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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업 210509] 추모 장영희

오하이오 | 2018.05.10 09:41:1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업데이트 210509   

다시 꺼내 본 장영희 교수의 책입니다.

내 나이 숫자를 더하게 되면서야 56 일기가 정말 짧았구나 싶네요.

더러는 지금의 나보다 적은 나이에 썼을 텐데,

내가 그 생각에 한참을 미치지 못하는 걸 보면

스르로를 돌아보게 되면서 한편으로 장 교수 생각이 참 깊었구나 싶어요.

오늘은 이 말을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살아 보니까 그때 장영희 말이 맞더라"

 

(생략)

생각해 보면 나도 내 인생의 가을 문턱에 서 있다. 삶에 대한 애착이야 남겠지만 그래도 있는 날까지 있다가 내 시간이 오면 나무처럼 풀처럼 미련을 버리고 아름답게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생략)

왜 굳이 명품을 들고 다니느냐는 질문에 그 여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걸 들고 다니면 사람들의 눈길이 느껴져요. 저를 쳐다보는....."

그 여자의 말에 나는 적이 놀랐다. 단지 다른 사람의 눈길을 느끼기 위해서 그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다니. 나는 목발을 짚고 다니는 덕에 누구나 쳐다보는지라 남의 시선이 별로 달갑지 않은데, 그 여자는 그 시선 때문에 그 많은 노력도 불사한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이 그 여자를 쳐다보는 것은 부러워서이고 나를 쳐다보는 것은 불쌍해서라고 하겠지만, 내가 살아보니까, 사람들은 남의 삶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다. 그래서 남을 쳐다볼 때는 부러워서든, 불쌍해서든 그저 호기심이나 구경 차원을 넘지 않는다. 

어렸을 때 우리 집 우산 하나가 살이 빠져 너덜거렸는데 그 우산이 다른 우산에 비해 컸기 때문에 어머니가 나를 업고 학교에 갈 때는 꼭 그걸 쓰셨다. 업혀 다니는 것 자존심 상하는데 게다가 너덜거리는 우산까지……. 그래서 비 오는 날은 학교 가기가 끔찍하게 싫었다. 온 세상 사람들이 다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그때 내가 찢어진 우산을 쓰고 다녔다는 것을 기억하는 이는 아마 지금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찢어진 우산이든 멀쩡한 우산이든 비 오는 날에도 빼먹지 않고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했다는 사실만이 중요하다. 

그래서 내가 그 여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살아보니까, 정말이지 명품 핸드백을 들고 다니든,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든 중요한 것은 그 내용물이라는 것이다.

 

(생략)

내가 살아보니까, 남들의 가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깎아 내리는 것이 바보 같은 짓인 줄 알겠다는 것이다. 

 

(생략)

자기들이 돈 없고 못 생기고 능력이 없으니 그것을 합리화하려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내가 살아보니까 정말 그렇다. 결국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고 알맹이다.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다. 예쁘고 잘 생긴 사람은 TV에서 보거나 거리에서 구경하면 되고 내 실속 차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재미있게 공부해서 실력 쌓고, 진지하게 놀아서 경험을 쌓고, 진정으로 남을 위해 덕을 쌓는 것이 결국 내 실속이다.

내가 살아보니까,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다. 내가 남의 말만 듣고 월급을 모아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한 것은 몽땅 다 망했지만, 무심히 또는 의도적으로 한 작은 선생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고 누군가의 마음에 고마움으로 남아 있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한 시간이 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하루가 걸리지만 그를 잊어버리는 것은 평생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 남의 마음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는 것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다.

 

(생략)

어차피 지구상의 65억 인구 중에 내가 태어났다 가는 것은 아주 보잘것없는 작은 덤일 뿐이다. 그러나 이왕 덤인 김에,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덤이 아니라, 없어도 좋으나 있으니 더 좋은 덤이 되고 싶다. 

 

(생략)

그래서 먼 훗날, 내가 이 땅에서 사라진 어느 가을날, 내 제자나 이 책의 독자 중 한 명이 나보다 조금 빨리 가슴에 휑한 바람 한 줄기를 느끼면서 "내가 살아 보니까 그때 장영희 말이 맞더라"라고 말하면 그거야말로 내가 덤으로 이 땅에 다녀간 작은 보람이 아닐까.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의 '내가 살아보니까' 중에서]

 

 

 

   업데이트 190509   

괜찮아- 난 지금도 이 말을 들으면 괜히 가슴이 찡해진다.2002년 월드컵 4강에서 독일에서 졌을 때 관중들은 선수들을 향해 외쳤다.

"괜찮아! 괜찮아!"

혼자 남아 문제를 풀다가 결국 골든벨을 울리지 못해도 친구들이 얼싸안고 말해 준다.

"괜찮아! 괜찮아!"

'그만하면 참 잘했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 '너라면 뭐든지 다 눈감아 주겠다'는 용서의 말,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네 편이니 넌 절대 외롭지 않다'는 격려의 말, '지금은 아파도 슬퍼하지 말라'는 나눔의 말, 그리고 마음으로 일으켜 주는 부축의 말,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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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세상 사는 것이 만만치 않다고 느낄 때, 죽을 듯이 노력해도 내 맘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나는 내 마음속에서 작은 속삭임을 듣는다. 오래전 내 따뜻한 추억 속 골목길 안에서 들은 말 - '괜찮아! 조감만 참아, 이제 다 괜찮아질 거야.'

아, 그래서 '괜찮아'는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의 말이다.  [장영희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중에서]

 
올해 5월 9일은 장영희 교수께서 돌아가신지 딱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마지막 저서가 된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탈고를 애쓰시고,
그렇지만 결국 의식이 없던 사망 전날 인쇄를 시작해
결국 책은 작가가 세상에 없을 때 발행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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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부음과 발간 소식을 미국에서 들은 뒤 

약 6개월 여 후에 한국을 방문해 책을 샀는데,

그때 이미 63쇄 본을 쥐었습니다.

그리고 10주기가 된 올해 100쇄 본을 찍었다고 합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190429145600005?input=1195m

 

이 소식을 듣고 여전히 많은 분들이 찾고 있다는 반가움과 함께

아직도 힘든 상황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계신 분들이 많은 건 아닌가 걱정도 들었습니다.

혹시라도 그런 이유라면, '괜찮아'가 어떨까 싶어 10주기를 기리며 골라봤습니다.

 

어쩌면 그의 글보다는 죽음 직전까지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자기 일을 다하셨던 

그분의 삶을 돌이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용기와 희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래는 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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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간간이 돋보기를 꺼내들고 소파에 앉았습니다.

컴퓨터 달력엔 가족 아닌 세 분의 기일이 적혔있는데 

그 중 한분, 고 장영희 교수께서 5월 9일 어제 돌아가셨습니다.

벌써 9년 됐구나 하면서 그래왔듯이 그분 책을 한권 집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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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를 알게 된 책 '내 생애 단 한번'엔

스스로를 '두얼굴을 가진 여자'로 소개했습니다.  

 

저 처럼 책만을 읽고 그분을 상상했던 분들을 위한

'경고'와 '자기 방어' 일런지 모르겠습니다만

거기엔 사람을 보는 방법이랄까 사람에 대한 이해랄까,

단순하지만은 않은 깊은 뜻도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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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도 자기 소개와 관련있는 에세이를 한꼭지 실었습니다.

 

"학교에 들어 오기 전에 영자 신문이나 다른 글들을 통해 알았던 장영희 선생님하고 수업 들으면서 뵙는 선생님은 영 딴판이예요. 글 속의 선생님은 아주 온화하고, 낭만적이고, 감상적이기까지 한데, 교실에서 만나는 선생님은 아주 엄격하고, 철저하고, 점수도 되게 짜요." 

 

이 글을 시작하는 동료 교수의 전언이 낯설지만은 않습니다. 

지금 것 '보기와 다른' 사람을 여럿 보기도 했고.

나 역시 그런 소리를 들어 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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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께서도 자신의 양면성(?)을 생각않고, 혹은 드러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존경을 담아 질문을 던지는 독자에게  

오래전 보관했던 '가면' 이란 영어 잡지의 한꼭지를 답으로 대신합니다.

 

'나는 가면을 썼다. 숨긴 내 모습을 당신이 싫어할까봐 벗지를 못한다.'

'벗겨주길 바라지만 손내밀 때 거절해도 포기하지 말아달라' 

 

이런 고백과 당부에 이어 "나는 바로 당신"이라는 말로 끝맺습니다.

 

덕분에 다시 한번 내가 쓴 가면을 돌아 보게 되고,

가면을 쓴 당신은 나 때문이 아닌가 돌아 보게 됩니다.

 

 

 

 

*

장영희 교수의 에세이는 내용 뿐만 아니라 글 자체가 참 좋았습니다. 

얼추 20 여년 전이긴 합니다만 따라 쓰다 보면 글 솜씨가 늘까 싶어

책 한권을 통째로 배껴 본 적도 있습니다.

어림 없는 꿈이긴 했습니다만,

모처럼 그 혈기를 추억하며 '가면'을 쳐서 옮겨 봅니다.

(오탈자 있을 수 있습니다) 

 

가면

 

나한테 속지 마세요. 내가 쓰고 있는 가면이 나라고 착각하지 마세요. 나는 몇천개의 가면을 쓰고 그 가면들을 벗기를 두여워 한답니다. 무엇 무엇하는 '척'하는 것이 바로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이죠. 만사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되어 가고 있다는 듯, 자신감에 가득 차 있는 듯 보이는 것이 내 장기지요. 침착하고 당당한 멋쟁이로 보이는 것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지요. 그렇지만 내게 속지 마세요.

 

나는 겉모습은 자신만만하고 무서울 게 없지만, 그 뒤엔 진짜 내가 있습니다. 방황하고, 놀라고, 그리고 외로운.

 

그러나 나는 이것을 숨깁니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입니다. 나는 나의 단점이 드러날까 봐 겁이 납니다. 그러나 이것을 말할 수는 없어요. 어떻게 감히 당신께 말할 수 있겠어요. 

 

나는 두렵습니다. 당신이 나를 받아 주고 사랑하지 않을까 봐 두렵습니다. 당신이 나를 무시하고 비웃을까 봐 두렵습니다. 당신이 나를 비웃는다면 나는 아마 죽고 싶을 겁니다. 나는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게 밝혀지고 그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거절당할까 봐 겁이 납니다. 그래서 나는 당당함의 가면을  쓰고 필사적인 게임을 하지만, 속으로는 벌벌 떠는 작은 아이입니다.

 

나는 중요하지 않는 일에 관해서는 무엇이든 얘기하고 정말 중요한 일에 관해서는 아무 말도 안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 내가 말하는 것에 속지 마세요. 잘 듣고 내가 말하지 않는 것, 내가 말하고 싶은 것, 내가 말해야 하지만 할 수 없는 것들을 들어주세요.

 

그렇지만 나는 가면 뒤에 숨어 있는 것이 싫습니다. 나는 내가 하고 있는 게임이 싫습니다. 나는 순수하고 자유로운, 진짜 내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나를 도와 줘야 합니다. 내가 절대로 원하지 않는 것 같아 보여도 당신은 내게 손을 내밀어 주어야 합니다. 당신만이 내가 쓰고 있는 가면을 벗어 버리게 할 수 있으니까요. 당신이 친철하고 부드럽게 대해 주고 나를 격려해 줄 때, 정말로 나를 보듬어 안고 이해해 줄 때, 나는 가면을 벗어 던질 수 있습니다. 당신이야 말로 내 속의 진짜 나를 다시 살릴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숨어서 떨고 있는 벽을 허물고 가면을 벗어 던지게 할 수 있는 사람도 당신 뿐입니다. 당신은 나를 불안과 열등감, 불확신의 세계에서 해방시켜 줄 수 있습니다. 그냥 지나가지 말아 주세요!

 

그것은 당신께 쉽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쌓인 두려움과 가치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회의의 벽을 무너뜨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당신이 내게 더욱 가까이 올수록 나는 더욱 더 저항해서 싸울지 모릅니다. 그러나 사라오가 용납, 관용은 그 어느 벽보다 강합니다.

 

부드러운 손으로 그 벽들을 무너뜨려 주세요. 내 속에 있는 어린아이는 아주 상처받기 쉽고 여리기 때문입니다. 내 가념을 벗기고 나를 받아들이고 나를 사랑해 주세요. 

 

나는 받아들여지고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나는 당신이 아주 잘 아는 사람입니다. 나는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입니다. 

 

나는 바로 당신입니다.

 

 

** 추가 **

지은이도 모른채 잡지에서 오려두었다는 윗 글 '가면'의 원글을 발견했습니다.

호기심이 생겼지만 찾겠냐 싶어 포기해왔는데 방금 전 뒷걸음 치다 발견했습니다.

원글은 산문이 아니라 시였습니다.

의역이 있었는지 잡지에 실린 글이 변형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작가가 오하이오(신시내티)에서 성장했다고 하니 더 반갑네요.

살아계셨다면 이메일로 알려드렸을 것 같네요. 

(책 출판 뒤 이미 알려준 독자가 있겠지요?)

 

 

Please Hear What I'm Not Saying

 

 

Charles C. Finn (September 1966) 

 

 

Don't be fooled by me.

Don't be fooled by the face I wear

for I wear a mask, a thousand masks,

masks that I'm afraid to take off,

and none of them is me.

 

Pretending is an art that's second nature with me,

but don't be fooled,

for God's sake don't be fooled.

I give you the impression that I'm secure,

that all is sunny and unruffled with me, within as well as without,

that confidence is my name and coolness my game,

that the water's calm and I'm in command

and that I need no one,

but don't believe me.

My surface may seem smooth but my surface is my mask,

ever-varying and ever-concealing.

Beneath lies no complacence.

Beneath lies confusion, and fear, and aloneness.

But I hide this. I don't want anybody to know it.

I panic at the thought of my weakness exposed.

That's why I frantically create a mask to hide behind,

a nonchalant sophisticated facade,

to help me pretend,

to shield me from the glance that knows.

 

But such a glance is precisely my salvation, my only hope,

and I know it.

That is, if it's followed by acceptance,

if it's followed by love.

It's the only thing that can liberate me from myself,

from my own self-built prison walls,

from the barriers I so painstakingly erect.

It's the only thing that will assure me

of what I can't assure myself,

that I'm really worth something.

But I don't tell you this. I don't dare to, I'm afraid to.

I'm afraid your glance will not be followed by acceptance,

will not be followed by love.

I'm afraid you'll think less of me,

that you'll laugh, and your laugh would kill me.

I'm afraid that deep-down I'm nothing

and that you will see this and reject me.

 

So I play my game, my desperate pretending game,

with a facade of assurance without

and a trembling child within.

So begins the glittering but empty parade of masks,

and my life becomes a front.

I idly chatter to you in the suave tones of surface talk.

I tell you everything that's really nothing,

and nothing of what's everything,

of what's crying within me.

So when I'm going through my routine

do not be fooled by what I'm saying.

Please listen carefully and try to hear what I'm not saying,

what I'd like to be able to say,

what for survival I need to say,

but what I can't say.

 

I don't like hiding.

I don't like playing superficial phony games.

I want to stop playing them.

I want to be genuine and spontaneous and me

but you've got to help me.

You've got to hold out your hand

even when that's the last thing I seem to want.

Only you can wipe away from my eyes

the blank stare of the breathing dead.

Only you can call me into aliveness.

Each time you're kind, and gentle, and encouraging,

each time you try to understand because you really care,

my heart begins to grow wings--

very small wings,

very feeble wings,

but wings!

 

With your power to touch me into feeling

you can breathe life into me.

I want you to know that.

I want you to know how important you are to me,

how you can be a creator--an honest-to-God creator--

of the person that is me

if you choose to.

You alone can break down the wall behind which I tremble,

you alone can remove my mask,

you alone can release me from my shadow-world of panic,

from my lonely prison,

if you choose to.

Please choose to.

 

Do not pass me by.

It will not be easy for you.

A long conviction of worthlessness builds strong walls.

The nearer you approach to me the blinder I may strike back.

It's irrational, but despite what the books say about man

often I am irrational.

I fight against the very thing I cry out for.

But I am told that love is stronger than strong walls

and in this lies my hope.

Please try to beat down those walls

with firm hands but with gentle hands

for a child is very sensitive.

 

Who am I, you may wonder?

I am someone you know very well.

For I am every man you meet

and I am every woman you m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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