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안녕하세요! 

 

항상 눈팅과 댓글만 달면서 좋은 정보/나눔 얻어가고 있는 MSJ입니다. 

미국 온지 3년정도 됬는데 리저브/프리덤/메리엇 등 마일세계에 요즘 힘든 체이스쪽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

제가 오늘 글을 올리는 주제는 마일과 과련된 건 아니에요... 그냥 유학생으로서 힘든점이 폭팔해서 ㅎㅎㅎㅎ 조언구해보려고 글을 씁니다. 

 

저는 학부생이에요. 지금 미국 상위권 M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으로 Entreprenouship을 마이너로 전공하고 있는 주니어 MSJ입니다. 유학 온지는 3년 됬어요. 어렸을때는 다른나라에서 국제학교를 다니고, 고등학교때 한국에서 적응을 못해서, 결국에는 미국 입시, 한국 수능 둘다 망치고 커뮤니티 컬리지로 들어가서 현재 대학으로 편입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한국에 적응 할 수 없었어요, 외동 아들을 향한 부모님의 기대, 강남 8학군의 입시 전쟁, 하루를 대치동에서 보내는 나의 하루... 결국 유일하게 수시로 지원한 K 대학교 면접보고 떨어지고 나니까, 아버지는 저랑 한달동안 말을 하지 안하셨네요 ㅎㅎ 그리고 결국 커뮤니티 컬리지를 가게됩니다. 

 

처음 커뮤니티 컬리지에 간다고 했을때, 부모님이 정말 싫어하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뭔가 Prove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공부/교외활동 편입에 도움 될만한건 다 한거 같아요 학점도 거의 완벽했고, SAT도 개인 최고점으로ㅎㅎㅎㅎ 나중에는 highest honors으로 졸업하고, 스탠포드 RA 인턴십, 캠페인 인턴 그리고 그 선거에 나가신 미국 하원의원 한테 추천서까지 받아서 편입을 시도 합니다ㅎㅎㅎ

 

하지만 사립대학은 다 떨어졌어요ㅎㅎㅎㅎㅎ 정말 붙은대학은 Top 주립대 만 붙었어요. 정말 슬프더라고요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붙은 대학들을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ㅎㅎㅎ 하지만 부모님은 아직도 아쉬어 하십니다 어떻게 사립대를 하나도 못 붙었냐고요ㅎㅎㅎ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기대가 크시네요... 

 

제가 부모님과 가장 큰 차이점을 느끼는 부분은...:

 

부모님은 항상 제가 선택권을 주셨다고 말합니다. 근데 제가 보기에는 물론 선택은 제가 했지만, 그 선택의 폭은 부모님이 정해주셨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이런 옵션이 있지만, 나는 너가 A를 선택했으면 좋겠어, 물론 선택은 너가 하는 거지..." 그러면 당연히 저의 입장에서는 A를 선택하라는 일종의 intention이 있는거 아닌가요? 

 

에를 들어서 편입할때도, "너가 3가지의 좋은 옵션이 있네, 근대 나는 B 대학교 좋은거 같아, 근데 나는 너가 M 대학 이나 U 대학을 선택해도 나는 좋다고 생각해. 물론 선택은 너의 몫이고." 이런 말을 하셨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예전에 비해서 부모님이 강요 하고 있는 부분은 줄어들었는데, 이제는 내가 내 자신에게 경쟁과 부모님의 slight preference을 내 자신에게 강요하고 있다? Pressure가 internalize 된 거줘...

 

제가 부모님을 이해하려고 하는 부분은...:

 

일단 부모님이 저 엄청 사랑하시는거 압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나이차이가 20 40살 이상납니다. 이건 자식 입장으로 제가 부모님을 배려해야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최근에 정년퇴직 하셔서 금전적으로 걱정되 되시기도 하시나봐요. 어렸을때 조기유학비용에 지금 학부비용까지 생각하면 감사드리는 부분입니다. 

 

이제 주니어다 보니 인턴십을 찾고있는데, 한 120개는 쓴거 같아요. 이 중에서 인터뷰 오퍼 받는 건 한 7개 받게 없어요. 그 중에서도 아직 파이너 오퍼를 받은데는 한군데도 없네요ㅎㅎㅎ. 최근에는 이것 때문에 부모님과 싸웠네요. 뭔가 이제 경제적으로 도움 받기 싫어서 괜찮은 인턴십 찾고 쉽은데 잘 안되네요 ㅎㅎ 그 동안 한 무수히 많은 Cold email, networking, information interview를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사실 공부하다 지원한 Fintech 회사에서 인터뷰 보자고 이메일을 받았어요 ㅎㅎ 그 순간 도서관에서 눈물이 왈칵했네요. 만약에 나중에 오퍼 받아서 CPT 받을 생각하면 또 앞길이 컴컴한거 같아서 막막합니다. 인턴포지션 떄문에 그러면 나중에 풀타임은 어떻게 구합니까????? 

 

정말 어떻게 앞으로 살아가야 될지 모르겠어요. 부모님과 페이스 타임을 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싸여서 미칠꺼 같아요. 부모님과 대화하는 기술이 있을까요???? 조언을 구합니다. 

 

서두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소식이 생겼어요!

 

이번에 인터뷰한 핀테크 회사에서 인턴 오퍼 받았어요ㅠㅠㅠ 아 정말 전화 받을때.... 정말 울컥 했어요ㅎㅎㅎ

 

인턴십 한 120개정도 썼는데, 거의 포기한 시점에 1월달에 지원한 회사에서 오퍼가 오네요 ㅠㅠ 

 

여름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내게됬어요^^ 댓글, 조언, 그리고 위로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68 댓글

밍키

2018-04-03 20:57:14

마음고생이 많겠네요. 제가 힘들게 유학생활하던 기억도 나고요.....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은.....결국 MSJ님의 인생은 부모님의 인생이 아니라 MSJ님의 인생이예요.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하는 것보다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힘들더라도) 가는 것이 결국 MSJ님이 행복해질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잡서치는....무작정 많이 뿌리는게 답이 아니예요. 자신이 주력할 분야를 정하고 그쪽으로 집중공략하는게 더 승률이 높을거예요. 

티메

2018-04-03 20:57:45

힘내세요..

느낌아니까

2018-04-03 20:59:00

부모님과의 대화하는데 특별한 기술이 있을까요? 현재 여기에 쓴글처럼 솔직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게 좋아요. 아니면 지금 여기에 쓴글을 보여줘도 됩니다. 그리고 이제 스스로 결정하고 그결과에 책임질 나이가 됬으니 부모님의 기대에 부흥하려고 노력하는것보다는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는쪽으로 진로를 정하는것이 나중에후회하지 않아요. 

로빈우드

2018-04-03 21:07:12

저도 얼마 전까지 학부생이었던 터라 남일같지가 않네요.

저도 회사에 지원서를 내고 인터뷰를 보고 결과를 기다릴 때 가장 초조하고 생각이 많았던 때 였던 것 같아요.

앞으로 남은 일들을 미리 걱정하기 보다는 지금 내가 마주한 일에 최선을 다할때 나중에 돌아보면 내가 원하지 않았던 길이더라도 나에게 최선인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남은 학부 생활 힘내시고 윗 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에요!

대박마

2018-04-03 21:14:34

이게 참 힘들죠. 부모님과 이야기 하는 것과 자녀랑 이야기 하는 거.... 힘내시길....

히든고수

2018-04-03 21:18:27

글쓴거 보니 

논리도 있고 설득력도 있고 재미도 있고 

훌륭하네요. 

 

근데 잡잡기는 신분 문제하고 전공 때문에 

쉽지 않아요. 

시민권이나 영주권 없으면 

특히나 학부는 잘 안 뽑을 거고 

정치학이면 미국애들도 잡잡기 힘들어요. 

회사 입장에서 어떤 스킬을 필요로 할까 

생각해 봐요. 

 

그거 감안하고 

주변에서 비슷한 처지의 선배나 친구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알아 봐요. 

마일모아

2018-04-03 21:25:25

신분 문제가 갈수록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가늘고길게

2018-04-03 21:28:44

+1 신분 문제는 열심히 하는거랑은 아주 별개의 문제인거 같아요. 제가 버기엔 부모님과 대화가 문제가 아니고 하루 빨리 유학생의 신분으로 직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가 제일 중요한 문제인거 같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은 이 신분 문제에 대해 굉장히 무지하고 둔감하기 때문에 뭐든 열심히 하거나 잘나면 되는줄 아시는 경우가 많아요. 부모님 기준 상관 없이 유학생의 기준에서 냉정히 살길을 찾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부모님 문제야... 뭐 지원해주시고 응원해주셔 감사하긴 하지만 결국 내 살길 내가 찾아야죠. 내가 행복한 일을 하고 살아야 나중에 편안한 마음으로효도도 하죠.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그냥 듣고 싶어하시는 말을 많이 해드리세요.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말이죠 ㅎ몇십년간 살아오신게 있는데 무슨 문제건 쉽게 생각이 안 바뀌실거에요.

히든고수

2018-04-03 21:40:23

동감요. 

 

열심히 하면 잘 되겠지 

이런 듣기는 좋은데 오히려 해가 되는 말 말고 

콜드하게 얘기하자면

일반적으로 유학생 신분에 정치학 전공으로 

부모님이 보기에 괜찮다 하는 미국 잡을 잡는건 

가능하지 않다고 봐요. 

 

학부 마치고 한국 쪽 잡을 알아 보거나 

 

정 미국에서 잡을 잡아야 겠다면 

화이낸스나 컴퓨터 싸이언스나 데이타 싸이언스 쪽으로 

아주 좋은 학교에서 석사 이상의 학위를 받는 건데 

이건 학비 생활비도 매년 일억씩 들거고

지금 하는 공부랑 상관없이 아주 새로 해야요. 

 

부모님이 막연히 

미국에서 좋은 대학 졸업해서 

떡하니 미국 좋은 회사 취직하겠지 

그럼 친구들한테 자랑해야지 

이런 생각하고 계시면 

현실은 이렇다 알려야요. 

 

마일모아

2018-04-03 21:44:38

에효.

bn

2018-04-03 21:55:13

에휴. 저도 본문을 읽고 이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근데  글쓰신 분에게 감정이입이 되서 차마 이런 댓글을 적지 못했네요. 지금이야 컴터쪽이 잘 나가지만 딱 10년전에는 유학생이면 전공무관 다 힘들었거든요. 

 

MSJ

2018-04-04 00:03:58

히든고수님 그리고 마일모아님을 포함해서 밑에 댓글 달아주신 분 들 감사드려요! (영광입니다^^)

 

넵 신분이 가장 큰 문제인듯 해요. 사실 저 혼자 막 장난으로 지금 인턴십을 찾는게 아니라 결혼한 사람을 찾아야 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해써요 ㅎㅎㅎ

 

저도 정치학 가지고 승부를 보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분야는 Tech 과 정치학의 인터섹션 부분에서, regulation나 product management에 관심을 가지고 리쿠리팅을 하고 있습니다. Diversiy + Multi Disciplinary 가 저의 go to 인터뷰 답변입니다 ㅎㅎ 전에 있던 학교가 실리콘 밸리, 그리고 현재 다니고 있는학교 경영대학원이 유명해서 어카운팅, 파이낸스, 그리고 Entrepreneurship 수업 그리고 개인적으로 python 배우고 있어요. 관심있는 직종은 컨설팅, 어드바이져리, product management 등등 이고요. 제가 이 분야로 직종을 잡은 이유는 신분문제가 주 이유에요. Big3 컨설팅, big4 회계법인, 그리고 베이지역에 몇몇 Tech기업만 스폰서십 해주니까요 ㅎㅎ 그동안 한 것 도 많고 해야된는 것 도 많은데 이쪽 분야는 뽑는 인원도 너무 적고, 그냥 학교에 너무 똑똑한 애들이 많아서....그냥 순간 너무 힘들어서 갑자기 세상이 무너진 듯 박탈감 든거 같아요 ㅎ


세상을 배워가는거 같아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거, 컨트롤 할 수 없는거. 중요한건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거에 너무 집착하지 않기. 이렇게 생각은 하는데, 인간이라서 후자에 계속 집착하게 되더라고요. 뭔가 깨진 물병에 물을 담고 있는 듯 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비록 제가 파이널 오퍼를 받지는 않았지만, 인터뷰 보면서 느낀거는 학연/지연은 한국 보다 미국 이 더 심한거 같아요. 심지어 몇 몇 인터뷰는 정말로 Networking 그리고 Alma mater으로 따낸거 같아요. 아 그리고 저 이번 가을에 군대가요ㅎㅎ 사실 운이 좋게 카투사로 가게되서 오히려 정말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거 같아서 기분 좋습니다. (물론, 막상 군대가면 이 말 한 것을 후회하겠줘ㅎㅎ) 제가 가장 걱정하는건 2년 뒤에 취업 시장이에요. 제가 보기에는 년도 별로 선호하는 특정한 skillset이 있는거 같아요. 예를 들면 요즘은 블럭체인, 핀테크 이런게 취업시장에서도 뜨더라고요. 근데 2년 뒤에 제가 그동안 경험했던거나 쌓았던 스킬셋이 outdated or out of trend될까 걱정이네요 ㅎㅎ

 

글 쓴느데 엄마 한테 카톡 왔네요. "엄마가 돈 더 줄테니까 햄버거/피자 먹지 말고 한국식당가서 제대로 밥 챙겨먹으라고" (나중에 돈달라고 하면 너 Ra 해서 돈 벌어논거 안다고 말하 실듯 한데 ㅋㅋㅋ) 

 

다시 한번 댓글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좋은 소식으로 찾아 뵙도록 할께요~

 

가늘고길게

2018-04-04 00:18:56

유학생활이 고생이 많으십니다. 정말 치열하게 살고 계시네요. 카투사 가 있는 동안 부모님한테 효도 많이 하세요 ㅎㅎ

bn

2018-04-04 00:38:25

화이팅 입니다. 

 

미리 경고해 드릴 것은 OPT는 복학후 Full time 으로 두학기 하셔야 쓰실 수 있고요. 그리고 들은 수업과 상관없이 전공과 관련이 있는 직업에서만 취업을 할 수 있는 것 아시죠? 진짜로 Tech 쪽이나 컨설팅 프로덕트 메니지먼트 하실꺼면 복수 전공하셔야 합니다. 정치학 전공으로는 요새같이 빡세지는 이민국이 트집잡을 수 있어요.

 

일단은 군대 해결하시기로 한 것 다행입니다. 앞으로 2년 후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다시 오셔서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가셔서 몸 조심 꼭 하시고요. 한국에 있는 동안 효도 많이 하세요. 

 

 

베로카

2018-04-04 08:12:14

+1 경제학은 요즘 STEM 으로 지정하는 학교도 있으니 알아보시구 복수전공하는 것도 고려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barnaby

2018-04-04 10:33:00

+2 제 지인도 학부 졸업후 골드만삭스 취업되셨는데도 non STEM이라 opt 1년만 하고 결국 한국으로 가셨어요.. h1b가 실력 무관 뺑뺑이로 바뀐 요즘 최소한 3년은 버틸 수 있게해줄 STEM 전공을 어떻게든 끼워 넣는게 필요할것 같아요.

(물론 그마저도 도람프 형님께서 망쳐놓으실지 모르지만..ㅠㅠ)

히든고수

2018-04-04 10:54:48

아이고!

밍키

2018-04-04 11:04:13

아이고네요 ㅜㅜ 이거보니 어떻게든 STEM 복수전공 하시는게 좋겠네요

밍키

2018-04-04 06:54:21

Phyton 공부하신다니 Data Science쪽에도 관심이 있으신것 같은데.....그럼 재미있는 팟캐스트 하나 소개해드려요! 

 

데이터 지능 팟캐스트   https://goo.gl/H4hA7u

 

Data Science 공부하신 한국분들이 어느 업계로 진출하는지 (미국에 계신분도 많습니다)  감잡는데 도움이 될거예요! 

MSJ

2018-04-04 13:44:34

감사합니다! 요즘 운동할때 팟캐스트 듣고있는데 확인해보겠습니다^^

vj

2018-04-03 21:24:47

정말 엄마 마인드로 읽은 내가 뿌듯하네요

원글님은 스트레스인데...저는 원글님 맘 은퇴하신 부모님 맘 다 이해합니다....

저는 반대로 틴둘+ 신랑 삼대일로 대화의 벽을 느낌니다...

가장 좋은건 성내지 않고 진심을 다해...지금의 이 글 그대로 이야기 하는겁니다,,,,,

힘내세요...외돌이라 하셨는데....그럼에도 불구 하고 부모님께 자주 전화 해 주시고요

 

MSJ

2018-04-04 00:06:59

저희 어머니는 페이스 타임을 남용 하셔서 ㅎㅎㅎㅎㅎ

가끔씩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시지만 그래도 저도 알아요. 엄마는 나만 생각한다는거. "성내지 않고 진심을 다해"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사실 말하다 보면 엄마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목소리 톤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그래도 제가 자식인 도리로 엄마를 이해 해야되는데 ㅎㅎ 이게 매번 통활때마다 되진는 않네요 ㅎ

밍키

2018-04-03 21:29:34

한가지더 조언 드리면..... 자신이 하고싶은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을 최대한 많이 직접 만나보시고 조언을 들어 보세요. 학부전공이 정치학이라 하셨지만 그것에 너무 얽매일 필요 없어요.  그렇게 자꾸 하다보면 내가 어떤걸 준비해야 하는지 감이 올거예요. 부모님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길을 가고 싶으시다면 일단 한국 생각하지 마시고 미국에서 승부를 보는거를 목표로 해보세요. (저도 그렇게 하고 결국 갖은 고생끝에 미국에 남았어요) 

최선

2018-04-03 21:46:07

다른 분들이 조언을 잘 해주셨으니..제 개인적 소견으로는 언젠가는 잘 될거에여~ 응원합니다.

 

그런데 저랑 아이랑 나이차이가 35인데 나중에 우리아이는 저랑 대화하기가 더 힘들텐데 벌써부터 걱정 ㅠㅠ

Maxwell

2018-04-03 22:08:03

조언은 전혀 못 드리지만.. 같은 학부생 입장에서 리서치 포지션 3년째 다 떨어지니 저도 참 막막하네요 ㅠㅠ 인터뷰 기회 오신 것 잘 잡아서 만족스런 여름 보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MSJ

2018-04-04 00:11:59

오 학부생이시라니! 만나서 반갑습니다. 

 

도음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현 RA구할때 이런식으로 했어요. RA하고 싶은 college website들어가서 faculty directory가서 펠로쉽 있고, 어느정도 학교에서 자리잡은 교수님들을 중점으로 콜드 이메일이 아닌 콜드 스팸 보냈습니다ㅎㅎㅎ 제가 미국에서 유학 하면서 배운점은 절대로 내가 원하는 포지션은 공고 되지 않는 다는 점이에요. 남이 올려주기 전에 내가 먼저 그 hidden job을 찾야되더라고요. Maxwell님 같이 힘 냅시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Maxwell

2018-04-04 01:09:48

매번 절감하는데 그런 걸 정말 못하는 성격이라... ㅠㅠ 역시 열심히 직접 발로 뛰어 찾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MSJ님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딥러닝

2018-04-03 22:10:21

저랑 비슷한거같네요 

초등학교때 외국에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가서 대치동에서 적응못하고 다시 외국으로 도피간후

부모님이랑 떨어져지내면서 공부는 거의하지않고 살았죠 

 

한국에서 대학다니다가 미국으로 가겠다고 했을때 

부모님말투가 그래 너가 하다가 그만두고 들어오겠지라는 말투라서

미국온후에 정말 열심히 공부한거같네요

 

지금은 미국에 명문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은 대학다니면서 인턴 오퍼도받았고 (대기업) 

오늘 CPT i-20 승인까지 났네요

 

근데 상위권 대학은 다를지 모르겠지만 120개를 지원하든 300개를 지원하던 인터뷰 연락이 7곳에서나 온것은 대단한거같은데요

저는 이번 썸머 인턴 한군데서 연락오고 거기만 합격했습니다.

 

제가 부모님 대할때 방식은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입니다

이제는 제가 연락하면 무슨일 있는지 알고 놀래시더라고요

 

몇몇분들이 보시면 불효자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 

취직하고 자리잡힐때까지는 이방식을 고수할 생각입니다.

MSJ

2018-04-03 23:29:33

축하드려요! CPT승이나는 것도 엄청 복잡한 프로세스인데! 여름에 좋은 경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이건 좋은 어프로치네요...

백만사마

2018-04-03 22:40:54

많이 힘드시겠어요. 아쉬움이 안 남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선택을 하시든 아쉬움 남기지 않는 방향으로 잘 생각해 보세요.

MSJ

2018-04-03 23:27:58

먼저 댓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제가 일일이 답글 달기에는 답글이 너무 많네요 ㅎㅎ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다보니까 부모님과 나이차를 20살 이라고 적었네요 (제 나이를 생각한 듯 합니다 ㅎㅎ), 사실 40살 이상 차이 입니다. 제가 지금 21살이고 부모님이 60세 되셨으니까요..

저는 일단 그래도 미국온거 후회하지 않아요. 한국에서는 경험 할 수 없는 더 넓은 세상을 배우는 것 같아요.

열운

2018-04-04 00:23:24

저도 삶의 방향이랑 부모님의 은근한 강요에서 계속 불만스러운 점이 많았어서 공감이 많이 되네요.

대화법은 아직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제가 스스로 마음 잡는 데 도움이 되었던 책을 추천드립니다.

알랭드보통-'철학의 위안' 영어로는 The Consolations of Philosophy. Alain de Botton 입니다.

제가 읽고 나중에 아버지께 추천해드렸는데 좋아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

MSJ

2018-04-04 13:43:54

감사합니다! 책 읽어볼꼐요~

피스타치오

2018-04-04 01:35:53

음...부모님의 암묵적 강요는 경제적으로 지원을 받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필연적이고, 벗어날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지원을 받는다면 본인의 의향대로 원하는대로만 선택하려고 한다는건 이기적이고 나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희망하는게 정녕 A이고, 부모님이 희망하는게 B, C라면 A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부모님을 설득해야지, 내 삶이니까 난 부모님이 돈을 지원해주더라도 B,C는 싫어! A할거야! 이게 아니라 1,2,3,4,5 의 이유로 반드시 A를 해야합니다. 자료조사를 a.b.c.d.e. 해봤으니 부모님도 한번 봐주시고 선택에 참고해주세요! 등의 설득의 기술도 익혀야겠죠.

써주신 글을 바탕으로 이해해보면, MSJ님이 이때까지 살면서 부모님 뜻을 거스르는 법을 배우지 못하였고, 그래서 압박아닌 압박으로 모두 부모님이 선택한 길로 난 할 수 밖에 없었다. 라고 이야기 하는 작은 아이가? MSJ님 안에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요, 위에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자신의 삶은 자신이 만들어나가야해요. 그 시점을 언제로 두냐는 본인이 선택하는 겁니다. 내가 부모님의 뜻을 어기면, 부모님께서 아파하실까봐 못하겠다?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자신의 삶을 온전히 택하는것 그 시점도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지요.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하에 생활하면서, "이제 전 애가 아니니까 제 뜻대로 할거에요!" 이럴 수 없다는 거죠..
주어진 조건하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분이시니, 어떠한 방향에서라도 성과를 내시리라 믿습니다. 부모님과의 대화 부분은 심리학도서와 인문학 도서 등을 많이 보시고, 부모님의 성향, 부모님의 상황(경제적, 사회적, 등), 부모님이 나를 이렇게 대하는 이유 등을 분석해보신 후에 나는 어떤 대화를 원하는지 어떻게 부모님과 지내고 싶은지를 생각해보신 후 하나하나 차근히 시도해보시면서 관계를 개선 혹은 개선을 부모님께 요청 드리시는 방향으로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20살이시면, 아직 부모님의 상황을 멀리 떨어져서 보기에는 좀 객관적으로 경험이 부족할 수 있으니까요. 친분이 있으신 나이가 있으신분들께 조언을 구해보시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무지렁이

2018-04-04 02:15:40

그건 참 나이 먹어서도 하기 힘든거네요. 저도 비슷한 시절이 있었고, 부모님과 수년간 연락 끊고 지낸적도 있네요. 연락 끊으려면 경제적 자립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회초년생이 헤쳐나가기 점점 어려워진다니까(...) 힘내시고, 최대한 (과거부터 축적되었을) 감정 배제하고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대화하시면 좋겠다는 생각만 드네요.

잔잔하게

2018-04-04 05:41:53

스무살에 이런 고민을 한다는 자체가 많이 성숙한 것 같습니다. 보기좋네요. 모쪼록 고민하시는 일들이 잘 해결되시기 바래요.

Opeth

2018-04-04 08:25:27

살던 곳도 비슷하고 국제학교는 아니지만 조기유학을 온 처지였기 때문에 저도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아마 부모님은 자식이 조금 더 잘하면 좋겠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에 명문 사립대를 원하셨겠고 기대가 큰 거겠죠.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사실 MSJ님의 부모님 세대나 제 부모님 세대의 분들은 비슷비슷 하실거에요. 결국에는 부모님이 MSJ님의 선택과 삶을 존중하시도록 만들어야 되는데 이제와서 쉽진 않겠죠. 아무리 대학생이어도 부모님 눈에는 마냥 어린아이처럼 보이겠구요. 방학 때나 언제 한국에 들어가실 일이 있으면 진솔하게 대화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진심으로 노력하시다 보면 조금씩 부모님도 이해하시고 변하실거에요. 어느정도 시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부모님도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어쨋든 바뀔 여지가 있고, MSJ님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세상과 부딪힐수록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시게 될거구요. 힘내세요!!! 

바닐라라떼

2018-04-04 08:31:10

저도 대학교때 부모님과 얘기만 하면 진로때문에 싸웠는데... 당시에는 이해 못했고 물론 지금도 가끔 그런얘기를 하십니다만 (저는 그 후 부모님이 원하시던 분야와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있구요)...

지금 드는 생각은, 부모님도 사람이시므로 작성자님 주변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지 정확하게는 모르실겁니다. 실수하실 수도 있고요, 그러나 당신들의 경험에 비추어서 볼 때 가장 올바르다고 생각하시는 의견을 피력해주시는 것이시겠죠.

 

당연히 작성자님께서 보실 때 답답하시다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럴 때일수록 작성자님께서 어떻게 설명하느냐가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글 쓰신 것 보니까 작성자님이 세우신 계획은 아주 성숙하고 깨인(?) 계획인 것 같습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작성자님 나이에 그렇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가 쉽지는 않아보이거든요.

 

그러고 결론적으로, 어떠한 반대가 오더라도 작성자님 하시고 싶은 대로 하시는 것을 응원합니다. 남의 말 들어서 하고싶은 것 못하는 것 만큼 한맺히는게 없는것 같더라고요.

초보여행

2018-04-04 09:00:03

생각해보면 먹고살 수 있는 잡들이 많이 없어져서 그런것 같아요....  점점 무수한 잡들이 AI 에게 빼앗기는 요즘....젊은이들이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과연 이시점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직업들이 얼마나 있고 인간들은 경쟁의 정점인 이시대에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지 미래에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을련지요? 

tofu

2018-04-04 11:11:49

ai를 만드는(?) 직업을 선택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ai한테 뺏긴 잡들도 많지만 예전에 없던 새로운 잡도 많이 생겼으니까 무기력해질 필요 없을 것 같아요. 다들 화이팅입니다.

 

원글님 python 공부 열심히 하시고 entrepreneurship 마이너이시니 스타트업 (특히 fintech) 쪽으로 가심 옵션 많을 거예요 

초보여행

2018-04-04 17:47:00

토푸님 긍정적이시네요.. 지금 당장은 그렇게 하면 job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미래에는 다들 ai 열심히 만들어서 ai가 너무똑똑해지면 결국 또 job이 없어질 텐데 말입니다... 점점 안좋은 쪽으로 순환되는 것이라서요...

tofu

2018-04-04 20:55:43

네 ㅎㅎ 전 ai에 대한 걱정이 별로 없어요. 제가 ai 개발을 십여년동안 했는데요 음 인공지능이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날이 온다면 아주아주~ 먼 미래라고 생각하거든요. 인간의 뇌랑 ai는 아직 너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인간이 기계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일은 아주 오랫동안 있을 거라고 믿고요.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잡은 계속 나올 테고요. 근데 제가 완전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ㅋㅋㅋ 

초보여행

2018-04-04 21:36:22

인공지능 이분야가 상당히 어렵다는데 천재이신가 봅니다. 어쨌든 지금현재로서는 아주 좋은 전공을 선택하셨네요..제가 보는 관점은 단순한 노동 예를들어 운전, 캐쉬어, 단순 은행업무, 물건포장, 조립, 쓰레기처리, 등등의 잡이 로봇으로 대체되구요 최근에는 보다 전문적인 부분까지도 로봇이 일자리를 가져갈 꺼라는 거죠 ..인간이 기계보다 우수하지만 기계는 컴플레인 없이 쉬지않고 일을 합니다...따라서 회사주 입장에서 과연 인간을 고용할꺼냐 로봇으로 대체할거냐 입니다. 

tofu

2018-04-04 22:09:00

그쵸 로봇이 그런 일자리들을 가져가는 건 사실이죠... 하지만 로봇을 매니지하고, 고장 나면 고치고, 프로그램하고, 로봇에 대해 트레이닝을 하는 새로운 잡이 생기니까 저는 다 괜찮아 질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합니다. 어떤 한 분야만 보면 ai땜에 일자리가 줄어들 수도 있지만, 경제를 전체적으로 보면 잡이 더 생긴다는데요, 이건 제가 정확히 잘 몰라서 링크 하나만 남기겠습니다. https://www.mckinsey.com/global-themes/future-of-organizations-and-work/five-lessons-from-history-on-ai-automation-and-employment

my8

2018-04-04 11:58:12

음.. 탑주립대...M대학...우리학교같은데 미시간? 전 졸업하고 지금은 직장을 다니지만 몇년이 지났어도 학부때 많은 고민을 했던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글 읽으면서 남일같지 않았네요. 

 

부모님과의 갈등은 저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난제라 도움드릴만한 건  없고... 취업 고민에 대해 길지 않은 경험이지만 선행자로써 말씀드리자면,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면 언젠간 원글님의 가치를 알아보고 뽑을 매니저가 있을겁니다. 물론 의지와 열정이 말빨로 보여지는건 아니구 뒷받침해줄 근거가 레쥬메와 인터뷰에 잘 보여야 겠죠. 그점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걱정말고 나아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해진 답이 없으니 막막한 기분이겠지만 결국 이 또한 지나갑니다. 다만 새로운 문제들이 나타나겠죠 ㅋㅋ (롱텀 커리어 플랜, 이직, 집, 결혼 등등) 

MSJ

2018-04-04 13:51:08

ㅎㅎㅎ 학교는 비밀입니다ㅎㅎ 롱텀 커리어플랜, 이직, 집, 결혼.... 으앜ㅋㅋㅋ 도대체 편한 삶은 언제 오는 건가요? ㅎㅎ

RedAndBlue

2018-04-04 14:23:18

와 미시간 언트라프러누어십 마이너 되게 괜찮아 보여요

 

재미있어 보이는 코스 많네요 ㅎㅎ

rondine

2018-04-04 14:09:38

잘하고 계신 것 같아요. 저도 20대 내내 부모님과 대립하면서 여러 고민을 했지만 학부 졸업후 제 밥벌이를 하게 되니 간섭이 적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제 인생의 선택에 대해서 고민을 나누고 같이 얘기하기보다 제가 알아서 결정하고 통보;;해 드렸더니 부모님께서 나름 적응하신 것 같아요. 지금처럼 꿋꿋히 고민하면서 나아가세요. 시간이 해결해 줄 거에요 :)

poooh

2018-04-04 14:21:13

저는 요즘 1학년인 제 아들과 대화 하는 기술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지금이야 어리니 소리 꽥 지르는데, 자길 리스팩트 안한다고 뭐라 합니다. --;

쏘~

2018-04-04 15:41:11

와이프 계정이지만 제 생각이 나서 이렇게 답글 적습니다. 여러가지가 비슷하네요.

 

일단 소통의 부분은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불가근 불가원" 인거 같아요. 저는 부모님과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지냅니다. 원래는 세세하게 이야기하고 의논하던 편이었는데, 그래봐야 간섭의 여지만 커지더라구요. 또한 설득하고 설명하고, 이런 부분이 아무리 노력해도 통하는 상대가 있고 아닌 상대가 있더라구요. 저는 부모님과는 그런 부분도 시도해보았지만 안되겠다 싶어서 포기했습니다.

 

제 얘기를 하자면, 우선 부모님께서 45살에 낳으신 늦둥이구요, 어릴때는 무조건 시키는대로 공부하고 세세한 것까지 다 정해주는대로 했습니다. 예를 들면, 제 2외국어는 독일어 그리고 자연계 선택 후, 의대 진학까지요. 물론 의대 진학은 실패했지만요.

 

사실 중간 중간 나름의 쿠데타를 기획했었는데요,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음악이 가장 하고 싶었고, 재능이 없다는 이유로 (사실 제 음악적 재능을 살펴보지도 않은거 같고) 음악이 좌절된 후에는 건축 설계가 하고 싶었고, 그것조차 (건축 설계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시는 노인 세대) 좌절된 후에는, 이것 저것 뒤지다가 자연계 공부는 도저히 못하겠고, 그나마 사회나 정책 이슈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 경제학이 하고 싶었어요. 모두 다 실패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족들이 제 쿠데타를 막은 구체적인 이유는 딱히 없었어요. 그냥 그들이 정해놓은 길을 입 다물고 따르길 원했던 것 뿐.

 

어릴땐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왔어요. 그럭저럭 성적도 나오다 보니 참을만 했던거 같구요.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는데도 그냥 한국에서는 다들 이렇게 사니까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근데 제가 01학번 세대라 (IMF 경험으로 인해 먹고 사는게 중요해지면서) 의대 점수가 하늘 높은 줄을 모르고 치솟고, 전 결국 다행히(?) 의대 진학에 실패합니다. 나름 그래도 한국에서는 학벌정도는 갖추긴 했지만 자연계였던터라 공대로 진학하게 됩니다.  

 

고등학교때는 자연계 공부라도 그나마 할만했는데, 대학교 레벨로 맨날 공대 수업만 들으니 죽겠더라구요.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 매일 아침 7시에 가서 밤 11시까지 공부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도 별로고 재미도 없더라구요. 실제로 죽고 싶어서 자살을 계획해본 적도 있구요. 군대 전역후 복학하여 남은 대학생활 역시 엉망으로 보내다가 졸업했습니다. 군대 갔다 온다고 무조건 열심히 하게 되는 것도,  설령 열심히 한다고 해도 무조건 학점 좋아지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그러면서 20대를 보내고 나니, 자존감은 바닥을 기어다니는 정도를 넘어 땅을 파고 들어가고, 그럭저럭 나름 대기업에 취업해보았으나, 이미 잃어버린 의욕과 자존감은 돌아오지 않더군요. 회사도 엔지니어 직군도 해보고 마케팅 직군도 해보고 했지만, 전부 한달을 못 버티고 그만 두었습니다. 집에서는 "니가 그렇지 뭐. 뭘 한들 제대로 하는게 없네." 라는 말만 돌아오더라구요. 저런 말을 듣고난 후에는 단순 자살을 넘어 온 가족을 다 죽이고 자살할 생각까지도 들더라구요. 

 

말이 길어지는데요. 결과적으로 지금은 미국으로 넘어와 RA 받아가면서 경제학 박사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서상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도 중요한거 같습니다). 방황하다보니 31살까지 되어버려서 음악이나 건축 설계하기에는 너무 늙었더라구요. 그래서 경제학 선택했구요. 학부때보다 공부 덜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도 괜찮고 리서치 결과물도 나쁘지 않으며, 무엇보다 성취감과 행복감이 큽니다.

 

물론 그래도 10여년동안 잃어버린 자존감은 쉽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당탕탕 살면서 정리한 제 개인적인 생각은,

 

첫번째는, 스스로 선택하든 남들이 시키는 선택을 하든 결국 책임은 저 자신만이 질 수밖에 없더라구요. 게다가 어차피 사는 건 힘들고요, 그 와중에 남이 시키는 선택을 하면, 책임지는게 훨씬 힘들고 괴롭고요. 그래서 스스로 선택을 해야 불필요한 고통을 좀 줄이는 거 같습니다. 차갑게 들리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결국 부모님은 어차피 저보다 먼저 돌아가실 것이고, 저는 제 인생 스스로 헤쳐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헤쳐나가기 덜 힘듭니다.

 

두번째는, 처음에 말한 것처럼 "불가근 불가원" 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제가 사는 이야기나 앞으로의 계획같은 부분을 너무 세세하게 자주 부모님과 나누지 않는게 낫더라구요. 세세하게 이야기하면 결국 부모님의 간섭의 여지만 커질 뿐인거 같습니다. 제가 원래 좀 그런편이었는데 요즘은 그냥 어느정도 결정하고 거의 통보만 드립니다. 어차피 결정이 나면 간섭하실 여지 자체가 별로 없거든요. 아쉬워는 하시겠지만요.

 

살아보니, 저 자신은 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선택도 스스로 해야 후회나 아쉬움도 덜하더라구요.

 

무엇보다 행복감이나 만족감이 훨씬 커지고요. 뭐랄까.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 혹은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의 학교를 다니고 연봉을 받고 있느냐" 와 같은 부분들도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지만, 행복이나 만족감에 비하면 부차적인 부분인거 같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도 있지만, 이미 두서 없이 말이 너무 길어져버려서요ㅋㅋ

 

그냥 제 이야기일 뿐입니다. 참고만 하시고, 현명하게 해결하셔서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밍키

2018-04-04 15:57:24

파란만장한 젊은시절을 보내셨군요. 어려움을 거쳐 돌아온 공부라 더 값질거라고 생각해요. 

쏘~

2018-04-04 17:25:13

감사합니다. 시간이 지나고나니 이런 경험에서도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게도 되더라구요. 그렇다고 굳이 겪을 필요는 없지만요ㅎㅎ다만 여전히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이 마음이 좀 아프더라구요. 

MSJ

2018-04-04 21:20:34

긴글 감사드립니다. 

 

저랑 비슷하신 부분들이 많은거 같아요. 마지막 부분에 너무 공감되요. 과연 행복은 무엇일까? 그릐고 그 행복의 기준을 뭘까? 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행복은 내적인 부분에서 시작되는 거잖아요ㅎㅎㅎ 여러가지로 도움되는 말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orsche

2018-04-04 17:28:17

부모로써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간단합니다. 몸,정신 건강히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으신 게지요..

 

그런데 이게 부모님이 살아온 인생에 의하면 가장 안전한 길을 권유하게 되어 있습니다.

자식이 조금이라도 시행착오를 적게 격고 상처도 덜 받았으면 해서요..

 

자식입장에서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데 부모님이 원하는 방향이 그곳이 아니라.. 방황을 하게됩니다. 

 

그런 방황하는 자식을 보면서.. 아 저러면 안전하지 않은 길인데... 너무 돌아가거나 힘든 길이야 하면서... 더 안전한 길로 가라고 재촉을 하게되면서...

 

대화는 안드로메다로 가게됩니다. 

 

결국 MSJ님이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 하세요. 그게 능률도 잘 오르고 성공할 확률도 높아집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하는데 월급도 주네... 이러면 최고겠죠..

 

암튼 부모님과 대화가 안통한다 생각 하더라도 계속 대화를 시도하세요. 

그러면 부모님은 못알아듣습니다. ㅠㅠ

 

농담이구요.. 계속 얘기하다보면 자식 이기는 부모 없고 결국 행복한 자식을 보고 기뻐하실 꺼예요. ^^

 

좋은 잡 잡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외로운물개

2018-04-04 18:56:08

하두 훌륭한 선배들의 고견이 겁나게 많아서리.............

나두 불효자 중에 상 불효자였는디 오즉 했으면 엄마가 니가튼 아들 하나만 낳아서 키워봐라 에미속 알것이다라구.............

근디 두명이나 아들을 맹글어부렀으니 그 고생은 대신 하믄서 부모님 맘 이제서야 쪼께 알거 같다능................

전 오랫동안 한달에 한번 편지를 쓰면서 하고 싶은말 보다는 내가 미국에서 고생하면서 얼매나 부모님의 나에대한 사랑이 감사하다는것과

내가 얼매나 부모님을 사랑하는것을 글로 표현했답니다.............물론 영주권 없을때부텀 편지에 현금 조금씩 담아서 한 5년정도 등기로

(어느날 하필이믄 등기로 돈을 많이 보냈는디 편지가 분실되어 부러서 그담부터는 시티 외환통장 사용하고 있지만서두)

울 아부지 엄니 시방도 가끔 나 보고자브면 그 편지 꺼내서 울고 허신답디다...

사랑하는 엄니 아부지 로 시작하는 편지 쓰는 습관을 가져보시지 그라요...

첨에는 영 어색헌디 나중에는 이곳에서 살아가는 내용을 일기식으로 쓰면 꼭 5~6장은 써집디다......

일단 글내용을 본께로 효자는 틀림업는거 가트요...

살아생전 불효자석 쐬주 한꼬쁘가

부모사후 진수성찬 보담 더 귀한거 잘 아시잖아요................횡설 수설 이였네요

히든고수

2018-04-04 21:00:39

"살아생전 불효자석 쐬주 한꼬쁘가

부모사후 진수성찬 보담 더 귀한거"

 

이런 명언이요!

외로운물개

2018-04-05 16:16:23

ㅎㅎㅎ

히든님은 다 암씨롱.....ㅎㅎ

으아아

2018-04-05 10:50:49

부모님과 대화하는 법.

이 아니라 그냥 대화 잘 하는 법.

 

1. 감사하라.

 

부모님의 간섭/참견. 나를 아직도 어린아이 취급하고 불안해하는 부모님보다

나를 강남 8학군에서 좋은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해주신 감사한 부모님.

내가 원했을 때 싫든 좋든 결국 유학의 기회까지 주신 부모님.

가끔은 과한 간섭과 참견에 짜증도 나겠지만 누구보다 나를 사랑해주시는 부모님.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

돌아가시고나면 부모님께 잘 못해드렸던 모든 시간들이 후회될 내가 사랑하는 우리 부모님.

 

이렇게 생각하시면 대화는 금방 풀릴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의 참견/간섭은 어찌됬던 아들이 아직 어리다고만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텐데요.

부모님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잘 대화를 풀어나가시는 것 만으로도

저절로 부모님은 아들의 어른스러워진 모습에 안도하시고 알아서 잘 해나갈거라고 생각하시게 될 것 같습니다.

조금 있으면 아마 부모님의 생각에 "아직 애기같은 늦둥이 아들" 에서 "의지할 수 있는 아들"로 바뀌게 되겠죠!

 

 

사회에서의 성공도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겠지만

많은 대화와 사랑의 표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아들은 어느 회사에 어느 직책이야가 자랑이 되는것보다

어느정도 밥벌이만 하면

우리 아들은 그렇게 자주와. 그렇게 전화를 자주해가 어른들 사이에서는

점점 더 큰 자랑이 되는 것 같네요.

밍키

2018-04-05 10:55:04

오늘 우연히 읽은 글인데요. 원글님 질문의 맥락과 잘 닿는것 같아 소개해봅니다.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44568.html

마일모아

2018-04-05 14:19:59

링크 감사합니다.

외로운물개

2018-04-05 16:18:15

진ㅉ루 마음에 명심해야할 글이네용...

똥칠이

2018-04-05 12:32:24

원글과 댓글들 읽으며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MSJ

2018-04-08 15:07:25

좋은 소식이 생겼어요!

 

이번에 인터뷰한 핀테크 회사에서 인턴 오퍼 받았어요ㅠㅠㅠ

 

HR에서 "i would like to extend an offer..."라고 말하는 순간.....정말 울컥 했어요ㅎㅎㅎ

 

인턴십 한 120개정도 썼는데, 거의 포기한 시점에 1월달에 지원한 회사에서 오퍼가 오네요 ㅠㅠ 

 

여름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내게됬어요^^ 댓글, 조언, 그리고 위로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밍키

2018-04-08 15:08:52

와우 너무 축하해요! 모쪼록 많이 배우는 유익한 시간 되길 바래요! 

피스타치오

2018-04-10 00:12:45

축하드립니다!! 열정이 부럽습니다 ^^

베로카

2018-04-10 00:48:00

축하드려요 알찬 경험하는 보람찬 여름방학 되세요!

BEHWW

2018-04-10 06:07:21

ㅇㅇ 정말 잘 됐네요. 축하 축하드립니다^^ 

Sparkling

2018-04-09 09:47:15

조만간 만나서 밥 한번 사드리고 싶네요.

목록

Page 1 / 3814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3685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7855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78865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84564
updated 114401

고양이 집사님들 캣푸드는 어떤걸 소비하시나요?

| 질문-기타 32
고양이알레르기 2024-05-03 972
updated 114400

뱅가드 Account closure and transfer fee - $100 새로 생기는 것 같아요 (7/1/24)

| 정보-은퇴 24
단거중독 2024-05-01 1143
updated 114399

신라 & 롯데 인터넷 면세점 해외신용카드 사용불가

| 정보-기타 5
동그라미 2020-01-03 3127
updated 114398

샘소나이트 지금이 구매 적기입니다! (최저가)

| 정보-기타 39
  • file
만쥬 2024-05-03 7861
updated 114397

애플제품 UR로 구매 허락 가능합니까? UR 1.5배 사용 관련

| 질문-카드 28
openpilot 2024-05-07 1671
updated 114396

전기차 딜이 점점 aggressive 해가고 있습니다.

| 잡담 32
Leflaive 2024-05-03 8007
new 114395

Lienholder로 차 구매 후 소유주 변경될 경우 credit에 문제가 생기나요?

| 질문-기타
햄zzl 2024-05-08 50
new 114394

Attic AC + Furnace 사진인데요, 혹시 필터가 따로 있을까요?

| 질문 2
  • file
어떠카죠? 2024-05-08 223
new 114393

박사과정 중 저축에 관한 고민

| 질문-기타 4
한강공원 2024-05-08 814
updated 114392

오늘부터 양성자 치료 받게 되네요

| 잡담 82
삶은계란 2024-05-07 5097
updated 114391

의료보험 없이 한국 건강검진시 금액은?

| 질문-기타 22
오번사는사람 2024-05-07 2568
new 114390

[맥블 출사展 - 88] 한국 그리고 일본 여행

| 여행기 7
  • file
맥주는블루문 2024-05-08 405
updated 114389

아멕스 팝업 탈출 후기 입니다 (업데이트 : 저만 그런게 아닌 것 같습니다!!!)

| 후기-카드 99
캡틴샘 2024-05-04 6748
updated 114388

(이번주) 포인트 사용해서 LAX > ICN 항공티켓 베스트는 어떤 방법일가요?

| 질문-항공 7
또골또골 2024-05-07 1153
updated 114387

[05/06/24 레퍼럴도 보너스 오름] 체이스 사파이어 프리퍼드 75k (지점은 10K 추가) / 사파이어 리저브 75k Offer

| 정보-카드 165
Alcaraz 2024-04-25 14203
new 114386

월마트 Weighted Goods and/or Bagged 클래임

| 정보-기타
  • file
gheed3029 2024-05-08 161
updated 114385

UA 마일리지 항공권 한국 출도착 단거리 개악되었습니다 (한국-일본 일부 구간 5K 가능)

| 정보-항공 39
football 2024-05-02 3157
updated 114384

버진마일로 내년 대한항공 비즈 2자리 편도 예약완료

| 후기-발권-예약 17
낮은마음 2024-04-16 3698
updated 114383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 잡담 4
달라스초이 2024-05-08 1446
new 114382

7월에 마일사용하여 한국 가려는데 더 좋은 방법 있을지요? (SFO - SEL, SEL - ORD)

| 질문-항공 8
Rollie 2024-05-08 696
new 114381

어떤 카드 열어야 할까요..?

| 질문-카드 2
텍산새댁 2024-05-08 480
new 114380

Range Rover Velar VS Benz GLE VS BMW X5 중에서 고민중입니다

| 질문-기타 20
유탄 2024-05-08 1100
updated 114379

AA국내선: 좌석 지정을 위해 메인 티켓을 끊었는데 비행기가 변경된후 좌석 지정 추가 요금을 내랍니다

| 질문-항공 17
ChoY 2024-05-07 1605
updated 114378

2023-24 NBA playoffs가 시작되었습니다 (뒤늦은 글)

| 잡담 39
롱앤와인딩로드 2024-04-25 1797
updated 114377

라쿠텐 (Rakuten) 리퍼럴 (일시적) 40불 링크 모음

| 정보-기타 899
마일모아 2020-08-23 28777
updated 114376

그리스 여행하다가 지갑 잃어버린 후기

| 후기 32
두유 2024-05-03 2796
new 114375

전기차 리스 월 200불대 2024 아이오닉5

| 잡담 7
아보카도빵 2024-05-08 1826
updated 114374

Hilton Aspire Card 리조트크레딧 DP 모음글

| 질문-카드 254
  • file
음악축제 2023-04-04 22648
updated 114373

미세 팁) 자녀들이 있으신 분을 위한 신라호텔 예약 팁

| 정보-호텔 17
뭉지 2022-08-24 4002
updated 114372

AT&T Fiber 쓰시는 분들 절약찬스(아멕스, 체이스 오퍼)

| 정보-카드 8
  • file
강풍호 2024-05-07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