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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lu입니다. 작년 여름에 한 여행인데 벌써 일년도 넘게 지났네요. 디펜스좀 하고오느라 여행기가 좀 늦어졌어요. 이젠 시간이 꽤 흘러 디테일한건 기억이 안나지만 다시 사진첩을 뒤져보니 재밌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올라오네요. 에콰도르랑 파나마를 하나의 글로 적으려 했는데 생각보다 에콰도르 사진이 많아서 두개로 나눠서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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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여행을 끝내고, 하루 페루에서 connecting하고 에콰도르로 넘어옵니다. 사실 에콰도르는 UA excursionist perks이용하려고 집어넣은거라 여행의 주 목적지는 아니었는데요. 근데 상당히 매력적이어서 오길 잘 했다 싶었어요.
페루 리마공항을 출발해서 에콰돌 과야킬 공항(GYE)에 도착합니다. 목적지가 과야킬 공항이 아니라 에콰돌의 수도인 끼또(UIO)공항이라 도착하자마자 다시 비행기를 타야했어요. 분리발권으로 GYE to UIO 왕복 발권 했습니다. 로컬 항공사인 TAME을 타고요. 과야킬 공항은 작지만 깔끔합니다. PP로 입장 가능한 라운지도 있고요.
과야킬 공항을 떠나며. 저 멀리 관람차가 보이네요. 나중에 돌아왔을때 가서 탑니다.
끼또(Quito) 공항에 도착해서는 차를 렌트합니다. 버젯 트래블러에게 오토매틱은 사치. 수동을 빌렸는데... 상당한 모험이었어요. 도시가 안데스 산맥에 위치해서 언덕이 심해요. 그래서 당황스러운 경우가 꽤 있었어요. 시동도 종종 꺼먹고요. 멕시코 과나후아토에서 수동 경험치 +1이었다면 여기선 +3정도 얻어갑니다. 게다가 구글맵도 크게 믿을게 못되는 것 같아요. 길이 지상/지하로 나눠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 제대로 된 안내를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막다른 골목을 마주치는 경우도 있었구요.
공항에서 도시로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어요. 북쪽&남쪽. 꼭 북쪽으로 가야합니다;; 남쪽은 로컬 언덕길. 차들이 bumper to bumper로 있는 언덕에서 시동 꺼져서 식겁했어요.
Quito에서 머문 곳은 HIX인데 좋았습니다. 생긴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깨끗했고요. HIX조식이래봐야 대단할게 없잖아요. 따로 오믈렛을 해주는것도 아니고. 그래도 만족스러웠어요. 빵이 괜찮았고요. 특히 Grandaija를 맘껏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번 여행의 큰 수확은 Grandaija라는 과일을 알게 된 것. Passionfruit비슷한데요.
이렇게 생겼어요.
매일 아침 4~5개씩은 먹었어요.
도착한 다음 날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Otavalo에 있는 가축 시장입니다. 토요일 아침에 장이 열린다네요. 정확히 잘 기억이 안나는데 차로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도착해서도 어딘지 잘 몰라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찾아갔어요.
가축 시장 찾아가는 길
돼지도 팔려가는군요.
새벽장이라 빨리 왔어야 하는데 이미 많이 빠졌네요.
안팔리고 남은 녀석들.
소시장이 메인인 듯 하지만, 다른 애들도 많습니다. 닭, 토끼, 기니피그, 양, 돼지, 메추리 등...
시장의 풍경은 어렸을 때 한국 시골에서 봤던거랑 크게 다르지 않네요.
아내를 졸라서 메추리알 한봉지를 사먹었습니다.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작은 봉다리에 한 열둘~열다섯개 남짓 들었을까요. 오백원 정도 했던것 같아요. 후덕한 손으로 메추리알도 까고, 돈계산도 하시고 카트도 밀던 아주머니. 먹어 별일이야 있겠냐~ 어긔야 어걍도리 아흐 다롱디리~
이름 모를 음식도 사먹었는데, 맛있었어요.
길거리에서 파는 수박. 한조각에 200원 정도 였던것 같아요. 맛있어서 세개나 사먹었어요. 과일이 맛있는 나라.
배는 길거리 음식들로 채우고 다시 Quito로 돌아옵니다. 에콰돌에 왔으니 equater에 가봐야죠. 에콰도르는 스페인어로 적도란 뜻이래요.
한시간 반 가까이 달려 적도 박물관에 왔어요.
여긴 기본적으로 가이드 투어입니다. 사람이 적정수가 모이면 가이드가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적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 설명을 해줍니다.
시간얘기, 그림자 얘기, 중력 얘기, 코리올리 얘기들을 듣다보면 어느 새 적도의 신기함에 흠뻑 빠지기는 커녕
빨리 계란이나 세울란다!!
성공!
성공하면 certificate도 줍니다. 제가 속했던 그룹에서 한 40~50% 정도가 성공하더라고요.
certificate받고, 여권에 적도방문 도장도 받았네요.
가이드 투어가 끝나고 남아서 사진도 더 찍고 구경하고 놀았어요.
다음날 찾아간 공원. 주말이라 그런지 붐볐어요. 지나가면서 사람구경, 노점상 구경, 약장사 구경.
닭꼬치 같은걸 사먹었는데 너무 질겼어요. 큼큼 실망.
노점상 구경
사람구경
공원을 둘러본 뒤에 온 동네(?) 성당
유럽을 안가봐서 그런지 저는 중남미에 있는 성당들이 상당히 멋지게 느껴지더라고요. 유럽 가보면 어떨지...
일요일이라 그랬는지 좀 늦게 와서 그런건지 문을 닫아서 안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어요. 저 성당 위로 올라가면 끼또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대요.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데, 마지막날 떠나기 전에 다시 왔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결국 위에는 못 올라갔어요.
도시 반대편으로 가면 언덕 위에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카페가 있어요.
여기서 보면 끼또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여요.
오른편엔 좀 전에 다녀온 성당이 보이고요.
왼편으론 저 멀리 천사상도 보이네요.
사진을 잘 못찍어 다 담을 순 없었지만 야경이 아름답고 인상적인 동네였어요. 시가지가 매력적이다 싶었는데, 유네스코 문화유산애 등재된 동네더라고요.
멀리서 볼 땐 아름다운 야경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불 하나하나가 이 곳 사람들의 매일의 삶과 생존의 빛인듯 하여 착잡한 마음도 들었네요.
카페에서 한참 시간을 보내고, 저녁도 먹고, 저 멀리 보이는 천사상을 보러 갑니다.
구글 맵으로 찍으면 두 가지 길이 나오는데, 하나는 잘못된 길이 나와요. 달동네 길이 나옵니다. 가파른 언덕 뒤에 계단이 나오고, 주변에 현지인들이 쳐다보며 웅성웅성하니 꽤 무섭더라고요. 천사상 주변 동네가 위험한 동네라는 글을 봐서 더 무서웠어요. 다행이 별 일 없이 나와 다른 길로 갑니다.
천사상 앞에 도착하면, 조끼입고 완장 차고 있는 녀석이 와서 주차비라고 돈을 받는데, 딱 봐도 가짜더라고요. 그냥 속아넘어가 줍니다.
천사상이라고들 많이 하든데 정확히는 마리아상 이라고 합니다. 정면에서 보니 마리아가 뱀을 밟고 있는 형상이네요. 상당히 커서 바로 앞에선 사진 찍기가 좀 힘듭니다.
천사상 옆에는 포차(?)성업중
그 다음날에는 안데스 산맥 중간에 있는 빠빠약따 온천에 갔어요. 끼또에서 차로 두시간 반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산 중턱에 있는 온천이라 이색적이었어요.
물은 맑고 사람은 적고 유황냄새는 별로 안났어요.
탕 종류도 6~7개 정도 되어 보였는데. 메인 풀장 말고는 좀 작은 편이었고요. 그래도 사람이 없어서 거의 전세낸 가족탕 처럼 있었어요.
식사는 안에 있는 식당에서 했어요.
에콰돌 전통(?) 음식이라는데, 닭으로 만든 soup이더라고요. 국물이 너무 멀건게, 삼계탕 승!
평범한 남미 음식
생선.
그런데 아뿔사! 200일 된 젓먹이의 젖병을 안가지고 온거에요 ㅠ.ㅜ 젖꼭지만 가져오고...
어쩔수 없이 물병에 우유를 타서 젖꼭지로만 먹이는데... 잘 먹질 못하더라고요. 뭔가 압력이 안맞는건지...
원망스런 눈빛으로 인상 쓰던 아들.
미안타 아들아... 이게 다 지나고 보면 추억(너에게는 생존)이란다.
끼또에서의 3박은 이렇게 지나갔어요. 과야킬로 떠나는 날 전에 갔던 동네 성당을 다시 한번 방문했고요.
다시 돌아온 과야킬에서는 공항 바로 옆에 있는 HIX에서 묶었어요. 공항에서 걸어가기도, 차 타고 가기고 애매한 거리인데요. 짐이 별로 없으면 걸어갈법도 한 것 같아요. 셔틀은 오전시간대만 운영한다고 해서 저희는 애들데리고 짐 끌고 걸어갔어요. 호텔 시설은 깔끔해 보였고 방도 suite으로 받았어요. 여기선 connecting용으로 하루 잡은거라 대단한 관광을 하진 못했고요.
그래도 일단 나가봐야죠.
택시타고 시가지로 나가는 길에 봤던 원숭이 모형. 무슨 의미인진 잘 몰라요.
이구아나 공원에 갔는데요. 작은 동네 공원같은데 안에 이구아나가 수십마리정도 있더라고요.
같이 셀카 찍는중.
생긴거와 다르게 순한 녀석들
이리저리 동네를 구경하다 찾아간 Las Penas. 444개의 계단이 있어요. 사진처럼 계단에 번호가 있고요.
마지막 444번째 계단을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와요.
전망대에선 과야킬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요. 끼또 보단 좀더 신시가지 느낌이 나네요.
날이 슬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내려가야 겠어요.
조명이 들어오니 내려오는 길이 운치가 있네요.
내려오는 길에 보였던 식당. 여기서 식사를 할까도 했으나 뷰가 없어서 아쉽지만 패스요.
이제, 전에 봤던 관람차를 타러 갑니다.
관람차는 만든지 얼마 안된 듯 세련되고 깔끔했어요.
위에서 보이던 야경.
그렇게 과야킬에서 짧은 여행을 마치고. 다음날 파나마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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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매력적이었어요. 더 가보고 싶은데도 많았는데 짧은(23박?) 여정에 여기저기를 다 넣다보니 어쩔 수 없이 후다닥 보고 나온 느낌이에요. 공식 화폐가 미화라 환전도 따로 필요없어 여행하기도 편했고요. 다음번에 언제 또 가 볼 수 있을지... 이번 여행의 숨겨진 보석같은 곳이었어요. 이제 파나마에서 2박만 하면 집에 가요~ Yay!!
재밋네요! 귀요미들 둘 데리고 다니느라 엄청 힘드셨겠여요.
네~ 여행중엔 정신없고. 호텔오면 쓰러지고. 다녀오고나니 어떻게 갔다왔지 싶더라고요. 그래도 또 가는 여행이지만요~
와우............
애기들까징 델꼬 대단 허십니다요...
귀경은 잘했수다요...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사진을 더 잘 찍었으면 좋았을텐데. 실력도 없는데 애들 챙기느라 정신도 없었네요;;
대단하세요. 진짜 애들인데.. 어떨때는 혼자 걸을수없을때가 더 좋기도 해요. ㅎㅎ
아주 훌륭하세요. 어렵다는 남미를 아주 잘 다니셨네요.
감사합니다~
어릴땐 시간맞춰 젖먹이느라
좀 크면 젖병 씻고 소독해야 돼서
더 크면 이유식 만들기도 어렵고
걸으면 걸을 것 같지만 안아달아 징징대서
이젠 안고서 10분도 못버티니까
아마 더 크면 안갈라고 하겠죠
나중엔 친구랑 간다 하겠죠
젤 델고다니기 힘들것 같은때 아니면 기회가 잘 없겠다 싶더라고요 ㅠㅜ
OMG....200일 밖에 안된 왕자님 데불고 여행이라니...정말 대단하시네요. 수박먹는 이쁜 공주님도 아직은 어린데...블루님 멋지시네요.
아이들은 나중에 이런 거 기억은 잘 못하거든요, 부모님이 계속 주입시키셔야 합니다.
"야들아, 아빠, 엄마는 너희에게 넓은 세상을 무지 마니 보여줬단다.."하고. 그래야 덜 억울하다니까요. ㅋㅋㅋ (어린 시절 기억은 혼난 거 밖에 못하는 대학생 아들 엄마입니다...)
그르게요 ㅋ 기억 잘 하게 주입좀 많이 시켜놔야 겠어요. 가끔씩 어디서 예수상 나오면 저기 가봤다고 할 때 뿌듯한 것 같아요. 미디어에 많이 노출시키고 싶진 않은데 여행간 사진이나 동영상은 그래도 좀 보여주는 편이에요~
대학생 아들이면 다 키우셨네요. 젤루 대단하신 것 하셨네요~ 얼른 결혼하면 또 엄마맘을 알겠죠 ㅎ
신기하고 대단합니다. 요즘 남미쪽 공부를 좀 하고있는데.. 의사소통 같은건 어떠셨어요?
아.. 아내가 스페인어 선생님;;; 좀 반칙이라 죄송합니다.
그냥 관광이면 좀 비싸게 들겠다 싶은적도 있는데요. 근데 기본적으로 뒤집어 쓰냐 안쓰냐는 언어의 문제보단 심리적 장벽이 더 큰 거 같아요. 즉, 말 못해도 싸게 다니시는 분들은 싸게 다니시더라고요.
그거 말고 그냥 관광을 한다고 치면 괜찮았어요. 대략 여행지에 대한 정보는 미리 좀 찾아서 가니까요. 제가 갔을 땐 우버가 없었는데 호텔에 곧 들어올 것 처럼 광고하더라고요. 그럼 좀 더 수월할 것 같긴 해요.
아기가 어딨지? 하고 찾아보니 아빠 등뒤에서 아기띠하고 여행중이군요 ㅋㅋ
저도 이런 여행 좋아해요^^ 미지의 세계를 가는 느낌.
너무 좋은데요. 시장의 토끼들
주변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풍경을 보러다니는게 매력인것 같아요~
근데 토끼는 사가서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귀엽게 키워주는건가..
정말 대단해 보인다고 할 수 밖에 없네요. 어린 특히 둘째를 대리고 저렇게 여행을 할 수 있는 용기와 실행력이란...
근데 또 하라고 하면.. 좀 겁날것도 같아요;;; 물론 그래도 갈거지만요 ㅋㅋ
담번 여행은 좀 편하게 hyatt ziva로 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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