과의사분들이 치약이 충치예방이라는 기능적인 부분에 있어 큰 역할을 하는게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단순히 입안의 상쾌함으로 인한 깨끗한 느낌의 착각을 주는거라고.. 칫솔질을 얼마나 꼼꼼히 하느냐의 문제라고 한후로 전 헹구는걸 10번이상 합니다.

치약이 화학약품이니 입안에 남는게 싫어서요 ㅎ

소금이나 옥수수대 삶은물로도 가끔하는데 잇몸건강엔 이만한것도 없는거 같습니다 ^^ (잇몸약 인사돌도 옥수수대 성분으로 만드는거라더군요)

잔잔하게

2018-03-26 23:43:52

물로만 꼼꼼히 닦으셔도 효과있습니다. 문제는 치석인데요. 인사돌은 기본적으로 항염제로 작용하여 잇몸염증을 줄여서 치주질환에 의한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으로 압니다. 약자체는 괜찮습니다만... 문제는 증상완화를 치료약처럼 광고한다는데 있지요. 이건 한국에서 진료하시던 분이 경험담으로 댓글 붙여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오렌지맛나

2018-03-25 09:18:00

저는치과의사 아니고 끼어가는 질문인데요,  최근 한 한국의 치과 의사가 아침에일어나면 잠 자는 사이 입안에 세균이 더 번식하였으니 바로 물을 머시거나하지말고 바로 양치를 한 후 뭘 먹어도 먹으라는 글을 봤어요. 그리고 양치질의 방법만 제대로되어있다면 매번 뭐든 먹고 마신 후에 무조건 양티질을 하라구요. 그 분은 하루 20번도 하신적이있다고해요. 대신에 아주 꼼꼼하고 부드럽게 양치질을 해야한다고, 그럼 치아가 상하지 않는다고 하셔서 이걸 그대로 해야하나 아직도 고민중이예요.

미국초보

2018-03-25 10:35:15

제가 알기론 3.3.3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온걸로 알고 있구요. 일본의 마케팅의 승리라고 합니다.

무조건 하루에 3번 닦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하네요.

그나저나 저는 아직도 치과를 다닙니다. 개인적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하고 밥 먹을때마다 하는데 말이죠.

너무 많이 하다보니 치아가 닳아서 괴롭습니다.

치솔질이 잘못되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네요. T_T

아비시니안

2018-03-25 11:29:11

다들 모르시네요  ㅠㅠ 전 충치가 잘생겨서 치과의사님 처방으로 rx치약쓰눈데  불소엄청들어간거요. 치약 물안묻히고 걍 하면 거품 하얗게 안생겨요  이 치약으로 하고 한시간 물 음식도 먹음 안되고요    

meeko

2018-03-25 11:57:06

사족으로 이런 문화차이때문에 한국에서 미국 처음 온 엄마들이 왜 프리스쿨에서 점심먹고 양치를 안시켜주냐 이러면서 불만을 이야기하더군요...ㅎㅎㅎ 한국은 하루 세번, 미국은 아침 저녁 이렇게 차이가 있고 공공화장실에서 양치 안 하는 것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양치 후 물로 헹구지 않는 것 이렇게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jjirons

2018-03-25 14:12:47

혹시 그 교양과목이 '인간과 의학' 아니었나요? 저도 예전에 그 과목 들었는데, 제 기억에 남는 건 '1년에 한번씩 스케일링을 하자, 연인끼리 n주년 기념일에 서로 스케일링을 선물하자'예요.

잔잔하게

2018-03-25 23:01:37

맞습니다. 과도관 강당에서 했었어요.

cucu

2018-03-25 14:33:57

의료분야 연구에 한발을 거치고 있는 제가 이 글을 읽으면 느낀 점은 이 문제가 전 인구에가 다 영항을 미치는 아주 중요한 분야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답이 없구나 하는 놀라움이 었어요. 의학 분야에는 수많은 뛰어난 이론이나, 동물 실험, 아니면 작은 규모의 임상 테스트 후에도 후에 대규모 randomized clinical trial에서 결과가 뒤집어 진다든가 아니면 다른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는 경우가 많이 있쟎아요. 예를들어 비타민 에이가 항산화 작용으로 흡연자에서 폐암을 막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가 실제로는 폐암 발병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발견했죠. 최근 일이라 아직 임상에 반양되지능 않았지만 퇴행성 관절염에 흔한 치료인 관절내 스테로이드 주사가 오히려 연골을 빨리 닳게 하더라는 것도 보고되었구요. 폐경이 증상을 가장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홀몬 치로가 각종 암과 심혈관계 부작용이 많아진다는 게 밝혀지면서 이제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구요. 

충치나 치주 질환도 중요한 문제지만, 요새 한가지 트렌드가 인간이 가진 거의 모든 병을이 부분적으로라도 몸으 미생물에 의해 결정되고 영향 받는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양치의 횟수와 건강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잔잔하게

2018-03-25 23:03:04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 입안에 번식하는 세균과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사이의 연관성이라던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침 성분의 변화에 따른 구강 건강의 변화라던지 이런거죠. 사실 이게 꽤 동양학적인 관점인데, 서양의학의 트랜드도 옮겨가는 것 같습니다.

cucu

2018-03-26 20:46:36

혹시 학교에 계시거나 하면 심각하게 그랜트 써 보시라고 권유하고 싶네요. 요새  굉장히 한한 분야이거든요

잔잔하게

2018-03-26 22:05:53

치대다닐때 지도교수님께서 그쪽에 관심많으셨습니다. 전 졸업후엔 리서치는 그만... 하지만 그쪽연구엔 언제나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 해 주시겠죠. ㅎ 또다른 관심분야는 식재료와 충치균입니다. 예를들면 마늘이 충치균을 억제한다던지, 베이킹소다나 자일리톨 또는 김치나 된장도요. 저도 아카데미아에 남았다면 이런거 연구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ㅎ

죠이풀

2018-03-25 17:44:37

결국 충치라는게 치아에 부착된 세균이 응집하여 (biofilm) 저희가 먹는 설탕을 convert하면서 나오는 산이 (acid) 치아를 녹이면서 나오는건데 지금 현재 연구결과로는 이 모든 프로세스가 하루에서 이틀이 걸린다고 하죠. 양치질과 치실 작업은 이 프로세스를 멈추거나 되돌리는것이구요. 양치횟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이유는 사람들의 사람마다의 체질, 치아 구조, 양치질 방법, 치약의 성분에 따라 양치질의 효과가 달라서라고 생각해요. 전 불소함유 치약으로 꼼꼼히 올바르게 양치를 하시면 하루 2번이 충분하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점심먹고 양치를 하는건 필수보단 선택이요. (식후 상쾌함을 위해?) 

죠이풀

2018-03-25 17:45:06

전 미국 치대 교육을 받아서 저도 한국 치과의사님들의 생각이 궁금하네요. 

기다림

2018-03-25 17:47:14

전 자기전에 한번만 해요. ㅠㅠ

밍키

2018-03-25 23:06:46

지난번엔 잔잔한 감동스토리를 선물해 주시더니 이번엔 누구에게나 도움되는 알짜 건강정보를 선물해 주시네요~~~ 너무 감사합니당 꾸벅! 

어퓨굿맨

2018-03-25 23:33:23

치아 겉면을 앞뒤로 닦지 말라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무슨 의미인지요?

아날로그

2018-03-26 00:22:03

저도 이 부분이 궁금했어요. 겉과 안쪽 방향을 말씀하시는건지? 위아래인지? 좌우방향인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여러가지 궁금했던 치아 관련 궁금한 점들이 한방에 다 해소되었네요. 너무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잔잔하게

2018-03-26 22:06:55

유튜브에서 modified bass technique으로 검색해 보세요.

판테라

2018-03-26 00:50:32

차인표의 분노의 양치질 같이 칫솔을 전후로 박박 닦는 모션으로 닦으면 안된다는 뜻으로 쓰셨을겁니다!

판테라

2018-03-26 00:35:40

원글님이 이미 잘 달아주셨는데 사족을 다는거 같지만 아까 원본 글을 보고 쓰던거라 결례를 무릅쓰고 댓글을 달아봅니다.

한국에서 공대와 치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다시 미국으로 유학와서 International dentist program 2년을 더 다녀 한국 DMD, 미국 DDS를 갖고 있습니다. 저보다도 연륜과 지식이 깊으신 선생님들도 많으시겠지만 양쪽에서 치과의사를 한 짧은 경험으로 조심스레 말씀드려봅니다.

그동안 공부하고 환자를 보며 느낀 바로는 한국사람들은 전체적인 평균이 높고 아주 최악으로 나쁜 구강상태는 드문반면, 미국은 평균은 고만고만한데 정말 말도안되는 최악의 구강상태도 만연해 있다는걸 느낍니다. 좋은 구강상태는 헐리웃 배우 뺨치게 아름다운 구강상태도 물론 많고요. 편차가 너무 큰 것이 특징인거 같네요...

또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국사람들의 oral hygiene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인식이 나쁘다는걸 몸소 느끼면서 살고 있습니다. 점심식사후 양치를 거의 하는걸 못본다거나, 양치하고 물로 헹구지 않는다거나 하는 것들이 의외로 근거가 있기 보다는 가족들이 그렇게 하니 그렇게 하기도 하고, 치약이 뭔가 큰 역할을 한다고 착각하기도 하구요. 미국 서민들이 집에서 방향제나 케미컬로 된 것들로 카펫을 닦고 환기도 잘 안하는 인식과도 알게모르게 연관이 되어있지 않나 막연이 생각이 듭니다.

제가 만나본 미국 교수조차도 양치하고 물로 헹구지 말아야 pH가 높아져서 충치가 안생긴다고 강조하는 사람까지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드리면 좋겠지만 사실 oral hygiene이 설명서처럼 한두마디로 끝나는 것은 아니기도 하고, 마일모아에 계신 분들은 지적 수준이 깊은 분들이라 전문지식을 부연으로 설명해드리면 더 이해가 잘되고 판단을 잘 하실거라 믿고 좀 긴 댓글을 시작하려합니다...

 

1. 충치, 치주질환의 원인

- 충치의 원인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세균이 배설하는 젖산 lactic acid(lactate)가 치아의 광물을 녹여내고, 그 부위가 파괴되는 것입니다. 충치의 진행과정 중 제일 첫 단계가 decalcification이죠. 보통 양치를 식사 후 3-5분 내에 하라는 말은 Stephan’s curve라는 유명한 그래프에 근거를 두는데, 당분 섭취 후 5분까지 산도가 엄청나게 증가하다가 서서히 원래 산도로 회복을 합니다. 그래서 일단 양치를 식사 직후 하면 ‘일반적으로’는 좋지만, 신 과일, 산도강한 커피, 레몬 등등 이미 산도가 높은 식사를 하고서는 좀 기다렸다가 산도가 입안에서 씻겨나가고 중화가 되면(2-30분) 양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사탕을 먹었을 경우는 충치균에게는 회식날이나 마찬가지니 재빨리 양치를 해서 충치균의 대사를 중지시키는 것이 좋구요.

다만 이 산도는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포함해서 생각하는게 아니고, 또 식사중에는 우리 치아의 해부학적 구조가 갖고 있는 spill way, 저작운동과 근육, 혀 운동, 타액 분비 등으로 인한 self cleansing 효과때문에 큰 걱정을 안 하셔도 됩니다.

 

치주 질환은 또 다른 구강건강의 적입니다. 기본적으로 처음 치아 표면에 형성된 미세한 막(타액, 세균에서 온 단백질 막)에 세균이 달라 붙으며 첫 단계가 시작되는데 그 이후로 엄청 다양한 세균이 차곡차곡 와서 붙어야 치주질환이 비로소 시작됩니다. 먼저 치은염(gingivitis)이 시작되고, 감염에 대한 방어 기전으로 잇몸안의 골이 점점 깊어져 치아를 감싸는 치조골이 파괴되기 시작하면 치주질환(periodontitis)으로 발전합니다. 재밌는 것은 충치는 실제 박테리아가 분비하는 산으로 치아 구조가 파괴되는 거라면, 치주질환에서 가장 큰 파괴자는 바로 우리 몸의 면역세포(macrophage)입니다. 감염에 대한 반응으로 치주에 염증이 생겨 조직이 서서히 파괴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성인의 경우는 충치뿐 아니라 치주의 건강도 항상 같이 생각하셔야 합니다.

 

2. 양치질 후 입 헹구기.

- 우리가 사용하는 치약에는 각종 물질들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으로 연마제(미백 치약에 특히 많음), 계면활성제, 불소, 항균제, 구취방지제 등등 기능성에 따라 약품이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입안은 너무 산성이 되면 충치가 잘생기고, 너무 염기성이 되면 치석이 잘 형성되서 치주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치약을 헹구지 않으면 충치에 관련된 benefit은 증가할지도 모르지만, 각종 약품들이 입에 머무는 시간이 과도하게 길어질 수 있고(의학적으로 무해하다는 물질도 있고 아직 해롭다고 알려지지 않았다는 물질도 있을거구요) 과도하게 높아진 pH때문에 치석이 형성되는데는 최적의 환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치석은 그 자체로는 무해할 수 있지만 각종 치주질환균이 바로바로 붙어 활동할 수 있는 anchor로 작용하므로 치주질환의 큰 원인입니다. 그래서 양치 후에는 물로 충분히 헹궈내어 다시 우리 구강내의 산염기 균형이 올바르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하고, 추가로 benefit을 얻으려면 불소가 포함된 mouth wash를 사용하는걸 추천합니다.(미생물 감소 + 불소 공급)

불소는 1. 재광화(remineralization), 2. 내산성 증가, 3. 미생물 대사 방해로 충치를 예방하니 불소에 대한 괴담들은 절대 휘둘리지 마시고 꾸준히 잘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올바른 하루 양치횟수와 방법

- 사실 이것은 2번이 될 수도, 3 번이 될 수도, 10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 취향 등에 맞추어서 찝찝하면 일과 중 몇 번 더 할 수도 있는건데요. 우리 구강내는 깨어 있을 때 적절한 침과 자정작용으로 왠만하면 충치의 진행이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혀 또한 자정작용에 큰 일을 하고 있죠. 하지만 잠들었을 때는 타액의 분비도 현저히 줄어들고, 다른 음식을 먹어 원래 있던 음식이 밀려나는 경우도 없고, 건조해지기도 하는데, 이 때가 충치나 치주질환균이 번식하기 제일 좋은 상태입니다. 또 산이 중화가 안되고 치아에 닿아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길어지므로 가장 취약한 상태죠. 그래서 일과중 이를 두번을 닦았든 열 번을 닦았든, 자기전에 안닦으면 다 말짱 도루묵입니다. 천원, 1불씩 아껴서 살다가 큰돈 한번 지출하면 다 의미없는거 처럼요...

 

가장 중요한 것은 횟수가 아닌 올바른 양치법+치실입니다.

환자들이 충치가 생길 때 가장 억울한 것이 본인은 하루에도 3,4번 양치를 하고 심지어 의사들이 하란대로 자기전에도 양치를 했는데 왜이렇게 충치가 생기나 하는 점입니다. 제가 논문을 막 찾아본건 아니고, 경험과 교과서에서 나오는 내용을 토대로 말하자면 십중팔구는 양치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횟수에만 신경쓰는 인구가 대부분인것 같습니다.

 

처음 치아가 맹출했을 때(영구치 기준 6세) 우리 치아는 형성과정에서 자연적으로 갖고 있는 깊은 구(fissure)나 와(pit)가 많은데요, 이런부분을 잘 닦아주어야 해서 어린이, 청소년에게는 교합면 양치를 좀 더 주의시키고 회전법을 많이 가르칩니다. 하지만 20, 30대가 넘어가서 청장년 층 이후로는 그런 해부학적 구조물들이 기능에 의해 마모되어 좀 더 민둥민둥해지고, 상대적으로 성인에 더 많은 치주질환과 치근면(root surface) 충치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 변형 바스법(modified Bass)으로 바꿔서 양치를 해야합니다.

 

- 치실

제아무리 완벽한 양치질을 하는 칫솔질 세계 챔피언이 오더라도 절대로 100%는 닦을 수 없는 부분이 치아와 치아가 맞닿은 contact area와 인접면입니다. 이부분은 치실만이 닦을 수 있습니다. 치실은 본인 손에서 팔꿈치 정도까지 길이면 적절하구요, 치실을 짧게 잡은 상태에서 치아 사이로 밀어넣고, 한쪽 치아에 치실을 밀착시켜(hug the tooth) 위아래로 3, 4번 왕복으로 치아면을 닦아주고 반대 치아도 같은 방식으로 닦아줍니다. 되도록 다음 구역을 치실할 때는 새로운 치실면이 노출되도록 치실을 감아줍니다. 치실은 양치질 전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차이가 없을수도 있지만, 먼저 인접면에 낀 음식물과 치태를 제거 해줘야 그 부위의 양치질의 효과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 양치질법

교합면은 칫솔이 살짝 눌릴정도의 힘으로 앞뒤, 좌우로 “진동”을 준다는 느낌으로 솔이 교합면을 닦아주고, 치아의 옆면(협면, 설면)은 45도 각도로 잇몸을 향해 기울여 칫솔모 일부가 약간은 잇몸안으로 부드럽게 들어간다는 느낌이 드는 상태에서 앞뒤로 “진동”을 주어야 합니다. 본인 맘속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셀 정도면 충분히 닦이구요, 다음 치아로 넘어갈 때 한 치아씩만 전진해서 아까 닦인 치아도 overlap해서 닦는 방법으로 천천히 한칸씩 다 닦습니다. 이런 방식을 제대로 수행하면 일반인들은 거의 대부분 5분 가까이, 그 이상 닦게 되구요, 시간이 길어서 치아가 마모되는 것이 아니라 앞뒤로 박박 문질러 닦는 칫솔질로 치아의 목(치경부) 부분이 마모되는거라 이 방법은 오래 닦아도 문제가 없습니다.

저도 전동칫솔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바입니다. 왜냐면 이 변형 바스법을 익히는데 힘도 많이 들고 보통 일반인이 그렇게까지 치아 하나하나의 치아형태를 고려해서 칫솔 각도를 필요한 만큼 바꿔가며 양치질을 하기 참 힘들거든요.

치약의 효과는 보조적이고, 양치질의 역할이 절대적인 것을 생각하면 전동칫솔에 약간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강을 더 손쉽게 지키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 치실 vs 워터픽

의외로 의사들도 워터픽을 맹신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납니다. 하지만 절대 워터픽이 치실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저는 환자 교육할 때 워터픽 하고 치실도 꼭 하라고 합니다. 저도 그렇게 매일 하고 있구요. 아무리 물의 압력이 세도, biofilm은 물리적으로 비벼대지 않으면 제거가 잘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큰 음식물 찌꺼기를 빼내는데는 워터픽 만한거도 없죠.

그래서 워터픽으로 ‘헹구고’ 치실로 ‘닦아야’ 제일 좋습니다.

치실 평소에 잘하신다면 어느 피곤한 날은 워터픽만 하셔도 괜찮습니다.

 

 

 

잔잔하게 님이 써주신 자세한 내용에서 저도 많이 배웠고, 갖고계신 치의학 철학이 저와도 많이 비슷하여 혹시 모를 버릇없음(??)을 안 저지르려 노력을 했는데요...

겸사겸사 의외로 많은 분들은 자세한 설명없이 알려주는 의사들의 지도사항을 듣고,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데 다르다, 저기선 하지말라 하고 여기선 괜찮다 하고 헷갈린다 이런 경우가 많은데, 기본지식을 좀 더 알게되시면 한 분이라도 더 도움이 될까 싶어서 장문의 댓글을 달아봤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치대를 한군데씩 다니긴 했지만, 사실 의사 한명한명이 출신학교와 개인적 철학 등으로 결국은 같은 원리에서 출발한 이야기를 다르게 표현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저역시 제가 배우고 알게된 지식을 바탕으로 환자교육을 하고 진료를 하다보니 더 수준높은 지식이나 최신의 연구들을 모르고 환자에게 말하는게 있을텐데요, 그래서 치과의사의 평생교육이 참 중요하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여기에 쓴 글에는 치대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

무진무진

2018-03-26 00:58:09

좋은글 감사합니다.

제가 횟수에만 신경쓰고 제대로 닦지 않아서 학생때부터 치과를 많이 다녔던 케이스입니다. ㅎㅎ..성인이되고 전동칫솔, 일반칫솔, 워터픽, 치실, 혀클리너 그리고 데라브리스(Therabreath)까지 하는데요 ..일반칫솔은 아침, 전동은 밤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동을 하루에 한번만 하는 이유는 매번 사용하니 이뿌리가 흔들리는 것처럼 고통이 있어서 하루에 한번으로 바꿨습니다. 오랄 린스는 린스테린을 주로 사용했었는데 린스테린은 입술주위가 트는 현상이 있더라구요. 아무튼 이렇게 시간을 조금 더 들여서 관리해주니 더이상 치과치료 안받은지 10년이 되었습니다.

판테라

2018-03-26 01:08:14

저도 부끄럽지만 치대를 졸업하고 나서야 구강관리를 제대로 하게 된거 같네요. 부모님이 금니, 크라운 해주시느라 돈 많이 쓰셨어요 ㅎㅎ

정말 철저하게 잘 관리하시는거 같은데 전동칫솔이 뿌리가 노출된 부분에 많이 자극이 되서 아프신게 아닌가 싶네요. 저도 몇몇 이가 그래서 그부분은 압력을 최대한 줄이거나 sensitivity 모드에 놓고 그부분을 지나갑니다. 그리고 미백 치약을 혹시 쓰신다면 그걸 사용안하시고, sensitivity 용 치약으로 바꿔보시면 좀 더 마일드해서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리스테린 중에도 센시티브용도 출시한거 같던데 입술이 트고 아프시다면 다른 회사들 것도 효과는 괜찮은거 같으니 맞는 것으로 바꾸실 수 있길 바랍니다^^ 아니면 한 2, 3일에 한 번 정도로 리스테린 횟수를 줄여보시는 것도 방법이구요!

무진무진

2018-03-26 01:18:57

ㅎㅎ 저희 부모님도 속으로 욕많이 하셨을거에요..성인이 된후 내돈 아까워서 치과에서 쓰는돈 치아예방에 써보자라는 심정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ㅎㅎ...린스테린은 일주일에 한번쓰고..데라브레스라는 브랜드쓰니까 괜찮더라구요....

판테라

2018-03-26 09:23:17

한번 기회되면 저도 데라브레스 사용해봐야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잔잔하게

2018-03-27 12:54:15

찾아보니 Sodium Chlorite 로 만들어진 것이네요. 요즘 산소를 공급을 이용해서 혐기성 박테리아를 죽이는게 핫한데, 미백효과도 있구요. 재밌군요. 하나 배웠습니다.

Kyo

2018-03-26 16:04:37

정리 진짜 잘 해주셨네요! 이해가 쏙쏙 잘 되네요.

 

저도 어느 분야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안하면, 어느샌가 옛날 얘기하고 있는 사람이 되버리더군요;;; 그래서 살짝 제가 읽은 최근 연구결과를 말씀드리면 칫솔+워터픽+6~12개월마다 스케일링이 이상적이라고 하더라고요. biofilm이 유해균에서도 나오지만 유익균에서도 나오고, 치실이 유익균까지 저해할 수 있다는 '가설'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대규모 임상 실험 결과로 입증하기 전이기 때문에 '가설'로 한정 지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잔잔하게

2018-03-26 22:52:45

Biofilm은 1000종이넘는 세균들의 복합체 입니다. 보통 충치나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이 초기 biofilm에 바로 생기는 건 아니지만 꽤 빨리  들어오는 축에 속합니다. 리서치 검색해보시면 예쁘게 그려진 도표가 많습니다. Perio textbook에 나온거 업데이트 버전같은거죠.

치실이 유익균과 유해균을 가리진 않지만 치간의 biofilm제거에 거의 유일한 방법인 건 맞습니다. 워터픽의 경우 치간 biofilm제거에 치실을 대체할만한 효과 있다는 논문은 못 본것 같습니다. 제가 최근 연구를 못 따라가는 걸 수도 있구요.

치실의 가장 큰 적은 바르게 치실하기가 너무 어렵단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조도구로써의 워터픽이 권해지는 것이구요. 바르지않은 치실질은 잇몸을 쉬이 상하게 하니까요.

개인적으로 치과의 패러다임을 바꿀 연구는 probiotic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서 연구하는 충치 백신이나 사랑니에서 추출하는 stem cell을 이용한 치아복제법 같은거도  눈이 동그래질 발명이지만, probiotic 제품을 개인 유전자 검사와 세균총 검사를 병행하여 개인맞춤으로 공급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쓰고보니 글이 산으로 갔네요. ㅎ

죄송합니다.

Kyo

2018-03-27 10:09:20

말씀드린 연구결과는 biofilm을 없애야 한다는 기존의 관점에서 biofilm을 이용하자는 관점으로 전환해서 보았습니다. 워터픽을 치간의 biofilm을 제가하는 목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치간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biofilm을 어느 정도 제거해 주는 것이죠. biofilm이 워낙 다양한 종류의 스트레스에 강하다 보니 소다나 산성이 강한 음료으로 부터 범낭질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기는 것이죠. 말씀하신 세균총(microbiome)이 유익균만 많고 유해균은 적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간에도 상호작용을 통해 상호 비율이 중요하다는 것이 최근 견해이고, 이 견해의 연장 선상에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잔잔하게

2018-03-27 12:58:02

그렇군요. 그러면 다음 스텝은 Biofilm을 선택적으로 벨런스를 맞추어서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겠네요. 현재 알려진 바로는 Biofilm의 quailty를 컨트롤 한다는게 거의 불가능할텐데요.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영양소를 다수 공급한다던지 하는 방법이 있을라나요? 그럼 스케일링 할때 치석은 제거하고 치태는 절반만 남겨야 하는데, 쉽지 않을 듯 합니다. 하지만 굉장히 흥미있는 연구고 발전 가능성이 많아보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잔잔하게

2018-03-26 22:41:19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많이 배웠네요. 괜찮으시다면 잠시 토의를 이어나갔으면 합니다. 저도 좀 배우고 다른 분들의 이해도 돕구요.

결론은 언제나 흑묘백묘이지만, 궁금한 건 해소하고 가야겠기도 하구요. 조심스럽게 쓰지만 혹시라도 기분 나쁜 부분은 없으셨으면 합니다. 어디까지나 건설적인 토의가 이루어 졌으면 합니다.

선생님  글을 바탕으로 제가 이해한 바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한국의 3 3 3은 하루 세끼 식사를 가정하고 식후 구강내 산도가 증가하기전에 음식물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간식이나 커피(설탕이나 프림이 들었다는 가정하에) 후에도 칫솔질을 권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2. 사실 칫솔질 횟수보다는 바르게 닦는 것과 취침전 한 번이 중요하다. (굳이 3 3 3이나 2 2에 얽메이지 않는다고 이해했습니다.)

3. 워터픽 치실 칫솔질 마우스 워시 순서로 권한다.

4. 치약이 구강내에 남아있는 경우 pH변화로 구강내 환경에 교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제거하기를 권한다.

 

혹시 제 이해가 틀렸다면 지적 부탁 드립니다.

 

두가지 정도 좀 더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3번과 4번 항목인데요.

3번 ㅡ 항상 칫솔질 후에 치실하라고 했는데, 선생님 글에 생각이 바뀌네요. 치실 후에 칫솔질이 더 이론적으로 깔끔하게 될거 같습니다. 저는 워터픽은 치실 후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치태가 치간에 붙어있으면 워터픽을 쓸 경우 사선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치태제거가 용이하지 않은데, 치실로 먼저 loosen해 두면 씼어내기 쉽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입니다. 실제 워터픽 회사에서 치태제거 능력이 98퍼센트 이상이라고 광고하지만 리서치 뜯어보면 플라그에 90도로 대고 쏘거든요. 치간의 경우 의미없다고 봅니다. 

4번 ㅡ 고전적인 연구에 따르면, 칫솔질에서 치약이 차지하는 부분은 정말 미미합니다. 물로만 닦아도 98퍼센트 치태제거가 가능하다고 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치약에 불소가 함유되기 시작하면서 얘기가 좀 달라지는데요. 문제는 치아표면에 불소가 붙어있는 시간이 5분은 넘어야 불소의 효과를 제대로 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Rx로 나오는 고농도 불소치약의 경우 물로 헹구지 않기를 권하구요. 시린이용으로 나오는 치약의 경우도 헹구지 않을 때 효과가 비약적으로 증가합니다. Sensodyne 의 경우 potassium nitrate치약을 시린이용으로 therapeutically 사용하고 싶으면 치아표면에 칫솔한개 길이만큼 (엄청 많죠) 발라준 후 린스 없이 그냥 자라고 하죠.

이게 benefit과 risk를 따져서 개인별로 oral hygiene instruction을 주는게 제일 좋은데,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마우스워시로 불소를 추가하는것도 방법이지만, 마우스워시에는 치약보다 화학성분이 더 들면 들었지 못하지는 않은 것 같구요. 제 생각엔 균형점을 찾는다면, 천연성분의 불소함유 치약으로 닦은 후 20분정도 후에 물로 행궈내는건 어떤가 합니다.

치약별로 칫솔질2분후의 구강내 pH와 30분까지 pH변화에 대한 연구가 있으면 좋겠네요. 흠..  언제한번 리트머스지로 해봐야겠어요.

 

고견 부탁드립니다.

판테라

2018-03-27 01:47:36

아.. 대단하신 insight에 저도 뭔가 확 와닿는 질문과 좋은 제안을 갖고 계시네요!

1. 제가 이해하는 3-3-3이나 권장 칫솔질 횟수에 대한 캠페인은, 말그대로 공익광고인 것으로 개인적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치과지식이 전무한 일반인에게까지 치과의사협회 차원에서 홍보하는 내용은 쉬우면서 큰 탈없는(??) 정도로 홍보하는게 아닐까요? 아무래도 의사정도의 지식을 갖지 않고서는 일일히 판단해서 적용해주기 불가능하니, benefit이 최대라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공익광고 하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3 - 선생님의 생각에 뭔가 새로운 바람이 머리속으로 훅 불어오는 느낌을 받는데요, 말씀하신대로 치태가 치아표면에서 분리된 것을 워터픽으로 헹궈주는 개념으로 사용하는것도 좋은 접근인거 같습니다. 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순서를 앞뒤로 많이 바꿔보며 해봤는데(리서치가 아닌 개인적인 experience 수준입니다) 워터픽을 쏘면 치실 전에 하나 뒤에하나, 양치질 이후에 하나 치아에 낀 큰 음식물들이(에구.. 더러워라^^;) 하나같이 많이 나오더군요;;;; 음식이 껴있는 상태로 치실하는것이 훨씬 messy하기도 하구요... 이걸 microscopic하게 비교한 논문이 있는지는 저도 찾아보지 않았지만... clinically 큰 차이가 있는 것인가 의문이 가긴합니다. 

세차로 비유하면... 고압수 뿌리고 카샴푸하는게 순리인듯한???? 생각이구요...

보완해서, 정말 확인사살하려면 워터픽-치실-워터픽 린스- 칫솔질이 좋을거 같네요

 

4 - 저도 어제 답글을 쓰며 혼자 지나가며 생각한 부분인데요! 선생님 말씀대로 불소도포 후 30분 기다리는 것 처럼 양치질을 하고 20-30분 후 깔끔히 씻어내라고 하는 것도 절충된 좋은 방법인거 같습니다. 다만 20-30분이면 치약 성분을 대부분 삼키게 될테니 천연치약으로 꼭 써야하는거에 동의하구요. 시린이나, 불소의 효과를 극적으로 꼭 봐야하는 경우라면 선생님 말씀대로(혹은 제조사 권장사항대로) 일단 헹구지 않는것이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평생 그렇게 쓰라기 보다는 첵업을 통해 개선이 된 것이 확인이 되면 이제는 일반 양치법으로 전환해도 됩니다 하고 지도하는게 맞는거 같구요.

어짜피 일반 치약에 들어있는 불소는 엄청난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어서 차라리 3-6개월 정도마다 치과에서 정기적으로 불소도포를 받으며 양치후 깔끔히 헹궈버리고 충치와 치주질환의 예방효과를 모두 누리는 것이 젤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치약에 든 sodium fluoride도 중요하지만 내산성 향상을 위한 효과는 치과 불소도포나, rx toothpaste가 제일 확실한거 같습니다.

 

환자들에게 oral hygiene 지도를 하다보면, 일반인이 납득할만하면서 몇마디로 정리하는게 항상 어려운데, 선생님이 알려주신 방법도 환자 상황에 맞춰 앞으로 더 설명을 잘 해줘봐야겠네요~ 제가 알고있는 방법을 환자마다 더 유연하게 적용해야한다는걸 또 깨닫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잔잔하게

2018-03-27 13:02:24

아... 역시 개인적인 경험이 중요한 듯 합니다. ^^;; 저는 치간에 음식물이 거의 안끼는 편이라 사실 워터픽의 효과를 그리 많이 누리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환자분들께 설명할때도 좀 뜬구름 잡는 식인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 치간 간격이 넓은 경우 워터픽이나 치간칫솔을 먼저 사용하면 이점이 있겠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치약이나 칫솔의 선택/사용법을 포함한 oral hygiene instruction을 결국 개인 맞춤이 되어야 할 것 같네요. hygienist들이랑 미팅 몇 번 잡아야 겠습니다. ㅎㅎ

선생님 댓글이 제가 처음 글 쓰면서 가장 기대했던 답변인 것이구요. 정말 감사드려요. 

마일모아

2018-03-26 09:31:22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잔잔하게

2018-03-26 22:55:24

애구. 주인장님이 댓글을... 감사합니다. 마일모아에서 배운대로 저를 이롭게 함으로 남을 이롭게 하고자 함입니다.

내가제일잘나가

2018-03-26 15:40:41

제가 알기론 나이들면 충치가 생기거나 생긴다해도 진행속도가 엄청 느려서 크게 걱정할만한 일이 아닌것으로 압니다. 잇몸질환의 관점에서 본다면 어떤가 궁금하네요. 3번이 ideal하지만 편의상? 2번으로 권장하는 것 아닐까요? ㅋ

Olympia

2018-03-26 15:49:16

오후의 나른함을 깨워주시는 좋은 글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정말 도움이 되엇습니다.

하양까망

2018-03-26 16:07:46

지난주에 치과 같더니 치주질환으로 인하여 결국은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고 하네요. 6개월마다 체크를 받고 열심히 닦는다고 했는데..치석이 계속 생기네요.. 항생제같은거 처럼 약먹고 세균 죽어버리는 약 없나요? ㅎㅎ

판테라

2018-03-26 16:25:35

치주질환균은 특히나 항생제로 컨트롤하기 힘든 감염입니다. 그래서 deep cleaning이나 정기적 스케일링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관리해줘야해요. Actinobacillus Actinomycetemcomitans라는 치과에서 꽤 중요한 박테리아와 관련된 급성 치주질환을 밝혀낸 Dr. Slot이란 분 말에 따르면 1:5~1:10으로 희석한 bleach(네.. 맞습니다 락스입니다)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린스하면 치주염과 충치 예방에 엄청 효과적이래네요... 락스는 정말 제일 빡세게 세균을 죽이는데다가 biofilm이 형성되는 과정을 제대로 봉쇄한다고 합니다. 다만 논물에서의 실험도 감옥 죄수들 등을 대상으로 했기도 하고, 아무래도락스는;;; 좀 일반인이 하기 힘들고.. taste alteration을 피할 수 없어 절대 권장하진 않습니다. 다만 진짜 심한 치주염환자 같은 경우는 임상적으로 효과가 좋아 써볼만한 극약처방인거 같아요 ㅎㅎ 

Larry

2018-03-26 21:03:02

1년반 전에 딥 클리닝을 하고 일년에 3번씩 클리닝을 받고 있습니다. 제 치과의사는 매일 3번 음식먹은후 양치 및 치실을 하라고 한는데 전 잘 지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잇몸질환이 호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점점 더 나빠지고 있는것 같아요. :( 오랫동안 같이한 치과 의사인데 심각하게 다른곳에서

진료를 함 받아볼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 이런경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잔잔하게

2018-03-26 23:09:58

Second opinion받아보세요. 하지만 이런경우 대부분은 환자분의 칫솔질이나 치실 사용법이 "바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한번을 해도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laque detector같은거 사용하셔서 자가진단 해보시고, 클리닝 하실 때마다 위생사 분께 어디에 플라그가 남았는지 꼭 물어보셔서 닦을 때 신경도 더 쓰시구요.(사실 이부분은 안 물어봐도 알려줘야 하는 거긴 한데요...)

물론 치위생사의 스킬이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이를 갈거나  앙다무는 습관, 식사습관, mouth breathing, 당뇨같은 전신질환같은 부분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음에 가신다면 의사분께 솔직하게 물어보세요. 시키는 대로 했는데 안 낫는거 같다.. 아마 이유를 설명해 주실 겁니다.

그리고 제 경험으론 딥스켈링 이후 3개월 클리닝을 1년에서 2년 정도는 해야 호전되더라구요. 2년 지나도 안되면 뭔가 부차적인 요인이 있던지 그렇더라구요.

판테라

2018-03-27 01:57:29

저도 잔잔하게 선생님처럼 의사에게 직접적으로 물어보시는 것을 추천하구요, 횟수보다 바른 양치법, 치실법을 숙지하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미 치주질환을 앓으셨다면 치간칫솔(proxabrush)의 사용도 고려하셔야합니다. 이미 퇴축된 잇몸이 만드는 black triangle이라고 하는 공간은 치실만으로는 점점 깨끗이 닦기 힘들어질 수 있거든요.

잔잔하게

2018-03-26 23:01:29

애구..  고생하셨네요. 나쁜균만 target해서 죽이는 약들이 개발 중에 있습니다. 그외에는 좋은균을 대랑투입하여 나쁜균의 숫자를 줄이는 약들이 나와있기는 합니다. 치주질환이 그정도 심하시면 치과를 3개월마다 가시는게 좋습니다. 이미 질환진행이 많이 이루어진 경우 혼자서 관리가 많이 힘들거든요. 모쪼록 남은치아 관리 잘 하셔서 더이상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닭다리

2018-03-26 16:23:07

이 글 보고 수줍게 (아무도 모르게) 어제 처음으로 양치하고 물로 안행구..... 려고하다가 그래도 한 번만 살짝 행궜어요. 어릴 때 양치질은 무조건 3-3-3 이라고 배워서 한국에 있을 때에는 점심 먹고 무조건 양치질 했는데 미국 와서 생활하다보니 처음엔 3-3-3 또는 하루에 네번도 하고 그랬죠 뭐 먹느냐에 따라서, 근데 하루에 두번으로 바뀐지 오랩니다. 아무래도 사는 곳에 따라서 몸이 알아서 적응하나봐요. 한국 가면 또 3-3-3 하겠죠?

얼마예요

2018-03-26 21:15:50

https://www.nytimes.com/2016/08/03/health/flossing-teeth-cavities.html

치실이 효과는 없고 거대 치실 자본만 배불린다는 글 읽고 부터 치실 안하는 1인 입니다.

얼마예요

2018-03-26 21:17:03

그리고 산성 식사하고 우유 마시면 산성이 중화 되어서 효과가 있나요? 그리고 우유 칼슘이 이빨을 더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나요? 이상 우유중독자 1인 입니다.

죠이풀

2018-03-26 21:45:37

American Dental Association에서도 recognize하는 부분인데요. 개인적인 의견으론 이론상으로 잇몸병의 주범의 세균을 정리해주니까 잇몸질환예방에 도움이 된고 생각합니다. 다만 human experiment로 연구하기가 어렵다는거죠. 

 

그리고 우유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것과 다르게 오히려 

더 acidic하답니다. 입안 산성을 중화기키려면 baking soda solution으로 헹구라고 하죠. 그리고 우리몸에서 뼈보다 더 튼튼한 이빨의 중요 구성원인 에나멜은 칼슘을 섭취한다고 해서 다시 자라지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거의 유일하게 에나멜을 튼튼하게 해주는건 불소이죠. 무조건 불소함유 치약 고고

잔잔하게

2018-03-26 23:17:56

이게 잊을만하면 나오는 얘기인데요. 작년에도 fda의 백서에 치실권장부분이 개정판에서 빠져서 논란이 있었지요. 작년과 재작년에 영국발로 (잘못된) 치실사용이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논문도 있었구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치실의 효과란게 리서치로 증명하기 힘든 부분이라 그렇습니다. 치실이 효과 있다는거도 없다는 것도 randomized research로 증명이 힘듭니다. 이런 뉴스가 나올 때마다 질문 많이  받는데요. 미래에 언젠가는 제 입으로 치실 하시지 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주어진 경험과 지식으로는 하는게 맞습니다. 

치실 평생 안해도 충치나 치주질환이 없는 분도 있구요. 치실 매일해도 충치 생기는 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치실 잘하는 사람의 경우 치주질환의 빈도가 확실하게 떨어집니다. 

어퓨굿맨

2019-04-23 21:08:45

잔잔하게님, 미백효과나 구취제거에, 베이킹 소다 성분의 암앤 해머 치약이 좋다고 들었는데, 또, 이나 잇몸에 좋지 않을수도 있다고 해서, 사용하기에 고민이 되네요..베이킹소다 성분치약을 잇몸이 좋지 않은 사람이 써도 괜찮은 지요? 질문 드립니다.   

잔잔하게

2019-04-24 00:05:51

베이킹소다가 일반적인 연마제보다 부드럽다고 본 듯 합니다. American dental association 에서 리뷰했던듯 하네요. 부드러운 연마제는 잇몸이나 시린이에 강점을 보입니다. 대신 이를 느긋하게 좀 오래 닦으시구요.

참고로 일반적으로 잇몸이 안좋을 땐 치간관리(치실, 워터픽, 치간칫솔 등, 치과에서 받은 가이드대로)이 제일 중요합니다.

어퓨굿맨

2019-04-24 00:20:46

잔잔하게님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안그래도, 치실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멜라니아

2019-04-23 21:19:42

궁금하던건데 감사합니다.. ㅎㅎ 

 

안그래도 이번에 태국에서 사온 센소다인 치약에 .. 영어 설명 문구에 양치질은 정기적으로 하되 not more than 2 times.. 라고 되어 있어서.. 아니.. 난 하루에 5번은 하는 것 같은데.. 그럼 어쩌라는겨!!! 했거든요 (일어나자마자, 아침/점심/저녁 먹고, 자기전..) 

잔잔하게

2019-04-24 00:07:52

너무 자주하시면 이시림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ㅜㅜ 더 부드러운 칫솔에 약한 연마제(센소다인의 경우 오리지날, 또는 애들 치약), 쓰시거나 두어번은 물로만 하셔도...

멜라니아

2019-04-24 00:15:19

...흐어억.. 이시림이 심해서 일부러 센소다인을 사서 쓰는 건데 그리고 안 시릴려고 더 열심히 닦은 건데 왜 자꾸 시리나 했..어요 으헝.. 

 

감사합니다!! 

잔잔하게

2019-04-24 00:21:39

Sensodyne Repair and Protect Toothpaste With NovaMin - 70g (Pack Of 6) https://www.amazon.com/dp/B06XXFM7QY/ref=cm_sw_r_cp_apa_i_Hg.VCbRQA9PTG

 

GCA MI Paste ONE Toothpaste 46 Gm Fresh Mint Bx/10 https://www.amazon.com/dp/B07GTDWZQD/ref=cm_sw_r_cp_apa_i_Jh.VCbPWSNRQH

 

시린이에 추천하는 치약입니다.

다니는 치과에서 MIpaste plus팔면 (가끔 ebay나 amazon에도 뜹니다) 수시로 발라주면 도움 됩니다. 특히 미백후 시릴땐 최고예요.

 

이는 두번만 닦으시는 걸루..  ㅜㅜ

어퓨굿맨

2019-04-24 22:53:30

한번 더 여쭈어 보겠습니다. 어쨋든, 치약을 써야 하는데, 풍치(치주질환)이 있는 사람은, 어떤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요? 

잔잔하게

2019-04-25 01:44:11

Stannous fluoride 든거 많이 나옵니다. 성분상 그나마 나은듯 합니다. 

어퓨굿맨

2019-04-25 10:18:06

감사합니다!

macaron

2019-04-23 21:43:07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물로 여러번 헹구는걸 안해보려고 하는데 (사실 저번에도 시도했다가 다시 돌아갔어요 ㅠㅠ) mouthwash는 어느 시점에서 하는게 좋을까요? Mouthwash하고 치약을 다시 바르는(?)게 좋을까요?

 

그리고 airfloss 와 워터픽은 동일하다고 봐도 되나요?

잔잔하게

2019-04-24 00:10:44

저도 찜찡해서 물로 헹굽니다. 다 헹구고 저녁엔 치약(처방용 고농도 불소)을 한번더 발라요. ㅎㅎ

구강세정제는 칫솔/치실 이후에 쓰세요.

Airfloss가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별로라서(기분상) 워턱픽 쓰지만 연구결과는 비슷하더군요.

macaron

2019-04-24 04:36:36

처방용이면 otc는 아닌건가요? 그러면 칫솔, 치실 이후 구강세정제 사용, 그리고 불소 - 순서대로 하시는거에요?

잔잔하게

2019-04-24 06:10:16

Otc아닙니다.

치과에서 팔기도하고 처방받으시면 됩니다.

전 구강 세정제 잘 안씁니다.

순서는 맞습니다.

macaron

2019-04-25 03:04:26

감사합니다 :)

동생

2019-04-24 01:04:59

치과의사분들 대화 너무 유익합니다!

 

치과에 6개월 마다 가곤 했는데, 유전적? 으로 이랑 잇몸이 약해서 4개월마다 갑니다.

갈 때마다 불소치약 1.1 sodium fluoride 5000ppm RX 치약을 사서 밤마다 쓰는데요, (아침엔 일반)  그리고 30~40분후에 마우스 워시로 마무리 하고 잠드는데, 

불소치약으로 이를 닦은 후 입을 물로 헹구고  마우스 워시를 한 후에는 입을 헹구지 않고 있습니다.

 

불소치약으로 이를 닦은 후에도 헹구지 말아야 할까요?

 

 

잔잔하게

2019-04-24 06:12:58

헹구지 않는게 정석이긴한데 이보다 잇몸이 안 좋으신 듯 하니 큰 차이는 없겠네요. 불소치약은 충치때문에 쓰는거구요. 잇몸에는 치간관리와 칫솔질이 더 중요합니다.

도코

2019-04-24 11:05:13

크으... 정말 이해가 쏙 되는 명답인 것 같아요. 

동생

2019-04-24 11:27:03

감사합니다!

한국에선 술에 칫솔질도 제대로 안하고 그러다라 20대에 40대 잇몸이라는 말도 듣고...   그치만 미국와서 술도 거의 안먹고 칫솔질도 잘하니 많이 좋아졌는데 더 잘 관리 해야겠어요요

어제 한번 헹구지 않았는데 해볼만하네요 ㅎㅎ

두리뭉실

2019-04-24 07:42:56

치아 삭제...delete 되나요? ㅎㅎㅎ 농입니다~

잔잔하게

2019-04-24 10:33:06

Undo. 버튼 있으면 좋겠어요 ㅎ

스키피오

2019-04-24 08:09:28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칫솔질도 중요하지만 식습관도 절반은 차지하지 않나 싶네요. 전 군것질도 거의 안하고 특히 단것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이런 습관이 30이 될때까지도 별로 관리도 안했는데도 충치가 없었던 이유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은 아침에 한번, 자기전에 한번 하는데요. 특히 밤에 할때는 치간 칫솔로 찌꺼기 빼내고, 치실로 한번 더 클리닝한 후 칫솔질 합니다. 

잔잔하게

2019-04-24 10:34:25

네 맞아요. Keto하시는분들 제 입장에선 사랑합니다. 충치도 잘 안생길뿐더러 깨끗해요.

셀린

2019-04-24 10:21:07

좋은글 감사합니다. 잔잔하게님 그리고 판테라님 같은 요런 분야 전문가분들이 마모에 계셔서 행복합니다... 'ㅅ'

 

살면서 제일 부러운 사람들이 치아 건강한 사람 (살면서 충치 1개도 없고...) 그리고 시력 좋은 사람이에요. 전 둘 다 안 좋거든요. 엄청 어렸을 때부터 어금니에 충치가 자꾸 생겼어요 왜일까요... 심지어 커서도 생기더라고요...ㅋㅋㅋㅋ 치아 잘 닦는데... 되게 작은 생기긴 해도 계속 생기더라고요 하... 이게 잘 생기는 이빨이 있나?-_-? 싶을 정도로. 나이 먹고 인비절라인도 하고 비니어까지 해서 겉으로만 번드르르 하지 어디 가서 치아 얘기 나오면 넘 부끄러워요.

 

인비절라인 하고서야 든 습관인데 (어렸을 때부터 했음 충치가 좀 덜 생겼을까요?) 치실이 정말 놀랍더라고요. 첨엔 습관이 안 들어서, 이빨 다 닦고 생각나서 치실한 적이 몇 번 있는데 ㅋㅋㅋ 어쩜 뭐가 자꾸 그렇게 나오는지... 치실이 귀찮아서 사실 치간칫솔이라고 하나요? 손잡이 있는 걸 쓴지 좀 되었는데,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일반 치실보다 살짝 더 얇은 것 같아요. 비니어 한 치아들 사이에 일반 치실 쓰면 좀 아프기도 하고, 비니어 해준 선생님도 치간 칫솔 쓰라고 하셔서 그거 쓰고 있는데 신세계예요! 워터픽도 사서 썼는데 ㅎㅎㅎㅎ 그것도 한동안은 신세계였어요. 잇몸 바로 위에가 왜인지 자꾸 파이는 것 같아서 (의사샘은 그것 때문은 아닐 거라고... 워터픽 프레셔로 이빨 마모 안 된다며...) 이제 안 쓰는데;; 이런 걸 어렸을 때부터 알았음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mouthwash 도 사다놓고 세면대 옆에 뒀는데... 귀찮다고 매일 스킵하네요. 이글 읽으면서 반성했어요. ㅠㅠ

잔잔하게

2019-04-24 11:00:57

유난히 충치 잘 생기는 분들도 있어요. 너무 슬퍼마세요. ㅠㅠ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일 뿐이죠. 바꿀 수 없으니까요. 치과에서 가이드 받으신 대로 잘 관리하시는게 좋아요. 치간 간격이나 개인별 dental history에 따라서 구강관리법도 조금씩 달라져야 하거든요.

Nanabelle

2019-04-24 11:32:25

안녕하세요~

저랑 저희 남편이 6개월마다 스케일링(teeth cleaning)예약을 해서다니는데요. 갈 때마다 첵업을 합니다. 이 티 클린은 몇 개월씩 하는 게 좋을까요? 왠지 6개월은 너무 짧은 것 같아서요.

딸 아이가 3살이라서 작년부터 6개월마다 정기검진이 있는데 솔직히.. 너무 비싼 것 같아요. 가서 하는 것도 별로 없구요..ㅜ

이 닦아주고 끝...!

정기검진은 6개월마다 하는 게 좋다고 하셨는데, 아이 정기검진 기간을 1년이나 10개월 정도로 늘리면 안 좋을까요?

아이 검진비..아 진짜 너무 비싸요... ㅜㅜ

잔잔하게

2019-04-24 13:23:37

이론적으로 이를 잘 관리하고, 충치 병력이 2년간 없는 사람이면 전 1년 혹은 드물게는 2년도 편안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잘 관리하는 지 안하는지 제가 알기가 힘들어요. 게다가 이사람은 1년 이사람은 7개월 저사람은 3개월 이렇게 변수가 많아지면 환자들 관리가 힘들어지거든요. ㅠㅠ 그래서 일괄적으로 6개월 미니멈을 주는 겁니다. 안좋은 분들은 3,4개월도 하구요. 아기의 경우는 큰 문제가 없다면 6개월이 좋은게 아이 충치는 무지하게 빨리 자라거든요.

보험이 없으시면 비싸게 느껴지실 수 있겠네요. Discount plan 구해보시던지 In-house plan 하는 치과 찾아보세요. 지역마다 다르지만 1년에 1인당 200-400불 사이 정도 보셔야 할 겁니다. ㅠㅠ 

Nanabelle

2019-04-24 20:53:00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저희는 치과 자체보험하는데 스케일링이 1년에 1번 무료거든요. 그런데 2번하려니 돈이 조금 아까운 느낌이더라구요 ㅋㅋ 

저는 충치생긴지 6년 넘었네요 벌써. 

남편은 충치가 잘 생기더니 결혼하고 나서 많이 좋아졌구요.

딸아이는 보험을 찾아봐야겠네요.

보험을 안하면 갈 때마다 200-400불이 나가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인생은여행

2019-04-24 11:41:37

좋은 글 감사해요. 그런데 칫솔질을 하고 입안을 안행구면, 칫솔질로 열심히 떨구어낸 이표면이나 잇몸표면등에 박테리아들이 여전히 입안에 남아있을거 같은데요. 치약이 박테리아들을 죽인다기 보다는 칫솔질이 박테리아들을 떨구어 낸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여러번 물로 헹구어서 입안의 박테리아 개체수를 줄여놓아야 biofilm도 안생기고 치태도 안생길거라고 믿고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면 개체수는 다시 늘어나겠지만, 그럼 다시 칫솔질로 줄여놓구요. 치약이 박테리아를 죽이는데 제가 모르고 있었나요??? 

잔잔하게

2019-04-24 13:35:53

말씀하신게 대충 맞아요. 근데 칫솔질로 biofilm을 떨어뜨려 놓으면 그게 다시 치아 표면에 안붙거든요. 그럼 나중에 그냥 삼키시는거 ... ... (아.. 이 표현 안좋네요. ㅠㅠ) 그래서 저도 행구고 다시 칫솔질 (약만 뭍히는 정도) 해요. 삼켜도 전혀 이상은 없구요, (실제로 음식먹으면, 특히 셀러드나 상추, 칫솔질과 비슷한 효과가 나면서 우리가 삼키는 데 인지하지 못하는거죠)

인생은여행

2019-04-24 14:25:58

다시 삼키는거 상상하니.. ㅜㅜ;; biofilm은 다시 안붙겠지만, 떨어졌다가 입안에 남아있는 애들 (single bacteria도 마구 불어나잖아요.. ㅜㅜ)이 다시 콜로니 만들고 하는거를 상상했었어요. 아마도 삼켜 지지도 못하고 남은 애들....

다 없애도 문제, 안없애도 문제... 장을 위한 probiotics 필을 먹는것처럼 입에 좋은 bacteria 필 -입에 물고 있으면 나쁜 bacteria 줄고 좋은 bacteria늘어나는-같은거 팔면 좋겠어요. 이것도 아무리 좋다해도 bacteria 필을 물고 있는건 비위가 상하는듯 하네요. ㅜㅜ

잔잔하게

2019-04-24 15:59:15

있습니다. Probiotic for mouth.  ㅎ ㅎ

핀조이

2019-04-24 13:20:00

치과의사님들이 많이 계신듯하니 잇몸질환에 대해 질문 하나 드립니다. 어렸을땐 충치가 좀 있었는데 성인이된 후 미국에 와서는 잇몸질환으로 제법 고생하다가 우연히 gum care한다고 광고하는  Stannous Fluoride가 주성분인 치약으로 바꾼 후 많이 좋아졌습니다. 제 치과의사는 잇몸질환은 체질적인게 크고 뚜렷한 치료법도 없다고 자주 치과에 와서 관리받고 플로싱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만 하더군요.  Eat healthy and exercise 하라는 의사들 처럼... 쩝

저도 Engineer인 관계로 제 분야에서 뭔가 새로운 주장이 나오면 일단 skeptical하게 보긴하지만 답이 없다고는 하지 않는데..

Bleach 같은 극약처방을 제외한 과학적 검증은 아직 안 되었지만 일부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또는 최근 연구중인 치료/증상완화 방법이 없을까요? 뭐 기사나 논문을 추천해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잔잔하게

2019-04-24 13:51:19

Stannous Fluoride가 요즘 각광 받고 있습니다. 소위 all-in-one (충치, 시린이, 잇몸)이라서 그러는데요. 과거에 한 번 시장에 진입했다가 stability 문제랑 side effect (stain) 이 있어서 퇴출되었었는데, all-in-one의 매력으로 포기못한 제약회사들의 노력끝에 다시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한방에서는 옥수수 수염차를 권하더군요 (@마음힐리언스 님). 염증완화 작용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도움이 되죠. 

잇몸 치료는 실제 원인이 무엇인지 불명확한 경우가 많아서 (혹은 복합적인)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하는데 어느것도 확실한 건 없습니다.

과거 병력, 받은 치료, 현재 상황을 알면 좀더 구체적은 답을 드릴 수가 있겠네요.

 

가장 일반적인 경우를 말씁드리면, (제 병원에서 쓰는 방법입니다.) 만성 잇몸질환 (chronic perioodntitis with pocket number 4-6)의 경우 Scailing and Root planing(SRP)을 먼저 하고 매 3개월간 follow up (perio maintanence)를 합니다.  그동안 가장 중요한것이 환자의 구강 청결입니다. Oral hygiene이 개선되지 않으면 치과에서 하는 치료는 말짱 도루묵이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1.5 에서 2년 사이에 완치되고 6개월 코스로 돌아가게 됩니다.

중도에 개선이 없는 경우 Antibiotic을 시도 하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 한 두 부분에 넣어보고 효과가 있으면 다른곳으로 확장합니다. (비용문제)

레이저를 사용하는 치과도 있습니다. 저도 조만간 하나 구입할 까 하는데 효과에 대해서는 반반입니다.

가끔 이갈이 때문에 잇몸병 치료가 더뎌지는 경우는 Night Guard가 도움이 되구요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수술적 기법이 들어가야 합니다.

 

태생적으로 깊은 pocket이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특히 위쪽 어금니) 이런경우 저는 질환으로 보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검진할때 환자분들은 pocket depth를 듣게 되고 진단도 그게 기준이 되는데, 실제로 검진시 피가 나는지가 염증여부를 가리는 중요한 factor가 됩니다.

 

질문과 관계없는 답이 길었는데요. 제가 아는 선에서

Thera Breath가 좋다는 환자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저는 안써봤습니다. 이론적으로 가능합니다.)

옥수수 수염차

기본적으로 염증을 내리는 강황도 도움이 됩니다. (카레 !!!)

Keto한 번 시도해 보세요. 이론적으로 몸의 염증수치를 낮추고 당분 섭취가 극소화 되기 때문에 잇몸이나 치아가 건강해지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봅니다.

Water Pik은 꼭 쓰시구요. 치실을 바!르!게 하시는게 대단히 중요한데, 치실이나 치간칫솔로 잇몸을 지나치게 자극하면 안하느니만 못합니다. 연습하셔야 해요.

실제 Bleach처방하는 분도 계십니다. (많이 약하게 하셔야 하지요.)

Peroxide Rinse도 의외로 효과가 좋습니다. (절대 삼키시면 안되지만요)

 

지금 생각나는 건 이정도네요. 아래에 다른 분들이 더 많은 댓글을 달아주시면 저한테도 도움이 될 듯 합니다. @판테라님 한번 소환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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