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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무한도전 특집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어서 달리 얘기 나눌 데는 없고 여기 또 쓰레드 낭비하러 왔습니다...
전 미국에 2009년이 유학차 왔어요... 물론 그전 일이년간 유학준비를 했었죠.... 졸업 후 직장을 지방에서 다니며 유학을 준비 했기에 많이 외롭고 하던 시기에 무한도전이란 프로를 보면서 쥐랄이 중간중간 힘을 얻고 때론 몇시간 그냥 째버리던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나네요...
유학 나와서도 같이 공부하던 형 동생들이랑 같이 주중엔 열심히 수업듣고 공부하고 주말에 듣보잡 찌개끓여먹으며 챙겨보던 무도가 유학생활에 많은 활력소가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 다 막을 내리고 결혼하고 딴나라 국적의 애도 낳고 저도 딴나라 시민이 된 이시점에서 다들 자는 시각에 맥주 한캔 뜯어 놓고 보던 아재의 개그쇼가 끝나고 나니 허탈한 마음이 생각보다 크다는 걸느낍니다...
사실 말하고 나면 그닥 뭐 교훈적인 프로그램인 아니라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세월이 세월인 만큼... 시간이 지남을 느끼게 해주는 프로그램으로서 종영이라는 사실로 제가 또 나이들었음을 일깨워 주고 끝맺어 주네요...
참 많은 시간이 지난 것을 느낍니다...
영어도 한국말도 어리버리했건 유학생이 가정을 꾸리고 미국사회에들어앉고 한자리 차지하고.... 영어가 어색하지 않고 고국의 상황이 머슥해져버리는 시간동안 그 자리에서 언제나 프레셔 릴리프해주던저의 초크가 없어져 버리니 괜시리 외롭고 허망해 집니다...
이렇게 또 한페이지가 끝나고 저는 옛날 사람임을 느끼네요...
모으니 비로소, 혹은 끝나니 비로소 그 자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모쪼록 저와 같은 많은 분들 힘내시고 딴거 볼 고 추천 좀 해주세요 ㅠㅠ 이방인도 끝나고 참 서럽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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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댓글
라르크
2018-04-08 03:37:08
어제 스페셜 보는데 논두렁 몸개그는 아직도 웃기더라고요..ㅋㅋㅋㅋ
킬베로스
2018-04-08 12:13:28
저도 ㅋㅋㅋ 역시 무도 레젼드는 언제 봐도 웃긴거 같어요 ㅎ
마술피리
2018-04-08 06:26:47
처음에 뉴스를 접했을때는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는데, 이제 그렇게 헛헛하지 않아요. 무한도전은 우리내 청춘의 성장연대기잖아요. 그건 무한도전과 함께 해온 시청자들뿐 아니라, 김태호피디나 출연자들에게 더욱 큰 의미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들은 반드시 돌아옵니다. 그리고 저는 무조건 기다립니다. 떠나가는 것이 슬퍼도, 돌아올 것을 믿으니 이제 헛헛하지 않아요. 너무 늦지만 말구요.
킬베로스
2018-04-08 12:15:57
돌아오겠죠? ㅎ 돌아온다고 생각하니 돌아오는 모습은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되네요 ㅎ
인생한방
2018-04-08 07:51:54
“무한도전 종영을 하면서 그 때 시리즈 시절때의 나를 추억한다”는 댓글을 보면서 공감하였습니다.
무한도전 가요제시절에 친구들끼리 가요제 따라 부르면서 놀던 기억이 생각나면서 아련해지더라고요
킬베로스
2018-04-08 12:17:41
네... 어런저런 스페셜 어디서 누구랑 봣늦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ㅎ
armian98
2018-04-08 09:19:02
비유가 좀 이상한데, 오래 사귄 여친이랑 싸우지 않고 잘(?) 헤어진 느낌이에요. 헤어지자고 해서 흠칫했지만 사실 그럴 줄 알고있었던 그런 상황? ㅎㅎ 역시 막상 헤어지고나니 허전하네요. ㅋ
킬베로스
2018-04-08 12:19:09
저는 그럼 여친이 시즌투로 돌아오길 기다리는 이상한 상황이네요 ㅋㅋㅋ
크롱
2018-04-08 15:12:06
다시 만날 기대도 별로 없으시겠네요??? ㅋ 저도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다고 해도 왠지 그 느낌이 아닐것 같아요~
제이유
2018-04-08 09:26:12
저는 좀 늦게 조정때 부터 봤지만, 추억이 많은 프로입니다. 무도 멤버들 모두 승승장구 했음 좋겠어요 (하나라도 슬럼프 오면 속상할듯, 갈갈이나 심현섭처럼...)
킬베로스
2018-04-08 12:20:09
연예인 걱정은 하는거 아니라지만... 박명수씨가 벌써부터 걱정이됩니다 ㅠㅠ
샌프란
2018-04-08 15:26:01
딸이 한국어를 이해하기 시작한 싯점부터 함께 '무한도전'을 봤네요..
없어지는 지금 이 순간 딸이 더 아쉬워 합니다..
한번은 딸을 기다리다 못해 저 혼자 본적이 있는데 아빠는 의리가 없다고 울더군요..헉
물론 딸은 제가 들어 올때까지 기다립니다. 아빠랑 무한도전 같이 보는게 젤 행복하다고....쿨럭 ^^
일단 대체자로 런닝맨 하고 아형 둘 중에 하나 고르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런닝맨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한도전과 같은 그런 감동을 줄지는 모르겠네요..
어째든 많이 아쉽습니다.
늘푸르게
2018-04-08 16:15:46
2005년에 유학와서 지금까지 주말마다 웃었네요. 혼자 보다가, 유학생들과 함께 보다가, 와이프와 함께 봤고, 최근에는 아이들과 함께 했었어요. 어린 시절의 전원일기, 젊은 시절의 무한도전... 모두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